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대장부2019. 6. 13. 06:36

*대장부(大丈夫 큰·훌륭할 대/어른·존칭 장/사내·일꾼 부) ; 장부(丈夫). ①건장하고 씩씩한 사나이. ②대승의 근기를 가진 수행자. 불법의 수행이 원숙한 사람. 불성(佛性)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

 

(4분 30초)

 

[법문] 송담스님(No.513)—93년 9월 첫째일요법회(93.09.06)(용513)

 

일파자동만파수(一波纔動萬波隨)하여  사의순환기요기(似蟻循環豈了期)리요

나무~아미타불~

금일여군도할단(今日與君都割斷)이라  출신방호장부아(出身方號丈夫兒)니라

나무~아미타불~

 

일파자동만파수(一波纔動萬波隨)여. 한 물결 일어나면 그 한 물결로 인해서 만 개의 파도가 따라서 일어나는 거여.

여러분이 호수에 가서 돌멩이 한 개를 던져 봐. 그 돌멩이 한 개로 처음에 한 물결이 일어나 가지고 거기에 또 두 개, 세 개, 네 개 해 가지고 저 호수 끄터리까지 몇천만 개의 물결이 일어나는 거여.

 

그런데 이 태평양, 동해 이쪽에서 파도를 던지면은 그 파도가 저만큼 가다 없어진 줄 알았는데 그게 없어지지 않고 저 태평양 저쪽에까지 그 물결이 영향이 간다고 그런 말을 들었는데.

내가 확실히 시험을 해 봐서 알 수가 없으나 하여간 우리의 한 생각의 파도가 일어남으로 해서 몇억 겁의 인연이 거기서부터 이렇게 발전해 간다는 것은 그것은 내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실을 봐도 역시 그렇거든.

 

그래 가지고 한 물결로 인해서 만 개의 물결이 따라서, 그래 가지고 생사윤회(生死輪廻) 하는 것이 무엇과 같으냐 하면은 개미가 이렇게 쳇바퀴를 돌듯이 이리저리 돌고 이리 가고 저리 돌고 이리 돌고 해서 끝도 없이 돌면 끝난 줄 아는데 또 돌고 또 돌고 하는 거와 같아서 끝이 없더라 그거거든.

 

그러니 금일여군도할단(今日與君都割斷), 오늘 여러분과 더불어 세속의 한 물결로 인해서 만 개의 물결이 일어난다고 하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고, 일체 경계(境界)에 끌려들어 가지 말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딱! 그 자리에서 생각을 돌이켜서 화두(話頭)로 돌아오라 그거거든.

 

그렇게 할 수 있어야 출신방호장부아(出身方號丈夫兒)다. 그래야 그것이 대장부(大丈夫)여.

정법문중(正法門中)에 대장부가 딴 게 아니여. 기운 세고 말 잘하고 수단 좋은 게 아니고, 어떠한 경계에서도 한 생각 딱! 돌이키는 거야. 그 사람은 팔만사천의 마구니도 하나도 두려울 것이 없고 이 세상의 흥망성쇠도 하나도 겁날 것이 없어.(44분41초~49분1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게송) ‘일파재동만파수(一波纔動萬波隨)~’ ;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 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야부도천(冶父道川) 게송 참고.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육도윤회(六途輪廻).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경계(境界) ; 산스크리트어 viṣaya ①대상,인식 대상, 여러 감각기관에 의한 지각의 대상. 인식이 미치는 범위 ②경지(境地) ③상태 ④범위,영역.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정법문중(正法門中) ;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따르는 집안.

*마구니 ; 마(魔). [범] māra 음을 따라 마라(魔羅)라 하고, 줄여서 마(魔)라고만 한다。장애자(障礙者) · 살자(殺者) · 악자(惡者)라 번역。목숨을 빼앗고 착한 일을 방해하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를 말한다. 그러나  마(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64에서. (가로판 p66~67)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道人)은 그 환경에 역행하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그래서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禪定) 중에 혹은 상주(喪主)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