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주인공2019. 6. 26. 10:53

*주인공(主人公) ; 주인옹(主人翁). ①주인에 대한 존칭. ②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부처의 성품, 우리의 참 마음을 나타내는 말.

 

(5분 12초)

 

[법문] 송담스님(No.311)—1986년 10월 첫째일요법회(용311)

 

내여백운래(來與白雲來)여  거수명월거(去隨明月去)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거래일주인(去來一主人)이  필경재하처(畢竟在何處)오

나무~아미타불~

 

내여백운래(來與白雲來)여. 백운(白雲), 흰구름과 더불어, 올 때에는 흰구름과 더불어 오고,

거수명월거(去隨明月去)다. 갈 때에는 밝은 달을 따라서 가더라.

 

거래일주인(去來一主人)이, 이 오고가고 한, 구름 따라서 오고 명월 따라서 간 이 거래(去來)한 이 한 주인(主人)이 필경(畢竟)에 재하처(在何處)냐? 필경에 어느 곳에 있는고?

 

우리가 지금 이 세상에 백운처럼 왔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온 곳은 알 수가 없으나 마치 흰구름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일어난 곳도 모르지마는 하늘에 한 덩어리 흰구름이 떠오듯이 이 세상에 우리는 왔습니다. 부모의 몸을 빌려서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평생 살다가 결국은 저 밝은 달이 산너머로 넘어가듯이 우리는 이승을 떠나서 갈 것입니다. 어디로 갈는지는 모르지만 한번 온 사람은 반드시 또 가고야만 마는데, 구름처럼 왔다가 달처럼 가는 이 한 물건[一物]이 필경에 어느 곳에 있느냐?

 

'인간의 생명은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천하에 믿지 못할 것은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뭉쳐진 이 육체인 것입니다. 어제 건강했던 사람이 밤새 고인(故人)이 되기도 하고, 오늘 건강했던 사람이 하루 사이에 고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몸뚱이 있을 때 어쨌든지 열심히, 이유를 붙이지 말고 뒤로 미루지 말고 목숨 바쳐서 정진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합니다.(54분53초~60분4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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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내여백운래(來與白雲來)~'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 휴정 著) ‘곡망승(哭亡僧 스님의 죽음에 슬퍼하며 소리 내어 울다)’ 참고.

*한 물건 ; 일물(一物). 일상(一相). ‘한 물건’ ‘한 모양’이란 불교에서 진여(眞如)의 본체를 들어 일컫는 말이다.

*진여(眞如) ; ①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궁극적인 진리. ③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 ④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 용화선원刊) p 11~13. (가로판 p12~14)

有一物於此호대  從本以來로  昭昭靈靈하야  不曾生不曾滅이며  名不得狀不得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註解) 一物者는  何物고  〇 古人이  頌云, 古佛未生前에  凝然 一相圓이라 釋迦도  猶未會어니 *迦葉이  豈能傳가 하니 此一物之所以不曾生不曾滅이라  名不得狀不得也라

六祖가  告衆云하사대 吾有一物하니  無名無字라  諸人은  還識否아 하시니 神會禪師가 卽出曰, 諸佛之本源이요  神會之佛性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孽子也라

懷讓禪師가  自嵩山來어늘  六祖問曰, 什麼物이  伊麼來오 師가 罔措라가 至八年에사  方自肯曰, 説似一物이라도  卽不中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라

 

한 물건이란 무엇인가?  〇 옛 사람이 송하기를 「옛 부처 나기 전에 한 상이 두렷이 밝았도다.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손가」하니, 이것이 한 물건의 나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까닭이다.

 

육조스님이 대중에게 이르시되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자(字)도 없다。너희들은 알겠는가?”하시니 신회선사가 곧 나와 말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입니다”하니, 이것이 육조의 서자가 된 까닭이다.

회양선사가 숭산에서 와뵈니 육조스님이 물으시되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하시니 회양은 어쩔줄을 모르다가 팔 년 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설사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적자가 된 소이이다.

*생사재호흡지간(生死在呼吸之間) ; ‘생사(生死)가 한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있다.’ 생사라 하는 것은 멀리 잡을 것이 아니라 하루도 멀고, 한끼도 멀고, 한 호흡 사이에 있다고 하는 것. 그렇게 무상하고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생사인 것이다.

*호흡지간(呼吸之間) ; 한 번 내쉬고[呼] 들이쉬고[吸] 할 사이[間]라는 뜻으로, 아주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참고]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제38장’

〇佛問沙門 人命在幾間 對曰數曰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飯食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呼吸間 佛言 善哉子知道矣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대답하기를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는 아직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대답하기를 “밥 먹을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도 아직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대답하기를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너는 도를 아는구나”

*사대(四大) ;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 사람의 몸이 땅, 물, 불, 바람(地,水,火,風)의 네(四) 원소(大)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데에서 연유하였다.

*고인(故人 옛 고/사람 인) ; 죽은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