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중생제도2019. 11. 13. 17:25

중생 제도 (No.321)—(게송)山橫石碍疑無路 ~ | 깨닫고 안 깨닫는 것은 우리가 따질 문제가 아니고, 올바르게 최선을 다할 뿐 | 한 중생도 남음 없이 제도해야.

 

*중생(衆生) : ①생존하는 것. 목숨이 있는 것. 산것. 살아있는 것. 특히 인간. 사람들. 세상 사람. 유정(有情)이라고도 함. ②번뇌에 얽매여 미혹한 모든 존재. ③부처가 될 수 있는 요소. 본질.

참 성품을 잃어버리고 망녕된 온갖 생각이 분주하게 일어났다 꺼졌다 하기 때문에, 온갖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났다 죽었다 하는 무리들, 곧 정식(情識)이 있는 것들을 모두 중생이라 한다.

 

그러므로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물과 귀신들과 하늘 사람들까지 합쳐서 하는 말인데, 유정(有情) · 함령(含靈) · 함식(含識) · 군생(群生) · 군맹(群萌) · 군품(群品) 같은 여러 가지 말로도 쓴다。부처님은 구제의 대상을 인류(人類)에게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중생 전부를 가르치고 건지시는 것이다.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9분 47초)

 

[법문] 송담스님(No.321)—1987년 2월 첫째 일요법회(87.02.01) (용321)

 

산횡석애의무로(山橫石碍疑無路)터니  지전계사별유촌(地轉溪斜別有村)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영상일성횡적향(嶺上一聲橫笛響)한데  명연사일우황혼(暝煙斜日又黃昏)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산횡석애의무로(山橫石碍疑無路)터니, 산이 가로막고 돌이 맥혀서 바위가 맥혀서 이제 길이 없을까 의심했더니, '아! 인자 앞으로 나아갈 길이 없고 여기서 아주 길이 꽉 맥혀서 갈 곳이 없구나'하고 의심을 했더니,

지전계사별유촌(地轉溪斜別有村)이로구나. 땅이 돌고 시내가 비껴, 시내가 흘러가면서 따로 한 마을이 나타났구나.

 

우리 인생은 운수(運數)가 비색(否塞)할 때에는 하나의 어려운 일만 당한 것이 아니라, 연거푸 참기 어렵고 견디기 어려운 그런 재난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비관을 하고 중단하지 말고, 계속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계속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버티고 나가면서 노력을 하면, 뜻밖에 환히 밝은 빛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불이 나거나 어떠한 사고가 나거나 한다 하더라도 정신을 차려서 보면 반드시 도피할 길이 있는 것이고 그런 것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는 속담이 절대로 거짓말이 아닌 것입니다.

 

영상일성횡적향(嶺上一聲橫笛響)한데, 재 너머에 한 소리, 저 산꼭대기 재 너머에서 한 소리 피리 소리가 들려오는데,

명연사일우황혼(暝煙斜日又黃昏)이로구나. 구름과 연기가 자욱해서 해가 저물어서 또 황혼이 돌아오는구나.

 

겨우 그 어려운 고비를 넘겨 가지고 한 마을을 저 아득히 보았는데, 그러자 어디서 그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그말이여. 희망적인 그런 서광을 보았는데 벌써 해는 여울여울 서산으로 넘어갈려고 하는구나.

무량겁(無量劫)을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하다가 금생에 와서 이 정법을 만나서 이제 참선(參禪)을 할려고 그러는데, 벌써 우리가 나이가 오십이 넘고 육십이 넘고 칠십이 넘어가는구나.

 

언제나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지금 '나이가 이렇게 많이 먹었다'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금생에 육칠십 먹은 거 이것만을 꼭 나이 많이 먹었다고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 젊은 사람도 무량겁을 두고 오늘날까지 생각한다면 몇억만 세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사 정법(正法)을 만났다고 하는 것은, 이렇게 늘그막에사 만났다 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칠팔십 먹은 분은 금방 몸을 바꿔서 새로 태어나면 그분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보다도 또 더 젊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도(道)에는 노소가 없습니다. 또 남녀도 없습니다.

늙다고, 나이가 많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금생에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만 해 놓으면, 설사 확철대오(廓徹大悟)를 못하고 이승을 하직을 하시더라도 금방 몸을 바꿔 나와 가지고 또 이 공부를 하시게 됩니다.

 

금생에 해 놓은 만큼 내생에는 또 거기에서 다시 하게 되기 때문에 금생에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해 놓으신 분은 내생에는 일찍 도문(道門)에 들어와서 도를 일찍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샘이 저 깊은 산중에 있는 샘에서 흐르는 물은 바다에까지 도달할라면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바다 가까이에서 나오는 샘물은 얼마 안 가서 곧 바다로 도달한 거와 같습니다.

 

우리가 모두 전생에 어떻게 닦았느냐, 그리고 금생에 얼마만큼 노력했느냐에 따라서 우리 자신의 그 샘이 바다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느냐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아무리 멀어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은 지가 결국은 바다에 도달하고야만 마는 것이지, 절대로 물이 산꼭대기로 거꾸로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물처럼, 물이라 하는 것은 흐르고 흘러서 계속 물은 밑을 향해서 내려가는데, 웅덩이를 만나면은 웅덩이 저 밑바닥에서부터서 요렇게 차츰차츰 차올라 가지고 결국은 웅덩이에 가득차면 또 넘어서 또 흘러 내려가고, 가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또 밑바닥에서부터서 차츰차츰 차올라 가지고 가득차면 또 넘어가고 해서, 일분일초도 쉬지 않고 흘러 내려가 가지고 기어코 바다에까지 도달하고야만 마는 것입니다.

 

우리 도를 닦는 수행자도 그러한 끈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나갈 뿐인 것입니다. 깨닫고 안 깨닫는 것은 우리가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올바르게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것뿐인 것입니다. 그러면 그 자체가 고상하고 거룩하고 훌륭한 것입니다.

 

일찍 깨달랐다고 해서 별수가 없는 것입니다.

일찍 깨달랐다고 해도 계속 또 오후보림(悟後保任)를 해서 부처님처럼 32상(三十二相)과 80종호(八十種好)와 삼천위의(三千威儀)와 팔만세행(八萬細行)이 갖추어서 복(福)과 혜(慧)가 원만구족(圓滿具足)할 때까지 우리는 닦고 닦아야 하고, 또 그렇게 닦은 뒤에도 또 끝나냐 하면은 끝이 없습니다.

 

한 중생도 남음이 없을 때까지 끊임없이 중생교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도를 깨닫고, 깨달은 뒤에 복(福)과 혜(慧)가 원만구족하고, 또 복과 혜가 원만구족해 가지고도 무량중생을 제도(濟度)해 마칠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끝이 없고, 그러기 때문에 뭐 일찌감치 우둑둑 우뚝딱! 그냥 빨리 깨달으면 그것이 다 된 것 같지마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도 없고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한(限)도 없고 끝도 없지마는, 우리는 그 끝없는 길을 향해서 이 최상승법(最上乘法)으로 나 자신을 닦아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이 해 주지를 못하고, 이 문제를 하기 전에는 끊임없는 고해(苦海)에서 무서운 육도윤회(六途輪廻)를 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40분28초~50분15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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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산횡석애의무로~' ; 『선문염송(禪門拈頌)』 (고려 진각혜심眞覺慧諶 편찬) 제10권 408칙 '만법(萬法)' 심문분(心聞賁) 게송 참고.

*운수(運數) ;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천운(天運 하늘이 정한 운수)과 기수(氣數 저절로 오가고 한다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운수).

*비색(否塞 막힐 비/막힐 색) ; 운수가 꽉 막힘.

*무량겁(無量劫 없을 무/헤아릴 량/가장 긴 시간 겁) ; 헤아릴[量] 수 없는[無] 오랜 시간[劫]이나 끝이 없는 시간. 劫과 刧는 동자(同字).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도문(道門) ; ①도에 이르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 ②불문(佛門). 부처님의 법문(法門). 불교(佛敎)라는 문.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어서는 문. 깨달음으로 들어서는 문.

*오후보림(悟後保任) ; 보림(保任). 선종(禪宗)에서 깨달은 뒤에 선지식을 찾아 인가를 받고, 다시 숲속이나 토굴에 들어가 다생(多生)의 습기(習氣)를 제하고 도(道)의 역량을 키우는 보임(保任) 공부.

'보임'은 보호임지(保護任持)의 준말로서 ‘찾은 본성을 잘 보호하여 지킨다’는 뜻이다. 또는 ‘保其天眞 任其自在, 그 천진함을 보전하고 그 자재함을 따른다’는 뜻이다. 장양성태(長養聖胎). 한자 독음상 ‘보임’이지만 관습적으로 ‘보림’이라고 읽는다.

*삼십이상(三十二相) ; 부처님이 갖추고 있다는 32가지의 뛰어난 신체의 특징. 몸이 금빛이다, 손가락이 길다,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있다, 발바닥에 두 개의 바퀴 모양의 무늬가 있다 등등.

*팔십종호(八十種好) ; 부처님이 갖추고 있는 80가지의 작은 특징. 얼굴 빛이 화평하여 웃음을 머금은 것, 목이 둥글고 아름다운 것 등등.

*팔만세행(八萬細行) ; 부처님의 모든 행동은 원만하여 모자라거나 넘침이 없다는 것. 팔만 가지 세세한 행동들이 전부 부처님의 위의(威儀, 훌륭한 행위)에 어긋남이 없다는 뜻이다.

*원만구족(圓滿具足 둥글·온전할·원만할 원/찰·가득할 만/갖출 구/충족할 족) ; 모자라거나 결함이 없이 완전히 모두 갖추어져 있음.

*원만(圓滿 둥글·온전할·원만할 원/찰·가득할 만) : ①완전한. 부족함이 없는. 결함이 없는. 모두 갖추어져 있음. ②증감이 없는 평등무애한 경지. 흠 없는 법의 특징 또는 구경의 깨달음 등을 형용하는 말.

[참고] 『순정리론』 권32(대정장29, p.525c21)

言圓滿者 謂於佛身 衆相周圓 無缺減故

원만이라는 말은 부처님 몸에 온갖 상호가 두루 완비되어 결함이 없다는 뜻이다.

 

『대보적경』 권60(대정장11, p.346c3)

若法不增不減 是名圓滿 云何圓滿 若於諸法 不能了知 則生分別 若能了知 則無分別 若無分別 則無增減 若無增減 此則平等 是故善男子 若見色平等 卽是色圓滿 受想行識 及一切法圓滿 亦復如是

 

증가하지도 않고 감소하지도 않는 법을 원만이라 한다. 무엇을 원만이라 하는가? 모든 법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 분별이 일어나지만, 분명하게 안다면 분별이 사라진다. 만일 분별이 사라진다면 증감이 없고, 증감이 없다면 이것이 평등이다. 그러므로 선남자야, 만일 색을 평등하게 보면 색의 원만이니, 수 · 상 · 행 · 식과 다른 모든 법의 원만도 이와 같다.

*구족(具足 갖출 구/충족할 족) ; 구비만족(具備滿足)의 줄임말. ①부족함 없이, 빠짐없이 완전하게 갖춤. ②원만(圓滿)과 같음. 완전.

*제도(濟度 건널 제/건널 도) ; 중생을 미혹의 큰 바다(생사고해 生死苦海)로부터 구하여[濟], 생사없는 피안(彼岸,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게 하는[度] 것. 제(濟)는 구제(救濟). 도(度)는 도탈(度脫).

*구제(救濟 건질 구/건널 제)—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구하여 줌.

*도탈(度脫 건널 도/벗을 탈)—속세의 속박이나 번뇌 등에서 벗어나 근심이 없는 편안한 경지에 도달함.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고해(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 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에서 생사의 괴로움이 무한하므로 바다에 비유함.

*생사고해(生死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 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를 가리킴. 생사와 그 괴로움이 무한한 것을 바다에 비유함.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 -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