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세등선원No.46)—(게송)正體從來絶聲色 覓則知君不見蹤 妙峰頂上一轉身 十方無處不逢渠.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 백척간두능활보(百尺竿頭能闊步).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을 나아간다는 뜻.
①이미 연구를 쌓을 만큼 쌓은 위에, 거기서 멈추지 말고 다시 더 연구를 계속하여 노력한다는 말.
②백척간두는 높은 장대 위에 섰다는 말로서, 막다른 매우 위험한 지경이란 뜻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죽을 것 같이 생각되지만 사실은 크게 살아나게 된다는 말.
③깨달음을 얻었더라도 더욱 그 깨달음을 넘어서 절대의 살아 움직이는 경지에까지 나아가야 함을 말한다.
(4분 42초)
[법문] 송담스님(세등선원No.46)—계해년 하안거해제 법어(1983.07.17)(세등46)
정체종래절성색(正體從來絶聲色)헌디 멱즉지군불견종(覓則知君不見蹤)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묘봉정상일전신(妙峰頂上一轉身)하면 시방무처불봉거(十方無處不逢渠)니라
나무~아미타불~~
정체종래절성색(正體從來絶聲色)헌디, 바로 그 본체(本體)는 본래로부터 소리와 빛이 끊어졌다. 그 자리는 소리도 없고 색상이 없기 때문에,
멱즉지군불견종(覓則知君不見蹤)이요. 찾은즉 알거라, 그대는 그 자취를 보지 못할 것이다.
소리가 있어야만 귀로 들을 수가 있을 것이고, 색상(色相)이 있어야—빛깔이나 무슨 모양이 있다면 그 자취를 볼 수가 있건마는, 본래 모양도 없고 빛깔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눈으로 볼랴고 하거나, 귀로 들을랴고 하면 벌써 틀려버린다 그말이여.
묘봉정상(妙峰頂上)에 일전신(一轉身)하면, 묘고봉(妙高峰)은 수미산(須彌山)이란 말인데, 최고의 높은 산이여.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을 만큼 올라간 수미산 꼭대기 정상에서 한번 몸을 굴리면—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진일보(進一步)여, 백척(百尺)이나 되는 장대 위에서 한 걸음을 내디디면,
시방무처불봉거(十方無處不逢渠)라. 시방세계(十方世界)에 그를 만나지 아니한 곳이 없더라.
백척간두에서 행여나 떨어질세라 그놈을 붙잡고 벌벌 떨고 있는 동안에는 그를 만날 수가 없지만, 거기에서 한 걸음을 내디디면—목숨을 버리고 한 걸음을 내디딜 때에, 온통 눈으로 보이는 것은 전부 바로 그놈이요.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그것이 아닌 것이 없어.(처음~5분5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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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정체종래절성색~’ ; [금강경오가해] 離色離相分 함허득통 설의(說誼) 참고. *從(따를 종) *覓(찾을 멱) *蹤(자취 종) *逢(만날 봉) *渠(그 사람 거)
*본체(本體) ; 모든 것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실상(實相). 본래 갖추고 있는 성품.
*수미산(須彌山) ; 수미(須彌)는 ‘sumeru’의 음역. 묘고산(妙高山)이라 한역함. 불교의 우주관에 의하면 세계의 중심에 높이 솟은 거대한 산.
*시방세계(十方世界) ; 온 세계. 사방(四方 동•서•남•북)과 사유(四維 동북•동남•서남•서북)와 상하(上下)에 있는 무수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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