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疑心) (No.118)—화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단(疑團)입니다. 의심! |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히는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의심 ( 疑心 ) : 자기의 본참화두 ( 本參話頭 ) 에 대해 ‘ 알 수 없는 생각 ’ 에 콱 막히는 것 .
‘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 ‘ 이뭣고 ?’ ‘ 이놈 ’ 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 ‘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 또는 ‘ 어째서 무 ( 無 ) 라 했는고 ?’ 또는 ‘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 ( 板齒生毛 ) 라 했는고 ?’
자기의 본참화두 ( 本參話頭 ) 에 대한 의심이 ,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
* 본참화두 ( 本參話頭 ) ; 본참공안 ( 本參公案 ). 생사 ( 生死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 ( 공안 ) 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1) (19분 48초)
(2) (3분 26초)
[ 법문 ] 송담스님 (No.118)—80 년 동안거해제 법어 (80.03.01) (용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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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호흡을 잘 익히면서 조심 ( 調心 ), 마음을 어떻게 가져 나가야 하느냐 ?
셋째에 가서 마음을 고르는 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 마음을 고르는 데 있어서는 화두를 참구를 해야 합니다 .
화두 ( 話頭 ) 는 아까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들었습니다마는 ‘ 화두는 자기 멋대로 어떤 책에 써 있는 대로 거기서 배워가지고 한다든지 , 자기 나름대로 무슨 화두를 하나 설정해 가지고 자기 멋대로 한다든지 이래서는 절대로 안된다 ’ 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
왜 그러냐 ? 책에 써 있는 대로 하건 , 어떤 큰스님네한테 타건 , 큰스님네한테 탄 사람한테 간접적으로 듣건 처음에 시작한 데에 있어서는 비슷합니다 .
별 차이가 없지만 한 달 , 두 달 , 석 달 , 1 년 이렇게 해 나가다 보면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한 이상한 그러한 경지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 어떤 상태가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 그때에 이것이 바른 경계냐 ? 또는 잘못된 경지냐 ? 이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
자기 멋대로 해 나간 사람은 그때 물어볼 스승이 없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 잘못된 경지를 갖다가 ‘ 아 ! 내가 이거 공부가 잘되어 간 거구나 ’ 이렇게 속으로 좋아하면서 그 신기한 경지를 들여다보고 그것을 집착을 하고 그것을 지켜 나가다가 보면 ,
십상 ( 十常 ) 열이면 열 , 삿된 데에 빠지거나 , 미치거나 , 외도가 되거나 , 점쟁이 같은 것이 되거나 , 잡신 같은 것이 붙어가지고 인간 자체가 폐인이 되는 수가 너무나도 많은 것입니다 .
그래서 이 화두는 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스승을 만나서 직접적인 지도를 받아야 되는 것입니다 . 바른 스승을 만나서 바르게 지도를 받아가지고 그래 가지고 믿고 공부를 해 나가야 합니다 .
자기 나름대로 또는 시원찮은 데서 배운 사람은 해 나가다가 항시 ‘ 내가 이거 옳게 하는 것이냐 ? 잘못하는 것이냐 ?’ 그 자체에 대해서 망설이고 주저하고 의심하고 해 가지고 공부가 한 걸음도 나아가지를 못하고 , 어떤 경지가 일어났을 때에도 중요한 고비에 가서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는 없게 되는 것입니다 .
믿을 수 있는 스승 또 자기가 믿어지는 스승을 만나 가지고 위법망구 ( 爲法忘軀 ) 적인 — 법을 위해서는 이 몸을 잊어버리는 그러한 자세로서 지도를 받고 공부를 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
이 화두는 일단 탔으면 , 지도를 받았으면 아무리 공부가 잘 안된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화두를 ‘ 이 화두가 나쁘니까 다른 화두로 고쳐야겠다 ’ 이러한 생각을 내서는 아니됩니다 . 안될수록에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화두를 참구 ( 參究 ) 해 나가야 합니다 .
어떤 사람은 영 공부가 잘 안되니까 옆의 사람 보고 ‘ 당신은 무슨 화두를 허요 ?’
‘ 나는 무슨 화두를 해요 ’ 가만히 그 사람 화두를 조금 흉내내 가지고 해 본다 . 자기 화두를 할 때는 영 안되는데 잠깐 옆의 사람 화두를 좀 흉내내 가지고 해 보니까 아주 공부가 수월하게 된 것같이 느껴져서 며칠을 그대로 해 본다 .
마치 어렸을 때 , 오늘은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을 합니다마는 자기집 오곡밥은 먹어보니까 별로 맛이 없고 , 다른 집에서 가져온 것은 굉장히 맛있는 것처럼 느껴진 기억이 있습니다 .
화두도 자기 화두는 아무래도 잘 안되는 것 같고 , 남의 화두는 아주 좋은 화두같이 느껴져 가지고 이 사람 것 조금 해 보고 , 저 사람 것 조금 해 보고 이렇게 하다가 몇 달 만에 와 가지고 , “ 내가 이렇게 되었으니 말 안 하고 혼자 할라다가 양심의 가책을 받아가지고 왔습니다 . 그러니 내 화두를 그냥 할까요 ? 다른 화두를 할까요 ?” 이렇게 물어보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 또 보살님네들 가운데에도 그런 분이 가끔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화두는 어떠한 화두나 천칠백 화두가 다 낙처 ( 落處 ) 는 같은 것입니다 . 어느 화두가 좋고 나쁘고 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 자기에게 가장 좋은 화두는 선지식 ( 善知識 ) 으로부터 주어진 자기의 화두가 가장 좋다고 하는 것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
자기 화두가 안되어서 다른 화두를 해 보니까 잘된다 . 처음에는 잘되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또 얼마 안 가면 그전에 했던 화두가 자꾸 밟혀쌓고 , 먼저 하던 화두를 다시 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 이것 좀 해 보다 저것 좀 해 보다 , 이러한 사람은 지조가 없는 사람이여 .
우물을 팔라면 한 우물을 파야지 , 한 길 두 길 파다가 물이 안 난다고 해서 또 장소를 옮겨서 파고 , 또 한두 길 파다가 또 물이 안 나오면 또 저만큼 가서 딴 데를 파고 이러한 사람은 맛있는 좋은 물을 만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
한 길 파서 안 나오면 두 길 파고 , 두 길 파서 안 나오면 석 길 , 넉 길 , 다섯 길 , 아홉 길 , 열 길 , 스무 길 , 마지막에는 만나는 것이 큰 반석 ( 盤石 ) 을 만나게 됩니다 .
‘ 인자 나는 우물 파기는 틀렸다 . 자리를 잘못 잡았다 ’ 이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반석을 다이나마이트를 사용을 해서 폭발을 하던지 또는 정으로 쪼아내던지 이렇게 해서 그 반석을 뚫기만 하면 반석 밑에서는 아무리 가물거나 아무리 장마가 져도 변함이 없이 10 년 20 년 30 년 백 년을 두어도 변함없이 지하수가 풍풍 쏟아오를 것입니다 .
하물며 무량겁으로 생사윤회를 해 온 이 몸이 금생에 화두를 타 가지고 한 철 두 철 공부한다고 해서 그것이 금방 목마른 데에 물 마시듯이 그렇게 갈증이 잡히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은 무리한 얘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
옛날부터서 크게 깨달은 도인들은 너무너무 공부가 안되어 가지고 목숨을 갖다가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을까 , 자살을 할까 이러한 정도의 극한상황에까지 이르러서 거기에서도 쉬지 아니하고 마지막 목숨이 끊어질 것을 각오를 하고 가행정진 ( 加行精進 ), 용맹정진 ( 勇猛精進 ) 을 한 끝에 죽음 직전에 확철대오 ( 廓徹大悟 ) 를 한 예는 얼마라도 있습니다 .
그래서 한 철 두 철에 공부가 안된다고 포기할 것도 아니고 다못 옳은 방법으로 그리고 열심히만 할 따름인 것입니다 .
맨 처음에 말씀드린 다섯 가지의 신심 그리고 세 가지의 법에 대해서 결함이 없도록 다져 나가되 , 이 화두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 하면 의단 ( 疑團 ) 입니다 . 의단 . 의심 !
의심 ( 疑心 ) 이라 하는 것은 「알 수 없는 생각에 막히는 것」입니다 . ‘ 아하 ! 이러한 것이로구나 ’ 이렇게 알아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 ‘ 이것이 이렇고 이렇고 이러니까 이러한 것이로구나 ’ 이렇게 따져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
따져 들어가고 , 알아 들어가고 , 스스로 수긍하고 , 이리저리 뒤집어 보고 엎어 보고 , 분석해 보고 종합해 보고 , 비교해 보고 , 경전에 있는 말씀을 인용을 해다가 대조해 보고 , 이러한 것은 활구참선 ( 活句參禪 ) 이 아닙니다 .
그러한 참선은 도깨비 참선이요 , 여우 참선 , 삿된 참선이요 , 의리선 ( 義理禪 ) 인 것입니다 . 이러한 의리선 , 야호선 ( 野狐禪 ), 이러한 도깨비 참선을 해 가지고서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히는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어째서 무 ( 無 ) 라 했는고 ? 」 또는 「어째서 판치생모 ( 板齒生毛 ) 라 했는고 ? 」
「이뭣고」를 하신 분은 「이뭣고 ? 」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 」
「 ' 지금 이놈이 무엇인고 ?' 한 이놈이 무엇인고 ? 」 「 ' 이뭣고 ?' 한 이놈이 무엇인고 ? 」
「지금 ' 이 ' 하고 있는 , ' 이 ' 하는 이놈이 무엇인고 ? 」
계속 알 수 없는 데을 향해서 , 알 수 없는 의심을 향해서 화두를 들고 , 들어서 또 관조하고 이렇게 해서 조금도 옆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한 생각 한 생각을 그렇게 의단으로 몰고 나가야 돼 .
이렇게 의심 , 의심 또 의심 , 1 분 1 초 한 생각도 비끌어지지 않도록 여유를 주지 아니하고 , 알 수 없는 의심으로 의심으로 , 의심을 밀고 , 의심에 의심을 거듭해서 추구해 나가면 , 갈수록 알 수 없을 뿐인 것입니다 .
처음에는 그렇게 한다고 해도 「이뭣고 ? 」하고 있는 동안에도 금방 딴 생각 [ 別念 ] 이 침노 ( 侵擄 ) 해 들어오는 것입니다 . 금방 저 백리 밖 , 이백 리 밖의 일 또는 10 년 전 , 20 년 전 일로 치닫게 되는 것입니다 . 망상이 밖에서 들어오는지 , 나의 의식이 밖으로 나가서 헤매고 있는지 , 하여간 분명 화두를 든다고 들고 있는데 천 가지 만 가지 생각이 왕래를 하는 것을 참선을 해 본 사람이면 알 수가 있습니다 .
과연 우리가 한 시간 동안에 화두 이외의 다른 생각이 몇 번이나 들고 나갔는가를 한번 장난삼아서 세어본다면 몇천 번이 될런지 , 몇만 번이 될런지 , 세다가 또 세고 있는 것까지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
그렇더라도 또 화두를 들고 , 또 화두를 들고 퍼뜩 잊어버린 줄 알면 또 「이뭣고 ? 」
성화댈 필요가 없습니다 . 아무리 천사상 ( 千思想 ) 만사량 ( 萬思量 ) 이 퍼일어난다 하드라도 그것을 성화를 내고 짜증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 딴 생각이 일어난 줄 알면 동시에 「이뭣고 ? 」 이렇게 할 뿐인 것입니다 .
그렇게 하루하루를 해 나가다보면 그렇게 안되던 것이 저절로 화두가 들어지게 된 때가 오는 것입니다 . 그렇게 주책없이 퍼일어났던 망상은 어느덧 차츰차츰 그 기승이 누그러지고 화두가 저절로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 「이뭣고 ? 」
화두를 들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없는 — 「이뭣고 ? 」 안 해도 , 「이뭣고 ? 」하기 전에 벌써 알 수 없는 의심이 항시 있는 것입니다 . 미간 ( 眉間 ) 에 있는지 , 코끝에 있는지 , 가슴 앞에 있는지 , 가슴속에 있는지는 모르는데 걸어갈 때나 앉았을 때나 밥을 먹을 때나 항시 의단이 앞에가 있거든 .
화두를 들지 않아도 알 수 없는 의심이 있으면 자꾸 거기다 대놓고 「이뭣고 ? 」 「이뭣고 ? 」 「이뭣고 ? 」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여 . 알 수 없는 의심이 있으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묵묵히 관조하는 거여 . 그러다가 그 의심이 희미해지거나 또 딴 생각이 침노하면 그때 다시 「이뭣고 ? 」 한 번 챙기는 거여 . 가끔 한 번씩 챙겨서 그 의단이 성성 ( 惺惺 ) 하도록 또록또록 하도록 그놈을 단속해 나가는 것이여 .
공부가 여기에 이르르면 주변이 조금 시끄러운 것도 문제가 안되고 , 누가 자기한테 뭐라고 한다 하더라도 그러한 일로 인해서 신경질이 나거나 그렇게 되지를 않는 것입니다 . 뭣한 분은 ‘ 공부가 조금 될라고 하는데 방정을 옆에서 떨어 쌓고 시끄럽게 한다 ’ 고 싸움을 하고 신경질을 내고 그러는데 , 그렇지를 않습니다 .
공부가 제대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옆에서 떠들거나 말거나 , 싸움을 하거나 , 어린애들이 떠들거나 그까짓 것 상관이 없습니다 . 하늘을 봐도 의심 , 땅을 봐도 의심 , 기차 소리가 나도 의심 , 닭 우는 소리가 나도 의심 , 걸어가도 의심 , 앉아서도 의심 , 밥을 먹어도 의심 , 똥을 누어도 의심 ,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화두가 이렇게 소소영령 ( 昭昭靈靈 ) 하게 염념불망 ( 念念不忘 ) 으로 이렇게 현전 ( 現前 ) 을 하게 됩니다 .
그래도 조끔도 좋아하는 생각을 내서는 안됩니다 . ‘ 아 ! 이제 공부가 잘된다 . 이러한 상태로 계속해서 나갔으면 ’ 이러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 조금도 좋아하는 생각을 내서는 안됩니다 .
화두가 어느 정도 순일 ( 純一 ) 하게 되어가면 그렇게 마음이 깨끗하고 조용하고 편안하고 , 너무 깨끗하고 편안하다 보면 ‘ 내가 어떻게 해서 이런 불법을 만났던가 ’ 이러한 희유한 마음이 나고 기쁜 마음이 나서 어찌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도 같고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기도 하는 수가 있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감상적인 생각에 잠시도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 탁 ! 정신을 차려가지고 다시 화두를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 천하 없는 좋은 경계 ( 境界 ) 가 나타나고 , 천하 없는 신기한 경계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잠깐도 그러한 일에 우리의 신경을 써서는 아니됩니다 .
다못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심호흡 , 단전호흡 ( 丹田呼吸 ) 을 하면서 「이뭣고 ? 」
그때 가서는 「이뭣고 ? 」 소리도 할 필요도 없죠 . 알 수 없는 의단이 나타나면 다못 그것을 묵묵히 관조 ( 觀照 ) 해 나가는 것뿐입니다 .
거기에 있어서 염송 ( 拈頌 ) 이라든지 또는 조사어록 ( 祖師語錄 ) 이라든지 , 전등록 ( 傳燈錄 ) 이라든지 , 무슨 경전이라든지 이러한 것을 뒤적거린다던지 , 이러한 조사의 언구 ( 言句 ) 속에 그런 것을 가지고 사량복탁 ( 思量卜度 ) 을 한다든지 이러한 것은 대금물 ( 大禁物 ) 인 것입니다 .
한참 곡식이 잘 자라고 ( 이삭을 ) 패기 위해서 나날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데다가 뜨거운 물을 찌틀어버린 거와 마찬가진 것입니다 . 화두가 순일하게 들어갈수록 계속 한결같이 의단을 관조해 나갈 뿐 , 잠깐이라도 조사의 어구에 대해서 그것을 손을 대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
아까 다섯 가지 믿음에 대해서 — 조사의 언구는 하늘에 뻗쳐서 세워져 있는 큰 칼과 같아서 그 옆에 가기만 하면 벌써 목숨이 끊어진다고 하는 사실을 명심을 하시고 , 대오 ( 大悟 )! 확철대오가 아니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허락해서는 아니됩니다 .(48 분 49 초 ~68 분 37 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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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콱 ! 막혀서 알 수 없는 의단만을 관조하다가 죽을 한이 있더라도 , 조그만한 어떤 소견 ( 所見 ), 지견 ( 知見 ) 을 가지고 그것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몸을 망치고 불법을 멸망으로 이끄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 조그만한 소견을 가지고 얻었다고 생각하고 만족하면 그 사람을 추종하는 많은 사람들도 따라서 그러한 정도의 밖에는 이르지를 못하고 , 결국을 그것을 가지고 만족을 삼으면 그 사람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을 그르치게 되기 때문에 불법을 갖다가 멸망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
이 공부는 허공보다도 더 크고 , 바다보다도 더 깊은 것이어서 해 가면 해 갈수록 크고 깊고 위대해서 ‘ 아 ! 인제 이것이로구나 . 인자 되었구나 ’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
우리는 언제라도 최초에 발심 ( 發心 ) 할 때 , 최초에 발심할 때 그 마음가짐으로 일생을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수행을 해 나간다면 결정코 그런 조그만한 지견을 가지고 만족함으로서 공부가 중단한다고 하는 일이 있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
앞으로 해제가 되면 춥도 더웁지도 않는 봄철이 계속이 되는 것입니다 . 이 봄철을 가장 충실하게 알차게 공부를 하시기를 다시 거듭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
금생 ( 今生 ) 에 약불종사어 ( 若不從斯語 ) 하면 후세 ( 後世 ) 에 당연한만단 ( 當然恨萬端 ) 하리라
나무 ~ 아미타불 ~(68 분 38 초 ~72 분 8 초 )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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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두 ( 話頭 ) : 또는 공안 ( 公案 ) • 고측 ( 古則 ) 이라고도 한다 . 선종 ( 禪宗 ) 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 ( 言句 ) 나 문답이나 동작 .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
* 십상 ( 十常 ) ; ①열에서 아홉일 정도로 확률이 높다는 말 . ② ' 십상팔구 (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 )' 에서 온 말 .
* 참구 ( 參究 헤아릴 참 / 궁구할 구 ) ; ①다못 알 수 없는 의심 ( 疑心 ) 으로 본참화두를 드는 것 . ②선지식의 지도 아래 참선하여 화두 ( 공안 ) 을 꿰뚫어 밝히기 위해 집중함 . 화두 의심을 깨뜨리기 위해 거기에 몰입함 .
* 낙처 ( 落處 ) ; 안정된 곳 . 결국의 장소 . 귀착점 ( 歸着點 최종적으로 끝을 맺을 수 있는 결론 ). 요지 ( 要旨 핵심이 되는 중요한 내용 ).
* 선지식 ( 善知識 )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 좋은 벗 .
* 가행정진 ( 加行精進 )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 ( 坐禪 ) 의 시간을 늘리고 ,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것 .
* 용맹정진 ( 勇猛精進 )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 ( 不放逸 ) 하는 ,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
* 확철대오 ( 廓徹大悟 ) ; 내가 나를 깨달음 . 내가 나의 면목 ( 面目 , 부처의 성품 ) 을 깨달음 .
* 의단 ( 疑團 의심할 의 , 덩어리 단 ) ; 공안 ·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 ( 疑心 ) 의 덩어리 ( 團 ).
* 활구참선 ( 活句參禪 )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 [ 본참공안 ],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 ( 疑心 ) 으로 화두를 참구 ( 參究 ) 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 ( 見性成佛 ) 하는 참선법 ( 參禪法 ).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 ( 死句參禪 ) 이 있는데 ,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 종합하고 , 비교하고 , 또 적용해 보고 ,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
1700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 ( 思量心 ) 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
* 의리선 ( 義理禪 ) ; 말이나 글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선 . 이런 의리선 ( 義理禪 ) 은 ‘ 사구참선 ( 死句參禪 )’ 이라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다 .
* 야호선 ( 野狐禪 들 야 / 여우 호 / 참선 선 ) ; ①진실하게 올바로 참선 수행도 하지 않고 , 깨닫지도 않았는데 깨달은 것처럼 가장하여 함부로 기이한 언행을 하여 남을 속이는 사람을 들여우에 비유하여 말함 .
②말이나 글로 알아 들어가고 , 따지고 분석하고 비교해 보고 , 경전에 있는 말씀을 인용해 대조해 보는 것으로서 , 바른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다 .
* 별념 ( 別念 ) ; ‘딴 생각 ’ [ 몽산법어 ] ( 용화선원刊 ) 박산무이선사선경어 ( 博山無異禪師禪警語 ) 에서 .
〇 “ 做工夫호대 着不得一絲毫別念이니 行住坐臥에 單單只提起本 叅話頭 하야 發起疑情하야 憤然要討箇下落이니라 . 若有絲毫別念하면 古所謂雜毒이 入心하야 傷乎慧命이라하니 學者는 不可不謹이니라 ”
“ 공부를 짓되 털끝만치라도 딴 생각 [ 別念 ] 을 두지 말지니 , 가고 멈추고 앉고 누우매 다못 본참화두 ( 本 叅話頭 ) 만을 들어서 의정을 일으켜 분연히 끝장 보기를 요구할 것이니라 . 만약 털끝만치라도 딴 생각 [ 別念 ] 이 있으면 고인이 말한 바 「잡독 ( 雜毒 ) 이 마음에 들어감에 혜명 ( 慧命 ) 을 상한다」하니 , 학자는 가히 삼가지 않을 수 없느니라 .”
“ 余云別念은 非但世間法이라 除究心之外에 佛法中一切好事라도 悉名別念이니라 . 又豈但佛法中事리요 於心體上에 取之捨之 執之化之가 悉別念矣니라 ”
“ 내가 말한 딴 생각 [ 別念 ] 은 비단 세간법만 아니라 마음을 궁구하는 일 외에는 , 불법 ( 佛法 ) 중 온갖 좋은 일이라도 다 딴 생각 [ 別念 ] 이라 이름하느니라 . 또 어찌 다만 불법중 일뿐이리오 ? 심체상 ( 心體上 ) 에 취하거나 [ 取 ], 버리거나 [ 捨 ], 집착하거나 [ 執 ], 변화하는 [ 化 ] 것이 모두 다 딴 생각 [ 別念 ] 이니라 .” (p164-166)
* 침노하다 ( 侵擄 -- 침범할 침 , 노략질할 로 ) ; ( 무엇이 무엇을 )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거나 해치다 .
* 성성 ( 惺惺 ) ; ①정신이 맑고 뚜렷함 . 정신을 차림 . 총명함 . ②깨달음 .
* 소소영령 ( 昭昭靈靈 ) ; 한없이 밝고 신령함 . 소소 ( 昭昭 ) 도 영령 ( 靈靈 ) 도 함께 밝은 뜻 . 밝은 모양 .
* 염념불망 ( 念念不忘 ) ; 생각 생각에 잊지 않음 . 자꾸 생각이 나서 잊지 못함 .
* 현전 ( 現前 ) ; 앞에 나타나 있음 .
* 경계 ( 境界 ) ; ①인과 ( 因果 ) 의 이치 ( 理致 ) 에 따라서 ,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 생로병사 • 희로애락 • 빈부귀천 • 시비이해 • 삼독오욕 • 부모형제 • 춘하추동 • 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
②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 나를 주 ( 主 ) 라고 할 때 일체의 객 ( 客 ). ③시비 ( 是非 )• 선악 ( 善惡 ) 이 분간되는 한계 . 경계 ( 境界 ) 에는 역경 ( 逆境 ) 과 순경 ( 順境 ), 내경 ( 內境 ) 과 외경 ( 外境 ) 이 있다 .
* 염송 ( 拈頌 ) ; 선문염송집 ( 禪門拈頌集 ). 고려의 혜심 ( 慧諶 ) 스님이 1226 년 수선사 ( 修禪社 , 지금의 송광사松廣寺 ) 에서 화두 1125 칙 ( 則 ) 과 각각의 칙 ( 則 ) 에 대한 짤막한 해설과 게송 등을 모아 엮은 30 권의 책이다 . 선문염송 ( 禪門拈頌 ) 이라고도 한다 .
* 조사어록 ( 祖師語錄 ) ; 선종 ( 禪宗 ) 에서 부처님의 바른 종지 ( 宗旨 ) 를 전하는 조사 ( 禪師 ) 나 귀의나 존경을 받을 만한 선승 ( 禪僧 ) 의 가르침 , 문답 , 언행을 모은 글 , 또는 그 책 .
* 전등록 ( 傳燈錄 ) ; 경덕전등록 ( 景德傳燈錄 ). 30 권 . 송 ( 宋 ) 의 법안종 ( 法眼宗 ) 천태 덕소 ( 天台德韶 ) 의 제자 영안 도원 ( 永安道原 ) 이 경덕 원년 (1004) 에 엮음 .
과거칠불 ( 過去七佛 ) 에서 서천이십팔조 ( 西天二十八祖 ) 와 동토육조 ( 東土六祖 ) 를 거쳐 법안 문익 ( 法眼文益 , 885-958) 의 제자에 이르기까지 , 선종 다섯 종파의 52 세 , 불법 ( 佛法 ) 을 계속 이어 온 1,701 명의 행적 , 스승과 제자의 인연 , 깨달음에 대한 문답 , 어록을 집대성한 저술 .
* 사량복탁 ( 思量卜度 ) : 사량분별 ( 思量分別 ), 사량계교 ( 思量計較 ) 와 같은 말。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 ( 思量分別 ) 로 사리 ( 事理 ) 를 따짐 . 법화경 방편품 ( 法華經方便品 ) 에 ‘ 이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알 바가 아니다 ’ 라고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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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견 ( 所見 ) ; 어떤 일이나 사물을 살펴보고 가지게 되는 생각이나 의견 .
* 지견 ( 知見 ) ; 배워서 얻은 지식과 보고 들어 쌓은 분별력을 아울러 이르는 말 .
* 발심 ( 發心 ) ; ①위없는 불도 ( 佛道 = 菩提 = 眞理 ) 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 [ 菩提心 ] 을 일으킴 [ 發 ].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 초발의 ( 初發意 ), 신발의 ( 新發意 ), 신발심 ( 新發心 ), 초심 ( 初心 ), 발의 ( 發意 ) 등이라고도 한다 . 갖추어서 발기보리심 ( 發起菩提心 ), 발보리심 ( 發菩提心 ) 이라고 한다 .
*( 게송 ) ‘ 今生若不從斯語 後世當然恨萬端 ’ ; [초발심자경문 ( 初發心自警文 )] ‘ 자경문 ( 自警文 )’ 게송 .
〇勸汝慇懃修善道 速成佛果濟迷倫 今生若不從斯語 後世當然恨萬端
너에게 도 닦기를 은근히 권하노니 , 어서 빨리 불과 ( 佛果 ) 이뤄 미혹 중생 건지어라 .
금생에 만일 이 말을 안 따르면 , 후세에 당연히 한 ( 恨 ) 이 만 갈래나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