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해제(解制 풀 해/만들·법도 제) ; ①(안거)를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풂.

 

*안거(安居 편안할 안/있을 거) ; (산스크리트) varsa 원뜻은 우기(雨期). ① 인도의 불교도들은 4월 15일(또는 5월 15일)부터 3개월 간 우기(雨期)때에 외출하면 풀이나 나무, 작은 곤충을 모르고 밟아 죽일까 두려워했고 그래서 동굴이나 사원에 들어가서 수행에 전념했다. 이것을 우안거(雨安居)라고 한다.

② 선종(禪宗)에서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를 하안거(夏安居), 10월 15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를 동안거(冬安居)라고 해서 각각 90일간 사원에 머무르면서 외출을 금지하고 오로지 좌선을 중심으로 한 수행에 전념한다. 안거의 처음을 결제(結制), 끝을 해제(解制)라 한다.

 

(5분 49초)

 

[법문] 송담스님(No.578)—96년(병자년) 동안거결제 법어(96.10.15) (용578)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하고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삼백육순장요요(三百六旬長擾擾)하야  부지하일도고향(不知何日到故鄕)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하고, 봄에는 동해로부터서 저 남쪽으로 주장자(拄杖子)를 날리고,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이로구나. 가을이 되면은 서산을 향하고 또 북방을 향해서 다니는구나.

 

삼백육순장요요(三百六旬長擾擾)하야, 삼백육십일을 정처 없이 안착을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을 하고 다니드니,

부지하일도고향(不知何日到故鄕)이냐. 아지 못해라, 어느 날에나 고향에 돌아갈 것인가.

 

해제(解制)를 하면 걸망을 짊어지고 저 동에서 남쪽으로 주장자를 들고 가고, 또 가을이 되면은 동결제를 위해서 저 서산을 향할까 가다가 또 북방으로 가고.

걸망을 짊어지고 주장자를 짚고 그리고 선방을 찾아서, 선지식을 찾아서, 도반을 향해서 행각(行脚)을 하는 수좌(首座) 스님들의 거동을 읊은 것입니다.

 

결제 · 해제를 당해서 '이 철에는 어디로 갈까? 다음 철에는 어디로 갈까?' 이렇게 철 따라서 동서남북으로 왔다갔다하는 것은 옛날부터서 지금까지 변함이 없이 행해지고 있는 모습이어서 그것을 꼭 나쁘다고 할 것도 없고.

 

부처님께서는 "한 돌 위에, 한 나무 밑에 사흘 저녁을 자지 말아라"

'한군데서 붙배기로 있게 되면은 거기에 애착심이 생기니까 그렇게 한곳에 집착해서 있지 말라' 그런 뜻으로 말씀을 하시나,

 

어디가 있던지 한 철을 지내건, 두 철을 지내건, 항상 새로 방부(房付)를 들이고, 새로 첫 철로 그 선원에 들어온 것처럼 엄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낸다면 삼 년 내지 십 년을 지낸들 무슨 상관이 있을 것이냐.

한번 딱! 방부를 들이면 옛날 스님네는 그 선지식(善知識)을 믿으면 그 선지식 밑에서 확철대오(廓徹大悟)할 때까지 십 년이고 내지 삼십 년도 거기를 떠나지 아니하고, 거기서 아주 바닥을 볼 때까지 그 회상(會上)을 떠나지 않고 정진을 한 그런 예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냥 멋으로, 취미로 이리갔다 저리갔다, 으레이 해제하면 걸망짐 싸매 지고 이리갔다 저리갔다 그렇게 뜻 없이 방황한 것에 대한 그것을 경계(警戒)하는 게송(偈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처음~6분1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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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춘종동해남비석~'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 휴정) '행각승(行脚僧)' 게송 참고.

*주장자(拄杖子 버틸 주/지팡이 장/접미사 자) ; 수행승들이 좌선(坐禪)할 때나 설법(說法)할 때에 지니는 지팡이.

*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해제(解制 풀 해/만들·법도 제) ; ①(안거)를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풂.

*걸망 ; 물건을 담아서 등에 질 수 있도록 만든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

*행각(行脚) : ①수행자가 일정한 주소를 갖지 않고 스승이나 벗을 구하여, 자기의 수행이나 교화를 위해 곳곳을 편력하는 것.

②스승의 슬하(膝下)를 떠나서 선(禪) 수행을 위해 훌륭한 선승(禪僧)이나 좋은 벗을 구하여, 마치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과 같이 발길 닿는 대로 여러 곳을 편력하는 것。 이것을 행하는 자를 행각승(行脚僧) 또는 운수(雲水)라고 함.

*수좌(首座) ;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

*붙배기 ; '붙박이(어느 한 자리에 고정되어 박혀 있어서 움직임이 없는 상태. 또는 그런 사물이나 사람)'의 사투리.

*방부(房付) 들이다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해 결제(結制)에 참가하다.

*선지식(善知識) ; ①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바르게 이끄는 사람. ②좋은 벗. 마음의 벗. 선우(善友).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바닥(을) 보다 ; ①(사람이) 밑천이 다 없어지다. ②(사람이) 어떤 일의 끝장을 보다.

*회상(會上) ; ①대중이 모여서 설법을 듣는 법회. 또는 그 장소. ②대중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공동체 및 그 장소. ③‘회상(會上)’이란 말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후, 영취산(靈鷲山)에서 제자들에게 설법을 하면서 함께 모인 것을 ‘영산회상(靈山會上)’이라 부른 데에서 유래한다.

*으레이 ; 으레(①거의 틀림없이 언제나 ②두말할 것 없이 마땅히)의 사투리.

*경계(警戒 경계할 경/경계할 계) ; ①뜻밖의 사고나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여 단속함. ②적의 기습이나 간첩 활동과 같은 예상하지 못한 침입을 막기 위해 일정한 지역을 살펴 지킴.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