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법거량2024. 2. 16. 09:58

법거량(전강선사 No.025)—경봉스님과 법거량 | 통도사 보광전 선원에서 법광이 난 경봉스님에게 마조원상 공안을 물음.


*법거량(法擧揚 법 법/들 거/나타낼•밝힐 량) ; ①스승이 제자의 수행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주고받는 문답. ②선(禪) 수행자들 사이에 주고받는 선(禪)에 대한 문답.

 

(15분)


[법문] 전강선사(No.025)—전강선사 일대기 제12호(경술1970년 12월 20일.음) (1971년 1월 16일) (전025)

나와 가지고는 언양을 왔제. 와 가지고는, ‘어라, 여까장 왔다가 내가 그 전에 안 본 통도사를 볼 수밖에 없구나’ 인자 경봉당을 찾아간...

그래 가지고 인자 금당을 들어갔어. 금당에 들어가서, 공소방에 들어가서 밥을 얻어먹고 하룻밤 자고 갈라고 공소방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대중에는 간 것도 없고, 내가 대중에 뭣 허러 가? 승방 같은 디도, 뭐 그 머슴 자는 방도 안 들어가는디.
그저 ‘공소방에서 자라’ 해. 어쩐지. 몸이 깨끗하겄당, 뭐 그 인자 좀 그래도 얼굴도 조금 나아지고 뭐 그런게.

공소방에서 밥을 이리저리 줘서 그래 밥을 먹고 거그 잘라 한디, 저녁 밤에 아직 한 여덟 시나 됐을까 헌디, 아 노장님이 한 분 내려왔어 보광전 선원에서.

“아! 신수좌(信首座)님 아니요?”
이리 본 게 추천원 스님! 아니 저 추천원이 아니라, 저 추천원은 금강산 저 호랭이, 저번에 왜 호랭이, 대글빡 줏어다가 묻은 그이가 추천원 스님이고. 아, 이 스님이 누구여? 아따, 그?... 아따, 그 뭔 당최 저번에도 다 알았는데 또 이렇게 안 나온다. 그만두고.

그 입승(立繩) 스님이 나왔어. 나 아는 이여. 잘 아는 이여.

“아 이거 웬 일이여? 신수좌님!” 그래.
“왜요? 뭐 뭐, 당신 그 나를 놀랠 것 뭐 있소? 그만 그대로 가만히 당신 혼자나 알고 있제, 그 뭐 야단이여” 그런게.

“아이고! 우리 신수좌님이 왔냐!”고. 아, 노장님이 내 앞에 절을 그냥―아 이런 놈의, 뜻밖에 이러니깐 마음에 나도 어리둥절허고. 채공ㆍ공양주가 모도 듣고는 가서, 모도 공포(公布)를 해 버렸네.
그만 큰절에서도 알고, 보광전 선방에서 ‘신수좌가 여그 왔다’ 한게, 왁 나왔어. 대중이 다 나왔어. 하! 이런 놈의, ‘아따 내가 에지간헌갑다’ 싶기도 하고. 또 그만 ‘에이, 내가 괜히 들어왔구나’ 싶기도 하고.

“자, 어쨌든 여하약하를 막론허고 보광전으로 가십시다” 허고 오장치를 막 쥐어 끌어.
“그까짓 놈, 오장치를 다 치울라고, 그러면 내, 나 안 갈란다”고, “내비두라”고 헌게, 아 그양, 뭐 그양 그놈도 그저 그양 그것 가지고 짊어지고 갈까 싶은게 그런가, 그양 기어이 끌고는 보광전으로 들어갔어. 보광전에 갖다 보기 싫은가 아무데나 놓길래, 내가 뒤집어다가 딱 놓고는.

“경봉 스님이 지금 우리 통도사에서는 제일가는 스님인데, 강(講)으로도 제일가고, 참, 뜻도 그 의지도 굉장한 스님이신데, 김경봉 스님, 아주 일 경봉 스님이신데, 아! 그분이 참선허다가 그만 견성했다 해 가지고는 저리 야단나 버렸습니다”
“왜 견성(見性)했으면 견성을 했제, 왜 야단나?”

“천상, 어쩔 수가 없습니다. 견성 후에도 약불견인(若不見人)이면, 큰스님을 보지 못허면 제호상미(醍醐上味)가 번성독약(飜成毒藥)이라고 이렇게 말씀을 했으니, 신수좌님이 좀, 꼭 좀 봐 주셔야 허겄습니다” 허고, “그저, 그저 자비를 드리우소서. 그저 이 외에 더 있겄습니까” 허고.
아, 이 노장님이 설찬히 노장님이여 그이가. 헌디... 같이 있다 한 철 지내고 다 그랬구만. 그래 이름이 시방 안 나오는구만.

아, 어떻게 붙잡고 이런지 당최 뭐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있어야제.

그런데 경봉 스님은 대체 그 견성했다 해 가지고는 굉장해. 뭐 왼 산중이 다 ‘경봉 스님은 참선허다가 마(魔)가 들었다’ 한 사람도 있고, ‘미쳤다’고 헌 사람도 있고, 이렇게 모두 야단나고 있을 때인디.
김구하 스님이 그때에 주지는 아니고 별당으로 나와 있을 때인가, 그때가? 별당에는... 그렇제, 아마 별당으로 나와 있었제. 그전에 우리 어릴 때 들어와 중이 될 때 그때 주지니까. 여러 해, 여러 철 했제. 그럼 그때 뭐 그때 주지가 누구든고, 내 그건 모르겄구마는.

참, 강사 많기는 양산 통도사요, 산중 중 많기는 양산 통도사요, 통도사 또 그 무슨 그때 무슨 절에서 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 학생이 굉장히 많고, 지방학림이 있고 굉장한 덴데, 중들이 다 모아 버렸네. ‘어디서 신수좌라는 뭐 그 중이 아주 그 걸식허고 댕기다가 들어왔다’ 소문이 나 가지고는 꽉 들어 모여. 장처럼 들어 모였네.

그날 밤 자고, 그날 저녁에는 밤에는 인자 글안코는 인자 그 이튿날 아침에 또 두 번째 와서 그랬어. 새벽에 그 조끔만 허면 떠날 판인디 아, 그냥 일찌거니 들어와서 떠날까 싶은게 와서, 그래서 날 샌 뒤에 갔다 그 말이여.

가니까 그 키가 큼직허니 경봉 스님이 큼직헌 이가 보광전 조실방에 앉어서 “후우, 후우, 푸우” 아 이러고 앉었어! 몸뚱이서 그려. 눈을 뜬게 눈이 벌겨. 그래 가지고 “허! 네가 아느냐, 네가 아는냐?” 아, 이래 쌓고는 망담을 막햐. 추담망담(醜談妄談)을 막햐. 추담망담이라 하면 알겠제, 내가 여그서 똑 그런 말을 해서 되아?

그저 글시 양산 언양서 모도 여자, 젊은 여자가 오면, 경봉 스님 견성했다고 모도 와서 절을 허면 “네 이년들, 네 이년들!” 그러고 욕을 혀. 막 욕을 혀.
“네 이년들!” 그래 놓고는 “야, 이년들아! 이것이 화엄경이여” 거다 모도 붙여 가지고 욕을 혀. 아 그러니 뭐 말헐 것이 뭣이 있어?

딱 앉었는디, 날 보고 인자 그만 좀 닥트려 달라고, 법담을 좀 허고 물어 달라고 그러니, 아 내가 뭐라고 헐 꺼여? 가서. 까딱 잘못하다가는 걸승, 객승 걸승이 그 큰 이가 쫓아와서 빰대기나 한번 냅대 쳐 놓으면 아, 거그 내가 그 볼일 다 봤제. 그런 놈의 우세가 어디 있으며... 내 참, 기가 맥혀.

아, 그런데 앞뒤서는 어디로 도망도 못 가게 해 놓고는 좀 해 달라고 헌단 말이여.
참! 만행(萬行)이여. 그때 나 그때 참말로 항상 생각허면 만행이여.

그 만좌(滿座), 그 왼 산중이 다 모였는데 그 가운데에서 아, 그 경봉 스님이나 나와 가지고 빰대기나 한번 때리고, “이 자식, 이 거지, 이놈의 자식이!” 발질로 툭 차 버리면 어쩔 거여 그거?
암만 내가 그 얻어먹고 댕겨도 고상하기를 짝이 없고, 내가 기가 맥힌 원력(願力)을 가지고 댕긴 사람인데, 그 어쩔 거냔 말여?
더군다나 또 법담이나 허다가 내가 그 꼼짝달싹 못해 버리면은―마구잽이 제일귀를 일러도 차 버리고, 아무리 좋은 설법을 그대로 해 줘도 “뭐가 이 자석아!” 허면 어쩌? 소용 있어, 그거? 그 본전 못 찾아. 안 된단 말이여.

척! 가다듬고 내가, ‘어떻게 해야 될꼬? 응, 꼭 한바탕해서...’
전부! 그 산중 전부 그 보자는디, 나는 뭐 거지로 들어온 사람인디, 내가 그 거그서 인자 날라갈 판이여. 까딱허면 인자 그 누데기고 지랄이고 뭐 거 참, 기가 맥혀. 아! 이놈의 거, 달아나도 못하고 이것!

에라, 이놈의 그러나저러나 그까짓 것 내가 그것에 놀래? 전... 두어라! 그놈의 것! 냅대 한 번 용맹 용기를 내 가지고는 “경봉당, 이만치 나오시요”
나오드구만, 앞에 은근 ‘정영신(鄭永信)’이라고 헌게 눈이 둥그레, 그래도! 그래도 다 알아. 뭐 어디 생리적으로 미쳤나?

원상(圓相)을 척 하나를 그려 놓고 조끔도 내가 태도에, 조끔도 무슨 뭐 포외(怖畏)가 있어? 무슨 포외여. 그대로 원상을 척 그려 놓고, “이 속에 들어와도 치고, 이 속에 나가도 치느니라... 친다” 마조(馬祖) 화상에 답살천하인(踏殺天下人)허는 공안이여.

“이르십시요” 내가 공경히 “이르십시요” 나보담 나이 한 8세나 더 자셨는데.
그런게, 그만 나오더니 두말헐 것 없고―그렇지! 자기 경계는 속일 수 없은게―그 원상을 이렇게 응! 이 뭉케.

그 어째? 시험헌 법이 어째?

원상 그거 뭉켄 것도 상당하지. 응, 고불(古佛)이 미생전(未生前)에, 고불도 생기기 전에, 일상원(一相圓)인디, 한 일상이 둥그렀는데 그 일상까장도, 법상(法相)까장도 다 한 번 뭉케니, 그 지견(知見)이 그 아닌가. 그거 상당헌 지견이제.
강사(講師) 지견은 거그 못 따라. 그거 요새 의리(義理)로, 무슨 체중현(體中玄)으로 뭐 고까짓 거 못 따라, 거 딸치 못햐.

법로(法路)로는 막 간 것이여. 법로 길로는 막 들어간 거여 그게.
요새 무슨 뭐 어짜고 어짜고 무슨 ‘한 물건 없는데 없는 놈까장 어쩌고’ 고따구 놈의 소리를 가지고서 되아? 어디 거그서 거그서 참말로 봐.

“그, 거그다가 때려 묻어라!” 고함질렀네. “고 원상 저 뭉켄 거기다 갖다 집어넣고 묻어라!” 내가.

얼마나! 환허니까 인자 그때 가서는 어쩔 것인가? 내 힘이 힘대로 나제. 경봉당 그 지금 어디 꺼꾸러진 것을 내가 바로 찾았기 따문에 그래 힘이 일어나는 거여.
다루는 걸 보아! “거다 묻어라” ‘때려 묻으라!’고 냅대 고함을 지르니께, 턱 허니, 탁! 뜨고 눈을 이래 떠 가지고 나를 보고 앉었어.

앉었다가는 “내가 알았다! 알았다!”
왜 그래, 왜? 응, 왜 그래? 안 봤으면 그려? 그것이 바로 들어가는 거여. 바로 가는 거여. 벌써 눈치 보니 분명 봤다! 그 말이여. 틀림없어. 뭐 일러서 내가 아나?

아, 여그 보살님이, ‘그런 말 더러 허드냐?’고 허면 한마디도 그걸 못 들었댜. 그 그때가 경계가 당신이 그 알도 못헌 경계인가, 날 모른지도 몰라. 알 수 없제.
뭐 비불발설(非不發說), 안 헌대야. 그런 말헐 것이여 허기는. 안 허지만. 내야 뭐 안 혀? 내야. 내가 없는 말을 이런 말을 허고 앉었어? 아, 이런 꼴 좀 보소.

그만 내가 가서 여그를, 옷을 요짝을 잡고 “나오라”고.
그 안 따라 나와? 나오제, 안 나와? 후딱 거그서 둘이 올라가서, 그 건네 물 건너서 옥련암 밑에를 내려간게, 바우가 물 흐르는 것 다 왔네. 물이 짤짤 짤짤. “대중은 다 물러가라”고.

거그 딱 앉혀 놓고서는 “입야타(入也打) 불입야타(不入也打)에, 아는 곳을 향해서 알았다고 고함지른 것을 이르라!”고 헌게, 안 일러? 퍼떡 이르제. 허!
“거, 어떠요?” 헌게 고개를 끄덕끄덕. 그 밖에 없어. 다른 것 아무것도, 아무 다른 공안 하나 내가 갖다가, 거다가 더 탁마(琢磨) 없어. 그러고는 내가 나와, 내려왔어. 더 헐 것 없는 거여. 뭘 뭘 다른 걸 탁마, 물을 게 없어. 그러고 암만 그때 본 정신은 아니거든.

턱 둘이 내려와서 “부디 진중(鎭重)허라”고, 내가 그래 부탁해 놓고는.
인자 그때에―추산이다! 추산. 추산 스님이다! ‘가을 추(秋)’ 자 ‘묏 산(山)’ 자, 추산(秋山) 스님인데, 입승이 추산 스님인데, “참, 고맙다”고 절을 허고, “좀 두고 봐야겄습니다. 어찌 될른지 인자 모르겄습니다”

그냥 그러고 돌아와서는, 점두(點頭)허고 들어와서는 딱 앉더니―그렇게! 요 일 순간도 그냥 안 혀, 뭐 욕을 해 놓고는 ‘화엄경이다, 뭔 경이다’ 요래 자꾸, 요러고 앉었어 요러고. 아, 요거 미친 거 아닌가. 그 기운이 딱! 잽히면서 가만히 앉어서 아침 밥 먹드락, 낮 밥 먹드락, 도무지 조는 법도 없고 앉었대.

그 나는 떠나와 버렸지. 내가 그 뭐 알 거 뭐 있나?
나 떠나간 뒤에 그만 그 버릇이 딱 고쳐지고.

나는 일렀다고, 그 ‘옳게 일렀다’고 인가(印可) 탁! 했고 뭐 틀림 있어? “어떠냐?” 딱딱... (46분49초~1시간1분4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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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老長 늙을 로/길·맏·어른·우두머리 장) ; ①노장 스님의 줄임 말. ②노스님(나이 많은 스님)의 존칭. 나이가 많고[老] 덕행이 높은[長] 스님.
*신(信) 수좌(首座) ; 전강선사(田岡禪師). 전강(田岡)은 법호(法號). 영신(永信)은 법명(法名).
*입승(立繩) ; 선원(禪院)에서 선원의 규율과 질서를 다스리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채공(菜供) ; 절에서 반찬을 마련하는 소임,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공양주(供養主) ; 절에서 밥을 짓는 소임,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공포(公布 공개·공적인 것·널리 공/펼·드러낼 포) ; 일반 대중에게 공개적(公開的)으로 널리 알림[布].
*여하약하(如何若何)를 막론(莫論)하다 ; 이러쿵저러쿵 가리지 않고 말하다.
*오장치 ; ‘오쟁이’의 사투리.
*오쟁이 : 물건을 정돈하거나 담아 두기 위하여 짚을 엮어서 만든 작은 섬(곡식을 담기 위해 짚으로 엮어서 만든 자루).
*견성(見性) : ‘성품(性品)을 본다[見]’는 말인데 ‘진리를 깨친다’는 뜻이다. 자기의 심성(心性)을 사무쳐 알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당체(當體, 본체本體)와 일치하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되는 것을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한다.
*제호상미(醍醐上味) 번성독약(飜成毒藥) ; ‘제호(醍醐)와 같은 좋은 맛이 도리어 독약이 되리라’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저 | 송담선사 역 | 용화선원刊) p74~75. (가로판 p78)
然(연)이나  一念子(일념자)를  爆地一破然後(폭지일파연후)에  須訪明師(수방명사)하야  決擇正眼(결택정안)이니라

그러나 한 생각을 깨친 뒤에는 반드시 밝은 스승을 찾아가 눈이 바른가를 결택 받아야 하느니라.
    
註解(주해)
此事(차사)는  極不容易(극불용이)하니  須生慚愧(수생참괴)하야사  始得(시득)다  道如大海(도여대해)하야  轉入轉深(전입전심)하니 愼勿得小爲足(신물득소위족)하라  悟後(오후)에  若不見人則(약불견인즉) 醍醐上味(제호상미)가  飜成毒藥(번성독약)하리라
 
이 일은 결코 쉽지 않으니 모름지기 부끄러운 생각을 내야 한다。도(道)란 큰 바다와 같아서 들어갈수록 더욱 더 깊어 가는 것이니, 작은 것을 얻어 가지고 만족하지 말라. 깨친 뒤에 만약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제호(醍醐)와 같은 좋은 맛이 도리어 독약이 되리라.
*설찬히 ; 솔찬이. 솔찬히. ‘아주 많이. 상당히. 제법’의 사투리.
*글안코 ; 글안해도. ‘그렇지 않아도. 그렇지 아니해도’의 사투리.
*추담(醜談) ; 더럽고 음란한 말.
*망담(妄談) ; 이치에 맞지 않고 허황되게 말함. 또는 그 말.
*닥트리다(닥뜨리다) ; ①(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과) 마주하여 가까이 서거나 만나다. ②(사람이 닥쳐오는 일이나 문제 따위에) 직접 맞서다. ③(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함부로 다그쳐서 재촉하다.
*법담(法談 부처의 가르침 법/말씀·말할 담) ; 불교의 도리에 관하여 나누는 이야기. 또는 그러한 설법(說法).
선사(禪師)들이 본분(本分, 근본 깨달음本覺)에 대하여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것. 법화(法話)와 같은 말.
*걸승(乞僧) ; 모든 생업(生業)을 끊고 밥을 빌어먹으면서 수행하는 승려.
*객승(客僧 손님 객/중·스님·승려 승) ; 절에 손님으로 잠시 와 있는 승려. 객중.
*냅대 ; ‘냅다(몹시 빠르고 세차게. 또는 그런 모양으로)’의 사투리.
*우세 ; 남에게서 놀림이나 비웃음을 받음. 또는 그 놀림이나 비웃음.
*만행(萬行) ; ①온갖 행위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기 위한 모든 행위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 ‘만(萬)’은 온갖 것의 뜻, ‘행(行)’은 행위의 줄임말. 시간적으로 3아승기겁에 걸쳐 이루어진 무수한 행(行)을 일컬음. 또 삼학(三學) · 육바라밀(六波羅蜜) 등은 모든 수행을 포괄하는 말이므로 만행은 삼학이나 육바라밀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②정토종에서 극락왕생을 위해 행하는 수행도 중의 하나.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하고 예배하고 공양하는 것만을 정행(正行)이라고 하여 가장 최선의 것으로 여기고, 이것을 제외한 모든 것, 곧 아미타부처님 이외의 부처님이나 보살의 명호를 칭념하거나 예배하거나 공양하는 것 등을 잡행(雜行) · 만행(萬行) · 제행(諸行) 등이라고 한다.
*원력(願力) : 원(願)하는 바를 이루려는 의지. 본원력(本願力) • 숙원력(宿願力) • 대원업력(大願業力) • 서원(誓願) • 행원(行願)이라고도 한다.
*마구잡이 ;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분별없이 하는 행동.
*제일구(第一句) ; ①‘처음 한마디 말’이니 불교의 핵심도리를 드러내는 첫번째 말. ②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개념 지을 수 없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以心傳心) 진리를 가리키는 말.
*자석 ; 자식(子息, 남자를 욕할 때 '놈'보다 낮추어 이르는 말)의 사투리.
*정영신(鄭永信) ; 전강선사(田岡禪師). 속성(俗姓)은 정씨(鄭氏), 전강(田岡)은 법호(法號). 법명은 영신(永信).
1914년 해인사에서 인공 화상(印空和尙)을 득도사(得度師)로, 제산 화상(霽山和尙)을 은사(恩師)로, 응해 화상(應海和尙)을 계사(戒師)로 득도하였으며, 영신(永信)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포외(怖畏 두려워할 포/두려워할 외) ; 두렵고 무서움.
[참고] 『화엄경』에서 말하는 5가지 두려움.
① 생활의 두려움. ② 명예를 잃을 두려움. ③ 악도(惡道)에 떨어질 두려움. ④ 죽음의 두려움. ⑤ 대중 앞에 나섬에 대한 두려움.
*마조원상(馬祖圓相) 공안 ; 
[참고 ❶] 『선문염송(禪門拈頌)』 (혜심 지음) 제5권 165칙 ‘원상(圓相)’ 공안.
馬祖因見僧參  畫一圓相云  入也打不入也打  僧便入  師便打  僧云和尙打某甲不得  師靠却拄杖  休去.

마조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와서 뵙자, 마조 스님이 원상(圓相),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입야타(入也打) 불입야타(不入也打), 이 원상에 들어가도 치고 들어가지 아니해도 친다’하고 물으시니, 그 스님이 원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조 스님이 주장자로 들어간 그 스님을 한 대 후려치니까, 그 스님이 말하기를 ‘스님께서는 저를 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마조 스님이 휴거(休去)를 했습니다. 아무 말도 없이 가버리셨습니다.


[참고 ❷] 송담스님(No.282) - 1986년 1월 첫째일요법회(86.01.05)에서.(2분 19초)
마조 스님이 원상(圓相)을 그려 놓고 "입야타(入也打) 불입야타(不入也打) 이 원상에 들어가도 치고 들어가지 아니해도 친다" 이 공안을 물은데 어떤 스님이 그 안에 들어갔어.
들어가니까 마조 스님이 주장자로 들어간 그 스님을 한대 후려쳤습니다. 치니까 그 스님이 말하기를 "스님께서는 저를 치지 못했습니다" 이랬습니다.

그러니까 마조 스님이 휴거(休去)를 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냥 방장(方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 원상 안에 들어가도 치고 들어가지 아니해도 친다’한 그 공안에 그 스님이 턱 뛰어들어가는 도리는 무슨 도리며, 들어가니까 마조 스님이 주장자로 한 방을 후려치니까 그 스님이 그 방(棒)을 맞고서 하는 말이 "스님께서는 저를 치지 못했습니다" 또 그 스님이 그렇게 말한 데에 마조 스님이 아무 말없이 저리 가버렸으니...
이러한 공안에 확연(確然)히 의심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이러한 공안이 문헌상에 오른 것만 해도 천칠백 공안이라 하는데, 이것이 다 부처님과 조사가 씹다가 버린, 먹다가 버린 찌꺼기에 지나지 못한 것이기는 하나, 이러한 공안이 바로 학자(學者)의 소견(所見)을 가려보는 데에는 좋은 시금석(試金石)이 되는 것입니다.

*마조(馬祖) 화상에 답살천하인(踏殺天下人)허는 공안이여 ; 마구답살천하인(馬駒踏殺天下人), 망아지[馬駒]가 천하 사람[天下人]을 밟아 죽인다[踏殺]’는 뜻으로 『육조단경(六祖壇經)』에 나옴.

[참고] 『육조단경(六祖壇經)』 (덕이본) 참청기연품(參請機緣品)에서. (남악회양 선사南嶽懷讓禪師)
懷讓禪師  金州杜氏子也  初謁嵩山安國師  安發之曹溪參扣  讓至禮拜 師曰 甚處來  曰 嵩山  師曰 什麼物 恁麼來  曰 說似一物卽不中  師曰 還可修證否  曰 修證卽不無 汚染卽不得

회양 선사는 금주 두씨의 아들이다. 처음 숭산의 혜안 국사를 뵈니 혜안 국사는 조계로 보내 공부하도록 하였다. 회양 스님이 찾아뵙고 예배하니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육조) “어디에서 왔느냐?[甚處來]”
(회양) “숭산에서 왔습니다[嵩山]”

(육조)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느냐?[什麼物 恁麼來]”
(회양) “한 물건이라도 맞지 않습니다[說似一物卽不中]”

(육조) “도리어 닦아 증득할 수 있느냐?[還可修證否]”
(회양) “닦아 증득함은 없지 없지 않으나 오염은 없습니다[修證卽不無 汚染卽不得]”

師曰 只此不汚染 諸佛之所護念 汝旣如是 吾亦如是  西天般若多羅 讖汝足下出一馬駒 踏殺天下人 應在汝心 不須速說  讓豁然契會 遂執侍左右一十五載 日臻玄奥 後往南嶽 大闡禪宗

(육조) “다만 오염되지 않는 이것을 모든 부처님이 호념(護念)하는 바이라 네가 이미 이와 같고 나 또한 이와 같으니라. 서천의 반야다라 존자가 '너의 발 아래 한 망아지가 나와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인다'고 예언을 하셨으니 네 마음속에 두고 모름지기 함부로 말하지 말라.
회양이 훤칠하게 깨우치고는 육조 스님을 15년 동안 모시면서 날이 갈수록 공부가 깊어졌다. 뒷날 남악으로 가서 선종(禪宗)을 크게 떨쳤다.
*답살(踏殺 밟을 답/죽일 살) ; 짓밟아 죽임.

*‘고불(古佛)이 미생전(未生前)에, 고불도 생기기 전에, 일상원(一相圓)인디, 한 일상이 둥그렀는데’ ;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저 | 송담선사 역 | 용화선원刊) p11~13. (가로판 p12~14)
有一物於此호대  從本以來로  昭昭靈靈하야  不曾生不曾滅이며  名不得狀不得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註解(주해)
一物者는  何物고  〇 古人이  頌云, 古佛未生前에  凝然 一相圓이라 釋迦도  猶未會어니 迦葉이  豈能傳가 하니 此一物之所以不曾生不曾滅이라  名不得狀不得也라

한 물건이란 무엇인가?  〇 옛 사람이 송하기를 「옛 부처 나기 전에 한 상이 두렷이 밝았도다.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손가」하니, 이것이 한 물건의 나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까닭이다.

六祖가  告衆云하사대 吾有一物하니  無名無字라  諸人은  還識否아 하시니 神會禪師가 卽出曰, 諸佛之本源이요  神會之佛性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孽子也라
懷讓禪師가  自嵩山來어늘  六祖問曰, 什麼物이  伊麼來오 師가 罔措라가 至八年에사  方自肯曰, 説似一物이라도  卽不中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라

육조스님이 대중에게 이르시되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자(字)도 없다。너희들은 알겠는가?”하시니 신회선사가 곧 나와 말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입니다”하니, 이것이 육조의 서자가 된 까닭이다.
회양선사가 숭산에서 와뵈니 육조스님이 물으시되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하시니 회양은 어쩔줄을 모르다가 팔 년 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설사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적자가 된 소이이다.

*지견(知見) ; 배워서 얻은 지식과 보고 들어 쌓은 분별력을 아울러 이르는 말.
*강사(講師) ; 경론(經論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록한 경經과 그 가르침을 주석·연구·정리·요약한 논論)을 가르치는 스님.
*의리(義理) ; 말이나 글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
*체중현(體中玄) ; 임제 의현(臨濟義玄)선사가 학인을 제접하는 데 사용한 수단인 삼현(三玄, 體中玄 • 句中玄 • 玄中玄)의 하나.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저 | 송담선사 역 | 용화선원 刊) p207, p212 (가로판 p213, p218)
[三玄] : 體中玄은  三世一念等이요  句中玄은  徑截言句等이요  玄中玄은  良久棒喝等이라

삼현 : 체 가운데 현[體中玄]은 삼세가 한 생각이라는 따위들이고, 구 가운데 현[句中玄]은 지름길 말들이며, 현 가운데 현[玄中玄]은 양구와 방망이와 할 같은 것들이다.

*삼현(三玄) ; 임제 의현(臨濟義玄)선사가 학인을 제접하는 데 사용한 수단이다.
체중현(體中玄)은 진공(眞空)의 이치를 보는 것이라 학인이 이 이치를 보았다 하더라도 신위(信位)를 여의지 못했으므로 자유의 분(分)이 없다.
구중현(句中玄)은 뜻길이 없는 말로써 그 말에 걸리거나 막히지 않고 도리를 바로 봄을 말함.
현중현(玄中玄), 사(事)에 걸림이 없는 묘유(妙有) 곧 현중현(玄中玄)의 도리를 보아야 인가(印可)를 하는 것이다. 현중현을 용중현(用中玄)이라고도 한다.
*냅대 ; ‘냅다(몹시 빠르고 세차게. 또는 그런 모양으로)’의 사투리.
*탁마(琢磨 쫄 탁/갈 마) ; ①학문이나 덕행 따위를 닦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옥이나 돌 따위를 쪼고 갊. ③옥을 갈고 돌을 닦듯이 한결같이 정성껏 애써 노력하는 것. ④선지식에게 자기의 공부하다가 깨달은 바를 점검 받는 것.
*진중하다(鎭重-- 누르다·지키다 진/무게·정중히 함 중) ; 무게[重]가 있고 점잖다[鎭]. (사람이나 그 생각, 태도가) 묵직하고 진지하다.
*점두하다(點頭-- 고개를 끄덕일 점/머리 두) ; (사람이)승낙하거나 찬성하거나 옳다는 뜻으로 머리를 약간 끄덕이다.
*인가(印可 도장 인/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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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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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