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발심2017. 7. 4. 09:03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5분 16초)

 

[법문] 송담스님(No.715)—2007년(정해년) 동안거결제 법어(07.11.24)(용715)

 

우리는 이 결제 ・ 해제, 의례히 관행으로 법요식을 갖고 방(榜)을 짜고 안거(安居)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산승(山僧)이 지금 간곡히 말씀드리고자 한 것은 선방에 나온지 오 년이 되었거나, 십 년이 되었거나, 또는 이십 년, 삼십 년이 되었거나 언제든지 첫 철에 선방에 나온 초발(初發) 행자(行者)와 같은, 초발 납자(衲子)와 같은 그러한 마음으로 결제를 하고, 하루하루를 정진을 해 나가는 것이 참 좋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첫 철에 나온 사람은 긴장도 하고 흥분도 하고, 항상 조마조마 두려우면서도 모든 법과 선배 스님을 공경하는 그러한 외경심(畏敬心)으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십이시(十二時)중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간에 항상 그런 근신하고 하심하는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수행을 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며칠 간은 그러다가 차츰 익숙해지면 금방 그러한 외경심이 없어지고 긴장감도 없어지고 그래가지고 잡담하고 희소(戱笑)하고 그렇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이 풀려서 한달 지나고, 두 달 지내면 벌써 해제가 가까워지면 ‘해제하면 어디를 갈까, 어떻게 해제 동안에 살까?’ 그런 생각으로 그럭저럭 지내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오늘 산승이 부탁하고자 하는 것은 첫날부터 마지막 해제 될 때까지도 그러한 풀어지지 않고 경건하게 그렇게 정진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얼마만큼 철저히 발심(發心)을 했으며, 얼마만큼 정진하기 위해서 신심(信心)과 공안(公案)에 대한, 화두에 대한 의심(疑心)과 분심(憤心)이 철저한가 그것이 바로 거기에 나타난 것입니다.

 

여러 대중이 같이 지내다보면은 그러한 분이 선배 가운데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그런 모범이 될만한 그런 선배가 있으면 항상 그 선배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심있게 보고 좋은 점을 본받고.

또 여러 대중 가운데는 여법(如法)하게 못한 그런 분도 있을 것입니다마는, 그것을 비방하고 시비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는 혹 그런 점이 없는가 자기를 반성하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향해서 채찍을 가하면서 그렇게 알뜰히 하루하루를 정진해 주시기를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까 전강 조실 스님께서 설하신 법문 내용을 충실히 마음으로 받아 듣고 그것을 실천하는 그런 수행자라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비록 부처님께서 열반하신지 삼천년이 되었다고 해도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정진을 한다면 말세(末世)라고 해서 하등 걱정할 것이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진실로 발심한 사람은 새 우는 소리를 들어도 그것이 바로 활구(活句)법문이 될 것이고, 개 짖는 소리를 들어도 그것이 활구법문이 될 것이고, 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어도 그것이 바로 자기로 하여금 화두를 들게 해주는 그런 법문이 될 것이고.

여기서 저기서 사람이 죽고, 이리 죽고, 죽었다는 그런 것을 봐도 정말 무상(無常)을 깨닫고 분심을 내게 하는 그러한 훌륭한 살아있는 법문(法門)이 될 것입니다.(5분31초~10분4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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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榜) ; 용상방(龍象榜)을 말함.

[참고] 용상방(龍象榜) ; 절에서 하안거 동안거 결제 때나, 큰일을 치를 때에 각자 할 일을 정해 붙이는 명단.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서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도록 한 것이다.

*안거(安居 편안할 안/있을 거) ; (산스크리트) varsa 원뜻은 우기(雨期). ① 인도의 불교도들은 4 15(또는 5월 15일)부터 3개월 간 우기(雨期)때에 외출하면 풀이나 나무,작은 곤충을 모르고 밟아 죽일까 두려워 했고 그래서 동굴이나 사원에 들어가서 수행에 전념했다. 이것을 우안거(雨安居)라고 한다.

② 선종(禪宗)에서는 음력 4 15일부터 7 15일까지를 하안거(夏安居), 10 15부터 다음해 1 15까지를 동안거(冬安居)라고 해서 각각 90일간 사원에 머물르면서 외출을 금지하고 오로지 좌선을 중심으로 한 수행에 전념한다. 안거의 처음을 결제(結制), 끝을 해제(解制)라 한다.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초발(初發) ; 초발심(初發心). 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인 보리심(菩提心)을 처음으로 일으킴.

*행자(行者) : ①수행자.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사람 ②계(戒)를 받기 전에 일정 기간 동안 절에 있으면서 여러 소임 밑에서 일을 돕고 있는 사람.

*납자(衲子) : 「납」은 누더기옷이란 말인데, 도를 닦는 이는 어디까지나 검박하게 입어야 한다。본래 가사(袈裟)는 쓰레기에서 주어서 깨끗이 빨아 가지고 누덕누덕 기워서 만드는 것이므로, 분소의(糞掃衣) 또는 백납(百衲)이라고 한다。그래서 참선하는 이를 납자라고 하는 것이다.

옛글에 『誰知百衲千瘡裡  三足金烏徹天飛』란 것이 있다。곧 『뉘 알랴, 누더기에 밝은 해가 숨은 줄을 ! 』이것이 누더기 입은 도인, 곧 납자의 본색을 말하는 것이다.

*십이시(十二時) : 하루 24시간을 말함。지금 쓰고 있는 이십사시(二十四時)를 예전에는 십이시(十二時)로 썼다.

*희소(戱笑 희롱할 희/웃음·웃을 소) ; 희롱으로 실없이 웃음.

*신심(信心) : ①‘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擧却)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②‘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③‘내가 바로 부처다’라는 믿음. 그러기 때문에 ‘끊어야 할 생사도 없고, 버려야 할 번뇌도 없다’고 하는 믿음.

④일체처 일체시에 자신의 본참공안(本參公案)으로 자가철주(自家鐵柱)를 세워 ‘이것 밖에는 내가 할 것이 없다! 오직 이것만이 내가 바로 살아가는 길이고 나의 생사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고 이것만이 영원을 살아가는 길이다!’라고 하는 철저하고 확실한 믿음.

*분심(憤心)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의심(疑心) :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법(如法 같을·같게 할·따를·좇을 여/ 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법) ;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음.

*말세(末世 끝 말/세상 세) ; ①도덕, 풍속, 정치 등의 모든 사회 질서와 정신이 매우 타락하고 쇠퇴하여 끝판에 이른 세상. ②석존입멸후 오백년을 정법(正法)의 세상, 그 다음 천년을 상법(像法)의 세상, 그 후의 일만년을 말법(末法)의 세상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시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말. 진리에 이르는 문.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