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자가철주2018. 10. 11. 16:26
*자가철주(自家鐵柱) ; 자기 스스로 정한 규칙을 쇠기둥(鐵柱)을 세워 놓은 것과 같이 움직임 없이 지켜나감을 이르는 말.
 

(4분 46초)

 

[법문] 송담스님(No.246)—84(갑자년) 추계산철결제 법문(84.08.27)(용246)
 
시간은 이렇게 말을  있는  동안에도 계속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습니다.  생각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고 1 1초가 이렇게 지내가고 있는 동안에 우리의 수명(壽命)은 죽음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실을 명심한다면, 우리는  생각 단속하는  이외의 다른 일에는  일분일초(一分一秒)도 시간을 허비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인은 죽을 ()’자를 이마에다  붙이고 공부를 기도 하고, 송곳을  밑에다가 받쳐 놓고 공부를 기도 하고, 잠을  때에는 둥글둥글하게 목침을 깎아 가지고 그래 가지고 비고 자다가 삐끗하면 ! 머리가 방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깜짝 놀래서 일어나서 정진을 하고.
 
 말을  보면 한마디가  마디 되고,  마디가  마디 되아서 그렇게 말하다 보면 생각을 놓치고 화두를 놓칠까 그래서 말을 아니 면서 정진을 하고,  밥을 많이 먹다 보면은  식곤증(食困症) 나서 졸음이 올까 봐 그래 밥을  끼씩만 먹고 기도 하고. 이렇게 모든 방법을   가면서 애를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 스님네께 밥을  끼만 먹어라’, ‘말을  말고 묵언(默言) 하라  송곳을 깎아서  밑에다 괴아라 이런 것을 내가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만한 의지력과 각오를 가지고 정진을  나간다면, 말을 일부러 묵언을  아니해도 저절로 하루에 한마디 거나 말거나, 이틀에 한마디 거나 말거나 하면, 일부러 묵언을  해도 저절로 묵언이 되아져야  묵언이 진짜 묵언이  것이고.
 
하루에  때를 먹더라도  알갱이도 씹은 바가 없다면  그릇 먹는다고 해서 무엇이 방해로울 것이 있는가. 다만 과식만  않도록  저작(咀嚼) 해서 소화만  시킨다면,  그릇 먹어도  알갱이도 씹지 않는 도리가  속에 있으니 무엇을 걱정할 것이 있느냐 그말이여.
 
9시에 자고 3시에 일어나면 6시간인데, 그동안에  시간쯤   자고 5시간만 자고 정진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6시간을 자되,  때에  화두(話頭)가 꿈속에서도 화두가 들린다면 6시간을 잔다고 해서 무엇이  방해로울 것이 있습니까.
 
산철 동안 춥지도 덥지도 않고 그러니  기간을 자가철주(自家鐵柱) 세워서 다른 사람의 타율적인 그런 견제로 인해서 규칙을 지킬려고  것이 아니라,
일심으로 정진을  보니 저절로 모든 것이 법도에 맞고 규칙에 맞아서  달이 하루와 같이,  달이 하루와 같이 이렇게 정진을  가신다면 반드시  산철 동안에 공안(公案)을 타파(打破)해서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되실 것이 의심이 없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50분54초~55분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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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일초(一分一秒) ; '1분과 1초'로 아주 짧은 시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식곤증(食困症·먹을·마실 식/곤할 곤/증세 증) ; 음식을 먹고 나서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증세.
*저작(咀嚼 씹을 저/씹을 작) ; 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음.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타파(打破)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그 화두(話頭)에 대한 의심(疑心)을 관조(觀照)해 나가는 것, 알 수 없는 그리고 꽉 맥힌 의심으로 그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그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더 이상 그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더 이상 의심이 커질 수 없고,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내 가슴속이 가득 차고, 온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눌 때에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탈 때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잘 때에는 꿈속에서도 그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에 확철대오(廓徹大悟)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 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그 항아리를 큰 돌로 내려치면은 그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를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본래면목(本來面目 밑 본/올 래/낯 면/눈 목) ;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본지풍광(本地風光), 본지고향(本地故鄉), 본분전지(本分田地), 고가전지(故家田地), 천진면목(天眞面目), 법성(法性), 실상(實相), 보리(菩提), 부모에게서 낳기 전 면목(父母未生前面目), 부모에게서 낳기 전 소식(父母未生前消息) 등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