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무상2018. 11. 4. 10:44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8분 39초)

 

[법문] 송담스님(No.183)—82년 9월 첫째일요법회(용183)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하고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헌디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가 어려운데, 일촌광음(一寸光陰)을 불가경(不可輕)이니라. 한마디 그늘을 경(輕)허리 하지 말지니라.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한데, 연못에 우거진 봄풀은, 우거진 풀은 아직 봄꿈을 채 깨기도 전에 뜰 앞에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가 나는구나.

 

여기에 천여 명의 대중이 운집(雲集)했습니다마는, 엊그제 국민학교를 다니고 유치원을 다니고 어머니를 따라서 외갓집을 가고 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흰머리가 많이 섞여 났습니다. 60, 70 된 노보살님도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생각하면 햇수로 따지면 60년 전이요, 70년 전이지만 불과 엊그제 같을 것입니다.

그렇게 인생은 덧없이 늙어 가건마는, 배움은 도(道)는 이룬 것이 없어. 그러니 한 치 그늘을 아껴라. 일분일초(一分一秒)를 함부로 보내지 말아라 이것입니다.

 

이 참선(參禪)은 한 생각 한 생각을 야무지게 알뜰히 단속해 나가는 것이 도를 빨리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별도리(別道理)가 없습니다. 별 방법이 없고 한 생각 일어나는 것을 돌이키는 오직 거기에 대도 성취하는 열쇠가 달려 있습니다.

 

한 생각을 섣불리 지내는 사람은 대도(大道)는커녕 무량겁 생사윤회(生死輪廻)밖에는 할 길이 없는 것이고, 무량겁 생사윤회를 끊고 대도를 성취하려면 한 생각 단속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그 한 생각을 바른 신심(信心)과 대분심(大憤心)과 대의단(大疑團)으로 탁! 돌이켜 관조할 때 무량겁 생사 업연(業緣)이 거기에서 무너져 버리고 대도에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채 봄꿈을, 봄에 뜨뜻한 봄에 한숨 그 꾸벅꾸벅 졸은 그 봄꿈을 깨기도 전에 벌써 오동잎에 가을 소리가 났다 이것입니다.

'조금 나이 들어서 하리라. 막내아들, 막내딸 결혼이나 시켜놓고 본격적으로 참선을 하리라' 다 부질없는 생각이요 어리석은 핑계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공부는 젊어서 해야 하고, 한 살이라도 덜 먹어서 해야지 늙어서는 생각뿐이고 되지도 잘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숨은 아무도 보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젊다고 안 죽는 것도 아니고, 어려서도 죽고 젊어서도 죽고, 어제 건강한 사람이 오늘 죽기도 하고.

그래서 도대체 인생의 무상(無常)한 것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당장 지금 이 자리에서 한 생각부터 돌이키기 시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일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서, 이 찰나부터서 공부를 시작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 생각 돌이키는 것이 이것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이요, 이것이 정법(正法)이요,

다른 절에 가도 다 부처님의 좋은 말씀 다 법문을 해 주시는 스님이 계시고 다 참선을 가르켜 주신 절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부처님께서 '와서 들어라. 그리고 와서 보라. 그러면 알 것이다' 하셨습니다. 불법(佛法)은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숨긴 것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와서 보고 와서 들으면 아는 것입니다. 보고 들으면 바른 믿음이 생기고, 분심이 나고, 의심이 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용화사 가서 법문(法門)을 들으라'고, 와서 들어 본 사람이 또 다른 인연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을 했을 것입니다.(42분58초~51분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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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소년이로학난성~' ; 주자(朱子)의 <권학가(勸學歌)>

*일촌광음(一寸光陰 한 일/마디·조금 촌/빛 광/응달 음) ; 아주 짧은 시간. 또는 얼마 안 되는 시간. 촌음(寸陰). 촌각(寸刻).

*일촌(一寸 한 일/마디 촌) ; ①얼마 안 되는 것. 약간. 조금. 잠깐. ②촌(寸). 한 치(약 3.03cm).

*광음(光陰 빛 광/응달 음) ; 햇빛[光]과 그늘[陰], 즉 낮과 밤이라는 뜻으로,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경(輕)하다 ; ①(무엇의 가치나 비중이)대수롭지 아니하다. ②(말이나 행동이)진중하지 못하고 경솔하다.

*가을 소리[秋聲] ; 가을을 느끼게 하는 소리. 가을철의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 등을 이른다.

*운집(雲集 구름 운/모일 집) ; 구름[雲]처럼 모인다[集]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일분일초(一分一秒) ; '1분과 1초'로 아주 짧은 시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별도리(別道理) ;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나 수단. 다른 방법이나 수단.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신심(信心) : ①‘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②‘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분심(憤心)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업연(業緣) ; 업(業)의 과보(果報)를 초래하는 인연(因緣). 선업은 낙과(樂果 열반의 경지)의 인연을 부르고 악업은 고과(苦果 마음과 몸을 괴롭게 하는 과보)의 인연을 부른다.

*인연(因緣) ; ①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이 되는 인(因)과,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이 되는 연(緣). 그러나 넓은 뜻으로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을 통틀어 인(因) 또는 연(緣)이라 함. ②연기(緣起)와 같음.

*업(業) : [범] karma [파] Kamma 음을 따라 갈마(羯磨)라고 하며, ‘짓다(作)’의 뜻이다。중생들이 몸[身]으로나 말[口]로나 뜻[意]으로 짓는 온갖 움직임[動作]을 업이라 한다.

개인은 이 업으로 말미암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운명과 육도(六道)의 윤회(輪廻)를 받게 되고, 여러 중생이 같이 짓는 공업(共業)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건설되고 진행되며 쇠퇴하거나 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만 지으라고 가르치다가, 필경에는 악과 선에서도 다 뛰어나고, 죄와 복에 함께 얽매이지 말아서 온갖 국집과 애착을 다 버리도록 하여, 부처님의 말씀에까지라도 걸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