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은산철벽2017. 3. 30. 09:20

은산철벽(銀山鐵壁) (No.410)—(게송)趙州公案沒心思  銀山鐵壁百不知  疑來疑去疑無間  枯木開花滿故枝.

 

*은산철벽(銀山鐵壁) ; 철벽은산(鐵壁銀山). 은과 철은 견고해서 뚫기 어렵고 산과 벽은 높아 오르기 어려움을 나타낸 . ()으로 만든 산이요, 쇠로 만든 벽에 사방이  막힌 것처럼 앞뒤가  끊어져 버린 절박한 상황에 직면(直面)하여 아무것도 사량분별(思量分別) 거기서 있을 수가 없는 것을 가리킴.

 

수행자에게  은산철벽은  몸과 목숨을 다해서 뚫고 들어갈 수밖에는 없는 관문(關門)으로, 자기 본참공안(本參公案) 마치 모기가 쇠로   등어리에 올라타고서  입부리를  등에다가 처쑤셔박는 것처럼, 여하약하(如何若何) 막론(莫論)하고 입부리와 머리와 몸을 압량해서, 합해서 처박고 돌격을  들어가야 한다.

자기의 근기(根機) 따질 것도 없고, 자기의 건강도 따질 것도 없고, 자기의 어리석고 영리한 것도 따질 것도 없고, 남녀노소도 따질 것도 없고, 유식 무식도 따질 것이 없다.

 

어떻게 하면  것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자세를 바르게 하고, 단전호흡(丹田呼吸) 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되 불급불완(不急不緩), 너무 용을 쓰고 몰아붙여도  되고 너무 늘어져 처져도  되고 성성(惺惺)하면서도 적적(寂寂)하게 자기의 본참공안을 들어야 한다. 공부가 되고  되고 하는 것도 따질 것이 없다.

 

(2분 51초)

 

 

[법문] 송담스님(No.410)—90 2 첫째일요법회, 신수기도회향, 입춘법회(90.02.04)(용410)

 

조주공안몰심사(趙州公案沒心思)하니  은산철벽백부지(銀山鐵壁百不知)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하면  고목개화만고지(枯木開花滿故枝)니라

나무~아미타불~

 

조주공안몰심사(趙州公案沒心思)하니, 조주의 공안 무자(無字)’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화두, 이뭣고?’ 역시 마찬가지.  화두 하나를 터억 거각(擧却)하면은 마음에 모든 생각이 거기서  끊어져 버려.

 

은산철벽백부지(銀山鐵壁百不知). ()으로 만든 산이요, 쇠로 만든 벽에 ! 사방이  맥힌 것처럼 아무것도 사량분별(思量分別) 거기서 있을 수가 없어. 앞뒷이  끊어져 버렸거든.

 

  없는 의래의거의무간(疑來疑去疑無間)하면, 의심해 가고 의심해  가지고는 의심에 사이가 없어 의심에 간단(間斷) 없으면,

그래가지고 화두가 의단(疑團) 독로(獨露)하고 순일무잡(純一無雜)해서 화두를 들지 않아도 들려 있고 그렇게 되면 고목(枯木) 꽃이 피어서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듯이(枯木開花滿故枝), 생사(生死) 대해(大海)에서 생사를 해탈(解脫)하는 확철대오(廓徹大悟)  것이다.(74분55초~7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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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조주공안몰심사~’ ; [소요당집(逍遙堂集)] ‘증도희선인(贈道熙禪人)’ 게송 참고.

*무자(無字),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이뭣고 ; ‘용화선원법문듣기 분류 화두(공안)’ 참고.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화두는 이란 뜻인데, () 거저 들어가는 어조사다。곡식을 보고 땅을 알고, 말을 듣고 사람을 안다 옛말이 있다. () 판단하고 이치를 가르치는 법말  참말을 화두라고 한다.

또는 공안이라고 하는 것은 관청의 공문서 뜻인데, 천하의 정사를 바르게 하려면, 반드시 법이 있어야 하고 법을 밝히려면 공문이 필요하다.

부처님이나 조사들의 기연(機緣), 다시 말하면 진리를 똑바로 가르친 말이나 몸짓이나 또는 어떠한 방법을 막론하고 그것은 모두 이치세계의 바른 법령(法令) 것이다. 그러므로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사량분별(思量分別) : 사량복탁(思量卜度), 사량계교(思量計較) 같은 말。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思量分別) 사리(事理) 따짐。 법화경 방편품(法華經方便品)「이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바가 아니다」라고 .

 

[참고] 『몽산법어(蒙山法語) (용화선원刊)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p155~158 에서.

做工夫호대  不可在古人公案上하야  卜度하야  妄加解釋이니,  縱一一領畧得過라도  與自己로  沒交하리라.  殊不知古人의  一語一言이  如大火聚로다.  近之不得하며  觸之不得이온  何況坐臥其中耶아.  更于其中에  分大分小하며  論上論下인댄  不喪身失命者幾希리라.

 

공부를 짓되 옛사람의 공안에 대하야 헤아려[卜度] 망령되이 해석을 붙이지 말지니, 비록 낱낱이 알아낸다 할지라도 자기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리라.

자못 고인의  말씀  말씀이 마치  불덩어리 같음을 알지 못하는도다。 가까이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거늘 하물며  속에 앉았다 누웠다 하리요? 더구나  가운데서 크고 작음을 분별하며 위라 아래라 따진다면, 생명을 잃지 않을  거의 없으리라。

 

做工夫人은  不可尋文逐句하며  記言記語니,  不但無益이라  與工夫로  作障하야  眞實工夫가  返成緣慮하리니,  欲得心行處인들  豈可得乎아

 

 공부 지어 가는 사람은 문구(文句) 찾아 좇지 말며 말이나 어록을 기억하지 말지니, 아무 이익이 없을  아니라 공부에 장애가 되어서 진실한 공부가 도리어 망상의 실마리가 되리니, 마음의 자취가 끊어지기[心行處] 바란들 어찌 가히   있으랴?

 

做工夫호대 怕比量이니, 將心湊泊하면 與道轉遠하리니, 做到彌勒下生去라도 管取沒交하리라. 若是疑情이 頓發的漢子인댄 如坐在*鐵壁銀山之中하야  只要得個活路이니, 不得箇活路면  如何得安穩去리요  但恁麼做去하야  時節이  到來하면  自有箇倒斷하리라

 

 공부를 지어 가되 가장 두려운 것은 비교하여 헤아리는 [比量]이니, 마음을 가져 머뭇거리면 () 더불어 더욱 멀어지리니, 미륵불이 하생할 때까지 공부를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

만약 의정이 몰록 발한[頓發] 사람일진댄 마치 철벽(鐵壁)이나 은산(銀山) 속에 들어앉아서 다만  [活路] 찾는 것같이 할지니,  길을 찾지 못하면 어찌 편안히 지내가리오? 다만 이와같이 지어 가서 시절이 오면 저절로 끝장이 나리라.

*순일무잡(純一無雜 순수할 /하나 /없을 /섞일 ) ; 대상  자체가 순일(純一) 전혀 이질적인 잡것의 섞임() 없음().

*고목(枯木 마를 고/나무 목) ; 말라[枯] 죽어 있는 나무[木].

*생사대해(生死大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3개의 세계, 삼계(三界 :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 중생이 생사유전하는 세계를 ' 바다(大海)' 비유함.

*해탈(解脫) : [] Vimoksa ; Vimukta ; mukti  [] Vimokha ; Vimutta ; Vimutti  음을 따라 비목차(毘木叉) • 비목저(毘木底) • 목저(木底)라고 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을 끊어 버리고 온갖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므로, 도탈(度脫) 혹은 자유자재(自由自在)라고도 한다。또는 열반(涅槃)  이름으로도 쓰인다. 열반은 불교 구경(究竟) 이상으로써 여러가지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이라고도   있다.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 깨달음.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