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반특(周利槃特, 小路) ; 중인도 사위성 출신의 부처님 제자. 주리반특보다 먼저 출가한 형으로 마하반특(摩訶槃特, 大路)이 있다.

 

형 마하반특은 출가하고 여러 안거를 지내면서 열심히 수행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나, 동생 주리반특은 머리가 둔해 게송 하나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였다.

마하반특이 속가(俗家)로 돌아가라고 하고 신도가 초청하는 대중공양에 자신을 제외시키자, 동생 주리반특은 속인의 삶으로 돌아갈 생각으로 방문을 나섰으나, 부처님은 그들 두 형제 스님의 사정을 살펴 아시고 주리반특을 불러 앉혀 부처님의 큰 지혜로 가르침을 주시었다.

주리반특은 가르침에 따라 강한 의지를 가지고 힘써 노력하여 아라한이 되었고 삼장에 능통하게 되었다. 마하반특은 16아라한 중의 10번째, 주리반특은 16번째에 자리한다.

 

가섭불(迦葉佛) 시대에 주리반특은 지혜가 뛰어난 사람이었고 출가하였다. 그런데 머리가 모자라지만 열심히 경전을 배우고 노력하는 한 비구를 멍청이라고 조롱하여 그 비구는 더 당황해서 한 구절도 외우지 못하게 되었다. 그 과보로 주리반특은 한 문장을 외우면 앞에 외웠던 문장을 잊어버리는 멍청이로 태어난 것이라고 한다.

 

 

[참고]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2권 '제16 술천품(述千品)', 주리반특 설화에 나오는 부처님 게송.

〇佛告王曰  學不必多  行之爲上  般特解一偈義  精理入神  身口意寂淨如天金  人雖多學  不解不行徒喪識想  有何益哉  於是世尊卽說偈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배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반특은 단지 한 게송의 뜻을 이해하였지만 이치가 정밀하여 신의 경지에 들었으며, 신구의(身口意)로 짓는 업은 고요하고 깨끗해져 마치 순금과 같습니다. 사람이 비록 많이 배웠으나 이해하지 못하고 행하지 않는다면 헛되이 정신만 해치게 되니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이어서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雖誦千章  句義不正  不如一要  聞可滅惡

비록 천 개의 문장을 외우더라도 그 글귀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하나의 중요한 문장을 듣고 악한 생각을 멸함만 같지 못하네.

 

雖誦千言  不義何益  不如一義   聞行可度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그 뜻을 모르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한마디 말의 뜻을 듣고 행하여 해탈함만 같지 못하네.

 

雖多誦經  不解何益  解一法句  行可得道

비록 경전을 많이 외우더라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진리의 말씀 한 구절이라도 이해해 행하면 가히 도를 얻을 수 있네.

 

(1) 12분 6초.

(2) 10분 12초.

 

[법문] 송담스님(No.385)—1989년 3월 첫째 일요법회(용385)

 

(1)------------------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에 계실 때 아주 그 제자 가운데에 나이는 많으면서 아주 바보 천치(天癡) 같은 제자가 한 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부처님 당시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經)이라든지 또는 게송(偈頌)이라든지 그런 것을 서로서로 외워 가지고 아침 저녁으로 그것을 모다 합해서 같이 외우기도 하고 그러는데.

다른 사람은 수백 마디씩 법구경이라든지 그 게송을 모다 외우는데 그 늙고 우둔한 비구는 그 게송을 한마디도 못 외와. 그래가지고 아주 바보 천치로 부처님 제자끼리도 널리 알려졌지만, 부처님 제자끼리만 알려질 뿐만 아니라 온 사위성 전체와 사위국 전 나라에 널리 소문이 났어.

 

아주 바보 천치 백치로 아주 소문이 났는데, 생긴 것도 농판 바보 같이 생겨 가지고.

그런데 모다 정말 비구 ・ 비구니 ・ 청신사 ・ 청신녀 사부대중(四部大衆)과 심지어는 어떻게 참 유명해졌던지 국왕 대신과 일반 시민까지도 그 바보라고 하는 것은 널리 알려졌더라.

 

그런데 그 형도 같이 출가를 했는데 형은 머리가 좋은데 동생이 그렇게 바보라. 그러니까 형이 너무 창피하고 그러니까 ‘이 바보 같은 것. 괜히 따라와서 출가한다고 해 가지고 나까지 망신을 시킨다’고 ‘너 집으로 가거라. 가서 빌어를 먹던지 말던지 집으로 가라’고 하니까, 참! 너무 자기 신세를 생각해 보니 기가 맥히다 그말이여.

그래서 참, 보따리를 싸 가지고 ‘천상 내가 여기는 있을 곳이 못 되는구나. 형이 나를 저렇게 가라고 하니 오죽 했으면 나를 가라고 할까. 괜히 나 때문에 형까지 망신을 하고 그러니 차라리 집으로 가서 뭐 장사를 하던지 농사를 짓던지 집으로 가야겠다’ 하고는.

 

그러니 참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퍼서 일주문(一柱門) 근처에 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까, 부처님께서 떠억 정(定)에 들어서 관(觀)으로 살펴보시니까 아! 제자 하나가 나갈라고 그런단 말이여.

그래서 그걸 불러오게 해 가지고는 물어보니까 과연 “제가 바보라고 모다 나를 사람 취급도 안 하고 또 형도 가라고 그러고, 내가 생각해도 3년이나 되었는데도 아무 게송 하나를 못 읊으니 저 같은 것은 여기 있어 봤자 공연히 부처님과 승단만 갖다가 망신을 주고 그러니 차라리 집으로 가야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은 내가 일러줄 테니 내 시키는 대로 해라”

 

부처님께서는 너무너무 참 불쌍하고 가련해서, 그 울고 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참 가련해서,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입을 꼭 다물고, 뜻을 딱! 결심을 세우고서 모든 그릇된 일을 행하지를 말면서 열심히 수행을 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느니라.(守口攝意身莫犯非 如是行者得度世)」 이 말을 계속해서 날마다 고것만 해라”해 가지고, 그 앉혀 놓고서 수십 번을 일러주었어.

 

“입을 다물고”

“입을 다물고”

 

“뜻을 세우고”

“뜻을 세우고”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아니하며”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아니하며”

 

“능히 이렇게 잘 수행한 자는 반드시 깨달음을 얻는다”

 

그 말을 수십 번, 수백 번 해 가지고 그걸 외웠다 그말이여. 그거를 외운 다음에 십선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금방 설한 십선계(十善戒)를. 그것을 떠억 설해 주었어.

 

그러니까 이 사람이 날마다 그 게송을 외웠어. ‘입을 다물고 뜻을 세워서 그릇된 행동을 범하지 아니하고, 능히 이렇게 수행을 잘 닦아가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으리’

그렇게 그 게송을 외우면서 십선계를 잘 지키다 어느날 툭! 터져 버렸다 그말이여. 툭 터져 가지고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증득해서 부처님께 인가(印可)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부처님 계신 데로부터서 얼마 떨어진 데에 오백 명의 비구니(比丘尼), 여자 스님들이 모여서 수행을 하고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부처님께서 지정한 비구(比丘) 스님이 한 분씩 가서 그 비구니 여자 스님들한테 가서 설법을 하게 되어 있었어요. 마침 이번 차례가 그 바보 스님이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그러니 외우는 게송이라고는 게송 한 구절밖에는 모르는데 부처님이 가라고 하시니까 거기를 가게 되었는데, 그 소문이 비구니 처소에 소문이 건너갔어. 그래가지고 그 오백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아주 그냥 확 뒤집어졌습니다.

‘그 바보 같은 스님이 우리한테 와서 설법을 해? 게송 겨우 한 구절을 외워 갖고 그것을 가지고 우리한테 설법을 해? 요놈의 작자(作者)가 오기만 하면 그냥 아주 개망신을 시켜 가지고 아주 보내리라’해 가지고.

특히 젊은 비구니 스님네들이 그냥 모여 가지고 깔깔대고 웃으면서 그 바보 스님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떡! 바보 스님이 뚜벅뚜벅 걸어서 비구니 처소에 갔어. 가서 다 삼귀의(三歸依)를 하고, 다 청법(請法)을 해서 법상(法床)에 떠억 뚜께비 같이 뜨윽 올라가서 눈을 꺼먹꺼먹하고 앉았는데.

오백 명의 비구니들은 응당 조용하게 법상에 법사가 올라가면 기침 소리도 하지 않는 법이거든.

 

가만히 숨을 죽이고 참, 경청을 해야 할 텐데, 킥킥킥킥킥 이쪽 구석에서 킥킥킥킥 웃음을 참을수록에 더 나온다 그말이여. 아! 킥킥킥킥 웃어 가지고는 '무슨 게송, 자기가 읊어 봤자 겨우 부처님한테 배운 게송 그놈 한 구절 외울 것이다'해 가지고는.

그것 좀 당돌하고 장난 좋아하는 비구니가 자기가 그 게송을 한번 떠억 읊을라고 입을 벌리는데 소리가 안 나와. 하! 그것 참, 암만 소리를 내 가지고 ‘입을 다물고’ 할라고 해도 ‘이이...’ 입만 떨썩거리지 소리가 안 나온다 그말이여. 그것 참 이상하다 말이여.

 

그래 인자 모다 다 그 하기로 짜 놨는데, 빨리 그 비구니가 게송을 읊어야 하는데 안 읊으니까 전부 그 사람 보고 ‘뭣 하고 있냐? 빨리 안 읊으고 그러고 있느냐?’하고 쳐다보는데, 그럴수록에 읊을라고 입을 떨썩떨썩해도 안 된다 그말이여. 그래가지고는 또 다른 사람이 할라고 해도 안 되고.

 

그래 가지고는 그러고 있는 차에 그 바보 스님이 “입을 다물고...” 턱! 읊은데, 그 오백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바늘을 떨구어도 귀에 들릴 만큼 그렇게 조용해져 버렸어.

그래가지고 게송을 떠억 읊고서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나는 천하에 바보올시다. 출가한지 여러 해가 되었고 나이도 많이 먹었지만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여러분 앞에 설법할 것이 없습니다. 다맛 이 게송 한 구절밖에 모르나 그 게송을 읊으면서 내가 능히 행해야 할 바를 나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십선계에 대해서 말을 했습니다.

 

이 십선계—살생을 하지 마라. 도둑질을 하지 말아라. 사음을 하지 말아라. 또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꾸며 대는 말을 하지 말아라. 두 가지 말을 하지 말아라. 욕을 하지 마라. 탐심을 내지 마라. 진심을 내지 마라. 어리석은 마음을 내지 마라.

이 십선계의 계목(戒目)은 사미승(沙彌僧)도 다 알고, 뭐 절에 와서 법문 몇번 들으면 삼척동자(三尺童子)도 다 아는 게송인데.

 

그래도 그 바보 스님이 뚜벅뚜벅 말하는데 그 오백 명의 비구니 스님네들은 그까짓 것은 천 번 만 번도 다 알고 조르르 다 외우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확 그냥 경건한 마음으로 그 무식한 투로 하는 말씀이지만 그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진지한 데에서 나와.

 

그래가지고 조용하게 그 말씀을 듣고서 너무너무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가지고는 다시는 그 비구니들이 바보 스님을 업신여길 수가 없게 되어 버렸어.

‘확실히 부처님께 아라한과를 증득했다고 인가를 받았다더니 정말 바보, 바보, 바보라고 우리가 함부로 놀려 대고 욕하고 무시하고 그러다가는 큰일나겠다. 아! 세상에 좀 놀려먹고 망신을 줄려고 하니 입이 딱 붙어 갖고 안 떨어지는 걸 보면 분명히 참 저런 바보라도 깨닫기만 하면 그냥 그 법력(法力)이 있는 것이로구나’ 이리 생각하고는. 그런데 법회를 마치고 떠억 돌아왔는데.(18분15초~30분29초)

 

 

 

 

 

(2)------------------

 

어느 날 그 나라 왕이 공양(供養)을 청했어. 왕궁에다가 음식을 잘 차려 가지고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들을 다 청해서 그래서 인자 부처님이 가시게 되었는데.

그때 그 국왕의 이름이 하시노프왕이여. 하시노프왕이 이렇게 정성스럽게 청하니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거느리고 가시는데, 그 바보 스님을 부처님 바리때를 들려서 데리고 가셨어.

 

데리고 가는데 쭈욱 부처님과 그 밑에 모다 사리불, 목련존자, 가섭, 아란 할 것 없이 전부 고제자(高弟子)들이 전부 다 쭈욱 들어가고 맨끝에 인자 바보 스님이 바리때를 들고 따라 들어갈라고 하니까 문지기가, 그 성문 문지기가 탁 앞을 가로막으면서,

 

“못 들어가요. 당신은 스님이라고는 출가한 수행인이라고는 하지마는 당신 같은 바보 스님은 게송 하나도 제대로 못 외우면서. 우리 같은 무식한 사람도 부처님의 게송 하나둘쯤은 다 외우는데 게송 겨우 하나 외울둥 말둥 그까짓 것 해 갖고 어떻게 상감마마가 드리는 공양을 받을 수가 있겠느냐”고.

"당신 같은 사람이 들어가면 국왕을 갖다가 모독하는 것이라 안 된다"고 못 들어가게 해. 아, 그냥 참 난처하게 되었다 그말이여. 그래서 그냥 못 들어가게 하니까 우두커니 거기 인자 서 있는데.

 

우리 생각 같으면 그까짓 것 또 좀 신통력을 써서 주둥이가 딱 붙어버리게 하겠지마는 그런 도인(道人)들은 그런다고 해서 그런 어리석은 중생 앞에 신통술을 함부로 쓰는 법이 아니거든.

가만히 서서 인자 정진을 하고 있는데. '지금쯤은 부처님께서 다 발을 씻으시고 손을 씻으시고 인자 딱 자리에 앉으셨겠다. 인자 발우(鉢盂)를 펴실 시간이 되었다'하는 것을 딱 앉아서 짐작을 해 가지고는 그 바리때를 문밖에서 떠억 들어서 요렇게, 이렇게 부처님한테 드렸어.

 

아, 그러니까 궁중에 임금님 왕비 고관대신들이 쭈욱 있고, 스님네들이 차례차례 차례차례 발우를 탁 인자 앞에다 놓고 앉아 계시는데.

모두 발우를 펴시고 공양을 잡숫는 그 거동을 전 국왕 대신들이 전부 지켜보고 있는데, 어디서 부처님 앞에 기다란 팔이 쑤욱 나와 가지고 부처님 앞에 바리때를 갖다가 드리니까 부처님이 그 바리때를 딱 받아서 있는데.

 

아, 그냥 왕과 왕비와 고관대신들이 깜짝 놀랬어. 그래가지고 부처님께 여쭈었단 말이여.

“세상에 그 누구의 팔인데 그렇게 긴 팔이 이렇게 쑥 들어옵니까?”

“이건 다름이 아니라 나의 제자 아무개의 팔입니다”

 

“아, 그 팔이 왜 이렇게 여기 들어옵니까?”

“당신의 신하 문지기가 바보라고 못 들어오게 해서 그래서 성문 밖에서 할 수 없이 들어오지는 못하고 바리때를 나한테 이렇게 바치는 것이오”

 

“아, 세상에 그 사람이라면은 천하 바보인데 어떻게 팔이 이렇게 길게 궁중에까지 들어올 수가 있습니까?”

“바보라고 남을 업신여기는 법이 아닙니다. 머리가 영리해서 천 가지 만 가지 경전을 외워도 바로 그 뜻을 알고 실천을 하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고. 설사 한 구절의 게송을 외웠다 하더라도 그 게송의 참뜻을 알고 그것을 실천을 한다면 거기에는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고 한량없는 삼명육통(三明六通)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설법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국왕 대신과 모든 사람들이 '바보'라고 해서 업신여기는 법이 없고, 또 자기 생각에도 바보라고 해서 ‘나는 참선 해 봤자 소용이 없다’ ‘도를 닦아 봤자 소용이 없다’ 그러한 자포자기하는 일이 없게 되었다 이거거든.

 

도(道)라고 하는 것은 무슨 기억력이 좋고 지능지수가 높고 머리가 좋다고 해서 도를 깨닫는 것이 아니여. 머리야 좋건 나쁘건 또 지식이야 학식이야 많건 적건, 전혀 그런 것 하고는 상관이 없어.

 

설사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른다」 하더라도 ‘이뭣고?’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탁 그렇게만 하면은 반드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서 순일무잡 해 가지고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면 확철대오(廓徹大悟) 할 수 있다고 하는 굳센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여법(如法)하게 수행을 하면 반드시 도업(道業)은 얻을 수가 있는 거여.

 

요새 지성인들은 이러한 손가락으로 바윗돌을 뚫을 그러한 끈기가 부족해.

뭘 많이 알고, 이론적으로 무엇을 많이 아는 것을 위주로 하고 교리적으로 무슨 많이 알고, 화엄경이 어떻고, 법화경이 어떻고, 금강경이 무엇이 어떻고 그런 것을 이론적으로 따져서 쫙 외우고 해설할 수 있다한들 그것이 도(道)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여.

 

이 설화(說話)를 통해서 우리는 바보, 무식하고 바보라고 해서 업신여겨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알았고, 또 무식하고 바보라 하더라도 끈기를 가지고, 신심을 가지고, 대의단을 가지고 철저히 정진을 해 가면 반드시 깨달을 수 있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불명(佛名)을 타실 분은 이렇게 해서 십선법, 십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십선을 잘 닦아가.

십선을 잘 닦아가는 것이, 그러면 열 가지를 낱낱이 몸으로 지키는 세 가지, 입으로 지키는 네 가지, 뜻으로 지키는 세 가지, 그 계목을 그렇게 잘 외우는 것보다는 무엇을 보던지 무엇을 듣던지 무슨 경계(境界)를 당하던지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에 항상 ‘이뭣고?’

 

기쁠 때도 ‘이뭣고?’ 슬플 때도 ‘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 ‘이뭣고?’ 괴롭고 외로울 때도 ‘이뭣고?’ 몸이 아플 때도 ‘이뭣고?’ 일체처 일체시에 ‘이뭣고?’

 

‘이뭣고?’로 자기의 모든 생각을 돌이켜서 ‘이뭣고?’로 돌리면은 살생하는 미운 생각도 거기에서 없어지고, 도둑질할 마음도 없어지고, 음행할 마음도 없어지고, 거짓말하고 비단 꾸며대는 일도 없어지는 거고, 욕하고 두 가지 말할 필요도 없어지는 거고, 탐심 내고 진심 내고 어리석은 마음 낼 겨를이 없어.

 

그러니 마음 닦는 최상승법을 닦지 아니하면서 그러한 계(戒)만을 위주로 해서 계만을 철저히 지킬라고 전전긍긍(戰戰兢兢)한다 하더라고 그것이 잘 안되는 것이여.

 

그런데 참선! ‘이뭣고?’를 열심히, 자세를 바르게 하고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면서 ‘이뭣고?’ ‘이뭣고?’를 간절히 간절히 해 가면 제절로 십선계가 지켜지는 것이다 그말이여. 이것이 바로 최상승법(最上乘法)이여.(30분30초~40분4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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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치(天癡, 天痴) ; ①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선천적으로 정신 작용이 완전하지 못하여 어리석고 못난 사람.

*게송(偈頌) ; 시(詩), 게(偈)와 송(頌) 모두 불교의 가르침을 싯구로 나타낸 것.

*사부대중(四部大衆) ; 불문(佛門)에 있는 네 가지 제자. 곧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등 출가 제자와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등 재가 제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사중(四衆)과 같은 말. 줄여서 사부(四部)라고도 한다.

[참고] 우바새 : upasaka의 음역.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는 남성 재가신도.(같은 말=靑信士,靑信男,信男,信士,居士,近事男,近善男,善宿男) 원래의 말뜻은 모시는 사람. 받들어 모시는 사람. 출가자와 승단을 가까이에서 돌보고 보호하며 한편 가까이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 선숙(善宿)은 선(善)을 품어 그것에 머물기[宿] 때문에 선숙이라고 한다.

우바이 : upasika의 음역. 삼귀의(三歸依)와 오계(五戒)를 받아 지니는 여성 재가신도. (같은 말=靑信女,信女,近事女,近善女,善宿女)

*일주문(一柱門) ; 사찰로 들어가는 첫번째 문으로, 한 줄로 세운 기둥 위에 맞배지붕 양식으로 되어 있음.

일심(一心)을 상징한다. 붓다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붓다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定) : ①계(戒)•정(定)•혜(慧) 3학의 하나。 ②[범] samadhi  음대로 써서 삼마지(三摩地)•삼마야(三摩耶) 또는 삼매(三昧)라고 한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생각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지 않음을 말한다.

*깨달음 ; 각(覺). 법(法)의 실체와 마음의 근원을 깨달아 앎. 지혜의 체득.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십선계(十善戒) ; 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 10가지 죄—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婬),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십악(十惡) ; 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 열 가지 죄악.

〇몸[身] : ①살생(殺生 살아 있는 생명을 죽임). ②투도(偸盜 남의 재물을 훔침). ③사음(邪婬 삿된 음행).

〇입[口] : ④망어(妄語 거짓말이나 헛된 말). ⑤기어(綺語 진실이 없는, 교묘하게 꾸민 말). ⑥양설(兩舌 이간질하는 말). ⑦악구(惡口 남을 괴롭히는 나쁜 말, 욕).

〇뜻[意] : ⑧탐욕(貪欲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 ⑨진에(瞋恚 성냄). ⓪사견(邪見 그릇된 견해).

*법(法) ; (산스크리트) dharma, (팔리) dhamma의 한역(漢譯). ①진리. 진실의 이법(理法). ②선(善). 올바른 것. 공덕. ③부처님의 가르침. ④이법(理法)으로서의 연기(緣起)를 가리킴. ⑤본성. ⑥의(意)의 대상. 의식에 드러난 현상. 인식 작용. 의식 작용. 인식 내용. 의식 내용. 마음의 모든 생각. 생각.

*아라한과(阿羅漢果) ; 아라한(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어 열반을 성취한 성자)의 깨달음의 경지. 곧 소승 불교의 궁극에 이른 성자의 지위로서, 성문 사과(聲聞四果 -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의 가장 윗자리이다.

*인가(印可 도장 인/옳을·인정할 가) ; 스승이 제자의 깨달음을 인정함.

*작자(作者) ; ①지은이. ②남을 업신여기어 얕잡아 이르는 말. ③물건을 살 사람.

*삼귀의(三歸依) ; 불(佛)•법(法)•승(僧)의 삼보(三寶)에 몸과 마음을 바쳐 믿고 의지함. 귀의불(歸依佛)•귀의법(歸依法)•귀의승(歸依僧)을 말함.

*청법(請法 청할 청/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법) ; 법(法)을 설해 줄 것을 청(請)함.

*계목(戒目) ; 삼귀의계(三歸依戒) · 오계(五戒) · 십중대계(十重大戒) 등의 계(戒)의 제목(題目). 조목(條目), 중요(重要) 항목(項目).

*사미(沙彌) ; 산스크리트어 śrāmaṇera 팔리어 sāmaṇera의 음사. 근책(勤策)·구적(求寂)이라 번역. 출가하여 십계(十戒)를 받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아 비구(比丘)가 되기 전의 남자 수행자.

십계는 살생·도둑질·음행·거짓말·음주뿐만 아니라, 때가 아닌 때에 식사하는 것, 춤과 노래를 보고 듣는 것, 향수를 바르고 몸을 단장하는 것, 높고 큰 평상에 앉는 것, 금은 보물을 지니는 것 등을 금지하는 10가지이다.

*삼척동자(三尺童子) ; 키가 석[三] 자[尺] 정도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童子]. 철없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 한 자[尺]는 약 30.3 cm에 해당한다.

*법력(法力) ; ①체득한 달마(法)의 힘. ②가르침의 힘. 불법의 공덕. 불•보살의 위신력(威神力)을 중생에게 떨쳐 이익을 주는 것. 불법수행의 결과 얻은 힘.

 

 

 

------------------(2)

 

*공양(供養)을 청(請)하다 ; 재가신도가 스님들께 공양(식사)을 드리기 위하여 초청하는 것.

*바리때 ; 절에서 쓰는 스님의 공양(식사) 그릇. 나무나 놋쇠 따위로 대접처럼 만드는데, 나무에는 안팎에 칠(漆)을 한다. 발우(鉢盂)ㆍ발우대ㆍ응기(應器)ㆍ응량기(應量器)라고도 한다.

응량기(應量器)란 법에 응하는 또는 1명의 식량에 마땅한 그릇이니 먹을 만큼의 분량을 담는 그릇이고, 또 남의 공양을 받기에 마땅한 수행과 덕을 갖춘 성현(聖賢)이 사용하는 그릇이란 뜻이다.

*삼명육통(三明六通) ; 부처님이나 아라한이 갖추고 있는 3가지 자유 자재한 지혜와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6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

*삼명(三明) ; 부처님이나 아라한이 갖추고 있는 3가지 자유 자재한 지혜.

①숙명지증명(宿命智證明) 나와 남의 전생을 환히 아는 지혜.

②생사지증명(生死智證明) 중생의 미래의 생사와 과보를 환히 아는 지혜.

③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 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지혜.

*육신통(六神通) ;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6가지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

①신족통(神足通) 마음대로 갈 수 있고 변할 수 있는 능력.

②천안통(天眼通) 모든 것을 막힘없이 꿰뚫어 환히 볼 수 있는 능력.

③천이통(天耳通) 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능력.

④타심통(他心通) 남의 마음 속을 아는 능력.

⑤숙명통(宿命通) 나와 남의 전생을 아는 능력.

⑥누진통(漏盡通) 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능력.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타성일편(打成一片) : ‘쳐서 한 조각을 이룬다’. 참선할 때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한 순수무잡(純粹無雜) 경계.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여법(如法 같을·같게 할·따를·좇을 여/ 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법) ;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음.

*도업(道業) ; 도(道)는 깨달음. 업(業)은 영위(營爲 - 일을 계획하여 꾸려 나감). 불도(佛道)의 수행. 진리의 실천.

*경계(境界) ; ①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②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주(主)라고 할 때 일체의 객(客). ③시비(是非)•선악(善惡)이 분간되는 한계.  경계(境界)에는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내경(內境)과 외경(外境)이 있다.

*설화(說話) ; ①어느 민족이나 집단에 예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 신화(神話), 전설(傳說), 민담(民譚) 등이 있다. ②실제 있었던 일이나 만들어 낸 내용을 재미있게 꾸며서 하는 말.

*불명(佛名) ; 법명(法名). ①출가하여 절에서 행자(行者)로서 일정 기간 동안 수행한 뒤, 계(戒)를 받을 때 스승이 지어 주는 이름. ②스님이 불법(佛法)에 귀의(歸依)한 남녀신자에게 지어 주는 이름.

[참고] 송담스님(No.470)—92년 4월 첫째 일요법회

불법(佛法)에의 깊은 인연으로, 발심(發心)해서 진리를 향해서 살아가는 부처님의 아들딸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불보살(佛菩薩)의 이름을 따서 불명으로 받는다. 더 철저히 말하면 그때마다 불명을 받을 수는 없지만, 참선 수행을 통해서 하루하루 새로 태어나야 하고 시간마다 새로 태어나야 한다.

*일체처(一切處) 일체시(一切時) ; 모든 곳 모든 때에. 언제 어디서나.

*전전긍긍하다(戰戰兢兢-- 두려워할 전/무서워 떨다 긍) ; 몹시 두려워하며 무서워 떨다.

*단전 호흡(丹田呼吸) ; 의식적으로 숨을 저 배꼽 밑에 아랫배 하복부[丹田]까지 숨을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조용하니 길게 숨을 내쉬는 호흡. 일반적으로 들어마실 때에는 차츰차츰 아랫배가 볼록해지게 만들고, 내쉴 때는 차츰차츰 배를 홀쭉하게 만든다.

단전 호흡을 하게 되면은 혈액순환이 잘되고, 혈액순환이 잘됨으로 해서 몸안에 모든 노폐물이 깨끗하게 밖으로 배설이 되서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고 따라서 정신이 맑아지고, 정신이 안정이 된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호흡의 길이에 알맞게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해야지, 절대로 억지로 호흡 시간을 길게 잡아 무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공양(식사) 후 2시간 지나서 하라.

참선 수행에 있어서 호흡법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도 안정을 시키고 통일되게 하여 우리가 참선을 해 나가는 데에 중요한 준비, 기초 훈련이다.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