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일념(한생각)단속2019. 3. 18. 18:51

*한 생각 단속 ; 일념단속(一念團束). 무슨 생각이든지 한 생각 났다 하면 그 생각이 뿌리를 내려 싹이 트고 잎이 피어 결국은 과보(果報)를 받는데, 한 생각 일어나자마자 즉각 자신의 본참공안(本參公案)으로 돌리는 것.

마음 속에 한 생각 일어난 것이 결국 말로 나타나고 행동으로 나타나서 그 한 생각 단속을 잘하면 극락에도 가고 부처도 될 수 있는데, 그 한 생각 단속을 잘못해서 죄를 지어 축생도 되고 지옥에도 가게 되는 것입니다.

 

*본참공안(本參公案) : 본참화두(本參話頭).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5분 28초)

 

[법문] 송담스님(No.401)—1989년 11월 첫째일요법회.(용401)

 

생사차무승여속(生死且無僧與俗)하고  성진나유오화미(性眞那有悟和迷)리요

나무~아미타불~

가타사기동참자(伽陀寫寄同參者)하니  두우성건일우서(杜宇聲乾日又西)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생사차무승여속(生死且無僧與俗)이요. 생로병사는 승속(僧俗)이 없어. 스님네나 속가에 계신 여러 청신사(淸信士), 청신녀(淸信女) 여러분이나 누구에게나 생사는 다 있다 그말이여.

 

성진나유오화미(性眞那有悟和迷)리요. 성품 참다운 것은, 진여(眞如) 성품은 깨달은 사람이나 미(迷)한 사람이나, 깨달은 부처님이나 미(迷)한 중생이나 다 똑같애.

깨달은 성현이라 해서 진여 성품이 더 크고 위대하고 좋고, 깨닫지 못한 중생이라고 해서 진여 성품이 작고 추하고 그런 것이 아냐. 그 진여 성품 그 자리에 가서는 다 똑같다 그말이여.

출가한 스님이라고 해서 생로병사가 없고 속가에 계신 분만 생사가 있는 것이 아닌 거와 마찬가지.

 

가타사기동참자(伽陀寫寄同參者)는 이 게송(偈頌)을 써서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 동참 도반들에게 기증하노니,

두오성건일우서(杜宇聲乾日又西)다. 두견(杜鵑)이는 쉬지 않고 소쩍소쩍 울고 있는데 해는 또 서쪽으로 지는구나.

 

'한 생각' 일어났다 없어지고 또 '한 생각' 일어났다 없어진 것이 그것이 바로 생사(生死)니라.

일념(一念) 속에 구백 생멸(九百生滅)이 있어. '한 생각' 속에도 미세하게 보자면, 원자 현미경 같은 그런 미세한 현미경으로 일념을 갔다가 들여다보면 구백 생멸이 있다 그랬어.

 

부처님 말씀에는 ‘털구멍, 일 모공(一毛孔) 속에 구억 충(九億蟲)이 들었다. 구억 개의 벌레가 우글거리고 있다’하셨어. 그때 당시에는 현미경도 뭐 원자 현미경도 없었는데 부처님은 다 알고 계셔.

 

일념 속에 구백 생멸이 있어. '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 생사고, 그 생사가 결국 우리에게 육체적인 생사 또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하게 하는 그 원인이요 장본인이거든.

그 일념 일념을 단속하는 것이 생사해탈(生死解脫)의 자물통이여 그게. 자물쇠가 거기에 있거든.

 

그 한 생각 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데에 휩쓸려 나가느냐, 거기에 끌려 들어가지 않고 화두(話頭)를 드느냐에 따라서 삼악도(三惡道)로 가느냐 해탈도(解脫道)로 가느냐의 분간이 있는 것입니다.

 

소쩍새는 쉴새 없이 울고 있는데 해는 오늘도 또 서쪽으로 넘어가. 이 게송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시고 알뜰히 정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59분54초~65분28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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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생사차무승여속~’ ; 중봉명본 스님의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 卷第三十 ‘警世卄二首’ 게송 참고.

*청신사(淸信士) ; 출가하지 않고 재가(在家)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남자 신도, 곧 우바새(優婆塞).

*청신녀(淸信女) ; 출가하지 않고 재가(在家)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여자 신도, 곧 우바이(優婆夷).

*진여(眞如) ; ①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궁극적인 진리. ③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 ④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미(迷) ; 미혹(迷惑), 미망(迷妄), 미집(迷執)의 준말. 진리에 어두움. 마음이 흐리고 혼란함. 깨달음(悟)의 반대. 무명번뇌로 인하여 사리를 밝게 깨치지 못하고 전도몽상(顚倒夢想, 바르게 사물을 볼 수 없는 미혹함)하는 것.

*생사(生死) ; ①생과 사.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 ②유전(流轉 윤회의 생존. 생사의 갈림길)의 모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 미혹(迷惑 도리에 어두운 것). 미혹의 세계. 미혹의 모습. 현실 사회의 고뇌. 태어남과 죽음이 번갈아 끊임이 없는 미혹의 세계. 윤회와 같음.

[참고] 송담스님(No.389)—89년(기사년) 부처님오신날 법어(89.05.12)에서.

중생의 번뇌심(煩惱心) ‘한 생각’ 일어날 때 새로 태어난 것이고, 그 번뇌가 꺼질 때 또 죽는 것, ‘우리의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한 것이 바로 생사(生死)인 것입니다.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한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어서, ‘이 몸뚱이 살아있으면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하는 거 그 자체가 바로 생사심(生死心)이요, 생사심이 바로 생사윤회(生死輪廻)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만의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지고,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집니다.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을 모르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날 때마다 업(業)만 더하고, 점점 고통이 심한 윤회를 거듭할 것입니다마는, 활구참선법을 믿는 사람은 한 생각이 일어날 때 ‘이뭣고?’ 자신의 본참화두(本參話頭)를 드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마디 본참화두를 거각(擧却)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물리치고, 업장소멸이 되고, 진리를 향해서 나아가게 됩니다.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할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념(一念) 속에 구백 생멸(九百生滅)이 있어' ; 구백생멸(九百生滅), 9백번 생겨나고 멸하는 것. 이것은 1소찰나(一小刹那) 동안에 생멸하는 숫자를 나타낸 것이다.

『불설인왕반야바라밀경(佛說仁王般若波羅蜜經)』에 (제2 관공품觀空品) '九十刹那爲一念 一念中一刹那經九百生滅' '90찰나가 한 생각[一念]이 되고, 한 생각 가운데 1찰나에 구백생멸이 지난다'

 

『인왕경소(仁王經疏) 상권(末)』에 (신라 때 원측圓測 지음) ‘以九十小刹那成一大念 一大念中一小刹那 復有九百生滅... 若生滅合論 卽有九百生滅 別論卽有一千八百’ ‘90소찰나(小刹那)는 1대념(大念)을 이루고, 1대념에 속하는 1소찰나에는 다시 9백생멸이 있다. ... 생멸을 합해서 논하면 9백생멸이 있는 것이고 따로 논하면 천팔백번의 변화가 있는 것이다’

*육도윤회(六途輪廻, 六道輪廻) ;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로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고락(苦樂)을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것.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삼악도(三惡道) ; 악인(惡人)이 죽어서 간다는 세 가지 괴로운 세계. 곧 지옥도(地獄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를 가리킨다.

지옥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태어날 지옥세계이며, 축생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짐승의 몸이 되어 괴로움을 받는다는 길이고, 아귀도는 먹으려고 하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매를 맞는 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해탈도(解脫道) ; ①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이나 수행.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난 경지. ②사도(四道)의 하나.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단계.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