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염라대왕2018. 8. 31. 08:52

*염라대왕(閻羅大王) : 염마왕(閻魔王). 염라왕(閻羅王). 명후(冥侯). 사후세계의 지배자로, 망자(亡者 죽은 사람)를 재판하는 자.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인간의 생전에 행한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벌은 주는 왕.

 

(11분 48초)

 

[법문] 송담스님(No.791) - 2018(무술)년 하안거 결제.(용791)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이요  막파광음당등한(莫把光陰當等閒)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약요불경염노안(若要不經閻老案)인댄  직수참투조사관(直須參透祖師關)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백년지시잠시간(百年只是暫時間)이요, 인생이 오래 산다고 해도 백년 정도 사는데, 지내 놓고 보면 잠깐 동안인 것입니다. 백년이라고 해봤자 긴 것 같지마는 그럭저럭 살다 보면 팔구십 되고, 오래 살아야 백 살 정도 사는데 그것이 긴 시간이 아닙니다.

잠깐 동안에 흰머리가 나고 주름살이 생기고 귀가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이게 되면 결국은 널을 짜야 하고 땅에다 묻거나, 화장(火葬)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이 먼 시간이 아닙니다.

 

잠깐 새에 일 년이 지나가고, 잠깐 동안에 십 년이 지나가고 하다 보면 귀도 안 들리고 눈도 잘 안 보이고 결국은 널을 짜야 하는데.

그럴 때까지 우리는 관상을 잘 보거나 사주를 잘 보는 사람은 ‘너는 몇 살까지 살겄다’ 이렇게 말하지만 정말 생사라는 것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생사가 있다」고 믿어야 그 사람은 생사를 옳게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만큼 건강하고 이만큼 살고 있을 때 딴 데에 정신팔지 말고 ‘이뭣고?’를 열심해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뭣고?’는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나의 주인공, 나의 자성 부처님을 찾는 최고의 수행법인데. 우리가 정말 정성을 들여서 할 것은 명예나 재산이 아니라 내가 나의 마음 부처를 찾는 ‘이뭣고?’를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죽음을 면틀 못하고 명예나 권리가 아무리 높아도 죽음을 면할 수가 없고 그렇다고 해서 염라대왕(閻羅大王)이 별로 알아주지 않습니다.

염라대왕이 알아주는 것은 ‘이뭣고?’한 사람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이뭣고?’를 열심히 한 사람은 염라대왕 앞에 끌려가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염라대왕이 설사 형틀을 내놓고 고문을 한다 하더라도—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신 분은 그런 고문을 당하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마는, 만에 하나라도 과거에 지은 업이 있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더라도 그 앞에서도 ‘이뭣고?’ 이렇게 하시면 염라대왕이 형틀을 치우고 ‘이뭣고?’한 사람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울 것입니다.

 

염라대왕이 죽은 사람의 죄를 다스리는 그런 관리이지마는 그 사람은 명예가 있거나 권리가 있다고 해서 별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염라대왕이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뭣고?’를 한 사람인 것입니다.

‘내가 염라대왕을 만나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자신있게 말을 허냐?’ 그렇게 생각하신 분이 있을런지 모르나 ‘이뭣고?’ 조사선(祖師禪), 활구참선(活句參禪)을 열심히 한 사람은 염라대왕 앞에 가서도 겁날 것이 없습니다.

 

염라대왕이 설사 그 무서운 형틀에다가 설사 고문을 한다 하더라도 거기에서도 ‘이뭣고?’ ‘이뭣고?’를 열심히 하면 염라대왕이 감히 그 앞에 형틀을 틀어댈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러느냐? 삼세제불(三世諸佛)과 역대조사(歷代祖師)가 우리에게 남겨 주신 최고의 최상승법(最上乘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산승(山僧)이 이렇게 말한 말을 백 프로 믿는 분도 계시고, ‘그렇다면 참 좋겠다’ 이런 정도로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마는.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나의 자성불(自性佛)을 찾는 ‘이뭣고?’는 정말 역대조사와 삼세제불이 보증할 수 있는 최고의 생사해탈(生死解脫) 묘법(妙法)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생로병사는 면할 길이 없으나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늙고, 늙으면 병들고, 병들면 결국은 죽어가나 그 생로병사 무상(無常) 속에서 영원을 살아가는 길이 나의 마음 부처를 찾는 최상승법인 것입니다.

이것은 역대조사와 삼세제불을 보증인으로 세우고 산승이 자신있게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믿고 열심히 하시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성주괴공(成住壞空), 무엇이든지 이루어진 것은 잠시 머물렀다가 변해 가지고 무너져 가지고 없어지고.

인간이나 축생이나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얼마 동안 생명을 유지하다가 결국은 병들고 결국은 죽어가게 되는데, 생로병사는 명예나 권리나 지위 부귀 갖고 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참나를 찾는, 나의 자성 부처님을 찾는 ‘이뭣고?’를 해야만 생사해탈의 길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삼세제불과 역대조사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신 생사해탈의 묘법이기 때문에 산승은 부처님을 보증인으로 모시고 이렇게 간곡히 말씀을 드리는 것이니,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四部大衆) 여러분은 이 말씀을 믿으셔도 됩니다.

다 여러분은 그걸 믿고... (박수)

 

여러분은 산승의 이 말씀을 깊이 믿고 있다고 하는 것을 박수로써 표현을 하신 걸로 압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무상 속에서 영원을 살아가는 길이 불법(佛法)이고, 불법 가운데에서도 최상승법인 참선법 ‘이뭣고?’입니다.

이것은 몸이 아플 때도 ‘이뭣고?’ 마음이 괴로울 때도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앉아서나 서서나 언제나 ‘이뭣고?’

잊어버렸다 하면 챙기고, 챙기면 또 잠시 뭘 보고 느끼다 잊어버리면 또 ‘이뭣고?’를 챙기고 해서 ‘이뭣고?’를 챙기지 않아도 제절로 ‘이뭣고?’ 되어 가게 되는 것입니다.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나중에는 저절로 되어진 때가 오는 것입니다.

일이 되었건, 공부가 되었건, 무엇이건 열심히 하면 나중에는 할라고 안 해도 제절로 되어 가게 되는데, 특히 내가 나의 부처를 찾는 ‘이뭣고?’는 그 모든 일 가운데에도 제일 백 프로 열심히만 하면은 나의 마음 부처님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대조사와 삼세제불이 이것을 보증을 하시기 때문에 여러분은 그것을 믿어도 좋습니다.(16분18초~28분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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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백년지시잠시간~’ ;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 ‘경세오수(警世五首)’ 참고.

* ; 시체를 넣는 관(棺)이나 곽(槨)을 통틀어 이르는 말. 영감(靈龕)이라고도 한다.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생사가 있다」 ; '생사재호흡지간(生死在呼吸之間), 생사(生死)가 한 호흡지간(呼吸之間)에 있다’

생사라 하는 것은 멀리 잡을 것이 아니라 하루도 멀고, 한끼도 멀고, 한 호흡 사이에 있다고 하는 것. 그렇게 무상하고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생사인 것이다.

*호흡지간(呼吸之間) ; 한 번 내쉬고[呼] 들이쉬고[吸] 할 사이[間]라는 뜻으로, 아주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참고]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제38장’

佛問沙門 人命在幾間 對曰數曰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飯食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呼吸間 佛言 善哉子知道矣

 

부처님께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대답하기를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는 아직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대답하기를 “밥 먹을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도 아직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한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대답하기를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너는 도를 아는구나”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조사선(祖師禪) ; 교외별전(教外別傳) • 불립문자(不立文字)로서 말 자취와 생각의 길이 함께 끊어져서 이치나 일에 걸림이 없는 선. 언어와 문자에 의하지 않고 직접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로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깨우치는 것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선이라 한다.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본참공안]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삼세제불(三世諸佛) ; 삼세(三世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諸佛].

*역대조사(歷代祖師) ; 석가세존(釋迦世尊)으로부터 불법(佛法)을 받아 계승해 온 대대의 조사(祖師).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자성불(自性佛) ; 자성(自性)이 즉 부처라는 뜻.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묘법(妙法) ; ①심원미묘(深遠微妙)한 도리. 특별한 진리. ②바른 이법(理法). ③뛰어난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고귀한 가르침.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사부대중(四部大衆) ; 불문(佛門)에 있는 네 가지 제자. 곧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등 출가 제자와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등 재가 제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사중(四衆)과 같은 말. 줄여서 사부(四部)라고도 한다.

[참고] 우바새 : upasaka의 음역.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는 남성 재가신도.(같은 말=靑信士,靑信男,信男,信士,居士,近事男,近善男,善宿男) 원래의 말뜻은 모시는 사람. 받들어 모시는 사람. 출가자와 승단을 가까이에서 돌보고 보호하며 한편 가까이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 선숙(善宿)은 선(善)을 품어 그것에 머물기[宿] 때문에 선숙이라고 한다.

우바이 : upasika의 음역.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는 여성 재가신도. (같은 말=靑信女,信女,近事女,近善女,善宿女)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