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인연(時節因緣) (전강선사 No.015)—問津行客鞭應急 尋寺歸僧杖不閑 枯木溪南蒼烟里 牧童騎牛弄笛還.
*시절인연(時節因緣) ; 시절이 도래(到來)하고 인연이 합쳐지는 기회.
[참고]시절(時節) : 어떤 시기나 때. 도래(到來) : 어떤 기회나 시기가 닥쳐옴. 기회(機會) : 어떠한 일, 행동을 하기에가장 좋은 때.
(5분 8초)
[법문] 전강선사(No.015)—만공 큰스님 수행기(경술70.12.11)(전015)
문진행객(問津行客)이 편응급(鞭應急)이요 심사귀승장불한(尋寺歸僧杖不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고목계남창연리(枯木溪南蒼烟里)에 목동기우농적환(牧童騎牛弄笛還)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문진행객(問津行客)은 편응급(鞭應急)이다’ 나루를 건너는 객이, 행하는 객이 채찍을 더 한다. 어서 어서 저 다리를 건너가 물을 건너가서, 또 날이 저무니까 어서 건너가야겠다.
또 물 건너가서는 ‘심사귀승(尋寺歸僧)은 장불한(杖不閑)이니라’ 절을 찾아가는 중이 작대기가 한가롭지 못하다. 어서 가 어서 찾아. 어서 그 절을 찾아야지, 어두우면 못 찾으면 되아? 밤중에 어쩔 거여.
어서 속히 물 건너가서 불탄산고수활(不憚山高水濶)하고 물 건너가서, 어서 속히 옳은 도찰(道刹) 바위구녁이라도 어디 앉아 도(道) 닦을 만한, 우리 부처님이 설산(雪山) 들어가데끼, 바로 가서 어디 가서 도 닦을 데 앉아서 도를 닦아야 하느니라.
똑, 도 밖에 닦을 것이 어디 있느냐! 도를 참으로 진수(眞修)를 해야 하느니라.
‘고목계남창연(枯木溪南蒼烟) 속에’ 냉기는 마르고, 저 남쪽 언덕에 연기는 꽉 연파(煙波), 운연(雲煙)은 꽉 낀 산중 그런데 가서 도를 잘 닦고 있을 것 같으면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到來)한다. 깨달을 시절인연이 도래 혀.
‘추지임타황엽락(秋至任他黃葉落)이요’ 가을이 오면 황엽이 누른 이파리가 떨어질 거고, ‘춘래의구초자청(春來依舊草自靑)이다’ 봄이 올 것 같으면 풀이 스스로 피느니라.
척 거기서 목동(牧童)이 기우농적환(騎牛弄笛還)일 것이다. 그 소 찾는 도학자(道學者), 내 찾는 학자가 확철대오 해가지고, 산에 소 잃어버린 목동이 소를 찾아가지고 소를 타고 젓대를 희롱하고 돌아올 것이다.
한번 처꺽 그 내가 나를 척! 깨달아서 젓대를 일없는 태평가(太平歌)를 부를 때가 있을 터이니 부디 조끔도 조끔도 방심하지 말고 잘 닦을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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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탄산고수활(不憚山高水濶) ; 높은 산 깊은 물도 꺼리지 않고. 憚(꺼릴 탄). 濶(넓을 활).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설산(雪山) ; 인도 북부에 솟아 있는 히말라야 산맥을 말함. 석가모니가 수도한 산.
*연파(煙波 연기·안개 연/물결 파) ; ①안개나 연기(煙氣)가 자욱하게 낀 수면(水面). ②연기가 자욱하게 끼어서 물결처럼 보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운연(雲煙 구름 운/연기·안개 연) ; ①구름과 연기(煙氣)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②구름처럼 낀 연기. ③운치가 있는 필적.
*젓대 ; ‘저(가로로 불게 되어 있는 관악기를 통틀어 이르는 말)’를 일상적으로 이를는 말. 적(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