ㄷ/대중생활2019. 12. 30. 19:18

*대중생활(大衆生活) ; 대중이 함께 수행하는 생활. 많은 수행자가 함께 생활하면서 그 조직과 수행에 필요한 수도 규칙[청규淸規]이 그 시대와 상황에 맞게 만들어졌다.

 

*대중(大衆) ;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mahā-samgha, mahā-sabhā. 음역하면 마하승가(摩訶僧伽)이다. 많은 사람의 모임이란 뜻으로 참선 수도하는 스님들의 모임 또는 일반적으로 법문을 청하여 듣는 사부대중(四部大衆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을 일컫는다.

 

*입중오법(入衆五法) ; 대중 생활을 하면서 명심하고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덕목. ①하의(下意), 하심(下心). ②자비심(慈悲心). ③공경(恭敬). ④지차제(知次第). ⑤불설여사(不說餘事).

 

[참고]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 제19권 第三分之四 ‘자자법(自恣法)' (동국역경원)

優波離問佛 若比丘入僧中 應以幾法 佛言 應以五法 一下意 二慈心 三恭敬 四知次第坐處 五不論說餘事 復有五法 不應反抄衣 不應左右反抄衣 不應扠腰 不應覆頭 應恭敬僧

 

우파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가 승가에 들어가려면 몇 가지 법으로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으로 해야 하느니라. 하나는 뜻을 낮추는 것이고, 둘은 자비심을 내는 것이고, 셋은 공경하는 것이고, 넷은 차례대로 앉는 자리를 아는 것이고, 다섯은 다른 일을 논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다섯 가지 법이 있느니라. 옷을 걷어붙이지 않아야 하고, 좌우로 옷을 걷어붙이지 않아야 하고, 뒷짐을 지지 않아야 하고, 머리를 덮지 않아야 하고, 승가를 공경해야 하느니라"

 

(10분 44초)

 

[법문] 송담스님(No.685)—2004년 하안거결제 법문(04.06.02) (용685)

 

그리고 한 가지 아까 이 「하심(下心)을 하고, 자비심(慈悲心)을 가지고, 공경심을 가지고, 차제(次第)를 알고, 불설여사(不說餘事) 하라」고 말씀을 했습니다마는. 절에 와서 특히 선방에 와서, 비구 선방에나 비구니 선방이나 보살선방이나 전부가 해당이 되는 말입니다.

 

이 선방에 들어와서는 어떠한 문제에 관해서던지 똑똑한 체해서는 참 그것은 안 됩니다.

 

자기가 잘난 체하고 똑똑한 체해서는 왜 안 되냐 하면은, 세속에서는 대통령을 살거나 장관을 살거나 국회의원을 살거나 지방 뭐 장관을 살거나 무엇을 하든지 간에 자기가 똑똑한 체해야 먹고삽니다.

사실은 인격적으로 보면은 참 우스울 일이나 세속에서는 잘 살라면 바보처럼 가만히 있으면 밤낮 봉만 잡히고 짓밟히고 살 수가 없으니까 뭣이든 똑똑한 체하고 자기 자랑을 하고 그래야 국회의원도 되고 당선이 되니까 선거 때 되면은 한 사람도 제대로 인격을 갖춘 사람을 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자랑하고 남은 어쨌든지 흠집을 내가지고 짓밟고 그래야 뭣이 당선이 되기 때문에 그럽니다마는, 앞으로는 그런 사람 뽑아서는 안 되아 나라꼴이 될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마는. 우선 그런 상황인데.

 

선방에 와서 그런 속세(俗世)의 추잡한 언행을 한다고 하는 것은 그것은 안 되는 것입니다. 절에서는 항상 하심을 하고, 남을 존경하고 자비심으로 해야 다른 스님네가 그분을 존경하게 됩니다.

말로써는 안 해도 마음속으로 '참 저분은 수행을 제대로 하신 분이로구나!' 그 스님을 보면 제대로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나도 앞으로 저렇게 되어야겠다' 이렇게 될 것입니다.

절에 와선 똑똑한 체해 갖곤 점수가 올라가기커녕은 점점 떨어지고 아무도 그 사람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특히 시민선방(市民禪房)이나 보살선방(菩薩禪房)에, 집안에 계시면은 다 대접받고 큰소리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고생을 사서 하기 위해서 방부(房付)를 들이고 오십, 육십, 칠십, 팔십이 되어도 기를 쓰고 방부를 들이고 와서 정진을,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참! 감사할 수밖에 없고 참 눈물겹도록 감사하고 소중한 분들이지요.

 

개중에는 그런데 큰소리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그런 분들이 가끔 있다 이 말씀이여. 이번 철에는 그런 분이 한 분도 없으시기를 바라고, 하심하고 대중법규를 자진해서 지키고 혹 다른 분이 안 지키는 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입승(立繩)이나 그 소임을 가지신 분이 적절히 처리하실 것이니까 다른 분은 전혀 눈에 혹 보이더라도 '아, 나는 저렇게 안 해야겠구나' 그런 정도로만 생각하고 냉큼 화두(話頭)만을 들으시면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 잘못하면 시비하고 하다보면 거기서 시비가 일어나기 때문에 일절 보고도 못 본 체, 들어도 못 들은 체, 여기 법당에 들어온 계단 머리에 원숭이 세 마리가 한 마리는 입을 가리고, 한 마리는 눈을 가리고, 한 마리는 귀를 가리고 그런 석상(石像)이 있습니다마는 우리 정진하는데 그런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들어오시면서 그것을 보시라 이것입니다.

 

선방에는 옛날에 「입차문래(入此門來)인댄 막존지해(莫存知解)다」 이런 글귀도 써 붙이고 또 뭣한 데는 「득도자출(得道者出)이다」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득도자출(得道者出)이다. 도를 얻은 자는 나가라' 이것입니다. 견성(見性)해 가지고 확철대오(廓徹大悟) 했으면 나가서 중생 교화를 해야지, 선방에 들어와 가지고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이것입니다.

 

아마 뭣인가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거나, 속칭 뭐 초견성을 했느니, 한소식을 했느니 그런 생각을 속에다 품고 있어 가지고, 선방에 있어 가지고 꺼떡하면 무슨 아는 소리 하고, 꺼떡하면 무슨 법담(法談)을 한답시고 하다가 수틀리면 목침으로 머리빡을 깨기도 하고 발길로 차기도 하고 그래 가지고 걸망 싸 짊어지고 나가기도 하고, 쫓겨나기도 하고 그런 일이 옛날부터서 가끔 있어 왔습니다마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용화사 법보선원 대중이나 용주사 중앙선원 대중이나 승련사 대중, 위봉사 대중 또 이 세등선원 대중, 복전선원 대중, 이 자리에 모이신 선방 스님네는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는 걸로 알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없으리라고 믿습니다마는 기왕 말이 나온 김에 이런 말씀을 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해서 받아들이시길 부탁을 합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습니까?

머리를 깎고 출가한 여러 도반 스님네, 선배나 동료 후배 스님네 다 같이 금년 여름은 몸도 건강하고, 건전한 신심과 철저한 정법(正法)을 믿는 그러한 마음으로 무장무애(無障無碍)하게 정말 정말 알뜰하게 정진한 그런 한 철이 되도록 노력을 해 주시고.

또 보살선방이나 시민선방 또는 선방에 방부를 안 들이셔도 가정에서 정진을 하신 보살님네들도 또 거사님네들도 방부 들인 스님네, 방부 들인 보살님네 못지않게 알뜰하게 정진을 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이 정진은 정말 자기를 위하는 수행이고 그것이 바로 정법으로 연결이 되고, 그것이 바로 이 영원한 행복과 연결이 되고, 세계평화의 근본이 되는 그러한 것이라고 깊이 명심을 하시고, 한 생각 한 생각을 잘 단속하시고 일초일초를 알뜰히 단속을 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 간에 숨을 깊이 들어마셨다가 내쉬면서 「이뭣고?」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무슨 공안을 선지식(善知識)한테 받았건 간에 그 화두를 자주 바꿔서는 안 됩니다. 정진이 안 되어도 계속해서 한 화두만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땐가는 화두를 들지 안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어질 때가 오는 것입니다.

 

정진이 때로는 잘된다고 느껴도 좋은 생각도 내지 말고, 정진이 잘 안된 망상이 일어나고 혼침이 오고 그런 때라도 짜증을 내지 말고 잘 선심(善心), 선용기심(善用其心) 해 가지고 그 마음을 잘 지혜롭게 다스려서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면서 그리고 그 화두를 들고 해서 잘 그것을 다스려 나갈 줄 알아야 하거든.

이것은 우격다짐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이를 악물고 어거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각 선원마다 전강 조실 스님의 녹음법문(錄音法門)을 들으시면서 열심히 모다 정진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금년 여름철은 더욱 알뜰하게 정진해 주시기를 재삼 부탁을 드리고 게송(偈頌)을 읊고 내려가고자 합니다.(24분51초~35분36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참고] 육화(六和) ; 교단의 화합과 함께 대중의 수행 자세를 일깨워주는 여섯 가지 화합하는 법. 육화합(六和合), 육화경(六和敬)이라고도 함. 수행자(修行者)가 서로에게 행위 · 견해를 같게 하여 화합하고, 서로 경애하는 여섯가지 방법.

① 같은 계율을 가지고 수행하여 화동(和同)하고 애경(愛敬)하라[戒和].

② 정견(正見)을 같이하여 함께 해탈하라[見和].

③ 의식을 함께 하여 이로움을 균등하게 나누어 가지라[利和].

④ 같이 살며 부드럽게 행동하라[身和].

⑤ 다투지 말고 자비롭게 말하라[口和].

⑥ 같이 일하며 남의 뜻을 존중하라[意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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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下心)을 하고, 자비심(慈悲心)을 가지고, 공경심을 가지고, 차제(次第)를 알고, 불설여사(不說餘事) 하라」 ; 입중오법(入衆五法). 대중 생활을 하면서 명심하고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덕목. ①하의(下意), 하심(下心). ②자비심(慈悲心). ③공경(恭敬). ④지차제(知次第). ⑤불설여사(不說餘事).

 

[참고]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 제19권 第三分之四 ‘자자법(自恣法)' (동국역경원)

優波離問佛 若比丘入僧中 應以幾法 佛言 應以五法 一下意 二慈心 三恭敬 四知次第坐處 五不論說餘事 復有五法 不應反抄衣 不應左右反抄衣 不應扠腰 不應覆頭 應恭敬僧

 

우파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가 승가에 들어가려면 몇 가지 법으로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으로 해야 하느니라. 하나는 뜻을 낮추는 것이고, 둘은 자비심을 내는 것이고, 셋은 공경하는 것이고, 넷은 차례대로 앉는 자리를 아는 것이고, 다섯은 다른 일을 논하지 않는 것이니라.

또 다섯 가지 법이 있느니라. 옷을 걷어붙이지 않아야 하고, 좌우로 옷을 걷어붙이지 않아야 하고, 뒷짐을 지지 않아야 하고, 머리를 덮지 않아야 하고, 승가를 공경해야 하느니라"

*하심(下心) ;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겸손하게 갖는 것.

*자비(慈悲) ; 자(慈)는 ‘우정•친애의 생각’라는 원의(原義)로, 남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뜻, 비(悲)는 ‘연민•동정’을 원의(原義)로, 남의 괴로움을 덜어준다는 뜻. 불•보살이 중생을 불쌍히 여겨 고통을 덜어 주고 안락하게 해주려는 마음.

*차제(次第) ; 차례(次例 여럿을 선후先後 관계로 하나씩 벌인 순서).

출가하여 스님으로서의 나이,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후 출가 생활을 한 햇수를 승납(승랍 僧臘) · 법랍(法臘)이라고 하는데, 스님은 세속을 벗어났으므로 절에서는 속세의 나이로 헤아리지 않고 승납이 많은지 적은지에 따라 장유(長幼)의 순서[차제(次第)]를 정하여 왔다.

*불설여사(不說餘事 아닐 불/말할 설/나머지·정식 이외의·다른 여/일 사) ; '자기 소임 이외의 일에 대해서 말을 하지 마라' 『미사색부화혜오분율(彌沙塞部和醯五分律)』 제19권 ‘자자법(自恣法)'에 나오는 대중 생활을 하면서 명심하고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덕목인 입중오법(入衆五法)의 하나.

이 불설여사(不說餘事)라 하는 것은 자기가 어떠한 소임을 가져서 소임의 자격으로써 대중을 위해서 부득이해서 말을 할 때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벌리지 말라 이것입니다.

 

주지로서 또는 총무로서 또는 원주(院主)로서 당연히 그 소임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대중 스님한테 말씀을 드려야 할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 때는 혹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입장에서는 일절 말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보나, 궂은 일을 보나 오직 자기에게 주어진 소임만을 묵묵히 성실히 수행하면서 그 속에서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를 들고 열심히 정진할 뿐인 것입니다.[송담스님(No.685)—2004년 하안거결제 법문]에서.

*비구(比丘) : [범] bhikṣu  [파] bhikkhu 파리어(巴利語)를 음대로 쓴 것이다。걸사(乞士) • 포마(怖魔) • 파악(破惡) • 제근(除饉) 등으로 번역한다。남자가 출가하여 중이 되어, 이십 세 이상 된 때에 2백5십 계 되는 비구계(比丘戒)를 받은 뒤에라야 비구라고 부른다.

비구에 다섯 가지 뜻이 있는데  1. 사유 재산을 모아 두지 않고 걸식하며 지내는 것。2. 번뇌 망상을 깨뜨려 버리는 것。3. 탐욕과 분노와 우치가 불붙는 번뇌의 집에서 뛰어나는 것。4. 부처님의 계율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5. 외도와 악마가 무서워하는 것 등이다.

*비구니(比丘尼) ; 출가하여 불교의 구족계(具足戒)인 348계(戒)를 받고 수행하는 여자 스님. 팔리어 bhikkuni  걸사녀(乞士女)라고도 한다.

*보살선방(菩薩禪房) ; 보살선원(菩薩禪院). 스님이 수행하는 선원과 같은 기간과 방식으로 보살님(신도)들이 정진 할 수 있는 선원. 용화선원에는 스님선원, 보살선원이 있고 또 매일 언제든지 와서 정진할 수 있는 시민선원이 있다.

*속세(俗世) ; 세속(世俗). 불가(佛家)에서 일반 사회를 이르는 말.

*시민선방(市民禪房) ; 시민선원(市民禪院). 직장인, 학생, 주부 등과 같은 하루 종일 시간을 낼 수 없는 분들이 언제든지 시간 나는 대로 와서 정진할 수 있도록 용화선원에 개설되어 있는 신도 선원.

*방부(房付)를 들이다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해 결제(結制)에 참가하다.

*입승(立繩) ; 선원(禪院)에서 선원의 규율과 질서를 다스리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해(莫存知解) ; 이 문 안에 들어오매 알음알이[知解]를 두지 말지어다.

참선은 연구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으로써 이리저리 따져서 아는 것은 깨친 것이 아니다. 참선하는 데 가장 꺼리는 것이 이 알음알이이다. 그러므로 『이 문 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入此門內莫存知解)』라고 크게 써서 절 문에 붙이는 것이 이 까닭이다.

 

[참고] 『선가귀감』 (용화선원刊) p220.

神光(신광)이  不昧(불매)하야  萬古徽猷(만고휘유)로다  入此門來(입차문래)에  莫存知解(막존지해)어다.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밝고나. 이 문 안에 들어오매 알음알이를 두지 말지어다.

 

[참고]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9 천태평전보안선사(天台平田普岸禪師)의 말씀.

天台平田普岸禪師洪州人也  於百丈門下得旨  後聞天台勝槪聖賢間出  思欲高蹈方外遠追遐躅  乃結茅薙草宴寂林下  日居月諸爲四衆所知  創建精藍號平田禪院焉  有時謂衆曰  神光不昧萬古徽猷  入此門來莫存知解

 

천태산 평전보안 선사는 홍주 사람이다. 백장의 문하에서 종지를 얻은 뒤에 천태산의 수승한 경치에서 성현이 가끔 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한번 가보고자 하여 멀리 찾아가서 띠집을 짓고는 숲 밑에서 조용히 참선을 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사부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어 큰 절을 짓고 평전선원이라 하였다.

어느 때 대중에게 말했다. “신령한 광명이 어둡지 않아서 만고에 빛나니, 이 문에 들어와서는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전등록 1」 동국역경원, 김월운 옮김. p575-576)

*견성(見性) : ‘성품(性品)을 본다[見]’는 말인데 ‘진리를 깨친다’는 뜻이다. 자기의 심성(心性)을 사무쳐 알고,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당체(當體, 본체本體)와 일치하는 정각(正覺)을 이루어 부처가 되는 것을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한다.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법담(法談 부처의 가르침 법/말씀·말할 담) ; 불교의 도리에 관하여 나누는 이야기. 또는 그러한 설법(說法). 선사(禪師)들이 본분(本分 : 근본 깨달음本覺)에 대하여 서로 묻고 대답하는 것. 법화(法話)와 같은 말.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무장무애(無障無碍) ; 일이나 행동을 하는 데에 아무런 장애 · 방해가 없음.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체의 행위.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판치생모(板齒生毛) ; 화두(공안)의 하나. 版과 板은 동자(同字).

[참고] 『선문염송(禪門拈頌)』 (고려 진각혜심眞覺慧諶 선사 편찬) 475칙 ‘판치(版齒)’

(古則) 趙州因僧問 如何是祖師西來意 師云版齒生毛.

조주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선사가 대답하였다.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投子靑頌) 九年小室自虛淹 爭似當頭一句傳 版齒生毛猶可事 石人蹈破謝家船

투자청이 송했다.

9년을 소림에서 헛되이 머무름이 어찌 당초에 일구 전한 것만 같으리오.

판치생모도 오히려 가히 일인데 돌사람이 사가(謝家)의 배를 답파했느니라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 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53~54.

어떤 스님이 조주 스님께 묻되, “어떤 것이 ‘조사서래의’입니까?(如何是祖師西來意)”하니 답하시되,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하셨다. 즉, 「어떤 것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입니까?」, 「판치에 털이 났느니라」라고 하는 화두.

그러면 조주 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을까?  이 화두도 ‘무자’ 화두와 같이 ‘판치생모’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판치생모”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께 뜻이 있는 것이니, 학자들은 꼭 조주 스님의 뜻을 참구할지어다.

“어째서 ‘무’라 했는고?”하는 것과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하는 것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무자(無字) : 화두. 어느 스님이 조주(趙州) 스님께 묻되 「개도 불성(佛性)이 있읍니까 없읍니까?」하니, 조주 스님이 답하되 「무(無)」라 하시니 「준동함령(蠢動含靈)이 다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무(無)라고 했는고?」하는 참선할 때 참구(叅究)하는 천칠백 공안 중의 하나.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52~53.

‘무자’ 화두하는 학자들이여, 조주 스님의 “무” 라고 하신 그 의지가 “무” 에 있는 것이 아니다.  기실(其實) 엉뚱한 곳에 있는 것이니 제발 조주 스님의 뜻을 찾으려고 애쓸지언정  ‘무자(無字)’에 떨어져서 광음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를 재삼 부탁하노라.

이 ‘무자’ 화두 지어감에 좋은 비유 설화가 있으니 옛날 중국 당나라에 천하일색인 양귀비가 있었는데 당 현종의 애첩으로 궁성에 살고 있었다. 이 양귀비와 정부 안록산은 서로가 보고 싶어 못 견딜 지경이었다.

 

빈호소옥무타사(頻呼小玉無他事)라 지요단랑인득성(只要檀郞認得聲)이로다

자주 소옥이를 부르는 것은 다른 일이 아니라 다못 낭군에게 소리를 알리고자 함이로다.

 

양귀비는 자기의 종인 소옥을 아무 할 일 없이 큰 소리로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자꾸 부른다.  왜 양귀비는 소옥을 그렇게 부를까?  다만 낭군에게 자기의 음성을 들리게 하기 위함이다.

양귀비의 뜻이 소옥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소옥을 통해서 자기의 음성을 안록산에게 알리는데 본 뜻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자’ 화두는 ‘무자’ 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무” 라고 말씀하신 조주 스님에게 뜻이 있는 것이니, ‘무’라는 말을 천착(穿鑿)하지 말고 “무” 라 말씀하신 조주 스님의 의지를 참구할지니라.

 

*선지식(善知識) ; ①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바르게 이끄는 사람. ②좋은 벗. 마음의 벗. 선우(善友).

*혼침(昏沈 어두울 혼/잠길 침) ; ①정신이 미혹(迷惑)하고 흐리멍덩함. ②좌선할 때 정신이 맑지 못하여 잠에 빠지거나 무기공(無記空)에 떨어진 상태.

*단전 호흡(丹田呼吸) ; 의식적으로 숨을 저 배꼽 밑에 아랫배 하복부[丹田]까지 숨을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조용하니 길게 숨을 내쉬는 호흡. 일반적으로 들어마실 때에는 차츰차츰 아랫배가 볼록해지게 만들고, 내쉴 때는 차츰차츰 배를 홀쭉하게 만든다.

단전 호흡을 하게 되면은 혈액순환이 잘되고, 혈액순환이 잘됨으로 해서 몸안에 모든 노폐물이 깨끗하게 밖으로 배설이 되서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고 따라서 정신이 맑아지고, 정신이 안정이 된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호흡의 길이에 알맞게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해야지, 절대로 억지로 호흡 시간을 길게 잡아 무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공양(식사) 후 2시간 지나서 하라.

참선 수행에 있어서 호흡법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도 안정을 시키고 통일되게 하여 우리가 참선을 해 나가는 데에 중요한 준비, 기초 훈련이다.

*전강선사 녹음법문(錄音法門) ; 전강 스님께서 후학을 위해 참선법(參禪法)을 핵심으로 설한 법문이 칠백여 시간 분량이 녹음되어 있다. 이 중에는 『전강선사 일대기』 『몽산법어』 『초발심자경문』 등이 있다.

 

눈부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이제는 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 천육백여 개의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 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전강선사 및 송담스님의 모든 법문이 저장된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