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 ①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관계.  ②어떤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연줄). ③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因)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緣).

 

(16분 44초)

 

[법문] 전강선사(No.250) - 고담화상법어 2 (72.06.03.새벽)[몽산법어 부록 06](전250)

 

송광사 강사 얘기를 하나 해야겠다.

 

순천 송광사에 강사가 처음에 들어와서 사미과(沙彌科) 배우고, 사집과(四集科) 배우고, 사교과(四敎科) 읽고 그다음에 대교과(大敎科) 봐 가지고는 그 강(講)을 허는데, '극락세계(極樂世界) 어쩌든지 극락세계를 가야겠다. 극락세계 서방 극락세계를 가야겠구나. 십만오백십육 국토만 지내가면은 유국(有國)헌디 나라가 있는디, 서방 극락세계다.

 

극락세계만 갈 것 같으면은 그 도무지 참 극락세계 상품상생(上品上生)에만 나 놓으면은 그 참 기가 맥히지. 그 복락, 극락이라니! 얼매나 낙(樂)이 하도 굉장해서 극락이여.

 

극락 가기를 아주 발원을 딱 하고서는 항상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부르고 대승경전을 학생들한테 대승경전을 강(講)해 주고, 이러고 똑 강을 허고 지내는데.

 

하루는 죽었다. 병이 나 죽었다 그말이여.

원청 원력이 장하니까 병 나 죽었지마는 몸뚱이는 죽었지마는 극락을 간다. 인자 그 서방 극락세계 깊은 원(願)만 세웠으니 갈 밖에 없지.

 

극락을 가는데, 바라지문을 썩 열고 나가니까, 한참 가니 그 생사대해(生死大海)를 건너가는 바다가 있다.

 

생사대사(生死大事)의 바다가 있는데, 인자 생사 없는 저 피안, 도피안(到彼岸)—이짝에는 생사, 이짝에 아직 안 건너는 요짝 부두는 생사가 있는 세계고, 사바세계고, 중생세계인디,

저 건너를 건너가면 피안, 도피안(到彼岸) 생사 없는 세계인디, 생사 없는 세계를 건너 들어가서 극락세계로 올라가 상품(上品)으로 올라간다.

 

생사 노두(路頭)를 건널라고 허는데 그 앞에 동자(童子) 하나가 척 나와서, 동자가 보통 동자가 아니여. 기가 맥힌 동자가 떠억 나와서 절을 헌다.

절을 썩 허고는 “큰스님께서 극락세계 발원을 하도 허시고, 오늘은 큰스님께서 극락세계를 가시는 날이어서 제가 환영 왔습니다. 여까장 모시러 나왔습니다”하고 절을 헌다 그말이여.

 

그렇게 잘난 예쁜 동자가 참 그 그림같이 그릴래야 그릴 수 없는 동자가 앞에 나와서 절을 하고 아! 저 환영 나왔다 하니, “아! 그럴 것이다. 내가 극락세계를 내가 원해 발원허고 꼭 내가 갈라고 했거늘 안 갈 이치가 있겠느냐? 나도 지금 극락세계를 가는 길인디 네가 마침 나왔구나. 오냐, 너를 따를 수밖에 없다”

“예, 저를 따릅시오” 아! 이놈 동자를 앞세우고 생사대해를 건너갔다.

 

생사대해를 건너가는 금단청... 금다리여. 다리가 당최. 건너갔어.

그 건너가서는 극락세계 상품(上品)을 올라가는디 다리가 층계 층계 있다. 한 층, 두 층, 층을 이렇게... 뭐 금사다리여, 사다리. 발 딛고 올라가는 층계 다리여.

 

그 금이라니 당최 뭐 뭐 금빛이 그럴 수가 있나? 찬란한 그런 저 위에는 극락세계 보궁(寶宮)이 있어. 보이여. 보궁으로 올라간다. 층계 층계 올라가는데.

 

 

아! 무용 노장(老長)이, 무용 노장이라고 그 산중에 있어. 암만 쫓가내도 도로 들어오고, 열두 번 중이 떨어졌어.

 

중노릇 허다가 즈그 스님 물건이라도 옷이라도 있으면 다 퍼 넘 줘 버리고, 쌀도 퍼내서 모도 거지 줘 번지고, 아! 이런께 쫓겨나고.

사람은 무던헌디 또 딴 데가 중노릇 시키면 또 그래 버리고. 할 수 없어. 그걸 상좌(上佐)로 둘 수 없으니께 쫓아내 버리고.

 

중도 아니고, 인자 중노릇 허다가 사미중 노릇 허다가 쫓겨났으니 그것 뭐 중인가?

그래 가지고는 패방 거지, 인자 그 패방 거지란 것은 그거 여관, 그 절에 그 여관 뽀이 같은 거, 인자 이런 거, 심부름이나 해 주고 밥도 얻어먹고 그냥 그러다가 거지 노릇을 혀.

 

거지로 있으니깐 산중에서 그저 그만 무용(無用), 못쓸 물건이라고 무용이라고 했어, 이름을.

이름이 그때 사미(沙彌) 때 이름이 무용이여. '없을 무(無)'자 '쓸 용(用)'자, 아무 쓸데없다 그말이여. 저 못된 물건이다 그말이여.

 

“무용아”

“예” 그럼 이것도 시키고 저것도 시키고, 시켜 먹다가 잘못허면 뺨대기도 때리고 그저 뺨도 맞고.

 

그러다가도 또 마을에 가서는 또 탁발을 혀. 동냥을 해 가지고는 동냥 생기면은 쇠고기를 사다가서, 아! 이놈이 무용이 똑 절에 들어와서 다리 밑에 그 그런 데서 그만 조그만한 냄비 같은 거 그런 걸 걸어 놓고 그놈을 지글지글 꾸어서 찌져서 먹고.

인자 무용이니까, 무용 그 뭐 거지니까 그 인자 말할 거 없어. 이렇게 똑 지냈는데.

 

아! 그런 무용이가 차츰 나이 많아서 나이도 인자 그 30이 넘어 근 40지년 된 무용이가 항상 패방에 얻어먹고 댕기는 아! 그 무용이가—금단청에 시방 보궁(寶宮)을 올라가는데 불과 몇 층 안 올라가서 극락세계 보궁을 들어가는디,

아! 무용이가 아! 그만 작대기를 가지고 쫓아 발발발발발발 쫓아 올라오더니, 그만 그 강사 뒷 넙덕치를 팍 패대면서 “이놈아! 정신채려 이놈아. 네가 이놈 극락세계 간다고 네 이놈 보궁을 찾아가지마는 거가 어딘디 이놈아 들어가는디, 어디냐 이놈아 들어가기를”

 

아 이럼서 강사 옆에 서도 못한 것이 아! 극락세계로 들어가는디 뒤에 와서 때린다 그말이여, 작대기로. 얻어먹는 작대기로.

 

아따! 그냥 뚝! 떨어지다 깨어나니까 꿈이여.

죽었어. 죽어서 깨어났어. 꿈이라도 꿈 같은디 죽어 깨어났다 그말이여.

 

아, 그러니께 그때 마침 죽어 깨어났는데 대중은 모도 열반종(涅槃鍾)까장 다.. 죽었다고 열반종까장 다 쳤네.

 

아! 깨어나 가지고 가만히 보니까 하도 죽었다가 깨어난 것 같지 않고, 꿈꾸다가 깨어난 것이여.

그 죽었다 깨어난 것이 죽은 줄 누가 아나? 꿈꾸다 깨어난 것이 그것이지. 꿈에 깨어난 것, 그 꿈꾸고 깨어났어.

 

깨어나서 아! 옆에 보니까 무용 노장이 딱 앉았다 말이여, 무용이. 얻어먹는 패방 거지가 앉었어.

쓸데없는 무용 그것이 와서 딱—강사가 죽는다고 헌께 무용이 들어와서 작법을 했든 것이여.

 

작법, 작법허니 누가 무슨 작법을 아나? 도인(道人)의 작법을 누가 아나 말이여?

무용 선사는 그때 패방 거지 노릇허면서 벌써 그때부텀 참선을 해서 숨은 도인이야. 아무도 모르게 저 무용(無用)이다, 못쓸 물건이 되어 가지고 참선을 해서 바로 도통을 했던 것이여.

 

그래 가지고 강사가 죽으니까, 강사 죽은 임명(臨命) 증사(證師)가 되었어.

청(請), 누가 청헐 것 뭐 있나? 청헐 것도 말 것도 없지. 가서 가만히 입정관(入定觀)을 해 주었어. 강사가, 입정관 해준디 극락세계를 못 갔다 그말이여.

 

그 무용당(無用堂)이 거기 앉었으니께 아! 부해가 나서 “저놈의 무용이 저 못된 무용이 내가 이번에 극락세계를 가는디 저것이 내 열반석에 와서 저것이 모두 모두 나를 갖다가 극락세계 못 가게 모도 마구니가 되았구나. 저 못된 것이 저 무행꾼이 괴기나 쳐 먹고 괴기나 찢어 먹고 저 무행(無行)헌 것 저것이 나를 극락세계 못 가게 했구나, 저것이. 타락시켰구나”

아, 부해가 나서 그냥 무용을 그냥 나무래 대고, 깨어나 가지고는 그랬다 그말이여.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말이 없이 며칠 지냈는데, 병이 차츰 쾌차했어. 병이 나았어.

낫은 뒤에는 무용(無用)이 강사한테를 가서 스님이 인자 겨우 일어나실만 하니까 "나와 산보 좀 갑시다" 그런게.

 

“썩을 녀러 자식, 더러운 자식, 저런 것이 나를 뭐 산보 가자고 허네”

사람 같잖은 게 그걸 누가, 그 이렇게 높으신 강사인디 강사 큰스님이 그까짓 무용을 가지고 어디 말이나, 뭐 말이나 되나?

 

아! 그래도 수차 “날 좀 따라 나오십시오. 내가 할 말이 있으니까”

아! 꿈꾼 것이 하도 이상스러우니까 꿈도 그렇거니와, 그 또 그 죽은 그 열반석에 와서 앉어 있는 것도 이상스럽고 병은 좀 나았고, 저것이 뭣 헐라고 가자고 헌고 싶어서 따라나섰다.

 

앞에 떡 서서, 무용이 앞에 서서 강사를 뒤에 요렇게 따라오게 맨들고는 “스님이 이번에 돌아가실 적에 이번에 가실 적에 요 문으로 나왔지요?”

그 문으로 나왔거든. 뒤 바라지문으로 나왔거든.

 

“바라지문 열고 요리 콱 나오셨죠?”

“응, 그랬지. 그랬다”

 

또 한참 가다 “여기서 동자 만났지요?”

하! 이거 “그랬지”

 

아! 그때부텀은 참 기맥히네. 그 동자가, 그 잘 어여쁜 동자 만난 것이 역력하다. 그랬지.

 

“여기서 생사대해를 건넜지요?”

그 그러니까 그 내나, 그 송광사 앞에서 그 물또랑 개천 하나 건넌 다리가 고것이 생사 노두로 보였든 것이여. “요 생사대해를 건넜지요?”

 

한참 가다가 큰 역사적 고목 둥구나무가 하나 있어. “둥구나무 여기서 그 나무 저 공중누각을 올라갔지요? 차츰차츰 올라갔지요?”

여지없거든! 생사대해도 그 또랑이 분명허고, 그 좀 건네가서 몇 발 건네가서 그 올라간 것도 분명하고, 그 냉기로 올라간 것이 금단청이란 말이여.

 

아! 이런 말이 분명 다시 뭣이 여지없어.

저기 저 집이, 저 나무 위에 저 까치집 저것이 공중누각으로 보였든 것이여.

 

“저건 공중보전이 누각 공중미타전으로 보였고, 이것 모도 올라가는 이 냉기 모도 그 혹 달린 것이 모도 다리로 보였고, 이렇게 변했소. 이 개천이 생사대해로 보였고, 그 어린아이는 그 스님을 인도허는 그 저 까치집으로 인도허는 인도비요.

까치 새끼가 꼭 될 것인디, 내가 당신을 그 일대 강사(講師)로서 그래도 우리 대본산(大本山), 우리 본산에 큰 산에 그 대승경전 강(講)허는 강사 스님이 까치 새끼가 되어서야 되겄소? 내가 그래서 그 내가 작법해서 까치집에 못 들어가게 만든 것인데 나를 왜 그렇게 모두 원망허우”

 

세상에 그 설법을 들으니까 기맥히다 그말이여.

'과연 참 무용 선사로구나. 무용으로 있으면서 쓸데없는 무용이 되아 가지고 참선을 해서 '이뭣고?'를 깨달라서 도통을 했구나' 그 생각이 꽉 드면서, 부처여. 다시 무용 스님이 부처여.

 

"꼭 그러헌디 저 냉기 시방 올라가서 저 까치집에 가 볼 것 같으면은 까치 새끼 한 마리가 죽었으니 그걸 한번 알아보십시오”

냉기 잘 올라가는 사람을 올려 보내서 가서 보니께 까치 새끼가 죽었어. 한 마리가 죽었어. 고 한 마리 속으로 들어갈 것인디, 안 들어갔다 그말이여.

 

알 탁! 터짐서 영(靈)이 붙기도 허고, 여러 가지가 다 있다드구만.

그놈의 누가 생리적으로 알 수가 있나? 허지마는 알이 하나가 곯았어, 안 나오고. 새끼가 죽은 게 아니라.

 

그걸 보고서는 참으로 믿었어. 믿어서 그 강사 스님이 무용 스님 제자가 되었어. 불과 얼마 안되았어.

그 강사, 무용 스님 제자, 강사여.

그 강(講) 내던져 버리고 저 선객이 되어 가지고 '이뭣고?'를 잘 허다가 돌아가신 일이 있습니다. 그 사실 얘기 하나 오늘 법문 끝에 했습니다.

 

사견(邪見)으로, 아무리 부처님의 경을 보지마는 방편에 사견으로, 사견으로 그 보니 되아?

 

그거 응, '이뭣고?'를 깨닫지 않고 극락을 가냐 그말이여. '이뭣고?'와 극락은 한 곳인디.

극락이거든. '이뭣고?'를 깨달은 곳이 극락이여. 도솔천 내원도 그렇고.

 

허! 그걸 알아야지.(47분4초~63분48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사미과(沙彌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사미율의(沙彌律儀)』, 『치문경훈(緇門警訓)』, 『선림보훈(禪林寶訓)』 등을 배운다.

*사집과(四集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하나로 사미과(沙彌科)를 배우고 나서 수학하는 과정이다. 곧 규봉 종밀 스님의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都序』), 대혜 스님의 『대혜선사서장(大慧禪師書狀)』(『書狀』), 보조 지눌 스님의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節要』), 고봉 원묘 스님의 『고봉화상선요(高峰和尙禪要)』(『禪要』)를 말한다.

*사교과(四敎科) ; 조선 중기 이후, 우리나라 스님들이 불경이나 그에 대한 논설 따위를 강론하고 학습하는 곳인 강원(講院)의 수학 과정 중 하나로 사미과(沙彌科) · 사집과(四集科)에 이어 배우는 과정이다. 곧 『능엄경(楞嚴經)』, 『기신론(起信論)』, 『금강경(金剛經)』, 『원각경(圓覺經)』을 이른다.

*대교과(大敎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하나로 사미과(沙彌科) · 사집과(四集科) · 사교과(四敎科)에 이어 『화엄경(華嚴經)』 · 『전등록(傳燈錄)』 · 『선문염송(禪門拈頌)』 등을 배운다.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極] 안락[樂]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안양(安養), 안락국(安樂國),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 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 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라고도 함.

*아미타불(阿彌陀佛) ;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西方淨土)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法)을 설하는 부처님.

<정토 3부경>에 있는 이 부처님의 역사는, 오랜 옛적 과거세에 세자재왕불(世自在王佛 Lokesvararaja-Buddha)의 감화를 받은 법장비구(法藏比丘 Dharmakara)가 2백 10억의 많은 국토에서 훌륭한 나라를 택하여 이상국을 건설하기로 기원하였다.

또 48원(願)을 세워 자기와 남들이 함께 성불하기를 소원하면서 오랜 겁을 수행한 결과 지금부터 10겁 이전에 그 원행(願行)이 성취되어 아미타불이 되었다. 줄여서 미타(彌陀).

의역하면 무량광불(無量光佛 Amitabha Buddha-무한한 공간에 꽉 차 있어서 안팎과 갓이 없는 빛의 부처님), 무량수불(無量壽佛 Amitayus Buddha-무한한 시간에 뻗치어서 끝없는 생명의 부처님).

*원(願) ; 소원(所願). 바라고 원함. 또는 바라고 원하는 일. 숭고한 뜻을 성취하려는 결의.

*바라지문 ; '사립문(잡목의 가지를 엮어서 만든 문짝을 단 문)'의 사투리.

*생사대해(生死大海) ; '생사의 큰 바다[大海]' 중생이 벗어나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윤회의 세계를 바다에 비유한 말.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삼계(三界 :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중생이 생사유전하는 세계를 '큰 바다[大海]'에 비유함.

*생사대사(生死大事) ; ①삶과 죽음, 생사(生死)의 큰 일. ②수행을 하여 생사를 벗어나는 깨달음을 얻는 큰 일.

*도피안(到彼岸) ; 산스크리트어 pāramitā 바라밀(波羅蜜), 바라밀다(波羅蜜多), 바라미다(波羅弭多), 피라밀다(彼羅蜜多) 등으로 음사하였고, 사구경(事究竟) · 도(度) · 도무극(度無極) 등이라고 한역하였다. '到'는 '度'라고도 한다.

생사를 윤회하는 이쪽 언덕으로부터 건너가 열반의 저쪽 언덕에 도달했음을 뜻한다.

[참고]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2권 '大智度論釋初品中檀波羅蜜法施之餘'

若能直進不退 成辦佛道 名到彼岸 復次於事成辦 亦名到彼岸<天竺俗法 凡造事成辨 皆言到彼岸>

만약 곧바로 나아가고 물러나지 않고 불도를 완성한다면 이것을 도피안(피안에 도달함)이라 하며, 또한 일을 완성하는 것도 도피안이라 한다.<인도의 세속법에서는 일을 하여 완성하는 것은 모두 도피안이라 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 제18권 '大智度論釋般若相義第三十'

摩訶 秦言大 般若 言慧 波羅蜜 言到彼岸 以其能到智慧大海彼岸 到諸一切智慧邊 窮盡其極故 名到彼岸

마하는 중국어로 '크다'이며, 반야는 '지혜'를 말하고, 바라밀은 도피안(피안에 도달함)이라 한다. 그것으로 능히 지혜대해(智慧大海)의 피안에 이르며, 모든 일체 지혜의 끝에 도달함이 남김없이 그 궁극이기 때문에 도피안이라 한다.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노두(路頭) ; 길거리(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길).

*당최 ; 도무지(아무리 해도,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 영.

*노장(老長 늙을 로/길·맏·어른·우두머리 장) ; ①노장 스님의 줄임 말. ②노스님(나이 많은 스님)의 존칭. 나이가 많고[老] 덕행이 높은[長] 스님.

*상좌(上佐 윗 상,도울 좌) ; 윗사람을 도운다는 뜻. 곧, 한 스승의 제자를 일컬음.

*사미(沙彌) ; 산스크리트어 śrāmaṇera 팔리어 sāmaṇera의 음사. 근책(勤策)·구적(求寂)이라 번역. 출가하여 십계(十戒)를 받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比丘)가 되기 전의 남자 수행자.

십계는 살생·도둑질·음행·거짓말·음주뿐만 아니라, 때가 아닌 때에 식사하는 것, 춤과 노래를 보고 듣는 것, 향수를 바르고 몸을 단장하는 것, 높고 큰 평상에 앉는 것, 금은 보물을 지니는 것 등을 금지하는 10가지이다.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임명(臨命) ; 임종(臨終 목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름. 또는 그때).

*입정(入定) ; ①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것. 마음을 한곳에 정하고 몸·입·뜻(身口意)의 삼업(三業)을 갈무리는 것. ②수행하기 위하여 방 안에 들어앉는 일. 입선(入禪). ③입적(入寂, 수도승이 죽음).

*부해 ; ‘부아(분하고 노여운 마음)’의 사투리.

*무행(無行 없다·~하지 않다 무/행하다·계행·행실 행) ; 계행(戒行)이 없다[無]. 계를 지키지 않는 것. 또는 수행(修行)을 하지 않다[無].

*녀러(-녀러) ; ‘~놈의’를 뜻하는 단어.

*둥구나무 ; 크고 오래된 정자나무(亭子-- 집 근처나 길가에 있는 큰 나무).

*대본산(大本山) ; 대본사(大本寺 총본사 아래에 있거나 독립적으로 같은 종지宗旨의 작은 말사를 통할하는 큰 절).

*사견(邪見) : ①잘못된 견해. 틀린 생각 ②인과(因果)의 이치를 부정하는 잘못된 생각 ③올바로 자신의 마음의 실상을 알수가 없는 것.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