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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27 마구니 (전강선사 No.251)—화두 하나만 꽉 붙잡고 틈이 없이 '이뭣고?'만 딱! 할 것 같으면은 마구니는 못 들어온다 | 善惡魔來 莫懼莫懽 心生憎愛 失正成顚.
  2. 2019.05.03 면면밀밀(綿綿密密) (전강선사 No.249)—네가 원래 깨달지 못할 만한 업력(業力)이 눌은밥 눌데끼 퍼눌러 있으니 그런 거니 한탄도 그만두고 그저 해라 | 안된 법이 없는 것이 화두니라.
  3. 2019.05.01 무상(無常) (전강선사No.249)—(게송)萬里經年別~ | 한번 이별하면 그만이야. 그 얼굴, 그 모양 그대로는 도저히 만날 수가 없어 | 내가 나 하나 깨달라서 생사 없는 해탈대도에 의지하라.
  4. 2019.04.06 묵언(默言) (No.124)—절 생활 전부가 바로 수행이다 / 남 공부 피해 주지 말고 오직 묵묵히 정진하라 / 전강 조실스님의 말 · 시비 · 잡담한 사람에게 관(冠)을 씌운 방편.
  5. 2019.03.29 말법(末法) (No.531)—(게송)백세광음여과극~ | 한 생각 돌이켜서 본참공안을 드는 곳에는 말법이 아니다. 생사 속에 영원을 우리는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6. 2019.03.06 만년위패(萬年位牌) (No.264)—용화사 법보재(法寶齋).
  7. 2018.11.04 무상(無常) (No.183)—(게송)少年易老學難成~ | '이뭣고?' 한 생각 돌이키는 것이 최상승법, 정법 | 지금 이 자리, 이 찰나부터서 공부해야 한다.
  8. 2018.10.11 마장(魔障) (No.246)—도고마성(道高魔盛)이다. 도가 높으면 높아질수록 마구니는 무장 더 성해진다. 그래서 도 닦은 사람은 '한 생각'을 무섭게 단속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9. 2018.09.13 마구니[魔軍] (No.524)—잘되고 못되고 그건 그냥 그대로 놔둔 채, 자꾸 생각을 돌이켜서 ‘이뭣고?’를 꾸준히 해 나가면 그것이 정진을 올바르게 해 나가는 법.
  10. 2018.09.05 미루지 마라 (No.457)—시끄럽고 복잡한 속에서 익혀 놓은 공부는 오후보림 공부까지 그 속에 다 포함되는 것 | (게송)石火光陰走~ | 조사열반.
ㅁ/마구니(魔軍)2019. 5. 27. 15:13

*마구니(마군 魔軍) ; 마(魔). [범] mā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장애자(障礙者) · 살자(殺者) · 악자(惡者)라 번역.

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64에서. (가로판 p66~67)

〇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道人)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禪定)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20분 58초)

 

[법문] 전강선사(No.251) - 고담화상 법어 3 (72.06.04)[몽산법어 부록 07-1](전251)

 

물 솟아 올라오는 샘이처럼 그렇게 되어야.

그저 '이뭣고?'가 밤낮 그놈이 그대로 있지. '이뭣고?'가 그저 밤낮 그놈이 고대로 그저 늘 뒤를 연속해서 '이뭣고?'뿐이지. 똑 새암물 나오드끼, 새암물 솟드끼 된다.

 

거다가만 전심(專心)헌데, 화두에만 전심헌데 그러헌 지경(地境)이 올 것 아닌가?

 

그렇게 새암 솟듯한 화두 지경이 오래될 것이 없어. 다맛 몇 주일이라도 참 성의껏 신심껏 용맹스럽게만 한다면은 그것 불과해야 몇 철 혀? 며칠에 올 것이다 그말이여.

 

몇 해를 해도 오지 않고, 몇십 년을 해도 오지 않고, 내지 일생을 해도 안 온다.

그 까닭이 뭣이냐? 그 허물이. 어디가 허물이 있어 그런가?

단지 그것은 허다가 말다가, 좀 생각나면 허다가 또 내던져 번지고, 또 망상만 가지고 살다가, 또 화두 해 보다가, 헐까 말까 하다가. 거기서 그래 되는 것이여.

 

그 공부허는 사람이, 화두 학자가 그것 하나를 간택 못혀?

그것 하나만 간택해 가지고는 일념 일념만 단속허면, 거각(擧却)하는 그 일념(一念)만 단속헌다면은 속을 이치가 없거든.

 

금방 정성스럽게 '이뭣고?'를 한 번 해놓고는 그 뒤에 더 정성스럽게 '이뭣고?'를 또 거각하고, 또 그놈 없어지기 전에 얼른 또 거각하고, 아! 이렇게 학자가 그 참 근실(勤實)허게 참되게 그 잡드리를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면은 역여유천(亦如流泉)이지. 흐르는 샘, 솟아 올라오는 새암물 같이 늘 그저 연속이 되지.

그 연속이 꼭 되어야 한다 그말이여. '이뭣고?'가 꼭 연속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은 심공경적(心空境寂)이 와.

그 마음이, 그 일어나든 마음 망상심, 중생은 망상심밖에 없는데 그 망상심이 그놈이 어디 있나?

없어. 그대로 없어 버려.

 

그러니 경적(境寂)이지.

경계는, 망상으로 인해서 일어난, 망상으로부터서 일어나서 있는 경계(境界)가 어디 있나? 무슨 경계여?

경계 하나도 없지. 뭐 일체 경계를 여의고 없나? 일체 경계 중에서 없지.

 

시법(是法)이 주법위(住法位)해서, 이 법이 법위(法位)에 주(住)해서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지.

 

장 가운데를 가도 사람이 조인 중에, 조인(稠人)이라는 것은 우무러진, 우북허니 질어난 수풀 우게 쏵 베 번지면 그 천조 만조가 솟아 올라온 우북한 것을 조림(稠林)이라 햐. 조인이라 하고.

 

그렇게 꽉 비적거릴 수도 없이 찬 사람 가운데 있드래도 한 사람도 없다.

사람 없는 데 가 없는 게 아니여. 그 사람 가운데 있어도 없어. 그래야 그것이 인자 참 진경이지.

 

하나도 없는 데 가서, 사람 하나도 없는 데 가서 없는 것은 그건 뭐 뭐여? 그건.

그건 모도 여의여 번지고 없는 것이고, 아무것도 없는 디서 없는 것은 그건 조인광중중(稠人廣衆中)에서, 천 사람 만 사람 억만 사람 가운데 없는 거완 다르다 말이여.

 

그렇게 경적(境寂)허리라. 그래서 그 화두 경계가 있다 없다 헌 법이 없고, 그대로 딱 눈앞에 독로(獨露)되어 있는 것을 쾌락안연(快樂安然)이라 그려.

그 조금도 화두가 일념이 빈틈이 없이 의단(疑團) 하나 독로헌 것을 그것을 쾌락안연이라.

 

그때에 가서 그렇게 철저히 공부가 되고 틈도 없이, 사이도 없이 되어 갈 적에 그때에 가서 화두에 마(魔)가 들어와. 입마(入魔).

화두가 입마, 마(魔)가 들어온다 그말이여. '들 입(入)'자, '마구니 마(魔)'자, 입마(入魔)여. 마가 들어와.

 

그때 화두 들어올 때, 화두 그렇게 철두철미허게 화두를 헐 때에, 마(魔)가 들어올 때에 그 마구니 제(除)허는 법이 무엇이냐?

다른 것 아무것도 없어. 천하 쉬워.

 

그놈의 마구니 들어오는 법이라는 것은 무척 그 강하고 그놈이 고약하지. 그놈 들어오는 법이.

 

허지마는 내 마음이, 화두 허는 마음이 틈새기가 있어야 들어오지,

화두 허는 마음이 틈이 없이 '이뭣고?' '이뭣고?'만 잘 다루면은 '이뭣고?' 의심 하나가 탁! 그만 일어나서 눈앞에, 내 낯바닥 앞에 독로되어 있다면은 아무리 이놈이 틈을 비워줘도 못 와. 아무리 들어올라고 해도 마(魔)가 들어오는 법이 없어. 어떻게 올 수가 없어.

 

그것을 고인(古人)이 뭐라고 말헌고 하니,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다마는, 너의 기량, 너의 재주, 마구니 네 재주, 마구니 네 그 강한 그 무서운 네가 그러헌 마음은 있다마는, 네 그 재주가 네 마음 네 기술이 있다마는,

 

아지불채무궁(我之不采無窮)이여.

내가 틈을 주지 아니하니, 들어올 틈새기를 주지 아니하니, '이뭣고?'를 딱! 가지고 있으니, 네 힘은 거기서 아무리 별 기량이, 별 재주가, 별 능술(能術)이 다 있다 해도 못 들어와.

 

너는 너는 못 온다. 내가 불채(不采)는 무궁(無窮)인디, 내 화두는 조금도 틈이 없는데, 네 같은 놈이 어디서 들어와.

 

그러허니 조금도 두려워허지 말아라! 마구니가 온다고 두려워허지 말아라!

 

혹 이상스런 마(魔)가 그놈이 심마(心魔)가 변해서, 마음 마가 변해서 이상스럽게도 변해지고, 별짓을 다해서 이놈이 변술을 허거든.

허지마는 화두 하나만 꽉 붙잡고 '이뭣고?'만 딱! 해라. 할 것 같으면은 마구니란 놈이 어디 틈새기가 있어야 들어오지.

 

막구(莫懼)요, 구(懼)도 말고. 막환(莫懽)이요, 환(懽)도 말어라.

 

그놈이 왔나? 그놈이 갔나?

아무리 좋은 경계를 가지고 와도 좋은 경계를 따라 주지 말고.

생각할 거 없어, 따라 주기는 '이뭣고?'만 허지.

 

악헌 경계를 가지고 와도 악 상대를 할 것 없어. '이뭣고?'만 하지.

그것이 마구니 제(除)허는 법이여.

 

딱 정중에 앉아서 마음만 안 내고, 화두만 내 화두만 잘 챙기면은 천만 마구니가 들어왔자 어림도 없어. 똑 공부해 들어갈만 하면 마구니란 놈이 들어와서 그만 마구니 노릇을 혀.

 

 

회광 스님이 한국에서 유명한 스님인데, 그 걸망짐 짊어지고 댕기면서 도 닦고 선방에 댕기다가, '기도를 한번 해서 내가 신력을 입어 가지고는 한국 불교를 내 마음대로 한번 해 보리라'

 

오대산 적멸궁에 들어가서 백일기도를 허는데, 참 틈도 없이 백일기도를 해 마쳤다 그말이여.

마친 날 밤에 꿈에 남방(南方)으로 대고 총을 한 방 땅! 놓았다.

'옳다. 내가 인자 남방을 갈 것 같으면은 내가 불교를 한국 불교를 마음대로 한번 헐 것이로구나. 총을 한 번 쏘았으니'

 

그래 나와서 합천 해인사를 척 나왔다.

척 나오니까 합천 해인사 큰스님네가 아! 꿈을 꾸니, 회광 스님이 들어오자 그날 밤에 꿈을 꾸니, 산중에 벌이, 모도 산중에 벌을 놓았는데 꿀 친 벌을 요렇게 모도 키우는데, 벌이 모도 휭휭 남방으로 그만 날라간다.

 

날라가자 꿈을 깨고 보니 아침에 꿈을 깨고 보니, 벌이 다 도망가네.

도망가는데 마침 그때 회광 스님이 누더기를 입고 그 벌통 앞을 지남서, “원, 이러헌 합천 해인사 같은 거찰(巨刹)에서 벌을 모두 키우다니? 벌이라는 것은 그놈들이 수천만 군중들이 댕기면서 모도 채득백화(採得百花)를 해가지고 백화를 채득해다가 꿀을 맨들어 놔 가지고, 아! 즈그 양식을 장만해 먹고 사는 놈인데,

그놈을 갖다가 살짝 돌라다가 모두 먹으니 도둑질 아닌가. 그 수만 명 먹고 살 도둑질을 모두 해 온 것이다. 그러니 중들이 그런 짓을 할까 보냐” 아! 그러고 나무랜다 그말이여. 객(客)으로 와서.

 

아! 그날 밤 꿈도, 꿈에 벌이 다 날라가더니 회광 스님이 마침 참 뜰에 거닐면서 그런 말을 하니깐, 하! 대중이 도인(道人)이라고 그만 야단나 버렸다. 그래 가지고서는 회광 스님을 참 도인으로 모셨다 그말이여.

도인으로 모셨는디, 그만 그때에 그 천상궁이며 궁녀가 얼마가 내려와서 온통 회광 스님을 '불(佛)'이라고 모셨다, 그만.

 

그것이 뭣이냐 하면은 한참 공부허다가 '한국 불교를 좀 마음대로 해 보겠다'는 마음 한번 일어난 것이 그것이 마경(魔境)이여. 그 뭣 할 것이여?

 

불교도 마음대로 한바탕 잘해 놓으면은 불타의 원력이지마는.

도를 모도 닦게 맨들고, 도인 회상을 맨들고, 도인이 나도록 헌다면은 그것도 좋은 것이지. 이타주의요, 좋지마는.

 

소견이 그릇 뚫어져서 한국 불교를 일본에다 갖다 때려 붙일라고, 일본 임제종에다 때려 붙일라고,

그 해석선, 요리조리 모도 공안을 모도 설파(說破)하는 선(禪), 아! 고런 데다가 맨들라고 생각을 냈다 그말이여. 그것이 마경(魔境)이여. 그 회광 스님 마장(魔障)이여.

 

잘 도를 닦아 나갔을 거 같으면은 회광 부처요, 참 한국 불교가 회광 스님으로부터서 얼마나 발전이 될는지 알 수 없었어.

 

그때부터 그만 한국 불교 전부 그만 일본으로 그만 모도 임제종 위앙종 조동종 법안종으로 때려 붙일라고 그 야단을 쳐서, 우리나라 큰스님네가 기어이 참 붙이지 안 했지마는 안 붙였지마는, 고 마구니여. 마경(魔境)이여.

 

공부해 들어가다가 한참 이러헌 철두철미헌 지경, 화두가 온당하게 들어와 가지고 잘 있다가는 조금만 뭔 마음 하나만 내면은 안되는 법이여.

그것 무서워. 그 마구니 장애가 제일 무서운 것이다 그말이여.

 

허니 화두가 이렇게 독로되어 잘될 때에 막구막환(莫懼莫懽)해라. 구(懼)도 말고 환(懽)도 말아라. 뭔 마음 내지 말아라!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다마는, 네 힘은 다함이 있다. 네 틈 탈라고 한 건 다함이 있어. 틈이 있다마는, 내가 화두 하나 온당히 해 나가는 것은 틈이 없다. 틈새기가 없어.

깨닫기 전에는 그저 이 마음 하나뿐이다. 이렇게 들어갈 것 같으면 화두 해 나가는데 마구니가 없어. 어디가 마구니가 있어?

 

제일, 제일 무서운 것이 공부해 들어가다가 그 참 지경에, 절대 지경에, 그 한바탕 그 참 득력지경(得力之境) 그때 가서 화두가 온당할 때, 뭔 마음을 내아?

조금이라도 선이나 악이나, 좋은 마음이나 나쁜 마음이나 딴 마음을 내아? 그때 가서는 마(魔)가 들어오고 마는 법이여.

 

이것을 대주의를 해야 한다 그말이여. 그때에 가서 제일 많이 타락하는 법이여.

 

 

심생증애(心生憎愛)하면—그때에 만약에 환(懽)도 내지 말고 구(懼)도 내지 말아야 하지마는, 구(懼)는 무서운 것이고, 환(懽)은 좋은 것이여.

좋은 마음이나, 무서운 마음이나, 두려운 마음이나 이런 것도 안 내지마는 증애(憎愛)도 내지 마라. 증애.

 

증애(憎愛)라는 것은 예뻐하고 미워헌 거, 미워허고 예뻐헌 거, 좋아하고 나빠한 것 말이여. 그것도 내지 말아라.

 

화두 하나 밖에 어디 있느냐?

화두 하나 온당하게 되어서 화두 하나 깨닫는 것 밖에는 목적이 없고, 우리는 해 나가는 참! 절대 분심(憤心), 절대 의단(疑團), 절대 신심(信心)인데, 거가서 무슨 마음이 날 것이냐?

 

마구니 제(除)허는 방법이다. 마구니 들어오지 못허는 방법이여!

 

실정성전(失正成顚)허리라. 만약 거다가서 구(懼)를 내든지, 환(懽)을 내든지, 증애(憎愛)를 내든지, 뭔 마음만 하나 냈다가는 실정(失正)이다. 정(正)은 잊어버린다. 우리 정법은 잊어버린다.

 

정(正)이라는 것은 내가 날 깨닫는 화두법인디, 화두 하나 깨달른 것밖에는 정법(正法)이 없어.

지금 월남이니, 뭔 전세계니 뭣이니 해야 정법 아니여, 그것은.

그건 정법 아니여. 방편법(方便法), 그저 뭐 인과법, 인천(人天) 인과법 밖에 안되아.

 

인천 인과법이라는 것은 복(福) 좀 지어서 복 받다 다하면 타락하는 법밖에 안되아. 일체 방편은 타락법밖에 안되거든.

일체 타는 참선법 밖에 정법 밖에는 전부가 그저 끄트머리에는 미(迷)해 버리는 거, 끄트머리에는 떨어져 버리는 거, 다 받고 나면은 복진타락법(福盡墮落法) 밖에 안되아. 그것이 인천 인과법 밖에 안되아.

 

참선법이 어디 인천 인과법인가? 인과에 떨어지는 법인가?

한번 깨달라 증(證)헐 것 같으면은 어디가 끝이 인자 있을 것인가? 요 끝이 어디 어디가 끝이 있어?

 

깨달라 증(證)해야지, 깨닫기만 해 가지고 안되아.

깨달라 가지고 공안(公案)만 환허니 다 보아도 그것 가지고는 안되아. 인자 그 공안 깨달라 본 대로 그대로 딱! 증(證)해 버려야 혀.(3분32초~24분3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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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전심(專心 오로지·전일專一하다 전/마음 심) ; 마음[心]을 오로지 한곳에만 기울임[專].

*거각(擧却 들 거/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화두를 든다’ ‘화두를 거각한다’는 말은 자신의 본참화두를 들 때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 세등선원(No.09)—병진년 동안거 결제중 법어(76.12.26)에서.

화두를 먼저 이마로 의심을 하지 말고, 이 화두를—호흡하는데 배꼽 밑[丹田]에 숨을 들어마시면은 배가 볼록해지고 숨을 내쉬면은 배가 홀쪽해지는데, 그 배가 빵빵해졌다 홀쪽해졌다 허는 거기에다가 화두를 들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생각’ 관(觀)하는 그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여.

*근실하다(勤實-- 부지런할 근/참됨·정성스러움 실) ; 부지런하고 진실하다.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 족침(견디지 못하도록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경계(境界) ; ①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②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주(主)라고 할 때 일체의 객(客). ③시비(是非)•선악(善惡)이 분간되는 한계.  경계(境界)에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내경(內境)과 외경(外境)이 있다.

*시법주법위(是法住法位)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 『법화경(法華經)』 권1 제2 방편품(方便品). ‘이 법이 법위(法位)에 주해서 세간상(世間相)이 상주(常住)니라’

*법위(法位) ; 진여(眞如 궁극적인 진리.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의 다른 이름. 진여는 모든 법이 안주(安住)하는 자리이므로 법위라고 한다.

*세간상(世間相) ; 세간(世間 이 세상. 변하면서 흘러가는 현상계. 미혹한 세계)의 다양한 차별상.

*세간상상주(世間相常住) ; 세간의 차별상이 변함없이 제 자리에 머문다는 말. 세간상주(世間常住)라고도 한다. 법이 법(法)의 자리[位]에 자리잡고 있듯이 세간의 차별상도 그렇다는 뜻이다. 진여가 상주하듯이 다른 모든 법도 그러하여 그들 법은 있는 그대로 진여와 다르지 않다는 도리이다.

[참고] 『백운어록(白雲語錄)』 (上) ‘흥성사입원소설(興聖寺入院小說)’

是法住法位 世間相常住 則一切諸法 當處自眞 當處解脫 當處寂滅

‘이 법이 법위에 머무니 세간의 차별성도 변함없이 머문다’라고 하니, 모든 법은 현재 있는 그대로 진실할뿐이고, 현재 있는 그대로 해탈이며, 현재 있는 그대로 고요한 것이다.

*조인(稠人 빽빽하다·많다 조/사람 인) ; 많은 사람.

*조림(稠林 빽빽하다·많다 조/수풀 림) ; ①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 ②번뇌나 망상이 번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고인(古人) ; ①불보살(佛菩薩)님을 비롯한 역대조사(歷代祖師), 선지식을 말한다. ②옛날 사람. 옛날 선승(禪僧).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어니와  아지불채시무궁(我之不采是無窮)이다’ ;

‘너의 기량(伎倆), 너의 온갖 수단과 재주는 끝이 있거니와, 내가 취하지 아니한 것은, 너한테 말려들어가지 아니한 것은 시무궁(是無窮)이다. 영원이다. 고봉 스님 『선요(禪要)』 示衆(其二)에 천태(天台) 스님의 글로 인용됨.

[참고] 송담스님(세등선원46)—계해년 하안거해제 법어(1983.07.17)

우리는 걱정을 할 것이 없습니다. 최상승법을 모르는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불쌍할 것입니다마는, 우리는 다생(多生)에 숙연(宿緣)이 있어서 최상승법을 만났으므로 다못 한 생각 한 생각을 그렇게 알뜰히 단속만 해 가면 지옥에 떨어져도 겁날 것이 없고, 불구덩이에 빠져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불이 훨훨 타는 가운데에서도 ‘이뭣고?’를 들 것이며, 지옥에 끌려가서도 ‘이뭣고?’를 든다면 마침내 이 최상승법은 모든 마귀(魔鬼)를 이겨내고야만말 불가사의(不可思議)한 힘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어니와  아지불채시무궁(我之不采是無窮)이로다.

 

여지기량(汝之伎倆)은 유진(有盡)이어니와, 너의 기량(伎倆)-너의 온갖 수단과 재주는 끝이 있거니와, 아지불채(我之不采)는 시무궁(是無窮)이다. 내가 취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너한테 끌려들어가지 안해. 너한테 말려들어가지 아니한 것은, 시무궁(是無窮)이다—영원이다 그말이여. 니 멋대로 한번 나를 유혹 할래면 해보고 나를 갖다가 막을라면 막아보고, 니 멋대로 해봐라 그말이여. 팔만사천(八萬四千) 마군(魔軍)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팔만사천 모든 경계(境界)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나는 상관이 없다 그말이여. 네가 그럴수록에 나는 오히려 화두를 거각할 따름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이 해제 이후에 정진을 가다듬고 정진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능술(能術) ; 재능(才能)과 기술(技術).

*이회광(李晦光) ; 1862-1933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19세에 설악산 신흥사로 출가하였다. 이회광은 역대 고승들의 행적을 적은 『동사열전(東師列傳)』에 조선의 마지막 대강백으로 기록되었을 만큼 명망이 높은 승려였다.

1908년에 친일 성향의 불교 교단 원종(圓宗)을 성립한 이래 1910년 조선불교를 일본 조동종과의 예속적 연합을 추진하였으나 이회광은 ‘불교계의 이완용’으로 불리며 많은 반대에 부딪쳤다. 1911년 조선총독부는 조선 불교에 대한 행정 통제를 강화하고 식민지 지배 구조에 불교를 예속시키기 위한 규제 일변도의 악법인 조선사찰령(朝鮮寺刹令)을 발포하고 이회광이 추진한 조동종과의 연합은 부결하였으나, 총독부는 그를 해인사의 주지로 임명했다.

사찰령 이후에도 계속하여 30본산 연합체제를 주도하면서 1920년에는 역시 일본 임제종과의 병합을 추진하였으나 또 다른 친일 승려 강대련과의 갈등으로 반대에 부딪쳐 실패하고 해인사 주지에서도 밀려났다.

*마경(魔境) ; 마(魔)의 경계(境界).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번뇌를 말한다. 마(魔)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설파(說破) ; 어떤 내용을 분명하게 드러내어 말함.

*마장(魔障 마귀 마/장애 장) ; 어떤 일에 장애가 생기는 것. 불도(佛道) 및 선법(善法)의 수행에 장애가 생기는 것.

*득력(得力) ; 수행이나 어떤 기술 · 운동에서 자꾸 되풀이해서 하면, 처음에는 잘 안되던 것이 할라고 안 해도 저절로 잘 되어질때 득력(得力)이라 표현. 수월하게 되어 힘이 덜어지는 것을 다른 표현을 쓰면 그것을 ‘힘을 얻었다(得力)’하는 것.

참선 수행에서는 화두에 대한 의심을 할려고 안 해도 저절로 의심이 독로(獨露)하게 되는 것을 ‘득력’이라고 말한다.

[참고] 『서장(書狀)』 (대혜종고 著) ‘증시랑(曾侍朗)에게 답함(여섯 번째)’

苟念念에 不退初心하고 把自家心識이 緣世間塵勞底하야 回來抵在般若上이면 雖今生에 打未徹이라도 臨命終時에 定不爲惡業所牽하야 流落惡道하고 來生出頭에 隨我今生願力하야 定在般若中하야 現成受用하리니 此時決定底事라 無可疑者니라.

 

참으로 생각생각에 초심(初心)에서 물러나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이 세간의 번뇌와 반연하는 것을 잡아 돌이켜 반야(般若) 위에 이르게 하면, 설령 금생에 (이 일을) 타개打開하여 사무치지 못하더라도 임종시에 결정코 악업(惡業)에 이끌리는 바가 되어 악도(惡道)에 흘러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내생에 태어나면 나의 금생 원력에 따라 반드시 반야 가운데에 있어 수용(受用)을 현전 성취(現前成就)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결정적인 일이라, 의심할 게 없는 것입니다.

 

衆生界中事는 不著學하야도 無始時來로 習得熟하며 路頭亦熟이 自然取之에 左右逢其原하니 須著撥置니이다.

出世間學般若心은 無始時來로 背違라 乍聞知識의 說著이어도 自然理會不得하나니 須著立決定志하며 與之作頭抵하야 決不兩立이니다.

 

중생계의 일은 배우지 않더라도 아득한 옛날부터 익혀서 무르익어졌으며, 인생길에도 역시 익어져서 자연스레 취하여 그 중생계의 일 속으로 들어가니, 마땅히 이 습기를 없애 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에) 세간을 나와서 반야(般若)를 배운다는 마음은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등지고 어겨왔으므로 잠깐 선지식의 설법(說法)을 듣는다 해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결정(決定)한 뜻을 세워서 더불어 머리를 맞대고 겨루어 나가야 합니다. (습기와 반야는) 결코 양립되지 않습니다.

 

此處에 若入得深하면 彼處는 不著排遣하야도 諸魔外道가 自然竄伏矣니이다. 生處는 放敎熟하고 熟處는 放敎生이 政爲此也니 日用做工夫處에 捉著欛柄하면 漸覺省力時가 便是得力處也니이다.

 

이 곳[般若心]에 깊이 들어가게 되면 저 곳은 (습기를 굳이) 물리쳐 보내지 않아도 모든 마(魔)와 외도가 자연히 항복해 숨을 것입니다. 설은 곳[生處]은 익게 하고, 익은 곳[熟處]은 설게 함이 바로 이 때문이니, 일용에 공부하는 곳에서 요점을 잡고[欛柄] 차츰 힘이 덜어진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때가 힘을 얻는 곳입니다.

 

*분심(憤心)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신심(信心) : ①‘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②‘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그때마다의 인연에 적합하게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뛰어난 가르침. 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곧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적절하게 응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법을 펼쳐 보임으로써 그들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인천(人天) ; 인간계와 천상계(天上界).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

*미(迷) ; 미혹(迷惑), 미망(迷妄), 미집(迷執)의 준말. 진리에 어두움. 마음이 흐리고 혼란함. 깨달음(悟)의 반대. 무명번뇌로 인하여 사리를 밝게 깨치지 못하고 전도몽상(顚倒夢想, 바르게 사물을 볼 수 없는 미혹함)하는 것.

*복진타락(福盡墮落 복 복/다할 진/떨어질 타/떨어질 락) ; 지은 복[福]만큼 받아 써 다하면[盡] 다시 또 업에 따라서 떨어지게 된다[墮落].

 

중생은 착한 일 또는 죄짓는 일, 그 자기 업(業)에 따라서 천상에 가서 태어나기도 하고, 지옥에 가기도 하는데, 설사 착한 일을 해서 여러 천상 세계에 나가서 복을 받는다고 해도 자기가 지은 복만큼 다 받아 버리면 다시 또 업에 따라서 다시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늘을 향해서 힘이 센 사람이 활을 쏴봤자 한없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만큼 올라갔다 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하는, 생사해탈 하는 참선법이 정법입니다.

 

Posted by 닥공닥정
ㅁ/면면밀밀2019. 5. 3. 07:08

*면면밀밀(綿綿密密) ; 면면(綿綿)하고 밀밀(密密)하게. 면밀(綿密)이란 말을 거듭하여 뜻을 강조한 것으로 '끊어지지 않고 아주 빈틈없이 빽빽하게 죽 잇따라 들어차 있다'는 말. 끊이지 않고 빈틈없이 행하는 것을 말한다.

 

*면면(綿綿 솜·이어질·연속할 면) ; 끊어지지 않고 죽 잇따라 계속 이어지는 것.

*밀밀(密密 빽빽할·촘촘할 밀) ; 빈틈없이 빽빽히 들어찬 것.

 

(9분 6초)

 

[법문] 전강선사(No.249) - 고담화상법어 1 (72.06.02.새벽)[몽산법어 부록 05](전249)

 

천마만련(千磨萬鍊)해라. 천 번이나 화두(話頭)를 의심을 하고 만 번이나 화두를 단련해라.

 

화두 하나 밖에 없으니, 깨달기 전에는—깨달을라면 언하(言下)에도 있고 그저 그만 일념지간(一念之間)에도 있고 중생성불(衆生成佛) 찰나간(刹那間)에도 있다마는, 그놈이 잘 못 깨달을라고 할 것 같으면 참 누년(累年)도 가고 일생(一生)도 가고 삼생(三生)도 가고 이런 것이다.

 

깨달기 전에는 네 실력이 그뿐인데, 네가 원래 깨달지 못할 만한 업력(業力)이 그만큼 눌은밥 눌데끼 퍼눌러 있으니 그런 건데 한탄(恨歎)하면 뭣할 것이냐, 한탄도 그만두고 그저 해라.

 

아무리 업력이 태산(泰山)같이 눌은밥 같이 눌러 붙었더라도 그까짓것 돌아보지 말고 그저 하면은 화신투입(和身透入)한다. 네 온전한 몸뚱이, 네 전체 몸뚱이 한번 푹! 들어갈 때가 있다.

 

안된 법이 없는 것이 화두(話頭)니라.

천 번이나 만 번이나 퇴타(退墮)없이 금강(金剛) 철석 같은 마음을 가다듬어서 이렇게 닦아 나가라.

 

전전신선(轉轉新鮮)이다. 그렇게만 신심이 철저히 닦아 화두만 해 나갈 것 같으면 신심이 점점 더 난다.

신심도 한량이 없으니까 바다와 같애서 전입전심(轉入轉深)이다. 들어갈수록 더 깊다. 신심도 해 들어갈수록 더 난다. 전전신선(轉轉新鮮)이다.

 

일구월심(日久月深) 해 봐라.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봐라. 그렇게 잘 해 나가면서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봐라. 밀밀면면(密密綿綿)하야, 그 화두가 은밀허고 은밀허고 면면허다.

 

은밀(隱密)이라는 것은 아주 조그만한 티끌만큼도 망상이 섞이지 않는 것을 밀밀(密密)이라고 해햐. 다른 마음이 조금도 섞이지 않고 의심(疑心)만 따악 독로(獨露)헌 것이 그것이 밀밀이여.

 

면면(綿綿)이라는 것은 솜이 한덩거리가 되아, 솜 그놈이 모도 한덤벵이 되아 가지고, 그 먼지 같은 것이 그것이 면(綿)인디 면(綿) 털인디, 털 같은 것이 모도 그놈이 한데 합해져서 덩어리가 되어 가지고 떨어지지 않고 뭉쳐져 있는 것을 면면(綿綿)이라 해야.

 

화두가 그렇게 되었다 그말이여. 조금도 떨어짐이 없이 조금도 흩어짐이 없이 고대로 탁! 몽쳐져 있는 것을 면면(綿綿)이라 해야. 밀밀(密密)과 면면(綿綿)이 똑같은 거여.

 

화두 한덩이가 그렇게 철저허게 들어붙으면은 그만 내외(內外)가 지시일개의단(只是一箇疑團)이다. 바깥 경계나 내 안 마음 경계나 의단(疑團) 하나뿐이여. 아무것도 없어.

 

허! 이런 경계가 닥쳐오면은 화두낙(話頭樂)도 기맥히네.

 

못된 것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그 잠 같은 것이 모도 들어와서 무기(無記)가 모도 거기에 섞여졌기 때문에 그만 고롭고, 그만 이놈의 잠을 억지로 뗄라고 해도 들어붙고 잠이 오고, 자꾸 망상이 또 들어붙고 이놈이 야단치고 헌게, 화두 해 나가는디 고로와 죽겄다 그말이여.

 

'아이고! 이놈의 화두 내 던져버리고 좀 누웠으면' '아이고! 편안히 잠 좀 자 봤으면' 맨 요따구로 되어 버린다 그말이여.

 

고놈이 깨끗 깨끗해서 무기와 망념이 들어오지 못하고 화두가 밀밀면면만 되아 번진다면은 그 화두낙이라는 게 기맥히네. 거다가 그 또 너무 낙관해도 못쓰지마는, 화두의 낙이라는 거 기가 맥혀.

 

 

불거자거(不擧自擧)가 된다. 화두 들라고 할 것이 없다 그때는. 화두 챙길 것이 없어. ‘이뭣고?’ 헐 것이 없어. ‘판치생모?’ 헐 것이 없어.

그대로 ‘이뭣고?’뿐인디 뭘 ‘이뭣고’를 또 추켜들어? 뭐 ‘판치생모’를 다시 헐 게 뭐 있나?

 

이러헌 지경이 꼭 오고 마는 것이고, 공부허는 지경이 이러헌 지경인 것인디.

그 뭐여, 참선헌다고 앉으면 자고. 잠 그놈 깨면은 별 망상(妄想) 더하고. 별 망상 더혀. 선방에 들어와서 더혀.

 

허! 그 망상도 또 이상하지. 망상도 재미난 망상이 있네.

'돈이나 많이 벌어 놓고, 돈 그놈 내년에는 지르면 얼매고, 내년에 지뤄서 얼매가 되면 그놈 논 사고, 그놈 밭 사 놓고' 요런 같은 망상하면 좋네. 부자 될 것인께. 서호당마냥으로.

 

그런 것 생각하다 보니 한 시간이 버떡 가 버리고, 두 시간이 버쩍 가 버리고.

자기는 고런 것 생각하니 잠 안 자면서 남 존 것은 숭보고. 요러고 앉은 참선이 있네. 고약한 참선이지.

 

불거자거(不擧自擧)가 된다. 화두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가 없는 지경이 온다.

그러헌 지경이 그게 참으로 응, 일진(日進) 지경이다, 날로 참된 지경이다.

일용 거각을, 날마다 참선 거각(擧却)을 이와 같이 해야겄다.

 

역여유천(亦如流泉)이니라. 비유컨댄 항상 새암물 흐르는 것 같다.

어디 더 흐르고 덜 흐르나? 고 구녁에서 나온 그 물이. 고대로 항상 흐르는 물같이 그렇게 화두가 처억 될 때가 와.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이요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이 몸뚱이 얻어서, 이 몸뚱이를 터억 가지고 불문(佛門)에 들어와서 도학자가 되었구나.

자, 이 몸뚱이, 이 도 닦는 몸뚱이, 도학자의 이 참 만나기 어려운 이 몸 이별해 버리면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 되어 버려 다시 또 얻기 어렵다. 과연 어렵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여. 이 원통(寃痛)헌 마음, 이 외로운 등(燈)에 이 원통헌 마음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몸 만나서 이렇게 만났으니 금생에 결정코 속성대각(速成大覺)하야 광도중생(廣度衆生)이니라.(28분19초~37분28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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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업력(業力) ; 과거에 한 행위가 결과를 낳는 힘. 업(業)이 원인이 되어 과보를 일으키는 힘.

*화신투입(和身透入) ;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 刊) p60~61 (가로판 p62~63)

此事는  如蚊子가  上鐵牛하야  更不問如何若何하고  下嘴不得處에  棄命一攅하야  和身透入이니라.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게 덤벼들듯이, 다시 여하약하를 묻지 말고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떼어 놓고 한 번 뚫어 보면, 몸뚱이째 들어갈 때가 있으리라.

*퇴타(退墮 물러날 퇴/떨어질·게으를 타) ; 어떤 경지로부터 물러나 되돌아 오는 것. 퇴전(退轉)이라고도 한다.

*일구월심(日久月深) ;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뜻으로, 날이 갈수록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짐을 이르는 말.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홀로[獨] 드러나다[露].

*면면밀밀(綿綿密密) ; 면면(綿綿)하고 밀밀(密密)하게. 면밀(綿密)이란 말을 거듭하여 뜻을 강조한 것으로 '끊어지지 않고 아주 빈틈없이 빽빽하게 죽 잇따라 들어차 있다'는 말. 끊이지 않고 빈틈없이 행하는 것을 말한다.

*면면(綿綿 솜·이어질·연속할 면) ; 끊어지지 않고 죽 잇따라 계속 이어지는 것.

*밀밀(密密 빽빽할·촘촘할 밀) ; 빈틈없이 빽빽히 들어찬 것.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무기(無記) : [범] Avyaksita 선(善)•악(惡)•무기(無記) 3성의 하나。 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도 악도 아닌 성질로서,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中間性)을 말한다。 이 무기에는 바른 지혜의 발생을 방해하는 유부(有覆) 무기가 있고 순수해서 방해하지 않는 무부(無覆) 무기가 있다。 온갖 생각이 끊어져 공적(空寂)한 상태에 있을지라도 깨달음에 이른 것이 아니므로 공적한 가운데서도 화두가 성성(惺惺)해야 한다.

*고롭고 ; 고롭다—> ‘괴롭다’의 사투리(경상).

* ; 다른 것은 섞이지 않고 온통.

*요따구 ; ‘요따위’의 사투리(전남).

*요따위 ; 요러한 부류의,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기맥히네 ; 기막히다—> (무엇이)무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판치생모(板齒生毛) ; 화두(공안)의 하나. 版과 板은 동자(同字).

[참고] 『선문염송(禪門拈頌)』 (고려 진각혜심眞覺慧諶 선사 편찬) 475칙 ‘판치(版齒)’

(古則)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版齒生毛.

조주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다.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投子靑頌) 九年小室自虛淹 爭似當頭一句傳 版齒生毛猶可事 石人蹈破謝家船

투자청이 송했다.

9년을 소림에서 헛되이 머무름이 어찌 당초에 일구 전한 것만 같으리오.

판치생모도 오히려 가히 일인데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 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53~54.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묻되,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如何是祖師西來意)”하니 답하시되,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하셨다. 즉, 「어떤 것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라고 하는 화두.

그러면 조주 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을까?  이 화두도 ‘무자’ 화두와 같이 ‘판치생모’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판치생모”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께 뜻이 있는 것이니, 학자들은 꼭 조주 스님의 뜻을 참구할지어다.

“어째서 ‘무’라 했는고?”하는 것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하는 것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지르면 ; 지르다—> ‘기르다’의 사투리(강원,전라,충남)

* ; ‘흉’의 사투리(강원,경상,전남,함경)

*거각(擧却 들 거/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화두를 든다’ ‘화두를 거각한다’는 말은 자신의 본참화두를 들 때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 세등선원(No.09)—병진년 동안거 결제중 법어(76.12.26)에서.

화두를 먼저 이마로 의심을 하지 말고, 이 화두를—호흡하는데 배꼽 밑[丹田]에 숨을 들어마시면은 배가 볼록해지고 숨을 내쉬면은 배가 홀쪽해지는데, 그 배가 빵빵해졌다 홀쪽해졌다 허는 거기에다가 화두를 들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생각’ 관(觀)하는 그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여.

*원통하다(寃痛--) ; 몹시 억울하여 가슴이 아프다.

*(게송) '만리경년별~' ; 『청허당집(淸虛堂集)』 - 서산 휴정(西山休靜) (박경훈 역,동국대학교 역경원) p70 ‘행선자(行禪子)에게 답함’ 게송 참고.

 

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9. 5. 1. 16:19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5분 20초)

 

[법문] 전강선사(No.249) - 고담화상법어 1 (72.06.02.새벽)[몽산법어 부록 05](전249)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이요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하시(何時)에 봉견안(逢見顔)고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이다. 만리나, 그만 서로 살다가 이별(離別)을 해.

부부간이든지 부모 간이든지 친척 간이든지, 그저 내 몸뚱이던지 뭐든지 그만 만리경년별이여. 만리나 그만 격(隔)해 버려. 콱 맥혀 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그말이여. 한번 이별하면 그만이야.

 

그 낯빤대기, 그 얼굴, 그 모양 그대로는 도저히 만날 수가 없어.

금생(今生) 부모가 후생(後生)에 만난들 얼굴이 똑같을 수가 있나. 얼굴 다 달라 버리고, 뭐 전체가 변해 버리고,

 

뭐 모두 그저 그만 참, 뿔따구를 뒤집어 쓰고 나올런지, 꼬리를 달고 나올런지, 기다란한 무슨 그런 놈의 배암 같은 게 되어 나올런지, 원 당최 뭐 거.

 

얼굴 그 얼굴 다시는 못 보지. 만리나 경년, 그 이별해 버리고 만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로구나. 외로운 등(燈)에, 턱! 그만 이별허면 등불만 훤허니 써 놓고 앉아서 이 마음이다. 이 슬픈 마음. 얼마나 슬퍼.

 

내 몸뚱이도 내버릴 때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무서우며, 이 가진 몸뚱이지마는 이별을 꼭! 하고 말 때가 있으니 그때를 생각해 봐라.

 

내 몸뚱이 밖, 부모니 처자니 뭐 친척이니 뭐 재산이니 뭐든지 그거 다 내버리는 거 그거 한번 생각해 봐.

 

하시(何時)에 봉견안(逢見顔)이냐. 어느 때에 다시 이별하면 만날 때가 있으리오.

도저히 이 몸 내버린 뒤에 무엇을, 이 몸도 다시는 못 만나. 요렇게 생긴 몸뚱이는 못 만나. 어떻게 생겨 나올런지.

 

산색(山色)은 의구청(依舊靑)이니라. 산빛은 예를 의지해 항상 푸르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이여. 산색의구청이라는 것은 내 본래가풍(本來家風),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변태없는, 산색이 그놈이 어디 변태가 있나. 어느 때던지 산은 퍼렇지.

 

그저, 내가 나 하나 깨달라서 생사 없는 해탈대도(解脫大道)에 거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게송.(처음~5분3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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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만리경년별~' ; 『청허당집(淸虛堂集)』 - 서산 휴정(西山休靜) (박경훈 역 | 동국대학교 역경원) p70 ‘행선자(行禪子)에게 답함’ 게송 참고

*‘등불만 훤허니 써 놓고~’ ; 쓰다 —> ‘켜다’의 사투리(경기,강원,경상,전라,충청,함경)

*본래가풍(本來家風) ; 본가풍(本家風). 본래의 가르침. 천연 그대로의 가르침.

*본래면목(本來面目 밑 본/올 래/낯 면/눈 목) ;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본지풍광(本地風光), 본지고향(本地故鄉), 본분전지(本分田地), 고가전지(故家田地), 천진면목(天眞面目), 법성(法性), 실상(實相), 보리(菩提), 부모에게서 낳기 전 면목(父母未生前面目), 부모에게서 낳기 전 소식(父母未生前消息) 등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Posted by 닥공닥정
ㅁ/묵언2019. 4. 6. 17:07

*묵언(默言) ;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음.

선방에서는 꼭 필요할 때는 간단히 한마디하고,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저절로 묵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11분 24초)

 

[법문] 송담스님(No.124)—1980년(경신년) 하안거 결제 법어(80.05.28)(용124)

 

금년 여름 안거[夏安居]가 오늘부터 시작이 됩니다.

보살님네들 결제 들으시면 오래하신 분이나 새로 오신 분이나, 서로 부처님의 제자로서 도반으로서 겸손하고 조용하고, 맑고 깨끗하고 인자로운 마음으로써 오직 '생사 무상(無常)하다'고 하는 그 생각으로 일분일초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입선(入禪)할 때는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방선(放禪)을 하고서도 이 방 저 방에서 잡담으로 세월을 보내고 무슨 '며느리가 어떻고, 아들이 어떻고, 손자가 어떻고, 뭐 미국을 가고 어디를 가고' 그 쓸데없는 소리를 주거니 받거니 주거니 받거니 해 가지고 옆 다른 사람 공부 좀 할려고 하는 사람까지 못하게 해서 큰 죄를 지을 것이 아니라.

 

입방선(入放禪) 죽비(竹篦)는 사실은 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에 오셔서 아침에 일어나서 예불(禮佛)을 하고 십악참회(十惡懺悔)를 하고, 그리고 들어가서 입선을 하고 방선을 하고 아침 공양을 하고 그러한 여기 생활 자체가 전부가 바로 수행인 것입니다.

 

죽비 치고 앉은 그 시간만이 수행이 아니고, 세수할 때 그때도 그 화두(話頭)가 역력(歷歷)한가?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할 때 그때도 화두가 역력한가?

숟갈을 들고 젓갈을 들고 밥을 떠 놓고 찬을 뜨는 그때도 화두가 역력한가?

일분일초도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아니하고 그렇게 알뜰히 단속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편안한 집안을 놔 두고 무엇 하러 이 좁은 방에 이렇게 며느리 아들딸들이 효성으로 받드는 것을 버리고서 여기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저 백 리 밖에, 몇만 리 미국에서까지 이 용화사로 공부를 하러 오신 보살님이 계십니다.

그런 보살님은 미국이라고 해서 거기도 절도 있고 거기서도 뭐 편히 지내실라면 얼마든지 지낼 수 있지만 여기에 와서 첫째, 전강 조실 스님 법문을 듣고 또 조실 스님이 계시던 그 도량에 와서 조실 스님을 믿는 여러 불자(佛子)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싶어서 오셨습니다.

 

그분은 그러한 신심을 가지고 큰 사업을 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걸 문을 닫어 놓고 여기를 오셨습니다. 우리는 설사 국내에서 오신 분도 그만한 신심으로 모다 오신 것입니다.

그랬을진대는 그 최초의 그 신심, 그 마음이 석 달 동안 한결같이 중단함이 없이 그 생각으로 한 생각 한 생각, 일분 일분, 하루 하루가 이어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공부한다면 어느 누구라서 득력(得力)을 못할 것입니까? 어느 누구라서 깨닫지 못할 것입니까?

 

죽비 치면 형식적으로 앉었고, 방선하면 잡담으로 세월을 보내고, '자리가 이 자리가 내 자리다, 내가 더 나이가 많고 내가 먼저 절에 들어왔으니까 여기가 내 자리다' 세상에 그러한 철이 안 든 부끄럽기 그지없는 그러한 일이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용화사에 오신 보살님네 가운데는 그런 분이 한 분도 안 계실 줄 생각하지만, 비단 용화사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시드라도 자리를 가지고 문제가 될 것이 없고, 무슨 앉은 순서가 문제가 될 것이 없고,

아무데라도 그때 형편 따라서 앞에 앉게 되면 앞에 앉고, 옆에 앉게 되면 옆에 앉고, 뒤에 앉게 되면 뒤에 앉고, 인연 따라서.

 

나만 좋은 자리에 앉고 다른 사람은 나쁜 데에 몰아넣을려고 하는 그러한 생각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거기에서 하고, 조금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 불편한 것을 자기의 정진력으로 극복하면서 정진을 해 나갈 때에 그 사람이 도업(道業)을 성취할 것이고, 불보살(佛菩薩)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마를 만져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불보살이 우리를 눈여겨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으음, 네가 정말 발심(發心)을 했나, 못했나. 네가 진실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냐, 못하고 있느냐'

속으로는 진실하게 공부를 못하면서 겉으로 남 보기에 진실하게 한 척 아주 그렇게 뽐내는 그러한 사람이 있다면, 어리석은 중생도 그러한 모습을 보면 대번에 아는 것입니다.

 

하물며 불보살이 그것을 모르실 까닭이 없습니다. 제석천왕(帝釋天王)과 도량 신장(神將)이 그것을 모르실 까닭이 없습니다.

자기도 참되게 공부를 못하면서 남까지 공부를 못하게 방해를 친 사람이 어찌 성현의 귀여움을 받으며, 신장의 벌을 받지 않고 베기겠습니까?

 

그동안에 선방에 여러 철을 다니시면서 행여나 그러한 문제로 해서 자기도 신경을 쓰고 남에게 폐를 끼친 일이 있으신 분은 금년부터서는 아주 깨끗하게 그런 것을 청산하고 석 달 동안 거의 말 한마디도 한 바가 없을 정도로 묵묵히 정진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억지로 묵언표를 목에다 걸고 벙어리 흉내를 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꼭 필요할 때는 간단히 한마디해 버리고, 한마디 끝났으면 당장 '이뭣고?' 이렇게 닦아 가는 것입니다. 묵언을 안 해도 저절로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저절로 묵언이 되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 용화사에 초창기 그때 전강 조실 스님께서 하도 보살님네들이 말을 많이 하고, 시비를 많이 하고, 잡담을 많이 하고 해서 종이로 관(冠)을 만들어 가지고 누구라도 입만 뻥끗했다 하면 그 사람 머리에다가 그 종이로 만든 관을 씌웠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걸 보고는 주춤해 가지고 입을 다물고 한 30분이고 한 시간 말을 안 합니다. 그 사람은 계속 그 관을 쓰고 입선도 하고, 관을 쓰고 밥도 먹고 그러다가 누가 뭐라고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풀쑥 한마디하면 그 사람에게 그 종이로 맨든 관(冠)이 이양이 됩니다.

 

또 그 사람이 또 그 관(冠)을 쓰고 또 다음에 누가 말을 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잘 머리에다가 보관을 하고 있다가 또 누가 다른 사람이 말을 하면 또 관(冠)을 그렇게 하고, 그런 식으로 해서 그런 방편(方便)으로 잡담 시비를 못하게 하신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고.

그때 계시던 정광명 보살님이라든지 몇몇 보살님네들은 아마 그 관을 써 본 경험도 있으실 것이고 알고 계실 줄 생각합니다.

 

이건 참 전강 조실 스님의 우리 그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친손자나 어린 자식처럼 생각하신, 귀엽고 귀여워서 그런 방편을 쓰신 줄 생각을 합니다마는.

 

금년 여름에도 가만히 내가 밖으로 둘러보고 혹 내가 정진하는 데 들어가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공부를 정말 알뜰히 하신가, 안 하신가를 살펴봐 가지고 정 잡담하는 사람이 많으면 또 그런 종이로 만든 관을 한번 시험해 보기도 하고.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조실 스님께서 맨들어 놓으신 법칙 제 1호, 시비(是非)를 일바시거나 싸움하거나 자기도 공부 아니하면서 남 공부를 방해치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보따리를 쌓여서 추방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금년 여름에 한쪽에서는 불사(佛事)에 여념이 없고 또 법당은 또 금년 철 가운데에 혹 언제 또 철거가 될는지 안 될는지도 알 수가 없고, 설사 철거가 안 된다 하드라도 조실 스님께서 지으신 이 선방에서 공부하는 것은 금년 여름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조실 스님의 법력(法力)과 도력(道力)과 조실 스님의 자비가 지금도 도량에 훈훈히 남아 있다고 하는 것을 몸으로 느끼면서 정말 알뜰히 공부를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28분30초~39분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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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거(安居 편안할 안/있을 거) ; (산스크리트) varsa 원뜻은 우기(雨期). ① 인도의 불교도들은 4월 15일(또는 5월 15일)부터 3개월 간 우기(雨期)때에 외출하면 풀이나 나무, 작은 곤충을 모르고 밟아 죽일까 두려워했고 그래서 동굴이나 사원에 들어가서 수행에 전념했다. 이것을 우안거(雨安居)라고 한다.

② 선종(禪宗)에서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를 하안거(夏安居), 10월 15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를 동안거(冬安居)라고 해서 각각 90일간 사원에 머무르면서 외출을 금지하고 오로지 좌선을 중심으로 한 수행에 전념한다. 안거의 처음을 결제(結制), 끝을 해제(解制)라 한다.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입선(入禪) ; 참선 수행(좌선)에 들어가는 것, 좌선(坐禪)을 시작하는 것. 참선(좌선)수행.

*방선(放禪) ; 좌선을 하거나 불경을 읽는 시간이 다 되어 공부하던 것을 쉬는 일. 몸을 쉬는 가운데서도 마음은 항상 본참화두를 들고 있어야 한다.

*죽비(竹篦 대나무 죽/빗치개·통발 비) ;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거나, 공양할 때 공양순서를 알리는데 쓰는 불교 용구.

*예불(禮佛) ; ①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에게 절함. ②절에서 아침·저녁 두 차례에 걸쳐 불·보살(佛·菩薩)에게 예배하는 의식.

*십악참회(十惡懺悔) ; 몸[身]과 입[口]과 마음[意]으로 짓는 10가지 죄—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婬),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를 지은 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뉘우치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역력(歷歷 지낼·수를 셀·다할·두루 력) ; '뚜렷하다'는 말. 눈앞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그 무엇에 대한 묘사이다. 사유 분별할 여지도 없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현상을 묘사한다.

*전강선사 녹음법문(錄音法門) ; 전강 스님께서 후학을 위해 참선법(參禪法)을 핵심으로 설한 법문이 칠백여 시간 분량이 녹음되어 있다. 이 중에는 『전강선사 일대기』 『몽산법어』 『초발심자경문』 등이 있다.

용화선원(녹음실)에서 전강선사 및 송담스님의 모든 법문을 mp3 파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전강선사 ;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역대 스님 약력' 참고. https://emokko.tistory.com/231

*불자(佛子) : 부처님의 자녀라는 뜻이다. 불법(佛法)을 믿는 이면 모두 불자가 된다. 그것은 부처님 법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며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어가고, 법(法)의 집과 법(法)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 까닭이다.

또한 모든 중생을 다 불자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떤 중생이나 모두 부처의 성품(佛性)이 있어서, 그것이 부처의 씨가 되고, 지혜는 어머니가 되며 부처님은 아버지가 되어, 필경에는 반드시 성불(成佛)하게 된다.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에는 불자에 다섯 가지 뜻이 있다고 하였다. ①믿음이 종자가 되고 ②지혜는 어머니가 되고 ③선정은 태(胎)가 되고 ④자비심(慈悲心)은 유모가 되고 ⑤부처님은 아버지가 된다.

*득력(得力) ; 수행이나 어떤 기술 · 운동에서 자꾸 되풀이해서 하면, 처음에는 잘 안되던 것이 할라고 안 해도 저절로 잘 되어질때 득력(得力)이라 표현. 수월하게 되어 힘이 덜어지는 것을 다른 표현을 쓰면 그것을 ‘힘을 얻었다(得力)’하는 것.

참선 수행에서는 화두에 대한 의심을 할려고 안 해도 저절로 의심이 독로(獨露)하게 되는 것을 ‘득력’이라고 말한다.

[참고] 『서장(書狀)』 (대혜종고 著) ‘증시랑(曾侍朗)에게 답함(여섯 번째)’

苟念念에 不退初心하고 把自家心識이 緣世間塵勞底하야 回來抵在般若上이면 雖今生에 打未徹이라도 臨命終時에 定不爲惡業所牽하야 流落惡道하고 來生出頭에 隨我今生願力하야 定在般若中하야 現成受用하리니 此時決定底事라 無可疑者니라.

 

참으로 생각생각에 초심(初心)에서 물러나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이 세간의 번뇌와 반연하는 것을 잡아 돌이켜 반야(般若) 위에 이르게 하면, 설령 금생에 (이 일을) 타개打開하여 사무치지 못하더라도 임종시에 결정코 악업(惡業)에 이끌리는 바가 되어 악도(惡道)에 흘러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내생에 태어나면 나의 금생 원력에 따라 반드시 반야 가운데에 있어 수용(受用)을 현전 성취(現前成就)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결정적인 일이라, 의심할 게 없는 것입니다.

 

衆生界中事는 不著學하야도 無始時來로 習得熟하며 路頭亦熟이 自然取之에 左右逢其原하니 須著撥置니이다.

出世間學般若心은 無始時來로 背違라 乍聞知識의 說著이어도 自然理會不得하나니 須著立決定志하며 與之作頭抵하야 決不兩立이니다.

 

중생계의 일은 배우지 않더라도 아득한 옛날부터 익혀서 무르익어졌으며, 인생길에도 역시 익어져서 자연스레 취하여 그 중생계의 일 속으로 들어가니, 마땅히 이 습기를 없애 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에) 세간을 나와서 반야(般若)를 배운다는 마음은 시작을 알 수 없는 때로부터 등지고 어겨왔으므로 잠깐 선지식의 설법(說法)을 듣는다 해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결정(決定)한 뜻을 세워서 더불어 머리를 맞대고 겨루어 나가야 합니다. (습기와 반야는) 결코 양립되지 않습니다.

 

此處에 若入得深하면 彼處는 不著排遣하야도 諸魔外道가 自然竄伏矣니이다. 生處는 放敎熟하고 熟處는 放敎生이 政爲此也니 日用做工夫處에 捉著欛柄하면 漸覺省力時가 便是得力處也니이다.

 

이 곳[般若心]에 깊이 들어가게 되면 저 곳은 (습기를 굳이) 물리쳐 보내지 않아도 모든 마(魔)와 외도가 자연히 항복해 숨을 것입니다. 설은 곳[生處]은 익게 하고, 익은 곳[熟處]은 설게 함이 바로 이 때문이니, 일용에 공부하는 곳에서 요점을 잡고[欛柄] 차츰 힘이 덜어진다고 느낄 때가, 바로 그때가 힘을 얻는 곳입니다.

*도업(道業) ; 도(道)는 깨달음. 업(業)은 영위(營爲 - 일을 계획하여 꾸려 나감). 불도(佛道)의 수행. 진리의 실천.

*'불보살(佛菩薩)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이마를 만져 주실 것입니다' ; 마정수기(摩頂授記 문지를·쓰다듬을 마/정수리·이마 정/줄 수/기록함·기억함 기), 마정기(摩頂記), 마정수기별(摩頂授記莂)이라고도 한다. 손으로 정수리(이마)를 만져주면서 기별을 주는 것.

어떤 사람이 수행을 철저히 하거나, 염불 또는 기도를 정성스럽게 봉행하거나, 남들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인간 세상에 모범이 될 만한 훌륭한 일을 하였을 때, 불보살(佛菩薩) 또는 천지신명이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정수리(이마)를 만져 주면서 ‘훌륭한 일을 하였다. 그대는 이 공덕으로 성불을 성취하리니, 그때 얻은 결과는 이러이러 하리라’고 예언해 주는 것을 말한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보리심은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되는 종자이고 청정한 법이 자라날 수 있는 좋은 밭이기 때문에 , 이 마음을 발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속히 위없는 보리를 증득한다.

*제석천왕(帝釋天王) ; 불법(佛法)을 지키는 수호신. 신[天神]들의 제왕[帝]인 샤크라〔釋〕라는 뜻. 제석(帝釋), 석제(釋帝), 제석천(帝釋天), 제석왕(帝釋王), 제석태자(帝釋太子), 천주(天主)라고도 한다.

산스크리트어 이름은 샤크라 데바남 인드라(Śakra-devānām Indra). 석제환인다라(釋提桓因陀羅) · 석가제환인다라(釋迦提桓因陀羅) · 석가제바인다라(釋迦提婆因陀羅) · 석가제바인달라(釋迦提婆因達羅) 등으로 음역하고 줄여서 석제환인(釋提桓因, 釋帝桓因) · 제석천(帝釋天)이라 한다.

『법화현찬(法華玄贊)』에서는 “범어 석가제바인달라(釋迦提婆因達羅)에서 ‘석가’는 성(姓)씨이며 ‘능(能)이라 한역하고, ‘제바’는 ‘천(天)’이라 한역하며, ‘인달라’는 ‘제(帝)’라 한역하니 곧 ‘능천제(能天帝)’라 한다” 뜻으로 보면 ‘석가(능히) 제바(하늘의) 인달라(제왕)’

 

불교의 세계관에 의하면 세계의 중앙에 수미산이 있는데 그 수미산 정상에 있는 도리천의 왕으로, 사천왕(四天王)과 32신(神)을 통솔하면서 불법(佛法)과 불제자를 보호한다. 도리천에는 33신이 있는데, 제석은 그 중앙에 있는 선견성(善見城) 안의 수승전(殊勝殿)이라는 궁전에 살고, 나머지 32신은 그 성(城) 밖의 궁전에서 각각 산다.

제석천은 본래 인도 성전 《리그베다》에 등장하는 천신 중 벼락을 신격화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신이었으나 불교에 수용되어서는 범천(梵天)과 함께 호법선신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리하여 항상 부처님의 설법 자리에 나타나 법회를 수호하고 사바세계 인간의 번뇌와 죄를 다스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에서는 단군의 할아버지를 석제환인(釋提桓因)이라고 하여 하늘의 주인과 제석천을 동일시하여 숭배하였다.

<잡아함경>에는 제석천이 본래 사람이었으나 수행자에게 음식과 재물, 향과 와구(臥具)·등불을 베푼 인연으로 제석천이 되었다고 한다. 제석천왕은 신중탱화(神衆幀畵)에 한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는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

*신장(神將) ; 불법(佛法)을 보호하는 신장. 또는 《화엄경》을 보호하는 신장.

*관(冠 갓 관) ; (검은 머리카락이나 말총으로 엮어 만든) 머리에 쓰는 쓰개의 종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그때마다의 인연에 적합하게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뛰어난 가르침. 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곧 불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적절하게 응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법을 펼쳐 보임으로써 그들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부대중(四部大衆) ; 불문(佛門)에 있는 네 가지 제자. 곧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등 출가 제자와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등 재가 제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사중(四衆)과 같은 말. 줄여서 사부(四部)라고도 한다.

[참고] 우바새 : upasaka의 음역.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는 남성 재가신도.(같은 말=靑信士,靑信男,信男,信士,居士,近事男,近善男,善宿男) 원래의 말뜻은 모시는 사람. 받들어 모시는 사람. 출가자와 승단을 가까이에서 돌보고 보호하며 한편 가까이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 선숙(善宿)은 선(善)을 품어 그것에 머물기[宿] 때문에 선숙이라고 한다.

우바이 : upasika의 음역.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는 여성 재가신도. (같은 말=靑信女,信女,近事女,近善女,善宿女)

*시비(是非) ; ①옳음과 그름. ②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 또는 옳고 그름을 따지며 하는 말다툼.

*일바시다 ; '일으키다'의 사투리.

*불사(佛事) ; ①불법(佛法)을 알리는 일. 법회, 불공(佛供), 재(齋)의 봉행, 경전의 간행과 유통, 사찰의 중창과 전각 중수, 불상·탱화·불구(佛具)·가사(袈裟) 조성 등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가리킨다. ②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敎化)하시는 일.

*법력(法力) ; ①체득한 달마(法)의 힘. ②가르침의 힘. 불법의 공덕. 불•보살의 위신력(威神力)을 중생에게 떨쳐 이익을 주는 것. 불법수행의 결과 얻은 힘.

*도력(道力) ; ①도의 근본에서 생기는 힘. 도를 얻음에 의하여 나타남. ②지혜의 힘.

 

Posted by 닥공닥정
ㅁ/말법 말세2019. 3. 29. 21:42

*말법(末法 끝 말/부처님의 가르침 법) ; 말법시대(末法時代). ①도덕, 풍속, 정치 등의 모든 사회 질서와 정신이 매우 타락하고 쇠퇴하여 끝판에 이른 세상. ②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교법(敎法)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습을 시기별로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으로 분류하는데 정법이 쇠퇴한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 정법시대는 교법이 온전히 있음은 물론 닦아 가는 사람도 많고, 닦는 사람은 대개 깨쳐서 성과(聖果)를 얻게 되지마는, 그다음 상법시대는 교법도 있고 수행하는 사람도 있지마는 깨치는 사람은 적게 되고, 그다음 말법시대는 곧 쇠잔하고 미약한 교법만 남아 있어 수행하고 증득하는 자가 없는 시기이다.

석존입멸후 오백 년을 정법(正法)의 세상, 그 다음 천 년을 상법(像法)의 세상, 그 후의 일만 년을 말법(末法)의 세상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러나 <잡아함경(雜阿含經)>에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지런히 신(身)·수(受)·심(心)·법(法)의 사염주(四念住)를 닦아서 탐욕과 분심을 끊으면 정법은 영원토록 세상에 머물러 빛나게 될 것이나, 수행하지 않게 되면 정법은 곧 소멸하고 말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여러 경전에도 『누구나 부처님 말씀대로 닦으면 다 반드시 견성성불한다』하였고,

조사들의 말씀에는 『참선하는 이가 견성하는 것은 세수하다가 코를 만지는 것처럼 아주 쉽고 당연한 일이다』하였으므로, 누구나 공부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사학(邪學)과 외도(外道)가 번성한 이 시대에 났으므로, 망녕된 알음알이를 내지 말고 줄기차게 정진한다면, 하나도 실패함이 없을[萬無一失]뿐 아니라 정법은 영원히 나아갈 것이다.

 

(9분 54초)

 

[법문] 송담스님(No.531)—94년 5월 첫째일요법회(용531)

 

백세광음여과극(百歲光陰如過隙)이라  하능구주재인간(何能久住在人間)이리요

나무~아미타불~

의수강건수근주(宜隨强健須勤做)하라  생사임시부자한(生死臨時不自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백세광음(百歲光陰)이 여과극(如過隙)이여. 인간이 오래 살아봤자 백년 미만인데, 그 백년 미만의 한평생이라는 것이 조그마한 틈 사이로 말 지나간 것을 보는 거와 같애. 창문 틈으로 말이 달려가는 것을 보면, 잠깐 지나간다 그말이여.

하능구주재인간(何能久住在人間)이요. 어찌 능히 인간에 오래오래 머물 수가 있느냐?

정말 젊었을 때 어렸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살아왔는지 벌써 육십이요 벌써 칠십이다 그말이여.

 

의수강건수근주(宜隨强健須勤做)하라. 마땅히 이만큼 건강할 때 모름지기 부지런히 정진을 해라 그거거든.

생사임시부자한(生死臨時不自閑)이라. 아직도 살 날이 넉넉하다고 믿고 그럭저럭 지내다가는 금방 죽음이 닥쳐오면은 그때 가서 늙고, 병들고, 죽음이 가까 오면 '아! 내가 젊었을 때 왜 그렇게 정진을 좀 열심히 안 했던고?'

 

그때 가서사 애써서 할려고 하면 여기저기 아프고, 머리 아프고,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마음대로 안 돼. 그래서 지금 이만큼 건강할 때 정말 열심히 정진을 하시라 이거거든.

이게 다 고인(古人), 고조사(古祖師)들이 다 겪어 본 나머지 우리에게 게송(偈頌)으로써 설해 주신 법문(法門)이다 이겁니다.

 

불법(佛法)이라 하는 것이 부처님과 조사와 모든 보살들이 우리를 위해서 그 자신들은 뼈아픈 육체적, 정신적 고통 고행을 극복하면서 터득한 길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다 그말이여. 우리는 남겨 주신 그 법(法)에 의해서 그 법을 진실로 믿고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거성시요(去聖時遙)해서, 부처님 열반하신 지가 벌써 삼천 년이 되어서 성현이 가신 때가 멀다 그말이여. 그러니 지금은 언필칭 '말세(末世)'라, 말세가 되어서 투쟁견고(鬪諍堅固)의 시대가 되었다.

정법시대(正法時代)는 모두가 다 언하(言下)에 모다 대오(大悟)를 한 도인들이 많이 나오고, 상법시대(像法時代)에는 절을 짓는다, 탑을 세운다, 그러한 것으로써 불사(佛事)를 삼았고, 말세에는 투쟁 싸움으로써 일을 삼는다. 그런 말도 있지만.

 

그런 시간에 관계해서 정법 · 상법 · 말법이 있다고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佛法流行不關時] 그말이여.

즉심변시기성쇠(卽心便是豈盛衰)리요. 곧 마음이 바로 이놈이라. 어찌 성쇠(盛衰)가 있을까 보냐.

 

비록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하신 지 삼천 년이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 낱낱이 사대오온(四大五蘊), 이 몸뚱이 속에 있는 소소영령(昭昭靈靈)한 한 물건이 바로 한 생각을 돌이켜서 「이뭣고?」 할 때에는 거기에 무슨 정법 상법 말법이 있느냐 그말이여. 그 자리는 생사가 없는 곳이요, 흥망성쇠가 없는 곳이요.

 

한 생각 돌이켜서 우리 본참공안을 드는 곳에는 말법이 아니여.

한 생각 돌이켜서 본참공안을 거각(擧却)을 해서 그렇게 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도록 잡드리해 나가는 곳에는 말세 따질 것이 없다 그말이여.

 

아무리 총무원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도처에서 싸움이 일어나고 세계 도처에서 싸움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정법(正法)을 믿고 한 생각 단속하는 곳에는 말세가 없어. 언제나 정법시대여.

조제화락진소식(鳥啼花落眞消息), 새가 울고 꽃이 피었다 지는 바로 거기에 참소식이 있는 것이다 그말이여. 정법을 믿고 정진한 사람에게만 생사 속에 생사가 없는 도리가 있는 것을 믿을뿐이여.

 

지자희이(只自熙怡)언정 설향수(說向誰)오. 다못 스스로 기뻐하고 즐길지언정 누구를 향해서 이 소식을 설할까 보냐.

우리는 이 시대에 태어난 업(業)을 같이한 도반(道伴)들입니다. 나라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일을 거듭거듭 만나고 세계 도처에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종교적으로 온갖 시비와 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정법을 믿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실천해 나간다면 생사 속에 영원을 우리는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여.(22분47초~32분4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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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백세광음여과극~'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경세(警世)' 게송 참고.

*고인(古人) ; ①불보살(佛菩薩)님을 비롯한 역대조사(歷代祖師), 선지식을 말한다. ②옛날 사람. 옛날 선승(禪僧).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불법(佛法) ;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法). 부처님의 교법(敎法). 부처님이 설한 법. 부처님의 가르침.

*사대(四大) ;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 사람의 몸이 땅, 물, 불, 바람(地,水,火,風)의 네(四) 원소(大)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데에서 연유하였다.


*오온(五蘊) : 온(蘊)은 무더기•모임•집합•더미를 뜻함.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의 무더기.

①색온(色蘊) : 몸이라는 무더기. 몸의 감각 무더기 ②수온(受蘊) : 괴로움이나 즐거움등, 느낌의 무더기 ③상온(想蘊) : 대상에 이름을 부여하고, 다양한 개념을 지어내는 생각•관념의 무더기 ④행온(行蘊) : 의도(意圖)하고 지향하는 의지•충동•의욕의 무더기 ⑤식온(識蘊) : 식별하고 판단하는 인식의 무더기.

*소소영령(昭昭靈靈) ; 밝디 밝고 신령하다는 말. 번뇌와 망상에 물들지 않은 마음의 본성을 묘사한다. ‘소소’는 밝게 아는 작용, ‘영령’은 대상의 변화에 잘 응하는 영활(靈活)을 뜻한다. 또는 마음의 본체(소소)와 보고 듣는 등의 신령한 작용 전체(영령)를 나타낸다.

소소영령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이것과 상응하는 자아가 있다는 망상을 견제하는 말도 선문헌에 적지 않게 보인다.

[참고] 『임제록』(대정장47, p.502a)에 “세간과 출세간에 불(佛)도 없고 법(法)도 없으며 현전하지도 않고 잃은 적도 없다. 설사 있다 하더라도 모두 언어의 구절이어서, 어린아이를 달래기 위해 병에 따라 약을 준 것이며 이름을 지은 것이다. 언어의 구절은 그 자체로 언어의 구절이 되지 않는다. 다름 아닌 눈앞에서 밝디 밝고 신령하게[昭昭靈靈] 살피거나 느끼거나 듣거나 알거나 비추는 바로 이것이 모든 언어의 구절을 붙이는 것이다.

 

世與出世 無佛無法 亦不現前 亦不曾失 設有者 皆是名言章句 接引小兒施設藥病 表顯名同 且名句不自名句 還是爾目前 昭昭靈靈 鑒覺聞知照燭底 安一切名句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본참공안(本參公案) : 본참화두(本參話頭).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거각(擧却 들 거/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화두를 든다’ ‘화두를 거각한다’는 말은 자신의 본참화두를 들 때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 세등선원(No.09)—병진년 동안거 결제중 법어(76.12.26)에서.

화두를 먼저 이마로 의심을 하지 말고, 이 화두를—호흡하는데 배꼽 밑[丹田]에 숨을 들어마시면은 배가 볼록해지고 숨을 내쉬면은 배가 홀쪽해지는데, 그 배가 빵빵해졌다 홀쪽해졌다 허는 거기에다가 화두를 들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생각’ 관(觀)하는 그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여.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타성일편(打成一片) :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참선할 때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한 순수무잡(純粹無雜) 경계.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 족침(견디지 못하도록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업(業) ; (산스크리트어 : karma 카르마) ; ①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와 말과 생각, 일체의 행위.

②행위와 말과 생각이 남기는 잠재력. 과보를 초래하는 잠재력.

③선악(善惡)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苦樂)의 과보(果報).

④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무명(無明)으로 일으키는 행위.

⑤어떠한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되는 작용. 과거에서 미래로 존속하는 세력.

*도반(道伴 깨닫다·도리·근본·불교 도/반려·동반자·벗 반) ; 함께 불도(佛道 부처님이 성취하신 최상의 깨달음)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도려(道侶) · 도우(道友) · 동행(同行) 등과 같은 말.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Posted by 닥공닥정
*만년위패(萬年位牌) ; 전강 조실스님께서 우리들의 선망부모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해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
 
영가에게 대웅전(舊 법보전) 법보단에 편안한 거처를 마련하여 이 법보단에서 좋은 도반들과 한 가족이 되어, 용화선원이 있는 한 계속 매일 예불시 축원하고 법회 때나 평소에 법문(法門)을 들려드려 영가가 원한심을 내려 놓고 모든 업장을 소멸하여 도솔천 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거나,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더라도 정법(正法)에 귀의하여 스스로 깨닫고 모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전강선사께서 만드신 제도.

 

(6분 43초)

 

[법문] 송담스님(No.264)—1985 4 첫째 일요법회(용264)
 
앞으로 머지않아서    뒤에는 음력으로 3 16, 그리고 5 5 어린이날이 되겠습니다마는 그날이 일요일입니다. 그날은 우리 용화사 법보재(法寶齋) 날입니다.
 
법보재 날에는 우리의 선망부모(先亡父母) 제사를 합동으로 거행하는, 그래 가지고 우리의  용화사 법보전(現 대웅전)에 모셔 있는 여러 영가(靈駕)들과 우주법계에 가득찬 우리의 선망부모의 유주무주(有主無主) 영가를 모다 영혼을 초청을 해서,   () 의해서 천도(遷度) 허는 그러헌 용화사의  연례행사가 거행되는 날입니다.
 
여기 만년위패(萬年位牌)에 모신 분은 말헐 것도 없고, 설사 여기에 위패를 모시지 아니헌 분도 집안의 모든 영가를 임시 위패라도 모셔서 그날 동참(同參) 허시면  좋고.  아직  모신 분은 그날 이전에  위패를 모셔 놓으면  좋은 일이고.
 
 만년위패 제도는 여러분이  아시겠지마는,
우리의 선망부모나 또는 집안의 비명(非命), 액사(縊死) 횡사(橫死) 하신 그런 영가들을 여기 모시고서 조석(朝夕)으로 축원(祝願) 해 드리고 명절 때마다 차례(茶禮) 저숫고, 3 16일이나 또는 칠월 백중날에는 대천도 법요식을 거행을 해서  영가를 갖다가 천도하고.
 
 용화사가 역사가 있는 ,  만년위패 영가들도 같이  법당에 모시고서 축원해 드리고, 차례 저숫고, 제사 지내고, 천도해 드리고, 법회 때마다 영가들도 살아 있는 우리와 함께  법문(法門)을 들으시게 됩니다.
 
그래서 아까 삼귀의(三歸依) 하고 거량(擧揚)이라고 허는, 법주(法主) 요령을 흔들면서 거량이라고 하는 법요식 순서가 있었는데,
 거량이 뭐냐 하면  법당에 계신 영가는 말할 것도 없고, 우주법계에 멀고 가까운 데에 있는 모든 영혼도  법당에 왕림을 해서 같이 법문을 들으실  있도록 청혼(請魂) 하는 것이 바로  거량이라 하는 것입니다.
 
()허지 아니하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청해야 떳떳하게 초대장을 가지고 참석을 허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회 때마다지금 천여  사부대중이 모이셨습니다마는, 눈에 보이지 아니한 우리의 선망부모, 주인이 있는 주인이 없는 모든 영가들도   자리에 참석을 허시게  것입니다. 그래서 백억 대중이라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비인(人非人), 모든  영가들이 한량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헌 영가들을 위해서 이렇게 법회 때마다 거량을 하고,  인연 있는 영가들은 이렇게 법보단에 이렇게 만년위패에 모시고서 항상 마음놓고 법문을 듣고, 마음놓고 축원을 받게 되고,
그래서 천하 없는 원결(怨結) 있고 원한(怨恨) 사무친 영가도  만년위패에 모시게 되면, 아침마다 축원을 하고 제사를 지낼 때마다 그런 영가들도 같이 운감(殞感) 하게 되고,  천도를 받게 되기 때문에 머지않은 세월에  원한이  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한에 사무친 영가는 좋은 곳으로 떠나지를 못합니다.  원결에 얽혀 가지고 떠나지를 못하는데, 이렇게 만년위패에 모시고 축원을 해 드리고 항시 좋은 법문을 듣고 허기 때문에 원결이 스르르르 봄눈 녹듯이  녹아서 환희한 가운데에  도량에 머물러 계시다가, 인연이 도래허면 인도환생(人道還生) 허시거나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이나 극락세계(極樂世界) 왕생(往生) 허시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직 모시지 못한 분은 속히 위패에 모시도록 하고 돌아오는 5 5, 음력 3 16일에는  분도 빠지시지 말고 참석을 하시고,
많은 분들에게, 그런 비명(非命) 가신 영가로 인해서 집안이 편안틀 못하고 계속해서 재난이 끊어지지 않는 그러헌 일가친척과 이웃이 계시면은 서로 권고해서 여기에 위패를 모시도록 하고, 법보가족이 되어서 같이 최상승법(最上乘法) 귀의(歸依)해서,  같은 도반(道伴)으로써 도(道)를 닦아서 함께 성불(成佛)을 허시게 되기를 부탁을 드립니다.(1시간19분47초~1시간26분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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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재(法寶齋) ; 매년 음력 3월 16일에 용화사 법보재자(法寶齋者)와 법보전(現 대웅전) 만년위패에 모신 선망부모 영가들과 인연 있는 영가들의 무량겁으로부터 지은 업장을 참회 소멸하고, 정법(正法)에 귀의하여 도솔천 내원궁이나 극락세계에 왕생하시고, 재자와 영가 모두 진리의 세계에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전강 조실스님께서 개설(1963년)하신 합동 천도재(薦度齋).
*선망부모(先亡父母) ; 금생에 돌아가신 부모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모든 부모.
[참고] 송담스님(No.243) - 1984년(갑자년) 칠석차례 법문에서.
〇선망부모는 저 사람의 선망부모가 곧 나의 선망부모와 같은 것입니다.
영가(靈駕)는 수천만 번 몸을 바꾸면서 나의 조상이 되었다, 김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박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이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내 부모가 바로 저 사람의 부모고, 저 사람의 부모가 다 내 부모여서, 내 부모를 소중히 아는 사람은 바로 다른 노인들을 다 소중히 여기게 되고, 내 자식이 사랑스런 사람은 또 다른집 아기들도 아껴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체대비(同體大悲)라 하는 것입니다.
*법보전(法寶殿, 現 대웅전) ; 법보전(現 대웅전)은 용화선원의 주(主) 법당(法堂)으로 진리(法寶)의 전당이라는 뜻. 
그래서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는 법신불(法身佛)을 형상화한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모셨고, 그 좌우에 부처님 경전과 전강 조실스님의 진영을 봉안하였다. 그리고 많은 유주·무주의 영가 천도를 위하여 만년위패를 봉안하여 놓았다.
*영가(靈駕) ;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높여 부르는 말. 영(靈)은 정신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가(駕)는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천도재(薦度齋) 등의 의식과 위패(位牌) 등에서 망자(亡者 죽은 사람)의 성명 뒤에 호칭으로 붙인다.
*유주무주(有主無主) ; ①주인(영가를 인도해 줄만한 인연있는 사람)이 있거나 없는. ②제주(祭主)가 있거나 없는.
*법(法) ; (산스크리트) dharma, (팔리) dhamma의 한역(漢譯). ①진리. 진실의 이법(理法). ②선(善). 올바른 것. 공덕. ③부처님의 가르침. ④이법(理法)으로서의 연기(緣起)를 가리킴. ⑤본성. ⑥의(意)의 대상. 의식에 드러난 현상. 인식 작용. 의식 작용. 인식 내용. 의식 내용. 마음의 모든 생각. 생각.
*천도(薦度) ; 불교 의례의 하나.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하는 일.
*동참(同參) ; ①어떠한 일에 함께 참여함. ②스님와 신도가 한 법회에 같이 참석하여 불도(佛道)를 닦는 일. ③같은 스승 밑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문수학하는 '도반(道伴)'과 같은 말. 동학(同學)이라고도 한다.
*축원(祝願) ; 어떤 일이 희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불보살(佛菩薩)께 간절히 원하고 빎.
*차례(茶禮) ;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삼귀의(三歸依) ; 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에 몸과 마음을 바쳐 믿고 의지함. 귀의불(歸依佛)•귀의법(歸依法)•귀의승(歸依僧)을 말함.
*거량(擧揚) ; ①설법할 때에, 돌아가신 이의 영혼을 부르는 일. 법요식의 순서로서 설법하기 전에, 법회를 하는 법당에 계신 영가는 말할 것도 없고, 우주법계에 멀고 가까운 데에 있는 모든 영혼도  법회를 하는 법당에 왕림을 해서 같이 법문을 들으실  있도록 청혼(請魂) 하는 것.
②화두, 공안(公案)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고 불교의 진수(眞髓)를 말하는 것. 불법을 선양하여 사람을 인도하는 것.
*청혼(請魂) ; 설법할 때에, 영가(靈駕 죽은 사람의 영혼)를 그 자리에 모시는 일. (같은 말)거량(擧揚).
*인비인(人非人) ; ①인(人)은 사람, 비인(非人)은 팔부중(八部衆 : 불법佛法을 보호하는 여덟 신神—천,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 귀신 · 축생 등을 말함. ②긴나라(緊那羅) : 의인(疑人) · 인비인(人非人)이라 번역.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로 노래하고 춤추는 신神으로 형상은 사람인지 아닌지 애매하다고 함.
*법보단(法寶壇) ; 용화선원의 주(主) 법당(法堂)인 법보전(法寶殿, 現 대웅전) 안에 위패를 모신 단(壇).
*원결(怨結 원망할 원/맺을·번뇌 결) ; 원망(怨望)의 마음이 얽혀 풀리지 않는 것을 말함.
*운감(殞感) ; 제사를 지낼 때에, 차려놓은 음식을 영가(靈駕 돌아가신 이의 영혼)가 와서 맛을 봄.
*도량(道場) : ①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곳, 곧 붓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아래를 말함. ②불도(佛道)를 닦는 일정한 구역. 수행하는 곳. ③사찰. [참고] ‘도장’으로 읽지 않고 ‘도량’으로 읽음.
*인도환생(人道還生) ; 인간이 사는 세계[人道]로 다시[還] 태어남[生].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 ; 도솔천(兜率天)은 욕계(欲界) 육천(六天)의 넷째 하늘로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우주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위에 도솔천이 있는데 이곳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별되어 있다.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으로 불리기도 하며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일생보처보살(一生補處菩薩)로서 여기에 있으면서 하늘나라 사람들을 제도하며 남섬부주에 하생(下生)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고, 외원은 수많은 천인(天人)들이 오욕(五欲)을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곳이다. 도솔(兜率)의 뜻은 지족(知足).
 
이 보살이 불교의 33천 중 도솔천에 머무는 이유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 도솔천은 아래로는 사천왕(四天王) · 도리천(忉利天) · 야마천(夜摩天)이 욕정(欲情)에 잠겨 있고, 위로는 화락천(化樂天)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들뜬 마음이 많은데 비해 도솔천은 잠기지도 들뜨지도 않으면서 오욕락(五慾樂)에 만족한 마음을 냄으로, 다음에 성불할 보처(補處)보살이 머문다고 한다.
도솔천의 수명은 4천 세라 하고, 도솔천의 하루는 인간의 4백 세라 하였으니, 도솔천의 수명을 인간 수명으로 환산하면 인간의 5억 7천 6백만 년에 해당하지만(4천 x 3백 6십, 1년 x 4백 = 5억 7천 6백만), 고대의 기수법(記數法)에 따르면 57억 6천만 년이라고 한다.
 
도솔천에 왕생할 수 있는 인연은 ①끊임없이 정진하고 많은 공덕을 쌓은 자. ②탑을 깨끗이 하고 좋은 향과 아름다운 꽃을 공양한 자. ③여러 가지 삼매(三昧)로써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자. ④경전을 독송하는 자. ⑤번뇌를 끊지는 못하였지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을 염불하는 자. ⑥팔계(八戒)를 받고 청정한 행을 익히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는 자. ⑦널리 복업(福業)을 닦는 자. ⑧계를 어기고 악을 범하였어도 미륵보살의 자비로운 이름을 듣고 정성껏 참회하는 자. ⑨미륵보살의 이름을 듣고 그 형상을 만들어 향과 꽃, 깃발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자 등이다.
*극락세계(極樂世界) :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지극히[極] 안락[樂]하고 자유로운 세상[世界]이다. 안양(安養), 안락국(安樂國),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 무량광명토(無量光明土), 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라고도 함.
*왕생(往生) ; 죽어서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남. 이 세상에서 쌓은 공덕으로 죽어서 정토에 태어남. 염불한 공덕으로 죽어서 극락에 태어남.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귀의(歸依) ; ①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함. ②몰아의 경지에서 종교적 절대자나 종교적 진리를 깊이 믿고 의지하는 일. ③돌아가거나 돌아와 몸을 의지함.
*도반(道伴 깨닫다·도리·근본·불교 도/반려·동반자·벗 반) ; 함께 불도(佛道 부처님이 성취하신 최상의 깨달음)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도려(道侶) · 도우(道友) · 동행(同行) 등과 같은 말.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성불(成佛 이룰 성/부처 불) ; ①세상의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하여 불과(佛果)를 얻음. 곧 부처가 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②석존이 붓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연 것. ③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 혹은 분명하게 완전히 깨달은 것이라는 뜻.

 

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8. 11. 4. 10:44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8분 39초)

 

[법문] 송담스님(No.183)—82년 9월 첫째일요법회(용183)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하고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헌디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가 어려운데, 일촌광음(一寸光陰)을 불가경(不可輕)이니라. 한마디 그늘을 경(輕)허리 하지 말지니라.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한데, 연못에 우거진 봄풀은, 우거진 풀은 아직 봄꿈을 채 깨기도 전에 뜰 앞에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가 나는구나.

 

여기에 천여 명의 대중이 운집(雲集)했습니다마는, 엊그제 국민학교를 다니고 유치원을 다니고 어머니를 따라서 외갓집을 가고 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흰머리가 많이 섞여 났습니다. 60, 70 된 노보살님도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생각하면 햇수로 따지면 60년 전이요, 70년 전이지만 불과 엊그제 같을 것입니다.

그렇게 인생은 덧없이 늙어 가건마는, 배움은 도(道)는 이룬 것이 없어. 그러니 한 치 그늘을 아껴라. 일분일초(一分一秒)를 함부로 보내지 말아라 이것입니다.

 

이 참선(參禪)은 한 생각 한 생각을 야무지게 알뜰히 단속해 나가는 것이 도를 빨리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별도리(別道理)가 없습니다. 별 방법이 없고 한 생각 일어나는 것을 돌이키는 오직 거기에 대도 성취하는 열쇠가 달려 있습니다.

 

한 생각을 섣불리 지내는 사람은 대도(大道)는커녕 무량겁 생사윤회(生死輪廻)밖에는 할 길이 없는 것이고, 무량겁 생사윤회를 끊고 대도를 성취하려면 한 생각 단속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그 한 생각을 바른 신심(信心)과 대분심(大憤心)과 대의단(大疑團)으로 탁! 돌이켜 관조할 때 무량겁 생사 업연(業緣)이 거기에서 무너져 버리고 대도에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채 봄꿈을, 봄에 뜨뜻한 봄에 한숨 그 꾸벅꾸벅 졸은 그 봄꿈을 깨기도 전에 벌써 오동잎에 가을 소리가 났다 이것입니다.

'조금 나이 들어서 하리라. 막내아들, 막내딸 결혼이나 시켜놓고 본격적으로 참선을 하리라' 다 부질없는 생각이요 어리석은 핑계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공부는 젊어서 해야 하고, 한 살이라도 덜 먹어서 해야지 늙어서는 생각뿐이고 되지도 잘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숨은 아무도 보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젊다고 안 죽는 것도 아니고, 어려서도 죽고 젊어서도 죽고, 어제 건강한 사람이 오늘 죽기도 하고.

그래서 도대체 인생의 무상(無常)한 것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당장 지금 이 자리에서 한 생각부터 돌이키기 시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일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서, 이 찰나부터서 공부를 시작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 생각 돌이키는 것이 이것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이요, 이것이 정법(正法)이요,

다른 절에 가도 다 부처님의 좋은 말씀 다 법문을 해 주시는 스님이 계시고 다 참선을 가르켜 주신 절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부처님께서 '와서 들어라. 그리고 와서 보라. 그러면 알 것이다' 하셨습니다. 불법(佛法)은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숨긴 것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와서 보고 와서 들으면 아는 것입니다. 보고 들으면 바른 믿음이 생기고, 분심이 나고, 의심이 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용화사 가서 법문(法門)을 들으라'고, 와서 들어 본 사람이 또 다른 인연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을 했을 것입니다.(42분58초~51분36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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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소년이로학난성~' ; 주자(朱子)의 <권학가(勸學歌)>

*일촌광음(一寸光陰 한 일/마디·조금 촌/빛 광/응달 음) ; 아주 짧은 시간. 또는 얼마 안 되는 시간. 촌음(寸陰). 촌각(寸刻).

*일촌(一寸 한 일/마디 촌) ; ①얼마 안 되는 것. 약간. 조금. 잠깐. ②촌(寸). 한 치(약 3.03cm).

*광음(光陰 빛 광/응달 음) ; 햇빛[光]과 그늘[陰], 즉 낮과 밤이라는 뜻으로,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경(輕)하다 ; ①(무엇의 가치나 비중이)대수롭지 아니하다. ②(말이나 행동이)진중하지 못하고 경솔하다.

*가을 소리[秋聲] ; 가을을 느끼게 하는 소리. 가을철의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 등을 이른다.

*운집(雲集 구름 운/모일 집) ; 구름[雲]처럼 모인다[集]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일분일초(一分一秒) ; '1분과 1초'로 아주 짧은 시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별도리(別道理) ;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나 수단. 다른 방법이나 수단.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신심(信心) : ①‘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②‘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분심(憤心)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업연(業緣) ; 업(業)의 과보(果報)를 초래하는 인연(因緣). 선업은 낙과(樂果 열반의 경지)의 인연을 부르고 악업은 고과(苦果 마음과 몸을 괴롭게 하는 과보)의 인연을 부른다.

*인연(因緣) ; ①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이 되는 인(因)과,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이 되는 연(緣). 그러나 넓은 뜻으로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을 통틀어 인(因) 또는 연(緣)이라 함. ②연기(緣起)와 같음.

*업(業) : [범] karma [파] Kamma 음을 따라 갈마(羯磨)라고 하며, ‘짓다(作)’의 뜻이다。중생들이 몸[身]으로나 말[口]로나 뜻[意]으로 짓는 온갖 움직임[動作]을 업이라 한다.

개인은 이 업으로 말미암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운명과 육도(六道)의 윤회(輪廻)를 받게 되고, 여러 중생이 같이 짓는 공업(共業)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건설되고 진행되며 쇠퇴하거나 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만 지으라고 가르치다가, 필경에는 악과 선에서도 다 뛰어나고, 죄와 복에 함께 얽매이지 말아서 온갖 국집과 애착을 다 버리도록 하여, 부처님의 말씀에까지라도 걸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Posted by 닥공닥정
ㅁ/마장2018. 10. 11. 13:57

*마장(魔障 마귀 마/장애 장) ; 어떤 일에 장애가 생기는 것. 불도(佛道) 및 선법(善法)의 수행에 장애가 생기는 것.

 

*불도(佛道) ; ①불과(佛果). 부처님이 성취하신 최상의 깨달음. 무상보리(無上菩提)를 말한다. ②불과(佛果)에 이르는 방법. 불과를 성취하여 성불하기 위한 인행(因行, 깨달음의 원인이 되는 행)을 말한다. ③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가르침.

 

*선법(善法) ; 선법(착한 법)은 '선한 교법'의 줄임말로, 5계(五戒) · 10선(十善) · 3혜(三慧) · 4혜(四慧) · 4성제(四聖諦) · 3학(三學) · 5온설(五蘊說) · 12연기설(十二緣起說) · 8정도(八正道) · 37도품(三十七道品) · 6바라밀(六波羅蜜) 등 이치에 맞고 자신과 세상을 이익되게 하는 법(法). 즉 도리와 방편, 즉 가르침 또는 선한 행위와 수행법을 말한다.

 

(10분 53초)

 

[법문] 송담스님(No.246)—84년(갑자년) 추계산철결제 법문(84.08.27)(용246)

 

그래서 지혜와 자비를 원만구족(圓滿具足)하신 부처님과 역대조사(歷代祖師)는 어떠한 중생이라도 아무리 근기(根機)가 하열한 중생이라도 바른 스승의 지도를 받어서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을 해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 화두(話頭)라 하는 것이여, 화두(話頭).

‘이뭣고~?’

 

말을 할 때에도 ‘이뭣고?’

속이 상할 때에도 ‘이뭣고?’

배가 고플 때에도 ‘이뭣고?’

밥을 먹으면서도 ‘이뭣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의심. 해 갈수록 꽉 막혔어. 앞도 없고 뒤도 없어.

 

‘이뭣고~?’ 이렇게만 해 가면—처음에는 입으로 ‘이뭣고?’해도 속으로는 금방 딴 생각이 일어나고, 앉았을 때 ‘이뭣고?’했는데 일어서다가 잊어버리고, 금방 ‘이뭣고?’하다가 무슨 소리가 나면은 그 소리 듣는 바람에 잊어버리고. 그렇게 잊어버린 때가 많다 그말이여.

 

보다가 잊어버리고, 듣다가 잊어버리고, 냄새 맡다가 잊어버리고, 먹다가 잊어버리고, 생각하다가 잊어버리고, 그렇게 잊어버리고, 잊어버리면 또 챙기고, 잊어버리면 또 챙기고.

잊어버린 것 걱정하지 말고, 딴 번뇌 망상 일어나는 것도 걱정하지 말고, 그저 부지런히 챙기기만 하면 되는 거여. ‘이뭣고~?’

 

경(經) 공부를 한다든지 다른 무슨 공부를 하면 무엇이 알아진 것도 있고, 하루 하면 하루 한 만큼 무엇이 얻어진 바가 있고, 이틀 하면 이틀 한 만큼 무엇이 알아지고 얻어진 바가 있는데, 이 공부는 해 갈수록 알 수가 없고 꽉 맥히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말이여.

그러나 이 알 수가 없고 답답한 거, 이것이 정말 견성성불(見性成佛) 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대목이다 그말이여.

 

무엇이 환하니 보이고, 무엇이 알아지고 얻어지고 보여진 것이 있으면 그건 공부가 잘못되어 간 거여.

스승 없이 자기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 백이면 백, 다 잘못되는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일심으로, 무엇이고 일심(一心)으로 하면 안정이 되고, 안정이 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거기에는 온갖 마장(魔障)이 거기에 붙게 되는 것입니다.

 

능엄경(楞嚴經)에 보면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

색음(色陰)이 스러져서 없어지면—색(色)이라 하는 것은 육체(肉體)를 말하는 것인데,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그 육체(肉體)의 모든 기관이 안정이 되고, 안정이 되면 조용해지고, 조용하면 맑아지는 것인데, 그 색음이 맑아지면은 여러 가지 신기한 경계가 나타나는 수가 있습니다.

 

또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 수상행식(受想行識)은 정신 작용인데 그 정신 작용이 안정이 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은 거기에 여러 가지 종류의 신기하고도 묘한 경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맑아지면은 그러한 마장(魔障)이 일어나냐’하면, 이 우주법계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신기한 능력을 갖춘 마귀(魔鬼)가 있습니다.

그런 마귀는 다 전생에 도를 닦다가 공부가 잘못되어 가지고, 공부는 지극정성으로 해서 거의 깨달음에 가까울 지경에 이르도록 그렇게 지극정성으로 도를 닦다가, '한 생각' 잘못한 탓으로 삿된 경계에 떨어져서 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한 그러한 중생, 그런 것이 귀신의 몸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온갖 신통이, 오신통(五神通)이 다 나 가지고, 참 그러한 귀신이 많이 있는데, 누구라도 도를 닦은 사람이 있으면 그 귀신이 시기(猜忌)가 나 가지고 그것을 온갖 수단과 방법을 써 가지고 방해를 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누가 도만 열심히 닦을라고만 하면, 그것을 시기 · 질투가 나 가지고 그걸 방해를 치게 되는 것입니다.

방해를 치기 위해서 항시 주변을 맴돌고 있어. 육근문두(六根門頭)에 그것을 엿보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틈만 있으면 그 틈을 타서 침범해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도고마성(道高魔盛)이다. 도가 높으면 높아질수록 마구니는 무장 더 성해진다’하는 말이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까닭인 것입니다.

 

그래서 도 닦은 사람은 '한 생각' 단속하기를 무섭게 단속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진정계중자일념(眞淨界中纔一念)이, 진정계(眞淨界) 가운데에 겨우 이 '한 생각'이 염부조이팔천세(閻浮早已八千歲)다. 염부(閻浮)에 있어서는 벌써 팔천 세(八千歲)가 된다 그말이여.

 

정진을 해서 오음(五陰)이 맑아지면 맑아질수록 눈 한번 깜박하는 그 찰나간의 '한 생각'이 이런 무서운 마귀를 자기 마음속에 불러들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생각 삐끗한 그 '한 생각' 단속을, 마치 화약고를 지키는 파수병(把守兵)이 불조심 하듯이,

잠깐 실수로 담뱃불 하나 실수하면 그 어마어마한 화약이 터져서 그 많은 화약을 다 손실하고 거기에 있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동시에 자기의 목숨까지 잃게 되는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사람은 그 '한 생각'을 무섭게 단속을 해야 해.

성이 날 때, 슬플 때, 억울할 때, 근심 걱정이 있을 때, 기쁠 때, 좋을 때, 모든 순경계(順境界), 모든 역경계(逆境界), 일체 팔풍(八風)계를 당해서 그 '한 생각' 미끄러지는 것을 무섭게 단속을 해야만 그런 마구니의 권속에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숙세(宿世)에 이 정법(正法)에 인연이 있어서 우리가 이런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만나서 듣고 이것을 실천을 하게 된 것까지는 매우 다행한 일이나, 그 의지력이 견고하지 못해 가지고 반신반의(半信半疑)를 해서 조금 해 보다가 말다가, 조금 이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 할라고 하면은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 또 와르르 무너져 버리고.

 

이렇게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말다가, 이 핑계 저 핑계 이렇게 해 가면 도(道)의 마음은 점점 생소해지고, 세속적인 그런 생각은 날이 갈수록 얽히고설켜서 그럭저럭 안 한 것도 아니요, 한 것도 아니요, 이렇게 해 가면, 56억 7천만 년 뒤에 미륵불(彌勒佛)이 하생(下生)할 때까지 공부를 해도 도를 이룰 기약은 막연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산철 결제일을 맞이해서 다시 한번 우리가 다짐을 하기 위해서 이러한 법요식(法要式)을 갖게 된 것입니다.(40분1초~50분52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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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구족(圓滿具足 둥글·온전할·원만할 원/찰·가득할 만/갖출 구/충족할 족) ; 모자라거나 결함이 없이 완전히 모두 갖추어져 있음.

*원만(圓滿 둥글·온전할·원만할 원/찰·가득할 만) : ①완전한. 부족함이 없는. 결함이 없는. 모두 갖추어져 있음. ②증감이 없는 평등무애한 경지. 흠 없는 법의 특징 또는 구경의 깨달음 등을 형용하는 말.

*구족(具足 갖출 구/충족할 족) ; 구비만족(具備滿足)의 줄임말. ①부족함 없이, 빠짐없이 완전하게 갖춤. ②원만(圓滿)과 같음. 완전.

*역대조사(歷代祖師) ; 석가세존(釋迦世尊)으로부터 불법(佛法)을 받아 계승해 온 대대의 조사(祖師).

*근기(根機 뿌리 근/베틀 기)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중생의 소질이나 근성. 보통 근기의 차등을 상근기, 중근기, 하근기로 구분한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일심(一心) ; ①대립이나 차별을 떠난 평등한 마음. ②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는 마음. 통일된 마음. ③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마음. ④아뢰야식(阿賴耶識).

*능엄경(楞嚴經) ; 본이름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릉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10권. 당(唐)의 반자밀제(般刺蜜帝) 번역.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세존과 아난(阿難)의 문답으로 시작하여 깨달음의 본성과 그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하고 여래장(如來藏)이 무엇인가를 밝힘.

깨달음으로 들어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관음신앙이라 하고 능엄다라니(楞嚴陀羅尼)를 설한 다음, 보살의 수행 단계, 중생이 수행하는 과정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번뇌에 대해 그 원인과 종류를 밝힘.

*색음(色陰) ; 색온(色蘊)의 구역(舊譯). 오음(五陰)의 하나.

*색온(色蘊) ; 오온(五蘊)의 하나. '물질'이라는 집합. 색(色)은 스스로 생멸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한다. 온(蘊)은 모여서 뭉친 것으로 화합하여 한덩어리가 된 것.

*마(魔) : [범] ma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장애자(障礙者) • 살자(殺者) • 악자(惡者)라 번역。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 중에 혹은 상주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선가귀감 十九, p64에서)

*오신통(六神通) ;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림을 신(神)이라 하고, 걸림 없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 다섯 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

*육근문두(六根門頭) ; 육근(六根 - 眼耳鼻舌身意)의 문 앞. 육근과의 경계.

*진정계중자일념(眞淨界中纔一念) 염부조이팔천세(閻浮早已八千歲) ; 중국 당나라 동안상찰(同安常察) 스님(872-961)이 마음의 현묘한 이치를 10가지 대목으로 말씀한 게송 [십현담(十玄談)]의 5번째 '연교(演敎)'의 끝 구절.

*진정계(眞淨界) ; 참되고 깨끗한 세계.

*염부(閻浮) ; 염부제(閻浮提). 남염부제(南閻浮提). 섬부주(贍部洲). 남섬부주(南贍部洲).

산스크리트어 jambu-dvīpa의 음사. 염부(閻浮), 섬부(贍部)는 jambu의 음역어이며, 제(提)와 주(洲)는 dvipa의 각각 음역어 및 의역어이다. jambu는 나무 이름.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세계의 중심에 높이 솟은 거대한 수미산(須彌山)의 사방에 네 대륙(四洲)이 있는데, 염부라는 이름은 여기에 자란다는 점부(jambu)에 유래하며, 남방에 있기 때문에 남섬부주(南贍部洲)라고 한다. 우리 인간들이 사는 곳이라 하며, 여러 부처님이 나타나는 곳은 사주(四洲) 가운데 이곳뿐이라 함. 불전에서는 인간세계의 전체를 의미하는 말로서 사용되고 있다.

*오음(五陰) ; 오온(五蘊)의 구역(舊譯).

*오온(五蘊) : 온(蘊)은 무더기•모임•집합•더미를 뜻함.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의 요소의 무더기 - 물질적 요소인 색온(色蘊)과 정신요소인 4온(수·상·행·식)을 합쳐 부르는 말.

①색온(色蘊) : 몸이라는 무더기. 몸의 감각 무더기.

②수온(受蘊) : 괴로움이나 즐거움등, 느낌의 무더기.

③상온(想蘊) : 대상에 이름을 부여하고, 다양한 개념을 지어내는 생각•관념의 무더기.

④행온(行蘊) : 의도(意圖)하고 지향하는 의지•충동•의욕의 무더기.

⑤식온(識蘊) : 식별하고 판단하는 인식의 무더기.

*파수병(把守兵) ; 주변을 경계하여 지키는 병사.

*순경계(順境界) ; ①자기의 마음에 들어맞어 마음이 따르는 경계. ②모든 일이 뜻대로 잘되어 가는 경우나 형편.

*역경계(逆境界) ; ①자기의 마음에 반대되어 마음이 언짢은 경계. ②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나 환경. 역경(逆境), 위경(違境)이라고도 한다.

*팔풍(八風) : 팔경(八境). 팔풍경계(八風境界). 팔풍은 세상에서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바로서 능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서 움직이게 하므로 팔풍(八風)이라 함<몽산법어 p155, 용화선원刊>

—이쇠(利衰 이로울 리/약할 쇠) : 내 뜻에 맞고(利) 내 뜻에 어기는 것(衰).

—예훼(譽毀 기릴 예/비방할 훼) : 나 안보는 데서 나를 찬미하는 것(譽), 나 안보는 데서 나를 비방하는 것(毀).

—칭기(稱譏 일컬을 칭/나무랄 기) : 면전에서 찬미하는 것(稱), 면전에서 비방하는 것(譏).

—고락(苦樂 괴로울 고/즐거울 락) :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것(苦),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樂).

[참고] 팔풍, 팔세법(八世法, attha lokadhamma) : 세간(世間, 중생의 세계) 특유의 여덟가지 어려움. 이득과 손실(利衰), 좋은 평판과 나쁜 평판(譽毀), 칭찬과 비난(稱譏), 고통과 행복(苦樂) <칠각지 p57, 고요한소리刊> 팔풍경계를 요약하면 결국 역순경계(逆順境界).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반신반의(半信半疑) ; 한편으로는 믿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의심스러워함.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미륵불(彌勒佛) : [범] Maitreya 대승보살, 또는 매달려야(梅呾麗耶), 매달례야(昧怛隷野)。번역하여 자씨(慈氏)。 이름은 아일다(阿逸多) 무승(無勝) 막승(莫勝)이라 번역.

인도 바라나국의 바라문 집에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가 있으면서 지금 그 하늘에서 천인(天人)들을 교화하고, 석가모니 입멸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이 사바세계에 출현—하생(下生)하여,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불(成佛)하고 3회의 설법으로써 석가모니의 교화에서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이 법회를 용화삼회(龍華三會)라 한다.

도솔천에서의 생을 마치면 인간으로 태어나 성불하여 석가모니불의 자리[處]를 보충(補充)한다는 뜻으로 보처(補處)의 미륵이라 하며, 현겁(賢劫) 천 불의 제5불(佛).

*법요식(法要式 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법/요긴할·원할·얻을 요/법·제도·의식 식) ; ①법요(法要 : 법法의 요체要諦,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를 닦아 익히는 법식(法式). ②불사(佛事 : 재齋,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일)의 의식. 법회(法會 : 불법을 강설하거나 불보살과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행사 모임).

 

Posted by 닥공닥정
ㅁ/마구니(魔軍)2018. 9. 13. 22:57

*마구니(마군 魔軍) ; 마(魔). [범] ma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 장애자(障礙者) · 살자(殺者) · 악자(惡者)라 번역.

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64에서.

〇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 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1분 31초)

 

[법문] 송담스님(No.524)—94년 동안거결제 중 보살선방에서 하신 법문(94.02.06)(용524)

 

화두(話頭)가 훨씬 그전 때보다도 잘 들리고, 잘되어 가는 그런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 ‘야! 공부가 잘되어서 좋다’ 그런 생각도 내지 말고, ‘이렇게 공부가 잘되어 가면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내지 말고.

 

벌써 정진(精進)이 잘된다고 기쁜 마음을 내면은 환희의 마구니가 거기에 붙게 되는 거고, 정진이 잘 안된다고 번뇌심을 내면 번뇌(煩惱)의 마구니가 거기에 붙게 되는 거여.

그래서 안된다고 해서 너무 짜증을 내고 그러지도 말고, 정진이 잘되어서 화두가 순숙(純熟)해서 잘된다고 해서 좋아하는 마음도 내지를 말아라.

 

잘되고 못되고 그건 그냥 그대로 놔둔 채, 자꾸 생각을 돌이켜서 ‘이뭣고?’를 꾸준히 해 나가면 그것이 정진을 올바르게 해 나가는 법이여.

어리석은 사람은 안되면 안된다고 짜증을 내고 번뇌심을 내고, 또 조금 잘되면 잘된다고 좋은 생각을 내 가지고, 그 좋은 경계를 흩어버리게 되는 거다 말이여. 그것을 잘 이해를 하셔야 하고.(8분~9분2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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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정진(精進) ; ①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부지런히 힘씀. ②불법(佛法)을 깨닫기 위해 수행에 힘씀. 보살이 수행하는 육 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

*번뇌(煩惱 번거러울 번/괴로워할 뇌) ; ①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어지럽히고[煩亂, 煩勞, 煩擾] 괴롭혀 고뇌케[逼惱, 惱亂] 하므로 번뇌(煩惱)라 표현. 근원적 번뇌로서 탐냄(貪)•성냄(瞋)•어리석음(癡) 등이 있다.

②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 작용. 곧 눈 앞의 고(苦)와 낙(樂)에 미(迷)하여 탐욕•진심(瞋心)•우치(愚癡)등에 의하여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뇌란하는 정신 작용.

불교는 중생의 현실을 혹·업·고(惑·業·苦)의 삼도(三道)로 설명한다. 즉 번뇌[惑]에 의해 중생이 몸과 마음의 행위[身口意 三業]를 일으키게 되면, 이로써 3계 6도의 생사윤회에 속박되어 고통[苦]의 과보를 받게 된다.

*순숙(純熟 순수할·온전할 순/익을 숙) ; 완전히 익음.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Posted by 닥공닥정

*미루지 마라 ; '지금은 내가 ~~때문에 못한다. ~~이 되면 하리라' 밤낮 핑계를 대고 뒤로 미루지 말고, 있는 그 자리에서, 바로 거기에 즉(卽)해서,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의 본참화두(本參話頭)를 들고 정진하라.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3분 7초)

 

[법문] 송담스님(No.457)—1991년 11월 첫째 일요법회(용457)

 

게으른 사람이 항상 우선은 뒤로 미뤄.

 

‘지금은 내가 자식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딸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영감 때문에 공부를 못하고. 영감만 죽으면 아주 선방(禪房)에 가리라. 또 뭐 딸만 여위어 버리면 선방에 가리라. 자식 저놈만 대학에 들어가 버리면 그때는 내가 공부하리라’

 

밤낮 뒤로 미루고 핑계를 대거든, ‘누구 때문에 내가 지금은 못한다’ 그런데 그것이 게으른 사람이 하는 지서리거든. 그것이 발심(發心)을 철저히 못한 것이고, 무상(無常)을 철저히 깨닫지 못한 거여. 누구 탓할 거 없어.

 

그렇다고 해서 ‘다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는 해야지, 별수가 없다 그말이여.

아내 노릇도 해야 하고, 엄마 노릇도 해야 하고, 주부 노릇도 해야 하는데, 아직 시집 장가도 안 간 처지라면 이것저것 다 내동댕이쳐 버리고 머리 깎고 출가하면 되겠지만 이미 다 저질렀으면 어쩔 수가 없어.

 

부처님은 결혼도 하셨고 아들도 낳으셨고 얼마 안 가면은 왕이 될 그런 처지에서도 탁! 일도양단(一刀兩斷)해서 끊어버리고 설산(雪山)에 들어가서 고행(苦行)을 하시고 성불(成佛)을 하시는 그런 모범도 보이시기는 했으나,

내가 만약에 다 가정을 버리고 출가하란다 하면 당장 나한테 빗발치듯이 전화가 와 가지고 야단이 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권고는 안 합니다.

 

인연이 도래해서 본인이 발심해서 출가한 거야 아무도 막지 못하는 것이고, 발심 못한 사람이 내가 하라고 한다고 해서 하겠습니까? 그러니 괜히 내가 그런 말은 안 하지마는, 뒤로 미루지 말라 이거거든

 

있는 그 자리에서‘이뭣고?’

밥 지으면서 '이뭣고?'

빨래하면서 '이뭣고?'

앉아서 '이뭣고?'

서서 '이뭣고?'

시장보러 가면서 '이뭣고?' 보아 가지고 오면서 '이뭣고?'

누워서도 '이뭣고?'

일체처 일체시에, 근심걱정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이뭣고?'

 

이렇게 해서 그러한 생사(生死)의 바다속에서 생각생각을 돌이켜서 '이뭣고?'를 하면 그 속에서 해 놓은 공부는 정말 생사를 이겨 낼 수 있는 무서운 힘을 발휘한 것이다.

 

이것저것 다 끊고 조용한 데서 해 버릇하고 고요한 데에서 익힌 공부는 조금 시끄러우면 잘 안되는데, 시끄럽고 복잡한 속에서 익혀 놓은 공부는—좀 어렵지. 어렵기야 어렵지마는—그 속에서 해 놓은 공부는 정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을 받지 않게 되고 정말 힘 있는 공부를 하게 될뿐만 아니라,

복(福)과 혜(慧)를 겸해서 닦게 되고 오후보림(悟後保任) 공부까지 그 속에 다 포함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니까 뒤로 미룰 것이 아니라 바로 거기에 즉(卽)해서, 그 상황 속에서 턱턱 챙겨 나가라 이거거든.

 

그렇게 공부를 해 놓으면 금생에 출가를 하던지 또는 출가를 안 하더라도 선방에 나오시면 문제가 없고 또 금생에는 영영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내생에는 정말 출가해서 오직 이 한 일만을 위해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그러헌 좋은 여건하에 또 태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 따라서.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하고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인간백년몽(人間百年夢)이여  부유일생사(蜉蝣一生事)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요  홍안진백두(紅顔盡白頭)다.

세월이, 이 시간이 돌과 돌이 부딪칠 때 반짝하듯이 그렇게 빠르다 그 말이거든.

 

벌건 소년 시절의 그 붉은 얼굴이, 다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났어. 지금 이 자리에 젊으신 분도 많이 계시지만 머리가 허연 분들도 적지 않다.

어느새 이렇게 흰머리가 나고 늙었는가 생각해보면, 스무 살 열다섯 살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어떻게 지나간줄 모르게 이렇게 늙었다 그말이거든.

 

현재 머리가 희고 연세가 많은 분 뿐만 아니라, 아직은 머리가 희지 않고 검고 주름살도 없고 젊은 분도 금방 희여진다 그말이거든.

 

인간백년몽(人間百年夢)이여. 사람은 태어나서 빈부귀천과 흥망성쇠 속에서 좀더 잘살아 볼라고 정치로 나간 사람, 경제계로 나간 사람, 학계로 나간 사람, 예술계로 나간 사람,

별별 직업을 가지고 각자 자기의 능력과 소질 따라서, 참 피나는 노력을 하고 좀 잘살아 볼려고 애쓰지만, 많이 살아봤자 백년 미만이요 지내놓고 보면 하룻밤 꿈에 지내지 못한 것이여.

 

그리고 하루살이[蜉蝣] 신세에 지나지 못해. 돈 많다고 안 죽는 사람 못 봤고, 권리가 많다고 해서 안 죽은 사람 못 봤어. 다 지내놓고 보면은 무엇이냐? 그말이여.

꿈 한번 좋은 꿈을 꾸었거나 나쁜 꿈을 꾸었거나, 꿈 한번 꾸고 꿈 깨고 난 뒤끝에 지내지 못해.

 

그러나 그런 허망한 몸뚱이, 허망한 인생이지만 정법(正法)을 믿고 열심히 한 생각 한 생각 돌이켜서 화두(話頭)를 들고 정진(精進)한 사람은, 전혀 인생을 헛산 사람이 아니여.

마지막 죽어갈 때에도, 내가 참 마음껏 정진을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있을지언정 인생을 헛살았다고 하는 그런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정진을 열심히 해서 임종(臨終) 직전에 이르러서도—몸은 괴롭겠지.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서 죽는다니까. 숨도 가쁘고 가슴도 답답하고,

나는 그렇게 죽어보지 못해서 확실히 얼마만큼 괴로운가는 잘 모르겠는데, 다 전생에 수백만 번 겪었지마는 전생사(前生事)는 다 잊어버리거든.

 

다른 사람 죽은 것을 보면 정말 마지막 숨 몰아 쉴때는 옆에서 보기가 대단히 안 좋아. 푹푹하면서 가래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고 얼마나 답답하겠냐 그말이여. 일으키라고 했다 뉘이라고 했다 일으키라고 했다 뉘라고 했다...

 

복을 참 많이 지은 사람은 죽을 때 편안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죽어간단 말도 들었고, 저녁밥 잘 먹고도 자는 듯이 가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고, 특히 요료법(尿療法)을 한 사람은 죽을 때 아주 편안하게 죽는다니까 한번 먹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요.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거기에다 요료법까지 해서, 죽을 때 편안하게 화두를 터억 들고서 눈을 감을수 있다면 참 다 ‘조사열반(祖師涅槃)을 했다’고 할 것이다 그거거든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쉬지 않고 똑딱똑딱똑딱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화두를 터억 들고서 지금 산승(山僧)의 말을 듣고 계실줄 믿습니다. 그 마음으로 법회가 끝나고도 항상 그 마음으로 일 초 일 초를 지내가고 댁으로 돌아가시는 걸음걸음을 그렇게 하시고 댁에 가셔서도 그렇게 화두를 단속(團束)하고 사신다면,

 

공부라는 게 사실은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게 아니여.

몸뚱이를 들볶고, 잠을 안 자고, 먹을 것을 안 먹고 그렇게 막 들볶는 것으로써 정진을 삼는 것이 아니고, 필요한 만큼 먹고 잘 만큼 자되, 눈 떠있을 때 화두를 야무지게 단속을 해야 하거든. 그렇다면 완력으로 우격다짐으로 의단을 거각(擧却)하는 것이 아니여.

 

항상 전강 조실 스님 법문(法門)을 자주자주 듣고 화두 하나만을 여법(如法)하게 단속할 줄 알면 누었거나 앉았거나 무슨 상관이 있냐 그말이여.

 

소지(掃地)를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화두 하나만 여법하게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잡드리해 나가면, 뭐 시간이 간 것을 두려워할 것이 있으며, 늙어가는 것을 또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 그말이여. 두려워한다고 안 늙겠습니까?

 

이제 가을도 다 가고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보름 남짓 지나가면 또 겨울 결제, 겨울 안거를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에 모이신 사부대중도 어느 선방에 가서 방부(房付)를 들이든지 항상 조실 스님의 법문을 잊지 말고 여법하게 정진을 하시기를 당부를 합니다.(53분1초~66분7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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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서리 ; '짓거리('짓'을 낮잡아 이르는 말)'의 사투리. *짓 : 몸이나 몸의 일부를 놀려 움직이는 행동이나 행위를 이르는 말.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보리심은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되는 종자이고 청정한 법이 자라날 수 있는 좋은 밭이기 때문에 , 이 마음을 발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속히 위없는 보리를 증득한다.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설산(雪山) ; 인도 북부에 솟아 있는 히말라야 산맥을 가리키는 말. 눈[雪]을 품은 곳이란 뜻. 설령(雪嶺) · 동왕산(冬王山) · 대설산(大雪山) 등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탄생지인 카필라바스투 역시 설산의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석가모니가 수도(修道)한 산.

*고행(苦行) ; 깨달음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가지 고난을 겪으며 하는 수행.

*성불(成佛 이룰 성/부처 불) ; ①세상의 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하여 불과(佛果)를 얻음. 곧 부처가 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②석존이 붓다가야에서 깨달음을 연 것. ③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 혹은 분명하게 완전히 깨달은 것이라는 뜻.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오후보림(悟後保任) ; 보림(保任). 선종(禪宗)에서 깨달은 뒤에 선지식을 찾아 인가를 받고, 다시 숲속이나 토굴에 들어가 다생(多生)의 습기(習氣)를 제하고 도(道)의 역량을 키우는 보임(保任) 공부.

'보임'은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로서 ‘찾은 본성을 잘 보호하여 지킨다’는 뜻이다. 또는 ‘保其天眞 任其自在, 그 천진함을 보전하고 그 자재함을 따른다’는 뜻이다. 장양성태(長養聖胎). 한자 독음상 ‘보임’이지만 관습적으로 ‘보림’이라고 읽는다.

*즉해서(卽-- 곧·즉시 즉) ; 곧. 곧바로. 당장. 즉시(卽時 : 어떤 일이 행하여지는 바로 그때). 즉각(卽刻 : 일이 일어나는 그 순간 바로. 당장에 곧).

*(게송) ‘석화광음주(石火光陰走)~’ ; [청허당집(清虛堂集)] (西山 休靜, 朴敬勛역, 동국대학교 역경원) 86쪽 ‘세상을 탄식함’ 게송 참고.(石火光陰走 紅顔盡白頭 山中十年夢 人世是蜉蝣)

*부유(蜉蝣) ; [동물] 하루살이목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정진(精進) ; ①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부지런히 힘씀. ②불법(佛法)을 깨닫기 위해 수행에 힘씀. 보살이 수행하는 육 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

*임종(臨終) ; 목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름. 또는 그때.

*전생사(前生事) ; ①'전생(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에 살았던 삶)'에 있었던 일. ②'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는 이미 지나간 일'을 일컫는 말.

*요료법(尿療法) ; 요료법(尿療法)은 오줌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

*조사열반(祖師涅槃) ; 경허스님의 「참선곡(參禪曲)」에 다음 구절이 있다—‘참선 잘한 저 도인(道人)은 서서죽고 앉아죽고 앓도 않고 선세(蟬蛻-매미가 허물을 벗음)하며, 오래살고 곧 죽기를 마음대로 자재(自在)하며’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거각(擧却 들 거/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화두를 든다’ ‘화두를 거각한다’는 말은 자신의 본참화두를 들 때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 세등선원(No.09)—병진년 동안거 결제중 법어(76.12.26)에서.

화두를 먼저 이마로 의심을 하지 말고, 이 화두를—호흡하는데 배꼽 밑[丹田]에 숨을 들어마시면은 배가 볼록해지고 숨을 내쉬면은 배가 홀쪽해지는데, 그 배가 빵빵해졌다 홀쪽해졌다 허는 거기에다가 화두를 들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생각’ 관(觀)하는 그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여.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 족침(견디지 못하도록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방부(房付)를 들이다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해 결제(結制)에 참가하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