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파수공행2017. 5. 24. 17:19

파수공행(把手共行) (No.650)—동쪽으로 기울어진 나무는 언제 넘어져도 동쪽으로 넘어간다 | 깨달음을 구하는 생각이 없이 다맛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  것만이 우리가 닦아갈 길.

 

*파수공행(把手共行 잡을 파/손 수/함께 공/갈 행) ; ‘손[手]을 맞잡고[把] 함께[共] 간다[行]’는 말. ‘같은 경지에 들어가다’는 뜻. ‘같은 자리에 서다’ ‘같은 입장이 되다’

 

(4분 21초)

 

[법문] 송담스님(No.650)—2001 동안거해제  백일기도 회향(01.02.07)(용650)

 

부처님께서는  나무가 동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나무는 언제 넘어져도 넘어질 때에는 동쪽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와 같이 불법을 믿고 최상승법(最上乘法)을 믿고 최상승법에 의지해서  믿음 속에서 한결같이 정진을  나가면  사람은 언제 죽어도 부처님의 청정국토(淸淨國土)에 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의 청정국토라 하는 것은 우리의 청정한 진여불성(眞如佛性)이요, 나의 마음자리일 것입니다. 다맛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  것만이 우리가 닦아갈 길인 것입니다.

 

이렇게 해 나가는 사람은 설사   내지   내지  , 삼십 년이 걸려서도 깨닫지 못했다 하더라도 조금도 조급한 생각을  필요가 없고,

설사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마지막 죽음에 다다랐서도   없는 본참공안(本參公案)에 대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한  상태에서 숨을 거둔다 하더라도 후회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마음에 허덕이는 마음이 없고, 구하는 것이 없고 다맛 철저하게 최상승법을 믿고 자기의 본참공안이  의단이 독로해서 순수무잡(純粹無雜)한다면 바로  경계는 깨달음의 바로 이웃에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깨달음을 구하는 생각이 없지만 본참공안에 의단이 독로해서 조급한 생각도 없고 깨달으려고 하는 생각도 없고, 후회도 없고 순수무잡한 의단이 독로한 상태에 도달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 된다면 그것이 우리 수행자가 목숨 바쳐 나아갈 길이요, 우리가 그런 상태에서는 삼세제불(三世諸佛)과 파수공행(把手共行) 자리일 것입니다. 파수공행(把手共行)이라 하는 것은 부처님과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간다’는 말입니다.

 

 자리에 모이신 형제자매 도반 여러분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니 과연 그렇게 지난 한철을  정진하신 분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1342~183)

 

 

 

 

 

[참고 ①] 『수심결(修心訣)』 (보조지눌 普照知訥 一一五八 ~ 一二一O)

又僧  問歸宗和尙  如何是佛  宗云  我今向汝道  恐汝不信  僧云  和尙誠言  焉敢不信  師云  卽汝是  僧云 如何保任  師云  一翳在眼  空花亂墜  其僧  言下有省

또 어떤 스님이 귀종화상에게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귀종화상은 대답하기를 “내가 지금 그대에게 말해 주고자 하나 그대가 믿지 않을까 걱정이다”

“화상의 성실한 말씀을 어찌 감히 믿지 않겠습니까?”  “그대가 바로 부처이니라”

“어떻게 보림 해야 합니까?”  “한 티끌이 눈에 있으면 허공 꽃[空花]이 어지러이 떨어진다” 그 스님은 이 말을 듣고 곧 깨달은 것이다.

 

上來所擧古聖  入道因緣  明白簡易  不妨省力  因此公案  若有信解處  卽與古聖  把手共行

위에 든 옛 성인들의 도에 드신 인연이 명백하고 간단하여 수고를 덜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공안으로 말미암아 믿어 아는 곳[信解處]이 있으면 바로 옛 성인들과 더불어 손을 잡고 함께 갈 것이다.

 

 

 

[참고 ②]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무문혜개 無門慧開, 一一八三 ~ 一二六O) 제 1칙 ‘조주구자(趙州狗字)’

趙州和尙因僧問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  “無”

조주 스님께 한 스님이 물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 스님이 대답하기를 “무(無 없느니라)” 하였다.

 

無門曰  參禪須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絶  祖關不透  心路不絶  盡是依草附木精靈  且道如何是祖師關  只者一箇無字  乃宗門一關也  遂目之曰禪宗無門關  透得過者  非但親見趙州  便可與歷代祖師把手共行  眉毛廝結  同一眼見  同一耳聞  豈不慶快

 

무문이 평한다.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祖師關)을 꿰뚫어야 하는 것이요, 묘하게 깨치는 것은 마음길이 끊어져야 하나니, 조사관을 뚫지 못하고 마음길이 끊어지지 못하면 모두 풀에 의지하고 나무에 붙은 도깨비일 따름이리라. 일러 봐라, 어떤 것이 조사관인가?

다못    무자(無字) 종문(宗門)중의  관문이다. 이를 일러 선종무문관이라 한다.  관문을 뚫고 지나간 자는 친히 조주를  뿐만 아니라,  역대조사와 손을 잡고 같이 가고[把手共行] 눈썹을 함께 하여 같은 눈으로 보고, 같은 귀로 들을 것이니  어찌 경쾌하지 아니하겠는가.

 

莫有要透關底  將三百六十骨節  八萬四千毫竅  通身起箇疑團  參箇無字  晝夜提  莫作虛無會  莫作有無會  吞了箇熱鐵丸相似  吐又吐不出  蕩盡從前惡知惡覺  久久純熟  自然內外打成一片  如啞子得夢  只許自知

 

 관문을 꿰뚫어보지 않으려는가. 그러자면 삼백육십의 뼈마디, 팔만사천의 털구멍,  몸을 들어 하나의 의심덩어리가 되어  무자(無字) 화두를 참구(參究)하라. 낮이고 밤이고 화두를 들되, ‘비어 없다’는 알음알이를 짓지 말며, ‘유(), ()다’하는 알음알이를 짓지 말라. 마치 한 개의 뜨거운 쇳덩이를 삼킨 것과 같이 토해 내려 해도 토해낼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이 하여 이제까지의 잘못된 지식과 잘못된 견해를 다 없애 버리고 오래오래 잘 익히면 자연히 내외가 타성일편 되리니 이때에는 벙어리가 꿈꾼 것과 같이 스스로만 알게 된다.

 

驀然打發  驚天動地  如奪得關將軍大刀入手  逢佛殺佛  逢祖殺祖  於生死岸頭得大自在  向六道四生中遊戱三昧  且作麽生提撕  盡平生氣力  擧箇無字  若不間斷  好似法燭一點便著

 

갑자기 문득 의심덩어리[疑團] 타파하면 경천동지(驚天動地) 것이다. 관우 장군의  칼을 빼앗아  자신이  것과 같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며, 생사의 마당에서 대자재(大自在) 얻고 육도사생 가운데서 유희삼매(遊戱三昧), 자유로이 노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가? 평생의 기력을 다하여 이 무자(無字) 화두를 들어라. 만약 끊임없이 들어 가면 마치 촛불에 불을 붙이면 단번에 밝아지듯 한 법이 되리라.

 

頌曰  狗子佛性  全提正令  纔涉有無  喪身失命

 

()으로 이른다.

개의 불성,  한마디에 불조(佛祖) 바른 법령(法令) 온전히 제시되었네.

(), ()다’의 견해를 가져 어른거린다면 상신실명(喪身失命) 하리라.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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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청정(清淨 맑을 /깨끗할 ) 허물이나 번뇌가 없이 깨끗함.

*청정불국토(淸淨佛國土) ; 청정불토(淸淨佛土). 청정토(淸淨土). ①청정한 행위에 의해 느끼는 정토. 불지(佛智) 의해 깨끗해진 국토(國土). ②진여불성(眞如佛性). 나의 마음자리.

*진여불성(眞如佛性) ; 진여(眞如) 불성(佛性).

*진여(眞如) ; ①차별을 떠난,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 ②궁극적인 진리. ③모든 분별과 대립이 소멸된 마음 상태. 깨달음의 지혜. 부처의 성품. ④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청정한 성품. 
*불성(佛性) ; ①모든 중생이 본디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 부처가   있는 소질 · 가능성. ②부처  자체. 깨달음  자체.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덩어리 /홀로오로지 /드러날 ) ; 공안화두에 대한   없는 의심(疑心) 덩어리() 홀로() 드러나다().

*순수무잡(純粹無雜 순수할 /순수할 /없을 /섞일 ) ; 대상  자체가 순수(純粹) 전혀 이질적인 잡것의 섞임[] 없음[].

*타성일편(打成一片) : ‘쳐서  조각을 이룬다’. 참선할  화두를 들려고  해도 저절로 화두가 들려서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오직 화두에 대한 의심만이 독로(獨露) 순수무잡(純粹無雜) 경계.

*삼세제불(三世諸佛) ; 삼세(三世 과거와 현재와 미래) 모든 부처님[諸佛].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