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경책(警策 警責)2021. 3. 17. 08:50

경책(警責)(No.024)—꿈에 거룩하게 생긴 노장님이 꾸지람을 하심. '진실한 도를 닦았느냐? 네가 출가한 목적을 달성했느냐?' | 무주상(無住相) 보시의 복은 무량하다.

*경책(警責 깨우칠 경/꾸짖다·나무라다 책) ; 정신을 차리도록 꾸짖음.

*경책(警策 깨우칠 경/채찍·회초리 책) ; 선방에서 대중이 좌선할 때 졸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는 스님의 어깨를 쳐서 졸음을 깨워 정진을 독려하는 행위. 또는 그때 사용하는 장군죽비를 가리키기도 한다.

*장군죽비(將軍竹篦) ; 보통 죽비(竹篦)는 예불이나 참선 정진할 때 이 죽비를 손바닥에 쳐서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데 쓰는 40~50센티의 불교 용구인데, 장군죽비는 참선할 때 졸거나 자세가 흐트러진 수행자의 어깨를 쳐서 졸음을 쫓는 약 1.5~2m의 큰 죽비.

 

 

(7분 29초)

 

 

[법문] 송담스님(No.024)—1976년(병진년) 동안거 결제(76.10.15.음) (용024)

오늘은 병진년 삼동 결제일이고, 삼동안거(三冬安居) 결제일이고 또 오늘부터서 내년 정월 15일까지 백일기도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너 이놈!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어찌 부모를 모시지 아니하고, 가정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자손을 낳아서 그 가문을 번창하게 하지 아니하고, 사회에 나가서 국가 · 사회와 인류에 이바지한 바 없이, 부모도 버리고 가정도 버리고 국가와 사회도 버리고 인류도 버리고서 머리를 깎고 부처님 제자가 되었다. 그것 하나로써 네가 너 할 짓을 다 했느냐?
출가해서 오 년, 십 년, 삼십 년, 오십 년 내지 일생토록 머리를 깎은 부처님 제자로서 참으로 신도 피땀 흘려서 바친 신도의 밥과 옷을 정말 소화시킬 수 있는 진실한 도를 닦았느냐?

처음에 출가해서 일 년, 이 년, 삼 년은 그럭저럭 공부한 것 같이 애를 쓰더니만 사 년, 오 년, 육 년, 십 년, 이리 되니까 차츰차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해태에 빠지고 그렁저렁 세월을 보내고, 나이는 차참 먹어가니까 거룩한 척하고 신도들의 절을 받고 시주(施主)를 받아서 '밥이 되다 질다, 반찬이 있다 없다, 방이 뜨시다 차웁다' 갖은 불평불만을 가진 채 정말 네가 출가한 목적을 달성했느냐?
그리해 가지고 정말 부모를 여의고 고향을 여의고 가정을 여의고 사회 국가를 버리고서 출가한 네 자신이 부끄럽지 않느냐?


네가 부처님을 믿는답시고 돈과 쌀을 갖다 바치고 '아들딸 잘되게 해 주십시오', '우리 영감 승진하게 해 주십시오' '아들이 대학에 합격하게 해 주십시오' '딸이 좋은 신랑을 만나도록 해 주십시오'
돈 · 쌀 갖다가 바치고 기도하고 불공하고, 그것이 네가 부처님 제자로서 정말 참되고 올바른 부처님 제자라고 할 수 있느냐?
그리고서 갖다 바치고서 자기의 상(相)을 내고 '나는 이러이러하게 부처님께 바쳤다. 이렇게 나는 암만의 돈을 바쳐서 부처님께 금을 입혀 드렸고, 이렇게 돈을 많이 바쳐서 법당을 지어 드렸고, 이렇게 불양답(佛糧畓)을 시주해서 복을 지었다. 나를 봐라. 내 이름은 지금 아무 절에 가서 지금 현판에 쓰여 있다. 나를 모르다니? 너희들이 얼마나 절에다 돈을 바쳤느냐?'

부처님을 믿되 구하는 바가 있으면은 그 신심은 정말 진실하고 참된 신심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정말 구하는 바 없이, 내가 바치되 '바쳤다'는 생각이 없이 이렇게 시주(施主)를 하면은 단돈 한푼을 시주하고, 단 쌀 한 움큼을 갖다 바치고, 물 한 그릇을 떠서 바쳐도 그 복은 무량한 것입니다.
그러나 칠보(七寶)로써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가득차는 보물로 탑을 쌓아 올리고 불상을 조성해 모시고 절을 지어 바쳤다 하드라도 '내가 바쳤다'고 하는 그러한 상을 가지게 되면은 그 힘들여서 바친 그 시주는 맥빠진 김빠진 맥주처럼 참 가치가 찰나간(刹那間)에 가치가 소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돈을 많이 갖다 바치라고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에게 돈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여러분이 형편이 넉넉하시면은 좀 많이 갖다가 내시고, 또 형편이 어려우시면 단돈 백 원도 좋고 오백 원도 좋고, 또 돈이 없으면 쌀 한 되도 좋고 두 되도 좋습니다.
여러분은 물심양면으로 부처님과 법보(法寶)와 승보(僧寶)를 위해서 성의껏 여러분은 시주를 하시고, 동시에 법문을 듣고 열심히 스님네의 지도를 받아서 공부를 잘 하셔서 속세에 계시면서도 열심히 공부만 하신다면 얼마든지 머리 있는 채도 다 해탈도를 증득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까 먼저 어떠한 말씀드린 그 말씀은 제가 어느 날 저녁에 꿈을 꾸니까 거룩하게 생긴 허연 노장님이 나와서 저한테 꾸지람을 그렇게 하신 것을 제가 듣고 소스라쳐 놀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꿈을 꾸었던 그 얘기는 나만 들을 얘기가 아니라 우리 용화사에 금년 삼동(三冬)에 공부하러 오신 우리 도반들, 청풍납자(淸風衲子) 우리 수좌(首座) 스님네들을 위해서도 이런 말씀은 들려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간단히 말씀을 드렸습니다.(28분42초~36분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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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안거(三冬安居) ; 삼동(三冬, 겨울철의 석 달)에 하는 동안거(冬安居, 음력 10월 15일부터 다음해 1월 15일까지)를 말한다.
*시주(施主 베풀 시/주인 주) : ①스님에게 혹은 절에 돈이나 음식 따위를 보시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 ②남에게 가르침이나 재물을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 
단월(檀越 dana-pati)이라고도 함.
[참고 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42~145. p147. (가로판 p149~151. p154)
於戱라  佛子여  一衣一食이  莫非農夫之血이요  織女之苦어늘 道眼이  未明하면  如何消得이리요.
(註解) 傳燈에  一道人이  道眼이  未明故로  身爲木菌하야  以還信施하니라.

아 ! 불자여。그대의 한 벌 옷과 한 그릇 밥이 농부와 직녀의 피와 땀 아닌 것이 없거늘, 도의 눈이 밝지 못하다면 어떻게 소화하리요!
(주해) 전등록에 「옛날 어떤 도 닦는 사람이 도의 눈이 밝지 못한 탓으로 죽어서 나무버섯이 되어 시주의 은혜를 갚았다」고 하니라.

故로  曰,  要識披毛戴角底麼아  卽今에  虛受信施者是어늘  有人은  未飢而食하며 未寒而衣하니  是誠何心哉아  都不思目前之樂이  便是身後之苦也라 하시니라.
(註解) 智論에  一道人이  五粒粟으로  受牛身하야  生償筋骨하고  死還皮肉하니 虛受信施가  報應如響이니라.

그러므로 말씀하시되 「털을 쓰고 뿔을 이고 있는 것을 알고자 하느냐? 그것은 지금 신도들이 베푸는 것을 헛되이 받은 자가 이것이어늘,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아도 먹고, 춥지 않아도 입으니 이 진실로 먹고, 춥지 않아도 입으니 이 진실로 무슨 마음일까? 눈앞의 쾌락이 바로 후생의 괴로움인 줄을 도무지 생각지 않는구나!」하시니라.
(주해) 「지도론」에 이르기를 「한 수도인이 다섯 낱 좁쌀 때문에 소 몸을 받아, 살아서는 뼈가 휘도록 일해 주고, 죽어서는 가죽과 살로써 빚을 갚았다」하시니 헛되이 시주것 받은 응보가 메아리와 같으니라.

故로  曰,  道人은  進食을  如進毒하고  受施를  如受箭이니 幣厚言甘은  道人所畏라 하시니라.
(註解) 進食을  如進毒者는  畏喪其道眼也요  受施를  如受箭者는  畏失其道果也니라.

그러므로 이르시되 「도를 닦는 사람은 음식 먹기를 독약을 먹는 것같이 하고, 시주를 받을 때에는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 할지니, 두터운 대접과 달콤한 말은 도를 닦는 사람의 두려워할 바라」하시니라.
(주해) 음식 먹기를 독약을 먹듯 하라는 말은 도의 눈을 잃을까 두려워해서이고, 시주 받기를 화살을 받듯 하라는 말은 도의 열매를 잃을까 두려워함이니라.
*불공(佛供 부처 불/이바지할·바칠 공) ; 부처님 앞에 향(香)·등(燈)·꽃·음식 따위를 바치고 기원함.
*불양답(佛糧畓 부처 불/양식 량/논 답) ; 부처님[佛]에게 올리는 쌀[糧]을 생산하는, 절에 딸린 논밭[畓]. 불향답(佛享畓, 佛餉畓)이라고도 한다.
*칠보(七寶) : 일곱 가지의 보배。즉 금(金), 은(銀), 유리(琉璃), 파려(玻瓈), 또는 매괴(玫瑰), 차거(硨磲), 산호(珊瑚), 마노(瑪瑙) 등을 말한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 줄여서 삼천세계(三千世界)라고도 함. 온갖 세계. 수없이 많은 세계. 하나의 우주 전체. 다할 수 없이 넓은 우주. 하나의 삼천세계(三千世界)가 하나의 부처님이 교화하는 범위라 한다.
*찰나간(刹那間 절·짧은시간 찰/어찌 나/사이 간) ;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법보(法寶 부처님의 가르침 법/보배·보물 보) ; 불교도의 세 가지 귀의처, 부처님[佛寶]과 부처님의 가르침[法寶]과 그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집단[僧寶]의 하나. 부처님의 가르침[法]을 보배[寶]에 비유한 말.
*청풍납자(淸風衲子 맑을 청/바람 풍/옷을 꿰맴 납/사람 자) ; 수행을 하여 맑은 기운을 지닌 스님을 청풍(淸風), 맑은 바람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참고] 운수납자(雲水衲子) ; 여러 곳으로 스승을 찾아 도(道)를 묻거나 수행을 하러 여러 곳으로 다니는 스님[衲子]을 머무름이 없는 구름[雲]과 물[水]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납자(衲子) : 「납」은 누더기옷이란 말인데, 도를 닦는 이는 어디까지나 검박하게 입어야 한다。본래 가사(袈裟)는 쓰레기에서 주어서 깨끗이 빨아 가지고 누덕누덕 기워서 만드는 것이므로, 분소의(糞掃衣) 또는 백납(百衲)이라고 한다。그래서 참선하는 이를 납자라고 하는 것이다.
옛글에 『誰知百衲千瘡裡 三足金烏徹天飛』란 것이 있다。곧 『뉘 알랴, 누더기에 밝은 해가 숨은 줄을 ! 』이것이 누더기 입은 도인, 곧 납자의 본색을 말하는 것이다.
*수좌(首座) ; ①선원(禪院)에서 좌선하는 스님. ②수행 기간이 길고 덕이 높아, 모임에서 맨 윗자리에 앉는 스님. ③선원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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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께서 설하신 법문을 모두 합하면 1700여 개의 ‘참선 법문(法門)’이 있습니다.
용화선원에서는 그 중에서 몇 개의 법문을 선정해서 「참선법 A, B, C, D, E」 라고 이름을 붙여, 처음 참선을 하시는 분들에게 이 「참선법 A, B, C, D, E」 를 먼저 많이 듣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용화선원 : 송담스님」 '재생목록'에 들어가면 <송담스님 참선법 A~E>이 있습니다.
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참선법 A (유튜브) 법문은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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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송담스님 법문 전체(1700여 개의 육성 법문)을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microSD 메모리카드에 저장하여 스마트폰에 장착하여 들으실 수 있게 용화선원에서는 이 microSD 메모리카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문의 : 032 - 872 - 6061~4)
대중스님들께서 참선수행에 더욱 도움이 되고자 선정(추천)한 법문목록도 함께 보급합니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