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수구여병2018. 4. 11. 23:01

*수구여병(守口如甁) ;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꽉 틀어막듯이 하라’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을 함부로 해서 시비 · 싸움이 일어나 온갖 원망 · 재앙이 일어나고, 입으로 음식 먹는 양을 조절을 못해 병이 많이 나니, 입을 잘 단속해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라는 뜻의 말.

 

(9분 43초)

 

[법문] 송담스님(No.258)—1985년(을축년) 신수기도입재(1985.02.22)(용258)

 

이 자리에는 삼재(三災)를 소멸을 하고 일 년 동안 무장무애하기 위해서 그리고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 신수기도에 동참하시기 위해서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이 대부분이 그러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지극정성으로 사분정진(四分精進)을 하게 됩니다마는, 될 수 있으면 거기에 같이 참석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어떠한 것이 가장 정성스럽게 기도를 봉행하는 것이 될 것인가?

 

가장 가깝게는 말을 많이 하지 말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하면 거기에서 모든 재앙이 일어나기 때문인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해서 시비(是非)를 하게 되면 거기에서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음이 산란해지기 때문에 산란한 마음으로 어떻게 정성스러운 기도가 이루어지겠습니까.

 

그래서 이 7일 동안의 기도 중에는 가정에서나, 차중에서나, 노상에서나 또는 이 도량에 들어오셔서나 되도록이면 말을 많이 아니한 것이 기도를 정성스럽게 봉행하는 가장 좋은 방편(方便)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비단 이 신수기도 뿐만이 아니라 강화 보문사나, 양양 낙산사나, 또는 저 남해 보리암이나, 또는 오대산 적멸보궁 같은 데에 그 기도를 1년에 한두 차례 이상 가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마는 그때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항시 출발할 때부터서 말을 적게 할 것입니다. 일행이 두 사람 내지 열 사람 이렇게 있다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은 말을 많이 하지 말아. 가면서도 말을 많이 하지 말 것이며, 오면서도 말을 많이 아니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도량(道場)에 들어서서는 거의 묵언(默言)을 하다시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서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시간 맞춰서 기도를 하고, 나머지 시간이 있으면 씻기도 하고, 닦기도 하고, 소지도 하고, 도량을 청결히 하면서 그 생각 생각이 화두를 들고 정진을 해 나간다면 그 기도는 반드시 뜻대로 성취가 될 것입니다.

 

‘기도합네’하고 가 가지고 수선을 떨고, 수다를 떨고, 말을 많이 하고, 오면서 가면서 입씨름을 하고, 그래 가지고 그 기도가 성취되기를 바란다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고인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오고, 모든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가느니라’ 했습니다.

 

‘입으로부터 재앙이 나온다’는 말은 ‘말을 함부로 해 가지고 그 말 때문에 시비와 재앙이 일어나 가지고 온갖 원망과 원수가 거기로부터 이루어진다’ 이것입니다.

아니할 소리를 해 가지고, 그래 가지고 싸움을 하게 되고 원수를 맺게 되는 예는 우리는 생활 속에서 종종 보고 경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모든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고 하는 것은 음식을 잘못 먹어 가지고, ‘잘못 먹는다’하는 것은 주로 과식(過食)을 하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마는,

맛있는 음식이라고 해서 너무 많이 먹는다든지, 절도(節度)가 없이 먹는 시간과 먹는 양을 지혜롭게 조절을 못하고서 욕심껏 먹고서 그래 가지고 모든 병을 이루는 경우는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입은 재앙(災殃)의 문이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이다.

수구여병(守口如甁)이니라. 입은 모든 재앙의 문이기 때문에 입을 잘 지키기를 병마개 꽉 틀어막듯이 할 것이다.

 

꽉 틀어 막아버리면은 음식도 먹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벙어리가 되라는 말인가?

차라리 먹고 병날 바에는 그 음식을 한 끼니쯤 안 먹는 것이 낫고, 말을 해 가지고 재앙을 불러들일 바에는 잠시 벙어리 노릇을 해야 할 것입니다.

 

입이 뚫려 있으니 언제라도 집어넣으면 먹을 수가 있고, 언제라도 입을 벌리고 혀를 내두르면 말이 나올 것입니다마는,

때와 장소와 경우에 따라서 먹어야 할 때와 안 먹어야 할 것, 말을 해야 할 때와 말을 아니 해야 할 때를 잘 지혜롭게 단속을 하지 못하면, 평생 동안 병을 여읠 수가 없을 것이며, 평생 동안 재앙을 모면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가슴에 손을 얹고 고요히 반성을 해보시면 음식 때문에 병을 얻은 때가 얼마나 많으며, 말 때문에 부부간에도 시비(是非)가 일어나고, 형제간에도 시비가 일어나고, 친구 간에도 시비가 일어나고, 이웃 친척 간에도 이 말 때문에 시비가 일어났던 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무량겁 동안에 모든 병(病)과 시비(是非)가 바로 이 조그마한 입으로부터 들어오고, 입으로부터 나온 사실을 명심(銘心)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의 모든 역사(歷史)가 역시 입으로부터 많은 재앙을 이루기도 하고 또 복을 짓기도 한 것입니다.

 

음식을 잘 적당량을 올바르게 섭취를 하면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어서 건강을 유지하는 근본이 될 것이고,

꼭 해야 할 말을 해야 할 시간에, 해야 할 상대에게 말을 한다면 그 말 한마디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도 있고, 타락한 사람을 새로운 사람을 만들 수도 있고, 파탄에 이르른 어떠한 사항을 갖다가 새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채찍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마는,

 

잘못 섭취를 하고, 잘못 먹고, 잘못 말하게 되면, 평지에 풍파(風波)를 일으키게 되고 멀쩡한 사람이 병을 앓게 될 것입니다.

 

이 삼재(三災)는 아까 ‘마음으로부터 일어난다’했지만, 그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 나오는 그 구녕은 바로 코 밑에 있는 그 구녁으로부터 모든 삼재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32분11초~41분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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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三災 석 삼/재앙 재) ; 사람의 태어난 해(十二支)에 따라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3가지 재난, 나쁜 운수를 의미한다.

①대삼재(大三災)라 하여 물(水災), 불(火災), 바람(風災)에 의한 재난을 의미하기도 하고,

②도병(刀兵 : 서로 흉기를 갖고 살해함), 기근(饑饉 : 기근이 일어남), 질역(疾疫 : 큰병이 유행함)을 뜻하기도 하며,

③자연 현상으로 입은 세 가지 재해(災害) 즉 곡식이 익지 않는 기(飢), 채소가 익지 않는 근(饉), 과일이 익지 않는 황(荒)을 가리키기도 한다.

 

삼재의 첫해를 입삼재(入三災, 들삼재)라고 하며 두 번째 해는 침삼재(枕三災, 눌삼재·앉은삼재), 마지막 해를 출삼재(出三災, 날삼재)라고 한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삼재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는 삼재라는 개념이 널리 확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참고] 송담스님(No.258)—1985년(을축년) 신수기도입재(1985.02.22) 법문에서.

삼재가 들으신 분뿐만이 아니라, 삼재가 안 들으신 모든 사부대중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재앙(災殃)은 언제나 우리에게 닥아 올 수가 있고 우리에게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삼재는 바로 우리의 마음에서 그 근본이 일어나기 때문인 것입니다. 마음이 없다면 삼재가 붙을 수가 없고 일어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마는, 우리는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으로 부터 끊임없는 파도가 파도치고 있기 때문에 삼재가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것입니다.

 

대관절 이 삼재라고 하는 것이 왜 그것이 어떠한 이유로 해서 있는 것이냐?

태어난 해에 따라 차례차례로 돌아가면서 이렇게 삼재가 오느냐 하는 것은, 이것은 음양오행의 술가들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라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하여간 옛날부터서 우리의 생활 경험을 통해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이 삼재가 든 사람은 항시 불보살과 성현께 기도를 하고, 또 항시 3년 동안 근신을 하고, 말과 행동과 마음가짐을 각별히 조심을 해서, 대인 관계에 있어서나 모든 면에 있어서 근신하고, 지혜롭고, 참을성 있게 그렇게 조심을 해 나가야만 된다고 하는 것은 우리는 알고 있는 것입니다.

 

생활은 여전히 해 가되 ‘어떻게 근신을 하고 어떻게 조심을 하느냐’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불법을 믿고 항시 염불을 하는 이는 염불을 열심히 하고, 경을 독송하는 이는 경을 열심히 독송하고, 또 참선법을 믿고 실천하는 분은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심(一心)으로 화두를 들며 참구를 한다면 어느 틈에 있어서 삼재가 엿볼 수가 있겠습니까.

 

삼재가 아무리 무섭다 해도 우리의 마음의 틈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이지, 마음에 틈이 없다면 들어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삼재가 우리의 마음의 틈을 타서 들어온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인식을 하고 삼재에 걸린 분. 또 앞으로 삼재를 맞이할 분들은 각별히 마음의 문—마음의 문은 눈이 바로 마음의 문이요. 귀가 마음의 문이요. 코와 입이 마음의 문이요. 우리의 몸뚱이가 마음의 문이요. 우리의 생각이 마음의 문인 것입니다. 이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 육문(六門)이 바로 삼재가 들어오는 문이 것입니다.

 

그 문단속을 잘 하는 것으로 모든 도적을 막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삼재를 막아내는, 비단 삼재라고 했습니다마는 더 널리 말을 한다면 육적(六賊)이 될 것이고, 더 방대하게 말한다면 팔만사천 마군(八萬四千魔軍)이 될 것입니다.

 

그 팔만사천 마군이를 ‘한 생각’에 막을 수도 있고, 도적을 불러 들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 생각’ 비끗 잘못하면 바로 삼재와 육적과 팔만사천 도적을 불러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육도윤회(六道輪廻)를 하고 있는 것도 역시 그 ‘한 생각’ 때문에 육도윤회를 해서 끊임없이 생사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그 ‘한 생각’만 잘 단속해 나간다면 신수기도는 정말 옳게 봉행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참고] 송담스님(No.336)—87년 8월 첫째일요법회(87.08.02)에서. (6분7초)

그러나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또 바람이 불고 한 그러한 재난은 사실은 큰 재난이라고 할 것이 못 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수재(水災)와,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화재(火災)와,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팔풍(八風)의 그 풍재(風災), 이러한 재난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수재가 일어나서 육백 명이라고 하는 인명(人命)을 앗아가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훨씬 참혹하고 무서운 재난은 우리 낱낱이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재난, 이것이야말로 우리를 무간지옥(無間地獄)으로 몰아넣는 그러한 무서운 재난인 것입니다.

 

비가 폭우가 쏟아지고 태풍이 불어서 얻은 재난은 재산을 앗아갑니다. 재산은 또 부지런히 벌면 보충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설사 그러한 수재로 인해서 생명을 잃었다 하드라도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지옥에 가란 법은 없습니다.

몸을 바꿔서 좋은 데에 태어날 수도 있고 다시 인도환생(人道還生)을 할 수도 있지마는,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의 화재로 일어난 그 재난은 영락없이 우리를 축생(畜生)이나 또는 아귀(餓鬼)나 지옥(地獄)으로 우리를 밀어붙이고 마는 것입니다.

 

무량겁으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없는 마음속에 그 수재와 화재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입어 왔습니다. 그 탐진치 삼독, 오욕락(五欲樂), 팔풍경계에 우리는 잠시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지금 이 폭풍이나 태풍 이런 것은 여름 한때 장마철에 지나가 버리고 며칠간 그러다가 그치면 또 조용합니다.

 

또 내년에 이맘때 되면은 또 그러한 것이 오겠습니다마는, 그래도 1년에 한 번 정도 오는 거야 우리가 미리미리 취약지구에 대한 대처를 해 나가고 모다 댐이라든지 그런 것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잘 해나간다면 언젠가는 큰 피해를 막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또 그건 온 나라의 여러 국민들이 모다 합심을 해서 모다 의연금품을 내고 나라에서도 모다 구제를 하고 그러면 어느 정도 또 상처를 또 아물게 할 수가 있겠습니다마는.

 

우리의 자신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그 태풍과 폭풍, 폭우 모다 그런 것은 아무도 우리 자신을 대신해서 그것을 봐줄 사람이 없습니다.

나라에서도 어찌해 볼 수가 없고, 부모형제라 하더라도 어찌 해볼 수가 없고, 오직 나 자신의 마음의 수재와 화재와 풍재는 나 자신의 수행을 통해서만이, 활구참선을 통해서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 것입니다.

 

대단히 이 마음속에 일어나는 풍재와 화재 또는 수재 이런 것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번에 지나간 그러한 폭풍이 유(類)가 아닌 것입니다. 폭우가 비교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완전히 고대로 놔둔 채, 눈 한번 깜박할 사이에 자신을 갖다가 지옥구덩이에 갖다가 처박기도 하고, 축생의 뱃속에—이 사람 껍데기를 뒤집어쓴 채 독사가 되기도 하고, 호랑이가 되기도 하고, 또 아귀와 그런 악마가 되게 하는 그러한 무서운 것입니다.

 

순전히 ‘한 생각’으로 인해서, 그 한 생각을 자기가 다스리지 못해 가지고 그러한 육도(六途)를 찰나간(刹那間)에 윤회(輪廻)를 하면서 백 년의 꿈을 꾸어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입니다.

*사분정진(四分精進) ; 참선이나 기도를 하루 네 번(새벽, 오전, 오후, 저녁)씩 시간을 정해 정진하는 것.

*시비(是非) ; ①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 ②이러니저러니 좋지 않게 트집을 잡아서 말함. ③옳고 그름.

*방편(方便 방법·수단 방/편할 편) ; ①중생을 깨달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일시적인 수단으로 설한 가르침.중생 구제를 위해 그 소질에 따라 임시로 행하는 편의적인 수단과 방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수단과 방법. ②교묘한 수단과 방법.

*도량(道場) : ①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곳, 곧 붓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아래를 말함. ②불도(佛道)를 닦는 일정한 구역. 수행하는 곳. ③사찰. [참고] ‘도장’으로 일지 않고 ‘도량’으로 읽음.

*묵언(默言) ; 말을 하지 않음.

*절도(節度) ; 일이나 행동 따위를 정도에 알맞게 하는 규칙적인 한도.

*동서고금(東西古今) ; 동양과 서양, 옛날과 지금이라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온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를 아울러 이르는 말.

*풍파(風波) ; ①세찬 바람과 거센 물결. ②심한 분쟁이나 분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세상살이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구녕, 구녁 ; ‘구멍’의 사투리.

 

Posted by 닥공닥정
ㅅ/수구여병2018. 3. 7. 10:56

*수구여병(守口如甁) ;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꽉 틀어막듯이 하라’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을 함부로 해서 시비 · 싸움이 일어나 온갖 원망 · 재앙이 일어나고, 입으로 음식 먹는 양을 조절을 못해 병이 많이 나니, 입을 잘 단속해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라는 뜻의 말.

 

(6분 5초)

 

[법문] 송담스님(No.240)—84년 하안거 결제 및 백일기도 입재.(용240)

 

휴설인지단여장(休說人之短與長)이라  비도무익우초앙(非徒無益又招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약능수구여병거(若能守口如甁去)하면  차시안신제일방(此是安身第一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휴설인지단여장(休說人之短與長)하라  비도무익우초앙(非徒無益又招殃)이니라.

다른 사람의 잘하고 잘못하고 한 것을 말하지 말아라. 아무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재앙을 불러들이게 되는 것이다.

 

약능수구여병거(若能守口如甁去)하면, 만약 능히 병마개 틀어막듯이 입을 그렇게 잘 막아 버리면,

차시안신제일방(此是安身第一方)이니라. 이것이 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최고의 방법이니라.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오고,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 하셨습니다.

 

‘병(病)이 입으로 들어온다’하는 것은 음식을 잘못 먹어가지고—맛있는 것을 과식을 하고, 좋다 한다고 함부로 먹고—음식을 잘못 먹어가지고 그래가지고 병이 나는 수가 너무너무 많고.

 

또 ‘모든 재앙(災殃)은 입에서 나온다’ 말을 잘못해 가지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시비(是非)가 일어나고—부부간에도 말 때문에 싸움을 참 많이 하고,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도 그렇고, 친구 간에도 그렇고, 형제간에도 그렇고, 동서 간에도 그렇고, 집안에 모다 이러쿵저러쿵 시비가 있는 것은 대부분 말 때문에 그런 거여.

 

말을 풀쑥 한 것이 그것이 사람에 의해서 이리 전해지고 저리 전해지고 하면은 본의 아니게 서로 오해를 사게 되고, 그래 가지고는 속으로 꽁하니 섭섭한 마음을 품고,

차라리 가서 따지고 한바탕 싸움을 하고 나면 다 별것이 아닌데, 차마 따질 수는 없고 계속 속으로 ‘저 사람이 나한테 그렇게 했단 말인가?’ 해 가지고는, ‘두고 보자’해 가지고 꽁해 가지고는 1년, 3년 되어도 속에 섭섭한 것이 풀리지를 않고, 죽을 때까지 그 마음을 버리지를 못하고,

그래가지고 나중에 뭔 일이 있을 때에는 그 섭섭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좋게 해줄 일도 좋게 안 해주고.

 

여기에 모이신 분은 마음보를 그렇게 쓰실 분은 안 계시겠지만 그래 사람이라는 게 섭섭한 말을 이리저리 전해 들으면은 속상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입도 꼭 다물어 버리고 기왕이면 귀까지 다물어 버렸으면 참 좋겠지만—그 어떤 사람이 귀를 꽉 먹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는 대단히 귀가 잘 들렸는데 중간에 귀가 꽉 먹었어요. 그래 가지고는 여간 귀에다 큰 소리를 질러야 겨우 좀 들리고 그런데.

 

참, 발심(發心)을 해서 공부도 열심히 헐려고 그러는데, 그분이 정진을 기도를 열심히 하고 그랬더니,

그 공부를 할 때 그리고 기도를 할 때, 항시 ‘대관절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이 있어서 금생에 내가 귀를 먹었나?’ 항시 그것이 궁금해서 그것이 알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이 항시 마음에 떠나지 아니한 상태에서 참선(參禪)도 하고 기도도 하고 그랬는데.

 

아! 우연히—전생에 자기가 참선을 했었는데, 옆에서 어떻게 떠드는 바람에 자꾸 그리 신경이 쓰이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저놈의 소리를 안 들을고’하고 항시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아! 그것이 원인이 되어가지고 금생에 귀가 절벽이 되었다 하는 것을, 스스로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입니다.(42분8초~48분1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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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휴설인지단여장~ ; 『사명당대사집(四溟堂大師集)』 (권4) '贈許生' 사명대사 게송 참고.

*재앙(災殃) ; 뜻하지 않게 생긴 불행한 변고. 또는 천재지변으로 말미암아 생긴 불행한 사고.

*시비(是非) ; ①옳음과 그름. ②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 또는 옳고 그름을 따지며 하는 말다툼.

*풀쑥 ; 갑자기 나서서 어떤 말을 함부로 툭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마음보 ; 마음을 쓰는 속 바탕.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절벽(絶壁 끊을·끊어질 절/벽·벼랑 벽) ; ①아주 험한 낭떠러지. ②아주 귀가 먹었거나 사리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