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生老病死) ; 중생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주요한 네 가지 현상. 출생하여 나타나는 현상을 생(生), 노쇠하는 현상을 노(老), 병든 현상을 병(病),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현상을 사(死)라 한다.

 

생사를 반복하는 윤회의 일반적 형식으로서 사상(四相)이라고도 하고, 이것이 고통이기 때문에 사고(四苦)라고도 한다. 생로병사가 사라진 경계가 무위법(無爲法)인 열반(涅槃)이다.

삼라만상의 사상인 생주이멸(生住異滅)과 세계의 생성소멸 과정을 나타내는 성주괴공(成住壞空)도 동일한 형식이다.

 

(5분 47초)

 

[법문] 송담스님(No.531)—94년 5월 첫째일요법회(용531)

 

『기세경(起世經)』에 '세 사람의 천사가 이 세간(世間)에 와 있다. 집집마다 그 천사가 와서 계시다'

이른바 세 천사라 하는 것은 노(老), 병(病), 사(死), 병들어서 늙어서 죽는 것이 그것이 우리에게 와 있는 천사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생이 악업(惡業)을 지으면 죽은 뒤에 삼악도(三惡途)에 떨어지는데,

염라왕(閻羅王)이 그것을 보고 불쌍해서 가책(苛責)을, 꾸짖으시기를 '네가 옛날에 인간 세상에 있을 때 세 천사를 보았을 텐데 어찌 그 천사를 푸대접을 했느냐? 천사가 너희 집에 그렇게 갔는데도 그 천사를 못 본 체했느냐? 그 천사라 하는 것이 바로 네가 늙었고, 병들고, 죽었을 때, 그 노(老) · 병(病) · 사(死)의 현상이 바로 너에게 가신 천사니라'

 

그 천사가 일부러 찾아갔거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그럭저럭 지냈어. 다른 사람 집에 다른 사람한테 천사가 가서 늙어서 병들어 죽은 것만 그렇지, 자기에게 천사가 올 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래 가지고 몸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모든 오욕락(五欲樂) 속에 빠져가지고 그것을 즐기느라고 천사가 일부러 와 주신 뜻을 망각해 버렸다.

 

여러분 가정에, 또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도 이 천사가 이미 와 계실 것이고,

'아직은 나는 병도 없고 건강하니까 천사가 아직 안 왔다. 그러니까 마음껏 즐기고 마음껏 먹고, 하고 싶은 것 좀 해 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실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천사는 미리 전화나 통고를 하지 않고 돌연히 찾아오는 것입니다. 찾아왔으되 왔다는 말도 안 하고 가만히 계시거든.

 

천사가 간으로 오기도 하고, 콩팥으로 오기도 하고, 신장으로 오기도 하고, 머리로 오기도 하고, 배로 오기도 하고, 팔다리에 오기도 한다.

와서는 가만히 있어. 나중에 조금씩 조금씩 나타나는데, '내가 천사'라는 말은 안 하거든.

 

속이 엷은 사람이 조금 재산이 생기면은 그것을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고, 조금 무슨 힘이 있으면 남 앞에 그것을 과시하고 싶어하고, 조금 무슨 권리가 있으면 그것을 목에다 힘을 주고 그러지, 진짜 큰 재산, 큰 권리, 큰 학식을 가진 사람은 아무 구태여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밖에다 과시할려고 하는 법이 아니여.

 

그러니 여러분은 기세경에 있는 이 세 천사는 정말 나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해 주기 위해서—이 육체는 무상한 것이다.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날을 받아 놓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믿고 어쨌든지 천사가 이미 왔더라도 그 천사를 미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거기서 지혜의 눈을 뜨고 무상(無常)을 깨닫고 「이뭣고?」를 더 열심히 해서 생사해탈(生死解脫)을 하도록 정말 알뜰하게 정진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40분39초~46분2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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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世間) ; (산스크리트어 loka) 세(世)는 파괴·변화·흐른다는 시간의 뜻이 있고, 간(間)은 가운데·간격·틈새라는 공간의 뜻이 있다.

① 변하면서 흘러가는 현상계. ② 생물들의 세계. ③ 생물들이 거주하는 자연 환경, 곧 산하대지. ④ 세상. 이 세상. 세속. ⑤ 산스크리트어 saṃsāra 미혹한 세계. ⑥ 육내입처(六內入處), 또는 십이처(十二處)를 말함.

*악업(惡業) ; 나쁜 결과의 원인이 되는 나쁜 행위. 또는 전생(前生)의 나쁜 행위.

*삼악도(三惡途) :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하며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한다。죄악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곳으로 즉 지옥의 고통과, 아귀의 굶주림과, 축생의 우치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욕락(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 소리, 향기, 맛, 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