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幻) (No.389)—우리 중생의 모든 업(業)으로 나타나는 모든 경계는 꿈속에 앓는 만신창병(滿身瘡病)과 같은 것. 꿈을 깨면서 낫는다.
*환(幻) ; ①허깨비. 모든 사물은 여러 가지 인연(因緣)이 모여서 생긴 것으로 실체가 없는 것에 비유함. 환(幻)을 실(實)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중생의 미혹한 생각임. 환(幻)을 무(無)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승(二乘-聲聞,緣覺)의 공(空)에 얽매인 견해, 단공(但空—단지 空만을 집착하는 것)임.
환(幻)은 또 화(化)와 거의 같은 뜻이므로 환화(幻化), 꿈과 비슷하므로 환몽(幻夢)•몽환(夢幻)이라고도 한다.
②신기루, 아지랑이 같은 것.
(8분 24초)
[법문] 송담스님(No.389)—89년(기사년) 부처님오신날 법어(89.05.12)(용389)
모든 우리 앞에 펼쳐지는 경계는 다 환(幻)으로, 우리의 중생 환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생(衆生)은 곳곳마다 일어나는 그 환(幻)의 업(業)에 끄달려 가는 거고, 성문(聲聞)•연각(緣覺)은 그 환(幻)의 경계가 무서워서 어쨌든지 그놈을 없앨라고 그러면서 그 본심(本心)을 미(迷)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 생각만 없앨려고, 번뇌 망상만 끊을려고 노력을 해가지고, 그래가지고 그 관법(觀法)을 닦아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여. 그래야 태어나지 않고, 태어나지 아니해야 죽음이 없을 것이다. 그것도 썩 훌륭한 법이 아닌 것입니다.
보살(菩薩)은 그 환(幻) 경계라고 하는 것을 꿰뚫어 봐 버리기 때문에 그러한 희로애락•성주괴공•흥망성쇠 그러한 명사(名詞)에 얽매이지를 아니 해. 그래가지고 어떠한 경계를 닥치든지 ‘본래 남이 없는’ 무생(無生)의 진리에 딱 마음을 계합시켜 버리는 거여. 그것이 바로 ‘이뭣고?’거든.
‘이뭣고?’를 자꾸 하다보면, 무슨 생각이 ‘한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이뭣고?’하면 그 생각이 둘째 번 셋째 번 생각으로 번질 겨를이 없어.
그것이 번져 가지고 결국은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하는데, ‘한 생각’ 일어나자마자 ‘이뭣고?’했을 때 바로 거기서 생사 없는 무생(無生)의 경지(境地)로 들어가는 법이다 그말이여.
우리 중생의 모든 환(幻)은 몽환(夢幻) 경계인데, ‘환(幻)은 왜 환(幻)이라 하냐?’하면은 마치 어떤 사람이 꿈속에, 몸뚱이에 아주 종기(腫氣)가 일어나 가지고 차츰차츰 번져서 아주 만신창이(滿身瘡痍)가 되었다 그말이여.
‘어떻게 해야 이 무서운 창병(瘡病)을 고칠까?’ 그래가지고 너무너무 비탄에 빠지고 고통에 빠졌다가, 누가 텅! 하는 바람에 눈을 뚝 떠 보니까 아! 꿈이었다 그말이여.
그렇게 온 전신이 쑤시고 애리고 가렵고 그러던 것이 눈을 딱! 뜨자마자 몸뚱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니 그 구녁구녁이 고름이 터져 나오던 것이 간 곳이 없다 그말이여. 우리 중생의 모든 업(業)으로 나타나는 모든 경계는 꿈속에 앓는 만신창병(滿身瘡病)과 같은 것입니다.
‘한 생각’ 터억 돌이켜 버리면, ‘한 생각’ 돌이켜서 깨달아버리면 방편(方便)이 필요가 없어.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의 법문(法門)이 이 ‘꿈에 앓는 만신창이, 꿈을 깨면서 낫는다’고 하는 이 말씀 한마디 속에 다 포함이 되어있는 것이여.
여러분이 앞으로 어떠한 고통을 받더라도 ‘이뭣고?’ 한마디로써 모든 고통을 다 치료해 나가셔. 미운 사람을 만나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나, 좋은 경계를 만나나, 괴로운 경계를 만났을 때, 환(幻)인 줄 깨닫는 법이 바로 ‘이뭣고?’니까 ‘이뭣고?’를 드시어. 그것이 바로 새로 태어나는 길인 것입니다.
등(燈) 하나를 올리고 우리는 무량억겁(無量億劫)으로 윤회 할, 윤회(輪廻)를 벗어나는 도리를 우리는 알았습니다.
앞으로 이 몸뚱이가 20년, 30년 얼마를 유지할란가 모릅니다마는 그까짓 것은 우리가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10년을 살다가 가든지, 30년을 살다 가든지 이 몸뚱이는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건 큰 걱정할 것 없고, ‘끊임없이 일어났다 꺼졌다’하는 그 ‘한 생각’만 무섭게 단속(團束)을 해 나가면, 그 속에 우리는 해탈도(解脫道)로 가는 길이 거기에 열려져 있는 것입니다.
오늘 2533년 기사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해서 부처님께서 태어나시듯이 우리도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 태어났습니다. 새로 태어났으니 과거의 모든 일은 완전히 다 잊어버려.
우리가 갓난 애기 새로 태어나면서 전생일 다 잊어버리고, 우리 지금 전생에 무엇이 어쨌다 한 것을 아는 사람 있습니까? 숙명통(宿命通)이 열리면은 전생 과거사도 다 안다고 그럽니다마는, 우리는 새로 태어날 때 과거 일을 잊어버린 것이 정상적인 것입니다.
오늘 이전의 모든 원한(怨恨) 관계도 다 잊어버리고, 근심•고통도 다 잊어버리고,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한 시간 한 시간, 1분 1분, 1초 1초를 살아갈 것을 기약하면서,
자, 손을 드시고 ‘이뭣고?’(이뭣고?) ‘이뭣고?’(이뭣고?) ‘이뭣고?’(이뭣고?)
간단한 한마디지만 팔만대장경이 그 속에 다 들었고, 온갖 부처님의 성스러운 관법이 이 속에 다 들어있습니다.
이어서 여러분들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의식과 축원이 있고, 그리고서 지하실로 내려가셔서 간략한 점심 공양을 드실 것입니다. 그리고 저녁에 7시 지나서 우리의 정성스러운 등(燈)에 등불이 켜지게 될 것입니다.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하여 화풍탑재옥난간(和風搭在玉欄干)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일파유조(一把柳條)를 수부득(收不得)하여, 한 움큼 버들가지를 휘어잡지 못해서, 바람과 함께 옥난간(玉欄干)에다 걸어 두노라.(50분9초~58분35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중생(衆生) ; ①생존하는 것. 목숨이 있는 것. 산것. 살아있는 것. 특히 인간. 사람들. 세상 사람. 유정(有情)이라고도 함. ②번뇌에 얽매여 미혹한 모든 존재. ③부처가 될 수 있는 요소. 본질.
*성문(聲聞) ; 부처님의 음성(聲)을 들은(聞) 사람이라는 뜻. 산스크리트어 śrāvaka, 팔리어 sāvaka.
①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깨달아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수행하는 자. ②자신의 깨달음만을 위해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자.
*연각(緣覺) ; 산스크리트어 pratyeka-buddha 팔리어 pacce ka-buddha
①홀로 연기(緣起)의 이치를 관찰하여 깨달은 자.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깨달은 자. 자신의 깨달음만을 위해 홀로 수행하는 자. 독각(獨覺)·벽지불(辟支佛)이라고도 함. ② 연각승(緣覺乘)의 준말.
*관법(觀法) ; 마음으로 진리를 관(觀)하고 염(念)하는 수행. 마음의 산동(散動)을 멈추어, 그 결과 생기는 지혜[明知]로 모든 대상[諸法]의 진실한 모습을 관찰하는 수행. 마음의 본성을 자세히 살피는 수행. 어떤 현상이나 진리를 마음 속으로 떠올려 그것을 자세히 살피는 수행. 한 생각만 주시하여 한결같이 그것을 잊지 않는 수행.
*멸진정(滅盡定) ; ① 모든 마음 작용이 소멸된 선정(禪定). ② 무소유처(無所有處)의 경지에 이른 성자가 모든 마음 작용을 소멸시켜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닦는 선정(禪定). 멸정(滅定)·멸진등지(滅盡等至)·멸진삼매(滅盡三昧)·상수멸정(想受滅定)·멸수상정(滅受想定)이라 한다.
*보살(菩薩) ; 산스크리트어 bodhi-sattva의 음사인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
bodhi는 깨달음, sattva는 살아 있는 존재, 곧 중생을 뜻하므로-보살은 깨달을 중생, 깨달음을 구하는 중생, 구도자(求道者)라는 뜻.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각유정(覺有情) 등으로도 불린다.
① 깨달음을 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수행으로 미래에 성불(成佛)할 자. 자신도 깨달음을 구하고 남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행하는 자. ② 보살승(菩薩乘)의 준말.
*무생(無生) ; ①생멸(生滅)을 벗어난 절대의 진리. 생멸(生滅)이 없는 도리. 곧 불생불멸하는 진여법성(眞如法性)을 알고 거기 안주하여 움직이지 아니함. 무생법인(無生法忍). ②아라한(阿羅漢) 또는 열반(涅槃)의 번역어. 번뇌를 없앤 경지를 말함.
*이뭣고? ; 분류 ‘이뭣고 화두’ 참고.
*이뭣고? (이 무엇고 是甚麼 시심마,시삼마) : ‘이 무엇고? 화두’는 천 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 무엇고?」(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종기(腫氣 부스럼 종/기운 기) ;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가 곪아 고름이 차는 질환.
*만신창이(滿身瘡痍 찰 만/몸 신/부스럼 창/상처 이) ; 온몸이 제대로 성한 데가 없을 만큼 상처투성이가 됨.
*창병(瘡病) ; 피부나 살에 발생하는 질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업(業) ; (산스크리트어 : karma카르마) ①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와 말과 생각, 일체의 행위. ②행위와 말과 생각이 남기는 잠재력. 과보를 초래하는 잠재력. ③선악(善惡)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苦樂)의 과보(果報). ④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무명(無明)으로 일으키는 행위. ⑤어떠한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되는 작용. 과거에서 미래로 존속하는 세력.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 팔만사천 법문이 있다는 뜻으로, ‘대장경(大藏經—부처님의 가르침을 적은 경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달리 이르는 말.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단속(團束) ; ①주의를 기울여 다그쳐 보살핌. ②규칙, 법령, 명령 등을 어기지 않게 통제함.
*숙명통(宿命通) :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여섯 가지의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인 육신통(六神通)의 하나로, 나와 남의 전생을 아는 자유 자재한 능력.
*(게송) ‘一把柳條收不得 和風塔在玉欄干’ ; [가태보등록(嘉泰普燈錄)] 제23권 황정견(黃庭堅)거사 게송 참고.
'ㅎ > 환(幻)'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幻) (No.521)—명상(名相)은 환(幻)으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그림자요, 메아리. 마음 하나만 공(空)해 버리면 일체 명상은 동시에 다 공(空)해 버린다. (0) | 2019.09.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