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잡담하지 마라2018. 10. 4. 09:43
*잡담하지 마라 ; 수행자는 꼭 필요한 말만 하고, 오직 화두 하나만 가지고 잡드리를 해 나가야 한다.
 
*잡담(雜談 섞일·잡동사니·여러 가지 잡/말씀·말할 담) ; ①쓸데없이 지껄이는 말. ②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다.
 

(9분 50초)

 

[법문] 송담스님(No.582)—1997 성도재 법회(96.12.08)(용582)
 
우리가 가장 주의할 것은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 아무리 신심이 있고 정진을 하려 해도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정진하는 마음이 흐트러지기 마련이고,
화두(話頭)가 성성적적(惺惺寂寂)하고 밀밀면면(密密綿綿)해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타성일편이  그런 경지에서 무슨 말이 잡담이 나오며, 잡담하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었다고 한다면 사람은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 걸망을 지고 선방에 나온 수행자라면 수행자답게 말을 많이 해서는  됩니다.
뿐만이 아니라 자기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보다 앞서가는 선배도 있을 것이고, 자기보다 뒤따라오는 후배도 있을 것이니, 첫째는 자기 자신을 위하고 선배에 대한 도리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후배를 위해서라도 말을 많이 해서는  됩니다.
 
잡담으로 세월을 보내고, 우리 선방에서는 교리를 가지고 따지는 곳이 아니고, 무슨 조사어록을 가지고 따지는 곳이 아니고, 하물며 인도 불교가 어떻고, 티베트 불교가 어떻고, 무슨 불교  그런 것을이론적으로 토론하는 세미나가 열리는 그런 곳도 아닌 것이여.
따라서 자기가 불교경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건 조사어록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건, 무슨 인도 불교나 티베트 불교에 대해서, 일본 불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해도 그러한 것을 여기서 말하는 단계가 아니여.
 
자기가 포교사가 되어 가지고 어느 절에 가서 신도들을 모여 놓고 설교를 하는 마당에서는 그런 세계 각국의 불교에 대해서 또는  종파에 대해서 얼마든지 웅변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마는,
용화선원에 와서는 입차문래(入此門來)댄 막존지해(莫存知解)니라.  문중에 들어와서는 지해(知解) 두지 말아라
 
일단 들어왔으면 전강 조실 스님의 녹음법문(錄音法門)을 듣고  법문에 의지해서 묵묵히 바보가 되어서, 몸은 냄새가 안 날 만큼 씻고, 옷도 냄새가 안 날 만큼 깨끗이 씻어서 입고 그리고서는 공양은인연 따라서 공양을 들고, 그리고는 그분 속에는 바보인지, 천치인지, 농판인지 아무도  수가 없게.
 
똑똑한 체하고 잘난 체하려면 세속에 나가서 국회의원도 나가고, 도의원도 나가고, 도지사도 , 장관도 하지,  문중에 들어와 가지고 부모와 형제와 고향과 가정을  버리고 청춘을 버리고  () 문중에 들어와 가지고, 어디 가서 잘난 체하고 똑똑한 체할  없어서 여기에 들어와서 입을 벌려 함부로 그러냐 그말이여.
 
그래서 어느 선방에 가면 득도자출(得道者出)’이다. ‘도를 얻은 자는 나갈지니라’하고 !  붙여진 데도 있어.
깨달았으면 나가서 중생 교화하러 나가지, 뭐하러 남의 선방에 다니면서 다른 사람 공부하는데 방해를 치느냐 이거거든.
 
절에 들어와서 선방에 들어와서 똑똑한 체하고 잘난 체한 사람은 그게 진짜 똑똑한 것이 아니어.
똑똑할  가서 똑똑한  해야 남이 알아주고 얻어먹을 것도 생기는 것이지, 선방에 와서 똑똑한 체해 가지고 무슨 이익이 있으며, 누구를 위해서 똑똑한 체하느냐 그거거든.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타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여차출가도수시(如此出家徒受施)하면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
나무~아미타불~
 
종조난설인장단(終朝亂說人長短)타가  경야혼침낙수면(竟夜昏沈樂睡眠)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쓸데없는 누가 잘하고 못하고, 무엇이 옳고 그르고 그런 잡담을 하다가 밤이 되면은 잠에 떨어져.
 
이렇게 출가해 가지고 공연히 시주것만 소모하면(如此出家徒受施),
필어삼계출두난(必於三界出頭難)이다. 반드시 삼도(三途) 고해(苦海)에서 해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선방, 비구선방이나 보살선방이나 시민선방에 그러한 사람이 있어서 내가 이런 말을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열심히 정진하신 그런  좋은 도반(道伴)들이 이렇게 모여서 지내기 때문에 원장(院長)으로서는 항상 기쁜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행여나 보통 어느 선방이든지 납월팔일(臘月八日) 용맹정진(勇猛精進) 기간이 지내면 벌써 한 철이  지나간 것처럼 생각이 해이해져 가지고 '해제가 빨리 돌아왔으면. 해제가 돌아오면 어디를 가야겠다. 어디 절에를 가야겠다. 제주도를 갈까, 설악산을 갈까, 오대산을 갈까?' 그러한 생각으로 걸망 귀신이 들썩들썩한다고 그런 말이 옛날부터서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해제까지의 기간을 지내 온 기간보다도 훨씬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어 가지고 거의 묵언을 하면서 가행정진(加行精進)으로써 이 삼동안거(三冬安居) 알뜰하게 정진해 주실 것을 부탁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씀을 드린  뿐입니다.
 
이것으로써 납월팔일에 원장으로서 여러 도반들에게, 형제 자매 도반들에게 노바심(老婆心)에서 우러나와서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 내려갑니다.(54분40초~6428)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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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성성적적(惺惺寂寂) ; 온갖 번뇌 망상이 생멸하지 않고 마음이 고요[寂寂]하면서도 화두에 대한 의심이 또렷또렷[惺惺]한 상태.
*밀밀면면(密密綿綿) ; 면면밀밀(綿綿密密). 면면(綿綿)하고 밀밀(密密)하게. 면밀(綿密)이란 말을 거듭하여 뜻을 강조한 것으로 '끊어지지 않고 아주 빈틈없이 빽빽하게 죽 잇따라 들어차 있다'는 말. 끊이지 않고 빈틈없이 행하는 것을 말한다.
*면면(綿綿 솜·이어질·연속할 면) ; 끊어지지 않고 죽 잇따라 계속 이어지는 것.
*밀밀(密密 빽빽할·촘촘할 밀) ; 빈틈없이 빽빽히 들어찬 것.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타성일편(打成一片) :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참선할 때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한 순수무잡(純粹無雜) 경계.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해(莫存知解) ; 이 문 안에 들어오매 알음알이[知解]를 두지 말지어다.
참선은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으로써 이리저리 따져서 아는 것은 깨친 것이 아니다. 참선하는 데 가장 꺼리는 것이 이 알음알이이다. 그러므로 『이 문 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入此門內莫存知解)』라고 크게 써서 절 문에 붙이는 것이 이 까닭이다.
 
[참고] 『선가귀감』 (용화선원刊) p220.
神光(신광)이  不昧(불매)하야  萬古徽猷(만고휘유)로다  入此門來(입차문래)에  莫存知解(막존지해)어다.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밝고나. 이 문 안에 들어오매 알음알이를 두지 말지어다.
 
[참고]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9 천태평전보안선사(天台平田普岸禪師)의 말씀.
天台平田普岸禪師洪州人也  於百丈門下得旨  後聞天台勝槪聖賢間出  思欲高蹈方外遠追遐躅  乃結茅薙草宴寂林下  日居月諸爲四衆所知  創建精藍號平田禪院焉  有時謂衆曰  神光不昧萬古徽猷  入此門來莫存知解
 
천태산 평전보안 선사는 홍주 사람이다. 백장의 문하에서 종지를 얻은 뒤에 천태산의 수승한 경치에서 성현이 가끔 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한번 가보고자 하여 멀리 찾아가서 띠집을 짓고는 숲 밑에서 조용히 참선을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사부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어 큰 절을 짓고 평전선원이라 하였다.
어느 때 대중에게 말했다. “신령한 광명이 어둡지 않아서 만고에 빛나니, 이 문에 들어와서는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전등록 1」 동국역경원, 김월운 옮김. p575-576)
*전강선사 녹음법문(錄音法門) ; 전강 스님께서 후학을 위해 참선법(參禪法)을 핵심으로 설한 법문이 칠백여 시간 분량이 녹음되어 있다. 이 중에는 『전강선사 일대기』 『몽산법어』 『초발심자경문』 등이 있다.
용화선원(녹음실)에서 전강선사 및 송담스님의 모든 법문을 mp3 파일로 구할 수 있습니다.
*(게송) '종조난설인장단~' ;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자경문(自警文)' 게송.
*시주것(施主것) ; 절이나 스님에게 조건없이 베푼 물건.
*삼도(三途, 三塗) ; 악한 일을 한 중생이 그 과보로 받는다는 3가지 미혹한 생존. 지옥 · 아귀 · 축생의 생존. 삼악도(三惡途), 삼악취(三惡趣)라고도 한다。죄악을 범한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곳으로 즉 지옥의 고통과, 아귀의 굶주림과, 축생의 우치(愚癡 어리석음)에서 방황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반(道伴) ; 함께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납월팔일(臘月八日) ; 납월(臘月)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맨 마지막 달을 이르는 말. 음력 12월 8일.
석가모니가 35세의 12월 8일 중인도 마갈타국 니련선하(尼連禪河)가에 있는 보리수 아래에서 샛별[明星]이 뜰 무렵 별을 보고 불도(佛道)를 이루던 날. 부처님의 성도일(成道日). 납팔(臘八)이라고 줄여 쓰기도 하고, 성도회(成道會) · 성도절(成道節) · 성도재일(成道齋日) 등이라고도 한다.
이 석가모니의 성도를 기념하기 위해 선원에서는 초하루부터 팔일 새벽까지 밤낮으로 잠을 자지 않고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한다.
*용맹정진(勇猛精進)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가행정진(加行精進)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坐禪)의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것.
*삼동안거(三冬安居) ; 삼동(三冬, 겨울철의 석 달)에 하는 동안거(冬安居, 음력 10월 15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를 말한다.
*노바심(老婆心) ; 노파(老婆)가 자식·손자를 애지중지 하듯이, 스승이 수행자에게 나타내는 자비심. 친절심(親切心). 파심(婆心)이라고도 함.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