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일념불생 불생2019. 6. 7. 22:10

*일념불생(一念不生) ; 경계를 당하여 마음이 일지 않은 것. 불생(不生).

 

[참고] 『선가귀감』 (용화선원刊) p84, p103 참고. (가로판 p88, 107~108)

斷煩惱가 名二乘이요 煩惱不生이 名大涅槃이니라. (註解) 斷者는 能所也요 不生者는 無能所也니라.

 

번뇌를 끊는 것은 이승(二乘)이요, 번뇌가 나지 않는 것이 대열반(大涅槃)이니라. (주해) 끊는 것은 주체와 객체가 벌어짐이요, ‘나지 않는[不生] 것’은 주체도 객체도 없느니라.

 

見境心不起가 名不生이요 不生이 名無念이요 無念이 名解脫이니라. (註解) 戒也定也慧也가 擧一具三이요 不是單相이니라.

 

경계를 당하여 마음이 일지 않은 것을 ‘나지 않는다[不生]’고 이름하고, ‘나지 않는 것[不生]’을 무념(無念)이라 하며, 무념을 해탈(解脫)이라 하느니라. (주해) 계율이나 선정이나 지혜가, 하나를 들면 셋이 갖추어 있는 것이요, 홑으로 된 것이 아니니라.

 

(10분 12초)

 

[법문] 송담스님(No.513)—93년 9월 첫째일요법회(93.09.06)(용513)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하고  무고무금요괄괄(無古無今鬧聒聒)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하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삼계진로여해활(三界塵勞如海闊)이다.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 삼계(三界)의 진로(塵勞), 생사와 시비와 흥망성쇠와 빈부귀천과 일체 진로(塵勞)가 바다와 같이 넓어. 한량이 없다 말이여.

 

끝없이 넓은 바다에 쉴 새 없이 크고 작은 파도가 일어났다 꺼졌다. 한 파도가 일어나서 꺼지기 전에 다음 파도가 일어나서 온 바다가 온통 파도로써 끊일 때가 없어. 이 지구상에 동서고금의 역사가 바로 그와 같다.

세계 방방곡곡에 나라와 나라끼리 싸우고, 한 나라에서도 종교가 달라서 싸우고, 사상이 달라서 싸우고, 이념이 달라서 싸우고.

 

진향자가심념생(盡向自家心念生)이여. 다 자기, 자가의 마음의 생각 일어나는 곳을 향해서,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한 생각이 동(動)한 것이 원인이 되어서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그래 가지고 억겁다생(億劫多生)에 차츰차츰 그것이 번지고 번져서 결국은 이러한 양상이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러기를 현재 세계 60억 인구가 다 그래 가지고 그놈이 서로 맞부딪쳐. 마치 바다에 파도가 쉴 새 없이 일어나듯이 그렇다. 그러다가 가끔 폭풍우가 간간이 일어나서 강탈을 하고,

 

그러니 이러한 세계를 만난 것, 이러한 시대를 만난 것, 이러한 지구상에 우리가 몸을 받아서 태어난 것이 다른 사람 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진여불성(眞如佛性) 속에서 한 생각 망념(妄念)이 동(動)한, 무명(無明)이 동(動)한 탓으로 해서, 그 무명에 또 무명이 생기고, 무명에 또 무명이 발전을 해 가지고 이러한 세상을 만나게 되었고, 이러한 세계에 태어나게 된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니 일념불생도해탈(一念不生都解脫)이여.

한 생각 일어나는 것이 원인이 되어서 이렇게 번졌으면 그 한 생각을 돌이켜서 한 생각이 불생(不生)하도록, 한 생각 남[生]이 없는 곳으로 돌아가면 억겁다생에 생사의 고해(苦海)에서 해탈하는 길이 바로 거기에 있다 이거거든.

 

 

오늘 9월 5일, 9월 첫째 일요법회 날인데, 며칠 전에 전국 선원에서 모다 여름 안거 해제를 마치고 형제자매 도반들이 많이 오시고 또 일요법회를 기해서 청신사 청신녀들께서도 많이 오셨습니다.

여름 한 철 동안 비도 많이 오고 덥고 무더운 그러한 속에서 석 달을 무사히 성만(成滿)을 하고 이렇게 도반들이 모이니 참 오랫동안 헤어졌던 고향의 친구를 만난 것 같고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석 달 동안 그 더위와 싸우고 모기와 싸우고 비에 갇혀서 주삼야삼(晝三夜三)에 가행정진(加行精進) 용맹정진(勇猛精進)을 하는 목적이 과연 무엇입니까? 한 생각 남이 없는 곳을 철견(徹見)을 하기 위해서다 그거거든.

 

우리는 가만히 앉았어도 끝도 없이 생각이 일어나거든. 이 생각 저 생각, 한 생각이 일어나면 그 생각이 두 번 세 번으로 자꾸 요렇게 번져 가. 그 생각이 가라앉을 만하면 또 일어나거든.

 

수없는 생각이 일어났다 꺼지고, 일어났다 꺼지고 한 것이 그것이 바로 우리로 하여금 수없는 생사윤회(生死輪廻)와 연결시켜 주는 그 도화선(導火線)이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나, 한 회사에 사업의 흥망성쇠나, 한 가정에 흥망성쇠나, 일신상에 흥망성쇠가 근원은 다 같은 거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생각을 돌이켜서 본참공안(本參公案)으로 돌아가는 길 밖에는 속수무책(束手無策)이여.

그 도리를 모르는 사람은 영원히 흥망성쇠 속에 나부끼는 일엽편주(一葉片舟)의 신세를 면틀 못해. 언제 배가 훌떡 엎어져 버릴지 모른다 그말이여.

 

다행히 불법을 믿고 정법(正法)을 믿고, 아까 전강 조실 스님께서 말씀하시고 평생 제창하신 활구참선(活句參禪)을 믿고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만이 이 험악한, 괴로운 그리고 무상(無常)한 세계를 바르게 살아가고 그 고해(苦海)를 벗어나는 길은 그 한 가지 길밖에는 없습니다.(처음~10분1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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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삼계진로여해활~' ; 중봉명본(中峰明本) 스님의 「天目中峰和尙廣錄」 제27권(上) '경책가(警策歌)' 참고.

*삼계(三界) : [범] trayo-dhātavah 중생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세 가지로 나누는데,

욕계(欲界 kāma-dhātu) : 음욕(婬欲) • 식욕(食欲) • 재욕(財欲) 같은 탐욕이 많아서, 정신이 흐리고 마음이 험악하며, 순전히 물질에 속박되어 가장 둔탁한 중생들이 사는 낮은 세계.

색계(色界 rūpa-dhātu) : 욕계 위로 욕심은 매우 적으나 성내는 버릇이 남아 있어, 물질의 지배를 아주 벗어나지 못한 중생들이 사는 비교적 맑은 세계. 색(色)은 곧 물질이란 뜻이다.

무색계(無色界 ārūpya-dhātu) : 맨 위층으로 탐욕과 성냄은 떨어져서 물질의 영향은 받지 않으나, ‘나(我)’를 버리지 못하여 정신상으로 걸림이 남아 있는 깨끗한 중생들이 사는 높은 세계.

이것을 흔히 땅으로부터 하늘까지 올라가면서 유형(有形)한 계층으로만 말하지마는, 실상은 입체적 공간이 아니라, 정신적인 세계의 구분(區分)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상(地上) 세계의 어떤 곳에도 탐(貪) • 진(瞋) • 치(痴) 등 삼독심(三毒心)의 경중(輕重)에 따라 삼계가 벌어져 있는 것이다.

*진로(塵勞 티끌·속세 진/근심할 로) ; ①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 마음의 티끌. 번뇌(煩惱)를 말한다. 중생의 마음을 더럽히고 생사에 유전(流轉 끊임없이 이어짐)시켜 피로하게 하는 것. ②생사(生死). 생사윤회(生死輪廻).

*억겁다생(億劫多生) ; 무한히 길고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 태어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세상).

*진여불성(眞如佛性) ; 진여(眞如)인 불성(佛性).

*진여(眞如) ; ①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궁극적인 진리. ③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 ④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불성(佛性) ; ①모든 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 부처가 될 수 있는 소질·가능성. ②부처 그 자체. 깨달음 그 자체.

*무명(無明) : [범] avidya 「어리석은 마음」 「어두컴컴한 마음」을 이름.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는 이것을 두 가지로 나누어, 법계(法界)의 참 이치에 어둡게 된 맨 처음 한 생각을 근본무명(根本無明)이라 하고, 이 근본무명으로 말미암아 가늘거나 거칠거나 한 온갖 망녕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지말무명(枝末無明)이라 하였다.

*생사고해(生死苦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 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를 가리킴. 생사와 그 괴로움이 무한한 것을 바다에 비유함.

*해탈(解脫) ; 산스크리트어 vimokṣa 팔리어 vimutti

①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정신이 자유 자재한 것. 괴롭고 아픈 세계에서 해방된 평안한 상태. 속세의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상태. ②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 열반의 상태. ③깨달음. ④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는 선정(禪定)의 상태. 평온한 경지.

*성만(成滿) ; 그득함. 원만하게 실현함. 성취함.

*주삼야삼(晝三夜三) ; 밤낮. 밤이나 낮이나.

*가행정진(加行精進)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坐禪)의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것.

*용맹정진(勇猛精進)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도화선(導火線 이끌 도/불 화/ 줄 선) ; ①어떠한 사건을 일으키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 ②폭약이 터지게 하기 위해서 불[火]을 붙이고 이끄는[導] 심지나 줄[線].

*본참공안(本參公案) : 본참화두(本參話頭).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속수무책(束手無策 묶을·잡아맬 속/손 수/없을 무/꾀 책) ; 손이 묶인 것처럼 어찌할 도리나 방책(方策 일을 하는 방법과 꾀)이 없어 꼼짝 못 함.

*일엽편주(一葉片舟 한 일/잎 엽/얇은 조각 편/배 주) ; 한[一] 잎[葉] 크기의 얇은 조각[片] 배[舟]라는 뜻으로 자그마한 한 척의 배.

*정법(正法 바르다·올바르다 정/부처님의 가르침 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정법시대(正法時代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교법(敎法)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습을 시기별로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으로 분류하는데,

처음 정법시대는 교법이 온전히 있음은 물론 닦아 가는 사람도 많고, 닦는 사람은 대개 깨쳐서 성과(聖果)를 얻게 되지마는, 그 다음 상법시대는 교법도 있고 수행하는 사람도 있지마는 깨치는 사람은 적게 되고, 그 다음 말법시대는 곧 쇠잔하고 미약한 교법만 남아 있어 수행하고 증득하는 자가 없는 시기이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러나 『잡아함경(雜阿含經)』에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지런히 신(身)·수(受)·심(心)·법(法)의 사염주(四念住)를 닦아서 탐욕과 분심을 끊으면 정법은 영원토록 세상에 머물러 빛나게 될 것이나, 수행하지 않게 되면 정법은 곧 소멸하고 말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여러 경전에도 「누구나 부처님 말씀대로 닦으면 다 반드시 견성성불한다」하였고,

조사들의 말씀에는 「참선하는 이가 견성하는 것은 세수하다가 코를 만지는 것처럼 아주 쉽고 당연한 일이다」하였으므로, 누구나 공부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다만 우리는 사학(邪學)과 외도(外道)가 번성한 이 시대에 났으므로, 망녕된 알음알이를 내지 말고 줄기차게 정진한다면, 하나도 실패함이 없을[萬無一失]뿐 아니라 정법은 영원히 나아갈 것이다.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본참공안]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