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일체유심조2019. 9. 23. 11:19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삼라만상(森羅萬象) 모든 것이 오직 마음으로 되었다,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참고] 『화엄경(華嚴經)』 실차난타(實叉難陀 制譯) 제19권 ‘제20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에서 각림보살(覺林菩薩) 송(頌). 『대방광불화엄경 강설(19권)』 (여천 무비 강설 | 담앤북스) p133~142 참고.

〇爾時 覺林菩薩承佛威力 遍觀十方而說頌言 譬如工畵師 分布諸彩色 虛妄取異相 大種無差別 大種中無色 色中無大種 亦不離大種 而有色可得

 

그때에 각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세계를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색을 칠해 가면서 허망하게 여러 모양을 그리지마는 대종(大種 물감의 요소)은 차별이 없느니라. 대종 가운데 빛깔이 없고 빛깔 중에 대종이 없지만 그러나 또한 대종을 떠나서 빛깔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心中無彩畵 彩畵中無心 然不離於心 有彩畵可得 彼心恒不住 無量難思議 示現一切色 各各不相知 譬如工畵師 不能知自心 而由心故畵 諸法性如是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마음속에 그림이 없고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 그림을 찾을 수 없도다. 저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일체 빛깔을 나타내 보이지만 각각 서로 알지 못하도다.

비유하자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자기의 마음을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니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하도다.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 내나니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도다.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則見佛 了佛眞實性 心不住於身 身亦不住心 而能作佛事 自在未曾有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러하고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니 응당히 알라. 부처나 마음이나 그 성품 모두 다함이 없도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의 작용이 모든 세간을 다 짓는 줄을 안다면 이 사람은 부처를 보아 부처의 참 성품 알게 되리라.

마음이 몸에 머물지 않고 몸도 또한 마음에 머물지 않지만 모든 불사(佛事)를 능히 지어 자재함이 미증유(未曾有)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三世)의 일체 부처님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의 본바탕[性]이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된 줄을 관찰하라.

 

(8분 30초)

 

[법문] 송담스님(No.026)—76년 동지법문 (76.12.22) (용026)

 

어째서 이 동짓날 이렇게 법회를 갖게 되느냐? 또 다른 절에서는 동짓날 시(時)가 새벽에 들었으면 새벽에 팥죽을 쑤어서 올리고 축원(祝願)을 하고, 밤에 들었으면 밤에 그 팥죽을 쑤어서 올리고 축원을 하고 이러느냐?

 

이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이 우주의 모든 질서가 음양(陰陽)으로 노나서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본래는 그것이 음양이 없는 것이지마는—일단 그것이 본래는 음도 없고 양도 없는 것,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것이지마는,

그것이 아무 바람도 없고 아무 움직임이 없을 때는 물결이 안 일다가 그것이 물결이 일어났다 하면은 한 물결, 버큼 하나 일어남으로 해서 그 조용했던 그 넓은 호수에 파도가 좌악 일기 시작한 거와 마찬가지입니다. 한 물결 일어남으로 해서 일만 물결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본래는 음양도 없지마는 그 없는 자리에서 음양이 벌어지고, 그 음양이 팔괘(八卦)로, 팔괘에서 24괘, 24괘에서 360도로 이렇게 해서 온 세계가 벌어지고, 그 가운데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성주괴공(成住壞空)과 생주이멸(生住異滅)이 벌어져 가지고, 그것을 가리켜서 윤회(輪廻), 결국은 윤회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윤회의 물결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자가 가난해졌다가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 또 부자가 되면 영원히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또 얼마 동안 가다가 또 가난해지고 이렇습니다. 한번 부자가 되면 영원히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지마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도래(到來)하면은 또 차츰차츰 차츰 또 가난해지게 됩니다.

가난해져 가지고 영원히 가난하게 살면은 큰일날 텐데 가난한 사람이 또 차츰차츰 일어나기 시작하면은 국중(國中)에 거부(巨富)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당대(當代)에 일생 동안 그 부귀를 누리기도 하고 이 대, 삼 대 가기도 하고 십 대를 가기도 하고, 당신 일대에도 채우지 못하고 금방 말년에 고생을 하는 사람도 있고, 가지 각가지인데,

이 일 년에 24계절이 돌아가는 것, 그것을 보고서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 무상(無常)하다’고 하는 것을 우리는 깨달라야만 그 사람은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지가 돌아오건, 입춘이 돌아오건 그것이 무슨 참선(參禪)해 나가는데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마는, 그러한 우주의 질서, 천지자연의 섭리를 보고서, 그것을 보고서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옛날부터서 그러한 계절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법회(法會)를 거행해 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주의 변화, 대자연의 섭리 이런 것들이 전부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한 물건’의 발현인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한 물건’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 진여자성(眞如自性)의 그 자리에서 파도가 일어나 가지고 가지가 뻗고, 잎이 피고 하는 것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 이 우주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인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자기 마음이 바르고 자기 마음이 편안하고 자기 마음이 기쁘고 행복한 사람은 하늘을 봐도 희망에 넘치고 꽃이 피는 것을 보고도 희망에 넘치고, 가을에 단풍이 지는 것을 보고도 조금도 슬퍼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이 고독하고 자기 마음이 의지할 곳이 없고 자기 마음이 서글픈 사람은 그 달, 밝고 뚜렷한 가을의 그 고운 달을 보고도 눈물이 주루루 한숨이 푹 쉬어지고, 그 곱게 곱게 핀 꽃을 보고도 한숨을 쉬게 되고, 어떠한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도 하나도 아름다운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왜 그러느냐? 자기 마음과 이 우주 법계에 삼라만상과 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허공이라고 하는 커다란 거울이 있는데, 그 거울에 자기의 마음이 보인 것이 바로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요, 귀로 들을 수 있는 것들이요, 코로 맡을 수 있는 것들이요, 입으로 맛볼 수 있는 것들이요, 몸뚱이로 촉감으로 감각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화엄경(華嚴經) 제일게(第一偈)에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라고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일체(一切)란 말은 ‘모든 것’이라 그 말이예요. 『삼라만상(森羅萬象) 모든 것이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으로 되았다』 그 말이예요.

‘마음으로 되었다’는 말이 바로 아까 말씀드린 ‘자기의 마음이 밖으로 나타나 가지고, 그것이 다시 자기에게 비추어 준 것이다’

 

허공이라고 하는 거울이 우리의 앞에나, 뒤에나, 머리 위에나, 다리 밑에나, 그 거울이—큰 거울이, 무한대로 큰 거울이 있는데, 그 거울에 보인 것이 자기의 얼굴이 보인 것이다. 자기의 마음이, 자기의 모습이 그 거울에 비추어서 반사되어서 자기에게 돌아온 것이다.

 

이것은 여러분이 참선을 하시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냉정히 관찰을 해 보고 반성을 해 보면 이러한 이치는 분명 여러분이 ‘아, 과연 그렇구나!’하고 아실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동짓날을 맞이해서 우주 이 시간, 계절의 변화를 인연해서 나 자신의, 나의 일신(一身)에 따르는 빈부귀천 모든 것이 그와 같다고 하는 그 이치를 우리는 되돌려서 깊이 뉘우치고, 거기에서 ‘참나’를 발견할 수 있는 참선법(參禪法)에 가일층 정진을 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3분~11분30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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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祝願) ; 어떤 일이 희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불보살(佛菩薩)께 간절히 원하고 빎.

*음양(陰陽) ; 우주 만물의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기운으로서 이원적 대립 관계를 나타내는 것. 달과 해, 겨울과 여름, 북과 남, 여자와 남자 등은 모두 음과 양으로 구분된다.

*버큼 ; ‘거품’의 사투리.

*팔괘(八卦) ; 중국 상고 시대의 복희씨(伏羲氏)가 만들었다고 하는 여덟 가지 괘(卦). 양효(陽爻)와 음효(陰爻)로 이루어진 세 개의 효를 겹치어 자연 세계의 기본 요소인 여덟 가지의 상(相)을 나타내는 것으로 건(乾:☰, 하늘), 태(兌:☱, 못), 감(坎:☵, 물), 이(離:☲, 불), 진(震:☳, 우레), 손(巽:☴, 바람), 간(艮:☶, 산), 곤(坤:☷, 땅)을 말한다.

*생로병사(生老病死) ; 중생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4가지 고통. 곧,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

*성주괴공(成住壞空) : 세상의 모든 것은 크나 작으나 다 변화의 과정을 밟게 된다。곧 성립되어 가는 과정, 안정(安定)하여 진행하는 과정, 쇠퇴하여 가는 과정, 멸망하여 없어지는 과정이 반드시 있게 된다。모든 물질도, 우리 몸도 사회도, 국가도, 세계 전체도 다 그렇게 된다.

이것을 성주괴공(成住壞空)이니, 생주이멸(生住異滅)이니, 생로병사(生老病死)니 하는데, 그 원인은 우리의 마음 속에 생각이 쉴 새 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기 때문이다.

*생주이멸(生住異滅) ; 모든 사물이 생기고(生), 머물고(住), 변화하고(異), 소멸함(滅). 또는 그런 현상.

*윤회(輪廻) ; ①수레바퀴가 끊임없이 구르는 것과 같이, 중생이 번뇌와 업(業)에 의하여 삼계 육도(三界六道)의 생사(生死) 세계를 그치지 아니하고 돌고 도는 일. ②어떤 사물이 일련의 변화 과정을 단계에 따라 차례로 밟아 가거나 되풀이함.

*시절인연(時節因緣) ; 시절이 도래(到來)하고 인연이 합쳐지는 기회. [참고]시절(時節) : 어떤 시기나 때. 도래(到來) : 어떤 기회나 시기가 닥쳐옴. 기회(機會) : 어떠한 일, 행동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

*국중(國中) ; 나라의 안.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한 물건 ; 일물(一物). 일상(一相). ‘한 물건’ ‘한 모양’이란 불교에서 진여(眞如)의 본체를 들어 일컫는 말이다.

*진여(眞如) ; ①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궁극적인 진리. ③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 ④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1~13. (가로판 p12~14)

有一物於此호대  從本以來로  昭昭靈靈하야  不曾生不曾滅이며  名不得狀不得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註解(주해)

一物者는  何物고  〇 古人이  頌云, 古佛未生前에  凝然 一相圓이라 釋迦도  猶未會어니 *迦葉이  豈能傳가 하니 此一物之所以不曾生不曾滅이라  名不得狀不得也라

 

한 물건이란 무엇인가?  〇 옛 사람이 송하기를 「옛 부처 나기 전에 한 상이 두렷이 밝았도다.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손가」하니, 이것이 한 물건의 나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까닭이다.

 

六祖가  告衆云하사대 吾有一物하니  無名無字라  諸人은  還識否아 하시니 神會禪師가 卽出曰, 諸佛之本源이요  神會之佛性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孽子也라

懷讓禪師가  自嵩山來어늘  六祖問曰, 什麼物이  伊麼來오 師가 罔措라가 至八年에사  方自肯曰, 説似一物이라도  卽不中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라

 

육조스님이 대중에게 이르시되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자(字)도 없다。너희들은 알겠는가?”하시니 신회선사가 곧 나와 말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입니다”하니, 이것이 육조의 서자가 된 까닭이다.

회양선사가 숭산에서 와뵈니 육조스님이 물으시되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하시니 회양은 어쩔줄을 모르다가 팔 년 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설사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적자가 된 소이이다.

*진여자성(眞如自性) ; ①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궁극적인 진리. ③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 ④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삼라만상(森羅萬象) 두두물물(頭頭物物) ; 우주 사이에 벌여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

*거울 법문 ; 거울이라는 것은 그 앞에 있는 것을 그대로 비추는 것이어서 자신이 이 세상에서 눈을 통해서 보는 모든 것이 다 이 거울에 나타나는 자기 모습입니다. 거울만 거울이 아니라 이 삼천대천세계, 끝없는 허공이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거울입니다.

이 허공의 거울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색상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모든 것도 그 허공의 거울에는 나타나는 것입니다. 허공으로 된 거울에 나타나는 모든 것이 바로 자기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저 사람의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다. 저 사람 잘못한 것은 바로 내 허물이 그 사람이라고 하는 거울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그 회사나, 그 사회나, 그 국가나, 그 세계에 모든 것들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볼 때나, 무엇을 들을 때나, 무엇을 맡을 때나, 무엇을 먹을 때나, 무슨 생각이 나거나 바로 그 찰나 찰나가 자기가 자기의 모습을 보고서 그 잘못된 곳을 반성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그리고 자기를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거울로 잘 사용을 해 나간다면 우리는 나날이 아름다워지고 나날이 향상이 될 것이며, 나아가서는 ‘참나’로 돌아오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진정코 참다운 자기 모습을 볼 것입니다. —[법문] 송담스님(No.319)—86년 병인년 성도재 법회(87.01.07)에서 요약.

*화엄경(華嚴經) ; 본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성도(成道)한 깨달음의 내용을 그대로 표명한 경전이다.

3가지 번역이 있는데, 60권은 동진(東晋)의 불타발타라(佛駄跋陀羅) 번역이고, 80권은 당(唐)의 실차난타(實叉難陀) 번역, 40권은 당(唐)의 반야(般若) 번역임.

이 가운데 40권은 60권과 80권의 마지막에 있는 입법계품(入法界品)에 해당하며, 십지품(十地品)과 입법계품(入法界品)만 산스크리트 원전이 남아 있다.

 

[참고] 법장현수(法藏賢首) 스님의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에 보면,

용수보살(龍樹菩薩)이 용궁(龍宮)에 가서 대부사의경(大不思議經=화엄경)을 보았는데, 상본·중본·하본 3가지 본(本)이 있었다. 그 중에 상본(上本)이 십삼천대천세계미진수(十三千大千世界微塵數)게송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이었다 한다.

중본(中本)은 49만 8800게송 1200품(品)이고, 하본(下本)은 10만 게송 38품이었다 한다.

용수보살이 상본과 중본은 사바세계 사람들 마음의 힘으로서 능히 가질 수 없으므로 전하지 않고, 하본(下本)을 외어 세상에 전하였고 또 그것을 간략히 한 약본(略本)이 80권 본, 60권 본이 되었다 한다.

 

일사천하미진수품(一四天下微塵數品)은 ‘미진수(微塵數 셀 수 없는 무한수)’의 품(品)으로 우주 사이에 벌여 있는 온갖 사물과 모든 현상, 삼라만상(森羅萬象) 전부가 그 화엄경을 이루고 있으며, 곧 비로자나(毘盧遮那) 전신체(全身體)로 우리 개개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말한다.(전강선사 법문 275번 참고)

 

Posted by 닥공닥정
ㅇ/일체유심조2019. 7. 15. 06:44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삼라만상(森羅萬象) 모든 것이 오직 마음으로 되었다,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참고] 『화엄경(華嚴經)』 실차난타(實叉難陀 制譯) 제19권 ‘제20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에서 각림보살(覺林菩薩) 송(頌). 『대방광불화엄경 강설(19권)』 (여천 무비 강설 | 담앤북스) p133~142 참고.

〇爾時 覺林菩薩承佛威力 遍觀十方而說頌言 譬如工畵師 分布諸彩色 虛妄取異相 大種無差別 大種中無色 色中無大種 亦不離大種 而有色可得

 

그때에 각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세계를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색을 칠해 가면서 허망하게 여러 모양을 그리지마는 대종(大種 물감의 요소)은 차별이 없느니라. 대종 가운데 빛깔이 없고 빛깔 중에 대종이 없지만 그러나 또한 대종을 떠나서 빛깔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心中無彩畵 彩畵中無心 然不離於心 有彩畵可得 彼心恒不住 無量難思議 示現一切色 各各不相知 譬如工畵師 不能知自心 而由心故畵 諸法性如是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마음속에 그림이 없고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 그림을 찾을 수 없도다. 저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일체 빛깔을 나타내 보이지만 각각 서로 알지 못하도다.

비유하자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자기의 마음을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니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하도다. 마음은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 내나니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도다.

 

 

如心佛亦爾 如佛衆生然 應知佛與心 體性皆無盡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則見佛 了佛眞實性 心不住於身 身亦不住心 而能作佛事 自在未曾有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마음과 같이 부처도 또한 그러하고 부처와 같이 중생도 그러하니 응당히 알라. 부처나 마음이나 그 성품 모두 다함이 없도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의 작용이 모든 세간을 다 짓는 줄을 안다면 이 사람은 부처를 보아 부처의 참 성품 알게 되리라.

마음이 몸에 머물지 않고 몸도 또한 마음에 머물지 않지만 모든 불사(佛事)를 능히 지어 자재함이 미증유(未曾有)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三世)의 일체 부처님을 알고자 하면 마땅히 법계의 본바탕[性]이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된 줄을 관찰하라.

 

(13분 27초)

 

[법문] 송담스님(No.521)—94년 1월 첫째일요법회(94.01.02)(용521)

 

아까 전강 조실 스님 법문에 '이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은 만나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렵고, 그것을 실다웁게 닦기도 어렵다'고 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금년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나 참 어려운 그러한 과제를 우리는 안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정치를 하는 분이나, 또는 사업을 하는 분이나,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거나 모든 국민이 정말 어려운 그런 한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잘 해 나가기 위한 뚜렷한 방책도 없습니다. 우리 한 나라 안에서만의 일이라면 또 모르는데 온 세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우리는 또 일 년을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인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로 머리를 쓰고 연구를 하고 해서 중지(衆智)를 모아가지고 국책을 세워 나가겠고,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가 나름대로 다 머리를 써야겠지만 문제는 생각할수록 어렵고 복잡할 것입니다.

 

 

우리 정법(正法)을 믿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실천하는 사람은 이럴 때에 어떻게 해 가야 하느냐?

 

이 세상에 모든 것이, 또 우주법계가 아무리 복잡하고 어렵고 천 가지 만 가지 얼크러졌어도 그것이 누가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여. 그 원인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그말이여.

그 원인을 알지 않고서는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여. 자기 개인 일도 그렇고 가정 일도 그렇고, 사회나 모든 단체의 일도 그렇습니다. 원인을 모르고서는 세상 없이도 근복적으로 해결은 안 되는 거여.

 

가깝게 생각해서, 사람마다 살아가다 보면 병이 나고, 병이 깊어지면은 죽게 되는데 생로병사를 면틀 못하는데, 그 병 하나를 다스리는데 있어서도 뭐 어디가 아프다 하면 약국에 가서 ‘어디가 아픕니다’해 가지고 약 사다 먹고 그렇게 해 가지고는,

보통 조그만한 병 같으면 몰라도 정말 깊은 병은 원인을 알아가지고 근본 치료를 해야지, 대증요법(對症療法)으로 ‘어디가 아프다’하면 금방 뭣 사먹고 지멋대로 약국에 가서 되나깨나 사다 먹어 갖고는 임시는 조금 통증이 완화될는지는 모르지만 병의 뿌리는 다스릴 수가 없어.

점점 세월이 가면 병이 깊어질 수밖에 없고, 처음에는 한 번 약이 듣다가 두 번, 세 번, 네 번 먹으면 차츰차츰 약성(藥性)이 발휘가 잘 안되는 거여. 그것은 근본 치료를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건데.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다 우리의 마음에서 일어난 것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생각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믿어지는데, ‘모든 것이 나의 마음에서 이것이 나온 것이다’한 말은 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좀 믿어지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부가 다 우리의 마음에서 나온 거여.

 

내 한 몸에 관계되는 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와 직접 간접으로 전혀 관계없는 모든 상황도 내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는 우선 그렇게 믿어야 돼.

 

저 달도 이 몸뚱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서 그 달이 거가 있어 가지고 이렇게 지구를 돌면서 태양을 이렇게 돌고 있는데, 어찌 그 달이 내 마음에서 나왔다고 하느냐? ‘그건 좀 이치가 당치않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마는.

저 달도 우리의 마음에서 나왔고, 저 태양도 우리의 마음에서 나왔고, 이 지구도 우리의 마음에서 나왔고, 지구에 태어난 모든 사람과 모든 동물과 모든 식물도 다 우리의 마음에서 나온 거여.

 

왜 그러냐?

여러분이 활구참선법을 믿고 열심히 참선(參禪)을 하면, 가까운 장래에 또는 먼 장래에 언젠가는 『과연 그렇구나!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마음에서 나왔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스스로 보게 되고, 스스로 의심 없을 때가 오는 것입니다.

 

휘황찬 밝은 달이 떠 있는데, 그 달은 사실은 아무도 주인이 없어. 아무도 주인이 없어!

각자, 저것은 소유권이 누구에게도 없지마는 보고 느낀 사람 것이여, 그게. 그 달을 보고 기뻐한 사람은 자기에게는 기쁜 달의 소유자가 되는 거고, 그 달을 보고 슬퍼하는 사람은 슬픈 달로써 자기가 그 달을 소유하고 있는 거여.

 

태양 뜨면은 환히 밝아지는데, 해가 떠서 좋은 사람은 밝은 태양으로써의 소유자가 되는 거고, 도둑놈이나 밤에 나쁜짓을 한 사람은 해가 뜨는 것을 대단히 싫어해. 그 사람은 밝은 해의 소유자가 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거든.

왜 해도 하나고, 달도 하나인데, 보는 사람마다 다 그 달이나 해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말이여.

 

어찌 해와 달 뿐이겠습니까?

곱게 핀 한 송이 꽃도 자기가 마음이 기쁨이 있는 사람이 그 꽃을 보면 그 꽃이 아름답다고 느끼고 그 꽃에서 풍기는 향내도 좋다고 느낍니다. 그 아름다운 꽃을 보고 노래가 나오고 시가 나오고 춤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우선 어떠한 불상사(不祥事)가 있어서 슬픔에 잠기면 그 꽃이 조금도 곱고 아름답게 느껴지지 아니할 것이고, 오히려 그 꽃을 봄으로써 더 눈물이 나올 수도 있고. 잔뜩 성이 나 가지고 마음이 진심(瞋心)으로 가득차면 그 좋은 꽃도 막 짓밟아버리고, 그 꽃을 화병에다 담아놨거나 화분에다 담아놨으면 그것을 바닥에다가 메다쳐서 부셔버릴 것입니다.

이건 하나의 가까운 예들이지만 이 세상에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집니다.

 

법적으로 소유권을 자기 앞으로 등기 이전만을 해야 자기 것이 아니여. 아무리 자기 앞에 고층 건물이 몇십 개가 있고, 땅이 수백억만 평을 자기 앞으로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정말 자기 소유라고 허잘 것이 없어.

 

자기 앞으로 하나도 소유권이 없지만 마음에 탐욕심이 없고 마음이 넓고 넓어서, 무소유를 소유로 하는 사람에게는 해와 달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산이 전부 자기의 소유가 되는 거고, 부는 바람도 자기 소유가 되는 것이고, 산천초목과 모든 바위들도 다 자기 소유가 되는 거고,

 

자기가 이뻐하는 자식만 자기 자식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 유치원으로부터 국민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 · 대학교 모든 학생들도 다 자기 자식이 되는 것이여.

 

아무것도 가진 것 없지만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되는 거여.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되지마는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고 넉넉한 거여.

 

자기 앞으로 법적으로 얼마만큼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 때문에 잠을 못 자고, 그것 때문에 근심이 끊어지지를 않고, 그것 때문에 가족 형제끼리 싸움질을 하고, 재판질을 하고 하는 그러한 소유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 아니고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가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런 것들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새해를 맞이해서 「밖에서 무엇을 구할려고 하지 말고, 내 안에 있는 써도 써도 다함이 없는 누가 빼앗아 갈 수도 없는 그러한 보물을 우리 몸 안에서 그것을 계발을 하는 사업에 우리의 몸과 목숨과 시간을 거기다 투자를 하자」 이런 말씀입니다.(10분6초~23분3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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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본참공안]를 받아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대증요법(對症療法) ;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애기 곤란한 상황에서, 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하여 처치를 하는 치료법. 열이 높을 때에 얼음주머니를 대거나 해열제를 써서 열을 내리게 하는 따위가 이에 속한다.

*되나깨나 ; '도나캐나(하찮은 아무나)'의 사투리.

*약성(藥性) ; 약재나 약품의 성질.

*당치않다 ; (무엇이)이치에 어그러져 합당하지 아니하다.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