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인연인과(비유·설화)'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9.11.26 인과(因果) (No.282)—성내는 것의 무서운 과보, 안세고 스님 꿈에 나타난 전생 도반 | 성나는 생각을 누르지 말고 그놈을 돌려 화두를 들어라.
  2. 2019.07.18 인과(因果) (No.521)—우리가 이 세상에 받는 모든 것들은, 우리 자신이 각본(脚本)을 써 가지고 그 각본에 의해서 우리가 연극을 하고 있는 것 | 환(幻).
  3. 2019.07.13 인연(因緣) (전강선사 No.250)—순천 송광사 무용 스님과 강사의 설화 | '이뭣고?'를 깨달은 곳이 극락이여. 도솔천 내원도 그렇고.
  4. 2018.09.04 인연(因緣) (No.457)—'자라' 인연 설화 | 세속적인 정은 담박하게 하고 참선에 정열을 쏟아라 | 속상하는 일을 억지로 참기보다는 그 생각을 '이뭣고?'하며 돌이켜.
  5. 2018.03.07 인과(因果) (No.240)—정법을 믿는 마음으로 들으면 인과설을 들어도 그것이 최상승법이 되는 것 | 인과의 법칙을 인증하면서도, 거기에서 초월하는 길이 바로 불법(佛法).
  6. 2018.02.24 인과(因果) (세등18)—숯을 굽는 할아버지와 보조국사, 중국 황후와 대각국사의 인연 이야기.
  7. 2017.06.18 인과(因果) (No.410)—심원사 시주화주 상봉, 삼생(三生) 업장소멸 | 함경도 선비의 좁쌀 시주 | 기도, 시주는 깊은 신심(信心)과 정성(精誠)으로 해야.
  8. 2016.02.20 인과(因果) (No.253)—인과(因果)는 과학적 사실.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 최상승법은 한 생각 단속하는 것으로서 근본을 삼는다.

인과(因果) (No.282)—성내는 것의 무서운 과보, 안세고 스님 꿈에 나타난 전생 도반 | 성나는 생각을 누르지 말고 그놈을 돌려 화두를 들어라.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서, 이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길(吉) • 흉(凶) • 화(禍) • 복(福)이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보응(報應)의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그 즉시로 곧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그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와, 짓는 그 즉시에 받지 않고 그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와,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가 있다.

이 세 가지 과보(果報)는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생(多生)을 통하여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17분 38초)

 

[법문] 송담스님(No.282)—86년 1월 첫째일요법회(86.01.05) (용282)

 

그 진심(瞋心) 나는 거, 어떻게 하면 진심을 안 내고 어떻게 하면은 남도 진심을 안 나게 할 수가 있을까?

 

'사람이 살다 보면은 억울한 소리를 듣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니까 진심이 나는 경우가 있고, 또 내가 억울하고 그러면은 남에게도 또 한마디씩 할 수가 있는데, 하면 남도 진심을 나기 마련이고 그렇게 저렇게 그렇게 하다 또 풀어지고 또 성을 냈다가 풀어지고 가까운 사람일수록에 그러한 크고 작은 접촉과 알력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그것이 인생살이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해 보면 또 뭐 성 좀 내는 것도 무방하다 할 수가 있겠지만, 이 '성낸다'고 하는 것이 얼마만큼 참 무서운 것이며 중대한 것인가? 그것에 대해서 한 일화를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중국 한나라 시대에 그 무렵인데 안식국(安息國)이란 나라가 인도 근처에 안식국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그 안식국에 세자(世子)가 있었는데 그 세자의 이름은 안세고(安世高)라 했습니다.

그 안세고는 안식국에 세자였었는데, 자기가 응당 왕위를 물려받아서 임금이 될 것인데, 자기가 왕이 되지 아니하고 숙부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 드리고서 자기는 출가를 했습니다. 출가를 해 가지고 경율론(經律論) 삼장(三藏)을 다 섭렵(涉獵)을 해서 널리 공부를 해 가지고 큰 학승(學僧)이 되었습니다. 그래 가지고 동남아 일대를 불법을 널리 포교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국에 인연이 있어서 그때는 중국은 한나라 시대인데, 한나라 건화 4년에 중국으로 들어와 가지고 이 낙양(洛陽)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침 난리(亂離)가 나 가지고 배를 타고서 노산이라고 하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노산에 이르러 가지고 그 강변에 당집이 하나 있어서 그 당집에서 하룻밤을 쉬게 되었습니다.

 

난리가 일어났으니 정식으로 어디 절을 찾아가기도 어렵고 그래서 우선 당집을 들어가서 자는데, 그 묘당(廟堂)에 자고 있는데 그 묘신(廟神)이 ‘이 주변은 내가 관할하는 지역인데, 나는 전생에 당신하고 같이 도를 닦던 도반이여. 그런데 내가 파계(破戒)를 하고 진심(瞋心)을 낸 과보로 해서 이렇게 이런 추악한 몸뚱이를 받아 가지고, 그래도 이런 추악한 몸뚱이는 받았지마는 그래도 전생에 도를 닦은 그 인연으로 해서 내가 이 몇백 리 안통에를 갖다가 다스리는 아주 두목이 되었다’

 

그래서 '대관절 니가 무슨 추악한 몸뚱이를 받았느냐? 어디 그 몸뚱이를 좀 보여줄 수가 있느냐?'

‘내가 그 전체를 보여 줄 수는 없고 내 몸뚱이 일부를 보여주마’

보여 주는데 수십 미터가 되는 큰 대명이여. '대명이'라 하는 것은 구렁이라. 얼룩덜룩해 가지고 참 무서운 그런 구렁이 몸뚱이를 하고 있어.

 

그래서 보여주면서 ‘내가 이렇게 이런 몸뚱이를 받아 가지고 이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그 비늘 속에 가서 온갖 수천 마리의 균과 벌레가 득실거려 가지고 가려워서 견딜 수가 없고 답답하고, 함부로 어디 나가자니 사람 눈에 띄면 까딱하면 죽일라고 그러고. 그래서 이 괴롭기가 말로써 형언할 수가 없어. 지옥고(地獄苦)가 얼마나 괴로운가는 몰라도 세상에 이보다 더 괴로울 수가 있겠느냐?

이 당집 안에는 많은 비단도 있고 금은 보배 많은 보물과 구슬이 있으니까 이걸 갖다가 팔아서 그 돈을 가지고 여기다가 절을 하나 지어다오. 그러면은 그 인연으로 내가 이 구렁이 몸을 벗고 천당에 가서 태어날 수가 있으니 그렇게 해다오’ 이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스님이 깨어나 가지고 그 작관을 하면서 경을 읽고 축원을 했습니다.

그리고서 그 후에 묘당에 있는 많은 비단 피륙과 여러 가지 보물을 갖다가 팔아서 그래 가지고 거기다가 절을 지었는데, 그 절 이름이 대안사(大安寺)라 해 가지고 지금도 그 대안사라고 중국에 유명한 절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그날 저녁에, 낙성(落成)을 한 그날 저녁에 소년, 아주 잘생긴 소년 하나가 떡 나타나더니 ‘스님의 덕택으로 내가 이 추악한 몸뚱이를 벗고서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떠난 꿈을 꾸었는데, 그리고 난 뒤에 보니까 그 큰 강에 수십 미터 되는 구렁이가 죽어 가지고 썩어서 떠내려가는 것을 많은 사람이 보았던 것입니다.

 

이것은 진심(瞋心)을 내서, 그렇게 도를 잘 닦던 그런 스님도 진심을 낸 그 과보로 해서 그런 무서운 몸뚱이를 받은 한 일화입니다마는. 또 홍도 비구도 역시 진심을 내 가지고 그런 무서운 독사의 몸을 받았던 일화도 있고, 지금 이 안세고 스님의 전생에 도반도 진심을 내가지고 이런 무서운 구렁이 몸을 받아 가지고 한 그런 일화를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가 승속을 막론하고 진심을 낸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이고 중대한 일인가를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진심도 내 버릇하면 그것도 질이 나서 자꾸 더 진심이 더 나게 되는 것입니다. 진심을 내는 것은 내가 내 스스로 내는 것도 좋지 않지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진심을 내게 하는 죄도 또한 무서운 것입니다.

 

진심(瞋心)이라 하는 것은 그 진심을 냄으로 해서 여러 가지 일을 다 파탄으로 이끌게 되고 원수를 맺게 되고, 자기 자신 살아 있는 이 몸뚱이로—죽어서 뱀이 되고 독사가 되고 구렁이가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살아서 이 진심을 내는 그 찰나에 이 사람 몸뚱이를 하고 있으면서 바로 독사가 되고 구렁이가 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러는 것입니다. 진심 낼 그 찰나에 '사람독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진심을 내면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하는 것입니다. 왜 싫어하냐 하면, 누가 구렁이나 독사를 보고 좋아하는 사람 있습니까?

 

진심을 낸 사람을 사람들이 보고 싫어하기를 마치 구렁이나 독사처럼 보기 싫어하는 것입니다. 부부간도 그렇고, 부모 자식 간에도 그렇고, 형제간에도 그렇고, 친구 간에도 그렇고, 직장에 상관이나 모든 사람이 다 진심을 내면 모두가 다 진심 내는 사람을 구렁이처럼 독사처럼 다 보기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좋은 옷을 입고 향수를 바르고 연지곤지 찍어서 이쁘게 해서 남으로 하여금 이쁘게 보일라구 노력을 하면서, '한 생각' 단속을 잘 못해 가지고 어찌 구렁이 · 독사 취급을 받을 수가 있겠느냐 그말이여.

 

 

그러니 이 진심(瞋心)을 어떻게 다스리느냐?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도 꽉 참고서 이를 악물고 그놈을 억지로, 대소변 내려온 것을 억지로 참듯이 이것도 억지로 참어야 하느냐?

 

경우에 따라서는 잠깐 참어야 할 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마는 이 진심(瞋心)이라 하는 것은 참고 또 참고 계속 한번 참고, 두 번 참고, 세 번 네 번 참고 또 참고 하다 보면 그놈이 속에 쌓이고 쌓이고 해 가지고, 언젠가는 참다 참다 못 참으면 폭발할 때에는 무서운 탄력을 가지고 폭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참으면 그것이 썩 좋은 것이 못되는 것입니다.

 

육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이 있지만, ‘억지로 무엇을 참는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활구참선(活句參禪)을 하는 사람은, 정말 수행을 올바르게 해 가는 활구 참선객은 억지로 참는 것으로써 능사(能事)를 삼을 것이 아니라,

그 일어나는 성이 날 그 '한 생각' 탁! 치밀어 오를 때, 그놈을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뭣고?~’ 이렇게 해서 그 성나는 마음을 돌려 가지고 화두를 들어.

 

성나는 생각을 누르지 말고 그놈을 돌리라 그말이거든. 돌려서 화두(話頭)를 든다면 그 성나는 생각이 화두 드는 마음으로 승화(昇華)를 하게 된다 그말이여.

 

기운이 왕성해서 넘쳐 가지고 싸우기를 좋아하고 때려 부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권투선수를 만들면, 그래 가지고 권투를 잘 가리켜서 사각 링 위에서 싸우게 해서 그 넘치는 힘을 갖다가 링에서 싸우게 만들면 동양선수권도 찾게 되고 세계선수권도 찾아서 돈도 많이 벌고 국위도 선양을 하게 된다 그말이여.

그놈을 그러한 권투 선수로 인도를 하지 아니하고 그냥 놔두면 닥치는 대로 사람을 뚜드려 패고 때려 부수고 싸움을 하고 하면은 갈 곳이 어디냐 그말이여. 폭행죄로 때로는 살인죄로 평생을 감옥을 제 집으로 삼고 드나들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말이여.

 

우리 중생은 지가 생각을 냈다 하면은 탐심(貪心)이요, 그렇지 않으면 진심(瞋心)이요, 그렇지 않으면 치심(痴心)일 것이다 그말이여. 무량겁을 그렇게 업(業)을 지어왔기 때문에 별 수가 있겠느냐 그말이여. 진심 아니면 치심이요, 그렇지 않으면 탐심이지, 지가 무슨 생각이 날거냐 그말이여.

 

다행이 우리는 부처님을 만나고 불법을 만났기 때문에 그 일어나는 탐진치 삼독심(三毒心)을 갖다가 턱! 돌이켜서 삼학도(三學道)로 승화시키는. 해탈, 그래 가지고 해탈도를 얻게 해 주셨다 그말이여.

 

불법(佛法), 부처님 법이 좋은 줄을 알지만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지로 어떻게 그 불법을 우리 몸에 구현시켜 나가느냐? 이건 활구참선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장소도 따로 찾을 것이 없고, 시간도 따로 찾을 것이 없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지 간에 눈으로 무엇을 볼 때나, 귀로 무엇을 들을 때나, 무슨 생각이 일어날 때도 그 일어나는 생각을 즉각 돌이켜서 화두를 들어 나가.

 

특히 그 성내는 마음, 노여운 마음, 그 진심(瞋心) 탁 일어나자마자, 일어나려구 속에서 살짝 이렇게 꿈틀거리려고 할 때—이미 그놈이 터져 나온 다음에는 수습하기가 힘이 드니까—처음에 일어날라고 할 그 찰나(刹那)는 아직 남도 눈치채기도 전에, 밖으로 나타나기 전에 저 속에서 한 생각 일어나려고 하는 바로 그 찰나에 떠억 심호흡을 해. 숨을 깊이 들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뭣고~?'

이렇게 해서 그 생각을 돌이킨다면 그거 이 독사가 되기 이전에 바로 깨달음으로 한 걸음 성큼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한 생각' 잘못해 가지고 무량겁을 윤회(輪廻)하기보다는 그 '한 생각' 잘 돌이키면은 해탈도를 증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28분30초~46분8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진심(瞋心) ; 왈칵 성내는 마음.

*안식국(安息國) ; 기원전 250년경부터 기원후 220년경까지 지금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있던 고대 국가.

*안세고(安世高) ; 안식국(安息國)의 태자. 이름은 청(淸), 세고(世高)는 자(字). 부왕이 죽자, 왕위를 숙부에게 주고 출가함. 후한(後漢)의 환제(桓帝, 146-167) 초에 중국의 낙양(洛陽)에 와서 20여 년 동안 칠처삼관경(七處三觀經) · 보법의경(普法義經) · 인본욕생경(人本欲生經) ·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 음지입경(陰持入經) · 아비담오법경(阿毘曇五法經) · 도지경(道地經) 등 55부 60권을 번역함.

*삼장(三藏) ;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의 세 가지 불서(佛書)를 통틀어 이르는 말.

*섭렵(涉獵 건널·섭렵할 섭/찾을·사냥할 렵) ; 물을 건너[涉] 찾아다닌다[獵]는 뜻으로, 여러 가지 책을 널리 읽거나 다양한 경험을 쌓음을 이르는 말.

*당집 ; [민속] 신을 모셔 놓고 받들어 위하는 집.

*묘당(廟堂) ; 조상의 혼백을 모시거나 그 밖의 여러 신을 모신 당우(堂宇). 묘(廟), 묘우(廟宇)라고도 한다.

*피륙 ; 아직 끊지 아니한 베나 무명, 비단 따위의 천을 통틀어 이르는 말.

*안통 ; 안쪽(안으로 향한 부분이나 안에 있는 부분).

*낙성(落成) ; 건축물을 완성하여 공사를 끝냄.

*울화통(鬱火통) ; [주로 ‘치밀다’나 ‘터지다’, ‘터뜨리다’ 등과 함께 쓰여]몹시 답답하거나 분한 마음이 쌓이고 쌓인 것. ‘울화(鬱火)’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이다.

*육바라밀(六波羅蜜) ; 바라밀(波羅蜜)은 산스크리트어 pāramitā의 음사로, 도피안(到彼岸)·도(度)·도무극(度無極)이라 번역.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건너감, 완전한 성취, 완성, 수행의 완성, 최상을 뜻함.

보살이 이루어야 할 여섯 가지 완전한 성취.

①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 보시를 완전하게 성취함. 보시의 완성.

②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 계율을 완전하게 지킴. 지계의 완성.

③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인욕을 완전하게 성취함. 인욕의 완성.

④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완전한 정진. 정진의 완성.

⑤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 완전한 선정. 선정의 완성.

⑥지혜바라밀(智慧波羅蜜). 분별과 집착이 끊어진 완전한 지혜를 성취함. 지혜의 완성.

*인욕(忍辱) : [범] Ksanti 욕되는 것을 견디어 참는 것이다。여섯 가지 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하나. 무슨 곤란이나 역경을 당하더라도, 남을 원망하거나 성내거나 그 고통과 곤란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야 한다.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스승)으로부터 화두•공안(公案)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공안)을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공안 또는 화두(話頭)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능사(能事) ; [주로 ‘아니다’, ‘알다’, ‘생각하다’, ‘여기다’ 따위와 함께 쓰여]잘하는 일. 또는 쉽게 잘 해낼 수 있는 일.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승화(昇華) ; 어떤 현상이 한 단계 더 높은 영역으로 발전함.

*탐(貪) ; 자기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집착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진(瞋) ;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게 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치(癡) ;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번뇌를 이른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삼독심(三毒心)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성냄·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만(慢) ;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높이는 마음 작용.

*의(疑) ; 인과(因果)의 진리를 의심하는 마음 작용.

*악견(惡見) ; 올바르지 않은 견해. 그릇된 견해.

*업(業) : [범] karma [파] Kamma 음을 따라 갈마(羯磨)라고 하며, 「짓다(作)」의 뜻이다。중생들이 몸으로나 말로나 뜻으로 짓는 온갖 움직임(動作)을 업이라 한다。개인은 이 업으로 말미암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운명과 육도(六道)의 윤회(輪廻)를 받게 되고, 여러 중생이 같이 짓는 공업(共業)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건설되고 진행되며 쇠퇴하거나 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만 지으라고 가르치다가, 필경에는 악과 선에서도 다 뛰어나고, 죄와 복에 함께 얽매이지 말아서 온갖 국집과 애착을 다 버리도록 하여, 부처님의 말씀에까지라도 걸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삼학(三學) ; 깨달음에 이르려는 자가 반드시 닦아야 할 세 가지 수행.

삼증상학(三增上學)·삼승학(三勝學)이라고도 하는데, 즉 계학(戒學)·정학(定學)·혜학(慧學)의 세 가지를 말한다. 이것을 증상(增上: 탁월하다는 뜻)계학·증상심학(心學)·증상혜학 또는 줄여서 계·정·혜라고도 한다.

①계는 악을 저지르지 않고 선을 닦는 계율(戒律), ②정은 심신을 고요히 하고 정신통일을 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하는 선정(禪定), ③혜는 번뇌를 파하고 진리를 증득(證得)하는 지혜를 가리킨다.

*해탈(解脫) ; 산스크리트어 vimokṣa 팔리어 vimutti

①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신이 자유 자재한 것. 괴롭고 아픈 세계에서 해방된 평안한 상태. 속세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상태. ②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 열반의 상태. ③깨달음. ④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는 선정(禪定)의 상태. 평온한 경지.

*찰나(剎那 절•짧은시간 찰/어찌 나) ;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윤회(輪廻) : 세상의 온갖 물질과 모든 세력(勢力)은 어느 것이나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다。오직 인과(因果)의 법칙(法則)에 따라 서로 연쇄 관계(連鎖關係)를 지어 가면서 변하여 갈 뿐이다。마치 물이 수증기가 되고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다시 물•수증기••• 이와 같이 모든 것은 돌아다니는 것이다。그러므로 우리의 업식(業識)도 육체가 분해될 때에 아주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중생들은 온갖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므로, 쉴 새 없이 번민과 고통 속에서 지내다가 육신이 죽으면 생전에 지은 업(業)을 따라 지옥 • 아귀 • 축생 • 수라 • 천상 또는 다시 인간으로 수레바퀴 돌듯 돌아다니게 된다。그러나 성품을 깨쳐서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바가 없게 되면 윤회는 끊어지는 것이다.

 

Posted by 닥공닥정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서, 이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길(吉) • 흉(凶) • 화(禍) • 복(福)이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보응(報應)의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그 즉시로 곧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그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와, 짓는 그 즉시에 받지 않고 그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와,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가 있다.

이 세 가지 과보(果報)는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생(多生)을 통하여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1) 16분 27초.

(2) 7분 23초.

 

[법문] 송담스님(No.521)—94년 1월 첫째일요법회(94.01.02)(용521)

 

(1)------------------

 

우리가 이 세상에 받는 모든 것들은, 우리 자신이 각본(脚本)을 써 가지고 그 각본에 의해서 우리가 연극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우나 탤런트는 각본을 쓴 작가가 따로 있고, 그 각본에 의해서 감독이나 연출이 그것을 연출을 해 가지고 배우나 탤런트를 잘 선정을 해서 그 사람들로 하여금 연극을 하게 하는데, 그것은 배우 자신이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어.

각본에 의해서 감독의 지시에 따라서 최선을 다할 길 밖에는 없는 것이고 배우, 지 맘대로 이리저리 못하는 것인데.

 

우리는 우리의 일생을, 무량겁이라고 해도 좋지만, 가깝게 금생 일생 이렇게 사는 것만을 우선 생각을 해 보자 이겁니다.

우리가 어느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어떻게 어렸을 때를 살고, 어떻게 유치원으로 국민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 대학을 다녀 가지고, 어떻게 누구와 결혼을 했고, 어떻게 이렇게 살아가고 어떤 자식을 낳냐? 그리고 일생 동안을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어갔느냐?

 

생로병사, 일생만을 생각해 본다 하면 그것이 무슨 하느님이나, 부처님이나, 제석천왕(帝釋天王)이나, 또 어떤 뭐 염라대왕이나, 어떠한 다른 사람이 그렇게 시켜 갖고 되는 일이 아니여.

 

전부 우리 자신이 그러한 각본을 썼어. 각본을 써 가지고 자기가 그 각본에 의해서 지금 이렇게 태어나 가지고 마지막 죽어갈 때까지 각본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는 거여.

하나도 부모를 원망할 것도 없고, 누구를 원망할 것이 없어. 선생을 원망할 것도 없고, 사회를 원망할 것도 없고, 국가를 원망할 것도 없어. 부부간에도 남편이 아내를 원망할 것도 없고, 아내가 남편을 원망할 것도 없어.

 

도둑질하다가 감옥을 가도 검사나 판사를 원망할 것이 없는 거여. 지가 그 죄를 지어 가지고 판결을 받아 가지고 징역을 사는데, 감옥에 들어가서 내나 자기를 잡아넣은 형사를 '내가 나가기만 하면은 그놈의 형사 가만 안 놔둔다'고 이를 갈아붙이는 죄수가 있다면, 그거 어떻게 된 것이냐.

자기를 무기 징역을 청구를 하고, 무기(無期)를 갖다가 판결을 내리는 검사와 판사를 원망하는 죄수가 있다면 그거 어떻게 된 거냐 그말이여.

 

가끔 전혀 자기는 그런 죄를 짓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징역을 산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는 자기를 억울하게 그 징역을 살게 하는 형사나 검사나 판사를 정말 중생으로서는 참 원망 안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그것도 역시 원망할 것이 없어. 과거에 자기가 그렇게 억울하게 그렇게 했기 때문에 금생에 또 그런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이다.

 

과거가 없는 금생(今生)은 없어. 전부가 금생에는, 금생에 우리가 지은 업과 과거에 지은 업이 다 연관성 있게 우리의 모든 것이 전개되어 가기 때문에 그런 것이여.

그래서 과거에 지은 업과 금생에 지어가는 업, 그런 것들이 합해 가지고 우리의 미래가 열려 나가는 것이니까, 우리는 이미 과거에 지어버린 것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나, 그 각본을 우리는 고쳐서 쓸 필요가 있다 그말이여.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면은 거기서 전개되어 가는 것을 보고 야단들이여.

자기 마음에 안 맞으면은 작가한테 막 편지질을 하고 전화질 하고 방송국에다 그래가지고 ‘그렇게 죽여서는 안 된다, 살려야 한다’고 야단들인데, 그렇게 하두 전국에서 들어오면은 처음에 작가의 생각은 죽일라고 했다가도 하도 그래싸면 그거 바꾼다고 그래요. 근데 그까짓 TV에 나오는 거 죽이면 어떻고 살리면 어떻고 별 것이 아닌데.

 

우리 자신이 과거에 지은 업이 있어가지고 금생에 불행하게 이렇게 불행한 일만 당하게 되었다 하면, 그 각본이 다른 사람이 쓴 것이 아니고 내가 썼기 때문에 금생에 각본을 달리 쓸 수는 있다 그말이여.

달리 써 가지고 어쨌든지 좋은 방향으로 요렇게 틀으면 좀 힘은 들랑가 모르지만, 자기가 쓴 각본을 자기가 방향을 바꿔 나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왜 그러냐?

미래는 꼭 과거에 지은 그놈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금생에 우리가 해 가는 일까지 합해져 가지고 미래가 열리기 때문에 그래서 이것은 '운명론이다, 숙명론이다' 이렇게 말할 수가 없어, 불교는.

 

인과법은 숙명론(宿命論)도 아니고 운명론(運命論)도 아니여.

과거에 지은 업(業)도 절대로 무시할 수가 없지만, 금생에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그것까지 합해져 가지고 미래가 열려지기 때문에 우리는 각본을 바꿔 쓰면 된다 그말이여.

 

그러면 어떻게 각본을 쓰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방향은 바꿀 수가 있다 그말이여.

 

이게 인과, 인과의 법칙을 정말 올바르게 이해를 하고, 올바르게 활용을 해 나가야 한다.

인과법을 잘못 믿으면 완전히 숙명론 · 운명론에 떨어져 가지고 그러고, 그렇지 않으면 까딱하면 인과법을 믿지 않고, 발무인과(撥無因果) '에잇! 그까짓 거 소용이 없다'고.

 

못된 짓을 하면 응당 잘 못살아야 하고 벌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극악무도하고 못된 짓만 하는 사람이 잘사는 사람이 있다 그말이여.

그러고 정직하고 착하고 참 그런데 사사건건이 불운(不運)을 당하고 못살고 억울하게 그렇게 일을 당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니, 그런 걸 보면 '그것 인과법 소용 없다'고, 안 믿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아니거든.

 

금생에 것만 갖고 우리의 앞이 그것에만 있는 게 아니라 과거에 지은 것까지 합해져서 되기 때문에 과거에 워낙 좋은 복을 지어놓으면 금생에 못된 짓을 해도 우선 괜찮은 사람이 얼마든지 있어요.

금생에 나쁜 짓 한 건 또 언젠가는 꼭 받게 되지만, 우선 과거에 지어놓은 것이 워낙 많으면 그것이 금생에 좀 나쁜 짓 해도 그럭저럭 잘사는 사람도 있어. 그러나 그것 믿을 것이 못되는 거고.

금생(今生)에 착하고 부지런히 해도 못 당할 일 많이 당하는 것은 전생(前生)에 지은 나쁜 악업이 있기 때문에 금생에 좀 잘해도 별로 좋은 꼴을 못 보는 거여.

 

그래서 인과의 법칙에 금생에 지어 가지고 금생에 바로 현실적으로 받는 경우가 있고, 금생에 지어 가지고 바로 이 다음 생에 받기도 하고, 금생에 지어가지고 다음 생, 저 다음 생, 몇 생을 건너뛰어 가지고 가서 받는 수가 있어.

현생보(現生報) · 순생보(順生報) · 순후보(順後報), 이것이 세 가지 차등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것이지 안 받는 것은 아니여, 언젠가는 다 받게 되는데.

 

그렇게 지어서 받는 것은 면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전부 우리의 마음으로 지어서 이렇게 벌어지는 일들이라, 그래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마음이라 하는 것은 만법(萬法)의 근원이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환상이요, 물거품 같은 것이다』 다 그렇게 말씀하셨어.

 

그래서 범부는 모든 것이 환(幻)인데 환인 줄을 모르고서 환(幻)의 업(業)에 집착을 해 가지고 거기에 끄달리는 거고.

 

성문(聲聞)은 모든 환(幻)을 그것을 굉장히 두려워 해. 생로병사를 굉장히 두려워 해가지고 어떻게 하면—죽음이 무서우니까, '죽음을 안 당할라면은 태어나지 말아야겠다. 태어나기만 하면 늙어서 병들어서 결국은 고통스럽게 죽어가니까, 죽음이 없을라면은 태어나지 않아야겠다' 그래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 방법으로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는다.

멸진정은 영원히 아주 정(定)에 들어가 버린 거여. 그러면 태어나지를 않기 때문에 죽음도 없다. 이게 소승(小乘)의 생각이다.

 

보살(菩薩)은 이 세상의 모든 경계는 환(幻)의 경계여. 본래 없는 것이고 본래 남[生]이 없는 거여.

눈병 든 사람에게 이 허공에 꽃이 피어있는 것처럼—우리는 눈동자를 옆에서 요렇게 눌루고 보면 해도 둘로 보이고, 달도 둘로 보이고, 뭔 물건도 둘로 보입니다. 여러분 댁에 가서 시험을 해 보세요.

그냥 보면 하나인데, 눈동자를 요렇게 눌러가지고 압력을 가해 가지고 보면 삐뚤어지게 보이고 둘로 보인다 말이여.

 

눈이 멀쩡한 사람에게는 허공 속에는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데, 눈병 난 사람은 뭣이 이상한 것이 이리 왔다갔다 하고, 꽃이 피어있는 것처럼도 보이고, 불이 켜진 것처럼도 보이고 모다 그러는데, 눈병만 고치면은 허공에 피어있는 꽃이 안 보이거든.

 

눈병이 나기 전에도 없었던 거고, 눈병이 난 뒤에도 허공에는 꽃이 없는 거고.

그러다가 눈병이 나은 뒤에도—허공의 꽃은 원래 없는 것인데, 있는 것처럼 눈병 난 사람은 보이니까 그 눈병 난 사람에게는, 그 사람은 분명히 있다고 할거라 그말이여.

눈병이 없는 사람에게는 (허공의 꽃이 원래) 없다 그말이여.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명상(名相), 이름이나 모양이나 그런 것은—귀로 들을 수 있는 거, 코로 냄새 맡을 수 있는 거, 눈으로 볼 수 있는 거, 안이비설신의 육근(六根)을 통해서 육경(六境)을 만나면 육식(六識)이 생기는데, 그 육식(六識)에 포착되는 모든 것들은 명상(名相)이여 그게. 명상(名相).

 

명상(名相)이라는 것은 환(幻)으로 이루어진 거여.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그림자요, 메아리여 그것이.

마음 하나만 공(空)해 버리면 일체 명상(名相)은 동시에 다 공(空)해 버리는 것이다 그말이여.

 

자기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명상(名相)을 그것을 ‘있는 것’으로 집착을 함으로 해서, 모든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이 일어나는 거여.

 

어린애들은 크레용이나 무슨 연필을 가지면 벼람박이고 어디고 마구잽이 막 그려 젖히거든.

철없는 중생이 우리의 마음으로 일체 경계(境界)를 당해서 온갖 것을 정말 미친 사람이 어떠한 연극에 각본을 쓰듯이 종잡을 수 없이 쓰거든.

죽일라고 했다가 살리고, 살릴라고 했다가 죽이고, 그저 도둑놈을 갖다가 착한 사람을 만들고, 착한 사람을 어떤 때는 또 도둑놈으로 만들고 해 가지고는 종잡을 수 없이 계속 끝이 없는 각본을 써 가는데.

 

우리 중생이 하는 짓이 바로 미친 아주 정신병자가 연극 각본을 쓴 것처럼 종잡을 수 없이 우리의 무량겁을 그렇게 그런 각본을 써 왔고.

 

앞으로 정법(正法)을 믿고 바른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을 해서 자기의 주인공(主人公)을 계발하고 그놈을 깨닫는 방향으로 나간 사람은 제외하고는, 그렇지 않는 사람은 착하나 악하나 그놈이 그놈이여. 언제 어떻게 변할는지 모르는 거여.(56분28초~1시간12분53초)

 

 

 

(2)------------------

 

그래 가지고 무량겁을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해 갈 거다 그말이여. 조금 착한 짓 한 사람은 좋은 곳에 태어날 거고, 악한 짓 한 사람은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질 것이고, 천당에 좋은 곳으로 가봤자 받을 만큼 복을 받으면 또 떨어지는 거고, 삼악도에 떨어지면 그 받는 기한이 길고 길어서 언제 나올 기약 있을런지 모르나, 나와 봤자 또 마찬가지여. 언제 무슨 짓을 또 하냐.

 

그래서 무슨 소리를 듣든지 '이뭣고?', 무슨 것을 눈으로 보든지 '이뭣고?' 일체처 일체시에 '이뭣고?'를 하시라 그말이여.

 

우선 당장 괴로운 일이 있는데 '이뭣고?'만 할 수 있느냐?

괴로운 일 자체가 꿈에 등창을 앓거나 어디 종기를 앓는 거와 같애. 꿈이라 하지마는 실지로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정말 아퍼. 무서운 걸 보면 무섭고, 괴로운 것을 보면 괴롭고, 아플 때는 정말 꿈에도 아퍼요.

 

아프다가, 그렇게 몸부림을 치고 그러다가, 누가 와서 꿈을 깨거나 잠을 깨주면 눈을 뜨고 보면, 깨고 나서도 한참 아퍼. 아퍼도 정신을 차려서 보면 진짜는 안 아픈 거여 그게.

정말 눈 딱 떠서 정신만 차려버리면 그렇게 아프던 종기가 깨끗이 낫어 버리는 거여. 몰록 낫어, 몰록.

 

세속의 사전에는 ‘몰록’이란 말이 있는가 어쩐가 모르는데, 이 불가(佛家)에서는 ‘돈오돈수(頓悟頓修)’ 이래서 ‘몰록 깨닫고 몰록 닦는다’는 것이 전기 스위치를 탁! 올리면 찰나(刹那) 간에 탁 켜지고 탁 내리면은 찰나 간에 깜깜해지듯이, 그 꿈에 앓던 몸의 종기가 잠을 깨자마자 몰록 낫어버리는 거여. 차츰차츰 낫어가는 게 아니라.

 

그래서 방편(方便), 점차(漸次)가 없어. 점차(漸次)라고 하는 것이 없는 거여.

차츰차츰 요렇게 낫아가는 게 아니라, 찰나(刹那) 간에 탁! 몰록 낫아버리는 것이여. 이궁어시(理窮於是)다. 모든 이치가 여기에서 다해 버린 거여.

 

그래서 활구참선이라 하는 것은 차츰차츰 알아 들어가고 차츰차츰 깨달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이뭣고?'를 해 가면, 자기의 본참공안(本參公案)을 계속 의심(疑心)으로 참구(參究)를 해 가면, 해 갈수록 꽉 맥혀서 알 수가 없어.

그래 가지고 그 의심이 더이상 커질 수가 없고, 더이상 간절할 수가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면, 우리의 속도 의심으로 가득차고, 온 세계의 무엇을 보나 듣거나 산을 봐도 ‘이뭣고?’뿐이요, 꽃을 봐도 ‘이뭣고?’뿐이요.

‘이뭣고?’를 ‘이뭣고?’들면 있고 놓으면 없어지고 한 게 아니라, 들고 놓고 할 것이 없이 일체처 일체시에 의심이 온 법계(法界)에 가득차게 되서 더이상 커질 수가 없을 때는 어떠한 찰나에 툭! 터지게 되는 거여.

 

그래 가지고 의단(疑團)을 갖다가 통 밑구녁 빠지듯이 의단이 탁! 터지는 거여. 그러면서 자기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되는 거여.

 

비록 석 달 만에 깨달은 사람, 3년 만에 깨달은 사람, 30년 만에 깨달은 사람, 마지막 죽을 때까지 못 깨달은 사람도 있을 수가 있으나,

다른 모든 것은 하다가 안 되면 그것은 실패고 소용이 없는데, 이 공부는 끝까지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해도 깨닫지 못했어도 그것이 헛일이 아니여.

 

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해 놓은 것은 고대로 그 공덕이 거기에 다 있어서 금방 새로운 몸을 받아가지고, 그 인연이 있기 때문에 젊어서 정법을 만나게 되고, 그 믿어지게 되고 그것을 실천하게 되면 젊어서 툭 3일 만에 깨닫고, 언하(言下)에 깨닫고, 한철 만에 깨닫는 것이 그 까닭이 있는 거여.

전생에 그렇게 하다가 몸을 바꿔났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툭 깨닫게 되는 거여.

 

그래서 ‘하! 내가 이렇게 아무리 할라고 해도 안 된다’

아까 전강 조실 스님 법문에도 ‘그것이 왜 그러냐 하면은 믿음이 적기 때문에 그렇다’ 조실 스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철저하게 믿고 철저하게 해야 혀. 반신반의(半信半疑)를 하고, 허다가 말다가 하고, 그래 갖고는 언제 그것이 될 거냐 그말이여.

 

할 때는 정말 철저하게 믿고, 철저하게 믿은 데에서 열심히 하면은 거기서 또 분심(憤心)이 나고, 분심 있는 곳에 신심이 더욱 깊어지고 해서, 그래 가지고 결국은 대의지하(大疑之下)에 대오(大悟)여. 의심이 크면은 크게 깨닫는다.

신심(信心)과 분심(憤心)과 의심(疑心)이 이것이 삼요소(三要素)인데, 이 삼요소로 나간다면 누가 못 깨닫게 되느냐 그말이여.

 

새해에 우리의 법보가족은 대분심(大憤心)과 대신심(大信心)과 대의단(大疑團)으로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 간에 어떠한 종류의 일을 당하거나, 어떠한 종류의 사람을 만나거나,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신분의(信憤疑) 삼요소로써 단속해 나가기를 우리는 1994년의 첫 번째 법회날을 맞이해서 다 같이 다짐을 합시다.(1시간12분55초~1시간20분18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1)

 

*각본(脚本) ; ①[연극][영화] 연극이나 영화, 방송극을 만들기 위해 배우의 대사나 동작, 장면 순서, 무대 장치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 놓은 글. ②어떤 일이 일어나도록 사전에 꾸민 계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제석천(帝釋天) ; 제(帝)는 산스크리트어 indra의 번역, 석(釋)은 산스크리트어 śakra의 음사. 신(神)들의 제왕인 샤크라〔釋〕라는 뜻. 천(天)은 신(神)을 뜻함.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의 왕으로, 사천왕(四天王)과 32천을 통솔하면서 불법(佛法)과 불법에 귀의하는 사람을 보호하고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한다.

도리천에는 33신이 있는데, 제석은 그 중앙에 있는 선견성(善見城) 안의 수승전(殊勝殿)이라는 궁전에 살고, 나머지 32신은 그 성(城) 밖의 궁전에서 각각 산다고 함.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숙명론(宿命論) ; 세상의 모든 일이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견해나 학설. 같은말-운명론(運命論).

*업(業) ; (산스크리트어: karma 카르마) ; ①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와 말과 생각, 일체의 행위.

②행위와 말과 생각이 남기는 잠재력. 과보를 초래하는 잠재력.

③선악(善惡)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苦樂)의 과보(果報).

④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무명(無明)으로 일으키는 행위.

⑤어떠한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되는 작용. 과거에서 미래로 존속하는 세력.

*발무인과(撥無因果) ; 인과의 도리를 부정하는 것. 연기(緣起)의 근거를 부정하는 삿된 견해이며, 모든 것은 단멸하여 상속되지 않는다는 단견(斷見)이다.

[참고] 『원오불과선사어록(圜悟佛果禪師語錄)』 12권(小參五)에서.

若撥有歸無 杳杳冥冥 墮在豁達空撥無因果處 則永劫出他地獄三塗因果不得 若眞實徹證 到眞淨明妙實際理地 則四聖六凡 三世諸佛 天下祖師 有情無情 悉於是中流出顯現

 

만일 유(有)를 없애고 무(無)로 돌아가 겹겹이 어둡고 아득하여 아무것도 없는 공적한 경계에 떨어져 인과의 도리를 부정한다면 영원토록 저 삼악도로부터 벗어날 인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진실하게 철저히 깨달아 참되고 청정하며 밝고 미묘한 실제 도리의 경지에 이른다면 사성과 육범, 삼세의 부처님과 천하의 조사, 그리고 유정과 무정이 모두 이 안에서 나타날 것이다.

*현생보(現生報) ; 현세(現世)에서 업(業)을 지어 현세에서 받는 과보(果報)를 이른다. 순현보(順現報). 현보(現報).

*순생보(順生報) ; 지금 세상에서 지은 선악에 따라 다음 세상에서 받는 인과응보를 이른다. 생보(生報), 순차보(順次報).

*순후보(順後報) ; 지금 세상에서 지은 선악에 따라 삼생(三生) 이후에 받는 과보(果報)를 이른다. 후보(後報).

*범부(凡夫 무릇•보통 범/남편•사내 부) ; 번뇌(煩惱)에 얽매여 생사(生死)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 이생(異生) 또는 이생범부(異生凡夫)라고도 한다.

*환(幻) : 또는 눈꽃(空眼花 • 空華)。근본 무명(根本無明)이 언제 일어났는지 그 시초를 알길 없으므로 「본래부터(從本已來)」라기도 하고, 「시작도 없음(無始)」이라고도 한다.

무명이 일어나는 곳도 없고, 또한 그 실상 자체(實相自體)도 없는 것이므로 곡두(환상)같다고도 하고, 눈이 어리어서 허공에서 아물거리는 눈꽃 같다고도 하는 것이다。이처럼 허환된 무명에서 나온 바 온갖 것이 또한 모두 환상이며 공화(空華)인 것이다.

*성문(聲聞) ; 부처님의 음성(聲)을 들은(聞) 사람이라는 뜻.

① 산스크리트어 śrāvaka, 팔리어 sāvaka.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구하는 수행자.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깨달아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수행하는 자. 자신의 깨달음만을 위해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자. ② 성문승(聲聞乘)의 준말.

*멸진정(滅盡定) ; ①마음[心]과 마음작용[心所]을 소멸[滅盡]시켜 무심(無心)의 상태에 머무르게 하는 선정.

②무소유처(無所有處)의 경지에 이른 성자(聖者)가 모든 마음 작용을 소멸시켜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닦는 선정(禪定).

멸진정은 무색계의 4천 중 제3천인 무소유처(無所有處)의 번뇌를 이미 떠난 상태에서 닦는 선정이기 때문에, 그 경지가 거의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적정(寂靜)에 비견된다.

멸정(滅定)·멸진등지(滅盡等至)·멸진삼매(滅盡三昧)·상수멸정(想受滅定)·멸수상정(滅受想定)이라 한다.

*보살(菩薩) ;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사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

bodhi는 깨달음, sattva는 살아 있는 존재, 곧 중생을 뜻하므로 보살은 깨달을 중생, 깨달음을 구하는 중생, 구도자(求道者)라는 뜻. 보살마하살 · 각유정 등으로도 불린다.

① 깨달음을 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수행으로 미래에 성불(成佛)할 자. 자신도 깨달음을 구하고 남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행하는 자.

② 보살승(菩薩乘)의 준말. ③ 수행자. ④ 고승(高僧)에 대한 존칭. ⑤ 여자 신도를 일컫는 말.

*육경(六境) ; (=육진六塵=육적六賊)[불교] 중생의 마음을 더럽히는 여섯 가지.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 법(法)을 말한다.

*육식(六識) ; 육근(六根)에 의하여 대상을 깨닫는 여섯 가지 작용. 곧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의 여섯 가지이다.

*공(空) ; ①모든 존재는 여러 인연으로 생겨남으로 항상 독자적으로 불변하는 실체가 없음. 자성이 없음(無自性).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말하는 일반적인 의미가 불교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된다.

공은 전혀 없다는 무(無)나, 결국 사라져 덧없다는 허무(虛無)가 아니다. 또 공(空)은 일체개공(一切皆空)이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모든 것의 배후에 있는 불변의 실체 · 본질이 아니라, 존재의 무실체성 · 무자성 등을 자각함으로써 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 지표이다.

공을 허무나 실체로 보는 것은 공에 대한 집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참된 공[眞空]이 아니라 무기공(無記空) · 편공(偏空) · 악취공(惡取空) 등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의 병[空病]에 대한 약으로 '공도 공'이라고 하는 것이다.

②차별과 분별로써 인식된 대상은 관념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는 뜻. 가치나 감정이 부여된 인식 대상은 인식 주관이 조작한 허구일 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 분별에 의해 인식 주관에 드러난 대상은 허구라는 뜻.

③잇달아 일어나는 분별과 망상이 끊어진 상태. 번뇌와 분별이 소멸된 상태. 분별과 차별을 일으키는 마음 작용이 소멸된 상태.

*탐(貪) ; 자기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집착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진(瞋) ;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게 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치(癡) ;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번뇌를 이른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삼독심(三毒心)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성냄·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만(慢) ;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높이는 마음 작용.

*의(疑) ; 인과(因果)의 진리를 의심하는 마음 작용.

*악견(惡見) ; 올바르지 않은 견해. 그릇된 견해.

*경계(境界) ; ①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②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주(主)라고 할 때 일체의 객(客). ③시비(是非)•선악(善惡)이 분간되는 한계.  경계(境界)에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내경(內境)과 외경(外境)이 있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본참공안]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주인공(主人公)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부처의 성품을 나타내는 말.

 

 

 

------------------(2)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삼악도(三惡道) ; 악인(惡人)이 죽어서 간다는 세 가지 괴로운 세계. 곧 지옥도(地獄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를 가리킨다.

지옥도는 죄를 지어 죽은 뒤에 태어날 지옥세계이며, 축생도는 짐승의 몸이 되어 괴로움을 받는다는 길이고, 아귀도는 먹으려고 하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매를 맞는 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돈오돈수(頓悟頓修) ; '몰록(단박·문뜩·갑자기·곧바로) 깨닫고 몰록 닦는다' 오(悟)와 수(修)를 한순간에 모두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

[참고] 『도서(都序) 卷下之一』 (종밀 宗密)

頓悟頓修者 此說上上智根性 樂欲俱勝 一聞千悟 得大總持 一念不生 前後際斷 <斷障如斬一綟絲 萬條頓斷 修德如染一綟絲 萬條頓色也>

 

돈오돈수자는 상상지(上上智)의 사람을 말함이니 그 근성과 바라는 바가 함께 수승하여 하나를 듣고도 천 가지를 깨달아 대총지를 얻으며, 한 생각도 생함이 없고 전후가 모두 끊어진다 <장애를 끊음은 한 타래의 실을 끊음에 모든 실줄이 단박 절단되는 것과 같고 덕을 닦음에는 한 타래의 실을 물들임에 모든 실줄이 몰록 물들여 지는 것과 같다>

 

[참고] 『수심결(修心訣)』 (보조국사)

雖曰頓悟頓修 是最上根機得入也 若推過去 已是多生 依悟而修 漸熏而來 至于今生 聞卽發悟 一時頓畢 以實而論 是亦先悟後修之機也

 

비록 돈오돈수가 최상근기가 들어가는 문이라 하지만 만약 과거를 미루어 보면 이미 다생에 걸쳐 오(悟)에 의하여 닦아 점차로 익혀오다가 금생에 이르러 듣는 즉시 깨달아 일시에 단박 마치는 것이니 실로 말하면 이 또한 선오후수(先悟後修 먼저 깨닫고 뒤에 닦음)의 근기인 것이다.

*찰나간(刹那間 절·짧은시간 찰/어찌 나/사이 간) ;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점차(漸次) ; 시간이나 차례에 따라 조금씩.

*본참공안(本參公案) : 본참화두(本參話頭).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참구(參究 헤아릴 참/궁구할 구) ; ①다못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본참화두를 드는 것. ②참선하여 화두(공안)을 꿰뚫어 밝히기 위해 집중함. 화두 의심을 깨뜨리기 위해 거기에 몰입함.

*법계(法界) ; ①모든 현상, 전우주. ②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③진리의 세계.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의단(疑團)을 갖다가 통 밑구녁 빠지듯이 의단이 탁! 터지는 거여' ; '의단(疑團) 타파(打破)'.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그 화두(話頭)에 대한 의심(疑心)을 관조(觀照)해 나가는 것,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 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더 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득 차고, 온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 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 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본래면목(本來面目 밑 본/올 래/낯 면/눈 목) ;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본지풍광(本地風光), 본지고향(本地故鄉), 본분전지(本分田地), 고가전지(故家田地), 천진면목(天眞面目), 법성(法性), 실상(實相), 보리(菩提), 부모에게서 낳기 전 면목(父母未生前面目), 부모에게서 낳기 전 소식(父母未生前消息) 등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대의지하(大疑之下) 필유대오(必有大悟) ; ‘큰 의심 끝에 반드시 큰 깨달음이 있다’

[참고] 『몽산법어』 (용화선원刊) ‘몽산화상시총상인(蒙山和尙示聰上人)’ p52-53.

當於本叅公案上(당어본참공안상)에 有疑(유의)호리니  大疑之下(대의지하)에  必有大悟(필유대오)하리니  千疑萬疑(천의만의)를  倂作一疑(병작일의)하야  於本叅上(어본참상)에  取辦(취판)호리라

若不疑言句(약불의언구)가 是爲大病(시위대병)이니라  仍要盡捨諸緣(잉요진사제연)하고  於四威儀內(어사위의내)와 二六時中(이륙시중)에  單單提箇話頭(단단제개화두)하야  廻光自看(회광자간)호리라

 

바로 모름지기 본분을 의지하야 법다이 하야사 비로소 옳으리라。 반드시 본참공안상에 의정을 두리니 큰 의심 끝에 반드시 큰 깨달음이 있으리니, 천의만의(千疑萬疑)를 아울러 한 의심을 지어서 본참상에 판단할지니라.

만약 언구(言句, 화두)를 의심하지 않으면 이것이 큰 병이니라。 반드시 모든 인연을 다 버리고 사위의(四威儀)와 열두 때 가운데에 다만 화두를 잡아 빛을 돌이켜 스스로 볼지니라。

*삼요(三要) : 참선하는데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건. 첫째는 큰 신심(大信心)이요, 둘째는 큰 분심(大憤心)이요, 세째는 큰 의심(大疑心)이다.
*신심(信心) : ‘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분심(憤心) :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의심(疑心) :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자기의 본참화두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체의 행위.

 

Posted by 닥공닥정

*인연(因緣) ; ①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관계.  ②어떤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연줄). ③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因)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緣).

 

(16분 44초)

 

[법문] 전강선사(No.250) - 고담화상법어 2 (72.06.03.새벽)[몽산법어 부록 06](전250)

 

송광사 강사 얘기를 하나 해야겠다.

 

순천 송광사에 강사가 처음에 들어와서 사미과(沙彌科) 배우고, 사집과(四集科) 배우고, 사교과(四敎科) 읽고 그다음에 대교과(大敎科) 봐 가지고는 그 강(講)을 허는데, '극락세계(極樂世界) 어쩌든지 극락세계를 가야겠다. 극락세계 서방 극락세계를 가야겠구나. 십만오백십육 국토만 지내가면은 유국(有國)헌디 나라가 있는디, 서방 극락세계다.

 

극락세계만 갈 것 같으면은 그 도무지 참 극락세계 상품상생(上品上生)에만 나 놓으면은 그 참 기가 맥히지. 그 복락, 극락이라니! 얼매나 낙(樂)이 하도 굉장해서 극락이여.

 

극락 가기를 아주 발원을 딱 하고서는 항상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부르고 대승경전을 학생들한테 대승경전을 강(講)해 주고, 이러고 똑 강을 허고 지내는데.

 

하루는 죽었다. 병이 나 죽었다 그말이여.

원청 원력이 장하니까 병 나 죽었지마는 몸뚱이는 죽었지마는 극락을 간다. 인자 그 서방 극락세계 깊은 원(願)만 세웠으니 갈 밖에 없지.

 

극락을 가는데, 바라지문을 썩 열고 나가니까, 한참 가니 그 생사대해(生死大海)를 건너가는 바다가 있다.

 

생사대사(生死大事)의 바다가 있는데, 인자 생사 없는 저 피안, 도피안(到彼岸)—이짝에는 생사, 이짝에 아직 안 건너는 요짝 부두는 생사가 있는 세계고, 사바세계고, 중생세계인디,

저 건너를 건너가면 피안, 도피안(到彼岸) 생사 없는 세계인디, 생사 없는 세계를 건너 들어가서 극락세계로 올라가 상품(上品)으로 올라간다.

 

생사 노두(路頭)를 건널라고 허는데 그 앞에 동자(童子) 하나가 척 나와서, 동자가 보통 동자가 아니여. 기가 맥힌 동자가 떠억 나와서 절을 헌다.

절을 썩 허고는 “큰스님께서 극락세계 발원을 하도 허시고, 오늘은 큰스님께서 극락세계를 가시는 날이어서 제가 환영 왔습니다. 여까장 모시러 나왔습니다”하고 절을 헌다 그말이여.

 

그렇게 잘난 예쁜 동자가 참 그 그림같이 그릴래야 그릴 수 없는 동자가 앞에 나와서 절을 하고 아! 저 환영 나왔다 하니, “아! 그럴 것이다. 내가 극락세계를 내가 원해 발원허고 꼭 내가 갈라고 했거늘 안 갈 이치가 있겠느냐? 나도 지금 극락세계를 가는 길인디 네가 마침 나왔구나. 오냐, 너를 따를 수밖에 없다”

“예, 저를 따릅시오” 아! 이놈 동자를 앞세우고 생사대해를 건너갔다.

 

생사대해를 건너가는 금단청... 금다리여. 다리가 당최. 건너갔어.

그 건너가서는 극락세계 상품(上品)을 올라가는디 다리가 층계 층계 있다. 한 층, 두 층, 층을 이렇게... 뭐 금사다리여, 사다리. 발 딛고 올라가는 층계 다리여.

 

그 금이라니 당최 뭐 뭐 금빛이 그럴 수가 있나? 찬란한 그런 저 위에는 극락세계 보궁(寶宮)이 있어. 보이여. 보궁으로 올라간다. 층계 층계 올라가는데.

 

 

아! 무용 노장(老長)이, 무용 노장이라고 그 산중에 있어. 암만 쫓가내도 도로 들어오고, 열두 번 중이 떨어졌어.

 

중노릇 허다가 즈그 스님 물건이라도 옷이라도 있으면 다 퍼 넘 줘 버리고, 쌀도 퍼내서 모도 거지 줘 번지고, 아! 이런께 쫓겨나고.

사람은 무던헌디 또 딴 데가 중노릇 시키면 또 그래 버리고. 할 수 없어. 그걸 상좌(上佐)로 둘 수 없으니께 쫓아내 버리고.

 

중도 아니고, 인자 중노릇 허다가 사미중 노릇 허다가 쫓겨났으니 그것 뭐 중인가?

그래 가지고는 패방 거지, 인자 그 패방 거지란 것은 그거 여관, 그 절에 그 여관 뽀이 같은 거, 인자 이런 거, 심부름이나 해 주고 밥도 얻어먹고 그냥 그러다가 거지 노릇을 혀.

 

거지로 있으니깐 산중에서 그저 그만 무용(無用), 못쓸 물건이라고 무용이라고 했어, 이름을.

이름이 그때 사미(沙彌) 때 이름이 무용이여. '없을 무(無)'자 '쓸 용(用)'자, 아무 쓸데없다 그말이여. 저 못된 물건이다 그말이여.

 

“무용아”

“예” 그럼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고, 시켜 먹다가 잘못허면 뺨대기도 때리고 그저 뺨도 맞고.

 

그러다가도 또 마을에 가서는 또 탁발을 혀. 동냥을 해 가지고는 동냥 생기면은 쇠고기를 사다가서, 아! 이놈이 무용이 똑 절에 들어와서 다리 밑에 그 그런 데서 그만 조그만한 냄비 같은 거 그런 걸 걸어 놓고 그놈을 지글지글 꾸어서 찌져서 먹고.

인자 무용이니까, 무용 그 뭐 거지니까 그 인자 말할 거 없어. 이렇게 똑 지냈는데.

 

아! 그런 무용이가 차츰 나이 많아서 나이도 인자 그 30이 넘어 근 40지년 된 무용이가 항상 패방에 얻어먹고 댕기는 아! 그 무용이가—금단청에 시방 보궁(寶宮)을 올라가는데 불과 몇 층 안 올라가서 극락세계 보궁을 들어가는디,

아! 무용이가 아! 그만 작대기를 가지고 쫓아 발발발발발발 쫓아 올라오더니, 그만 그 강사 뒷 넙덕치를 팍 패대면서 “이놈아! 정신채려 이놈아. 네가 이놈 극락세계 간다고 네 이놈 보궁을 찾아가지마는 거가 어딘디 이놈아 들어가는디, 어디냐 이놈아 들어가기를”

 

아 이럼서 강사 옆에 서도 못한 것이 아! 극락세계로 들어가는디 뒤에 와서 때린다 그말이여, 작대기로. 얻어먹는 작대기로.

 

아따! 그냥 뚝! 떨어지다 깨어나니까 꿈이여.

죽었어. 죽어서 깨어났어. 꿈이라도 꿈 같은디 죽어 깨어났다 그말이여.

 

아, 그러니께 그때 마침 죽어 깨어났는데 대중은 모도 열반종(涅槃鍾)까장 다.. 죽었다고 열반종까장 다 쳤네.

 

아! 깨어나 가지고 가만히 보니까 하도 죽었다가 깨어난 것 같지 않고, 꿈꾸다가 깨어난 것이여.

그 죽었다 깨어난 것이 죽은 줄 누가 아나? 꿈꾸다 깨어난 것이 그것이지. 꿈에 깨어난 것, 그 꿈꾸고 깨어났어.

 

깨어나서 아! 옆에 보니까 무용 노장이 딱 앉았다 말이여, 무용이. 얻어먹는 패방 거지가 앉었어.

쓸데없는 무용 그것이 와서 딱—강사가 죽는다고 헌께 무용이 들어와서 작법을 했든 것이여.

 

작법, 작법허니 누가 무슨 작법을 아나? 도인(道人)의 작법을 누가 아나 말이여?

무용 선사는 그때 패방 거지 노릇허면서 벌써 그때부텀 참선을 해서 숨은 도인이야. 아무도 모르게 저 무용(無用)이다, 못쓸 물건이 되어 가지고 참선을 해서 바로 도통을 했던 것이여.

 

그래 가지고 강사가 죽으니까, 강사 죽은 임명(臨命) 증사(證師)가 되었어.

청(請), 누가 청헐 것 뭐 있나? 청헐 것도 말 것도 없지. 가서 가만히 입정관(入定觀)을 해 주었어. 강사가, 입정관 해준디 극락세계를 못 갔다 그말이여.

 

그 무용당(無用堂)이 거기 앉었으니께 아! 부해가 나서 “저놈의 무용이 저 못된 무용이 내가 이번에 극락세계를 가는디 저것이 내 열반석에 와서 저것이 모두 모두 나를 갖다가 극락세계 못 가게 모도 마구니가 되았구나. 저 못된 것이 저 무행꾼이 괴기나 쳐 먹고 괴기나 찢어 먹고 저 무행(無行)헌 것 저것이 나를 극락세계 못 가게 했구나, 저것이. 타락시켰구나”

아, 부해가 나서 그냥 무용을 그냥 나무래 대고, 깨어나 가지고는 그랬다 그말이여.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말이 없이 며칠 지냈는데, 병이 차츰 쾌차했어. 병이 나았어.

낫은 뒤에는 무용(無用)이 강사한테를 가서 스님이 인자 겨우 일어나실만 하니까 "나와 산보 좀 갑시다" 그런게.

 

“썩을 녀러 자식, 더러운 자식, 저런 것이 나를 뭐 산보 가자고 허네”

사람 같잖은 게 그걸 누가, 그 이렇게 높으신 강사인디 강사 큰스님이 그까짓 무용을 가지고 어디 말이나, 뭐 말이나 되나?

 

아! 그래도 수차 “날 좀 따라 나오십시오. 내가 할 말이 있으니까”

아! 꿈꾼 것이 하도 이상스러우니까 꿈도 그렇거니와, 그 또 그 죽은 그 열반석에 와서 앉어 있는 것도 이상스럽고 병은 좀 나았고, 저것이 뭣 헐라고 가자고 헌고 싶어서 따라나섰다.

 

앞에 떡 서서, 무용이 앞에 서서 강사를 뒤에 요렇게 따라오게 맨들고는 “스님이 이번에 돌아가실 적에 이번에 가실 적에 요 문으로 나왔지요?”

그 문으로 나왔거든. 뒤 바라지문으로 나왔거든.

 

“바라지문 열고 요리 콱 나오셨죠?”

“응, 그랬지. 그랬다”

 

또 한참 가다 “여기서 동자 만났지요?”

하! 이거 “그랬지”

 

아! 그때부텀은 참 기맥히네. 그 동자가, 그 잘 어여쁜 동자 만난 것이 역력하다. 그랬지.

 

“여기서 생사대해를 건넜지요?”

그 그러니까 그 내나, 그 송광사 앞에서 그 물또랑 개천 하나 건넌 다리가 고것이 생사 노두로 보였든 것이여. “요 생사대해를 건넜지요?”

 

한참 가다가 큰 역사적 고목 둥구나무가 하나 있어. “둥구나무 여기서 그 나무 저 공중누각을 올라갔지요? 차츰차츰 올라갔지요?”

여지없거든! 생사대해도 그 또랑이 분명허고, 그 좀 건네가서 몇 발 건네가서 그 올라간 것도 분명하고, 그 냉기로 올라간 것이 금단청이란 말이여.

 

아! 이런 말이 분명 다시 뭣이 여지없어.

저기 저 집이, 저 나무 위에 저 까치집 저것이 공중누각으로 보였든 것이여.

 

“저건 공중보전이 누각 공중미타전으로 보였고, 이것 모도 올라가는 이 냉기 모도 그 혹 달린 것이 모도 다리로 보였고, 이렇게 변했소. 이 개천이 생사대해로 보였고, 그 어린아이는 그 스님을 인도허는 그 저 까치집으로 인도허는 인도비요.

까치 새끼가 꼭 될 것인디, 내가 당신을 그 일대 강사(講師)로서 그래도 우리 대본산(大本山), 우리 본산에 큰 산에 그 대승경전 강(講)허는 강사 스님이 까치 새끼가 되어서야 되겄소? 내가 그래서 그 내가 작법해서 까치집에 못 들어가게 만든 것인데 나를 왜 그렇게 모두 원망허우”

 

세상에 그 설법을 들으니까 기맥히다 그말이여.

'과연 참 무용 선사로구나. 무용으로 있으면서 쓸데없는 무용이 되아 가지고 참선을 해서 '이뭣고?'를 깨달라서 도통을 했구나' 그 생각이 꽉 드면서, 부처여. 다시 무용 스님이 부처여.

 

"꼭 그러헌디 저 냉기 시방 올라가서 저 까치집에 가 볼 것 같으면은 까치 새끼 한 마리가 죽었으니 그걸 한번 알아보십시오”

냉기 잘 올라가는 사람을 올려 보내서 가서 보니께 까치 새끼가 죽었어. 한 마리가 죽었어. 고 한 마리 속으로 들어갈 것인디, 안 들어갔다 그말이여.

 

알 탁! 터짐서 영(靈)이 붙기도 허고, 여러 가지가 다 있다드구만.

그놈의 누가 생리적으로 알 수가 있나? 허지마는 알이 하나가 곯았어, 안 나오고. 새끼가 죽은 게 아니라.

 

그걸 보고서는 참으로 믿었어. 믿어서 그 강사 스님이 무용 스님 제자가 되었어. 불과 얼마 안되았어.

그 강사, 무용 스님 제자, 강사여.

그 강(講) 내던져 버리고 저 선객이 되어 가지고 '이뭣고?'를 잘 허다가 돌아가신 일이 있습니다. 그 사실 얘기 하나 오늘 법문 끝에 했습니다.

 

사견(邪見)으로, 아무리 부처님의 경을 보지마는 방편에 사견으로, 사견으로 그 보니 되아?

 

그거 응, '이뭣고?'를 깨닫지 않고 극락을 가냐 그말이여. '이뭣고?'와 극락은 한 곳인디.

극락이거든. '이뭣고?'를 깨달은 곳이 극락이여. 도솔천 내원도 그렇고.

 

허! 그걸 알아야지.(47분4초~63분48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사미과(沙彌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사미율의(沙彌律儀)』, 『치문경훈(緇門警訓)』, 『선림보훈(禪林寶訓)』 등을 배운다.

*사집과(四集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하나로 사미과(沙彌科)를 배우고 나서 수학하는 과정이다. 곧 규봉 종밀 스님의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都序』), 대혜 스님의 『대혜선사서장(大慧禪師書狀)』(『書狀』), 보조 지눌 스님의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節要』), 고봉 원묘 스님의 『고봉화상선요(高峰和尙禪要)』(『禪要』)를 말한다.

*사교과(四敎科) ; 조선 중기 이후, 우리나라 스님들이 불경이나 그에 대한 논설 따위를 강론하고 학습하는 곳인 강원(講院)의 수학 과정 중 하나로 사미과(沙彌科) · 사집과(四集科)에 이어 배우는 과정이다. 곧 『능엄경(楞嚴經)』, 『기신론(起信論)』, 『금강경(金剛經)』, 『원각경(圓覺經)』을 이른다.

*대교과(大敎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하나로 사미과(沙彌科) · 사집과(四集科) · 사교과(四敎科)에 이어 『화엄경(華嚴經)』 · 『전등록(傳燈錄)』 · 『선문염송(禪門拈頌)』 등을 배운다.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極] 안락[樂]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안양(安養), 안락국(安樂國),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 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 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라고도 함.

*아미타불(阿彌陀佛) ;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法)을 설하는 부처님.

<정토 3부경>에 있는 이 부처님의 역사는, 오랜 옛적 과거세에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Lokesvararaja-Buddha)의 감화를 받은 법장비구(法藏比丘 Dharmakara)가 2백 10억의 많은 국토에서 훌륭한 나라를 택하여 이상국을 건설하기로 기원하였다.

또 48원(願)을 세워 자기와 남들이 함께 성불하기를 소원하면서 오랜 겁을 수행한 결과 지금부터 10겁 이전에 그 원행(願行)이 성취되어 아미타불이 되었다. 줄여서 미타(彌陀).

의역하면 무량광불(無量光佛 Amitabha Buddha-무한한 공간에 꽉 차 있어서 안팎과 갓이 없는 빛의 부처님), 무량수불(無量壽佛 Amitayus Buddha-무한한 시간에 뻗치어서 끝없는 생명의 부처님).

*원(願) ; 소원(所願). 바라고 원함. 또는 바라고 원하는 일. 숭고한 뜻을 성취하려는 결의.

*바라지문 ; '사립문(잡목의 가지를 엮어서 만든 문짝을 단 문)'의 사투리.

*생사대해(生死大海) ; '생사의 큰 바다[大海]' 중생이 벗어나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윤회의 세계를 바다에 비유한 말.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삼계(三界 :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중생이 생사유전하는 세계를 '큰 바다[大海]'에 비유함.

*생사대사(生死大事) ; ①삶과 죽음, 생사(生死)의 큰 일. ②수행을 하여 생사를 벗어나는 깨달음을 얻는 큰 일.

*도피안(到彼岸) ; 산스크리트어 pāramitā 바라밀(波羅蜜), 바라밀다(波羅蜜多), 바라미다(波羅弭多), 피라밀다(彼羅蜜多) 등으로 음사하였고, 사구경(事究竟) · 도(度) · 도무극(度無極) 등이라고 한역하였다. '到'는 '度'라고도 한다.

생사를 윤회하는 이쪽 언덕으로부터 건너가 열반의 저쪽 언덕에 도달했음을 뜻한다.

[참고]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2권 '大智度論釋初品中檀波羅蜜法施之餘'

若能直進不退 成辦佛道 名到彼岸 復次於事成辦 亦名到彼岸<天竺俗法 凡造事成辨 皆言到彼岸>

만약 곧바로 나아가고 물러나지 않고 불도를 완성한다면 이것을 도피안(피안에 도달함)이라 하며, 또한 일을 완성하는 것도 도피안이라 한다.<인도의 세속법에서는 일을 하여 완성하는 것은 모두 도피안이라 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8권 '大智度論釋般若相義第三十'

摩訶 秦言大 般若 言慧 波羅蜜 言到彼岸 以其能到智慧大海彼岸 到諸一切智慧邊 窮盡其極故 名到彼岸

마하는 중국어로 '크다'이며, 반야는 '지혜'를 말하고, 바라밀은 도피안(피안에 도달함)이라 한다. 그것으로 능히 지혜대해(智慧大海)의 피안에 이르며, 모든 일체 지혜의 끝에 도달함이 남김없이 그 궁극이기 때문에 도피안이라 한다.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노두(路頭) ; 길거리(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

*당최 ; 도무지(아무리 해도,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 영.

*노장(老長 늙을 로/길·맏·어른·우두머리 장) ; ①노장 스님의 줄임 말. ②노스님(나이 많은 스님)의 존칭. 나이가 많고[老] 덕행이 높은[長] 스님.

*상좌(上佐 윗 상,도울 좌) ; 윗사람을 도운다는 뜻. 곧, 한 스승의 제자를 일컬음.

*사미(沙彌) ; 산스크리트어 śrāmaṇera 팔리어 sāmaṇera의 음사. 근책(勤策)·구적(求寂)이라 번역. 출가하여 십계(十戒)를 받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比丘)가 되기 전의 남자 수행자.

십계는 살생·도둑질·음행·거짓말·음주뿐만 아니라, 때가 아닌 때에 식사하는 것, 춤과 노래를 보고 듣는 것, 향수를 바르고 몸을 단장하는 것, 높고 큰 평상에 앉는 것, 금은 보물을 지니는 것 등을 금지하는 10가지이다.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임명(臨命) ; 임종(臨終 목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름. 또는 그때).

*입정(入定) ; ①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것. 마음을 한곳에 정하고 몸·입·뜻(身口意)의 삼업(三業)을 갈무리는 것. ②수행하기 위하여 방 안에 들어앉는 일. 입선(入禪). ③입적(入寂, 수도승이 죽음).

*부해 ; ‘부아(분하고 노여운 마음)’의 사투리.

*무행(無行 없다·~하지 않다 무/행하다·계행·행실 행) ; 계행(戒行)이 없다[無]. 계를 지키지 않는 것. 또는 수행(修行)을 하지 않다[無].

*녀러(-녀러) ; ‘~놈의’를 뜻하는 단어.

*둥구나무 ; 크고 오래된 정자나무(亭子-- 집 근처나 길가에 있는 큰 나무).

*대본산(大本山) ; 대본사(大本寺 총본사 아래에 있거나 독립적으로 같은 종지宗旨의 작은 말사를 통할하는 큰 절).

*사견(邪見) : ①잘못된 견해. 틀린 생각 ②인과(因果)의 이치를 부정하는 잘못된 생각 ③올바로 자신의 마음의 실상을 알수가 없는 것.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Posted by 닥공닥정

*인연(因緣) ; ①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관계.  ②어떤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연줄). ③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因)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緣).

 

(18분 23초)

 

[법문] 송담스님(No.457)—1991년 11월 첫째 일요법회(용457)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많은 마구니들이 우리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지 못하도록 방해(妨害)를 친다 그거거든. 그럴 때에 어떻게 그 마장(魔障)을 극복하고 나가느냐? 그건 참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한 어떤 사람이, 나를 방해를 친 사람이 ‘마왕(魔王) 파순(波旬)이다. 내가 파순이다’하고 나오는 경우는 없어.

방해 친 사람이 친구일 수도 있고, 방해 친 사람이 가족일 수도 있고. 나와 인연이 없는 사람은 나를 해치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나와 인연이 깊은 사람이 나를 직접 간접으로 나를 해치게 되는 것이여.

 

 

옛날에 이름이 '자라'라고 하는 사람이 인도에 있었는데,

그이는 어디를 가니까, 어떤 사람이 큰 자라를 잡아 가지고 와서 그것을 “백 냥을 내면은 이 자라를 팔겠다. 이 자라를 고아 먹으면 죽을 사람도 살아나고 무슨 병이든지 이 자라를 고아 먹으면 낫는다”해 가지고 ‘백 냥에 사라’고 막 시장가에서 떠들어 댄다 그말이여.

 

사람들이 인산인해(人山人海) 모아 가지고 그 자라를 구경하고 있는데 ‘그대로 보고 있다가는 저놈이 팔려가서 반드시 가마솥에 들어가겠다’ 생각하니까,

이 '자라'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보고 자기한테 있는 돈 전부를 긁고 또 그것 갖고도 안 되니까 집도 그 사람한테 아주 다—우선 급히 팔라니 살 사람이 없으니까, 그 자라 파는 사람한테 자기 집까지 다 주고 그 자라를 샀습니다.

 

자라를 사 가지고 그 자라를 짊어지고 저 깊은 물에 가서 그 자라를 집어넣었어.

자라란 놈이 영물(靈物)이라. 용왕의 권속이고 자라도 오래되면은 말을 했던지,

“내 생명을 건져 주었으니 나도 은혜를 갚을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큰 홍수가 져 가지고 여기 마을이고 무엇이고 할 것 없이 전부 다 물에 잠겨서 다 떠내려가고 사람도 무엇도 다 떠내려가고 다 죽을 테니 내 말을 들으라. 큰물이 지면 이것저것 다 따지지 말고 저기 있는 저 큰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서 단단히 몸을 붙들어 매고 잘 있으면 반드시 홍수가 빠지면 살아날테니까 그렇게 하라”

 

그래서 반신반의(半信半疑)를 하고 있다가 얼마 지나니까 과연 그 비가 작달비가 몇 시간을 쏟아져 가지고는 물이 차츰차츰 불고 바닷물이 거꾸로 올라오고 그래 가지고는 홍수가 져 가지고 그런데.

사람들은 아우성을 치고 그저 이불 짐을 짊어지고 양식을 싸 짊어지고 그저 이리저리 하다가 다 떠내려가고.

 

그 사람은 아무 소리 안 하고 고목나무 위로 올라가서 가만있으니까,

조금 있으니까 아! 그때 자기가 살려준 자라가 그 홍수 속에서 어떻게 찾아와 가지고는 “내려오라”고, “내가 당신을 짊어져서 태워다가 저 다른 육지에다 갔다 실어다 줄 테니까 내 등어리에 타라”고. “넘어지지 않도록 꼭꼭 몸을 붙들어 매고 타악 엎지라”고 해 가지고는 이렇게 가는데.

 

한참 가니까 어떤 아주 귀부인이, 귀하게 생긴 젊은 여인이 홍수에 떠내려 온다 그말이여.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간신히 그 사람을 잡어가지고 등어리에다 태우고 갔어.

 

아! 그 사람(귀부인)을 태우기 전에 얼마 가니까 그 자라 팔아먹은 사람이 떠내려와. 그래서 그 사람을 떠억 등어리에다 태웠는데 얼마 가니까 아주 젊은 여자가 물에 빠져 가지고 곧 가라앉았다 떴다 하니까 이 '자라'라는 사람은 그 사람도 살려줄라고 건질라고 하니까 자라 장수가 절대로 그 사람을 못 태우게 해.

 

그 사람을 태우면 이 자라 한 마리에 세 사람이나 타면 우리까지 죽으니까, 절대로 저 사람을 못 태우게 발길로 막차고 못 오게 한다.

그런데 먼저 그 '자라'라는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느냐! 그 사람도 사람인데” 그래서 자라 보고 “아야 자라야! 저 사람도 태우자. 니가 힘이 들겠지만 저 사람도 살려야지 어떻게 하냐”

 

자라는 두 사람이 타 가지고 상당히 힘이 들지만, 하도 이 사람이 ‘세 사람 태우자’고 ‘살리자’고 싸니까 그러면 ‘실어 보자’고. 그래 가지고 세 사람을 간신히 태웠는데 자라란 놈이 간신히 가.

 

얼마 가니까 나비 떼들이 수천 마리가 날아왔다. 그래 가지고 엉겨붙으니까 그 자라 팔아먹은 사람은 손으로 그 나비를 앵기는 대로 때려서 죽이고 못 들어붙게 해. 또 그 나비도 하늘로 날아가 버리면 할 것이지만 하필 그 자라 등어리에만 붙으려고 싼다 그말이여.

 

그래도 그 '자라'라는 사람은 자라 장수, (자라) 팔은 사람 보고 “그러지 마라. 사람만 생명이 있는 게 아니라 저런 나비도 이렇게 홍수가 지다 보니 아마 고목나무 속에서 살다가 고목나무가 쓰러지니까 그래 그냥 나비들이 갈 곳이 없으니까 우왕좌왕하다가 마치 이 자라가 가고 사람이 붙어서 가니까 자기도 거기서 좀 쉬어볼까 하고 그냥...”

 

그 나비가 이동할 때에 수천 마리가 둥우리가 되어 가지고 그렇게 날아가는데, 그렇게 간신히 간신히 해 가지고 저쪽 안전지대로 피난을 했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기진맥진해 가지고 있는데, 그 세 번째 탄 그 여인이 굉장히 부잣집의 딸인데 자기 생명의 은인(恩人)이라 해 가지고 자기집에 가 가지고—어디 여행을 갔다오다가 큰물을 만나서 아마 배가 뒤집어져 가지고 그렇게 홍수에 휩싸였던지—자기집에서 참 잘 해 먹이고 또 금은보화를 많이 주었어.

 

주니까 그 자라 팔아먹은 사람이 그걸 보더니 눈이 활딱 뒤집어지면서—그러고 그 여인은 가 버렸는데, 그 '자라'라는 사람 보고 “그 재산 반을 나한테 내놔라!” “왜 이것이 당신 것이요?”

“안 내놔? 좋게 내노라고 할 때에 내놔” 그래 안 내놓으니까 그놈이 가서 관청에다 고발을 했어. “아! 이놈이 내 보물이고 내 재산인데, 이놈을 홍수 난 틈에 내 것을 가지고 안 준다”고 고발을 했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는 진짜 이 '자라'라는 사람이 붙잡혀 들어갔어.

 

그 자라 장수가 어떻게 교활하고 말씨가 좋던지 관리도 그 사람 말을 곧이듣고, 진짜 이 '자라'라는 사람은 말도 잘 못하고 그냥 기가 막혀서 우물우물하니까 사실로 그렇게 오인(誤認)을 하고서 강도로 강도죄를 씌워서 처형을 하기 위해서 인제 재판을 하게 되었는데.

 

그 판사가—그때도 판사라고 했는가 어쩐가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 판사가 판결문을 이렇게 작성을 하는데 어디서 난데없이 나비 떼들이 와 가지고 붓끄터리에 들어붙고, 판사 얼굴에 들어붙고, 팔에 들어붙고 해 가지고 도대체 글씨를 쓸 수가 없어!

그저 아무리 털어버려도 도로 또 붙고, 끝도 없이 몰려들어 가지고 글씨를 못 쓰게 한다 그말이여.

 

이것참! 필유곡절(必有曲折)이다. 그래 가지고 “대관절 어떻게 된 것이냐? 바른대로 말을 해라”

그래 가지고 사실을 주욱 얘기하고 그 부잣집 딸이 정식으로 연락이 되어 가지고 보증을 서고 해 가지고 사기꾼이 처형을 당하고, 이 '자라'라는 사람은 풀려났는데.

 

이 세상은—6·25동란 났을 때 인민군들이 모다 몰려오고 할 때, 다 아는 사람, 그 집 덕을 본 사람이 다 원한심을 품고 사람을 많이 죽이고—알게 되면 친하게 되고, 친하게 되면은 그것이 나중에 한 생각 변하면은 웬수(怨讐)가 되는 것이여.

 

그래서 고조사(古祖師)도 「원수를 만들고 싶지 아니하면 사람을 알고 지내지 말아라. 사람을 알고 지내면은 정(情)이 들고 친하게 되면은 그것이 나중에 원수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부터 누구든지 웬수처럼 봐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실 분은 안 계시겠지만.

‘인간은 다 정(情)으로 산다’ 그렇지만 이 정이라 하는 것이 부모 자식 간의 정 또 부부간의 정, 그 정이라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정이 없을 수가 없지만, 정이라 하는 것이 참 이 고약한 거여.

 

이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면치를 못하고, 그런 정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신세를 망치고 큰일을 그르치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이라 하는 것은 너무 깊이 관여하다 보면 거기에 얽매이게 되는 거여. 얽매였다 하면은 헤어날 수가 없어.

 

그래서 자식이다 부부를 웬수처럼 볼 것까지는 없지만, 너무 정 속에 해 가지고 죽고 못살고 그러지 말고, 반(半)만 덜어서 참선(參禪)하는 데다가 정열을 쏟고, 그저 세속적인 정은 담박(澹泊)하게 사는 것이 좋다 그거거든.

어피차 인생은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 있어. 생이별(生離別) 아니면 사이별(死離別)하게 되어 있는 것이거든. 그러니 너무 정을 붙일 것이 못되아!

 

그저 숙세에 인연이 있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었으니 어쨌든지 정법(正法)을 믿고 정심(正心)으로 담박하게 살아갈지언정, 거기에 빠져가지고 헤어나지 못하면 도(道)도 못 닦고 결국은 그것이 육도윤회(六途輪廻)의 근본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그거거든.

 

그래서 전생(前生)에 다 업연(業緣)으로 만난 것이 자식이고, 남편이고, 아내고 다 그렇거든. 업연으로 만났기 때문에 좋은 일 보다는 근심 걱정 속상한 일이 더 많아, 일생을 살다보면.

 

그러니 내가 지어서 만났고 내가 지은 업연으로 다 받게 된 것이니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대번에 하루 아침에 탁! 끊을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런 용기도 있을 수가 없고 또 그렇게 끊는다고 한다면은 가정이 파탄이 되고 큰일나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저 살되, 정법을 믿는 마음으로 해 나가면 자연히 모든 일이 다 풀려가는 거여.

 

속상하는 일이 있어도 그 속상하는 마음을 밖으로 함부로 노출을 시키고, 함부로 표정을 짓고, 함부로 말을 하고, 함부로 행동을 하면 하루도 가정이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니, 속상하고 언짢더라도 터억 그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를 들고 스스로 그 마음을 안정을 해 나가도록 해 나가면, 자연히 다 해결되어 갈 것이다 그말이여.

 

억지로 참는 것—우선 일단은 참아야겠지마는, 억지로 참고 또 참고, ‘참는다’고 하는 것이 능사(能事)가 아니여. 참고 참다가 나중에 그놈이 쌓이고 쌓여서 터질 때에는, 자기도 감내(堪耐)를 못 하고 막 일통을 저지르고 참 무서운 결과가 오는 것이니까.

참는다기 보다는 그 생각을 돌이켜. 숨을 깊이 들어마셔 가지고 내쉬면서 '이뭣고~?' 몇번만 그렇게 하면 그 치밀어 오르는 놈이 스르르 가라앉게 되거든.

 

그렇게 해서 모든 사람과의 관계, 내게 닥쳐오는 모든 일을 그렇게 처리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

자연히 거기에서 스스로 하심(下心)을 하게 되고, 스스로 하심을 하면은 만복(萬福)이 다 돌아오는 거고, 하심을 못하고 그놈을 진심(瞋心)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할려고 하면은 백 가지 장애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말이여.(27분56초~46분1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마구니 ; 마(魔). [범] ma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장애자(障礙者)• 살자(殺者)• 악자(惡者)라 번역。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64에서.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깨달음 ; 각(覺). 법(法)의 실체와 마음의 근원을 깨달아 앎. 지혜의 체득.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법(法) ; (산스크리트) dharma, (팔리) dhamma의 한역(漢譯). ①진리. 진실의 이법(理法). ②선(善). 올바른 것. 공덕. ③부처님의 가르침. ④이법(理法)으로서의 연기(緣起)를 가리킴. ⑤본성. ⑥의(意)의 대상. 의식에 드러난 현상. 인식 작용. 의식 작용. 인식 내용. 의식 내용. 마음의 모든 생각. 생각.

*마장(魔障 마귀 마/장애 장) ; 어떤 일에 장애가 생기는 것. 불도(佛道) 및 선법(善法)의 수행에 장애가 생기는 것.

*마왕(魔王) 파순(波旬) ; 천마(天魔). 욕계(欲界)의 제육천(第六天) 곧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임금은 곧 마왕(魔王)이니, 그 이름이 파순(波旬)이다。그는 항상 불법을 파괴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것은 불도를 공부하는 이가 있으면 그의 궁전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한다。그러므로 누구나 불법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낼 때에 곧 천마가 따르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한 생각 일어나는 그것이 곧 천마다.

*큰물 ; 홍수(洪水 비가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어난 물).

*작달비 ; 장대비. 굵직하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비.

*오인(誤認 그릇할 오/알 인) ; 잘못 보거나 그릇되게 인식함.

*필유곡절(必有曲折) ;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

*조사(祖師) : ①1종1파의 선덕(先德)으로서 후세 사람들의 귀의 존경을 받는 스님。 보통은 1종1파를 세운 스님을 부르는 말。 ②선가에서는 달마스님을 말한다。 ③불심종(佛心宗)을 깨달아서 이를 전하는 행(行)과 해(解)가 상응(相應)하는 도인.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담박(澹泊)하다 ; (사람이)욕심이 없고 순박하다.

*생이별(生離別) ; 혈육이나 부부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만날 기약 없이 헤어짐.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정심(正心) ; 마음을 곧고 바르게 가짐.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육도윤회(六途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 -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업연(業緣) ; 업보(業報)의 인연(因緣). 선업은 낙과(樂果)의 인연을 부르고 악업은 고과(苦果)의 인연을 부른다.

*능사(能事) ; 잘하는 일. 또는 쉽게 잘 해낼 수 있는 일.

*감내(堪耐) ; 어려움을 참고 견딤.

*하심(下心) ;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겸손하게 갖는 것.

*진심(瞋心,嗔心) ; 왈칵 성내는 마음.

 

Posted by 닥공닥정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서, 이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길(吉) • 흉(凶) • 화(禍) • 복(福)이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보응(報應)의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그 즉시로 곧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그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와, 짓는 그 즉시에 받지 않고 그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와,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가 있다.

이 세 가지 과보(果報)는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생(多生)을 통하여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18분 21초)

 

[법문] 송담스님(No.240)—84년 하안거 결제 및 백일기도 입재.(용240)

 

어떤 사람이 귀를 꽉 먹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는 대단히 귀가 잘 들렸는데 중간에 귀가 꽉 먹었어요. 그래 가지고는 여간 귀에다 큰 소리를 질러야 겨우 좀 들리고 그런데.

 

참, 발심을 해서 공부도 열심히 헐려고 그러는데, 그분이 정진을 기도를 열심히 하고 그랬더니,

그 공부를 할 때 그리고 기도를 할 때, 항시 ‘대관절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이 있어서 금생에 내가 귀를 먹었나?’ 항시 그것이 궁금해서 그것이 알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이 항시 마음에 떠나지 아니한 상태에서 참선도 하고 기도도 하고 그랬는데.

 

아! 우연히—전생에 자기가 참선을 했었는데, 옆에서 어떻게 떠드는 바람에 자꾸 그리 신경이 쓰이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저놈의 소리를 안 들을고’하고 항시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아! 그것이 원인이 되어가지고 금생에 귀가 절벽이 되었다 하는 것을—스스로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입니다.

 

언젠가, 그 정승(政丞)을 한 사람이 마누라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어서 그걸 찾어봤더니 저 강원도 산골짜기에 숯쟁이 영감한테 가서 떠억 살고 있는 것을 발견을 했어.

그래서 그 할멈 보고 ‘왜 와 버렸냐?’고 ‘따라가자’고 허니까 ‘싫다’고. 숯쟁이 영감이 좋으니까 거기서 살겠다고 안 와.

 

그래서 기가 맥혀서 정승이고 판서고 다 소용없고, 대관절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저 할망구가 나 같은—임금님 밑에는 이 나라에서 내가 최고인데, 나를 버리고 저 천하에 보기 싫게 생긴 숯쟁이 영감한테 반해가지고 저리 가버렸냐?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가 맥혀서 그길로 오대산에 들어가 가지고 그 스님한테 물어봤더니,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 참선을 허면 숙명통(宿命通)이 열리면은 그것을 알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지 참선을 하라’고.

 

너무너무 분하고 속이 상하고 또 의심이 나고 한 바람에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그저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배고프면 한 숟갈 얻어먹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허면서 3년 간을 죽어라하고 공부를 했는데.

 

아! 그까짓 것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그런 것 알 생각을 말고 오직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원(願)을 세우고서 공부를 해야 할 텐데, 하도 마누라 도망가 버린 것이 분하고 억울하고 가슴이 아퍼서 마냥 그 생각을 속에다 꼭 가지고서 자나깨나 참선을 했는데,

아! 툭 터져 가지고—터진 것이 누진통(漏盡通)을 한 것이 아니라 숙명통(宿命通)이 터져 가지고 보니까, 전생(前生)에 자기가 그 오대산에서 공부한 스님이었었다 그말이여.

 

이 얘기를 그전에 해서 알고 계신 분도 많겠지만, 그 할멈은 무엇이냐 하면은 전생에 자기 누데기 속에서 살고 있던 '이'였었다 그말이여.

누데기 속에서 '이'가 되어가지고 사는데 그놈이—겨울에 누데기를 빨 수가 없어서 한 해 겨울을 누데기를 빨지 않고 입은 바람에 '이'가 그 속에서 차츰차츰 큰 것이 상당히 커졌다 그말이여.

 

그래 그것을 똑 까서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밖에다 버리면은 얼어죽을 것 같고 ‘이것도 다 전생의 인연(因緣)이니까 누데기 속에서 살어라’ 해 가지고,

거기서 가려우면 요리 떠들고 보면 크막한, 보리쌀만한 '이'란 놈이 거기서 피를 빵빵하니 빨아먹고 거기서 뻐르적뻐르적 뻐르적하는데.

 

그놈이 새끼를 쳐 가지고 새끼도 여럿 낳고, 그놈을 집어내 놓고 심심하면 지대방에서 씨름도 시키고 달음박질도 시키고 그랬는데 그렇게 한 해 겨울을 지낸 다음에 인자 누데기를 벗어서 빨게 되는데,

그 누데기를 벗어서 빠는데 그냥 갖다가 삶으면 '이'가 죽을 것 같아서 그 마치 개가 왔길래 개한테다 '이'를 다 건너주어 버렸다 그말이여.

 

‘그 개한테 가서 잘 살어라’ 그러고 보냈는데, 아! 그 개가 숯쟁이 영감이 되었어.

그 스님한테 있는 동안에는 정승·판서 마누라 노릇을 허다가, 그 개한테 건너간 그 시절이 돌아오니까 어떻게 찾어갔는지 그 산중에—서울 사는 그 정승부인이 보따리 하나 싸 짊어지고 무작정 걸어간 것이 그 강원도 산중으로 해서 숯쟁이 영감을 찾어가게 되었다 그말이여.

 

대번에 숯쟁이 영감 집에 간 것이 아니라, 강원도 어느 장터에 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까 숯쟁이 영감을 보니 숯쟁이 영감하고 이야기가 되어 가지고 눈이 맞아서 결국은 졸랑졸랑 따러가게 되었어.

 

가서 보니 생전 처음 만나—그 정승의 부인으로서 얼마나 고귀한 집안에서 호강을 하고 살았겠습니까마는, 아! 그 숯쟁이 영감 첫눈에 그냥 그 전에부터 같이 살던 사람과 같이 그렇게 남같이 느껴지지를 않고 대번에 그냥 따라가는데 조금도 서슴이 없이 따라갔다 그말이여.

 

이조(李朝) 때만 해도 남녀가 분명해서 외간남자(外間男子) 하고는 함부로 얘기도 못허고 그러는데, 대번에 첫눈에 그냥 싹 마음에 들면서 기분이 좋다 그말이여. 그래서 따라가 가지고 그 숯쟁이 영감하고 당장 물 한 그릇 떠 놓지도 않고 그냥 사는데.

정승이, 자기 본 남편이 와서 그렇게 가자고 그냥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잡고 사정을 해도 다 소용이 없고 팔팔 잡아떼고 안 가는 바람에 영감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억장이 무너져 가지고 울면서 오대산을 찾아가 가지고 결국은 그 전생사(前生事)를 다 알게 되었다 그말이여.

 

지금 내가 이 이야기는 인과설(因果說)을 얘기하자고 내가 이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고,

참선(參禪) 이야기만 허면 꾸벅꾸벅 졸고, 어째서 멀쩡허니 앉어서 잡담을 허거나 그럴 때에는 눈이 초롱초롱하다가도 참선 법문만 허면 꾸벅꾸벅,

전강 조실 스님 법문에도 ‘그 꼬라지 보기 싫으니까 눈을 감고 법문(法門)을 한다’ 그러셨는데.

 

‘왜 참선법을 들으면 졸음이 오냐?’허면, 이 참선법을 바로 듣고 바로 공부를 하게 되면 마군(魔軍)이가 자기의 궁전이 흔들리고 자기의 영토가 좁아지고 자기의 모든 것이 다 권속이 멸망이 되니까,

그래서 그 법문을 못 듣게 허기 위해서 온 천하에 마군이는 그 참선 법문 듣는 사람의 눈탱이로 다 올라붙었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눈을 갖다가 잡어 누르는 바람에 아무리 정신을 채리고 눈을 부릅뜰려고 해도 안 된다 그말이여. 손톱으로 허벅지가 멍이 들도록 집어뜯어도 눈탱이 무거운 것은 안 없어져.

 

그래서 이 참선법을 얘기하면은 조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끔 이런 인과설도 얘기하게 되는데, 정법(正法)을 믿는 마음으로 들으면 인과설을 들어도 그것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이 되는 것입니다.

 

인과설을 듣고서 거기에서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거기서 발심(發心)을 해 가지고 잘못된 자기의 성격을 고쳐 나가고 참으로 이 정법을 바로 믿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인과설이 바로 최상승법이 되는 것입니다.

 

신랑이 멀쩡한 나무랄 데 없이 이쁘고 얌전하고 솜씨있고 한 자기를 놔두고, 한눈을 팔고 첩을 얻거나 외박을 하거나 그러헌 분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이 숯쟁이 영감과 그 정승 판서의 부인을 생각해보면 ‘아! 이것이 내가 전생에 지은 업(業)의 인연(因緣)으로 이런가 보다’ 내가 미웁고 내가 싫어서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전생에 내 몸 안에 살던 '이'를 내가 개한테 건네주었기 때문에 나하고는 비교가 되지 아니 할만큼 그렇게 못 생기고 천한 숯쟁이 영감한테 간 그 정승의 부인을 생각을 해서,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하거나 또는 남편이 좋아하는 그 여자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갖은 수단을 써서 기어이 뗄라고 하고,

뭣한 이는 남편의 그것을 알기 위해서 그런 남의 뒷조사 잘하는 그런 데다가 돈을 많이 주고 부탁해 가지고 그 뒷조사를 시키니까, 하다 보니까 남편의 법에 저촉된 잘못된 것이 드러나 가지고 그 여자 밝혀낼라다가 남편을 쇠고랑을 차게 허는 그러한 참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습니다마는.

 

그런다고 바가지를 긁고 싸움을 한다고 해서 남편이 자기한테 돌아오는 것이 아니고, 그러헐 때 알면서도 모르는 듯 오히려 더 가정에 충실하고 남편에게 잘하고 애들한테도 잘하고 그러면서 인과법을 철저히 인식을 해가지고 이 참선을 열심히 허신다면,

남편도 용서가 되고 자기도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없어지면서 참으로 인생을 똑바로 보고 살게 되고, 더 훌륭한 아내로서 가정주부로서 엄마로서 하루하루를 뜻있게 살 수 있고,

오히려 그런 것이 계기가 되어가지고 진실하게 발심을 해서 도를 닦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살아가면 남편이 잠시 바람을 피우다가도 다시 내 집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바로 인식을 못하고 기다릴 줄을 모르고 계속 강짜를 부려가지고 기어이 아주 죽여서라도 그것을 뗄려고 하면 무장 더 되게 들어붙는 거고.

처음에는 그래도 비밀리 지낼 때에는 가정에 대해서도 남편으로서 최소한도로 의무를 다허고 그러다가, 자기 부인이 정말 그 내용을 확실히 알고 강짜를 부리기 시작허면 인자 형식마저도 지키지 아니하고 아주 남남이 되고 웬수가 될 수 밖에 없게 되고, 나중에 다시 가정에 돌아오지 않고 마는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부부간의 인연이라 하는 것은 전생에 그렇게 맺어서 또 만나게 되는데, 남편이 외도를 허는 것이나 부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나 이러헌 관계가 다 전생에 자기가 그렇게 지어 가지고 그러헌 남편을 만나게 되고, 또 그러헌 아내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전생에 참 많은 여자를 울리고 그렇게 난잡허게 지낸 사람은 그 사람이 금생에 여자로 태어나 가지고 그렇게 행실이 얌전하고 얼굴도 참 이쁘고 솜씨도 좋고 허면서도 계속 남편한테 소박(疏薄)을 당하는 그러헌 예도 많습니다.

 

이 세상의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인과의 법칙에 어긋난 것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든 물질에 이르기까지도 전부 정확한 인과의 법칙에 의해서 모든 것이 생성이 되고 변해가고 이렇게 자꾸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인과법을 한낱 권선징악(勸善懲惡)하기 위한 하나의 이야기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고, 이것은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추호(秋毫)도 어김이 없는 것입니다.

 

내 마음으로 ‘한 생각’ 잠깐 먹은 것도 그것이 한데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런 것까지도 낱낱이 다 현실화되고 마는데, 하물며 내 입을 통해서 밖으로 표현이 되고 행동을 통해서 밖에 표현이 된 것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이 더 구체적으로 실현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불법(佛法)은 그러헌 인과의 법칙을 인증(認證)하면서도, 철저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인증하면서도 거기에서 초월하는 길이 바로 이 불법이라 하는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을 부정(否定)하고 인증을 아니 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인증을 하고 틀림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거기에서 초월하는 길이 바로 이 불법이라 하는 것입니다.

잘못 인식하면 인과를 갖다가 부정해 버리는 그러한 데에 떨어질 수가 있는데,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또 인과의 법칙을 잘못 이해하면 거기에 딱 국집(局執)을 해서 구속이 당해가지고 자유를 얻지를 못하는 그것도 또한 잘못된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을 똑바로 인식하면서도 거기에서 초월하는 길, 이것이 바로 불법(佛法)을 옳게 믿는 것입니다.

 

인과의 법을 잘못 인식하면 숙명론(宿命論)이나 운명론(運命論)에 떨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또 인과의 법칙을 인증을 안 하면 그것은 올바른 생각을 갖지 못한 사람입니다.(46분48초~65분0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절벽(絶壁 끊을·끊어질 절/벽·벼랑 벽) ; ①아주 험한 낭떠러지. ②아주 귀가 먹었거나 사리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정승(政丞 정사 정/도울·정승 승) ; 조선 시대, 의정부(議政府 행정부의 최고 기관)의 수반(首班 행정부의 우두머리)인 영의정(領議政), 좌의정(左議政), 우의정(右議政)을 통틀어 이르는 말.

*숯쟁이 ; 숯 굽는(나무를 태워 숯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숙명통(宿命通) :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여섯 가지의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인 육신통(六神通)의 하나로, 자기뿐 아니라 육도(六道)의 모든 중생의 전생•금생•후생의 온갖 생애를 다 아는 것.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원(願) ; 소원(所願). 바라고 원함. 또는 바라고 원하는 일.

*누진통(漏盡通) ; 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능력.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6가지의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인 육신통(六神通)—①신족통(神足通) ②천안통(天眼通) ③천이통(天耳通) ④타심통(他心通) ⑤숙명통(宿命通) ⑥누진통(漏盡通)—이 있는데,

제일통으로부터 제오통까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고요히 가지기만 힘쓰는 유루정(有漏定)을 닦는 외도(外道)나 신선(神仙) • 하늘 사람(天人) • 귀신들도 얻을 수가 있고, 약을 쓰든지 주문(呪文)을 읽어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누진통만은 아라한(阿羅漢)이나 불보살(佛菩薩)만이 능한 것이다.

*누데기 ; ‘누더기(누덕누덕 기운 헌 옷)’의 사투리.

*크막하다 ; 큼직하다(무엇이 꽤 크다).

*인연(因緣) ; ①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관계. ②어떤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연줄). ③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因)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緣).

*마치 ; ‘맞추어. 알맞게’의 옛말.

*이조(李朝) ; 근세조선(近世朝鮮)을, 임금의 성을 좇아 ‘이씨 조선(李氏朝鮮)’이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

*외간남자(外間男子) ; 여자가 상대하는, 남편이나 친척이 아닌 남자.

*'물 한 그릇 떠 놓지도 않고 그냥 사는데' ; ‘혼례(婚禮 결혼식)도 않고 그냥 산다’는 뜻. 가난한 집안의 혼례를 이르는 말로 작수성례(酌水成禮), 물 한 그릇만 떠 놓고 혼례를 치른다는 말이 있다.

*억장이 무너지다 ;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

*억장 ; ①‘가슴’을 속되게 이르는 말. ②억장(億丈)으로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

*전생사(前生事) ; ①'전생(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에 살았던 삶)'에 있었던 일. ②'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는 이미 지나간 일'을 일컫는 말.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꼬라지 ; ‘꼬락서니(사람의 모습이나 행색을 속되게 이르는 말)’의 사투리.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마군(魔軍) ; 악마의 군세(軍勢).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 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눈탱이 ; 눈퉁이(눈두덩의 불룩한 곳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집어뜯다 ; ‘꼬집다’의 사투리.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보리심은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되는 종자이고 청정한 법이 자라날 수 있는 좋은 밭이기 때문에 , 이 마음을 발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속히 위없는 보리를 증득한다.

*업(業) ; (산스크리트어 : karma 카르마) ; ①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와 말과 생각, 일체의 행위. ②행위와 말과 생각이 남기는 잠재력. 과보를 초래하는 잠재력. ③선악(善惡)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苦樂)의 과보(果報). ④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무명(無明)으로 일으키는 행위. ⑤어떠한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되는 작용. 과거에서 미래로 존속하는 세력.

*강짜 ; ‘강샘(결혼한 상대자나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異性)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을 속되게 이르는 말.

*무장 ; 갈수록 더. 더욱. 한사코.

*소박(疏薄 멀리할·거칠 소/엷을·업신여길 박) ; 아내나 첩을 인격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모질게 대함.

*권선징악(勸善懲惡 권할 권/착할 선/혼날 징/악할 악) ;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추호(秋毫 가을 추/가는 털 호) ; ‘추호도’, ‘추호의’의 꼴로 쓰여, 가을에 짐승의 털이 매우 가늘어지는 데에서 가을 털끝만큼 ‘매우 조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데 ; ①사방, 상하를 덮거나 가리지 아니한 곳. 곧 집채의 바깥. 노천(露天). ②일정하게 정하여진 자리가 아닌 다른 곳.

*불법(佛法) ;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法). 부처님의 교법(敎法). 부처님이 설한 법. 부처님의 가르침.

*인증(認證) ; 인정(認定)하여 증명(證明)함.

*부정(否定) ; ①그렇지 않다고 단정함. 또는 그렇다고 인정하지 않음. ②옳지 않다고 반대함.

*국집(局執) ; 마음이 확 트이지 못하고 어느 한편에 국한(局限), 집착하는 것. 사리(事理)를 두루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자기의 주관에 얽매이거나 자기의 소견만이 옳다고 고집하여 매우 답답한 모습을 말한다.

*숙명론(宿命論) ; 운명론(運命論). 모든 일은 미리 정하여진 필연적인 법칙에 따라 일어나므로 인간의 의지로는 바꿀 수 없다는 이론.

세상이나 인생의 모든 것이 숙명(宿命 :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에 의해 예정되고 절대적으로 지배받는다고 보아 인간의지의 자유와 창조는 인정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무력하다는 주장.

 

Posted by 닥공닥정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서, 이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길(吉) • 흉(凶) • 화(禍) • 복(福)이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보응(報應)의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그 즉시로 곧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그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와, 짓는 그 즉시에 받지 않고 그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와,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가 있다.

이 세 가지 과보(果報)는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생(多生)을 통하여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1) (20분 43초).

(2) (2분 31초).

 

[법문] 송담스님(세등선원No.18)—무오년 하안거 결제 법어(78.04.17)(세등18)

 

 

(1)-------------------

 

옛날에 순천(順天) 송광사(松廣寺)에 보조국사(普照國師)라고 허는 큰 도인(道人)이 계셨습니다.

여러분도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이기 때문에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마는.

 

저 깊은 산중에서 어떤 스님이 그 고개를 넘어가다가 날이 저물어서 이리저리 방황을 하고 있다가, 연기가 폴폴 나서 그 연기를 찾어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허연 영감님이 숯을, 그 옆에다가 숯불을 해놓고 숯을 굽는 할아버지가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 가니까 쬐끄만 오두막을 하나 해놓고 거기서 자면서 좁쌀밥을 해먹으면서 숯을 굽고 있는데, “오늘 저녁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갑시다”

“그렇게 허시라”고. “이 산중에 여기 아니고 어디를 가시겠느냐”고.

 

그래 좁쌀을 벅벅 씻어가지고 좁쌀밥을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니게 한 그릇을 삶아가지고 드렸는데 어떻게 배가 고픈지 그것을 맛있게 잡숫고, 그날 저녁에 거기서 자는데 방바닥이 울퉁불퉁해 가지고는 하룻밤을 그저 등어리가 아픈지 마는지 하두 대간하니까 하룻밤을 자고서 그 이튿날 떠났는데.

한 2~3일을 지나니까 등어리가 근질근질 아프고 이상해서 다른 사람보고 등어리가 무슨 까시가 백혔나 어떻나 좀 보라니까, 갈자리 까시가 백혀 가지고는 등어리가 곪아서 그래서 그 까시를 빼고 며칠 동안을 치료를 해서 낫기는 나았으나 좀 고생을 했습니다. 했는데, 그 스님이 누구냐 하면은 과거에 보조국사여.

 

보조국사는 큰 도인으로 고려 말기에 보조국사하면 참 대도사인데, 그 도인은 너무나도 도(道)가 훌륭허시기 때문에 그 나한전(羅漢殿)에 나한(羅漢)님허고 가끔 이야기도 하고 그런데, 그 나한님이 가끔 보조국사를 골리기도 허고 놀리기도 허고 그러는데, 하루는 나한이 나와 가지고는,

“큰스님, 그 떡을 좋아허시는데 제가 오늘은 떡을 잡숫게 해 드릴까요?”

“그래, 어디 떡을 좀 가져오라”고.

“가져올 게 아니라 제 등에 업히십시오. 떡 있는 데로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나한의 등에 떠억 업혔는데, “눈을 감으십시오” 떠억 업혀 가지고 눈을 감으니까, 휙 휙 휙 휙 휭 날아 가지고는 한참 날아가서 텅! 내려 놓는데, 눈을 딱 떠보니까 거기가 어디 절인지도 알 수가 없고,

그 나한전의 탁자 위에다 내려 놨는데—지금 한창 “제대성중(諸大聖衆)! 제대성중!”허면서 목탁을 치면서 기도를 허고 있는데, 그 탁자 위에다 떠억 내려놨는데 탁자에는 김이 물씬물씬 나는 떡이 한 시루가 있다 그말이여.

 

그래서 떡을 먹을라고 그러니까 나한이 손을 딱 잡으면서 “이것은 안됩니다. 이 떡은 나 먹으라고 지금 채려 놨으니까 내가 먼저 먹어야지, 아무리 큰스님이라도 큰스님이 먼저 잡수면 안됩니다”

“에이, 뭐라고 허냐 이놈. 큰스님 먼저 먹어야지 니가 먼저 먹어서 되냐”

먹을라고 탁 집어서 입에다 넣으니까, “스님이 내 말을 안 듣는다면 나는 가버립니다. 스님이 내 말을 안 듣기나, 내가 스님 말 안 듣기나 마찬가지. 나는 갑니다. 스님 떡 많이 잡수시오” 나한이 휙 날아가 버렸는데.

 

나한이 그 옆에 있을 때에는 그 탁자 위에 떠억 앉았는데도 그 기도하는 스님네도 보지를 못하고, 또 기도하러 그 궁녀(宮女)들이 와가지고, 그 울긋불긋한 원삼 족두리를 쓴 궁녀들이 여러 명이 와가지고 기도를 같이 하는데, 궁녀들도 보지도 못하고 그러더니,

아! 나한이 골을 내가지고 뚝 떠나 버리자마자, 보조국사가 탁자 위에 앉아 가지고 떡을 울근불근 먹고 있는 것이 떠억 보이는데, 그 부전(副殿) 스님이랑 궁녀들이 깜짝 놀랬다 그말이여.

온데간데없는데 어떤 스님이 떠억 탁자 위에 앉아 가지고 떡을 먹고 있으니 기가 맥히다 그말이여.

 

그날이 다른 날이 아니고 중국에 황후(皇后)가 등창이 나가지고 온 나라의 명의(名醫)는 명의는 다 불러대다가 침을 놓고, 쑥을 뜨고, 우황 사향으로 맨드는 종기약을 넣고 해도 백약(百藥)이 무효해서 헐 수 없이 등창이 점점 커져가지고 고름이 막 나와가지고 날이면 날마다 잠 한숨을 못 자고 허는데, 영 그 등창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절 나한전이 하도 ‘나한님이 영특하다’는 말을 듣고 거기에서 백일기도를 올리게 되었는데, 그날이 백일기도 회향날이다 그말이여.

 

그래서 하여간 스님을 갖다가 밖으로 내쫓을 수도 없고, 기도 회향(回向) 중에 큰소리 소란을 필 수도 없고, 그런대로 놓고는 기도 회향을 마치고 축원(祝願)을 다 했는데,

그 축원허는 소리를 듣고서 보조국사는, ‘아하, 오늘이 이 황후의 그 등창 병 낫으라는 백일기도 회향날이로구나!’ 그것을 딱 알았는데, ‘이거 큰 난리났구나, 이거 떡 좀 먹다가 이거 된통 걸렸구나’

 

기도 끝나고는 부전 스님이 “대관절 스님이 어디 절에서 이리 오셨습니까?”

“나는 한국에 순천 송광사에서 온 보조(普照)입니다”

“대관절 떡을 다 잡쉈으니 이리 내려 오십시오”

 

그래 내려 모셔서 밑에 객실에다 갖다 앉혀 놓고는, 바로 사람을 보내 가지고 천자(天子)한테 그 사실을 보고를 했습니다.

“오늘 백일기도를 회향을 마쳤는데, 기도 중에 한국 순천 송광사에 있는 보조 스님이라는 스님이 온데간데없이 탁자 위에 나타나가지고 떡을 먹고 있다 들켰습니다. 그러니 이 스님을 주리를 틀까요, 그냥 내보낼까요?”

‘아! 그 무슨 말이냐. 이거 백일기도 회향에 반드시 기도성취할 그러헌 징조다. 그러니 바로 그 스님을 가마에다 모시고 궁중으로 모시고 오너라” 궁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인자 한국에 보조 스님이 어떻게 해서 이 나한전에 오셔서 떡을 잡숫게 되었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나한님 등에 업혀서 왔단 말을 헐 수도 없고, “그럭저럭 이 중국으로 와서 행각(行脚)을 허다가 배가 고파서 그냥 가만히 들어가서 떡을 먹었습니다” 이 거짓말을 슬쩍 했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오셨으니 등창 낫는 무슨 좋은 약을 혹 모르십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기가 맥히다 그말이여. 그 등창을 꼭 낫어 줘야겠는데, “그러면 내가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허고 잘 연구를 해야겠으니 일주일 동안 말미를 주시오”

“아, 그러시라”고.

 

일주일 동안을 목욕을 떠억 하고 향을 피고 정진을 하는데 암만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단 말이여.

등창이 쬐끄만 등창도 아니고, 아주 그냥 몇 달을 걸려 가지고 중국 천지에 명의는 명의는 다 불러 가지고도 못 낫은 등창인데, 도저히 낫을 길이 없어서 향을 피고는 ‘이런 때는 나한을 좀 불러가지고 꾀를 물어 볼 수 밖에는 없겠다’

 

향을 떠억 피고 참선을 허는데 나한이 떠억 나타나 가지고 “그 병은 약이 없습니다. 스님이 한번만 만지기만 해도 그 병은 낫습니다. 그러니 「만져 갖고 나쉈다」고 하면은 중국 천지, 한국 천지에서 등창쟁이는 다 몰려들어 가지고 스님 보고 만져 달라고 헐테니 그 헐 수가 없는 일이고,

찹쌀밥을 해가지고 입에다가 넣고 오래오래 씹어가지고 그놈으로 개떡을 맨들어 가지고 등에다 스님 손으로 붙여 주십시요. 그러면 영낙없이 고름 덩어리가 빠져 가지고는 새살이 차오를 것입니다”

 

아, 그래서 그말대로 일러주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찹쌀밥을 해가지고 씹어서 개떡을 맨들어 가지고는 그 보조국사 손으로 딱 만져 거기다가 붙여서 줬는데, 아! 시원헌 것이, 고름 덩어리가 당장 붙일 때부터서 그 욱씬욱씬허고 벌건 것이 시원해지면서,

그날 저녁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하룻밤을 자고 나니까 고름 덩어리가 쑤욱 밖으로 삐죽허니 나오더니 이틀 사흘만에 주먹탱이 같은 고름 덩어리가 풍 빠지면서, 자꾸 또 개떡을 해서 붙이고 붙이고 해가지고는 며칠 안 가서 새살이 차올라서 낫었습니다.

 

보조국사는 갈라고 해도, “아, 기왕 오신 김에 여기서 좀 쉬어서 가시라”고. “우리도 좀 좋은 인연을 맺게 쉬어서 가시라”고. “낫은 것을 좀 보고 가시라”고. 이래 가지고는 며칠을 쉬었는데, 그래서 인자 영낙없이 낫게 되었는데.

 

“무엇이고 원하는 대로 좋은 것 하나를 드릴테니 말씀을 허십시오”

그거 뭐 스님이 되어 가지고 무슨 보물을 욕심을 내겠습니까? 금은보화를 욕심을 내겠습니까? 생각을 해보니, “아, 나는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고.

“필요가 없어도 괜찮으니까 무엇이던지 말씀만 허시라”고.

 

그런데 천자로부터 황후로부터서 그 왕자 왕녀들이 주욱 와서 꿇어 앉어서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절을 허고 앉았는데, 아무것도 욕심나는 것은 없고 그 셋째 왕자를 보니까 잘 생겼는데, 그 셋째 왕자를 상좌(上佐)로 주면은 큰 도인(道人)이 되게 생겼다 그말이여.

 

그래서 “무엇이던지 내가 원하는 대로 주시지요?”

“아! 그 무슨 말씀 입니까? 드리고 말고요”

 

또 황후 보고도 “무엇이던지 내가 말하는 대로 듣겠습니까?”

“아! 무엇이던지 드리겠습니다. 생명에 은인인데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왕자들 보고도 다 낱낱이 물어보니까 “그러겠다”고.

 

“그러면은 저 셋째 왕자를 저를 주십시오” 아! 가슴이 덜커덕 앓은다 그말이여.

말허기 전에는 모가지라도 떼어 달라면 드릴 것 같은데, 아! 아들 하나를, 그 아들이 자기네들 생각에도 제일 잘난 아들인데 그놈을 달라 하니, 쪽제비 잡아서 꽁뎅이 빼준 것처럼 도저히 못 주겠는데, 그렇게 다 다짐을 해놨으니 안 드릴 수도 없고.

 

“못 주겠습니까?”

“아, 그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드리고 싶습니다마는 황후가 어쩔런지 모르겠습니다”

 

“황후는 어떻습니까?”

“저는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마는 본인이 어쩔란가 모르겠습니다”

 

왕자 보고 “그대는 생각이 어떻소?”

“어머님 목숨을 살려주신 은혜인데 왜 제가 마다하겠습니까? 저도 출가해서 스님과 같은 도인이 될 수가 있다면 제가 출가를 허겠습니다”

아! 본인이 간다는데야 아무리 부모 속이 쓰리고 애린들, 마다할 수가 없어서 보조국사를 딸려서 한국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갈 때는 나한님 등에 업혀서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갔지마는 올 때는 또 나한의 신세를 질 수도 없고, 걸어서 걸어서 중국 천지를 구경허면서 요동 평야를 건너서 압록강을 넘어오는데, 배를 타고 오는데 단 둘이에다 사공(沙工)하고 이렇게,

그리고 호위병은 압록강까지만 따라 보내고는 거기서부터서는 되돌려 보내고는—강을 건너서 순천 송광사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이 호위병들 딸려 보냈는디, 보조국사가 ‘안된다. 여기서는 돌아가거라’해서 딱 보내고는 배를 타고 오는데.

 

배에다 별 짐도 싣지도 않고 그랬는데, 배가 그냥 어떻게 무거운지 넘실넘실 넘실넘실 해가지고 강물이 곧 넘어오게 되었다 그말이여.

이거 참, 왕자라고 같이 오는데 ‘물에 빠져 죽었다’하면 이러헌 큰 난리가 없게 되어서, 참 가만히 생각한 결과 ‘이거 큰일났다, 이거’

 

그래서 왕자 보고 “버선을 벗어서 머리에다 이어라” 인자 상좌인데 뭐, 왕자고 뭣이고 뭐 그까짓 거 상좌인데 말 높일거... “너 버선을 벗어서 머리에다 이어라”

“머리에다 왜 버선을 입니까?”

“그럴 일이 있다” 스님의 명령이라 버선을 벗어서 머리에다 떠억 이니까, 그 곧 가라앉게 생긴 배가 벌떡 일어서가지고 푹 떠올랐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는 버선을 내려 놓으니까 그때부터서는 문제 하나없이 압록강을 건너왔다.

 

“어째서 버선을 머리에다 이니까 배가 가벼워졌습니까? 그걸 좀 가리켜 주십시오”

“니가 과거에 복(福)을 너무 많이 지어가지고 복을 잔뜩 받아 태어났기 때문에, 그 복이 너무 무거와서 그렇게 배가 가라앉을라고 헌 것이다. 그러니 그 버선짝이나 신발이나 그 하복, 치마나 아랫바지 같은 것을 머리에다 이면 박복(薄福)해지는 것이다. 복이 없어지는 것이다. 복이 없어지니까 감소가 되니까 가벼워져서 이렇게 배가 안 가라앉게 된 것이다” “아! 그렇습니까”

 

절에서는 양말이나 또 고의나 하복(下服) 그런 것은 절대로 빨랫줄에다가 널어가지고 그 밑으로 사람이 왔다갔다 안 하는 것입니다.

 

양말 같은 거, 고의 같은 거, 그 속가(俗家)에 가 보면은 고쟁이를 사람 다니는 데다 떡 벌려서 널어 놓고는 아빠도 그 밑으로 들락날락, 엄마도 들락날락, 귀여운 아들도 들락날락 그러헌 것을 흔히 보고 아주 기분 나쁜 것을 많이 봅니다마는.

여러분들은 절대로 그런 하복을 널라면은 저 한쪽으로 사람 다니지 아니헌 데다 너시고, 그리고 방에다가도 치마 같은 그런 것을 머리 위에다가 떠억 벽에다가 걸어 놓고 그 밑에 앉아서 꺼떡꺼떡 그 대단히 안 좋은 것입니다.

 

남자 분의 바지도 될 수 있으면 한쪽으로 너는 것이 좋은데, 여자 분 아랫도리 옷을 가지고 걸어 놓고 그건 아무리 안방이라도 그런 것은 참 조심허셔야 하고, 주무실 때 버선 양말짝 같은 것도 머리 위에다 놓지 말고 저 발 밑에다 놓고.

또 세숫대야에다가 발도 씻고 걸레도 빨고 그러지 말고, 세숫대야와 양말이나 발 씻는 대야는 별도로 표를 딱 해 놓고서 세숫대야는 세수만 하고, 발이나 걸레 그런 거 닦는 대야는 별도로 하고 이래야 됩니다.

 

그 밥그릇에다가 오줌 싸고 그런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아무리 깨끗허게 씻어 줄지라도 요강에다 밥 담아 먹을 수도 없는 것이고, 밥그릇에다 오줌 누고 그래서도 아니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잘 분간을 헐 줄 알아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사소한 일 같지마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오늘부터 당장 가셔서 세숫대야와 하복대야를 딱! 갈라서 표를 아주 딱 하셔야 돼. 빛깔을 달리 한다든가. 온 집안 식구들 조심하시고, 하복 잘 널고 그러는 걸 조심하시고.

 

지금은 제가 말을 하는 시간이니까 제가 하고, 제 말씀이 끝나거든 실컷 허셔요.

 

이렇게 해서 그 왕자를 무난히 압록강을 배를 타고 같이 건너오셔서 순천 송광사로 오셨습니다.

그래서 그 왕자가 어떻게 열심히 공부를 했던지 대도(大道) 견성(見性)을 해서 그 왕자는 대각국사(大覺國師)가 되었습니다. 스님도 국사가 되고, 그 왕자도 그 상좌도 국사가 되어서 큰 도인이 되었습니다.(30분5초~50분46초)

 

 

 

(2)------------------

 

여러분, 그 산중에서 숯 굽던 할아버지가 그 공부하러 다니던—그때 그 스님은 국사가 아니고, 걸망짐 짊어지고 다니는 일개 초라한 수좌(首座) 스님에 지내지 못했습니다—그 공부하러 다니는 수좌 스님에게 좁쌀밥 한 그릇 대접헌 공덕으로 황후가 되았고, 그 황후 뱃속에서 국사(國師)를 낳게 된 것이여.

그 좁쌀밥 한 그릇으로는 황후가 되고 그 뱃속에서 왕자를 낳았지만, 그 울퉁불퉁한 방바닥에 하룻밤 재워 보내다가 그 갈자리 까시가 등에 백힌 그 과보로는, 중국 천지에 명의가 들어도 낫으지 못할 만한 어마어마한 등창을 앓게 되었다 이 말씀이예요.

 

가만히 이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시면 인과법(因果法)이라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고, 얼마나 과학적인 것인가를 잘 아실 수가 있을 것이예요.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는 그 무서운 인과법. 부처님 법을 믿는 부처님 제자들은 그 인과법을 올바르게 그리고 분명하게 믿고 알아야 합니다.

 

인과의 법칙! 인과의 법칙을 잘 이해하시고 실천하신다면은 이 세상에 법률도 필요 없고, 형무소도 필요 없습니다. 재판소도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가 자기 알아서 온 일을 헐 수밖에는 없는 것이고, 착한 일을 헐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남을 눈꼽만큼이라도 남을 해칠 까닭이 없는 것입니다. 그 인과가 금방 돌아오는 것인데 어떻게 남을 해롭게 허냔 말여. 저 잘살기 위해서 제 욕심 챙기기 위해서 남을 해롭게 헐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법률이 없어도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50분47초~53분18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보조국사(普照國師) ; (1158~1210) 고려의 스님. 스님의 휘(諱)는 지눌(知訥)이니 경서(京西)의 동주(洞州 : 황해도 서흥) 출신이다. 자호(自號)는 목우자(牧牛子)이며, 속성은 정씨(鄭氏)이다.

의종(毅宗) 19년(1165) 8세에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사굴산파에 속하는 종휘(宗暉)에게 출가하였으나 일정한 스승을 두지 않고, 오직 도덕이 높은 스님이면 곧 찾아가서 배웠다. 명종 12년(1182) 25살 때인 임인(壬寅)에 대선고시(大選考試)에 합격하였다.

 

그 후 얼마되지 않아 전남 창평군 청원사(淸源寺)에 이르러 주석하던 중 하루는 육조 혜능의 「육조단경(六祖壇經)」을 읽다가 ‘진여자성(眞如自性)이 생각을 일으켜서 육근(六根)이 비록 견문각지(見聞覺知)하나 삼라만상에 물들지 아니하고, 진여(眞如)의 성(性)은 항상 자재(自在)하다”라는 구절에 이르러 스스로 얻은 바가 있었다.

명종 15년(1185 乙巳)에는 하가산(下柯山) 보문사(普門寺)에서 대장경을 열람하다 이통현(李通玄) 장자(長者)가 지은 「화엄경합론(華嚴經合論)」을 보다가 거듭 신심(信心)을 일으켜 화엄경의 오묘한 이치를 찾아내고 난해한 뜻을 드러내어 제가(諸家)의 설(說)과 비교하여 더욱 정통하였다.

 

1190년 팔공산 거조암(居祖庵)에서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지어 정혜쌍수(定慧雙修)할 것을 권하였다. 신종(神宗) 1년(1198 戊午) 몇 사람의 도반과 함께 지리산(智異山)에 들어가 상무주암(上無住庵)에 은거하였다.

 

스님께서 일찍이 말씀하되 “내가 보문사(普門寺)에서 지낸 이후 10여년이 경과하였다. 비록 뜻을 얻고 부지런히 수행하여 허송한 적이 없으나 아직 정견(情見)이 사라지지 아니하여, 마치 어떤 물건이 가슴에 걸려 있어 원수와 함께 있는 것과 같아서 항상 꺼림직 하였다.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에 주석하면서 정진하는 여가에 대혜보각선사(大慧普覺禪師 1089-1163)의 어록(語錄)을 보다가,

‘…… 선(禪)은 고요한 곳[靜處]에도 있지 않고 또한 분요한 곳[鬧處]에도 있지 아니하며 일용응연처(日用應緣處 일상생활에서 인연에 응하는 곳)에도 있지 않고 사량분별처(思量分別處)에도 있지 않습니다.

비록 이와같으나 제일(第一)에 정처(靜處)와 요처(閙處)와 일용응연처(日用應緣處)와 사량분별처(思量分別處)를 버리고서도 아니됩니다. 참(參)하여 홀연히 눈을 뜨면 바야흐로 모두 다 자가옥리사(自家屋裏事 자기 집안의 일)입니다.’라는 구절에 이르러 뜻이 딱 들어맞아 마음에 깨달으니, 자연히 가슴이 후련하며, 원수와 멀리한 것 같아서 곧 마음이 편안하였다”고 하였다.

 

1200년(신종 3, 庚申)에 조계산 길상사(吉祥寺), 곧 지금의 송광사(松廣寺)로 옮겨 11년간 대중을 지도하여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켰다.

 

그리고 대중에게 송지(誦持)하기를 권함에는 항상 『금강경(金剛經)』으로써 법을 삼도록 하고, 교의(敎義)를 연설함에는 『육조단경』을 강설하며, 통현장자(通玄長者)의 『화엄경합론(華嚴經合論)』으로써 주장을 펴고, 『대혜어록(大慧語錄)』으로써 함께 우익(羽翼)을 삼았다.

수행에는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과 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과 경절문(徑截門)을 세워 수행자들을 지도함. 돈오점수(頓悟漸修)를 역설하고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상수(定慧雙修)를 권하고 간화선(看話禪)으로 증오(證悟)할 것을 주창하였다.

 

1210년(희종 6년) 3월 27일 53세의 나이로 입적(入寂). 희종은 그에게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라는 시호와 함께 그의 묘탑에도 감로(甘露)라는 이름을 내렸다.

3월 27일 아침, 스님께서 세수와 양치질을 한 다음, “이 눈은 조사(祖師)의 눈이 아니고, 이 코도 조사의 코가 아니며, 이 입은 어머니가 낳아주신 입이 아니고, 이 혀도 어머니가 낳아준 혀가 아니다”라고 말하였다.

법고(法鼓)를 쳐서 대중을 모이게 하여 설법을 하고 문답을 하신 다음, 마지막으로 어떤 스님이 묻기를 “옛날 유마거사가 비야리성(毘耶離城)에서 시질(示疾)한 것과, 오늘 조계산에서 목우자(牧牛子)가 작병(作病)한 것이 같은가? 다른가?” 하니, 스님께서 이르되 “너희들은 같은지 다른지를 배워라” 하고, 주장자(柱杖子)를 잡고 몇 번 내리치고 말하되 “천가지 만가지가 모두 이 속에 있느니라” 하고, 주장자를 잡고 법상에 걸터앉아 고요히 입적하였다.

 

저서 :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수심결(修心訣)·진심직설(眞心直說)·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원돈성불론(圓頓成佛論)·화엄론절요(華嚴論節要)·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염불요문(念佛要門) 등.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대간하다 ; ‘고단하다(지쳐서 피곤하다)’의 사투리.

*갈자리 ; 삿자리(갈대를 여러 가닥으로 줄지어 매거나 묶어서 만든 자리).

*나한(羅漢) ; 아라한(阿羅漢)의 준말.

*아라한(阿羅漢) ; 산스크리트어 arhat의 주격 arhan의 음사.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 응공(應供)·응진(應眞)·무학(無學)·이악(離惡)·살적(殺賊)·불생(不生)이라 번역.

마땅히 공양 받아야 하므로 응공(應供), 진리에 따르므로 응진(應眞), 더 닦을 것이 없으므로 무학(無學), 악을 멀리 떠났으므로 이악(離惡), 번뇌라는 적을 죽였으므로 살적(殺賊), 미혹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불생(不生)이라 함.

*부전(副殿) ; 불전(佛殿)을 돌보고 의식(儀式)을 담당하는 직책, 또는 그 일을 하는 스님.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의 뜻.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그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함.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그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행각(行脚) : ①수행자가 일정한 주소를 갖지 않고 스승이나 벗을 구하여, 자기의 수행이나 교화를 위해 곳곳을 편력하는 것。 ②스승의 슬하(膝下)를 떠나서 선(禪) 수행을 위해 훌륭한 선승(禪僧)이나 좋은 벗을 구하여, 마치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과 같이 발길 닿는 대로 여러 곳을 편력하는 것。 이것을 행하는 자를 행각승(行脚僧) 또는 운수(雲水)라고 함.

*목욕재계(沐浴齋戒) ; 제사나 중요한 일 따위를 앞두고 목욕을 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을 피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일.

*상좌(上佐 윗 상/도울 좌) ; 윗사람을 도운다는 뜻. 곧, 한 스승의 제자를 일컬음.

*세숫대야(洗手--) ; 세수(洗手 낯을 씻음)할 때 물을 담아 쓰는 대야.

*고의 ; ①남자의 여름 홑바지. ②속곳—속속곳(예전에, 여자가 아랫도리의 맨 속에 입던 속옷을 이르던 말)과 단속곳(여자들이 치마 안에 입는 속옷의 하나)을 통틀어 이르는 말.

*하복(下服) ; 버선이나 걸레같은 깨끗치 못한 옷. 하복을 빨래하는 그릇을 하복통 또는 하복대야라 한다.

*수좌(首座) ;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

 

Posted by 닥공닥정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 데 콩이 나고,  심은  팥이 나서,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 • () • () • ()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보응(報應)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즉시로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 짓는  즉시에 받지 않고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 있다.

  가지 과보(果報)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多生) 통하여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따름이다.

 

(1) 18분 11초.

 

(2) 5분 5초.

 

[법문] 송담스님(No.410)—90 2 첫째일요법회, 신수기도회향, 입춘법회(90.02.04)(용410)

 

(1)------------------

 

기도를 했으니, 기도를 그렇게 정성스럽게 했으니까 반드시 당장  소원이 우리 눈으로   있도록 성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마는, 기도는  소원이 당장 나타나기도 하고 훨씬  시간이 지난 뒤에 성취되기도 하고  내생에 성취되기도 하고,  () 있다가 성취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과거에 우리가 지어놓은 () 쌓여 있기 때문에 그러한 영향을 받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도를  뒤에 생각지도 않은 엄청난 고약한 과보(果報)가 나타나는 수가 있습니다.

 

심원사라는 절에 스님이   있었는데, 어느 신도가 아주 외롭게 혼자 사는 할머니 보살님이   있었는데, 자식도 없고 영감도 죽고  너무너무 외로워. 그런데 재산은 조금 있었어요.

그래서  절에 개금불사(改金佛事) 한다고 시주(施主)  하시라’고, ‘그러면 말년에 몸도 건강하시고 마음도 편안하고 그래서 좋은 곳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그래서  절에 개금불사를 하는데 논을  마지기를 팔아 가지고 시주를 해서 개금불사를 잘했는데, !  보살님이 눈이 ! 멀어 버렸다 그말이여. 그러니  스님이 얼마나 미안하겠냐 그말이여.

! 몸이 건강해지고  좋다 시주를 하라고 그랬는데, !  눈이 멀어 버렸다 그말이여. 그러니 가서 뭐라고 위안을  하기도  되었고, 그래도 눈이 멀었다는 말을 듣고  가볼 수가 있습니까?

 

그래 가서 그저 용기를 가지시라’고, ‘이거 눈이 멀었다고 해서 신심이 물러져서는  됩니다. 지금 개금불사는 했는데 기와가  깨져 가지고 비가 새니, 깨끗이 개금불사 했는데 비가 새면  얼룩덜룩 하니까   기와 번와(翻瓦)  하시면은 눈이 밝아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렇게 하시라 하니까,

 보살님이 워낙 신심이 있고  그런 분이라 그냥  논을 팔아서 시주를  가지고 기와 번와를 잘했습니다.

 

, 했는데, ! 멀쩡한 다리가  오그라져 가지고 앉은뱅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 , 그거 기가 막혀서. 보통 사람 같으면은 그놈 중놈, 멀쩡한 사기꾼이라고 입에  담을 욕을  텐데.

 

그래도   주지 스님이 얼굴은  껍데기가 두터웠던지 그냥   말을 듣고 가서 위로를 하고, 그 혈액순환이 잘되고  심줄이 나긋나긋해지는 좋은 단방약(單方藥) 여기저기서 구해 가지고 가서 요것을  잡사보라’고,   고아 가지고  오가리에다 담아 가지고 가서 그것을 잡수라고 갖다 드리니까,

그분이  보통 분이 아니었던지, 그냥  스님이 그렇게 약을 고아  것이 고마워서 그걸 데려서 먹고 인자  눈이 밝아질라나, 약을 먹으니까 다리 심줄도  펴지고  괜찮은 것도 같고 그래도 아직 낫지도 않은데.

 

그러면서 이제  거기다 대고 무슨 불사(佛事)하니  팔아 대라고  수는 없고 어쨌든지 관세음보살을 열심히 부르라’고. 아무리 낯이  두껍기로서니 눈멀고 앉은뱅이가 데다  시주를 하라고   있겠습니까?

 

그래서 인자는 염불을 열심히 하라고. 고왕경(高王經)  열심히 하면 좋은 수가 있을 거라고. 부처님이 절대로 우리 중생을 속이시는 일이 없으니까 고왕경을 하루에 아주  번씩 하고, 인자 앉은뱅이라 어디 나가도 못하고 눈도 보이지 않으니 나갈  없으니까, 앉아서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러니 고왕경을 하시라고.

 

고왕경을 눈도  보니 어떻게 합니까?’

내가 날마다 와서  구절씩 가르켜 드릴 테니까 구전심수(口傳心授) 그렇게 외우라 가지고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불국유연 불법상인 상락아정 유연불법 나무....’ 그래가지고는  구절씩  구절씩 며칠 걸려가지고는 그놈을 외어가지고는  구절도 틀리지 않도록 ()  받고  다음에 그것을 외우는데,

 

처음에는 몇십 (), 더듬더듬 하니까 몇십 () 하다가  다음에는 차츰차츰 익숙해져서 오십 ,  , 이백 , 삼백 독까지 했다 그말이여.

 

이거 빨리 빨리하면  분에  ,  시간에 육십 ,  시간이면 백이십  이래가지고 하루에  노인이 잠도 없고 앞도 캄캄하고 속이 터져 죽게 생겼으니까 그냥 염불이나 해서 마지막 인자 나는  하루 빨리 죽어야지 이런 상태로 살아봤자  수도 없고, 기왕 죽을 바에 염불이나 해 가지고 좋은 곳으로 가야겠다 가지고는 삼백  이상씩 하는데, 처음에는 입에 허여니 백태가 끼었어. 혓바닥이 꺼끌꺼끌 해 가지고 그래가지고는 죽도록 불렀는데.

 

! 하루 저녁에는 호랑이가  가지고 탈싹 물어 가버렸다 그말이여.

 스님이 호랑이가 물어 갔다는 말을 듣고 가 보니까 문짝이 때려 부서져 갔고 있고, 피가 줄줄줄 흘러가지고 끌려갔는데 어디로 가서 찾을 수가 있어야지.

 

‘에라,  빌어먹을 놈의 ! 나는 부처님만 믿고 개금불사를 하면은 소원을 성취하고, 기와불사를 하면 소원 성취를 하고, 고왕경을 읽으면 모든 병도  낫고 문둥병도  낫는다고 나는 믿고 그랬는데 호랭이를 물어가?  이런 불법  믿는다.

곳간에 가서 도끼를 가지고  가지고는 법당 문을 열어제끼고는 부처님 가슴팍에다가 여지없이 그냥 있는 힘을 다해서 도끼로 가슴팍을 ! 찍어 놓고는 그길로 가사(袈裟) · 장삼(長衫)  내동댕이쳐 버리고는 걸망이나 짊어지고 산천 구경이나 하다가 얻어먹고 다니다가 죽던지 말든지 하리라하고는 그렇게 돌아다녀.

 

1, 이태 돌아다니면서 그저 밥도 얻어먹고, 사랑방에 잠도 자고, 그러면서  20년을 그렇게 돌아댕겼어.

돌아댕기다가, 그래도 내가 살던  절은 지금 누가 다른 주지 스님이 와서 사는지, 그때 내가 도끼로 찍어  부처님 가슴에 있는 도끼는 누가 뺐는지, 아직도 박혀 있는지? 그거 궁금하다 그말이여.

 

그래서 살살 지팡이를 그리 돌려서  절을 찾아가니까  동구(洞口) 밖에서부터 사람이 인해인산(人海人山) 이뤘는데, 몇백 명이 아주 꾸역꾸역꾸역  절로 들어간다 그말이여.

 

그래서 아니 여기   굿허요?’

, 지금 원님이 새로  가지고   지금 초도순시(初度巡視) 한다고 왔는데, 지금  사람들이 구경을 그렇게 간다’고.

 

근데 지금  절이 어떻게 되었소?’하고 물어보니까,

 절은  20 전에 살던 중이 도끼로 갔다가 부처님 가슴팍에다 도끼로 찍고 어디로 도망가 버렸는데,  뒤로는   신도도  떨어져 버리고,  절은 주지도  오고, 절은 아주 쑥대밭 아주 풀이 우거지고 지붕도 아주 풀이 자욱하고 완전히 절이 폐사(廢寺) 되어가지고 귀신 나오게 생겼어요

그러냐’고, ‘ 그럴 것이라. 그래가지고 거기를 올라갔다 그말이여.

 

따라서 올라가니까 원님 행차가 되어 가지고 육방 관속(六房官屬) 호위를 해가지고 원님이 거기를 왔는데, 그 원님이 말하기를  절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있으면 나오시오. 내가  알아야  일이 있으니까  절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 분이 있으면 나오라’고.

 

그러니까  절의 역사 아는 사람은 마을 사람도 대충은 알긴 알지마는 제일  아는 사람이야  스님 밖에  있느냐 그말이여.

 누더기 감발하고 거지로 돌아다니다 왔으니 몰골이   수가 없게 되었는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미친놈인가? 달친 놈인가?

 

당신이  압니까?‘  ,  압니다

어떻게 해서   역사를 그렇게  아냐?’ 하니까, ‘, 내가 20 전에   주지였습니다 그래가지고  얘기를 주욱 얘기를 했다 그말이여.

 

그런데 그동안에 어째서  주지가 없냐 하면은, 주지 스님이  뒤로 왔는데 가슴에 찍힌 도끼를 암만 뺄라고 해도  빼져.  빼지니까 도끼 박아진 부처님한테다 대고 절도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가버려서 그래서  절이 폐사가 되었는데.

그 둘이 가서, 원님하고  거지 스님하고 법당문을 열어제끼니까 먼지가 자욱하고 쥐똥이 아주 그냥  자는 쌓였어. 도대체가 사람이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 거미줄은 이리저리치고, 아주 그냥 박쥐 똥이 부처님 몸뚱이고 무릎이고 그냥 수북하니 쌓이고 냄새나고 도대체가 그렇게 생겼는데.

 

원님하고  주지 스님하고 탁자 위에 올라가 가지고는 그놈을 빼니까 빠듯하니 빼지는데, 거기 가서 글자가  써졌는데 시주화주(施主化主) 상봉(相逢)’이라 이렇게 써졌다 그말이여.

화주(化主) 화주승(化主僧)이거든. 스님네는 가서 신도 보고 불사(佛事) 있으니 시주하십시오하고 시주 (施主冊) 가지고 댕기면서 신도들한테 모두 시주를 받는  스님을 '화주승'이라고 그래. 그러면 시주(施主) 시주한 사람이다 그말이여. 시주한 신도여.

 

그래서 시주화주(施主化主) 상봉(相逢)’ ‘서로 만난다 그렇게 써졌거든. , 이게 무슨 소리냐?

 

 원님이 도량(道場) 수백 명이 가득찬 데서 일장 설화(一場說話) 하는데,

자기가 어젯밤에 꿈을 꾸니까 부처님이 떠억 나타나서 네가 와서  가슴에 도끼를 빼다오. 나는  때문에 20 전에  가슴에 도끼를 맞은 뒤로 내가 이렇게   그릇,  그릇도 공양을 받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이렇게 있으니 네가 와서  도끼를 빼줘야  것이 아니냐? 나는 아무데, 아무데 사는 심원사 법당에 있는 부처님이다 그런 꿈을 꾸었는데.

 

어째서 부처님이 자기한테 그런 현몽(現夢) 댔는가 전혀  수가 없고, ‘그런 절이 있느냐?’ 이방한데 물어보니까 그런 절이 있다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왔다 이거거든.

 

 원님이 누구냐 하면은, 말을  해도 여러분은 벌써 오호,  호랑이 물어  사람이로구나!’ 아시겠는데, 그 개금불사에 시주하고, 기와불사에 시주하고,  고왕경을 날이면 날마다 삼백  이상씩을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했는데 눈멀고, 앉은뱅이 되고, 마지막에는 호랭이에 물려간 신도 보살님이었다 이거거든.

 

 신도 보살님이 과거에 지은 업장(業障)으로  () 눈이 멀어서 고생을 하고,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되 앉은뱅이로서 일평생을 고생을 했어야 했고,  다음 생에는  사람 몸을 받되 마지막에는 호랭이 물어 .

호랭이 물려  다음에,  다음에는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를 받아야  그러한 삼생(三生)  업보(業報)를 그 스님 말을 듣고 개금불사에 설판재자(說辦齋者) 되고, 한번 눈이 멀었으면은 누가 다시  스님의 말을 믿겠냐 그말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이곧대로 믿고 다시 기와불사에 시주를 했다 그말이여.

 

기와불사 시주를 해 가지고 앉은뱅이가 되었으면은 누가 고왕경 하라’고 하면 고왕경, 당신이나 하시요 백이면 아흔아홉 명은 그럴 것인데  스님을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고왕경을 갔다가 혀가 닳아지도록 했다 그말이여.

삼생 받을 과보를 그렇게 해서 일생 동안에  받아 버리고 훌륭한 남자의 몸을 받아서 스무 살에 장원급제를  가지고 원님이 되었다 그말이여.

 

그래가지고  절에  가지고 부처님 가슴에 꽂힌 도끼를 뽑아드리고.

지금 원님이라 하면은 군수나 도지사 옛날에 그런 건데, 지금은 군수도 행정관으로서의 군수고, 도지사도 행정관으로서 도지사인데, 옛날에 군수나 도지사는, 관찰사는 삼권(三權)  몸에  갖추었습니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고, 그러니까 도지사와 검찰청장과  법원장  삼권을  몸에 권리를 행사를 했습니다. 옛날에는.

 

그러니까 그러한 삼권을 가진 힘으로  절을 복원 불사를 하는데,  쓸어버리고 새로 하는데 가슴에 꽂힌 부처님은  바꿨어. 그거 바꾸겠습니까 그런 인연 깊은 부처님을.

거기를 다시  보개(寶蓋) 해서 개금불사를 깨끗이  하고, 법당도 새로 지어서 단청을 하고, 요사채·객실채·선방·칠성각·산신각  해가지고 도량 축대로부터 일신(一新)했다.(3157~509)

 

 

 

 

 

(2)------------------

 

여러분도 시주를 하시고  기도를 하시더라도 이만한 마음이 깊어야 하고.

그저 조금 시주 하고서 금방 무슨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래가지고 그것이 안되면 에이! 빌어먹을  예수나 믿어버리자 조금 안되면 어디 가서 점이나 쳐볼까?’ 어떻게 그러한 얄팍한 생각 가지고.

 

 함경도 사람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오면서 좁쌀  되를 가지고 가서 부처님께 마지(摩旨) 지어서 올려놓고는 이번에  과거만 합격하게  주면 이런 일이 종종 있게 배는 곯지 않게   테니까  부탁해요 

양반은 옛날에 스님네한테  ‘~하게’하고, 절에 와도 절도 여간  안 했습니다. 이조 .   가지고 와서 굉장히 무슨 장한 것이나 올린 것처럼 이런 일이 종종 있을 테니까   부탁해요 

 

과거를 봤는데 붙겠습니까? 낙동강 오리알 떨어지듯이  떨어져. 오자마자 자기집으로  가고 절로 먼저 기어 올라가 가지고 담뱃대를 들고 탁탁 때리면서  좁쌀만  따먹고 놀놀히 앉아서 과거에도 합격도  시켜주고 인자는 좁쌀  얻어먹어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데, 여러분 가운데는 설마 그럴 분은... 설사 함경도에서 내려오신 분이  있을란가 모르지만 그럴리는 없겠지마는.

 

불공  하고,  시주  하고 그리고  기도  하고서  아들이 이번에 합격했으면,  딸이 합격했으면 하다가 !   안되거든.

‘에이, 어디  다른 데 영한 데가 있다니까 거기나 가서 한번 해 볼까?’ 이리저리  군데  봐도  되면, 재수해도  되고 삼수해도  되고 에이, 예수나 믿어버려야지  되겠다. 예수 믿으면 무엇이든지 병도 낫고 부자도 된다고 하니까 거기나 가 볼까

 

정말 시주를 하되  많이 하건, 적게 하건 정성껏 했으면 금방 그렇게 돌아오기를 바라지 말고, 시주를 하고 눈이 멀고  시주를 하고 앉은뱅이가 되고 그래도 마음이 변할만 해야 삼생 업도 녹여 내는 것이지, 어떻게 그게 낚싯밥 밥티 하나로  잉어 낚으려고 하는 것처럼, 좁쌀   가지고 장원 급제 할라는 것처럼, 그런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해 가지고서야 어떻게  소원을 성취할 것이냐.

 

이렇게 말하니까 소원을 성취할라면은 계속 시주를 하라고   같아서 미안한데, 그거 시주고 기도고 염불이고 무엇이고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시주할 길은 돈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여. 물질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정성(精誠)이거든! 신심(信心)이거든!

 

신심이 있으면은 부처님께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하나를 올리거나, 청수(淸水)  그릇을 올리거나 그냥 맨손으로 와서 절만 지극정성으로 하고 가도 업장도 소멸할  있고, 소원도 성취할 수가 있습니다.

 

 몇백  , 몇천  원을 부처님께 바쳐도 요거 올렸으니까   주십시오.  주십시오 아주 간절히 그렇게 하다가,  되면  데로 싸짊어지면 그거 안되거든.  , 스무 한결같이  데에서 거기서 소원을 성취한 것이여.(5010~5513)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1)

 

*() ; () 행위(行爲)이다. 우리의 행위,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일종의 세력(勢力) 또는 형성력(形成力) 말한다. 그리고  세력에 의해 하나의 행위는 반드시  때가 이르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업의 종류 ;

(1)중생이 행하는 모든 행위를 3가지로 나누어, ①몸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신업(身業) ②입() 통해 말로 하는 행위를 구업(口業) ③생각으로 짓는 모든 것을 의업(意業)이라 한다.

 3가지 () ·· 삼업(三業)이라 하는데, 삼업(三業) 결국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2)업에 의하여 과보(果報) 받는 시기에 따라 ①금생(今生 : 지금 살고 있는 ) 업을 지어 금생에 과보를 받는 순현업(順現業) ②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 생에 받는 순생업(順生業) ③금생에 업을 지어 삼생(三生) 후에 받는 순후업(順後業) 있다. 위의 삼시업(三時) 갚음을 받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업(定業)이라 하고, 여기에 대해서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을 부정업(不定業)이라 한다.

(3)업의 성질(性質) 따라 ①선심(善心) 의해서 일어나는 선업(善業), ②악심(惡心) 의해서 일어나는 불선업(不善業, 악업惡業), ③선악(善惡) 어떤 것도 아닌 무기심(無記心) 의해서 일어나는 무기업(無記業) 셋을 삼성업(三性業)이라고 한다.  과보도 선업은 좋은 과보를 받고, 악업은 () 과보를 받는다.

*과보(果報) ; 인과응보(因果應報,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

*개금불사(改金佛事) ; 불상(佛像) 새로 금칠을 하는 것과 그때 행하는 의식.

*시주(施主 베풀 /주인 ) :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단월(檀越 dana-pati)이라고도 .

*마지기 ; 논밭 넓이의 단위.  마지기는 볍씨  말의  또는 씨앗을 심을 만한 넓이로, 지방마다 다르나 논은  150~300, 밭은  100 정도이다.

*번와(翻瓦 엮을 /기와 ) ; 기와를 덮는 .

*단방약(單方藥) ;  가지 약재만으로 조제되어 병을 고치는 .

*오가리 ; '항아리' 사투리.

*불사(佛事) ; ①불법(佛法) 알리는 . 법회, 불공(佛供), () 봉행, 경전의 간행과 유통, 사찰의 중창과 전각 중수, 불상·탱화·불구(佛具가사(袈裟) 조성 등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가리킨다. ②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敎化)하시는 .

*고왕경(高王經) ;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내용으로 구성된 경전. 또는 《관세음보살구생경(觀世音菩薩救生經),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고 소원을 성취케 하기 위하여 설하신 경으로, 누구나 일심으로 독송하면 이루지 못할 원이 없다는 영험 많은 경전이다.

*구전심수(口傳心授) ; 입으로 전하여 주고 마음으로 가르친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을 통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도록 가르침을 이르는 .

*가사(袈裟) ; 스님이 장삼 위에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걸쳐 입는 법의(法衣).

*장삼(長衫) ; 스님의 웃옷. 길이가 길고 품과 소매를 넓게 만든다.

*걸망 ; 물건을 담아서 등에   있도록 만든 자루 모양의  주머니.

*초도순시(初度巡視) ;  조직의 관리자나 책임자 등이 부임한  처음으로  관할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람이나 일의 형편을 살펴보는 .

*폐사(廢寺) ; 폐하여져 스님이 없는 .

*누더기 감발 ; 누덕누덕 기운  옷에다가 버선·양말 대신 발에 무명천을 감싼 거지 같은 차림새.

*화주(化主) ; ①중생을 교화(敎化)하는 (). 부처님를 말함. ②신도들의 집을 돌며 절에 필요한 양식·물건·비용 등의 시물(施物) 얻는 소임, 또는  일을 맡은 스님.

*도량(道場) : ①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  붓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아래를 말함. ②불도(佛道) 닦는 일정한 구역. 수행하는 . ③사찰. [참고] ‘도장으로 일지 않고 도량으로 읽음.

*일장 설화(一場說話) ; 한바탕의 이야기.

*현몽(現夢) ; 죽은 사람이나 신령 따위가 꿈에 나타남. 또는  .

*업장(業障)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 행동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세상에서 장애() 생기는 .

*삼생(三生) ; 과거와 현재, 미래를 뜻하는, 전생(前生), 현생(現生), 후생(後生,來生) 아울러 이르는 .

*업보(業報) ; 자신이 행한 선악(善惡) 행위에 따라 받게 되는 과보(果報).

*설판재자(說辦齋者) ; 법회나 불사(佛事) 필요한 모든 물품과 비용을 준비하고 마련하는 스님 또는 신도를 말한다. () '법회, 불사'  () '힘들이다, 주관하다' .

*곧이곧대로 ; 조금도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바로 그대로.

*보개(寶蓋) ; 불상이나 보살상의 머리 위를 가리는 일산(日傘)이나, 법당 불상 위에 장식으로 만들어 다는  모양의 닫집. 천개(天蓋)•화개(花蓋)•원개(圓蓋)•산개(傘蓋)•현개(懸蓋)라고도 .

≪유마경(維摩經)≫불국품(佛國品) 나오는 보옥(寶玉)으로 꾸며놓은 화려한 일산(日傘)에서 유래하며, 도솔천(兜率天) 내원궁(內院宮) 묘사함. 불상을 장엄하며 또한 이슬, 먼지 따위를 막는다.

 

 

 

 

------------------(2)

 

*마지(摩旨) ; 부처님께 올리는 .

*업장소멸(業障消滅)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 행동··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세상에서 생긴 장애[業障] 사라져 없어짐[消滅]. 죄업소멸(罪業消滅).

Posted by 닥공닥정

인과(因果) (No.253)—인과(因果)는 과학적 사실.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 최상승법은 한 생각 단속하는 것으로서 근본을 삼는다.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데 콩이 나고, 심은 팥이 나서,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 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 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 • () • () • ()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보응(報應)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즉시로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 짓는 즉시에 받지 않고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 있다.

가지 과보(果報)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多生) 통하여 되기도 한다。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13분 49초)

 

 

[법문] 송담스님(No.253)—85 1 첫째 일요법회(85.01.06)(용253)

 

금년 을축년을 맞이해서, 소라고 하는 짐승은 모든 짐승 가운데에 제일 순하고 부지런하고 진실하고 그러면서 참을성 있고, 한결같이 하나에서 백까지 오직 인간을 위해서 자기의 몸과 목숨을 갖다가 보시하고 제공해 주는 그러한 짐승입니다.

 

소를 관찰을 하면 너무나 배울 것이 많고 느낄 것이 많은 것입니다. 소는 많은 일을 하고,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아주 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하면서도 사람에게 그렇게 무엇을 요구하지를 않습니다.

먹는 것은 풀이나 짚이면 족하고, 잘해 주면 잘해 주는 대로 먹고, 못해 주면 못해 주는 대로 먹고 그러면서도 일은기운 없어 일을 못하겠다, 되니까 일을 못하겠다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저 죽기로 아주 각오를 하고 최선을 다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부터소는 빚을 갚기 위해서 왔다스님네한테는시주것만 먹고 도를 이루지를 못하면 죽어서 소가 되느니라이러한 말씀으로써 항시 경책(警策) 하고 그러한 법문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수도 생활을 하도록 그렇게 교육을 받아오고 있지마는.

 

소라고 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조금 일할 만큼 되면 코를 뚫어가지고 일을 시키는데, 죽도록 일하면서 살아서는 똥오줌을 비료로 쓰게 되고 그리고 힘이 있어서 일을 동안에는 죽도록 일을 시키고,

이제 늙어서 일을 못하게 되면은 그때는 소는 도살장(屠殺場) 가서 죽게 되는데, 죽어서는 뼈는 뼈대로 고아서 먹도록 되고, 고기는 고기대로 팔게 되고 창자와 오장, 내장,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사람에게 제공이 되고, 가죽은 벗겨서 가죽으로 쓰게 되고, 도무지 소라고 하는 것은 털끝만큼도 버릴 것이 없이 완전히 사람에게 제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생을 마치고 그리고서 빚이 갚아지면 다시 소로 태어나 가지고 그러한 일생을 살면서 빚을 갚게 되고, 비단 스님네만 죽어서 소가 되는 아니라 속인(俗人) 남의 빚을 지고 갚지 아니하고 그러면은 결국은 금생에 갚지를 못하면 내생(來生) 그러한 소가 되어 가지고 빚을 갚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남의 것을 빌려서 쓰면은 반드시 그것을 갚도록 해야 하는데, 어떠한 무리들은 의도적으로 남의 것을 속여서 사기를 치고 결국은 훔치고 도둑질하고 이렇게 가지고 사기로써 직업을 삼는 그러한 무리들이 있는 것입니다.

금생에는 우선 배불리 먹을는지 모르지만 사기를 치고 훔치고 도둑질을 해봤자 내생에 하나도 남김없이 이자를 쳐서 그것을 갚게 되고, 자기 사람에서만 끝나는 아니라 대대로 내려가면서 자기 자손에까지 빚이 유산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덕을 쌓고 좋은 일을 하면은 덕으로써 자손들에게 유산으로 덕이 넘어가지만, 악을 쌓고 빚을 쌓으면 악과 빚이 자손에 대대로 내려가면서 그것이 유산으로 남겨지는 것입니다. 엄격히 말하면 자기가 빚을 못다 갚으면 죽어서 집에 손자나 증손자로 태어나 가지고 빚을 갚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생사윤회(生死輪廻) 원칙을 모르는 사람은 부모가 잘못해 갖고 자손이 죄를 받는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다시 집에 손자 증손자로 태어나 가지고 자기가 받게 되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은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지은 죄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지은 죄는 아버지가 갚는 것이지, 그것을 갖다가 아버지의 죄로 인해서 자식이 빚을 갚는다 하는 것은 조금 맞는 말이 있습니다마는,

그래도 할아버지 없는 아버지가 없고, 아버지 없는 아들이 없기 때문에 가족이요, 혈통이요, 서로 인과 인연으로 얽혀져서 공동책임이 있다고 봐야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남에게 베풀지언정 남에게 빚을 짓지 것이며, 빚이 있으면 어떠한 노력을 해서라도 그것을 갚도록 해야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말고 덕을 베풀도록 노력을 하면 자기의 앞길도 행복과 평화로 자기 앞길이 열리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세세생생(世世生生) 내려가면서 무서운 과보이자까지, 복리까지 쳐서 그러한 과보를 받으면서 빚을 갚아야 하는 것입니다.

 

 

인과(因果) 하는 것은 과학적 사실인 것입니다. ‘ 심은 나고, 심은 콩이 나듯이자기가 지은 행동으로 지은 , 입으로 지은 , 마음으로 지은 ,

중생은 행동으로 지은 죄만을 죄로 생각하고, 입으로 지은 것은 별로 그렇게 죄가 아닌 것처럼 생각을 합니다마는 입으로 지은 죄도 행동으로 지은 죄나 조금도 차등이 없이 똑같이 무서운 것이고, 더군다나 마음으로 생각한 것은 숫제 죄가 전혀 것처럼 생각하지만 마음으로 지은 죄야말로 참으로 무서운 죄라고 하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냐? 마음은 뿌리이고 입은 가지요, 행동은 가지에서 뻗어 나는 잔가지의 이파리이기 때문에 이파리와 잔가지는 줄기에서 나오고 줄기는 뿌리에서 나와서, 뿌리 없는 줄기도 없고 뿌리 없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뿌리라고 하는 것은, 모든 초목의 뿌리는 땅속에 묻혀 있어서 눈에 보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은 줄기나 가지나 밖에는 보입니다.

 

중생은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한 알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 있는 것은 등한히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땅속에 묻혀 있는 뿌리야말로 참으로 중대한 것입니다.

(마음)속에 생각 일어난 것이 결국은 말로 나타나고, 행동으로 나타나서 큰일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에 처음에 생각 ! 일어날 때에 ! 그때 단속을 해버리면 가장 쉬운 것입니다.

 

성냥불 ! 쳤을 , 그때 ! 버리기는 아주 힘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냥불이 차츰차츰 커져 가지고산에 가서 성냥불 하나, 담뱃불 하나 잘못해 가지고 그것이 불이 점점점점 번져서 나무에 붙어서 훨훨 타기 시작하면 아무도 불을 수가 없습니다.

몇십만 산을 삽시간에 태워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큰불이 최초에는 성냥개비 하나입니다. 담뱃불 하나 조그만한 것으로 인해서 엄청난 넓은 산을 태우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모든 재앙도 생각때문에 무서운 재앙을 초래하게 하는 것입니다.

최상승법(最上乘法) 있어서는 마음 생각, 생각 마음 단속하는 것으로서 근본을 삼는 것입니다. 생각을 단속을 하면 극락에도 가고 부처도 수도 있는데, 생각 단속을 잘못해 가지고 죄를 지어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고, 축생이 되는 것입니다.

 

저수지 둑이 무너질 조그마한 모래 구녁부터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모래 구녁이 생겨 가지고 그리 물이 질질질질 흘러 가지고 차츰차츰 처음에는 바늘귀만한 것이 주먹이 드나들게 되고, 나중에는 사람이 드나들 있고, 나중에는 황소가 드나들게 되면서 물줄기가 거세지면서 둑이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무서운 둑이 바늘 구녁만한 구녁으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재앙이 생각 단속을 못해 가지고 거기서 거친 말이 나오고, 생각이 점점 확대가 되어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졌을 사람도 죽이고, 도둑질도 하고 그래 가지고 큰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감옥에 10 징역, 20 내지 무기징역, 사형수들이 그게 본래부터 나쁜 짓을 태어나면서부터 하게 되는 것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사소한 생각으로 인해서, 그것이 처음에 장난으로 하다가 나중에 버릇이 들어 가지고 도둑이 되는 것입니다.(3352~4741)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되다 ; ①일이 힘에 벅차다. ②물기가 적어 빡빡하다.

*시주것(施主것) ; 절이나 스님에게 조건없이 베푼 물건.

*경책(警策 깨우칠 , 채찍 ) ; 타이르고 채찍질하여 깨우치게 하는 .

*도살장(屠殺場 잡을·가축을 잡거나 사람을 죽임·가를·칼로 베어 끊음 /죽일· /마당· ) ; 고기를 얻기 위해 소나 돼지 따위의 가축을 도살(짐승을 잡아 죽임)하는 .

*생사윤회(生死輪廻 /죽을 /바퀴 /빙빙돌 )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 죽고()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 돌듯이()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세세생생(世世生生) ; 많은 생애를 거치는 동안. 태어날 때마다. 세세(世世)토록.

*숫제 ; ①아예 전적으로. ②처음부터 차라리.

*재앙(災殃 재앙 /재앙 ) ; 뜻하지 않게 생긴 불행한 변고. 또는 천재지변으로 말미암아 생긴 불행한 사고.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막힌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구녁 ; ‘구멍 사투리.

*바늘귀 ; 바늘의 한쪽 끝에 실을 있도록 뚫어 놓은 구멍.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