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오후보림(보림)2022. 10. 8. 09:52

오후보림(전강선사 No.018)—(게송)千里長城牧笛晩 | 깨달으면은 망(妄) 그놈이 각(覺)이여 | 수은(水銀) 비유 | 화엄경에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 | 만공 스님, “어떤 것이 자네 견성헌 오도별인가?” | 理卽頓悟 事非頓除 | 오전(悟前)도 여상부모(如喪父母)요 오후(悟後)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 깨달라 가지고는 보림(保任)을 해야 되아.


*오후보림(悟後保任) ; 보림(保任). 선종(禪宗)에서 깨달은 뒤에 선지식을 찾아 인가를 받고, 다시 숲속이나 토굴에 들어가 다생(多生)의 습기(習氣)를 제하고 도(道)의 역량을 키우는 보임(保任) 공부.

'보임'은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로서 ‘찾은 본성을 잘 보호하여 지킨다’는 뜻이다. 또는 ‘保其天眞 任其自在, 그 천진함을 보전하고 그 자재함을 따른다’는 뜻이다. 장양성태(長養聖胎). 한자 독음상 ‘보임’이지만 관습적으로 ‘보림’이라고 읽는다.

[참고] 『몽산법어(蒙山法語)』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尙法語)」 (용화선원刊) p137~139. (가로판 p133~135)
迷雲이  散盡하면  萬里靑天에  中秋寶月이  湛徹澄源하리니 虛空에  發焰하며  海底에  生煙하야  驀然磕着에  打破重玄하리니 祖師公案을  一串에  都穿하며  諸佛妙理가  無不周圓하리라

미혹의 구름이 다 흩어지면 만리 청천(靑天)에 가을달이 깊이 맑은 근원에 사무치리니, 허공에서 불이 나며 바다 밑에서 연기가 나면 문득 맷돌 맞듯 하야 깊은 현관(玄關)을 타파하리니, 조사의 공안을 한 꼬챙이에 모두 꿰뚫으며 모든 부처님의 묘한 진리가 두루 원만치 않음이 없으리라.

到伊麼時하얀  早訪高玄하야  機味를  完轉하야  無正無偏하야  明師가  許爾어든  再入林巒하야  茅庵土洞에 苦樂을  隨緣하야  無爲蕩蕩하야  性若白蓮호리니

이런 때에 이르러서는 일찌감치 덕 높은 선지식을 찾아서, 기미(機味)를 완전히 돌려서 바름[正]도 치우침[偏]도 없게 하야, 밝은 스승이 허락하거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서 띳집과 동굴에서 고락을 인연에 따르되 하염없이 탕탕(蕩蕩)하여 성품이 흰 연꽃 같게 할지니.

 

(19분 5초)


[법문] 전강선사(No.018)—전강선사 일대기 제8호(경술1970년 12월 13일 음) (전018)

천리장성목저만(千里長城牧笛晩)이요  운납암상낙화홍(雲衲岩上落花紅)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송하(松下)에 월명정다소(月明情多少)오  산계연심추색만(山溪煙深秋色滿)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그 참선(參禪) 공부, 세상에 참선 공부겉이 쉬운 것은 없어. 그렇게 쉽건마는. 낯 씻다가 코 만지기요. 얼굴 씻글 때 코 안 만져지나? 그대로 코 만져지는 것인데. 얼굴 씻글 때 코 만지는 것이여. 허! 그것 참!

천하에 그렇게 쉬웁건마는 어째도 그렇게 모도 안된다고 야단들이고, 망상(妄想) 따문에 못허겄다고 야단이고.
망상 그놈 따문에 참선을 허는 것이고, 망상 따문에 화두(話頭)가 그놈이 있는 것이지, 망상 없으면 무슨 화두가 있나? 화두가 또 없어. 망상 그놈 따문에 화두가 딱 그놈이 인자 있지.

그래서 화두 그놈은 망상을 다루는 놈이여. 망상을 잡드리허는 놈이여. 화두 그놈이 아니면은 망(妄)을 대체 주체헐 수가 없어. 일어나는 전체가 망이니까. 깨달지 못했으니 망(妄)이지. 깨달랐으면 전부 그놈이 각(覺)인디.
깨달으면은 망이 없는 것이 아니여. 망(妄) 그놈이 각(覺)이여 그만! 낱낱이 각(覺)이지, 조금도 뭐 여읠 것도 없고. 망상을 여의고 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망상 자체가 각이여! 그대로가 각이여.

수은(水銀)을 한 뭉치 내던졌다. 이놈이 천 쪼가리, 그놈이 조그만헌 덩어리가 모도 갈라져서 만 덩어리가 되고 몇만 덩어리가 되아. 쓸어 모으면은 한 덩이여.
망(妄) 역시 그 깨달지 못혀 중생 때에는 전부 망(妄)이더니, 깨달라 놓고 보니 그놈이 낱낱이 다 각(覺)이다, 하나도. 그러니깐 미진수(微塵數) 법계(法界)지! 가는 티끌 수 법계라.
『화엄경(華嚴經)』에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이지. 화엄경 품수(品數)가 일사천하미진수품이여. 화엄(華嚴)이란 화엄 도리는 다 각(覺)인디. 낱낱이 각이여.


내가 만공 스님께... 만공 스님 문집(文集)이 여기 인자 이번에 누가 하나 보내 주어서 여기 있구만. 만공 스님 문집을 좀 잘 보시란 말씀이여.

거, 학자(學者)들 모도 뭐 누구누구 모도 다 ‘입실(入室)을 했다’
입실은 견성(見性)허기 전에도 입실을 해 주어. 입실이라고 다 게송(偈頌) 붙여서 그 다 해 주지. 아, 사판(事判)에도 다 그렇게 해 주는 건데. 입실을 헐 것 같으면 당호(堂號) 지어서, 게송 다 지어서 그래 해 주는 법이다 그 말이여. 처음에 은사(恩師)로 정해 가지고 그다음에 법사(法師)를 정헐 것 같으면 그렇게 다 해 주어.

그와 달라! 떠억 척! 깨달은 공안(公案)을 척! 가지고서는, 거다가서 게송을 척! 해 주거든.
뭐 내가, 내가 허기는 이것 참! 인격답지 못허구마는 거, 안 했어 거? 보란 말이여, 가서 봐. 그만 딱딱 있제! 여태까지 저 각 선지식(善知識) 찾아서 내, 그 모도 그 법담(法談)해 논 거, 다 주욱 다 해 왔지. 그 없는 것을 내가 그렇게 위조로 해 놔? 위조로 헐 수가 있나? 못하는 법이여.

마지막 만공 스님한테, “어떤 것이 자네 견성헌 오도별인가?”
터억 이거! (전강 스님이 엎드려서 허부적 허부적 땅을 헤집는 시늉을 했다) 이것 한번 알아 봐. 이거, 그 무슨 짓일까? 뻘로 그 짓을 헐까?

“선재선재(善哉善哉)로구나!” 허고는 그 송(頌) 딱! 붙여 놓았지. 나, 그때 그 입실송 아니여, 그건 오도송(悟道頌)이지. 정전강(鄭田岡) 오도송이지 거, 입실송 아니다 그 말이여.
법 배우는 우리 학자들께 내가 무엇 따문에 그걸 감추아 놓으며, 무엇 때문에 겸양 “헤헤 그렇지 않다“ 인자 그런 것 할 거 뭐 있나? 그 뭣 헐라고 그려? 화반탁출(和盤托出)이지. 척 까 내놓을 일이지, 뭣 헐라고 감추며 거다가 뭐 그런 겸양이 뭐 그것이 거 뭐 있어?

거그, 학자 그렇게 많이 있어. 뭔 법담 뭐 해 놨자, 고렇게 된 것 없어. 나는 그 몇 말...
나 없을 적에 그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거, 만공 스님 문집을 모도 꾸며 놨드구만. 십대문답(十大問答)도 못쓰게 답을 해 놨어. 즈그가 집험서, 결집(結集)험서 알 수가 있나? 무슨 놈의...

“지장도량내 유업경대(地藏道場內有業鏡臺)허니 업다소마(業多少麼)?”
“차문이전(此問以前)에 합긱삼십방(合喫三十棒)이니라” 그때 그렇게 허셨제, ‘차문 뭐, 뒷문 뭐 후에 어쩌고...’ 알아야제. 허, 그것!

내가 그랬구만. “십대문답을 함부로 써 놔?” 즈그 집(集)헌 사람 보고 내가 그랬어. “나한테라도 찾아와 좀 묻제. 즈그까지 그래 놨어?” 내가 그랬구만.

내가 그놈. 그 답, 십대문답 탁! 대답하고는 인자 뭐 다 답했으니, 뭐 내가 인자 목적 달성했으니, 여지없이 인가(印可) 척! 받곤 뭐 떠나야지, 뭣 헐 것이여?
나는 그때 입실도 요구 안 했고, 다맛 그저 묻는 도리만 내가 답허고는 척 돌아서서 나올라고 하니까 그 문답을 물어서, “자네 별은 어떤 별인가?” 해서 땅을 터억 내가 이렇게 허니까, “선재선재라! 잘 이르고 잘 일렀느니라!” 거, 송(頌) 거 해 놓았제.

자! 일 마친 분상에는 아무 일이 없다. 생사(生死) 일밖에 더 있는가? 생사를 두고 그밖에 무슨 일이 있어?

천리장성(千里長城)에 목저만(牧笛晩)이다. 천리나 된 진 성(城) 가운데에서 멕이는 젓대가 늦었다. 거 무슨 말인고 하니, 천리장성이라 하는 것은 우리 모도 인자 이 모도 사바세계(娑婆世界) 오탁악세(五濁惡世) 이러헌 세상에 와서, 어째 이렇게 참,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아 가지고는 터억 깨달라 가지고는 내 깨달은 마음을 어디로 도망가지 않게 잘 멕인다 그 말이여.
딱! 그 이놈 깨달라는 놨지마는, 아! 이놈—이즉돈오(理卽頓悟)다마는, 이치는 몰록 다 깨 놨다마는 사비돈제(事非頓除)여. 그 과거에 익혀 내려온 습기(習氣)라는 게 있어서, 자꾸 이놈이 도망간다. 자꾸 그저 풍진(風塵) 경계로 나가니까, 이놈을 못 나가게 자꾸 거두어서 멕여. 그걸 멕이는 젓대가 늦었느니라.

그놈 멕이니라고 연대갑자(年代甲子)를 총부지(總不知)허고, 날이 간 지 온 지도 모르고 멕이다 보니 늦었다. 그놈 멕인다 그 말이여. 나를 깨달라 가지고 내가 내 주인공(主人公)을 바로 인자 이놈을 길들인단 말이여!
밤낮 깨달지 못허고, 이 중생이라는 것은 그저 조금도 잠정(暫停)이 없이 그저 도망간다. 깨달아 놨어도 이놈이 또 오후(悟後)도 업이 역시 그러네. 깨달라 놓으면은 안 그럴 줄 알지마는, 오후도 그런다 그 말이여, 이것이!
그러니 ‘오전(悟前)도 여상부모(如喪父母)요. 오전도 깨달기 전에도 부모 죽은 것 같이 해야 헐 것이고, 오후(悟後)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오후도 부모 죽은 것 같이 헐 것이니라’ 그랬어.

처꺽 깨달으면—코빼기 만지기보담 쉬우니, 낯 씻다가 코빼기 만질, 그렇게 그 찰나간에 처꺽 깨달라 버리면은 그만 그만인가?
그만인 상근대지(上根大智), 그저 언하(言下)에 척 대오(大悟)허자, 다 증(證)해 버리면은 그럴 수도 있지. 다시 다시 무슨 후각(後覺) 뭐 그거 소용없지.
허지마는 그 상근대지라야 그렇게 되아. 없는 것은 아니여. 허지마는 중근이나 하근부텀은 그렇게 된 법이 없어. 깨달라 가지고는 보림(保任)을 해야 되아.

잘 참, 깨달기는 밥 먹을 사이에 깨달을 수가 있고, 언하에 대오헐 수가 있고. 허지마는 보림은, 깨달라 가지고 보림은 삼십 년도 허고, 사십 년도 허고, 일생도 허고, 일생 다 해도 다할 수가 없어.
또 견성해 가지고는 보림밖에 할 것 더 있어? 아! 그놈 잘, 그저 보림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슨 뭐 힘든 것이 아니고, 깨달은 경계를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니까. 척 깨달라 가지고는 원각대지(圓覺大智)가 낭연독존(朗然獨存)토록 항상 반조(返照)를 해 나가는 것이여.

낙안성예(落眼成翳)니라. 금설(金屑)이 수귀(雖貴)다마는 금싸래기가 그렇게 좋다마는 눈에 떨어지면은 가리가 된다. 허니, 피운차각(被雲遮却)을 구름이 밝은 달을 가리우데끼 거, 무슨 중생견이 깨달라 버린 뒤에 무슨 망상이 있으리요마는, 그래도 고놈이 그 매(昧)할 수가 있거든. 매해여.
매허니까, 그놈을 매허지 않고 항상 해 나가는 것이 그것이 보림인데. 견성헌 후에도 그렇게 보림을 해 나가야 하는 것이여.

그게 ‘천리장성(千里長城)에 목저만(牧笛晩)이다, 멕이는 젓대가 늦었다’ 그 말은 항상 깨달라 가지고는 고 소[牛] 멕이데끼, 내 마음을 자꾸 어디로 도망가지 못허게 깨달은 그 각(覺)을 항상 보호해 나간다 그 말이여. 그래 놨제.
그런데 그 지경이 운납(雲衲)은 암상(岩上)에서 낙화홍(落花紅)이로구나. 그 구름 같은 납승(衲僧)이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해 놓고 보니, 암상에서 그저 낙화 경계여. 꽃 떨어진 경계다 그 말이여. 그 무슨 뭐, 그 무슨 별 경계인가? 처억 깨달라 놓고 보니 암상낙화홍(岩上落花紅)이니라.

송하(松下)에 월명(月明)인디, 정다소(情多少)냐? 솔 아래에 달은 환허니 밝았는디, 그 정이 얼마나 되느냐? 솔 밑에 달 밝았는데 거그서 무슨 그런 인간 정(情), 시시비비(是是非非) 정, 무엇이 있겄느냐 그 말이여. 무슨 정다소냐?
산계연심(山溪煙深)헌데 추색만(秋色滿)이로구나. 그게, 그게 해탈 경계, 보림 경계라 그 말이여. 산 시내 연기는 깊었는데 추색은 찼구나. 가을빛은 찼다. 그게 그 모도 내 보림허는 경계여. 보림허는 경계, 송(頌) 하나 갖다가 내가 여기서 말을 했어.(처음~19분2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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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보림, 장양성태
[참고] 보조지눌 스님의 『수심결修心訣』에서.
頓悟者  凡夫迷時  四大爲身  妄想爲心  不知自性是眞法身  不知自己靈知是眞佛也  心外覓佛  波波浪走  忽被善知識  指示入路  一念廻光  見自本性  而此性地  原無煩惱  無漏智性  本自具足  卽與諸佛  分毫不殊  故云頓悟也

돈오(頓悟 단박 깨달음)란 범부(凡夫)가 미혹했을 때 사대(四大)를 몸이라 하고 망상(妄想)을 마음이라 하여, 자기의 성품(自性)이 참 법신(法身)인 줄 모르고 자기의 신령스런 앎[靈知]이 참부처[眞佛]인 줄 알지 못하여,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아 물결따라 여기저기 헤매다가,
홀연히 선지식(善知識)의 지시로 바른 길에 들어가 한 생각 돌이켜 자기의 본래 성품을 보면 이 성품(性品)자리에는 원래(原來) 번뇌(煩惱)가 없고, 무루(無漏)의 지혜 성품이 본래(本來) 스스로 구족(具足)하여 모든 부처님과 털끝만큼도 다르지 않으니 그러므로 돈오(頓悟, 단박 깨달음)라고 한다.

漸修者  雖悟本性 與佛無殊  無始習氣  卒難頓除故  依悟而修  漸熏功成  長養聖胎  久久成聖  故 云漸修也 比如孩子初生之日  諸根具足  與他無異  然  其力未充  頗經歲月  方始成人

점수(漸修, 차츰 닦음)란, 비록 본래 성품(本性)이 부처와 다름이 없음을 깨달았으나 오랫동안 익혀온 습기(習氣)를 갑자기 모두 없애기는 어려우므로 깨달음에 의지하여 닦아 점차로 익혀 공(功)을 이루어 성인(聖人)의 태(胎)를 길러 양성하면, 오랜 동안을 지나 성인(聖人)을 이루게 되므로, 점수(漸修, 점차로 닦음)라고 한다.
비유하면, 마치 어린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모든 기관(諸根)이 갖추어 있음은 남과 다르지 않지만, 그 힘이 아직 충실하지 못하므로 제법 세월(歲月)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어른[成人]이 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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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참고] 송담스님(No.793) - 2018년 동안거 결제 법문에서.
우리는 생로병사 속에서 살면서 생로병사가 없는 도리를 깨닫고자 불법을 믿고 참선(參禪)을 하고, 비록 한 생각 한 생각 났다가 꺼지고 또 일어났다가 없어지고, 울다가 웃다가 그러면서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지마는, 그 죽음을 향해서 가는 속에서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도리가 있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부처님의 법문(法門)을 의지해서 그것을 믿고 생사해탈을 위해서 우리는 참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사해탈이라 하는 것이 이 육체를 가지고 죽지 않고 백 살, 이백 살, 오백 살, 천 살 살아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그러한 생사해탈이 아니고 생사 속에서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달음으로 해서 생사해탈을 할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법(佛法)은 생사윤회(生死輪廻) 속에서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닫는 종교인 것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설명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나 부처님으로부터 역대조사(歷代祖師)를 통해서 오늘날까지 경허 선사, 만공 선사, 전강 선사로 해서 생사 없는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법문을 우리는 믿고, 이론적으로 따져서 가리키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맛 간단한 방법으로 그 진리를 깨닫는 법을 우리는 믿고, 그 법에 의해서 참선 수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불법을 믿고, 불법 가운데에서도 최상승법(最上乘法)인 활구참선(活句參禪)! 역대조사를 통해서 전수해 온 활구참선에 의해서 무상(無常) 속에서 영원을 살아가는 법을 우리는 믿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하고도 간단한 일이나 이 최상승법 활구참선법을 믿는 사람은 확실히 불법의 근본 진리를 향해서 그것을 우리 몸을 통해서 그 진리를 체달(體達)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참선(參禪) 공부, 세상에 참선 공부겉이 쉬운 것은 없어' ; >>> ‘참선은 쉽다ʼ 법문을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망상(妄想 망령될 망/생각 상) ; ①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상정하고 집착하는 의식의 작용. 분별(分別), 망상분별(妄想分別), 허망분별(虛妄分別), 망상전도(妄想顚倒) 등으로도 한역한다. ②이치에 맞지 아니한 망령(妄靈)된 생각[想]을 함, 또는 그 생각. 잘못된 생각. 진실하지 않은 것을 진실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잡드리 ; ‘잡도리’의 사투리. ①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다룸. ②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또는 그 대책.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다) 족침(견디지 못하도록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각(覺) ; 깨달음. 법의 실체와 마음의 근원을 깨달아 앎. 지혜의 체득.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수은(水銀)을 한 뭉치 내던졌다. 이놈이 천 쪼가리, 그놈이 조그만헌 덩어리가 모도 갈라져서 만 덩어리가 되고 몇만 덩어리가 되아. 쓸어 모으면은 한 덩이여' ;
[참고] 황벽(黃檗) 스님의 『완릉록(宛陵錄)』에서.
問 : 本旣是佛 那得更有四生六道種種形貌不同

배휴가 여쭈었다. "중생이 본래 부처라고 한다면 어째서 4생(四生) 6도(六道)가 있어 여러 모습들이 같지 않습니까?

師云 : 諸佛體圓 更無增減 流入六道 處處皆圓 萬類之中 箇箇是佛 譬如一團水銀 分散諸處 顆顆皆圓 若不分時 祇是一塊 此一卽一切 一切卽一 種種形貌 喩如屋舍 捨驢屋入人屋 捨人身至天身 乃至聲聞緣覺菩薩佛屋 皆是汝取捨處 所以有別 本源之性 何得有別

황벽선사가 대답했다. "모든 부처는 그 본체가 원만하여 거기에 또 늘어나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없다. 육도(六道)에 흘러든다 할지라도 그 어느 곳에서나 원만하다. 이와 같이 모든 종류의 중생들도 하나하나가 부처이다. 비유하자면 마치 한 덩어리의 수은(水銀)이 사방으로 나누어 흩어질지라도 그 한 방울 한 방울은 모두 둥근 것과 같다. 나뉘지 않았을 때에도 다만 한 덩어리일 뿐이니, 이 하나가 곧 일체이고 일체가 곧 하나이다.
여러 가지 모습들은 비유하자면 집과 같은 것이다. 즉 나귀의 집을 버리고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또 사람의 몸[人身]을 버리고 하늘의 몸[天身]에 이르며, 내지 성문 · 연각 · 보살 · 부처의 집은 모두 너 자신이 어디에 들어가서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집의 차별이 있는 것이지만 본래 근원의 성품에는 무슨 차별이 있겠는가"
*미진수(微塵數 작을 미/티끌 진/셀·수 수) ; 세세하게 부수어진 것 같이 수많음. 셀 수 없는 무한의 수.
*미진(微塵) : 물질을 분석하여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극소 단위.
*법계(法界) ; ①모든 현상, 전우주. ②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③진리의 세계.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 ; 법장현수(法藏賢首) 스님의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에 보면, 용수보살(龍樹菩薩)이 용궁(龍宮)에 가서 대부사의경(大不思議經=화엄경)을 보았는데, 상본·중본·하본 3가지 본(本)이 있었다. 그 중에 상본(上本)이 십삼천대천세계미진수(十三千大千世界微塵數)게송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이었다 한다. 중본(中本)은 49만 8800게송 1200품(品)이고, 하본(下本)은 10만 게송 38품이었다 한다.

용수보살이 상본과 중본은 사바세계 사람들 마음의 힘으로서 능히 가질 수 없으므로 전하지 않고, 하본(下本)을 외어 세상에 전하였고 또 그것을 간략히 한 약본(略本)이 80권 본, 60권 본이 되었다 한다.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은 ‘미진수(微塵數 셀 수 없는 무한수)’의 품(品)으로 우주 사이에 벌여 있는 온갖 사물과 모든 현상—삼라만상(森羅萬象) 전부가 그 화엄경을 이루고 있으며, 곧 비로자나(毘盧遮那) 전신체(全身體)로 우리 개개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말한다.(전강선사 법문 275번 참고)
*만공월면(滿空月面) ; (1871~1946) 법명은 월면(月面), 호는 만공(滿空), 속명은 송도암(宋道岩).
전라북도 태인(泰仁)에서 1871년(신미년) 3월 7일 출생하였다. 1884년(갑신년) 14세에 태허 스님을 은사(恩師)로, 경허 스님을 계사(戒師)로 충남 서산 천장암(天藏庵)에서 출가하였다.
그 뒤 계속 천장암에서 지내다, 어른 시봉(侍奉)을 하면서 공부하기란 퍽 힘드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 온양 봉곡사(鳳谷寺)로 가서 노전(爐殿)을 보며 공부를 계속하다가, 1895년(을미년) 7월 25일에 동쪽 벽에 의지하여 서쪽 벽을 바라보던 중 홀연히 벽이 공(空)하고 일원상(一圓相)이 나타났다.
하룻밤을 지나 새벽 종송(鐘頌)을 할때,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외우다가 깨닫고 오도송(悟道頌)을 읊었다.

공산이기고금외(空山理氣古今外)요  공산의 이기(理氣)는 고금 밖이요
백운청풍자거래(白雲淸風自去來)라  백운과 청풍은 스스로 가고 오는구나.
하사달마월서천(何事達摩越西天)고  달마는 무슨 일로 서천을 건넜는고
계명축시인일출(鷄鳴丑時寅日出)이라  축시에 닭이 울고 인시에 해가 뜨느니라.

그 후 마곡사 근처 토굴에서 공부하다가, 스님 나이 26세 때, 1896년(병신년) 7월 보름날 경허 선사가 오시니, 선사께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을 낱낱이 고백하였다.
경허 선사가 스님에게 묻기를 ‘등(藤) 토시 하나와 미선(美扇) 하나가 있는데, 토시를 부채라고 하는 것이 옳으냐, 부채를 토시라고 하는 것이 옳으냐?’
스님의 대답이 ‘토시를 부채라고 하여도 옳고 부채를 토시라고 하여도 옳습니다.’
경허 선사가 ‘네가 일찌기 다비문(茶毘文)을 보았느냐?’ ‘보았습니다.’

경허 선사가 다시 묻기를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라 하니 이 참뜻이 무엇인고?’ ‘모르겠습니다.’
선사가 이르되, ‘유안석인제하루(有眼石人齊下淚)를 모르고 어찌 토시를 부채라 하고 부채를 토시라 하는 도리를 알겠느냐?’
선사가 다시 이르되 ‘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의 화두는 더 진보가 없으니 조주 스님의 무자화두(無字話頭)를 드는 것이 옳다.’하고, ‘원돈문(圓頓門)을 짓지 말고 경절문(徑截門)을 다시 지으라.’하고 떠났다.

그 후 정진하던 중 경허 선사를 경모(敬慕)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1898년 7월에 선사가 계신 서산(瑞山) 부석사(浮石寺)로 가서 지내다가, 경남 범어사 계명암 선원으로부터 경허 선사께 청첩장이 와서 선사를 모시고 계명선원에 가서 하안거를 마치고, 선사와 배별(拜別)한 후 통도사 백운암으로 갔다.

마침 장마 때라 보름 동안을 갇혀 있던 중 새벽 종소리를 듣고 재차 깨달으니 요사장부(了事丈夫)가 되었다.
31세 때(1901년) 천장암에 돌아와 머무르며 지내다가, 34세 때(1904년 7월 15일) 함경도 갑산(甲山)으로 가는 길에 천장암에 들른 경허 선사를 뵙고, 그동안 공부를 지은 것을 아뢰니, 선사가 전법게(傳法偈)를 내렸다.

운월계산처처동(雲月溪山處處同)  구름달 시냇물 산 곳곳마다 같은데
수산선자대가풍(叟山禪子大家風)  수산선자(叟山禪子)의 대가풍(大家風)이여!
은근분부무문인(慇懃分付無文印)  은근히 무문인(無文印)을 분부하노니,
일단기권활안중(一段機權活眼中)  한조각 권세 기틀 안중(眼中)에 살았구나.

1905년 덕숭산에 금선대(金仙臺)라 이름한 초암을 짓고 지내고, 그 뒤 수덕사(修德寺)·정혜사(定慧寺)·견성암(見性庵)을 중창하고 선풍(禪風)을 떨치다가 금강산 유점사(楡岾寺) 마하연(摩訶衍)에 가서 3년을 지내고, 다시 덕숭산으로 돌아와 서산 간월도에 간월암(看月庵)을 중창하였다.

말년에 덕숭산 동편 산정에 전월사(轉月舍)라 이름한 한칸 띳집을 짓고 지내다, 1946년(병술년) 10월 20일에 목욕 단좌(端坐)한 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자네와 내가 이제 이별할 인연이 다 되었네 그려’ 하고 껄껄 웃고 문득 입적(入寂) 하였다.
나이 76, 법랍(法臘) 62. 제자들이 스님의 법어를 모은 「만공법어(滿空法語)」가 있다.
[참고] 『만공법어(滿空法語)』 (만공문도회 | 수덕사 능인선원)

*학자(學者) ; 학인(學人). ① 아직 번뇌가 남아 있어,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수행해야 하는 견도(見道)·수도(修道)의 성자. ② 수행승. 선(禪)을 닦는 수행승. ③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 있는 스님.
*입실(入室) : ①선문(禪門)에 있어서 수행자가 깨달은 바를 점검받기 위해서 조실에 들어가 직접 가르침과 지도를 받는 것。 ②제자가 스승으로부터 법을 전해 받는 것.
*견성(見性) : ‘성품(性品)을 본다[見]’는 말인데 ‘진리를 깨친다’는 뜻이다. 자기의 심성(心性)을 사무쳐 알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당체(當體, 본체本體)와 일치하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되는 것을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한다.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사판(事判 일 사/판단·맡을 판) ; 절의 모든 재물과 사무를 맡아서 처리함. 또는 그 일을 하는 스님.
*당호(堂號 집 당/이름 호) ; 당호(幢號)라고도 한다. 출가한 스님으로서 사미나 소비구(小比丘 : 젊은 비구) 시절에는 휘(諱)인 법명(法名)을 사용하지만, 법랍(法臘 :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부터의 햇수)과 도덕이 높아지면 남들이 감히 그의 이름을 부르기를 기피(忌避 : 諱)한다.
그러므로 종사(宗師)와 법을 거량(擧揚)하여 종사로부터 인가를 받고 그를 법사로 하여 입실건당(入室建幢)의 전법식을 가질 적에 당호와 가사, 장삼, 전법게(傳法偈) 등을 받는다.
당호란 주로 그가 살고 있는 절 이름, 또는 지명, 그가 거처하던 집 이름 등을 취하여 호를 삼는 예가 많았다.
*은사(恩師) ; ①가르침을 받은 은혜로운 스승. ②자기를 출가시켜 길러 준 스승.
*법사(法師) ; ①심법(心法)을 전하여 준 스님. ②불법(佛法)에 통달하고 언제나 청정한 수행을 닦아 남의 스승이 되어 사람을 교화하는 스님. ③설법하는 스님.
*선지식(善知識) ; ①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바르게 이끄는 사람. ②좋은 벗. 마음의 벗. 선우(善友).
*법담(法談 부처의 가르침 법/말씀·말할 담) ; 불교의 도리에 관하여 나누는 이야기. 또는 그러한 설법(說法). 선사(禪師)들이 본분(本分 : 근본 깨달음本覺)에 대하여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것. 법화(法話)와 같은 말.
*마지막 만공 스님한테, “어떤 것이 자네 견성헌 오도별인가?”
터억 이거! (전강 스님이 엎드려서 허부적 허부적 땅을 헤집는 시늉을 했다) 이것 한번 알아 봐. 이거, 그 무슨 짓일까? 뻘로 그 짓을 헐까? ; >>> ‘만공스님과의 법거량ʼ 법문을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뻘로 ; ‘허튼(쓸데없이 함부로, 쓸데없이 막된)’의 사투리.
*선재선재(善哉善哉 착하다·좋다·훌륭하다·찬동하다·잘하다 선/어조사 재) ; '옳다, 옳다' '좋다 좋다'
[법문] 전강선사(No.014)—전강선사 일대기 제7호(경술1970년 12월 10일 새벽. 음)
(만공 스님) “저 하날에 별이... 부처님은 샛별을 보고 오도(悟道)허셨지만, 자네 오도헌 별은 어떤 별인가?”
내가 땅을 허부적 허부적(엎드려 땅을 헤집는 시늉) 이러고 이랬다.

이런께, 턱! 보고서는 “선재선재(善哉善哉)로구나” 그 선(善) 자가 ‘착헐 선(善)’ 자인디 ‘잘했다’는 선(善) 자입니다. 그 잘 선(善)이여. ‘옳다, 옳다!’ 그 선(善)이여. ‘옳다’는 선(善) 자여.
“옳고 옳다!” 그말이여. “옳다, 옳다!” 바로 인가여, 그게! (1시간30분44초~1시간31분33초)
*오도송(悟道頌) ; 불도(佛道)의 진리를 깨닫고 그 경지 또는 그 기쁨을 나타낸 게송.
*화반탁출(和盤托出 화하다 화/소반·쟁반 반/맡기다·밀다 탁/나다·드러내다 출) ; ‘얻은 밥을 밥상까지 전부 다른 사람에게 내어 준다’는 말이며, ‘일체 남기지 않고 있는 대로 다 털어놓다’는 뜻이다.
*만공 · 한암 스님 서신문답[십대문답]
만공 : 한암이 금강산에 이르니 설상가상이로구나.(漢岩到金剛雪上加霜) 지장도량 내에 업경대가 있으니 업이 얼마나 되느냐?(地藏道場內有業鏡臺業多少麽)
한암 : 묻기 전에 삼십방을 놨느니라.(故問此問以前合喫三十棒)

만공 : 방맹이를 씹힌 뒤에는 어떻게 할테냐?(喫後如何)
한암 : 잣서리 때가 좋으니 잣서리허러 올라오십시오.(此時好時節速來)

만공 : 암두(巖頭) 잣서리 때는 원하지마는 덕산(德山) 잣서리 때는 원치 않는다.
한암 : 암두와 덕산 이름은 알았다마는 성(姓)이 무어냐?

만공 : 도둑놈이 삼천리 밖에 지나갔는디(賊過後三千里), 문전행인(門前行人)의 성 물어 뭣할테냐?
한암 : 금선대에 보배관이여, 금과 옥으로 가히 비유할 수가 없구나.(金仙臺裏寶花冠金玉難可比)

만공 스님께서 백지를 네모반듯하게 잘라가지고 네 귀퉁이 중 한 귀퉁이에 원상 하나 그려 보냈습니다.

*만공 스님은 덕숭산 정혜사 아래 금선대에 계시고, 한암 스님은 금강산 지장암에 계실 때의 서신문답.

*인가(印可 도장 인/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젓대 ; ‘저(가로로 불게 되어 있는 관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를 일상적으로 이를는 말. 적(笛)
*사바세계(娑婆世界) ; 고뇌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괴로움이 많은 이 세계. 현실의 세계. 인토(忍土) · 감인토(堪忍土) · 인계(忍界)라고 한역. 석가모니 부처님이 나타나 중생들을 교화하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오탁악세(五濁惡世 다섯 오/흐릴 탁/악할 악/세상 세) ; 명탁(命濁), 중생탁(衆生濁), 번뇌탁(煩惱濁), 견탁(見濁), 겁탁(劫濁)의 다섯 가지 더러운 것으로 가득찬 죄악의 세상.
[참고] ①명탁(命濁) : 말세가 다가와 악업(惡業)이 늘어감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점차 짧아져 백년을 채우기 어려움을 이른다.
②중생탁(衆生濁) : 중생이 죄가 많아서 올바른 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③번뇌탁(煩惱濁) : 번뇌로 인하여 마음이 더럽혀지는 것을 이른다.
④견탁(見濁) : 그릇된 견해나 사악한 사상이 만연해지는 것을 이른다.
⑤겁탁(劫濁) : 기근과 전쟁과 질병 등의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시대.
*도문(道門) ; ①도에 이르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 ②불문(佛門). 부처님의 법문(法門). 불교(佛敎)라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서는 문. 깨달음으로 들어서는 문.
*이즉돈오(理卽頓悟) 사비돈제(事非頓除) ; ‘이치는 몰록 깼다마는 사(事)는 몰록 제(除)할 수 없다’
[참고] 『수심결(修心訣)』 (보조지눌 스님)
夫入道多門 以要言之 不出頓悟 漸修兩門耳 雖曰 頓悟頓修 是最上根機得入也 若推過去 已是多生 依悟而修 漸熏而來 至于今生 聞卽發悟 一時頓畢 以實而論 是亦先悟 後修之機也

대개 도에 들어가는 데는 그 문이 많지마는 요약해서 말하면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두 문에 지나지 않는다. 비록 돈오돈수가 최상의 근기가 들어갈 수 있는 문이라고 하지만 과거를 미루어 보면, 이미 여러 생(生) 동안 깨달음에 의해 닦아 차츰 익혀 오다가, 금생에 이르러 듣자마자 곧 깨달아 한꺼번에 모두 마치는 것이니 실로 말하면 이 역시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근기인 것이다.

則而此頓漸兩門 是千聖軌轍也 則從上諸聖 莫不先悟後修 因修乃證 所言神通變化 依悟而修 漸熏所現 非謂悟時 卽發現也 如經云 理卽頓悟 乘悟倂消 事非頓除 因次第盡

그러므로 이 돈오와 점수의 두 문은 모두 성인의 길로서, 예로부터 모든 성인들이 먼저 깨닫고 뒤에 닦았으며 이 닦음에 의하여 증득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른바 신통 변화는 깨달음에 의해 닦아 차츰 익혀서 나타나는 것이지, 깨달을 때에 곧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경(經)에 말씀하시기를 ‘이치인즉 돈오이어서 깨달음과 아울러 모든 의심이 없어지거니와 일[事]은 곧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차례로 인하여 다한다’고 하셨다.

故 圭峯深明先悟後修之義曰 識氷池而全水 借陽氣以鎔消 悟凡夫而卽佛 資法力以熏修 氷消則水流潤 方呈漑滌之功 妄盡則心靈通 應現通光之用 是知事上神通變化 非一日之能成 乃漸熏而發現也

그러므로 규봉 스님도 먼저 깨닫고 뒤에 닦는 뜻을 깊이 밝혀 말씀하시기를 ‘얼어붙은 못이 순전히 물[水]인 줄은 알지마는 햇빛을 받아야 녹고, 범부가 바로 부처인 줄은 깨달았지만 법의 힘을 빌려 익히고 닦아야 한다. 얼음이 녹아 물이 잘 흘러야 물을 대고 씻는 공덕을 나타내고, 망념이 다하여 마음이 신령하게 통해야 신통과 광명의 작용을 나타낸다’고 하셨다.
이로써 실제에 있어서 신통 변화는 하루아침에 능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차로 익힘으로써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습기(習氣) ; ①과거의 온갖 업(業)—생각, 행위, 경험, 학습 따위로 말미암아 아뢰야식(阿賴耶識)에 남긴 기운, 잠재력. 종자(種子)와 같음. ②번뇌로 인해 남아 있는 습관적인 기운. 습(習), 번뇌습(煩惱習), 여습(餘習), 잔기(殘氣)라고도 한다.
*풍진(風塵 바람·풍속 풍/티끌·더럽히다 진) ; ①세상의 속된 일 또는 속세. ②바람에 날리는 티끌. ③병진(兵塵 :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티끌이라는 뜻으로, 전쟁으로 인한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일이나 분위기를 이르는 말).
*경계(境界) ; ①산스크리트어 viṣaya 구역을 나눈다(疆域分劃)는 뜻. 줄여서 경(境). 곧 감각기관[根] 및 인식작용[識]의 대상이나 인식이 미치는 범위를 말한다.
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 빈부귀천, 부모형제, 희로애락, 시비이해, 삼독오욕, 춘하추동, 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곧 인간은 경계 속에서 살고 있고, 경계가 삶의 내용이다.
②내용이나 각자의 능력 등이 분명한 한계지어진 범위 · 영역 등을 말한다. 부처님과 중생이 인지하는 능력의 범위가 구분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 ‘此佛境界 一切衆生 及諸菩薩 所不能知 이것은 부처님의 경계로 모든 중생과 보살들은 알 수 있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③금계(禁戒 부처님께서 제정한 나쁜 행위를 금하고 경계하는 계율)를 깨뜨리는 인연이 되는 것과 그것의 어떤 환경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마음에 들어맞어 마음이 따르는 환경을 순경계(順境界), 자신의 마음에 어긋나서 마음이 언짢은 것을 역경계(逆境界)라고 한다. 경(境)에는 본래 차별이 없으나 중생의 마음이 미혹됨으로 말미암아 언짢거나 수순하는 구별이 있다.
*연대갑자(年代甲子) 총부지(總不知) ; ‘세월이 가나 오나 내 알 바 아니다’
*주인공(主人公)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부처의 성품을 나타내는 말. 주인옹(主人翁).
*오전(悟前)도 여상부모(如喪父母)요, 오후(悟後)도 여상부모(如喪父母)니라 ; ‘오전도, 깨달기 전에도 부모 죽은 것 같이 해야 헐 것이고, 오후도 부모 죽은 것 같이 헐 것이니라’
[참고①] 『선문염송·염송설화』 (혜심·각운 지음 | 월운 옮김) 제 655칙 ‘대사(大事)’
목주(睦州)가 대중에게 보여 말하였다. “큰 일[大事]을 끝내지 못했으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장사 지내는 것 같이 하고, 큰 일을 끝냈더라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장사 지내는 것 같이 하라”
睦州 示衆云 大事未辦 如喪考妣 大事已辦 如喪考妣

<염송설화(拈頌說話)>
“큰 일[大事]을 끝내지 못했으면 돌아가신 부모님을 장사 지내는 것 같이 하라[大事未辦 如喪考妣]”함은 좋은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고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달지 않으며, 소리와 빛에 끄달리지 않고서 마침내 큰 일을 끝낸다는 뜻이다.
“큰 일을 끝냈더라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장사 지내는 것 같이 하라[大事已辦 如喪考妣]”는 들어갈 곳을 얻지 못했으면 들어갈 곳을 얻으려 하고, 들어갈 곳을 이미 얻었으면 모름지기 나올 길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책에는 “봄바람을 만나지 못하면 꽃이 피지 못하지만 꽃이 핀 뒤엔 또 바람을 맞고 떨어진다[不得春風花不開 花開又被風吹落]”고 하였다.

“고비(考妣)”라 함은, 아버지가 죽으면 고(考)라 하고, 어머니가 죽으면 비(妣)라 한다. 어떤 이는 선고(先考) · 선비(先妣)라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상(喪) 자는 평음(平音:平聲)으로 읽어야 하니 '장사 지낸다[行喪]'는 뜻이다. 칙음(則音:上聲)으로 읽으면 '잃는다'는 뜻이나 이미 고비가 되신 분을 어찌 다시 잃는다[喪失] 하겠는가?

[참고②] 『선문염송·염송설화』 (혜심·각운 지음 | 월운 옮김) 제 1206칙 ‘대사(大事)’
봉상부(鳳翔府) 청봉산(靑峰山) 전초(傳楚) 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큰 일은 이미 이루어졌거늘 어째서 부모를 잃은 것 같이 합니까?
선사가 말하였다. “봄바람이 불지 않아 꽃이 피지 않더니, 꽃이 피자 바람에 떨어지는구나”
鳳翔府靑峰山傳楚禪師 因僧問 大事已成 爲什麼如喪考妣 師云 不得春風花不開 及至花開又吹落

<염송설화(拈頌說話)>
“큰 일은 이미 이루어졌거늘[大事已成]... ”이라 함은 다른 곳에서 “큰 일을 아직 이루지 못했거든 부모를 잃은 것 같이 하고, 큰 일을 이미 이루었어도 부모를 잃은 것 같이 하라”고 하였다.
“봄바람이 불지 않아[不得春風].... ”라고 함은 깨달은 곳도 역시 잊어버린다는 뜻이다.

*상근대지(上根大智) ;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소질이 뛰어나고, 지혜가 큰 사람.
*언하(言下) ; [주로 ‘언하에’의 꼴로 쓰여]말이 떨어진 바로 그때. 또는 말을 하는 그 즉시.
*증(證) ; 깨달은 바를 다시 한번 점검하여 확인하는 것.
*보림(保任) ; 오후보림(悟後保任). 선종(禪宗)에서 깨달은 뒤에 선지식을 찾아 인가를 받고, 다시 숲속이나 토굴에 들어가 다생(多生)의 습기(習氣)를 제하고 도(道)의 역량을 키우는 보임(保任) 공부.
'보임'은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로서 ‘찾은 본성을 잘 보호하여 지킨다’는 뜻이다. 또는 ‘保其天眞 任其在, 그 천진함을 보전하고 그 자재함을 따른다’는 뜻이다. 한자 독음상 ‘보임’이지만 관습적으로 ‘보림’이라고 읽는다.
*원각대지(圓覺大智)가 낭연독존(朗然獨存) ; 원각(圓覺)의 대지(大智)가 밝게 홀로 드러나다. 원각(圓覺) : 석가여래의 원만(圓滿)한 깨달음. 진여(眞如)의 체득. 부처님의 지혜.
[참고]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의 <수심결修心訣>에서.
若微細流注永斷 圓覺大智 朗然獨存 卽現千百億化身 於十方國中 赴感應機 似月現九霄 影分萬水 應用無窮 度有緣衆生 快樂無憂 名之爲大覺世尊

만약 미세한 번뇌의 흐름도 영원히 끊어져서 원만히 깨달은 큰 지혜가 홀로 밝게 드러나면, 곧 천백억 화신을 나타내어, 시방세계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어 감응하게 되니, 그것은 마치 하늘에 높이 뜬 달이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응용이 무궁하고 인연있는 중생을 제도하여, 쾌락하고 근심이 없으니 ‘크게 깨친 세존(大覺世尊)’이라 한다.
---『마음 닦는 길(수심결 강의)』 (지눌 저, 강건기 강의 | 불일출판사) p214.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보조국사어록』 (김달진 옮김 | 동화출판사) p87, 102 참고.
*반조(返照) ; 돌이켜 살펴보는 것.
*낙안성예(落眼成翳 떨어질 낙/눈 안/이룰 성/가릴·흐릴·눈이 흐림 예) ; ‘눈에 떨어지면 병[가리움]이 된다’
[참고] 『임제록(臨濟錄)』 ‘감변(勘辨)’
金屑雖貴 落眼成翳 금가루가 비록 귀하지만 눈에 떨어지면 눈을 흐리는 병이 된다.
*금싸래기 ; 금싸라기(①금의 잔부스러기. ②아주 드물고 귀중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싸래기는 '싸라기(①부스러진 쌀알. ②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서 쌀알처럼 되어 떨어지는 눈)'의 사투리.
*가리 ; ‘가루[분(粉), 분말(粉末)]’의 사투리.
*매(昧)하다 ; (지혜가)어두워지다.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다. 잊어버리다. 모른다. 어둡다.
*납승(衲僧 옷을 꿰맴 납/중 승) ; 납자(衲子). 남이 버린 헌 옷이나 베 조각들을 기워서 만든 옷을 입은 수행승. 흔히 참선을 하는 스님(禪僧)이 자신을 가리킬 때 사용.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해탈(解脫) ; 산스크리트어 vimokṣa 팔리어 vimutti
①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신이 자유 자재한 것. 괴롭고 아픈 세계에서 해방된 평안한 상태. 속세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상태. ②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 열반의 상태. ③깨달음. ④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는 선정(禪定)의 상태. 평온한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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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