생사(전강선사 No.349)—죽는 지경을 한번 생각해 봐 | 수업(隨業)허기가 업(業)을 이루기가 쉽고, 감보(感報)허기가 보(報) 받기가 그렇게 쉽다 | 동래 범어사 명학동지 구렁이 몸 이야기 | 生死二字 釘在額上 裂轉面皮 討箇分曉 | 閻羅老子 打算飯錢.


*생사(生死) ; ①생과 사.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 ②유전(流轉 윤회의 생존. 생사의 갈림길)의 모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 미혹(迷惑 도리에 어두운 것). 미혹의 세계. 미혹의 모습. 현실 사회의 고뇌. 태어남과 죽음이 번갈아 끊임이 없는 미혹의 세계. 윤회와 같음.

[참고] 송담스님(No.389)—89년(기사년) 부처님오신날 법어(89.05.12)에서.
중생의 번뇌심(煩惱心) ‘한 생각’ 일어날 때 새로 태어난 것이고, 그 번뇌가 꺼질 때 또 죽는 것, ‘우리의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한 것이 바로 생사(生死)인 것입니다.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한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어서, ‘이 몸뚱이 살아있으면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하는 거 그 자체가 바로 생사심(生死心)이요, 생사심이 바로 생사윤회(生死輪廻)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만의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지고,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집니다.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을 모르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날 때마다 업(業)만 더하고, 점점 고통이 심한 윤회를 거듭할 것입니다마는, 활구참선법을 믿는 사람은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이뭣고?’ 자신의 본참화두(本參話頭)를 드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마디 본참화두를 거각(擧却)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물리치고, 업장소멸이 되고, 진리를 향해서 나아가게 됩니다.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참고]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상권. 동진(東晉) 평양(平陽) 사문(沙門) 석법현(釋法顯) 한역(漢譯). (동국역경원 | 최민자 번역)
爾時 世尊卽說偈言 我欲棄捐此 朽故之老身 今已捨於壽 住命留三月 所應化度者 皆悉已畢竟 是故我不久 當入般涅槃 我所說諸法 則是汝等師 頂戴加守護 修習勿廢忘 汝等勤精進 如我在無異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나는 쇠약하고 늙은 이 몸을 이제 버리려 하네. 지금 이미 목숨을 버렸어야 함에도 수명을 늘려 석 달을 머물려 하네. 교화(敎化)하고 제도해야 할 일을 모두 다 이미 마쳤네. 그러므로 나는 머지않아 반열반에 들 것이네.
내가 말한 모든 법이 곧 그대들의 스승이니 공경하여 받들고[頂戴] 더욱 지키고 보호하여 닦아 익혀 잊지 말고, 그대들은 부지런히 정진(精進)하여 내가 있을 때와 다름이 없어야 하네.

生死甚危脆 身命悉無常 常求於解脫 勿造放逸行 正念淸淨觀 善護持禁戒 定意端思惟 攝情於外境
若能如此者 是則護正法 自到解脫處 利益諸天人

나고 죽음은 매우 위태롭고 몸과 목숨은 모두 무상하니 항상 해탈을 구하여 방일(放逸)한 행동하지 말아야 하네. 바르게 생각하고 청정하게 관하며 금계(禁戒)를 잘 보호하고 지키며, 산란하지 않은 한결같은 마음[定意]으로 바르게 사유하여 바깥 경계로 치달리는 감정을 거두어야 하네.
만약 이와 같이 하면 이것이 곧 정법(正法)을 보호하는 것이니 스스로 해탈처에 이르러 모든 천상 세계와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13분 37초)

 


[법문] 전강선사(No.349)—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1 (계축73.12.21)[몽산법어 부록](전349)

수시(須是) 생사이자(生死二字)를 가져라. 생사이자(生死二字)! 이 몸뚱이 나왔다마는 살아왔다마는 죽을 것을 생각해라. 생사 아니냐? 몸은 받아왔다마는 앞으로 죽을 일이 있지 않나. 죽는 지경을 한번 생각해 봐. 그 죽는 지경이 어떤 지경인가 한번 생각해 봐.

요 몸뚱이 얻지 못허고는 도 닦지 못하는 법이니, 요 몸뚱이 잃어버리면 잃어버린 그날부텀은 귀신으로 나타나서 그저 혼백으로 되어 가지고는 혼백이, 뭐 밤낮 이놈의 혼백이라는 건 중무소주(中無所主)해서, 제 정신 하나 없어서, 꿈! 꿈에 봐 꿈에, 꼭 꿈과 같은데 그와는 달라. 식(識)이 좀 다르다 그 말이여. 혼백(魂魄)과 몽식(夢識)과는 좀 달라.
몽식은 더 허망하지? 더 무주(無住)하고? 주(住)함도 없이 그저 그만 중무(中無)해서 뭐 뭐 이럭저럭 이럭저럭 그저 그만 싸우다가 또 어떤 놈허고 무슨 뭐 별짓을 다 해도 요놈의 것이 무슨 뭐 뭐 도무지 중무(中無)여.

아무 무슨 뭔 얼터거리도 없이 그렇게 무상허고 허망한 놈의 것이 귀신이 혼백이 돌아댕기면서 어디 가서 인자 붙어서 중음신(中陰身) 노릇이나 하거나, 글안허면 붙어서 인자 다행히 몸뚱이를 얻지. 그 몸뚱이를 얻으나, 옳은 몸뚱이 사람 몸뚱이를 얻으면 허지마는 혼백이 되기 때문에 어디 그놈이 가 붙은 대로 되지. 가 붙은 대로 되아부러. 개미한테 붙으면 개미가 되고, 뭔 비단 개구리한테 붙으면 비단 개구리가 되고, 벌한테 붙으면 벌이 되아번지고, 이놈의 것은 당초에 그 기가 맥히다 그 말이여.
그 붙는 법이 이상혀. 이 영(靈)이라는 게 모양이 모양 형편도 없으니 가서 그만 들어붙으면 되아번져. 그렇게 수업(隨業)허기가 업(業)을 이루기가 쉽고, 감보(感報)허기가 보(報) 받기가 그렇게 쉽다 그 말이여. 붙는 곳마다 그저 붙어 현신(現身)을, 몸을 얻어.

그러니 왜 그걸 뭐 언제 내가 법문도 했지마는 그 동래 범어사 명학동지(明鶴同知) 얘기허지 않았어? 명학동지가 그렇게 중이 되어 가지고는 돈만 모아서 큰 백만장자가 장자보담도 부자가 되어 가지고, 아! 그놈 가지고 있다가 죽은 뒤에 그 구렁이가 되어 가지고는 고방(庫房)에 제 돈 쟁여 놓은 고방에 가서 따악 지키고 있다 그 말이여.

상좌(上佐) 하나가 대도(大道)를 닦아 가지고 관(觀)을 해보니까 즈그 스승이 죽어서 구렁이가 되아 가지고 고방을 지키고 있거든. 그래 가서 고방 앞에 가서 “스님! 스님!” 부르니까, 아! 그래도 그 무슨 그 어쩐 일인지 이놈의 구렁이가 그 말을 듣고는 나왔다 그 말이여. 생전 못 나오다가.
업(業)을 받아 가지고는 그 고방 밑에 숨었으니 나오면 죽일까 싶으니까 못 나와. 그 애착이 또 무섭고 큰 방앳고 만헌 구렁이가 되어 가지고는 못 나오고 있으니까, 상좌가 도를 깨달라 가지고 가서 부르니께 나왔다 그 말이여.

그래 그 구렁이를 보고 “스님, 그 몸뚱이를 버리시오”
어떻게 버릴 거냐 그 말이여? 구렁이가 되아 가지고도 애착신이 되아 가지고 그 제 몸뚱이가 제일 소중하고 무서운디 어떻게 버릴 거냔 말이여.

“그 몸뚱이를 버리십시오” 이 몸 어디 버릴 수가 있어야지. “스님 머리를 대갈빡을 아무리 죽기 싫지마는 대갈빡을 그만 돌에다 쳐가 때려 가지고 자살하십시요”
원청 도인이니깐 도력으로 그랬던지 아! 그 말을 듣고는 눈물을 철철 흘리고 울다가는 구렁이란 놈이 대갈빡을 때려 가지고 죽었네. 큰 구렁이가 죽었다 그 말이여. 그 혼백을 따라 가지고는 혼백을 데리고 나섰네. 혼을, 구렁이 끌고 댕기는 구렁이 속에서 꿈적꿈적허고 살던 그 혼을 앞세우고 나섰다 그 말이여.

나서 놓으니 이놈의 혼(魂)이, 구렁이 속에 들었던 혼(魂) 그놈이 몸뚱이는 내번지고 인자 혼 되아 가지고 나왔는데, 아! 그놈이 거 붙을라고 헌디 굉장해. 가다가도 그저 벌만 봐도 붙을라 하고, 개구리만 봐도 붙을라 하고, 어디 안 들어갈라고 헌 데 없다 말이여 당최. 이것 뭐 당초에 뭐 그저 꿈적꿈적헌 동충(動蟲) 연비충(蜎飛蟲)한테 다 붙을락 하네.
그놈을 기어니 못 붙게 때리고 때리고 인자 혼백을 때리는 법이 있었든가, 회초리를 가지고는 때렸다 했지? 못 들어가게 해 가지고는 인도해 가다가는 어느 산촌 산막에 들어가서 두 부부가 사는데 자식이 없어 그리 집어넣었어. 그라고 인자 그만두니까 가 붙지. 그 두 부부지간이 늦게까장 자식을 못 낳고 촌막에 사는디 그리 몰아넣었어. 그리 들어가서 거가서 아들이 되었다 그 말이여. 그래 그 아들을 데려다가서 그 도(道)를 가르킨 일이 있지 않어? 내가 얘기허지 않았어?

긍께 우리가 이 몸뚱이 신령으로 이 몸뚱이 잃어버리면은 혼이 되어 가지고는, 그 혼백이 뭐 안 들어갈라고 하는 데 없어. 그거 기가 맥히게 붙어번져. 그러니 실무(實無)지. 아무 실무가 없지. 그거 소용 있어? 이 몸뚱이를 얻어야사 이 몸뚱이를 가져야사—이 몸뚱이 가지고도 그저 망상은 도무지 뭐 분(粉) 싸라기 흩은 것처럼 일어나지마는, 그래도 이 몸 가져야사 화두(話頭)를 도(道)를 닦는다 그 말이여. 이 몸뚱이 없으면 도를 못 닦아.
그러니 이 몸뚱이를 잊어버려 되야? 될 수 있으면은 잊지 않고 도를 닦아야지. 어쨌든지 이 몸뚱이가 병이 나거들란 약도 잘해 먹고 그저 잘 조심해서 몸을 가져 가지고는 도를 닦어야지.

도 닦지 않은 몸뚱이야 그까짓 놈의 거 소용없지, 죄만 짓는 놈의 몸뚱이니까. 이놈의 몸뚱이 가지고는 구백생멸(九百生滅)이 모도 죄요, 거족동념(擧足動念)이 모도 죄요, 마음만 내도 죄요, 발만 들어도 죄업이요, 죄만 퍼짓는 놈의 몸뚱이거든. 도(道)가 있어야사 인자 참, 도(道)를 닦어야사 그 소중한 몸뚱이요, 참으로 이 귀중한 몸, 이 몸 가지고 도를 닦으니까.

헌디 이 몸이 사(死)가 앞에 있으니, 이 몸이 시방 사형선고를 받고 있으니, 오늘 죽을는지 내일 죽을는지 모르는 무서운 사형선고다. 죄인에 살인 강도를 하고 죄인의 사형은 아무 날 죽인다고 사형헌다고 기한이나 있건마는, 우리의 몸뚱이 사형이라는 것은 기한도 없다. 오늘이냐? 이 시간이냐? 이 뒷 시간인가? 어느 시간이고? 도무지 수유(須臾)를 뭐 앞으로 수유를 머무를 수가 없어. 잠깐 동안인들 안심할 수가 없어.

언제 죽을는지 알 수 없으니 생사이자(生死二字)를 가져라. 나왔다마는 살았다마는 죽을 것을 생각해라. 곧 사자(死字)가 앞에 있다. 금방 죽은 사람만 보고 그 사람은 금방 죽었다마는 나는 안 죽었으니까 오래 살까 싶지? 소용없어. 그 사람이나 내나 똑같어.
생사이자(生死二字)를 가져라. 정재액상(釘在額上)해라. 그 생사이자(生死二字)를 보통 가지지 말고 이 눈 사이에다 눈썹 사이에다 딱! 찍어 두어라, 도장 박듯기. 딱! 찍어라. 그 곧 죽는다.

열두 때 가운데 열전면피(裂轉面皮)해라. 열두 때 가운데 낯 껍데기를 펴지 말어라. '어째서 판치생모락 했는고?' 허면 이거 자연 낯 껍데기가 찡그러지지? 그놈을 생각하니까.
어째 그렇게 힘써서 하라는 건 아니여. '어째 판치생모락 했는고?' 이렇게 성의껏 정성껏 해라.

토개분효(討箇分曉)하야사 시득(始得)다. 확철대오해사 옳다. 공안이란 깨달은... 깨닫지 않은 게 아니다. 확철대오가 있어야 한다, 확철대오가 있어야 하니 분효(分曉)하야사 시득(始得)다. 깨달라야 옳다.
깨닫지 못하고 거가 물고만(묻고만) 있으면 뭐 할 거냐? 천년만년 그만 판치생모만 허고 말 것인가? 확철대오가 있어야 하지. 분명히 허고, 참다이 허고, 철저히 헐 것 같으면은 깨달은 각(覺)이 반다시 앞에 곧 온다.

약지수군축대(若秪隨群逐隊), 만약 느그가 군(群)을 따르고 떼를 쫓아서—그 모도 친구나 찾고, 모도 반연경계(攀緣境界)나 찾고, 그저 어디 놀 경계나 찾고, 화두허다가 안 되니 내던져번지고는 그만 쓸데없이 어디가 얘기나 할라 하고. 타공과시(打空過時)에는, 헛되이 공연히 때를 지낼 때에는, 이렇게 저렇게 그만 그럭저럭 일평생을 그만 지내버린다면 도문(道門)에 나와서.
타시(他時)에 염라노자(閻羅老子)의 타산반전(打算飯錢)할 것이다. 다른 날에 염라대왕이 네 밥값 받을 때, 네 밥값 타산(打算)할 때 어떻게 헐래?

너, 도 닦는다고, 도 닦는다고 말은 허고선 네 평생에 뭣했나? 뭔 도 닦았나? 뭐 있어야지? 염라대왕 철방(鐵棒)을 맞아 갔으니—도 닦는 사람이면 참말로 닦은 사람이면 염라대왕이 철방을 내릴 이치가 있나?
철방으로써 잡아갔으니 염라국에 가서는 밥값 타산할 것이고, 시주것 네 헛되이 먹고 헛되이 보내고 네 무슨 짓 했나? 살생 도둑질 십악중죄(十惡重罪)만 퍼짓고 뭣했나? 이놈을 반전(飯錢)할 때 타산(打算)할 때 어떻게 헐래?

막도(莫道), 내가 너한테 이렇게 말 미리서 안 해 주었다고 원망하지 말아라.

저 동산숭장주(東山崇藏主)가 그 상좌한테 지금 부탁한 법문이여.
내가 너한테 이렇게 설해 주었다고.. 이렇게 설해 주지 아니했다고 허지 말아라. 내가 미리서 이렇게 말해 주지 안 했나? 허니 그렇게 철저히 한번 닦아 나가면서 허송허지 말어라.

많이씩 못허겠구만. 조금씩 허지.(14분24초~28분2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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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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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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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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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ㅅ/시주 시은2021. 9. 27. 08:46

시은(전강선사 No.349)—참으로 도를 닦는 학자래야 | 부모 때려죽인 원수를 생각하는 회(懷) | 내 마음자리 찾는 화두를 회(懷) | 시주것 먹고 헛되이 지내지[等閒過日] 말라 | 햇빛 · 공기 · 물 · 이 몸 등등 모두가 시은 | 생사 없는 도(道)래야 된다.


*시은(施恩) ; ①시주(施主)에게서 받은 은혜. ②은혜를 베풂.

*시주(施主 베풀 시/주인 주) :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단월(檀越 dana-pati)이라고도 함.

 

 

(9분 9초)

 


[법문] 전강선사(No.349)—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1 (계축73.12.21)[몽산법어 부록](전349)

동산숭장주(東山崇藏主)가, 동산숭장주라는 큰스님이 송자행각법어(送子行脚法語)라. 아! 자식을, 제자를 행각허러 보내면서 설법을 해 준 법문이란 말이여. “네가 도를 닦으러 나간다 하니 여차(如此)해라” 하고 일러주는 법문이여.
행각(行脚)은, 도를 닦으러 나가는 것은—벌로? 벌로 도 닦는다고? 아무 때나? 도 닦으러 간다고? 어디로 가? 도 닦으러 간다고 그 나가는 그 도학자(道學者)의 행이 그게 그 보통, "내 도 닦는다" 말만? 그거 안 된다. 참으로 진수학자(眞修學者)가 되어야 한다. 참으로 도를 닦는 학자래야 된다.

수이차도(須以此道)로 위회(爲懷)다. 오직 이 도(道)다. 이 도! 나 찾는 도. 내가 나 찾는 도밖에 없어. 이 정법도(正法道), 이 도로써 회(懷)를 할 것이다. 회(懷)라는 것은 깊이깊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생각을 회(懷)락 햐. 아주 부모 때려죽이는 원수를 생각하는 회(懷)나, 내 내가 나 찾는 그, 그 각,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내 내가 내 이 마음자리 찾는 회(懷)나, 그걸 그런 회(懷)를 회(懷)락 햐.

화두를 공안을 하나 떠억 얻었으면은 탔으면은 그 공안을 화두를 회(懷)락 햐. 그 간절히 간절히 거기에 다 몽쳐 있고, 참으로 깊고도 묘헌 그 의심(疑心)이 거그 다 갖추어져 있고, 그 회(懷)여. 보통 회(懷)가 아니여. 이런 회(懷)로, 이 도(道)로써 그렇게 도로써, 나 깨달은 그 도(道)로써 회(懷)를 헐 것이니... 생각을 할 것이다.

가나오나 어디 가든지 가면은 옷 주고 밥 주고, 모두 밥 먹고 옷 입으니까 배 뜨뜻허고 배 불르고 좋고 '허! 이만 했으면 세상에 한가하고 좋구나' 아무 일 없어. 도문(道門)에 아무 일이 없고, 편안하고, 잠이나 자고, 허! 제기! 그렇게 헌 법 아니다.
철두철미허게, 밥 얻어먹고 옷 입었으면은 밥값과 그 옷값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그 시은(施恩) 갚는 법이다. 시은 갚는 법은 똑 도(道) 생각, 도 한마음 이 닦는 마음, 그놈뿐일 것이다.

번듯이 밥만 먹고 옷만 입고, 밥 해준께 먹고 옷 해준께 입고, 우선 해주니 먹고 우선 입고. 편안하지. 좋지. 번듯이, 뻔뻔하게 먹고 입고 고대로 놀기나 하고 그래서야 될 이치가 있겠느냐. 부지런히 도를 참으로 회(懷)해야 한다. 깊이깊이 생각해서 의단독로(疑團獨露)가 되어야 한다.

등한과일(等閒過日)이니라. 공연히, 공연히 등한히 그럭저럭 헛된 오입이나 하고, 산중(山中)에 중 오입, 돌아댕기면서 얻어먹고 얻어 입고 마음대로 돌아댕기면서 그럭저럭 지내는 고러헌 오입, 그것 참 못쓴다.
진독(進毒)이언정, 차라리 독에 나갈지언정—진독(進毒)이라는 것은, 독(毒)에 나가는 것은 죽는 것이여. 죽는 디 나가는 거여. 사형선고를 받는디 사형 받으러 나가는 거를 진독이라 해야. 모가지 짜르는 데 나가는 걸 진독이락 햐. 진독에 나갈지언정 등한히 그럭저럭 지내면서 공양을, 옷과 시줏밥을 받지 말아라.

열철번신(熱鐵纒身)이언정, 열철(熱鐵)에다가서 몸뚱이를 찌져내야. 볶아내야. 지름 펄펄펄 끓는 디다가서 튀각 튀듯기 사람 몸뚱이를 찌져내는 것을 번철이락 해야. 번철(燔鐵)에다 갖다가 몸뚱이를 찌져낼지언정 시주것을 먹고 그럭저럭 등한(等閒)히 지내지 말아라. 화두 없이 그럭저럭 지내, 이럭저럭 지내, 한 시간 이럭저럭, 그러지 말아라.

시주(施主)라 하니까 시주가 무슨 무엇이 시주여? 전부가 다 시은(施恩)이고 시주지.
일월도 기가 맥힌 시주, 그 햇빛, 햇님이 빛을 주어서 이렇게 밝게 살고, 더운 기운 태양을 주어서 이렇게 더웁게 살고, 저 공산에서 산에서 물이 출출출출 흘러 내려오니까 그 물이 모도 아무 임자 없는 물이요 쓸데없는 쓸데없는 물이니까 그놈 막 먹고 막 쓰고. 그것 기가 맥힌 시은(施恩)이여. 시은 아님이 없어.

이 몸뚱이 받아 나온 것도 시은, 어머니 아버지가 모도 이 모도 시여(施與)해 주신 이 몸뚱이여. 신체발부(身體髮膚)가 모두 부모가 준 이 몸뚱이 아닌가?
무엇이 시은 아님이 없어. 숨쉬는 것도 이 공중에 텅 빈 공중에 숨을 훌훌훌 쉬는 것도 그것도 모도 시은이여. 공중 가운데 공 가운데 허공 가운데 벌레 같은 것이 꽉 차, 박테리아 같은 벌레가 그저 뭐, 뭐 수없이 끓는 놈이 공기 속에 숨 한번 들이쉴 때 막 들어와서 죽고, 한번 내쉴 때 모두 쓸어져 죽고, 맨 시은(施恩)이여.

그러헌 시은을 담뿍 처짊어지고는 공송공과(空送空過)를 혀? 헛되이 공연(空然)히 지내고, 공연히 지내아? 안된다. 등한과일(等閒過日) 못쓴다. 지내놓고 일순간이라도 지내간 광음 헛되이 지내간 광음(光陰)은 다시 되찾을 수 없다. 딸깍 가버리는 시간은 다시 되찾을 수 없으니 그 촌음(寸陰)을 헛척치 말하라.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어쨌든지 주삼야삼(晝三夜三)에 여타시애(與他厮睚)다. 밤이나 낮이나 항상 이 화두, 내 허는 화두, '어째서 판치생모락 했나?' 말이 그렇게 쉬운 말 같지마는 참 쉬운 말 아니다. 그 하나 깨달라 놓으면은 아! 생사(生死)가 없는 도리니 말할 것 뭐 있나?
세상사를 환히 아는 것, 그런 것이 도(道)인가? 그런 것은 도 아니여. 백만겁지사(百萬劫之事)를 다 안다한들 알아봐, 뭣 할 것인가? 그 어따 쓰는 건가? 생사 없는 도(道)래야 되아.(5분10초~14분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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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ㅎ/회(懷)2021. 9. 23. 19:36

회(懷) (전강선사 No.349)—참으로 도를 닦는 학자래야 | 부모 때려죽인 원수를 생각하는 회(懷) | 내 마음자리 찾는 회(懷) | 공안을 화두를 회(懷) | 나 깨달은 그 도(道)로써 회(懷) | 부지런히 도를 참으로 회(懷)해야 한다. 깊이깊이 생각해서 의단독로(疑團獨露)가 되어야 한다.


*회(懷 품다·생각하다·품·품안·가슴·마음·생각 회) ; ①깊이깊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생각. ②마음에 돌이켜 생각하다.
참선 수행자는 내가 나 찾는 정법,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내가 내 이 마음자리 찾는 공안 화두를 회(懷)라고 한다.

 

 

(4분 32초)

 


[법문] 전강선사(No.349)—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1 (계축73.12.21)[몽산법어 부록](전349)

동산숭장주(東山崇藏主)가, 동산숭장주라는 큰스님이 송자행각법어(送子行脚法語)라. 아! 자식을, 제자를 행각허러 보내면서 설법을 해 준 법문이란 말이여. “네가 도를 닦으러 나간다 하니 여차(如此)해라” 하고 일러주는 법문이여.
행각(行脚)은, 도를 닦으러 나가는 것은—벌로? 벌로 도 닦는다고? 아무 때나? 도 닦으러 간다고? 어디로 가? 도 닦으러 간다고 그 나가는 그 도학자(道學者)의 행이 그게 그 보통, "내 도 닦는다" 말만? 그거 안 된다. 참으로 진수학자(眞修學者)가 되어야 한다. 참으로 도를 닦는 학자래야 된다.

수이차도(須以此道)로 위회(爲懷)다. 오직 이 도(道)다. 이 도! 나 찾는 도. 내가 나 찾는 도밖에 없어. 이 정법도(正法道), 이 도로써 회(懷)를 할 것이다. 회(懷)라는 것은 깊이깊이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생각을 회(懷)락 햐. 아주 부모 때려죽이는 원수를 생각하는 회(懷)나, 내 내가 나 찾는 그, 그 각,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주인공, 내 내가 내 이 마음자리 찾는 회(懷)나, 그걸 그런 회(懷)를 회(懷)락 햐.

화두를 공안을 하나 떠억 얻었으면은 탔으면은 그 공안을 화두를 회(懷)락 햐. 그 간절히 간절히 거기에 다 몽쳐 있고, 참으로 깊고도 묘헌 그 의심(疑心)이 거그 다 갖추어져 있고, 그 회(懷)여. 보통 회(懷)가 아니여. 이런 회(懷)로, 이 도(道)로써 그렇게 도로써, 나 깨달은 그 도(道)로써 회(懷)를 헐 것이니... 생각을 할 것이다.

가나오나 어디 가든지 가면은 옷 주고 밥 주고, 모두 밥 먹고 옷 입으니까 배 뜨뜻허고 배 불르고 좋고 '허! 이만 했으면 세상에 한가하고 좋구나' 아무 일 없어. 도문(道門)에 아무 일이 없고, 편안하고, 잠이나 자고, 허! 제기! 그렇게 헌 법 아니다.
철두철미허게, 밥 얻어먹고 옷 입었으면은 밥값과 그 옷값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그 시은(施恩) 갚는 법이다. 시은 갚는 법은 똑 도(道) 생각, 도 한마음 이 닦는 마음, 그놈뿐일 것이다.

번듯이 밥만 먹고 옷만 입고, 밥 해준께 먹고 옷 해준께 입고, 우선 해주니 먹고 우선 입고. 편안하지. 좋지. 번듯이, 뻔뻔하게 먹고 입고 고대로 놀기나 하고 그래서야 될 이치가 있겠느냐. 부지런히 도를 참으로 회(懷)해야 한다. 깊이깊이 생각해서 의단독로(疑團獨露)가 되어야 한다.(5분10초~9분4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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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생사는 본래없다2021. 9. 22. 11:56

생사는 본래 없다(전강선사 No.349)—(게송)千古無人問~ | 인간 생활의 목적이 무엇인가? | 일월, 햇빛, 산에 물, 이 몸뚱이, 공기 등등, 전부가 다 시은(施恩)이고 시주 | 등한과일(等閒過日) 못쓴다 | 생사 없는 도(道)래야 되아.


*생사는 본래 없다 ; 生死本無. 本無生死.

[참고 ❶] 송담스님 법문(No.366, No.636)에서 정리.
생사는 무엇이냐?
그것은 깨닫지 못한 중생의 눈으로 볼 때, 우리가 번뇌로 매(昧)했기 때문에 있는 것으로 착각되어 '태어났다, 죽었다' 그런 것이지, 원래는 우주보다도 먼저 있었고, 이 우주 법계가 다 가루가 되어서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진여불성(眞如佛性)자리, 우리의 ‘참나’라고 하는 이 불성(佛性)은 생사가 없는 것입니다.

그 생사가 없는 이치를 깨닫지를 못하고 있으니까 분명히 생사로 우리에게는 보이는 것이지 「생사는 본래 없다」 이것입니다.마치 눈병이 일 어난 사람은 맑은 허공을 봐도 허공 속에 무슨 헛꽃이 이글이글 피어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한 것처럼 보이나 눈병만 낫고 보면 원래 허공의 꽃은 없었고, 눈병이 낫으나 안 낫으나 허공의 꽃이란 것은 본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사(生死)도 역시 그와 마찬가지여서, 그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닫는 방법’이 ‘참선(參禪)’이라 하는 것입니다. 용화사에서는 전강 조실스님 법문이나 산승이 말씀을 할 때마다 그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닫는 방법’을 항상 말씀을 드려 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뭣고?’는 천하 맛없는 간단한 한마디지만, 알 수 없는 의심으로 자꾸 ‘이뭣고?’를 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면, 우리의 그 착각으로 인식되어진 번뇌일망정 언제 끊어진 줄 모르게 번뇌가 끊어져 버리고, 그 의단이 더이상 커질 수 없을 때 그 의단을 깨뜨리게, 타파(打破)하게 됩니다.
그러면 나의 불성을 깨닫게 되고, 나의 면목(面目)을 깨닫게 되고,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진실로 불법(佛法)을 믿는 사람인 것입니다.


[참고 ❷] 『진심직설(眞心直說)』 (보조 지눌) '진심출사(眞心出死)' (참마음 이야기, 진심직설 강의 | 강건기 강의 | 불일출판사) p199~208.
문 : 或曰 嘗聞見性之人 出離生死 然往昔諸祖 是見性人 皆有生有死 今現見世間修道之人 有生有死事 如何云出生死耶

일찍이 견성한 사람은 생사를 벗어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조사들은 다 견성한 사람들이었지만 모두 생사가 있었고, 지금 세상의 수도하는 사람들도 다 생사가 있는데 어떻게 생사를 벗어난다고 합니까?

답 : 曰 生死本無 妄計爲有 如人病眼 見空中花 或無病人 說無空花 病者不信 目病若無 空花自滅 方信花無 只花未滅 其花亦空 但病者 妄執爲花 非體實有也

생사는 본래 없는 것[生死本無]인데, 망령되이 있다고 헤아린다. 어떤 사람이 병든 눈으로 허공의 꽃을 볼 때 눈병 없는 사람이 허공의 꽃이 없다고 하면 병자는 그 말을 믿지 않다가 눈병이 나으면 허공의 꽃이 저절로 없어져 비로소 꽃이 없음을 믿게 된다. 다만 그 꽃이 없어지지 않았더라도 그 꽃은 또한 공한 것이므로 단지 병자가 망령되이 꽃이라 집착하였을 뿐이요, 그 본체가 참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如人妄認生死爲有 或無生死人 告云本無生死 彼人不信 一朝妄息 生死自除 方知生死本來是無 只生死未息時 亦非實有 以妄認生死有

그와 같이 사람들이 망령되이 생사가 있다고 인정하다가 생사를 초월한 사람이 '본래 생사가 없다[本無生死]'고 말하면 그는 그 말을 믿지 않다가, 하루아침에 망심이 쉬어 생사가 저절로 없어져서야 비로소 본래 생사가 없는 것임을 안다. 다만 생사가 없어지기 전에도 실로 있는 것이 아니건만, 생사가 있다고 그릇 인정하였던 것이다.

故 經云 善男子 一切衆生 從無始來 種種顚倒 猶如迷人 四方易處 妄認四大爲自身相 六塵緣影爲自心相 譬彼病目 見空中花 乃至 如衆空花 滅於虛空 不可說言 有定滅處 何以故 無生處故 一切衆生 於無生中 妄見生滅 是故說名輪轉生死

그러므로 경(經, 圓覺經)에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비롯함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가지가지 뒤바뀐 것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사방의 방위를 혼동하는 것과 같아서 사대(四大)를 제 몸이라 잘못 생각하고, 육진(六塵)의 반연하는 그림자를 제 마음이라 한다. 비유하면 병든 눈으로 허공의 꽃을 보고, 나아가서는 그 온갖 허공의 꽃이 허공에서 사라져도 사라진 곳이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본디 생긴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체 중생들은 생멸이 없는 데에서 망령되이 생멸을 보기 때문에 이를 일러 '생사에 윤회한다'고 말한다" 하였다.

據此經文 信知達悟 圓覺眞心 本無生死 今知無生死 而不能脫生死者 功夫不到故也 故敎中說 菴婆女 問文殊云 明知 生是不生之法 爲甚麽 被生死之所流 文殊云 其力未充故 後有進山主 問修山主云 明知 生是不生之法 爲甚麽 却被生死之所流 修云 笋畢竟成竹去 如今作筏使得麽

이 경에 의하면 원각의 진심을 환히 깨치면 본래 생사가 없음[本無生死]을 진실로 알게 된다. 그러나 지금 생사가 없음을 알았지만 능히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공부가 완성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르침 중에 이렇게 설하셨다. 암바(菴婆)라는 여자가 문수보살에게 "생이 바로 생이 아닌 법을 분명히 알았는데, 무엇 때문에 생사에 흘러 다닙니까?"하고 물었다. 문수보살은 "그 힘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그 뒤에 진산주(進山主)가 수산주(修山主)에게 묻기를 "생이 바로 생이 아닌 법을 분명히 알았는데, 무엇 때문에 생사에 흘러 다닙니까?"하였다. 수산주는 "죽순이 마침내는 대나무가 되겠지만, 지금 당장 그것으로 뗏목을 만들어 쓰려한다면 되겠는가"라고 하였다.[『선문염송』 제1314칙 '명지(明知)' 참고]

所以 知無生死 不如體無生死 體無生死 不如契無生死 契無生死 不如用無生死 今人 尙不知無生死 況體無生死 契無生死 用無生死耶 故認生死者 不信無生死法 不亦宜乎

그러므로 생사가 없음을 아는 것[知無生死]이 생사가 없음을 체득함[體無生死]만 못하고, 생사가 없음을 체득한 것은 생사가 없음에 계합함[契無生死]만 못하며, 생사가 없음에 계합한 것은 생사가 없음을 마음대로 쓰는 것[用無生死]만 못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아직 생사가 없음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생사가 없음을 어찌 체득하겠으며, 어찌 생사가 없음에 계합하겠으며, 어찌 생사가 없음을 활용하겠는가. 그러므로 생사를 인정하는 사람으로서는 생사가 없는 법을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본무(本無) ; [s] abhūtvā, amūla, apūrvo bhāvah 본래 없다는 말. 모든 존재의 무상한 본질을 나타낸다. 인연으로 발생하고 소멸하는 모든 법의 공성(空性)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는 그러한 인연의 존재에 대하여 망상으로 집착하여 '있다'고 착각하는 것도 본래 없는 것이므로 본무라 한다.

 

 

(1) 4분 54초.

 

 

(2) 2분 58초.

 


[법문] 전강선사(No.349)—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 1 (계축73.12.21)[몽산법어 부록](전349)

 

(1)------------------


천고무인문(千古無人問)인디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목동일성적(牧童一聲笛)야  기과석양풍(騎過夕陽風)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천고(千古)에 무인문(無人問)이다. 천고(千古)에 물을 곳이 없어.
무엇을 물을 곳이 없어? 법(法)을 물을 곳이 없다 그 말이여. 법이란 건 생사해탈법, 생사 없는 법. 본래 생사가 없건마는 왜 이렇게 생사죄업(生死罪業)이 중생죄업이 되어 가지고는 이 중생고를 받고 이거.. 이거 뭐여? 생각해 볼수록 이거 인간이란 이거 뭐냔 말이여, 자체가?

원 인간 생활이라고 해 봤던들 무슨 목적이 있어야지. 뭐여? 그거 아무리 오래 산다한들 칠팔십 년 살다가 뒈지는 것밖에 없는데, 죽는 것밖에 없는데, 뭐여 그것이? 무슨 목적을 그 뭐 무엇을 해놔야 목적일까? 뭘 해놔야 되아? 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뭣 해 놓을 것이 없어, 한 육칠십 년 산다한들.

천고(千古)에 무인문(無人問)이다. 천고에 도(道) 물을 곳이 없어. 똑! 도가 제일인디, 생사 없는 법이 제일인디, 생사 없는 법을 어디 가서 찾으며 어디 가 물어? 아! 이걸 좀 생각해 보란 말이여.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여.
만산공두견(萬山空杜鵑)이다. 만산에 저 모도 산속에 속절없이 두견이 우는 것밖에 없다. 뭐 두견새 곧 소짝소짝 우는 것밖에는 안 되아, 그거 뭐 뭣이여 그거?

목동(牧童)이 일성적(一聲笛)인댄, 목동이 먹인 소가, 소를 먹이는 동자(童子)가 젓대를 불고 돌아간다.
소를 먹이는 동자는 거 바로 깨달은 동자, 나를 바로 찾은 동자, 일 마친 동자여. 그 동자는 소를 타고, 소를 찾아서 잡아타고 젓대를 불고 돌아간다. 아무 태평저, 일없는 젓대를 떠억 불면서 돌아가는구나.

기우과석양(騎牛過夕陽)이다. 젓대를 불면서 저 석양에 돌아간다. 해는 넘어가는 석양으로 돌아간다 그 말이여. 그건 일 마친 동자여. 먹이는 동자여. 소를 먹이는 동자, 본래 잃어버렸던 소를 찾아 가지고 타고는 젓대를 불면서 석양으로 돌아가거든. 그건 일 마친 사람이여.(처음~5분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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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施主)라 하니까 시주가 무슨 무엇이 시주여? 전부가 다 시은(施恩)이고 시주지.
일월도 기가 맥힌 시주, 그 햇빛, 햇님이 빛을 주어서 이렇게 밝게 살고, 더운 기운 태양을 주어서 이렇게 더웁게 살고, 저 공산에서 산에서 물이 출출출출 흘러 내려오니까 그 물이 모도 아무 임자 없는 물이요 쓸데없는 쓸데없는 물이니까 그놈 막 먹고 막 쓰고. 그것 기가 맥힌 시은(施恩)이여. 시은 아님이 없어.

이 몸뚱이 받아 나온 것도 시은, 어머니 아버지가 모도 이 모도 시여(施與)해 주신 이 몸뚱이여. 신체발부(身體髮膚)가 모두 부모가 준 이 몸뚱이 아닌가?
무엇이 시은 아님이 없어. 숨쉬는 것도 이 공중에 텅 빈 공중에 숨을 훌훌훌 쉬는 것도 그것도 모도 시은이여. 공중 가운데 공 가운데 허공 가운데 벌레 같은 것이 꽉 차, 박테리아 같은 벌레가 그저 뭐, 뭐 수없이 끓는 놈이 공기 속에 숨 한번 들이쉴 때 막 들어와서 죽고, 한번 내쉴 때 모두 쓸어져 죽고, 맨 시은(施恩)이여.

그러헌 시은을 담뿍 처짊어지고는 공송공과(空送空過)를 혀? 헛되이 공연(空然)히 지내고, 공연히 지내아? 안된다. 등한과일(等閒過日) 못쓴다. 지내놓고 일순간이라도 지내간 광음 헛되이 지내간 광음(光陰)은 다시 되찾을 수 없다. 딸깍 가버리는 시간은 다시 되찾을 수 없으니 그 촌음(寸陰)을 헛척치 말하라.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어쨌든지 주삼야삼(晝三夜三)에 여타시애(與他厮睚)다. 밤이나 낮이나 항상 이 화두, 내 허는 화두, '어째서 판치생모락 했나?' 말이 그렇게 쉬운 말 같지마는 참 쉬운 말 아니다. 그 하나 깨달라 놓으면은 아! 생사(生死)가 없는 도리니 말할 것 뭐 있나?
세상사를 환히 아는 것, 그런 것이 도(道)인가? 그런 것은 도 아니여. 백만겁지사(百萬劫之事)를 다 안다한들 알아봐, 뭣 할 것인가? 그 어따 쓰는 건가? 생사 없는 도(道)래야 되아.(11분23초~14분2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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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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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