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 법문((No.650))—‘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인들 유심마죄과(有甚麽罪過)리오.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모두 때려죽인들 무슨 죄가 되랴’


*‘타살만만천천(打殺萬萬千千)인들 유심마죄과(有甚麽罪過)리오’ ;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모두 때려죽인들 무슨 죄가 되랴’

[참고] 『고봉선요(高峰禪要)』 ‘시중(示衆 其二)’ (통광 역주 | 불광출판부) p52, 58 참고.
若是此念이 輕微하야 志不猛利하야 [毯-炎+畏][毯-炎+畏][毯-炎+崔][毯-炎+崔]하며 魍魍魎魎하야 今日也恁麽하고 明日也恁麽인댄 說使三十年二十年用功이라도 一如水浸石頭相似하야 看看逗到臘月三十日하면 十箇有五雙이 懡㦬而去하야 致令晚學初機로 不生敬慕하리니 似者般底漢이 到高峰門下인댄 打殺萬萬千千인들 有甚麽罪過리오

만일 이 생각(참선하려는 뜻과 소원)이 흐지부지하여 시원찮고, 뜻이 맹렬하고 날카롭지 못하여 조는 개처럼 멍하거나 도깨비처럼 산란하여 오늘도 그럭저럭 내일도 그럭저럭 지낸다면 설령 20년 30년을 공부하더라도 마치 물이 돌의 표면만 적시는 것 같아서,
어느덧 섣달 그믐이 되면 열에 다섯 쌍이 모두 창피한 꼴이 되어 늦게 배우는 이와 처음 출가한 이들에게 존경심을 내지 않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놈이 고봉의 문하에 온다면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모두 때려죽인들 무슨 죄가 되랴.

*선요(禪要) ; 『선요』는 중국 송대 말기에서 원대 초기의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선사의 법어집으로 대중과 개인을 위한 법문과 편지글 및 스님 자신의 수행과정을 직접 말씀한 편지글을 포함해 29단락의 법어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참선 수행인이 생사 일대사(生死 一大事)의 해결을 위하여 간절하게 화두 참구해야 할 것을 말씀하셨다.

 

 

 

(14분 6초)

 


[법문] 송담스님(No.650)—2001년 동안거해제 및 백일기도 회향(01.02.07) (용650)

아까 전강 조실 스님께서도 중국의 천목산 고봉(高峰) 스님의 「선요(禪要)」에 있는 법문에 잠깐 언급을 하셨습니다마는,

죽비(竹篦)를 치면 형식적으로 입선(入禪)을 하고, 입선 중에는 혼침(昏沈)에 빠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산란심(散亂心)에 그렇게 지내다가, 방선(放禪) 죽비를 치면 금방 머리를 모아서 한화잡담(閑話雜談)을 하고, 온갖 시비를 하고 그러다가 또 입선 시간이 되면 입선을 하고, 또 죽비 치면 방선하고.
혼침과 산란과 잡담과 시비로써 그럭저럭 그렇게 지낸다면 만만천천(萬萬千千)을 타살(打殺)을 한들 무슨 죄가 있겠느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과연 혼침, 산란에 시달리지 아니하고 한화잡담과 시비쟁론을 하지 아니하고, 일 초 일 분을 헛되이 지내지 아니하고,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본참공안 하나만을 거각하면서 한결같이 하루를 그렇게 지내고, 열흘을 그렇게 지내고, 한 달을 그렇게 지내고, 석 달, 백일을 그렇게 지내면서 일념(一念)이 만년(萬年)토록 그렇게 지낸 분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되는가?

그럭저럭 한화잡담으로 형식적으로 정진하고 지낸다면 그건 참 공양주(供養主) ・ 채공(菜供)에게도 부끄러울 일이고, 원주(院主)와 별좌(別座) 스님에게도 부끄러울 일이고, 시주 단월(檀越)들에게도 부끄러울 일이고, 나를 낳아주신 부모와 스승에게도 부끄러울 일이고, 도량 신장(神將)에게도 부끄러울 일이고, 삼세제불께도 부끄러울 일일 것입니다.

우리가 수행자가 먹고 입고 살고 있는 모든 시설과 재산은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께서 사십 년 동안 수용하실 그 유산을 우리 말세(末世)의 제자들에게 남겨 놓으신 그 덕으로 우리는 걱정없이 먹고 입고 이렇게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 재산은 목숨 바쳐서 정진하는 제자들을 위해서 남겨주신 재산이지, 그럭저럭 한가하게 그럭저럭 먹고 편안히 놀고 한화잡담하고 지내면서 살으라고 남겨주신 유산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소떼가 지내가니까 ‘저 소떼들을 아느냐? 당면에 철저하게 수행을 하지 아니하고, 철저하게 도를 닦지 아니하고 그럭저럭 지낸 그러한 중들이 저 소가 되었느니라’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인연 따라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국수면 국수, 찰밥이면 찰밥, 그날 그때 나온 대로 경건한 마음으로 공양을 하고 공양을 하면서도 화두를 들고,
입선 중에는 말할 것도 없고 방선 중에도 또 운력(運力)을 할 때에도, 소지(掃地)를 하고 화장실에 갈 때도, 포행(布行)을 할 때도 한결같이 화두를 거각하고 한 생각을 단속해서 정진한 사람은 설사 금생에 확철대오을 못하고 그랬다 하더라도 그렇게 지낸 사람은 부끄러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동쪽으로 기울어진 나무는 언제 넘어져도 동쪽으로 넘어질 것이고, 불법을 믿고 올바르게 정진을 한 사람은 언제 깨달아도 확철대오를 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 사람의 전생에 닦아온 것과 금생에 닦은 그러한 것이 복합적으로 해서 칠 일만에 깨닫기도 하고, 석 달만에 깨닫기도 하고, 삼십 년만에 깨닫기도 하고 또 그렇게 애써서 정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생에 확철대오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바르게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도(道)를 닦았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지, 누가 먼저 깨달았느냐 그것은 크게 문제 삼을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 닦았으면 우리는 후회할 것도 없고 부끄러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수원 용주사 중앙선원 선객(禪客)들, 그리고 대전 세등선원, 전주 위봉사 비구니 스님들 또 남원 승련사 또 의정부 회룡사, 각처에서 공부하다가 토굴(土窟)에서 공부하던 그런 납자(衲子)들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용화사 법보선원, 인제 용화사 법보선원에서 정진하신 도반(道伴)들도 이 자리에 다 모이셨습니다. 그리고 각 선원에서 공부한 청신사(清信士) ・ 청신녀(清信女)들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열심히 정진하다가 오신 그 증거가 여기 둘러보니, 그 역력히 가행정진 용맹정진 알뜰하게 정진하신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리고 더 정확한 것은 여러분 자신들이 석 달 동안을 과연 내가 어떻게 정진을 해 왔는가 잘 검토를 해보면 더 잘 아시게 될 것입니다.

이 공부는 공연히 육체만을 들볶는 고행(苦行)을 위한 고행을 하는 것은 올바른 정진이 아니라고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건강도 지혜롭게 관리하고, 정진도 지혜롭게 정진을 해야 중간에 퇴타(退墮) 인연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진로형탈사비상(塵勞逈脫事非常)이라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飜寒徹骨)인덴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리요
나무~아미타불~

진로형탈(塵勞逈脫)이 사비상(事非常)이다. 생사 진로(塵勞)를 멀리 벗어나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어.
긴파승두주일장(緊把繩頭做一場)이다. 꽉 승두(繩頭)를 잡아서 한바탕 정진을 해야 한다.

한번 그 추위가 뼛골에 사무치지 않는다면 어찌 매화꽃 향기가 코를 침을 얻으리오.
겨울에 되게 강추위를 한 뒤끝에 피어야 그 매화꽃 향기가 유난히 진동을 한다 그런 말씀이 있습니다. 겨울에 이상 난동으로 날이 뜨뜻한 뒤끝에 매화꽃이 피면 별로 향기가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할 일은 오직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알뜰히 한 생각을 단속해 나가는 일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산과 들에는 허옇게 눈이 남아 있습니다. 입춘이 지나고 또 우수가 돌아오는데 여기서 저기서 매화꽃이 필 때가 왔습니다. 다니시다가 매화꽃을 보시거든 그 향내가 얼마나 좋은가 한번 맡아보시고, 과연 자신도 향내 나는 매화꽃처럼 열심히 정진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석 달 동안 정진하시느라고 애쓰고 또 그 외호(外護)하느라고 원주, 별좌, 공양주, 채공 그러신 분들 모두 그런 형제자매 도반 여러분께 원장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 또 이다음 철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서 정진하기를 기약을 하고, 이 법당에서 일어나시더라고 항상 결제(結制) · 해제(解制) 상관 말고, 입선 · 방선 상관 말고 알뜰히 정진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18분5초~32분1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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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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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법 E (블로그)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