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무상'에 해당되는 글 14건

  1. 2022.06.24 무상(전강선사 No.005)—(게송)高臥邯鄲枕~ | 도학자들아, 한번 꼭 이 인생몽(人生夢)을 깨버리면 네 본래면목 해탈광이 그대로 밝아 버리리라. 깨달라라.
  2. 2022.04.13 무상(전강선사 No.013)—(게송)今朝相別後~ | 인연(因緣)이라 하는 것은 모여졌다가 흩어지는 것이 인연 | 『치문경훈(緇門警訓)』 「위산대원선사경책」
  3. 2021.05.08 무상((No.233))—우리는 금생에 이렇게 불법(佛法)을 만난 그 인연으로 무상(無常) 속에서 영원(永遠)을 찾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4. 2021.02.06 무상((No.596))—(게송)萬物榮枯自有時~ | 달팽이 뿔 | (게송)雁飛天末迹留沙~ | (게송)行年忽忽急如流~ | 정말 무상한 줄을 깨달라 탐욕심을 버려야.
  5. 2019.11.28 무상(無常) (No.133)—(게송)刹那生滅無常法~ |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진 것이 생사 | 안수정등 기능장구 | 일초일초 죽음을 향해서 쫓기고 있는 인생의 무상.
  6. 2019.09.11 무상 (No.537)—송담스님 어렸을 때 비오는 날 물거품 보고 하신 생각 | 불보살 원력으로 생활해야 | 참나를 깨닫는 최상승법에 우리 몸과 마음을 바쳐야.
  7. 2019.05.01 무상(無常) (전강선사No.249)—(게송)萬里經年別~ | 한번 이별하면 그만이야. 그 얼굴, 그 모양 그대로는 도저히 만날 수가 없어 | 내가 나 하나 깨달라서 생사 없는 해탈대도에 의지하라.
  8. 2018.11.04 무상(無常) (No.183)—(게송)少年易老學難成~ | '이뭣고?' 한 생각 돌이키는 것이 최상승법, 정법 | 지금 이 자리, 이 찰나부터서 공부해야 한다.
  9. 2018.03.18 무상(無常) (세등선원No.59)—(게송)江湖春盡落花風~ / 애착과 분별을 다 쉬어 버리고 이만큼 건강할 때에 어쨌든지 정진을 해서 이 몸뚱이로 견성성불(見性成佛) 해서 모든 은혜를 갚자.
  10. 2016.10.28 무상(無常) (No.630)—한 호흡지간에 생사가 있다 | 검소하게 살고, 겸양한 마음으로 철저하게 무상(無常)을 깨닫고 발심 정진하라.
ㅁ/무상2022. 6. 24. 22:27

무상(전강선사 No.005)—(게송)高臥邯鄲枕 周流萬年城~ | 도를 닦는 학자들아, 한번 꼭 이 인생몽(人生夢)을 깨버리면은 본각명(本覺明)이리라. 네 본래면목 해탈광(解脫光)이 그대로 밝아 버리리라. 무슨 죄업이 너한테 있느냐. 깨달라라.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7분 34초)


[법문] 전강선사(No.005)—전강선사 일대기 제2호(경술1970년 11월 21일.음) (전005)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이요  주류만년성(周流萬年城)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하고   주류만년성(周流萬年城)이로구나. 무슨 말인고 허니.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이다. 높이 누워서, 높이 누웠다. ‘높이 누웠다’는 것은 한량없이 고귀헌 지위, 높고 저 높은 부귀영화. 거, 임금님이던지 호걸 부귀 모도 그 고와(高臥), 높이 누워서 잠자는 것이 오직 좋은가. 편안허니 잠잔다. 한단침(邯鄲枕) 베고, 좋은 단침을 베고 잠을 자고 있다.
아주 한량없이 즐거운 낙 받고 부부지간의 좋은 단침, 한단침을 베고 푸근허니 잠자고 좋은 아들 낳고, 그 옥식금의(玉食錦衣) 속에서 이렇게 산다.

한번 그렇게 산다마는 주류만년성(周流萬年城)이니라. 사방 성(城)은 한량도 없이 높이 싸여 있는 그런 놈의 철위산(鐵圍山) 속에, 악도 지옥 속에 나올래야 나올 수 없는 성 속으로 들어가서 만년 죄고(罪苦)를 받니라.
그 한단침 베고 그 속에서 좀 잠깐 좀 살다 보니 맨 시은(施恩)과 악업(惡業)만 짓고 죄업만 지었느니라. 가는 곳이 어디냐?
그놈의 만년 성 속에 떨어져 들어가서—그 만년이지, 이름이 만년(萬年)이지, 만년인가? 만년 지내면 또 만년이 오고, 또 만년 지내면 또 뒷 만년이 있는데. 만년만 지내고 나오면사 좋게.

잠깐 한평생, 이놈의 평생, 인생 평생이라는 게 거그서 잠깐 동안 한단침 베고 내외, 그 자식 낳고 고것이 악연이여, 숭악한 악연(惡緣)이여.
그 진로(塵勞) 속에서 그 형탈(逈脫)치 못한 이 숭악한 사대색신(四大色身) 사대가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인디, 사대(四大) 몸뚱이 고놈이 사사(四蛇)여. 독사 네 마리여.
눈으로 보고 모두 색별(色別)을 내서 욕심 · 탐심을 눈으로 보고 턱 모도 거두어들이고 죄업 짓고, 그놈의 뱀이 독사란 놈이 보면 잡아, 팔딱만 뛰어도 잡아먹을라는 마음뿐이다.

이 몸뚱이도 역시 그러허다. 눈으로는 봐서 도둑해 오고, 이놈 몸뚱이로는 가서 몸뚱이로 집어 오고, 욕심 내고 아! 이거, 이뿐이야.
이렇게 잠깐 나와서 악업 속에서 죄업만 지어서 저 만년성(萬年城) 속에 들어가서 이런 죄고 받는 것만 중생이란 것은 있느니라. 생각해 보아라.


체연개일몽(遞然開一夢)허라  잔월반루명(殘月半樓明)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체연개일몽(遞然開一夢)하라. 참으로 출가한 학자들이여. 향당(鄕黨)도 여의고, 어머니 아버지도 여의고, 장가들지 않고 척! 한번 끊어 버리고 과연 단신으로 이렇게 척 나와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가지고 도를 닦는 학자들아, 한번 꼭 이 꿈을 깨라. 이 인생몽(人生夢)을 한번 깨라. 왜 이렇게 깨지 못하느냐?

한번 깨버리면은 본각명(本覺明)이리라. 네 본래면목 해탈광(解脫光)이 그대로 밝아 버리리라.
거가서 뭣이 있겠나. 무슨 생사가 있으며 무슨 만년성(萬年城)이 왜 네 몸뚱이를 얽어 집어넣겠느냐. 왜 염라대왕이 너를 처박어 넣겠느냐. 무슨 죄업이 너한테 있느냐.

깨달라라.
이만큼 홀몸이 되고, 단신(單身) 몸이 되고 그렇게 깨끗한 몸이 되아 가지고 도를 닦으러 들어와서 한바탕 못 닦는다는 말이냐?(4분19초~11분5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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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고와한단침(高臥邯鄲枕) 주류만년성(周流萬年城)’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 휴정) ‘몽각(夢覺 꿈에서 깨어나)’ 참고.
*한단침(邯鄲枕) ; 한단지침(邯鄲之枕). 한단지몽(邯鄲之夢). 여옹침(呂翁枕). 여공침(呂公枕). 인생의 덧없음과 영화(榮華)의 헛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당(中唐, 七六六~八三五) 대 전기소설의 대표작인 ‘침중기(枕中記 : 베개 속 이야기, 심기제作)’에 나오는 이야기로, 과거시험에 낙방한 노생(盧生)이 한단(邯鄲)의 여관에서 도사(道士) 여옹(呂翁)을 만나 자기의 곤궁한 신세를 한탄하였더니 여옹이 청자로 만든 베개를 그에게 건네주어, 노생이 그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다. 이때 여관 주인은 노란 기장을 솥에 삶고 있었다.
노생은 그 베개를 베고는 곧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미인에게 장가들고 과거에 급제하여 고관대작의 부귀영화를 한껏 누리다 그의 나이 80에 병들어 죽게 되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 보니 그 모든 것은 꿈이었고, 여관 주인이 삶던 노란 기장은 아직 익지 않고 있었다. 인간 욕망의 부질없음을 깨달은 노생은 여옹에게 감사드린다.
*옥식금의(玉食錦衣 구슬·훌륭하다 옥/밥·음식 식/비단 금/옷 의) ; 금의옥식(錦衣王食). 흰쌀밥(맛있는 음식)과 비단옷이라는 뜻으로,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르는 말.
*철위산(鐵圍山) ; 철륜위산(鐵輪圍山)이라고도 함. 불교의 세계설에서는 수미산(須彌山)을 중심으로 네 대륙과 9개의 산이 있고, 산과 산 사이에 8개의 바다가 있는데, 그 아홉 번째 가장 바깥쪽의 철(鐵)로 된 산을 말한다.
*시은(施恩) ; ①시주(施主)에게서 받은 은혜. ②은혜를 베풂.
*악업(惡業) ; 나쁜 결과의 원인이 되는 나쁜 행위. 또는 전생(前生)의 나쁜 행위.
*악연(惡緣) ; ①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인연. 또는 맺어서는 안 되는 잘못된 인연.  ②나쁜 일을 하도록 유혹하는 주위의 환경.
*진로(塵勞 티끌·속세 진/근심할 로) ; ①마음이나 몸을 괴롭히는 노여움이나 욕망 따위의 망념(妄念), 마음의 티끌. 번뇌(煩惱)를 말한다. 중생의 마음을 더럽히고 생사에 유전(流轉 끊임없이 이어짐)시켜 피로하게 하는 것. ②생사(生死). 생사윤회(生死輪廻).
*형탈(逈脫 멀다·아주 형/벗다·벗어나다 탈) ; 멀리[逈] 벗어나다[脫].
*사대(四大) ;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 사람의 몸이 땅, 물, 불, 바람(地,水,火,風)의 네(四) 원소(大)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데에서 연유하였다.
*색별(色別 빛 색/나누다·구별 별) ; ①각각의 색 하나하나. 색을 구별함. ②종류에 따라 구별함.
*(게송) ‘체연개일몽(遞然開一夢) 잔월반루명(殘月半樓明)’ ; 『청허당집(淸虛堂集)』 (서산 휴정) ‘몽각(夢覺 꿈에서 깨어나)’ 참고.
*향당(鄕黨 시골·마을·고향 향/마을·향리鄕里 당) ; 자기가 태어났거나 살고 있는 시골의 마을. 또는 그 마을 사람들.
*본각(本覺) : 일체 중생에게 본래 갖춰져 있는 각성(覺性)의 뜻으로서 청정한 심성(心性)을 말함.
이 심성은 허명(虛明)해서 인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도 아니요 또 자연적인 것도 아니며, 본래 중생의 상념(想念)을 떠나서 법계에 두루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망(迷妄)과 깨달음에 관계 없는 절대적인 경위(境位)이다.
*한바탕 ; 크게 한판(한 번 벌이는 판). 한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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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22. 4. 13. 09:42

무상(전강선사 No.013)—(게송)今朝相別後 消息幾時聞 明日秋雲隔 思君不可見 | 인연(因緣)이라 하는 것은 모여졌다가 흩어지는 것이 인연 | 『치문경훈(緇門警訓)』 「위산대원선사경책(潙山大圓禪師警策)」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참고] 『치문경훈(緇門警訓)』 「위산대원선사경책(潙山大圓禪師警策)」에서.
夫業繫受身 未免形累  稟父母之遺體 假衆緣而共成 雖乃四大扶持 常相違背 無常老病 不與人期  朝存夕亡 刹那異世 譬如春霜曉露 倏忽卽無 岸樹井藤 豈能長久 念念迅速  一刹那間 轉息 卽是來生 何乃晏然空過

대저 업(業)에 얽매여 받은 이 몸은 형상과 근심을 면치 못한다. 부모가 내려주신 유체(遺體, 父精母血)를 받아 여러 인연을 임시로 빌려 함께 이루었다.
비록 다만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가 모여 견디어내나 항상 서로 어기고 등져 무상(無常)하게 늙고 병들어 가는 것이 사람으로 더불어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않아서,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어 찰나에 세상을 달리하게 된다.
비유하면 봄날의 서리 새벽이슬과 같아 갑자기 없어지니, 언덕 위의 나무와 우물가의 등(藤)나무가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순간 순간 빠르고 빨라서 일찰나 사이에 숨이 떨어지면 곧 내생이니, 어찌 편안히 헛되게 지내리요.

 

(15분 30초)


[법문] 전강선사(No.013)—전강선사 일대기 제6호(경술1970년 12월 9일 음) (전013)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다  소식기시문(消息幾時聞)고
나무~아미타불~
명일(明日)은 추운격(秋雲隔)이다  사군불가견(思君不可見)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금조상별후(今朝相別後)다. ’이별 별(別)‘ 자를 딱 붙여져 가지고 있어.
우리가 다생 겁 중에 얼마나 정법에 인연을 심어 놨길래, 같은 세계에 같은 이 몸뚱이를 얻어 가지고 같이 정법문중(正法門中)에서 서로 도반(道伴)이 되아 가지고 같이 도를 닦는 이러헌 지중헌 인연이 있는가.

허지마는 이렇게 모아진 것은 원인이 갈릴 원인이니라. 어쩔수 없이 갈려. 서로 상별(相別)이 앞에 있어서, 인연(因緣)이라 하는 것은 모여졌다가 흩어지는 것이 인연이여. 인연은 취산(聚散)이다. 인연이라 하는 것은 취해졌다가 흩어지는 것이여.
비단 우리 이렇게 모인 우리 정법문중 도반만 두고 헌 말이 아니여. 속가의 가정도 부부가 서로 만나고, 부자가 서로 만나고, 손자 그저 고손자 그저 며느리 그저 모도가 서로 만난 인연이라는 것은 취산(聚散)헐 장본(張本)이여. 흩어지고 갈려 버릴 장본인데.

사별(死別)이라 하는 것은, 이 몸뚱이 요녀러 것 죽어 버린 뒤에 갈린 것이라 하는 것은 몸뚱이 보고 서로 부부지간이니 자식이니 손자니 며느리니 몸뚱아리, 콧빼기, 눈깔, 고것 보고 알았제. 고놈 와서 받아 가지고 내버린 뒤에는 추운격(秋雲隔)이니라.

무엇으로 그놈 증거해서 알 것이냐?
이 몸뚱이 가지고 있는 주인공(主人公) 그 자체는 서로 서로 보지 못헌 것이다. 그 본래면목(本來面目) 낯반대기는 저도 제 낯반대기를 모르고, 제 면목을 모르는디 어찌 하물며 아버지, 어머니, 부부지간이 알리요? 몰라!
추운격(秋雲隔)이니라. 도대체 알 길이 없는 것을 추운격이락 햐. 허니 사군불가견(思君不可見)이요.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가히 볼 수 없어. 시방 이렇게 된 것이니, 그 무상허고 허망헌 몸뚱이 요까짓 것으로써서 서로 모여 있다가 서로 갈리게 된 것이 도대체 참 인생의 허망이다.


그러면 용성 스님한테 가서 이렇게 여러 그 법문 모도 물어서 내가 답헌 것도 있고, 또 내가 모도 다 해 논 법문을 듣고 묻는 것도 있고 헌 가운데, 지금 요리 늘 헌 법문, 저 고승집(高僧集)이고 늘 헐 때 모도 헌 법문, 그 법문 원인을 또 아침에 얘기...

그 용성 스님께 물어서 내가 또 답헌 것이 있으니깐, 그거 늘 그 전부 몇 번 들은 거지마는 오늘 아침에 인자 이놈을 이 불가불 이번 이 일대기(一代記)에는—뭐 일대기인가, 원 내 역사기인가, 거다가 넣어 달락 하니 이놈을 안 넣을 수가 없어서 원인부텀 얘기를 허는 것이여. 원인도 천 번 들어도 또 듣는 것이여.
이게 우리 불가(佛家)에도 있는 법문이지마는 유가에도 있고, 저 천주교에도 있고, 예수교에도 있고, 다 있어, 이 비유가. 우리 불가에만 있는 것이면 허지만, 전부 다 있어. 공자 공문(孔門)에도 있고.

그러니 뭐, 허지만 오늘 아침에 또 이놈을 또 처음부텀 우리 불가에 갖다 맨들아 논 원인부텀 말을 허게 되니 잘 들어야겄어.


사미과(沙彌科)에, 우리 중 되면은 인자 사미과에 있는 건디, 『치문(緇門)』에.
부업계수신(夫業繫受身)은, 업으로써 이 몸을 받는 것이다. 지은 대로. 금생에 지으면 지은 놈 가지고 내생에 받아 나온다. 금생에 받은 몸뚱이는 전생에 지어서 받아 온 것이다.
여자 될 몸을 지었으니, 여자 될 업(業)을 지었으니 여자 되아 온 것이고, 남자 몸 받을 업을 지었으니 남자 몸 받아 온 것이고, 축생 몸 받을 업을 지었으니 축생 몸 받아 오고, 아귀 될 업을 지었으니 아귀 몸이 되아 오고, 지옥 업을 지었으니 지옥죄 몸을 받아 오고, 전부가 이것은 원인이 업계수신(業繫受身)이다. 업으로써 받아 온 우리 몸뚱이니라.

그러니 업이 다 똑같이 짓지를 못허고 천 사람이면 천 사람, 만 명이면 만 명, 다 달러. 똑같이는 못 짓거든. 그러니 똑같이 못 나와.
업으로 대체 받은 몸뚱이기 따문에 명(命)도 질게 받아 온 사람도 있고, 짜룹게 받아 온 사람도 있고, 하루 있다 죽는 사람도 있고, 한 시간에 죽는 놈도 있고, 뱃속에서 내 버리는 놈, 맨 그 업이니라. 왜 그러헌 그 차별이 있는 업을 모도 지었길래 업으로써 이 몸뚱이를 받았느니라.

미면형루(未免形累)니라. 업으로 또 받은 몸뚱이기 따문에 업도 다 달라서 명한(命限)도 다 그렇게 고르지 못허지마는 얼굴조차 모도 생김 생김이 전체가 다 달라. 구랭이 된 놈이 있고, 그저 소 된 놈이...
똑같은 자리인디. 그 주인공 영(靈) 자리는 똑같은디, 준동함령(蠢動含靈)이 똑같은 것인데, 아! 이렇게 그 짓는 업보(業報) 그놈이 달라.
그래서 얼굴이 진 놈도 있고 짜룬 놈도 있고, 큰 놈도 있고 적은 놈도 있고, 모도 못쓰게 된 것도 있고 잘된 것도 있고, 몸뚱이라도, 사람 몸뚱이라도 그저 그만 문둥이 출추신(出醜身)도 있고, 그걸 형루(形累)락 햐. 형루를 면치 못허느니라. 똑같이 좋은 몸을 가지고 오들 못혀, 업 따문에.

품부모지유체(稟父母之遺體)로구나. 부모의, 허나 못허나 그런 몸뚱이라도 또 부모한테 가서 그 유체(遺體)를 받아. 어머니 아버지한테 가서 그러헌 몸뚱이를 받아 온다 그 말이여.
가중연이공성(假衆緣而共成)이로구나. 여러 인연이 또 가자(假藉)해 된다. 이 몸 하나 얻을 때 인연(因緣)이, 몇 인연이 들어? 아버지 인연이 있어, 어머니 인연이 있어, 내 혼백 그놈이 마침 적당헌 어머니 아버지한테 가서 어떻게 의탁(依託)혀야 되아.

아! 이놈 그 인연이라는 것이 아버지여, 어머니여, 내여.
또 그런 '때' 인연이 있어. 꼭 적당헌 때에 이 몸을 가서 어떻게 얻어야 되는디, 그놈이 그 인연이라는 게 여러 가지 인연이 들어간다. 중연(衆緣)이 아니면 이 몸을 받들 못혀. 그래서 받아 왔는데.
솔찬히 그 어려와. 이 몸뚱아리, 그 추헌 몸뚱이이나따나 받아 오기가 쉽지 못혀. 균일치 못혀. 어렵단 말이여.

수내사대부지(雖乃四大扶持)로구나. 그러나저러나 그 가운데에 그 몸뚱이, 한량없는 몸뚱이 가운데에 사람 몸뚱이, 사대색신(四大色身) 몸뚱이 받아 온 것이 무척 또 다행하다. 보통 문제 아니다.

받아오기는 왔다마는 상상위배(常相違背)다. 어긴다.
이놈 몸뚱이가 사대(四大) 가운데 물이 많아도—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로 된 몸뚱이인디 물, 또 그 화(火) 기운, 또 바람 기운, 그 땅 기운, 그 네 가지로 되았는데, 이 몸뚱이에 물, 수대(水大)만 물이 너무 많아도 습기가 많아 못쓰고, 화기가 너무 많아도 홧병 따문에 못쓰고, 그놈 그 토(土)성만 너무 많아도 비대해서 아주 그만 숭악해 메주 단지처럼 못쓰고, 바람 많아도 풍(風)이 막 들입대 풍증이 있어서 못쓰고. 아! 이놈이 모두 이런 어긴 것이 있다.
그래 가지고는 그놈의 몸뚱이는 무상(無常)헌 병이 그만 들어오기 시작할 것 같으면은 몸뚱이는 어떻게 어떻게 이리저리 받아 왔다마는, 그놈 여러 가지가 서로 어겨서 병이 모도 이놈이 몸뚱이 모도 얽히게 된다 그 말이여.

조존석망(朝存夕亡)이로구나.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기도 허고, 밤에 있다가 새벽에 죽기도 허고, 이놈의 몸뚱이 생사라는 것은 누가 알 수가 있나. 참 믿을 수 없는 것이로구나.
찰나이세(刹那異世)니라. 잠깐 동안에 이 세상이 그만 죽어버린 뒷세상이 된다. 후세(後世)가 와 버려. 이 몸 가지고 있을 때에는 금생이더니 이놈 턱 내버리면 후생(後生)이 된다. 아! 이런 꼴이 있나.
변시내생(便是來生)이여 찰나이세(刹那異世)다. 찰나, 잠깐 동안 이 몸뚱이 그만 이별해 버리고는 내생이 오는데, 그때 가서는 인자 몸뚱이는 내던져 버렸으니 혼만, 영혼만 내생 떠억 되아 가지고 나타난다.

비여춘상효로(譬如春霜曉露)로구나. 비유컨댄 봄에 서리가 와 가지고 볕 나면 녹아 버리는 것이나 같구나. 새벽 이슬 끝에 맺혀 있는 풀 끝에 달려 있는 이슬같구나. 이 몸을 얻어 와 가지고 이 몸을 내 버린 그 무상한 것이 여차(如此)허다.
숙홀즉무(倏忽卽無)로구나. 금방 이 몸을 받아 왔다마는 금방 그만 내버리게 되는구나. 그만 그거 이거 참, 이 몸을 믿다니. 요거 요까짓 것을 믿다니. 숙홀즉무다.(처음~15분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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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금조상별후~’ ; 『청허당집(淸虛堂集)』 ‘送芝師(지사를 보내며)’ 참고.
*정법문중(正法門中) ;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따르는 집안.
*도반(道伴) ; 함께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인연(因緣) ; ①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관계.  ②어떤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연줄). ③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因)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緣).
*장본(張本 어떤 일을 벌이다 장/근본·뿌리 본) ; ①어떤 일이 크게 벌어지게 되는 근원(根源). ②장본인(어떤 일을 꾀하여 일으킨 바로 그 사람).
*주인공(主人公)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청정한 부처의 성품을 나타내는 말. 주인옹(主人翁).
*본래면목(本來面目 밑 본/올 래/낯 면/눈 목) ;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본지풍광(本地風光), 본지고향(本地故鄉), 본분전지(本分田地), 고가전지(故家田地), 천진면목(天眞面目), 법성(法性), 실상(實相), 보리(菩提), 부모에게서 낳기 전 면목(父母未生前面目), 부모에게서 낳기 전 소식(父母未生前消息) 등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낯반대기 ; 낯바대기('낯—눈·코·입 등이 있는 얼굴의 앞쪽 면'을 속되게 이르는 말). 낯판대기.
*사미과(沙彌科) ; 우리나라 전통강원의 수학 과정 중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이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 『사미율의(沙彌律儀)』 · 『치문경훈(緇門警訓)』 · 『선림보훈(禪林寶訓)』 등을 배운다.
*치문(緇門 검다·검은 옷·스님 치/문·집안·문벌 문) ; 치문경훈(緇門警訓). 불문(佛門)에 처음 든 어린 사미(沙彌)가 공부하는 데 경책(警策)과 교훈(敎訓)으로 삼을 만한 중국 역대 고승(高僧)들의 글을 모아 엮은 책.
치문(緇門)은 치의(緇衣 : 스님이 입는, 회색에 가까운 괴색의 색깔로 물들인 옷)를 입은 스님의 일문(一門)이라는 뜻으로 불문(佛門)을 말한다.
*업(業) ; 업(業)은 행위(行爲)이다. 우리의 행위,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일종의 세력(勢力) 또는 형성력(形成力)을 말한다. 그리고 이 세력에 의해 하나의 행위는 반드시 그 때가 이르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〇업의 종류 ; (1)중생이 행하는 모든 행위를 3가지로 나누어, ①몸으로 행하는 모든 행위를 신업(身業) ②입(口)을 통해 말로 하는 행위를 구업(口業) ③생각으로 짓는 모든 것을 의업(意業)이라 한다.
이 3가지 업(業)을 신·구·의 삼업(三業)이라 하는데, 삼업(三業)은 결국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2)업에 의하여 과보(果報)를 받는 시기에 따라 ①금생(今生:지금 살고 있는 생)에 업을 지어 금생에 과보를 받는 순현업(順現業) ②금생에 업을 지어 다음 생에 받는 순생업(順生業) ③금생에 업을 지어 삼생(三生) 후에 받는 순후업(順後業)이 있다. 위의 삼시업(三時業)은 갚음을 받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정업(定業)이라 하고, 여기에 대해서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을 부정업(不定業)이라 한다.
(3)업의 성질(性質)에 따라 ①선심(善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선업(善業)과, ②악심(惡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불선업(不善業, 악업(惡業))과, ③선악(善惡) 어떤 것도 아닌 무기심(無記心)에 의해서 일어나는 무기업(無記業)의 셋을 삼성업(三性業)이라고 한다. 그 과보도 선업은 좋은 과보를 받고, 악업은 고(苦)의 과보를 받는다.
*명한(命限) ; 목숨의 한도.
*준동함령(蠢動含靈 꿈틀거릴 준/움직일 동/머금을·품을 함/신령·신령할 령) ; 꿈지럭거리며 움직이는 함령(含靈, 심령心靈을 가지고 있는 것). 모든 생물. 중생(衆生).
*업보(業報) ; 자신이 행한 선악(善惡)의 행위에 따라 받게 되는 과보(果報).
*질다 ; ‘길다’의 사투리.
*짜룹다 ; ‘짧다’의 사투리.
*형루(形累 형상·모양·몸 형/묶다·괴롭히다·근심 루) ; 형(形)은 중생의 형태, 루(累)는 거기에 따르는 고달픈 삶을 말한다. 중생의 몸이 전생의 업에 묶여 고달픈 삶을 살아야 하므로 ‘형루(形累)’라고 한다.
*유체(遺體 남길 유/몸 체) ; ①’부모가 남겨 놓은 몸’이라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이르는 말이다. ②‘시체(屍體)’를 달리 이르는 말.
*가자(假藉 임시·일시/깔다·빌리다 자) ; 임시로 빌림.
*솔찬이 ; 솔찬히. ‘아주 많이. 상당히. 제법’의 사투리.
*몸뚱이 이나따나 ; 몸뚱이 이것이나마.
*사대색신(四大色身) ; 지 · 수 · 화 · 풍(地水火風) 사대로 이루어진 몸.
*사대(四大) ; ①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을 말함. 대(大)란 원소란 뜻. 일체의 물질을 구성하는 네(四) 가지 원소(大).
(1)지대(地大) : 굳고 단단한(堅) 것을 성(性)으로 하고, 만물을 실을 수(負載) 있고, 또 질애(質礙)하는 바탕. 질애(質礙)란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여 다른 존재와 서로 융화하지 못한다는 뜻.
(2)수대(水大) : 습윤(濕潤)을 성으로 하고, 모든 물(物)을 포용(包容)하는 바탕.
(3)화대(火大) : 난(煖)을 성으로 하고, 물(物)을 성숙(成熟)시키는 바탕.
(4)풍대(風大) : 동(動)을 성으로 하고 물(物)을 성장케 하는 바탕.
②신체를 말함. 원래, 신체는 지•수•화•풍의 4대 원소로 이루어졌다고 보는 데에서 연유함.
*들입다 ; 세차게 마구.
*뒷세상 ; 내세(來世).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난다는 다음 세상.
*후생(後生) ; 내생(內生). 죽어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삶.
*안수정등 기능장구(岸樹井藤 豈能長久) ; ‘언덕 위의 나무와 우물가의 등(藤)나무가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참고] [치문경훈(緇門警訓)] 《위산대원선사경책(潙山大圓禪師警策)》에서.
夫業繫受身 未免形累  稟父母之遺體 假衆緣而共成 雖乃四大扶持 常相違背 無常老病 不與人期  朝存夕亡 刹那異世 譬如春霜曉露 倏忽卽無 岸樹井藤 豈能長久 念念迅速  一刹那間 轉息 卽是來生 何乃晏然空過
 
대저 업(業)에 얽매여 받은 이 몸은 형상과 근심을 면치 못한다. 부모가 내려주신 유체(遺體, 父精母血)를 받아 여러 인연을 임시로 빌려 함께 이루었다.
비록 다만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가 모여 견디어내나 항상 서로 어기고 등져 무상(無常)하게 늙고 병들어 가는 것이 사람으로 더불어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않아서,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어 찰나에 세상을 달리하게 된다.

비유하면 봄날의 서리 새벽이슬과 같아 갑자기 없어지니, 언덕 위의 나무와 우물가의 등(藤)나무가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순간 순간 빠르고 빨라서 일찰나 사이에 숨이 떨어지면 곧 내생이니, 어찌 편안히 헛되게 지내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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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21. 5. 8. 06:33

무상((No.233))—숙세(宿世)의 인연이 있어서 우리는 금생에 이렇게 불법(佛法) -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법, 참나를 찾는 법, 이 진리법을 만난 그 인연으로 무상(無常) 속에서 영원(永遠)을 찾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5분 18초)

 


[법문] 송담스님(No.233)—1984년 3월 첫째일요법회 (용233)

아까 전강 조실(祖室) 스님 법문(法門) 속에 '우리 인간은 전부가 이별(離別)뿐이다'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처음에 그 자식을 낳아 가지고서는 그 자식을 위해서 그 부모는 몸과 목숨과 모든 그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자식을 위해서 다 바쳐도 아까울 것이 없고, 다 바치고서도 자식만 잘된다면 한이 없이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길렀지만, 그 자식이 차츰 커가면 결국은 부모의 품안에서 떨어져나가서 독립을 하게 되고, 또 자식으로서는 부모가 평생도록 살아계시기를 바래지만 세월이 지내면은 그 부모도 결국은 저승으로 떠나시게 되는 것입니다.

부부간, 사랑하는 부부간에도 역시 마찬가지고, 형제간이나 친구 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다 이별(離別)을 전제(前提)로 하고 우리는 만나게 되는 것이고, 벼슬이나 명예나 또는 재산이나 모든 그런 인간에 오욕(五欲)도 역시 언젠가는 나로부터 떠나고야만 마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바로 이 무상(無常)이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상 속에 몸을 받아 태어났습니다. 그 무상 속에 몸을 받아나서 무상 속에서 무상을 살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일평생을 살다가 마지막 숨을 거두고 갈 때까지 온전히 무상 속에서 일평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이 생사해탈(生死解脫)하는 법, 참나를 찾는 법, 이 진리법을 설(說)해 주시지 아니했다면, 우리는 완전히 무상(無常) 속에서 무상을 살다가 무상(無常)하게 이승을 하직을 하고 또다시 새로운 몸을 어느 땅 어느 때에 받어나서 또 무상하게 일생을 살다가 끝을 또 마치고,
이러한 되풀이를 하면서 수없이 고의적으로, 또는 본의(本意) 아니게 업(業)을 지어서 그 업으로 인해서 육도(六道)를 끊임없이 돌고 돌다가 축생(畜生)이나 아귀도(餓鬼道)나 그렇지 않으면 지옥(地獄) 같은 데에 한번 떨어지고 나면 영겁(永劫)을 두고 나올 기약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숙세(宿世)의 인연(因緣)이 있어서 금생에 이렇게 불법(佛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불법을 만난 그 인연으로 무상(無常) 속에서 영원(永遠)을 찾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아까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에 남전(南泉) 스님과 또 근처에 있는 어느 토굴에 스님과의 관련으로 이루어진 법문을 들었습니다마는, 우리는 공부를 해 나가는데 있어서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기도 하고 선지식이 또 학자(學者)를 찾기도 하고 해서, 서로의 안목(眼目)을 점검을 하고 탁마(琢磨)를 해서 어쨌든지 바른 스승을 찾고 바른 도반(道伴)을 찾어서 삿된 데에 떨어지지 않고 또 중간에 멈추는 일이 없이 구경(究竟)에 깨달음에까지 이르러야 하는 것입니다.(18분7초~23분2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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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21. 2. 6. 05:26

 

 

무상((No.596))—(게송)萬物榮枯自有時~ | 명예 · 권리 · 부귀영화라 하는 것이 달팽이 뿔과 같다 | (게송)雁飛天末迹留沙~ | (게송)行年忽忽急如流~ | 정말 무상(無常)한 줄을 깨달라 탐욕심(貪慾心)을 버려야.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1) 12분 14초.

(2) 8분 10초.

 

 

[법문] 송담스님(No.596)—1997년 11월 첫째일요법회 (용596)


(1)------------------

만물영고자유시(萬物榮枯自有時)하야  난향춘일국개지(蘭香春日菊開遲)니라
나무~아미타불~
세간궁달개여차(世間窮達皆如此)하야  선후수수일양사(先後雖殊一樣思)니라
나무~아미타불~

만물영고자유시(萬物榮枯自有時)하야  난향춘일국개지(蘭香春日菊開遲)다.
천지만물(天地萬物)이 번영(繁榮)할 때가 있고 또 쇠퇴(衰退)할 때가 있어. 마치 봄, 여름에 잎이 피고 꽃이 피어서 한참 번성해 가지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져서 시들고, 겨울이 되면 앙상한 고목나무만 남는다. 인생도 마찬가지여. 한때, 동서고금(東西古今)에 모든 역사가 다 그렇습니다.
봄에는 난초가 향기를 풍기다가 가을이 되면 모든 꽃들이 다 시들어 버리고 시들어 버리고 국화만이 서리를 이기면서 향내를 풍긴다 그 말인데.

세간궁달(世間窮達)도 개여차(皆如此)해서, 세간(世間)에 고생하다가 또 벼슬을 하고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고 한참 명예와 권리와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또 시절(時節)이 지나가면 참 허망하고 비참하게 그런 권좌(權座)로부터 물러나. 그러한 것을 우리는 과거에 역사 속에서도 숱하게 많이 봐 왔고 현실적으로도 그런 것을 보고 있습니다.
선후수수(先後雖殊)나 일양사(一樣思)다. 시간상으로 또는 공간적으로 차이가 있을지언정, 한때 성(盛)하면 그 고비를 넘기면은 또 운명이 바뀌고 세월이 바뀌고 운세가 바뀌어서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수천 년 만 년 전부터서 파장(波長)을 이루면서 역사가 흘러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 역사 공부를 하면 명예나, 권리나, 부귀영화라 하는 것이 달팽이 뿔과 같아서 푸욱 솟아올랐다가 푹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갔다, 그렇게 믿을 것이 못되고 허망한 것인 줄을 충분히 알 수가 있어서 그까짓 것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대들만한 가치가 없는 일인데, 그러한 허망하고 비참한 모냥을 번연히 보면서도 그러한 데에 대한 욕망(欲望)과 애착(愛着)을 끊지를 못한 것이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형편인 것 같습니다.

고인(古人)이 시(詩)를 읊기를,
안비천말적유사(雁飛天末迹留沙)요, 기러기는 저 하늘갓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기러기가 놀다간 모래사장에는 기러기의 발자죽만 남아 있고,
인거황천(人去黃泉)에 명재가(名在家)다. 사람이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다가 저 황천객(黃泉客)이 되었는데 그 이름만 집에 남아 있구나.

채득백화성밀후(採得百花成蜜後)에, 일백(一百) 꽃에서 꿀을 따다가, 벌이 꿀을 따다가 떠억 벌집에다가 모아놨는데,
부지신고위수감(不知辛苦爲誰甘)고, 그 벌이 그 날이면 날마다 멀고 가까운 꽃은 꽃은 다 찾아다니고 개천에도 찾아다니고, 심지어는 변소 시궁창까지 다니면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따다가 맨들아논 그 꿀, 그 벌의 고생은 생각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그러한... 누구를 위해서, 누구의 입을 달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벌들이 고생을 하면서 꿀을 만들아놨던가 이 말이여.

세상 사람들은 국가와 사회와 인류를 위해서 공부도 하고, 사업도 하고, 정치도 하고, 학문도 하고 모다 그런 명분을 세워서 일생 동안을 몸과 목숨을 거기다 바칩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 해석하면, '그러한 분들의 피땀으로 인(因)해서 이 역사가 이루어졌고 오늘날과 같이 문명사회(文明社會)가 이루어져서 모두가 다 살기가 편리하게 되었다' 이렇게 좋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들, 역대(歷代)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피땀 흘려서 애를 쓰셔 가지고 이루어놓은 그것으로 인해서 그 아들과 딸과 손자손녀들이 또 잘살고 그 가문을 전통해 나가고 또 그런 점도 있습니다마는.

정말 넓은 의미로 보면, 기러기가 하늘갓으로 날아가 버린 뒤에 그 발자죽이 모래밭에 남아 있다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그 자죽은 없어져 버리고, 또 사람이 한평생 살다가 저생(저승)으로 가버린 뒤에는 아무 소용도 없고 이름만 얼마 동안 남아 있는 것뿐이다 그 말이여. 그러한 것을 위해서 정말 목숨과 모든 것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었던가?

벌이 그 고생을 하면서 꿀을 모아놓은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걸 따 먹으라고 벌이 꿀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다 그 말이여. 벌은 벌대로 따다 놓아 가지고 겨울에 꽃이 없을 때 그것을 자기들 먹을라고 해 놓은 것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따다가 먹는 것뿐이다 그 말이여.
자손들을 위해서 그 못 먹고 못 입고 재산을 모아놓는데, 그 자손들이 부모가 애써서 모아놓은 그 재산으로 정말 행복하게 꼭 사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부모의 유산을 많이 받었다고 해서 그 자손이 행복하라는 법도 없고, 부모가 아무것도 남겨 준 것이 없어도 고생 고생하면서 자수성가(自手成家)해가지고 남부럽지 않게 살고, 큰 사업도 하고 큰 정치가도 되고 학자도 되고 한 사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래서 '자손을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자손을 위해서 무엇을 한다' 하는 그러한 생각보다는, 자손을 위해서 부모가 꼭 해야 할 일은 재산을 많이 넘겨주기보다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가리켜 주는 것이 정말 부모로서 할 도리고, 정말 자손을 위한 부모의 길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속담에 '고기를 잡어서 갖다가 줄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리켜 주는 것이 낫다'고 그런 속담도 있습니다마는.(처음~12분25초)




(2)------------------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한데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커늘  휴휴신외갱하구(休休身外更何求)리오
나무~아미타불~

행년홀홀급여류(行年忽忽急如流)헌디,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 퍼뜩 퍼뜩 퍼뜩 지내가서 흘러가는 물과 같이 급하게 흘러간다 그 말이여.
노색간간일상두(老色看看日上頭)다. 늙으면, 번듯번듯 날이면 날마다 머리 위로 올라간다 그 말이여. 머리가 자고 나면 허옇고, 자고 나면 허옇고 우시우시 머리가 쏟아진다 그 말이여.
늙은 것이, 속으로 기운이 없어지고 여러 가지로 나타나기도 하지마는, 제일 쉽게 나타나는 것이 귀밑 머리로부터서 허옇기 시작해 가지고 금방 머리 여기저기서 희끗희끗 흰머리가 솟아 온다 그 말이여.

우리가 태어나면 백 년 이백 년 오래오래 살 것 같지만, 뱃속에 포태(胞胎) 되어 가지고 뱃속에서도 죽을 수도 있고, 뱃속에서 몇 달 안 되어서 유산(流産)할 수도 있고, 태어나다가 죽을 수도 있고, 태어나서 며칠 안 있다 죽기도 하고 몇 달 안 되다 죽기도 하고, 열 살 안에도 죽고 스무 살 안에도 죽고, 교통사고로 죽고, 병으로 죽고, 싸우다가 죽고, 친구 칼에 맞아 죽기도 하고, 도둑한테 죽기도 하고, 인생의 목숨이라는 게 도무지 파리 목숨만도 못해. 언제 어떻게 죽을는지도 모른다 그 말이여.
정말 무상(無常)을 깨달라야 하고 정말 믿을 것이 없어. 믿을 것이 없이 허망(虛妄)하고도 무상(無常)한 줄을 확실히 깨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해야 지나친 탐욕심(貪慾心)도 안 부리게 되고, 자기의 욕심을 챙기기 위해서 남을 죽이고 해롭게 하는 일을 안 할 것이다 그 말이여.
얼마 안 있으면 죽을 사람이 남을 죽이고 돈을 뺏겠습니까? 남을 죽이고 돈을 뺏을 때는 그것 갖고 잘먹고 잘살 줄 알고 그러지만, 정말 무상(無常)한 줄을 깨달라야 지나친 탐욕심(貪慾心)을 안 일으키게 되는 것이고.

지차일신비아유(只此一身非我有)여. 알고 보면 이 한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니여.
우리는 이것을 '내 몸이다' 생각해 가지고 음식을 보면 맛있는 거, 영양 있는 것 많이 먹으려고 그러고, 다른 사람보다도 우선 제 입에 먼저 넣으려고 그러고, 좋다고 하면은 마구 먹어대고, 그리고 그 피부가 좋아진다고 하면은 온갖 것을 얼굴에다 처바르고 비싼 화장품을 사 가지고 얼굴에다 찍어 바르고 토닥거리는데, 그래봤자 내나 늙는 것은 마찬가지고, 그런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이 몸뚱이는 흙기운과 물기운과 불기운과 바람기운과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 사대(四大), 뭐 요새 여러 가지 원소(元素)는 수백 수십 가지 원소가 되겠지만, 인도(印度)에서는 네 가지로 크게 분류를 했어. 중국(中國)에서는 수화금목토(水火金木土) 다섯 가지로 분류를 했고, 인도에서는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 네 가지로 분류를 했는데. 그야 분류를 하기에 달린 건데.

그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로 육체(肉體)는 몽쳐지고, 또 오온(五蘊)이라 해 가지고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 물질적(物質的)인 것과 정신적(精神的)인 것으로 요렇게 또 두 가지로 노누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렇게 분류하면 노나져 버리는데, 그러면 '내'라는 게 어디가 있느냐? 하면 죽음에도 없어.
지금 요새 과학적으로 해부를 하고 분류를 해서 다 분석을 하면 여러 가지 원소(元素)가 나오겠지마는 '내'라 하는 놈 찾아보면 원자현미경으로 봐도 '내'라는 놈은 없다 그 말이여. 그러니 이것을, '내'가 없는데 '내 것'이 어디가 있겠느냐 그 말이여.

내가 내 앞으로 등기(登記)를 해 놓은 집이나 땅이나, 모다 그런 통장이나 그걸 '자기 소유다. 내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건 자기 것이 아니고 자기가 잠시 관리(管理)를 맡고 있는 것뿐이지, 자기 것은 사실은 아닌 거여. '내 개인 소유다. 내 것이다' 그러지만 자기 것은 아닌 거여. 관리만 하고 있다가 그냥 죽을 때면 그냥 고대로 놓고 가는 거여.
자손한테 남겨주기 위해서 그 못 먹고 못 입고 애끼고 그러지만, 그것 그렇다고 해서 자식이 꼭 행복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서양에서는 자손한테 준 것은 세금을 많이 뜯어가지고, 주어봤자 세금 물다 보면은 별로 자손한테 돌아갈 것이 없으니까 차라리 공익 단체에다가 기증을 하고 가는 사람이 많다고 그러는데, 그건 대단히 우리도 본받아야 할 만한 좋은 법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내 이 한 몸뚱이도 내것이 아닌데, 무엇을 구(求)하려고 하느냐 그 말이여.(休休身外更何求) (39분29초~47분3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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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법문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참선법 A,B,C,D,E'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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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9. 11. 28. 14:33

무상(無常) (No.133)—(게송)刹那生滅無常法~ |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진 것이 생사 | 안수정등 기능장구 | 일초일초 죽음을 향해서 쫓기고 있는 인생의 무상.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14분 58초)

 

[법문] 송담스님(No.133)—1981년 1월 첫째일요법회 (용133)

 

찰나생멸무상법(刹那生滅無常法)이여  취산순환유루인(聚散循環有漏因)이니라

나무~아미타불~

금오출몰촉년광(金烏出沒促年光)하고  옥토승침최로상(玉兎昇沈催老像)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찰나생멸무상법(刹那生滅無常法), 우리의 생사가 찰나간(刹那間)에 있어.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지고 일어났다 꺼지고 한 것이 이것이 생멸심(生滅心)인데, 이 생멸이 바로 생사(生死)다 이거여.

 

이 몸뚱이가 죽은 뒤에사 비로서 죽음이고 이 몸뚱이가 죽은 뒤에사 바로 그때가 내생(來生)이 아니라, 한 생각 일어났다가 꺼지면 그때가 바로 내생이다.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진 것이 그것이 바로 죽음이다.

또 실질적으로도 어제 멀쩡한 사람이 하룻밤 새에 저승 사람이 되고, 한 시간 전에 멀쩡했던 사람이 금방 숨 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내생이고, 1초 전에 멀쩡했던 사람도 1초 후에 저승객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났다가 헤어지고, 모았다 흩어지고, 왔다가 가고 갔다가 다시 오고 이러한 것이 모두가 다 유위법(有爲法), 유루(有漏)의 인연(因緣)으로 그리된 것이다 이 말씀이여.[聚散循環有漏因]

 

금오출몰촉년광(金烏出沒促年光)이요. '쇠 금(金)'자, '까마귀 오(烏)'자, 금오(金烏)는 태양을 금오(金烏)라 하는데, 금까마귀라 하는데 금까마귀가 동쪽에서 솟아 가지고 서쪽으로 지고 또 그 이튿날 동쪽에서 떠 가지고 또 서산으로 지고 이것이 우리의 생명을 재촉하는 것이 된다. 하루해가 지나가면 하루 우리의 죽음을 향해서 다가가는 것이여.

옥토승침최로상(玉兎昇沈催老像)이다. 옥토끼는 달을 옥토끼라 하는데, 달이 떠 가지고 지고 또 떠 가지고 지고 그것이 바로 우리의 늙음을 재촉하는 것이다.

 

 

인수정고어소수(忍受井枯魚少水)하고  영용상핍서침등(寧容象逼鼠侵藤)이리요

나무~아미타불~

도자위경조수행(覩玆危境早修行)하여  근념미타생극락(勤念彌陀生極樂)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인수정고어소수(忍受井枯魚少水), 여름에 가물 때 웅덩이에 큰 고기, 작은 고기, 송사리가 더글더글더글더글 팔딱팔딱팔딱 뛰는데 물은 하루하루 물이 줄어져서 이제 거의 물이 다 바닥이 다 보이게 되었어.

물은 거의가 다 마르게 되고, 고기는 물이 마르니까 그런 데다 물은 햇볕에 데워져서 뜨겁고 고기가 우물우물우물하면서 곧 빨딱거리다 곧 죽게 된 그러한 형상을 농촌에서 혹 구경을 하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세계 40억이라고 하는 인류가 각 나라마다 자기나라 잘살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한 나라 안에서는 각기 자기만, 자기가 보다 더 좀 잘살겠다고 발버둥치고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여름 뜨겁고 가문 날에 거의 말라가는 웅덩이 속에 송사리 떼가 몸부림친 거와 같은 현상을 띄고 있는 것입니다.

 

영용상핍서침등(寧容象逼鼠侵藤)이라. 큰 광야에 어떤 사람이 광야(曠野)를 지나가는데 코끼리란 놈이, 성난 코끼리가 자기를 쫓아온다 그말이여. 그래서 그 코끼리한테 잡혀서 짓밟히면 죽게 되니까 그걸 피하기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서 도망을 치다가 마치 큰 샘을 하나 만났다.

 

그 샘으로 피난을, 피하기 위해서 마치 그 샘 언덕에 등넝쿨이 있어서 그 등넝쿨을 잡고서 샘 안으로 몸을 피했다 그말이여. 저 밑에 샘 밑바닥을 내려다보니까 거기에는 독룡 독사가 바닥에 아가리를 벌리고 있어.

그래서 저 밑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위에로 올라가자니 코끼리란 놈이 코를 내두르면서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고.

 

그런데 가만히 고개를 들어보니까 그 절벽에다가 벌이 집을 지어 놨는데 그 벌집에서 꿀이 똑똑 떨어진다. 아무리 죽게 되었지만 아! 꿀이 똑똑 이 콧등어리로 떨어지니까 할 수 없이 그놈을 받아서 쪽쪽 빨아먹는다 말이여.

그런데 그때 흰 쥐와 검은 쥐가 나와 가지고 등넝쿨을 번갈아가면서 갉아대. 얼마 안 있으면 흰 쥐가 한바탕 갉고, 조금 있으면 또 검은 쥐가 갉고 흰 쥐가 갉고 그래서 그 등넝쿨 뿌럭지가 똑 떨어지면 샘 밑바닥에 떨어져 가지고 독사의 밥이 되게 되았다 그말이여.

 

그러면서도 똑똑 떨어지는 꿀 받아먹는 재미로 코끼리가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두려움도 잊어버리고, 밑으로 떨어지면 독룡 독사에게 잡혀 먹는다고 하는 생각도 잊어버리고,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가면서 등넝쿨을 갉아 대고 있다고 하는 사실도 망각하고 있다 그말이여.

꿀 받아먹는 재미로 그것을 잊어버리고 있을지언정 이 사람의 죽음은 시간 문제다 말이여.

 

「어떻게 했으면 이 사람이 살아갈 수가 있느냐?」 이 문제가 공안(公案)의 하나입니다.

「어떻게 했으면 이 꿀을 받아먹고 있는, 등넝쿨에 매달려서 꿀을 받아먹고 있는 이 사람이 살아갈 수가 있겠느냐?」

 

우리의 중생, 우리 중생의 운명이, 신세가 마치 이 등넝쿨에 매달려서 꿀을 받아먹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말씀이여.

 

광야(曠野)는 생사의 광야요, 인생의 광야요. 우리는 그 한도 끝도 없는 무상(無常)한 생사의 광야를 지금 여행을 하고 있는데 무상살귀(無常殺鬼),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무상살귀로부터 쫓김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그 코끼리는 무상살귀(無常殺鬼)고, 흰 쥐 검은 쥐는 낮과 밤이고, 그리고 그 등넝쿨은 우리의 생명줄이고, 생명이 수명이 뚝 끊어지면 죽어서 무간(無間), 저승이 기다리고 있다 그말이여.

 

똑똑 떨어지는 꿀은 무엇이냐 하면은 인간에 오욕락이다 그말이여. 오욕락(五慾樂), 재산 · 색욕 · 명예욕 · 명예 · 권리, 또 수면 · 안락 이런 것이 다 다섯 가지 인생의 즐거움인데.

이 인생에 다섯 가지 즐거움, 그 오욕락에 팔려서 그 재미 보느라고 일초일초 죽음을 향해서 쫓기고 있는 인생의 무상(無常)함을 망각한 채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했으면 칡넝쿨에 매달려 있는, 매달려서 꿀을 받아먹고 있는 그 사람이 살아갈 수가 있느냐?

 

여름 웅뎅이에 물 마른 데 퍼드덕거리고 있는 우글대고 있는 송사리 떼와 같은 신세, 칡넝쿨에 매달려서 꿀을 받아먹고 있는 그러한 우리의 처지를 생각해서, 도자위경조수행(賭玆危境早修行)이라. 이러한 위경(危境)을 뼈아프게 느끼고서 어서 속히 수행을 해라.

그래 가지고 근념미타생극락(勤念彌陀生極樂)이다. 부지런히 참선(參禪)을 해 가지고 생사 없는 열반(涅槃)의 경지를 얻을지니라.(10분25초~25분2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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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찰나생멸무상법 ~’ ; 『관음예문(觀音禮文)』 (용화선원刊)에 있는 ‘무상게(無常偈)’ p35, p64 참고.

刹那生滅無常法  聚散循環有漏因  金烏出沒促年光  玉兎昇沈催老像

忍受井枯魚少水  寧容象逼鼠侵藤  覩玆脆境早修行  勤念彌陀生極樂

 

한 찰나에 생하고 멸하는 것이 무상한 법이며, 모였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모이는 것은 번뇌(有漏)의 원인이네. 해는 떳다 지면서 세월을 재촉하고, 달은 떳다 지면서 내 늙음 재촉하네.

우물이 말라 물이 적은 것 물고기는 어찌 참으며, 미친 코끼리에게 쫓기고, 쥐는 등넝쿨을 갉나니, 이같이 위급함을 절실히 알아 속히 수행을 하고, 부지런히 아미타 부처님 염(念)하여 극락왕생하세.

 

促 재촉할·빠를(촉), 催 재촉할·독촉할(최), 金烏(금오)는 '해'를 가리키는 말, 玉兎(옥토)는 '달'을 가리키는 말.

 

*찰나간(刹那間 절·짧은시간 찰/어찌 나/사이 간) ; 지극히 짧은 시간 동안.

*'이 몸뚱이가 죽은 뒤에사 비로서 죽음이고 이 몸뚱이가 죽은 뒤에사 바로 그때가 내생(來生)이 아니라, 한 생각 일어났다가 꺼지면 그때가 바로 내생이다. 한 생각 일어났다 꺼진 것이 그것이 바로 죽음이다' ; 『몽산법어』 (용화선원刊) 「보제존자시각오선인(普濟尊者示覺悟禪人 보제존자가 각오선인에게 보이심」 p103-104. (가로판 p101~103)

念起念滅(염기염멸)을 謂之生死(위지생사)니 當生死之際(당생사지제)하야 須盡力提起話頭(수진력제기화두)호리니 話頭(화두)가 純一(순일)하면 起滅(기멸)이 卽盡(즉진)하리라

起滅卽盡處(기멸즉진처)를 謂之寂(위지적)이라하니 寂中(적중)에 無話頭(무화두)하면 謂之無記(위지무기)요 寂中(적중)에 不昧話頭(불매화두)하면 謂之靈(위지령)이라하나니 卽此空寂(즉차공적)과 靈知(영지)가 無壞無雜(무괴무잡)하야 如是用功(여시용공)하면 不日成之(불일성지)하리라

 

생각이 일어나고 생각이 멸함을 생사(生死)라 이르나니, 생사(生死)의 즈음을 당하야 모름지기 힘을 다하야 화두(話頭)를 들지니, 화두가 순일하여지면 일어나고 멸하는 것이 곧 다하리라.

생각이 일어나고 멸함이 곧 다한 곳을 이르되 고요함[寂]이라 하나니 고요한 가운데 화두가 없으면 무기(無記)라 함이요, 고요한 가운데 화두를 매(昧)하지 아니하면 영(靈)이라고 이르나니, 이 공적(空寂)과 영지(靈知)가 무너짐도 없고 섞임도 없어서 이와 같이 공부를 하면 며칠 안 가서 성취하리라.

 

*보제존자(普濟尊者) : (1320 ~ 1376) 나옹혜근(懶翁惠勤). 고려 스님. 블로그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 ‘역대 스님 약력’에서 참고.

*무기(無記) : [범] Avyaksita 선(善)•악(惡)•무기(無記) 3성의 하나. ①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도 악도 아닌 성질로서,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中間性)을 말한다. 이 무기에는 바른 지혜의 발생을 방해하는 유부(有覆) 무기가 있고 순수해서 방해하지 않는 무부(無覆) 무기가 있다.

②고요함에 매료되어 화두를 망각하고 몽롱한 상태. 온갖 생각이 끊어져 공적(空寂)한 상태에 있을지라도 깨달음에 이른 것이 아니므로 공적한 가운데서도 화두가 성성(惺惺)해야 한다.

*유위법(有爲法) ; 위(爲)란 위작(爲作) · 조작(造作: 만들다)의 뜻이고, 유위(有爲)란 위작(爲作) · 조작(造作: 만들다)을 가지는 것.

①여러 인연(因緣)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또는 생성되어 변해 가는 모든 현상 및 존재(사물). 인연에 의해 생멸하는 현상계의 일체의 사물. 인과 관계 위에 있는 존재.

②온갖 분별에 의해 인식 주관에 형성된 현상. 분별을 잇달아 일으키는 의식 작용에 의해 인식 주관에 드러난 차별 현상. 인식 주관의 망념으로 조작한 차별 현상.

 

유위법(有爲法)은 인연에 의하여 화합생성된 것이므로 생(生)도 있고 멸(滅)도 있는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의 세계를 뜻하고, 무위법(無爲法)은 생(生)도 없고 멸(滅)도 없는 절대적인 진리 또는 진리의 세계를 뜻한다.

*유루(有漏) ; ①누(漏)는 마음에서 더러움이 새어 나온다(漏泄 누설)는 뜻으로 '번뇌'를 말함. 번뇌의 더러움에 물든 마음 상태, 또는 그러한 세계. 온갖 번뇌와 망상을 일으키는 마음 작용. 차별이나 분별을 일으키는 마음 작용. ②생존에 집착하는 번뇌.

*인연(因緣) ; ①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이 되는 인(因)과,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이 되는 연(緣). 그러나 넓은 뜻으로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을 통틀어 인(因) 또는 연(緣)이라 함. ②연기(緣起)와 같음.

*더글더글 ; (물체 따위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마구 모이거나 겹쳐 있다.

*우물우물하다 ; 큰 벌레나 물고기 따위가 한군데에 많이 모여 자꾸 굼뜨게 움직이다.

*가물다 ; 땅에 물기가 바싹 마를 정도로 오랫동안 계속하여 비가 오지 않다.

*공안(公案) ; 화두(話頭)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어떻게 했으면 이 꿀을 받아먹고 있는, 등넝쿨에 매달려서 꿀을 받아먹고 있는 이 사람이 살아갈 수가 있겠느냐?」 ; 이 물음에 대한 전강 스님의 답, '달다!'

[참고] 『언하대오(言下大悟)』 (전강선사 법어집 | 용화선원刊) p20~22.

그러면 여기서 ‘안수정등(岸樹井藤)’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하여 보자.

한 사람이 망망한 광야를 가는데 그 사람을 잡아 먹으려고 무서운 코끼리가 쫓아 따라오고 있다. 생사가 박두하여 정신없이 달아나다가 보니, 언덕 밑에 우물이 있고 등나무 넝쿨이 우물 속으로 축 늘어져 있다. 그 사람은 등나무 넝쿨을 하나 붙들고 우물 속으로 내려갔다.

 

우물 밑바닥에는 독룡이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고 또 우물 중턱의 사방을 돌아보니 네 마리의 뱀이 입을 벌리고 있다. 할 수 없이 등나무 넝쿨을 생명줄로 삼고 우물 중간에 매달려 있으니 두 팔은 아파서 빠질려고 하고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며 그 등넝쿨을 쏠고 있다.

만일 등나무 넝쿨을 쥐가 쏠아서 끊어질 때라든지, 또 두 팔의 힘이 빠져서 아래로 떨어질 때는 독룡에게 잡혀 먹히는 수밖에 없다.

 

그때 머리를 들어서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에 매달려 있는 벌집에서 달콤한 꿀물이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네 방울, 다섯 방울… 이렇게 떨어져서 입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사람은 꿀을 받아 먹는 동안에 자기의 위태로운 경계도 모두 잊어버리고 황홀경에 도취되었다.

 

이것은 비유 설화인데 ‘한 사람’이란 생사고해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을 말한 것이요, ‘망망한 광야’는 생사광야인 육도윤회이고, ‘쫓아오는 코끼리’는 무상살귀(無常殺鬼)요, ‘우물’은 이 세상이고 ‘독룡’은 지옥이다. ‘네 마리 뱀’은 이 몸을 이룬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사대(四大)요, ‘등나무’는 무명수(無明樹)이고, ‘등나무 넝쿨’은 사람의 생명줄이다.

‘흰 쥐와 검은 쥐’는 일월이 교체하는 낮과 밤이요, ‘벌집의 꿀’은 소위 눈앞의 오욕락이란 것이니 재물과 색과 음식과 수면과 명예욕이다.

 

이것이 바로 생사고해에서 헤매는 중생을 비유하여 말한 설화이다.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 놓여 있으면서도 중생들은 그 꿀방울에 애착하여 무상하고 위태로운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올라갈 수도 없고, 머무를 수도 없고, 내려갈 수도 없는 여기에서 어떻게 하면 뛰어나 생사해탈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안수정등’이라는 공안이다.

 

지금부터 약 45년 전 도봉산 망월사에 용성 스님이 조실로 계시었다. 그때 용성 스님께서는 제방선원에 “등나무 넝쿨에 매달려 꿀방울을 먹던 그 사람이 어떻게 하였으면 살아가겠느냐?”하고 물었다.

 

만공 스님의 답은 “어젯밤 꿈 속의 일이니라(昨夜夢中事)”

 

혜봉 스님의 답은 “부처가 다시 부처가 되지 못하느니라(佛不能更作佛)”

 

혜월 스님의 답은 “알래야 알 수 없고 모를래야 모를 수 없고 잡아 얻음이 분명(拈得分明)하니라”

 

용성 스님의 자답은 “박꽃이 울타리를 뚫고 나와 삼밭에 누었느니라.(瓢花穿籬出 臥在麻田上)”

 

보월 스님의 답은 “어느 때 우물에 들었던가(何時入井)”

 

고봉 스님의 답은 “아야, 아야” 하셨는데,

 

나, 전강은 답하되 “달다!” 하였으니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할지어다.

 

*안수정등 기능장구(岸樹井藤 豈能長久) ; ‘언덕 위의 나무와 우물가의 등(藤)나무가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참고] 『치문경훈(緇門警訓)』 《위산대원선사경책(潙山大圓禪師警策)》에서.

夫業繫受身 未免形累  稟父母之遺體 假衆緣而共成 雖乃四大扶持 常相違背 無常老病 不與人期  朝存夕亡 刹那異世 譬如春霜曉露 焂忽卽無 岸樹井藤 豈能長久 念念迅速  一刹那間 轉息 卽是來生 何乃晏然空過

 

대저 업(業)에 얽매여 받은 이 몸은 형상의 근심을 면치 못한다. 부모가 내려주신 유체(遺體, 父精母血)를 받아 여러 인연을 임시로 빌려 함께 이루었다.

비록 다만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가 모여 견디어내나 항상 서로 어기고 등져 무상(無常)하게 늙고 병들어 가는 것이 사람으로 더불어 때를 정하여 약속하지 않아서, 아침에 있다가 저녁에 죽어 찰나에 세상을 달리하게 된다.

비유하면 봄날의 서리, 새벽이슬과 같아 갑자기 없어지니, 언덕 위의 나무와 우물가의 등(藤)나무가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순간 순간 빠르고 빨라서 일찰나 사이에 숨이 떨어지면 곧 내생이니, 어찌 편안히 헛되게 지내리요.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무상살귀(無常殺鬼) ; ‘무상(無常)’이라고 하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殺] 귀신(鬼神)이라는 뜻. ‘인간존재가 무상하다’는 것의 무서움을 비유한 말.

*무간(無間) ; ①곧. 즉시. 끊임없이. 끊어짐이 없음. 또는 중간에 끼이는 것이 없음. '무간'은 시간적으로 계속된다는 뜻이고, 공간적으로는 끼일 틈이 없다는 뜻. ②무간업(無間業)의 준말. ③무간지옥(無間地獄)의 준말.

*오욕락(五欲,五慾,五欲樂)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위경(危境) ; 위태로운 처지나 지경.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열반(涅槃) ;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nirvāṇa) 팔리어 nibbāna의 음사. 멸(滅)·멸도(滅度)·적멸(寂滅)·적정(寂靜)·적(寂)·안온(安穩)·원적(圓寂)·안락(安樂) 등으로 번역.

①타고 있는 불을 바람이 불어와 꺼 버리듯이, 타오르는 탐욕〔貪〕과 노여움〔瞋〕과 어리석음〔癡〕 등의 번뇌의 불꽃을 지혜로 꺼서 일체의 번뇌나 고뇌가 소멸하여 평온하게 된 상태.

사제(四諦)에서 집(集), 곧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渴愛)가 소멸된 상태. 모든 미혹의 속박에서 벗어난, 해탈(解脫)한 깨달음의 경지.

②번뇌 망상이 일어나고 꺼짐이 없어져, 지극히 고요하고 깨끗하고 밝고 맑은 경지.

소승법(小乘法)에서는 번뇌를 끊어 버리고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열반에 든다 하고, 대승법으로는 번뇌가 본래 없는 이치를 깨치면 생각이 일어나도 일어나는 것이 아니어서 사바세계의 어떤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늘 열반의 즐거움이 되는 것이다. 따로 열반에 들고 나고 할 것 없이 무엇이나 다 열반이며 어느 때나 늘 열반이다. 이것이 큰 열반인 것이다.

 

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9. 9. 11. 17:16

무상 (No.537)—송담스님 어렸을 때 비오는 날 물거품 보고 하신 생각 | 불보살 원력으로 생활해야 | 참나를 깨닫는 최상승법에 우리 몸과 마음을 바쳐야.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18분 27초)

 

[법문] 송담스님(No.537)—1994년 10월 첫째일요법회.(용537)

 

동서고금에 역사를 보면 원나라를 세워서 태조가 된 징기스칸이나 또는 인도를 갖다가 통일해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된 아쇼카 왕이나 또는 불란서에서 난 영웅 나폴레옹이나 다 자기의 정치적 야욕, 야망을 채우기 위해서 크고 작은 많은 전쟁을 치러 가지고 많은 인명(人命)을 살상(殺傷)을 했습니다.

 

아쇼카 왕도 처음에 형을 죽이고 자기가 왕이 될 때 백 명이 넘는 형제와 친척과 왕족을 무참하게 다 죽여 가지고 왕이 되었고 또 수없는 나라와 사람을 죽여 가지고 인도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서 무참한 살생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참회를 하고 불법(佛法)에 귀의(歸依)해서 정말 불법에 의한 그러한 정치를 해 가지고 오늘날까지 참 전륜성왕(轉輪聖王)으로 칭송을 역사적으로 받고 있지만, 정말 부처님이나 불보살의 높고도 큰 자비의 눈으로 본다면 그런 일을 꼭 잘했다고 칭찬할 수도 없습니다.

 

조카를 죽이고 임금이 된 수양대군 세조, 그것을 도운 한명회 일당들이 참 무자비한 방법으로 충신을 모다 죽이고 권력을 누렸으나 그런 것도 썩 칭찬할 만한 일이 못되는 것이고 또 풍신수길이 임진왜란을 일으켜 가지고 한국에 피바다를 만드는 일, 6·25 동란에 김일성이가 남침을 해 가지고 많은 동포를 그렇게 무참하게 죽게 했습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를 침공해 가지고 무참한 전쟁을 일으킨 일하며, 우리나라도 홍경래 난(亂)이라든지, 이괄의 난이라든지 그밖에 수없는 크고 작은 난이 있었지만, 이러한 일들이 수없이 동서고금에 되풀이되면서 오늘날까지 역사를 꾸며 왔습니다.

 

산승(山僧)이 어렸을 때 고향에서 마루에서, 비 오는 날 마루턱에 앉아서 그 초가집을 이은 처마에서 물이 주르르르 하니 처마끝에서 물이 떨어진 것을 보고 있었는데, 큰 물방울이 떨어지면 작은 물방울은 그 물방울로 인해서 없어지게 돼.

물방울이 뚝 떨어지면 동그란 버큼이 일어가지고 1, 2초 또는 오래 간 것은 3초 동안 있다가 또 위에서 다음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그것이 없어지기도 하고, 저절로 꺼지기도 하고, 그런 것을 보는데.

 

이 세상에 영웅달사와 크고 작은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 가지고 서로 권력 다툼, 세력 다툼, 부자—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나서 다 자기의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서 일생을 싸우다가 죽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것이 하나의 물방울과 같은 것이다.

내가 대학을 나오고 그래서 벼슬을 하고, 판검사가 되고, 정치인이 되고, 큰 갑부가 된들 저런 물방울의 신세와 무엇이 다를 것이 있는가!

 

그걸 보고는 세상에 나가서 출세하려고 발버둥치기보다는 차라리 그러한 빈부귀천과 명예와 권리와 모다 그러한 데 휩쓸리지 않고 살아가는 길이 없을까? 정말 남을 해롭게 하지 아니하면서 자기의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는 길은 없는 것인가? 철없는 생각에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방울이 꺼지고 또 다른 물방울을 꺼지게 하면서 자기는 또 다른 물방울에 꺼짐을 당하면서 그 처마밑에 물이 흐르고 흘러서 개천을 이루고, 개천과 개천이 모여서 큰 강이 되고, 그 강이 흘러 흘러서 바다에 간다 말이여.

그렇듯이 인생이 서로 남을 뺏기고 빼앗기고, 죽이고 죽임을 당하면서 동서고금의 모든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큰 업적을 남기고 인류에 공헌한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아쇼카 왕이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그랬지만 그것을 참회(懺悔)하고, 불법에 귀의해서 전륜성왕이 되어 가지고 불법에 의한 자비의 정치를 해 가지고 그런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분은 주로 도덕적인 교육에 힘을 썼습니다. 그런 법을 제정을 해 가지고 석벽이나 암굴 또는 석주(石柱)를 세워서 그것을 조각을 해 가지고 일반 백성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큰 목표가 되도록 그렇게 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 역사학자들에 의해서 그것이 다 발견이 되어 가지고 옛날 그 비문(碑文)을 다 판독을 하게 되었습니다마는.

 

정치를 하거나 무슨 사업을 하거나 그 아쇼카 왕처럼 반드시 불법에 의해서 자비와 지혜로써 한다면 그것이 바로 불보살 화현(化現)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땅히 정치를 하려면 불보살 화현이 나타나 가지고 왕이 되어서 정치를 하고, 부자도 불보살 화현이 나타나 가지고 그 부력(富力)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갖다가 긍휼히 여기는 자비 보시를 행하는 그렇게 되어야 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려면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 여러분은 마땅히 십선대계(十善大戒)를 몸소 믿고 실천해서, 그리고 최상승법(最上乘法)에 의해서 자성(自性)을 깨달아 가지고 지혜와 자비의 권화신(權化身)으로서 세세생생(世世生生)에 출현을 한다면 바로 불보살의 화현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함부로 정치를 할 것이 아니고, 큰 재산도 가질 것이 못 됩니다.

그러한 능력과 원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 쓸데없이 탐욕심과 야욕심과 허영심을 가지고 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리를 획득을 하고 또는 재산을 획득해서, 짓느니 못된 짓만 하게 되고 많은 사람을 죽이고 탄압을 해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갈 죄를 짓는 것밖에는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십선대계를 받은 그리고 불명(佛名)을 받고 화두(話頭)를 타신 분들은 기왕 그러한 원력(願力)을 가지고 꾸준히 정진을 하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최상승법은 대단히 힘이 들고 고행이라 할 수가 있겠으나 사실은 대안락지법문(大安樂之法門)이라고 고조사(古祖師)는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앉기도 힘이 들고, 다리도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잠도 마음대로 못 자고 초 단계에서는 힘이 든 것은 사실이나, 올바른 방법으로 자세를 단정히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긴장을 다 풀고 그렇게 몸을 단정히 하고. 그리고 눈은 평상으로 뜨고.

그리고 호흡은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되 무리가 있어서는 안 돼. 자연스럽게 자기의 체격에 맞도록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되, 천천히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천천히 내쉬면서 '이뭣고?'

 

오늘 시간 관계상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것에 대한 녹음 테이프가 있으니 사무실에서 그것을 구해서 처음으로 참선(參禪)하신 분은 열 번, 스무 번, 오십 번, 백 번을 항상 틀어놓고 집에서 고대로 해 나가면 자연히 단정히 앉는 법, 호흡을 바르게 하는 법을 터득을 하게 될 것이고.

 

몸을 단정히 하고 호흡을 바르게 할 줄 알면 화두를 바르게 들 줄 알아서 불급불완(不急不緩), 너무 급하게 하지도 않고 너무 늘어지지도 않게.

눈에다가, 눈 미간에다가 '내 천(川)'자를 쓰면서 용을 쓰면서 '이뭣고' 이렇게 하는 게 아니야.

 

아주 자연스러운 자세와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불급불완하게 의단(疑團)을 하되, 화두를 배꼽 밑에 단전(丹田)에다 따악 놔두고 알 수 없는 의단으로 그 의심(疑心)을 하되,

여기 앉아서 집을 생각하면 집안이 환하고 또 서울역을 생각하면 서울역이 환하고, 어릴 적에 그 어떠한 광경을 지금 생각하면 환하듯이 그러한 정도의 힘으로 알 수 없는 의심을 관(觀)하는 거여.

그런데 무슨 힘이 들것이냐 그말이여. 해 갈수록 편안하고, 해 갈수록 힘을 덜게 되는 거여.

 

빨리 깨달으려고 그런 조급한 생각을 내지도 말고, 빨리 누가 툭! 터지게 해 주기를 바라지도 말고, 사량분별(思量分別)로 따져 들어가지 말고, 올바른 방법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할 것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해 놔야, 이것 말고는 우리가 목숨 바칠 곳이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군인으로 나가 가지고 나라를 위해서 싸워 가지고 나라에게 목숨을 바친 수없는—우리나라 참, 국군묘지에 가면은 군인들의 묘지가 있습니다마는.

이 공부를 하면 나라를 위해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이 나라나 저 나라나 각기 자기 나라 있는 대로 그 나라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일해서 서로 이웃나라도 없는 것을 교환하면서 서로 다 잘 살면 되는 것인데 뭐 하러 싸울 것이냐 그말이여.

 

무력으로 이웃을 침공해 가지고 자기 나라를 넓히려고 하는 것은 옛날 얘기고, 지금은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고. 그러나 이웃나라에서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침공하려고 무력을 증강하고 노리고 있다면 마땅히 우리는 그것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마는.

우리의 근본 생각은 항상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이나, 학문을 하는 사람이나, 관리나 민간인이나 모두가 다 참나를 깨닫는 이 최상승법에 우리의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농사도 짓고, 장사도 짓고, 그래야만 이 나라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고, 한 가정이 화합이 되고, 이웃과 서로 자비로운 마음으로 만나게 되고, 회사도 남의 회사를 망하게 하고 자기만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잘되게 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온 나라가 다 화합을 하게 되면 감히 이웃나라도 우리나라를 침공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백성들이 서로 마음과 마음이 화합이 안 되고, 저만 잘살라고 남을 함부로 짓밟고, 각 가정은 불화가 일어나고, 이렇게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남을 해코자 하고, 이렇게 되어서는 이웃나라가 침공을 하게 되고, 침공을 해도 그것을 잘 방어하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행복, 가정의 행복, 사회 국가의 행복,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는 이 참나를 찾는, 이 최상승법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좋은 법은 없다고 감히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금생(今生)에 약불종사어(若不從斯語)하면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하리라

나무~아미타불~

 

금생에 이 산승이 간곡히 말씀드린 이 말씀을 믿고 실천하지 아니하면 머지않은 후세에 한(恨)이 만단(萬端)이나 될 것이다.(57분24초~1시간15분53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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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성왕(轉輪聖王) ; 산스크리트어 cakravarti-rāja 인도 신화에서, 칠보(七寶)를 갖추고 정법(正法)으로 수미산(須彌山)의 사방에 있는 대륙을 다스리는 왕.

32상(相: 신체의 특징) · 7보(寶)를 갖추고,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에 의해 세계를 정복·지배한다고 한다.

하늘로부터 받은 윤보(輪寶)를 굴려 모든 장애를 물리친다고 함. 윤보에는 금·은·동·철의 네 가지가 있는데, 금륜보(金輪寶)를 지닌 금륜왕(金輪王)은 네 대륙을 다스리고, 은륜보(銀輪寶)를 지닌 은륜왕(銀輪王)은 세 대륙을, 동륜보(銅輪寶)를 지닌 동륜왕(銅輪王)은 두 대륙을, 철륜보(鐵輪寶)를 지닌 철륜왕(鐵輪王)은 한 대륙을 다스린다고 함.

전통적으로 인도 마우리아왕조의 아쇼카왕[阿育王](BC 3세기)을 세속의 전륜성왕이라고도 말한다.

*아쇼카왕 ; ‘아육왕(阿育王)’. 무우(無憂)라고 번역.

*아육왕(阿育王) ; 산스크리트어 aśoka 팔리어 asoka의 음사. 무우(無憂)라고 번역.

찬드라굽타(candragupta)가 마가다국(magadha國) 난다(nanda) 왕조를 무너뜨리고 세운 마우리야(maurya) 왕조의 제3대 왕으로 인도 남단부를 제외한 전 인도를 통일함. 재위 기원전 270년경 - 230년경.

즉위 8년에 인도 북부 동해안의 뱅골만에 위치한 - 오늘날 오릿사주의 대부분 - 깔링가국과 전쟁을 벌여 승리하였으나,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살육, 사망, 이주의 대 참상을 매우 괴로워하고 비통하게 여겨, ‘무력의 정복’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근본으로 비폭력과 정의에 기초한 ‘다르마(法)의 정복’으로 전환하였다.

 

아육왕의 주선으로 도읍지인 화씨성(華氏城)의 아육승가람(阿育僧伽藍)에서 천여 명의 비구들이 제3차 결집(結集)을 행하여, 경(經)·율(律)·논(論)의 삼장(三藏)을 정리함.

불교에 귀의하여 수많은 탑과 사원을 세우고, 수많은 사절들을 인도 전역에 파견하여 불교를 전파함. 특히, 자신의 아들 마힌다(mahinda)와 딸 상가밋타(saṅghamittā)를 스리랑카에 파견하여 그곳에 불교를 전함.

왕은 자신의 뜻과 행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암벽(바위)에 또는 석주(石柱 돌기둥)에 칙령(勅令)을 새겨 세웠다. 왕이 죽은 후, 마우리야 왕조는 서서히 분열되어 기원전 180년경에 멸망함.

 

아쇼카의 '다르마(法)' 개념은 직접적인 불교의 특징적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핵심은 윤리적인 바른 삶 ①바른 인간관계 : 웃어른 · 이웃에 대한 존경, 수행자에 관대함, 노예나 종의 바른 처우, 모든 교단의 화합과 비난 금지. ②계행과 바른 삶 : 살생금지, 동물 희생제 금지, 적게 소비. ③다르마의 수행과 백성의 복지 :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 7가지의 경전을 듣고 명상하도록 함, 보시와 복지.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는 결실을 통해 모든 사람이 현세와 내세의 모든 이익과 행복을 얻기 바라는 부처님의 ‘다르마(法)’를 근본으로 한다.

*귀의(歸依) ; ①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함. ②몰아의 경지에서 종교적 절대자나 종교적 진리를 깊이 믿고 의지하는 일. ③돌아가거나 돌아와 몸을 의지함.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말.

*참회(懺悔 뉘우칠 참/뉘우칠 회) ; ①자기의 잘못에 대하여 깨닫고 깊이 뉘우치며, 다시는 같은 잘못을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②신이나 부처님 또는 대중 앞에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함.

[참고] 『선가귀감』 (용화선원刊) p156~157 참고. (가로판 p163~164)

有罪則懺悔하고  發業則慚愧하면  有丈夫氣象이요,  又改過自新하면  罪隨心滅이니라.

허물이 있거든[有罪] 곧 참회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發業] 곧 부끄러워할 줄 알면[慚愧]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할 것이요, 또한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 그 죄업은 마음을 따라 없어지느니라.

 

(註解) 懺悔者는  懺其前愆이요  悔其後過라.  慚愧者는  慚責於內하고  愧發於外라.  然이나 心本空寂이라  罪業이  無寄니라

참회(懺悔)란 먼저 지은 허물을 뉘우치고, 뒷날에는 다시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부끄러워한다[慚愧]는 것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는 자기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라, 죄업이 붙어 있을 곳이 없는 것이다.

*화현(化現) ;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각(各) 중생의 소질에 따라 여러 가지로 모습을 바꾸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 화신(化身)이라고도 한다.

*부력(富力) ; ①재산을 지닌 정도. ②많은 재산으로 인하여 생기는 힘.

*십선계(十善戒) ; 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 10가지 죄—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婬),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함.

*십악(十惡) ; 몸[身]과 입[口]과 뜻[意]으로 짓는 열 가지 죄악.

몸[身] : ①살생(殺生 살아 있는 생명을 죽임). ②투도(偸盜 남의 재물을 훔침). ③사음(邪婬 삿된 음행).

입[口] : ④망어(妄語 거짓말이나 헛된 말). ⑤기어(綺語 진실이 없는, 교묘하게 꾸민 말). ⑥양설(兩舌 이간질하는 말). ⑦악구(惡口 남을 괴롭히는 나쁜 말, 욕).

뜻[意] : ⑧탐욕(貪欲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 ⑨진에(瞋恚 성냄). ⑩사견(邪見 그릇된 견해).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자성(自性) ; ①사물 그 자체의 본성. 본성 ②본래부터 저절로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

*권화신(權化身) ; 불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로 변하여 나타난 몸.

*세세생생(世世生生) ; 많은 생애를 거치는 동안. 태어날 때마다. 세세(世世)토록.

*무간지옥(無間地獄) ;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함. 아비(阿鼻)는 산스크리트어 avīci의 음사(音寫)로서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 이 지옥에 떨어진 중생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끊임없이 고통을 받기 때문에 무간(無間)이라 한다.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나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리며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한다.

*불명(佛名) ; 법명(法名). ①출가하여 절에서 행자(行者)로서 일정 기간 동안 수행한 뒤, 계(戒)를 받을 때 스승이 지어 주는 이름. ②스님이 불법(佛法)에 귀의(歸依)한 남녀신자에게 지어 주는 이름.

[참고] 송담스님(No.470)—92년 4월 첫째 일요법회

불법(佛法)에의 깊은 인연으로, 발심(發心)해서 진리를 향해서 살아가는 부처님의 아들딸로 새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불보살(佛菩薩)의 이름을 따서 불명으로 받는다. 더 철저히 말하면 그때마다 불명을 받을 수는 없지만, 참선 수행을 통해서 하루하루 새로 태어나야 하고 시간마다 새로 태어나야 한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화두(공안)에는 '이뭣고?' '판치생모' '무자' '정전백수자' 등이 있다.

*원력(願力) : 원(願)하는 바를 이루려는 의지. 본원력(本願力)•숙원력(宿願力)•대원업력(大願業力)•서원(誓願)•행원(行願)이라고도 한다.

*단전 호흡(丹田呼吸) ; 참선 수행에 있어서 호흡법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마음도 안정을 시키고 통일되게 하여 우리가 참선을 해 나가는 데에 중요한 준비, 기초 훈련입니다.

단전호흡을 하게 되면은 혈액순환이 잘되고, 혈액순환이 잘됨으로 해서 몸안에 모든 노폐물이 깨끗하게 밖으로 배설이 되서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고 따라서 정신이 맑아지고, 정신이 안정이 된다.

주의할 점은 자신의 호흡의 길이에 알맞게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해야지, 절대로 억지로 호흡 시간을 길게 잡아 무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공양(식사) 후 2시간 지나서 하라.

 

단전호흡 요령.

의식적으로 숨을 저 배꼽 밑에 아랫배 하복부[丹田]까지 숨을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물렀다가 조용하니 길게 숨을 내쉬는 호흡.

들어마시는 시간 한 3초, 들어마셨다가 잠깐 머무르는 시간이 한 3초, 내쉬는 시간은 4~5초, 이렇게 해서 내쉬는 시간을 좀 길게 잡아서 내쉰다.

 

들어마시되, 아랫배가 터지도록 잔뜩 들어마시지 말고 한 80%정도만 들어마시고, 80% 들어마신 상태에서 3초 동안 잠깐 머물렀다가 조용히 내쉬는데, 들어마실 때에는 차츰차츰 아랫배가 볼록해지게 만들고, 내쉴 때는 차츰차츰 배를 홀쭉하게 만든다.

그래서 들어마셨다 잠깐 머물렀다 또 내쉬되, 배가 그것에 따라서 볼록해졌다 또 홀쪽해졌다, 배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도록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No.118)—80년 동안거해제 법문에서. (1분 32초)

숨을 들어마실 때 ‘코로 들어마신다’고 생각을 하지 말고 ‘저 뒤에서 쭈욱 들어마셔 가지고, 이 궁둥이로 해서 아랫배로 요렇게 들어온다’고 이렇게 생각을 하고 들어마시면 아주 수월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숨을 코로 들어마셔 가지고 아랫배까지 이렇게 집어 넣는다’고 생각하면, 들어마셔 가지고 이 윗배 오목가슴 정도까지 가 가지고 거기서 딱! 맥혀 가지고 아래로 내려가지를 않아서 애를 먹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하다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영 시원하지를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 들어마신다’고 생각하지 말고 ‘저 뒤에서 궁둥이로 쑤욱 들어마셔 가지고 직선으로 들어와 가지고 아랫배가 볼록해지도록 들어온다’ 이렇게 생각하고 들어마시고, 내쉴 때도 ‘그 자리에서 직선으로 뒤로 쑤욱 내쉰다, 내보낸다’ 이런 기분으로 숨을 내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숨은 직선으로 뒤에서 이렇게 들어마시고 내쉴 때는 직선으로 뒤로 이렇게 내보낸다』 들어마실 때에는 배가 차츰차츰차츰 아랫배가 볼록해지고, 내쉴 때는 차츰차츰차츰 아랫배가 홀쪽해진다. 이렇게 의식을 하면서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단전(丹田) ; 배꼽 아래로 한 치(寸) 삼푼 되는 곳(위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아랫배에 해당. '단'은 약(藥)을 뜻하며, '단전'은 인체에서 가장 귀중한 약을 만들어내는 장소로서의 밭[田]이라는 의미. 도가와 한의학에서는 단전을 생명력, 활동력의 원천으로 본다.

*'알 수 없는 의심을 관(觀)하는 거여' ; 의심관(疑心觀). 화두를 거각하여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를 하는 것.

 

[참고] 송담스님(세등선원 No.68)—정묘년 동안거 해제 법어(1988.01.17) (5분 59초)

처음에 공부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힘을 좀 써야 화두가 들리니까 힘을 좀 써서 하기도 하고, 자꾸 숨을 들어마셨다 내쉴 때마다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한번 하고 한참 있으면 화두가 없어져 버리니까, 부득이 숨을 내쉴 때마다 ‘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하고 자주자주 들을 수 밖에는 없지만, 한 철, 두 철, 세 철 이렇게 해 가다 보면 그렇게 자주 들지 안 해도 화두가 잘 들리게 된다 그말이여.

 

들려 있걸랑 화두를 다시 또 거기다 덮치기로 자꾸 들어 쌀 필요는 없는 것이여.

화두가 희미해져 버리거나, 화두가 없어지고 딴 생각이 들어오거나 하면 그때 한번씩 떠억 챙기면 되는 것이지, 화두가 이미 들어져서 알 수 없는 의심이 있는데, 거기다 대고 자꾸 화두를 막 용을 쓰면서 자꾸 들어 싸면 그것은 아주 서투른 공부다.

 

그렇게 순일하게, 화두를 들려고 안 해도 화두가 터억 들려서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걸랑, 그 독로한 의단을 성성(惺惺)한 가운데 묵묵히 그것을 관조(觀照)를 하는 거여. 알 수 없는 의심의 관(觀)이여. 의심관(疑心觀).

 

거기에는 고요하다는 생각도 붙을 수가 없고, 편안하다는 생각도 붙을 수가 없고, 맑고 깨끗하다는 생각도 어떻게 거기다가 그런 생각을 붙일 수가 있냐 그말이여.

고요하고 맑고 깨끗하고 편안한 그런 생각에는 조금도 그런 생각을 두어서도 안되고, 그런 생각을 즐겨서도 안되고, 그런 생각을 집착해서도 안돼.

 

다맛 우리가 할 일은 알 수 없는 의단(疑團)만을 잘 잡드리 해 나가는 거여.

너무 긴하게 잡드리를 해서도 안되고, 너무 늘어지게 해서도 안되고, 긴(緊)과 완(緩) 긴완(緊緩)을 득기중(得其中)을 해야 혀. 그것이 묘한 관(觀)이라 말할 수가 있는 거여.

 

관(觀)이라 하는 것도 일종에 생각이지만, 생각없는 생각을 관(觀)이라 하는 거여.

우리가 참으로 올바르게 화두를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부득이 해서 생각을 일으켜 가지고 화두를 참구를 하는데, 일구월심 정진을 해서 참으로 바르게 화두를 참구할 줄 아는 사람은 바로 관(觀)으로 들어가는 거여. 관이란 생각없는 생각으로 생각하는 것을 관이라 그러는 거여.

 

조금도 늘어지지도 않고, 조금도 긴하지도 아니한 ‘묘(妙)한 의심(疑心)의 관(觀)’으로 해 나가야 되는 거여.

 

1분의 백천 분의 1 같은 그런 짧은 시간도 생각을 일으켜서 그 일어나는 잡념을 물리칠라 할 것도 없고, 그렇게 화두가 순일하게 된다 해도 아주 미세한 생각은 이렇게 일어날 수가 있어.

일어나지만 그것을 일어나는 생각을 물리칠라고 생각을 내서는 아니되는 거여.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일어난 채로 그냥 놔둬 버리고, 자기 화두만을 잘 관해 나가면 그 생각은 자취없이 스쳐서 지내가 버리는 거여.

 

마치 앞으로 춥도 덥지도 않는 이 봄철이 돌아오겠지마는, 그 봄철에 도량이나 동산에 나가서 그 산책을 하면서 포행을 하면서 정진을 헐 때에 춥지도 덥지도 않는 봄바람이 귓전에 스쳐간다고 해서 그 봄바람 때문에 화두가 도망갈 필요는 없거든.

그냥 귓전을 스쳐서 지내가고 옷자락이 좀 팔랑거리거나 말거나 내버려둬 버리고, 나는 성성적적(惺惺寂寂)허게 그 의심의 관(觀)을 단속해 나가는 것처럼, 일어나는 크고 작은 모든 번뇌가 일어난다 하드라도 그냥 놔둬 버려.

 

끝없이 일어났다가 없어지고 일어났다 꺼져 버리고, 내가 거기에 따라주지만 아니하고, 집착하지만 아니하고, 물리칠라고 하지도 말고, 그러면은 그냥 제 결에 일어났다가 제물에 그냥 스쳐가 버리는 거여. 그까짓 것은 내가 공부해 나가는 데 조금도 방해로울 것이 없는 것이여.

우리 활구참선을 하는 수행자는 승속(僧俗)을 막론하고 그 화두를 올바르게 잡두리 해 나갈 줄만 알면, 어디를 가거나 다 선불장(選佛場)이요, 그게 바로 선방(禪房)이요, 공부처(工夫處)다 그말이여.

 

[참고] 송담스님(No.256)—85년 2월 첫째 일요법회(85.02.03) (5분 57초)

금년 여름에 보살선방에 백여섯 분이 방부를 들여서 항시 칠팔십 명이 그렇게 참 엄격한 규율 속에서 정진들을 모다 애쓰고 계시는데 자세를 바르게 하고, 호흡을 바르게 하고, 나아가서 세 번째 가서는 화두(話頭)를 어떻게 의심(疑心) 하느냐?

 

이 화두를 의심하는 방법, 이것이 또한 간단하지만 참 이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한 철, 두 철, 세 철, 3년, 5년, 10년을 해도 이 화두를 참으로 올바르게 화두를 참구(參究)하고, 관조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입니다. 이것은 한 말로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법문을 듣고 고대로 또 하고, 고대로 하면서 또 법문을 듣고 해서 스스로 많은 노력, 스스로 그것을 공부해 나가는 요령—급하지도 않고 너무 늘어지지도 아니하며, 그 요령을 스스로 터득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 터득한다니까 선지식(善知識)도 필요 없고, 자기 혼자 어디 돌굴이나 토굴에 가서 막 해제끼면 되냐 하면 그게 아니에요. 반드시 선지식의 지도를 받되, 받아 가지고 하면서도 스스로 그 묘한 의관(疑觀)을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묘한 의심관이라 하는 것은 도저히 어떻게 말로써 설명해 가르켜 줄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일구월심(日久月深) 항시 면면밀밀(綿綿密密)하게 의심해 가고 관해 가고, 그 자세와 호흡과 화두를 삼위가 일체가 되도록 잘 조정을 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필경에는 그 묘한 의심관인 것입니다. 그 의심관, 관(觀)이라 하는 것도 일종의 생각이지만 ‘생각 없는 생각’을 관이라 이렇게 말할 수가 있는데, 막연하게 어떤 관이 아니라 이 활구참선(活句參禪)은 ‘의심(疑心)의 관’이라야 돼.

 

옛날에는 해가 떨어지려고 할 때, 서산에 지려고 할 때, 저 수평선에 해가 지려고 할 때에, 그 큰 맷방석만한 해가 땅에 질락 말락 할 때 그 빨갛고 아름다운 거—해가 중천에 있을 때는 눈이 부셔서 볼 수가 없는데, 해가 질 무렵에는 눈이 부시질 않고 그 아름답고 벌건 굉장히 큰 그 해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해를 한참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 딱 떨어져서 안 보일 때까지 한 시간 내지 두 시간을 눈이 부시지 아니할 때부터서 그것을 관하기 시작해 가지고 마지막 질 때까지 관찰하고서, 그 다음에는 밤새 그 눈을 감으나 뜨나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둥그런 해를 관(觀)하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서도 보이는 것이 그것이 관(觀)인 것입니다. 눈을 뜨나 감으나 상관없이 항시 있는 것이 그것이 관인데, 그것을 갖다가 일관(日觀)이라 그러거든. 해를 관하는 수행법이여.

 

밤새 그 둥근 해를 갖다가 관하고, 그 이튿날 하루 종일 관하다가 또 해 질 때 다시 또 그 관을 해서, 그 관을 다시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또 밤새 관하고, 그 이튿날 관하고 또 해 질 때 관하고 해서 평생 동안을 그렇게 관을 해 나가는데, 이것도 하나의 수행 방법입니다.

이러한 그 일관이라든지 또 달을 관하는 관법이라든지, 아까 백골관이라든지, 여러 가지 관법(觀法)이 있는데, 이 참선도 하나의 ‘의심의 관법’이라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하면서도, 일부러 화두를 들려고 하지 아니해도 저절로 그 의심관이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그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하도록, 처음에는 ‘이뭣고?’ ‘이뭣고?’하지만 나중에는 ‘이뭣고?’ 안 해도 알 수 없는 의심이—해가 질 때 봐두었던 그 둥근 해가 밤에도 고대로 보이고, 그 이튿날에도 고대로 환하게 보이듯이, 의심관이 그렇게 되어야 하거든.

 

그렇게 해서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면 일주일을 가지 못해서 공안을 타파(打破)하게 되고, 일체 천칠백 공안을 일관도천(一串都穿)을 해.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과 역대조사(歷代祖師)의 면목을 사무쳐 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량분별(思量分別) : 사량복탁(思量卜度), 사량계교(思量計較)와 같은 말。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思量分別)로 사리(事理)를 따짐。 법화경 방편품(法華經方便品)에 「이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함.

[참고] 『몽산법어(蒙山法語)』 (용화선원刊)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p155~158 에서.(가로판 p149~151)

做工夫호대  不可在古人公案上하야  卜度하야  妄加解釋이니,  縱一一領畧得過라도  與自己로  沒交渉하리라.  殊不知古人의  一語一言이  如大火聚로다.  近之不得하며  觸之不得이온  何況坐臥其中耶아.  更于其中에  分大分小하며  論上論下인댄  不喪身失命者幾希리라.

 

공부를 짓되 옛사람의 공안에 대하야 헤아려[卜度] 망령되이 해석을 붙이지 말지니, 비록 낱낱이 알아낸다 할지라도 자기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리라.

자못 고인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마치 큰 불덩어리 같음을 알지 못하는도다。 가까이 할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거늘 하물며 그 속에 앉았다 누웠다 하리요? 더구나 그 가운데서 크고 작음을 분별하며 위라 아래라 따진다면, 생명을 잃지 않을 자 거의 없으리라。

 

做工夫人은  不可尋文逐句하며  記言記語니,  不但無益이라  與工夫로  作障礙하야  眞實工夫가  返成緣慮하리니,  欲得心行處絕인들  豈可得乎아

 

 공부 지어 가는 사람은 문구(文句)를 찾아 좇지 말며 말이나 어록을 기억하지 말지니, 아무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공부에 장애가 되어서 진실한 공부가 도리어 망상의 실마리가 되리니, 마음의 자취가 끊어지기[心行處絕]를 바란들 어찌 가히 될 수 있으랴?

 

做工夫호대 最怕比量이니, 將心湊泊하면 與道轉遠하리니, 做到彌勒下生去라도 管取沒交渉하리라. 若是疑情이 頓發的漢子인댄 如坐在*鐵壁銀山之中하야  只要得個活路이니, 不得箇活路면  如何得安穩去리요  但恁麼做去하야  時節이  到來하면  自有箇倒斷하리라

 

 공부를 지어 가되 가장 두려운 것은 비교하여 헤아리는 것[比量]이니, 마음을 가져 머뭇거리면 도(道)와 더불어 더욱 멀어지리니, 미륵불이 하생할 때까지 공부를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

만약 의정이 몰록 발한[頓發] 사람일진댄 마치 철벽(鐵壁)이나 은산(銀山) 속에 들어앉아서 다만 살 길[活路]을 찾는 것같이 할지니, 살 길을 찾지 못하면 어찌 편안히 지내가리오? 다만 이와같이 지어 가서 시절이 오면 저절로 끝장이 나리라.

*(게송) ‘금생약불종사어(今生若不從斯語) 후세당연한만단(後世當然恨萬端)’ ;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자경문(自警文)’ 게송.

勸汝慇懃修善道  速成佛果濟迷倫  今生若不從斯語  後世當然恨萬端

너에게 도 닦기를 은근히 권하노니, 어서 빨리 불과(佛果) 이뤄 미혹 중생 건지어라. 금생에 만일 이 말을 안 따르면, 후세에 당연히 한(恨)이 만 갈래나 되리라.

*만단(萬端) ; 수없이 많은 갈래.

 

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9. 5. 1. 16:19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5분 20초)

 

[법문] 전강선사(No.249) - 고담화상법어 1 (72.06.02.새벽)[몽산법어 부록 05](전249)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이요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하시(何時)에 봉견안(逢見顔)고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만리경년별(萬里經年別)이다. 만리나, 그만 서로 살다가 이별(離別)을 해.

부부간이든지 부모 간이든지 친척 간이든지, 그저 내 몸뚱이던지 뭐든지 그만 만리경년별이여. 만리나 그만 격(隔)해 버려. 콱 맥혀 버리고 이별해 버린다 그말이여. 한번 이별하면 그만이야.

 

그 낯빤대기, 그 얼굴, 그 모양 그대로는 도저히 만날 수가 없어.

금생(今生) 부모가 후생(後生)에 만난들 얼굴이 똑같을 수가 있나. 얼굴 다 달라 버리고, 뭐 전체가 변해 버리고,

 

뭐 모두 그저 그만 참, 뿔따구를 뒤집어 쓰고 나올런지, 꼬리를 달고 나올런지, 기다란한 무슨 그런 놈의 배암 같은 게 되어 나올런지, 원 당최 뭐 거.

 

얼굴 그 얼굴 다시는 못 보지. 만리나 경년, 그 이별해 버리고 만다.

 

고등차야심(孤燈此夜心)이로구나. 외로운 등(燈)에, 턱! 그만 이별허면 등불만 훤허니 써 놓고 앉아서 이 마음이다. 이 슬픈 마음. 얼마나 슬퍼.

 

내 몸뚱이도 내버릴 때 얼마나 슬프고 얼마나 무서우며, 이 가진 몸뚱이지마는 이별을 꼭! 하고 말 때가 있으니 그때를 생각해 봐라.

 

내 몸뚱이 밖, 부모니 처자니 뭐 친척이니 뭐 재산이니 뭐든지 그거 다 내버리는 거 그거 한번 생각해 봐.

 

하시(何時)에 봉견안(逢見顔)이냐. 어느 때에 다시 이별하면 만날 때가 있으리오.

도저히 이 몸 내버린 뒤에 무엇을, 이 몸도 다시는 못 만나. 요렇게 생긴 몸뚱이는 못 만나. 어떻게 생겨 나올런지.

 

산색(山色)은 의구청(依舊靑)이니라. 산빛은 예를 의지해 항상 푸르다.

산색의구청(山色依舊靑)이여. 산색의구청이라는 것은 내 본래가풍(本來家風), 내 본래면목(本來面目). 변태없는, 산색이 그놈이 어디 변태가 있나. 어느 때던지 산은 퍼렇지.

 

그저, 내가 나 하나 깨달라서 생사 없는 해탈대도(解脫大道)에 거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게송.(처음~5분3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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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만리경년별~' ; 『청허당집(淸虛堂集)』 - 서산 휴정(西山休靜) (박경훈 역 | 동국대학교 역경원) p70 ‘행선자(行禪子)에게 답함’ 게송 참고

*‘등불만 훤허니 써 놓고~’ ; 쓰다 —> ‘켜다’의 사투리(경기,강원,경상,전라,충청,함경)

*본래가풍(本來家風) ; 본가풍(本家風). 본래의 가르침. 천연 그대로의 가르침.

*본래면목(本來面目 밑 본/올 래/낯 면/눈 목) ;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본지풍광(本地風光), 본지고향(本地故鄉), 본분전지(本分田地), 고가전지(故家田地), 천진면목(天眞面目), 법성(法性), 실상(實相), 보리(菩提), 부모에게서 낳기 전 면목(父母未生前面目), 부모에게서 낳기 전 소식(父母未生前消息) 등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말이다.

*생사해탈(生死解脫) ; 생사(生死)를 떠나 깨달음의 세계에 드는 것.

 

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8. 11. 4. 10:44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8분 39초)

 

[법문] 송담스님(No.183)—82년 9월 첫째일요법회(용183)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하고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헌디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가 어려운데, 일촌광음(一寸光陰)을 불가경(不可輕)이니라. 한마디 그늘을 경(輕)허리 하지 말지니라.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한데, 연못에 우거진 봄풀은, 우거진 풀은 아직 봄꿈을 채 깨기도 전에 뜰 앞에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가 나는구나.

 

여기에 천여 명의 대중이 운집(雲集)했습니다마는, 엊그제 국민학교를 다니고 유치원을 다니고 어머니를 따라서 외갓집을 가고 했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흰머리가 많이 섞여 났습니다. 60, 70 된 노보살님도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생각하면 햇수로 따지면 60년 전이요, 70년 전이지만 불과 엊그제 같을 것입니다.

그렇게 인생은 덧없이 늙어 가건마는, 배움은 도(道)는 이룬 것이 없어. 그러니 한 치 그늘을 아껴라. 일분일초(一分一秒)를 함부로 보내지 말아라 이것입니다.

 

이 참선(參禪)은 한 생각 한 생각을 야무지게 알뜰히 단속해 나가는 것이 도를 빨리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별도리(別道理)가 없습니다. 별 방법이 없고 한 생각 일어나는 것을 돌이키는 오직 거기에 대도 성취하는 열쇠가 달려 있습니다.

 

한 생각을 섣불리 지내는 사람은 대도(大道)는커녕 무량겁 생사윤회(生死輪廻)밖에는 할 길이 없는 것이고, 무량겁 생사윤회를 끊고 대도를 성취하려면 한 생각 단속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그 한 생각을 바른 신심(信心)과 대분심(大憤心)과 대의단(大疑團)으로 탁! 돌이켜 관조할 때 무량겁 생사 업연(業緣)이 거기에서 무너져 버리고 대도에 접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채 봄꿈을, 봄에 뜨뜻한 봄에 한숨 그 꾸벅꾸벅 졸은 그 봄꿈을 깨기도 전에 벌써 오동잎에 가을 소리가 났다 이것입니다.

'조금 나이 들어서 하리라. 막내아들, 막내딸 결혼이나 시켜놓고 본격적으로 참선을 하리라' 다 부질없는 생각이요 어리석은 핑계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공부는 젊어서 해야 하고, 한 살이라도 덜 먹어서 해야지 늙어서는 생각뿐이고 되지도 잘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숨은 아무도 보장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젊다고 안 죽는 것도 아니고, 어려서도 죽고 젊어서도 죽고, 어제 건강한 사람이 오늘 죽기도 하고.

그래서 도대체 인생의 무상(無常)한 것은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당장 지금 이 자리에서 한 생각부터 돌이키기 시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일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서, 이 찰나부터서 공부를 시작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 생각 돌이키는 것이 이것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이요, 이것이 정법(正法)이요,

다른 절에 가도 다 부처님의 좋은 말씀 다 법문을 해 주시는 스님이 계시고 다 참선을 가르켜 주신 절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부처님께서 '와서 들어라. 그리고 와서 보라. 그러면 알 것이다' 하셨습니다. 불법(佛法)은 무슨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숨긴 것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와서 보고 와서 들으면 아는 것입니다. 보고 들으면 바른 믿음이 생기고, 분심이 나고, 의심이 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용화사 가서 법문(法門)을 들으라'고, 와서 들어 본 사람이 또 다른 인연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말을 했을 것입니다.(42분58초~51분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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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소년이로학난성~' ; 주자(朱子)의 <권학가(勸學歌)>

*일촌광음(一寸光陰 한 일/마디·조금 촌/빛 광/응달 음) ; 아주 짧은 시간. 또는 얼마 안 되는 시간. 촌음(寸陰). 촌각(寸刻).

*일촌(一寸 한 일/마디 촌) ; ①얼마 안 되는 것. 약간. 조금. 잠깐. ②촌(寸). 한 치(약 3.03cm).

*광음(光陰 빛 광/응달 음) ; 햇빛[光]과 그늘[陰], 즉 낮과 밤이라는 뜻으로, 시간이나 세월을 이르는 말.

*경(輕)하다 ; ①(무엇의 가치나 비중이)대수롭지 아니하다. ②(말이나 행동이)진중하지 못하고 경솔하다.

*가을 소리[秋聲] ; 가을을 느끼게 하는 소리. 가을철의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 등을 이른다.

*운집(雲集 구름 운/모일 집) ; 구름[雲]처럼 모인다[集]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듦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일분일초(一分一秒) ; '1분과 1초'로 아주 짧은 시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한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별도리(別道理) ;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나 수단. 다른 방법이나 수단.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신심(信心) : ①‘내가 바로 부처다’ 따라서 부처는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요, 일체처 일체시에 언제나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주인공, 이 소소영령한 바로 이놈에 즉해서 화두를 거각함으로써 거기에서 자성불(自性佛)을 철견을 해야 한다는 믿음.

②‘올바르게 열심히 참선을 하면 나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 진리에 대한 확신.

*분심(憤心) : 억울하고 원통하여 분한 마음.

과거에 모든 부처님과 도인들은 진즉 확철대오를 해서 중생 제도를 하고 계시는데, 나는 왜 여태까지 일대사를 해결 못하고 생사윤회를 하고 있는가. 내가 이래 가지고 어찌 방일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속에서부터 넘쳐 흐르는 대분심이 있어야. 분심이 있어야 용기가 나는 것이다.

*의단(疑團 의심할 의/덩어리 단) ; 공안·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해 ‘알 수 없는 생각’에 콱 막히는 것.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이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 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이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 ‘어째서 무(無)라 했는고?’ 또는 ‘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라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에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알 수 없는 의단, 알 수 없는 의심에 꽉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업연(業緣) ; 업(業)의 과보(果報)를 초래하는 인연(因緣). 선업은 낙과(樂果 열반의 경지)의 인연을 부르고 악업은 고과(苦果 마음과 몸을 괴롭게 하는 과보)의 인연을 부른다.

*인연(因緣) ; ①어떤 결과를 일으키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이 되는 인(因)과,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이 되는 연(緣). 그러나 넓은 뜻으로는 직접 원인이나 내적 원인, 간접 원인이나 외적 원인 또는 조건을 통틀어 인(因) 또는 연(緣)이라 함. ②연기(緣起)와 같음.

*업(業) : [범] karma [파] Kamma 음을 따라 갈마(羯磨)라고 하며, ‘짓다(作)’의 뜻이다。중생들이 몸[身]으로나 말[口]로나 뜻[意]으로 짓는 온갖 움직임[動作]을 업이라 한다.

개인은 이 업으로 말미암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운명과 육도(六道)의 윤회(輪廻)를 받게 되고, 여러 중생이 같이 짓는 공업(共業)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건설되고 진행되며 쇠퇴하거나 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만 지으라고 가르치다가, 필경에는 악과 선에서도 다 뛰어나고, 죄와 복에 함께 얽매이지 말아서 온갖 국집과 애착을 다 버리도록 하여, 부처님의 말씀에까지라도 걸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 ‘이뭣고? 화두’는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그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그 자리)를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이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는 일곱 자(字)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이, 뭣, 고’ 석 자(字)이다. ‘이뭣고?(이뭐꼬)'는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그 뜻은 그 속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을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해 왔다.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8. 3. 18. 22:17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것.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것.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因)과 조건(緣)의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그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이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常]이 없다[無].

 

(5분)

 

[법문] 송담스님(세등선원No.59)—병인년 하안거 결제 법어(86.04.17)(세등59)

 

강호춘진낙화풍(江湖春盡落花風)하고  일모한운과벽공(日暮閑雲過碧空)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빙거요득인간환(憑渠料得人間幻)하고  만사도망일소중(萬事都忘一笑中)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강호춘진낙화풍(江湖春盡落花風)이요. 강호(江湖)에는 봄이 다해서 바람에 꽃이 다 지고,

일모한운과벽공(日暮閑雲過碧空)이로구나. 해는 저무는데 한가한 구름이 푸른 하늘로 지내가는구나.

 

빙거요득인간환(憑渠料得人間幻)이요. 그것을 인해서—강호에 봄이 다해서 바람에 꽃이 다 져 버리고, 해 저무는 푸른 하늘에는 한가한 구름이 지내간 그러한 것을 의지해 가지고 인간 세상이 허망한 것을 알 수가 있겠더라.

 

봄이 돌아오면 꽃이 그렇게 화려하게 피었건만 봄이 다하니 시들어서 참 보기 흉하게 다 시들어 다 떨어져 버리고, 그 구름 모양을 보면 그 구름 모양이 별의별 모양이 다 있어.

사람같이 생긴 구름, 소같이 생긴 구름, 집같이 생긴 구름, 별별 모양으로 생긴 그 기기묘묘한 구름 모양이 해가 저물어 바람이 불어버리니까 그 모양이 이리저리 흩어져서 없어져 버리는 이 참, 그 꽃과 구름의 변화해서 없어진 것을 보고서 인간 세상이 명예와 권리, 부귀영화, 누가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이런 것들이 전부가 다 허망하고 무상(無常)한 것을 깨달을 수가 있어.

 

만사도망일소중(萬事都忘一笑中)이여. 비긋이 한번 웃는 가운데 그 만사를 다 잊어버려.

 

이 자리에 모이신 사부대중(四部大衆) 여러분! 빈부귀천과 부귀영화와 명예와 권리, 지식의 유무(有無), 인물이 잘나고 못나고, 다 그게 다 한 송이 꽃에 지내지 못하고, 한덩어리의 구름에 지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애착(愛着)과 분별(分別)을 다 쉬어 버리시고 이만큼 건강했을 때에 어쨌든지 정진(精進) 또 정진을 해서 이 몸뚱이로 견성성불(見性成佛)을 해서 부처님의 은혜를 갚고, 나라의 은혜를 갚고, 부모의 은혜를 갚고, 스승의 은혜를 갚고,

또 이 절을 피땀 흘려서 지어 놓으신 이 주지 스님의 은혜를 갚고, 또 우리의 먹고 입을 것을 다 마련해 준 모든 신도의 은혜를 갚도록 정진을 해 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고 자리에 내려가고자 합니다.(48분58초~53분5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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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강호춘진낙화풍~’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부휴선수) ‘일편한운과벽공(一片閑雲過碧空)’ 참고.

*강호(江湖) ; ①은자(隱者)나 시인(詩人), 묵객(墨客) 등이 현실을 도피하여 생활하는 시골이나 자연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세상(世上)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강과 호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

*비긋이 ; 남이 느끼지 못하게 슬그머니.

*사부대중(四部大衆) ; 불문(佛門)에 있는 네 가지 제자. 곧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참고] 우바새 : upasaka의 음역. 속세에 있으면서 불교를 믿는 남자.(같은 말=靑信士,靑信男,信男,信士,居士,近事男,近善男,善宿男) 원래의 말뜻은 모시는 사람. 받들어 모시는 사람. 출가수행자를 모시고, 신세를 지므로 이렇게 말한다.

우바이 : upasika의 음역. 속세에 있으면서 불교를 믿는 여자. (같은 말=靑信女,近事女,近善女,近宿女)

*애착(愛着) ; 사랑하여 집착함. 애집(愛執).

*분별(分別) ; 사량분별(思量分別), 사량복탁(思量卜度), 사량계교(思量計較)와 같은 말。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思量分別)로 사리(事理)를 따짐。 법화경 방편품(法華經方便品)에 「이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함.

[참고] 『몽산법어(蒙山法語)』 (용화선원刊)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 p155~158 에서.

做工夫호대  不可在古人公案上하야  卜度하야  妄加解釋이니,  縱一一領畧得過라도  與自己로  沒交渉하리라.  殊不知古人의  一語一言이  如大火聚로다.  近之不得하며  觸之不得이온  何況坐臥其中耶아.  更于其中에  分大分小하며  論上論下인댄  不喪身失命者幾希리라.

 

공부를 짓되 옛사람의 공안에 대하야 헤아려[卜度] 망령되이 해석을 붙이지 말지니, 비록 낱낱이 알아낸다 할지라도 자기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리라.

자못 고인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마치 큰 불덩어리 같음을 알지 못하는도다。 가까이 할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거늘 하물며 그 속에 앉았다 누웠다 하리요? 더구나 그 가운데서 크고 작음을 분별하며 위라 아래라 따진다면, 생명을 잃지 않을 자 거의 없으리라。

 

做工夫人은  不可尋文逐句하며  記言記語니,  不但無益이라  與工夫로  作障礙하야  眞實工夫가  返成緣慮하리니,  欲得心行處絕인들  豈可得乎아

 

 공부 지어 가는 사람은 문구(文句)를 찾아 좇지 말며 말이나 어록을 기억하지 말지니, 아무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공부에 장애가 되어서 진실한 공부가 도리어 망상의 실마리가 되리니, 마음의 자취가 끊어지기[心行處絕]를 바란들 어찌 가히 될 수 있으랴?

 

做工夫호대 最怕比量이니, 將心湊泊하면 與道轉遠하리니, 做到彌勒下生去라도 管取沒交渉하리라. 若是疑情이 頓發的漢子인댄 如坐在*鐵壁銀山之中하야  只要得個活路이니, 不得箇活路면  如何得安穩去리요  但恁麼做去하야  時節이  到來하면  自有箇倒斷하리라

 

 공부를 지어 가되 가장 두려운 것은 비교하여 헤아리는 것[比量]이니, 마음을 가져 머뭇거리면 도(道)와 더불어 더욱 멀어지리니, 미륵불이 하생할 때까지 공부를 할지라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

만약 의정이 몰록 발한[頓發] 사람일진댄 마치 철벽(鐵壁)이나 은산(銀山) 속에 들어앉아서 다만 살 길[活路]을 찾는 것같이 할지니, 살 길을 찾지 못하면 어찌 편안히 지내가리오? 다만 이와같이 지어 가서 시절이 오면 저절로 끝장이 나리라.

*정진(精進) : [범] Virya  음을 따라 비리야(毘梨耶, 毘離耶), 미리야(尾利也)라고도 쓴다。보살이 수행하는 육 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순일하고 물들지 않는(純一無染) 마음으로 부지런히 닦아 줄기차게 나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닦는 생각(能)과 닦는 것(所)이 있어서는 안 된다。함이 없이 하는 것이 정진이다.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오종대은명심불망(五種大恩銘心不忘) ; 다섯 가지 큰 은혜를 항상 명심(銘心)하여 잊지 않는다는 뜻. 명심불망오종대은(銘心不忘五種大恩).

①각안기소국왕지은(各安其所國王之恩) : 각기 그 머무는 곳을 편안하게 해 주는 나라의 은혜.

②생양구로부모지은(生養劬勞父母之恩) : 낳고 길러 수고해 주신 부모의 은혜.

③유통정법사장지은(流通正法師長之恩) : 정법을 전해 주신 스승의 은혜.

④사사공양단월지은(四事供養檀越之恩) : 네 가지 공양물(衣食住藥)을 베풀어 주는 신도의 은혜.

⑤탁마상성붕우지은(琢磨相成朋友之恩) : 서로 탁마해서 공부를 완성시켜 주는 도반의 은혜.

 

Posted by 닥공닥정
ㅁ/무상2016. 10. 28. 14:21

*무상(無常) ; 모든 현상은 계속하여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음. 온갖 것들이 변해가며 조금도 머물러 있지 않는 . 변해감. 덧없음. 영원성이 없는 .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들이 무수한 원인() 조건() 상호 관계를 통하여 형성된 것으로서  자체 독립적인 것은 하나도 없고, 인연(因緣) 다하면 소멸되어 항상함[] 없다[].

 

 

(20분 26초)

 

 

[법문] 송담스님(No.630)—99 10 첫째일요법회(99.10.03)(용630)

 

연전(年前)에는 일본에서 오사카나 고베에서 7.5부인가, 8도인가? 그런  지진이 일어나 가지고 많은 사람이 죽고 많은 재산 손실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 지방에  지진이 일어나 가지고 엄청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근자(近者)에도 터키니 그리스니 한 데서도 지진이 일어나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대만에서 엄청난 지진이 일어나 가지고 사람이 죽고 많은 재산이 파괴가 되었습니다. 멕시코에서도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도 신라 때부터서 삼척이니 울산이니 울진이니 그런 지방에 자주 지진이 일어났었고 지질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십 수년 후에는 울산 지방에도  지진이 일어나리라고 모다 예언을 했습니다.

중국, 미국, 일본, 인도 모다 전부 태풍이 일어나고 홍수가 일어나서, 우리나라도  여름에 유난히 태풍과 홍수가 일어나 가지고 아직 복구도  되지 않았는데 이차, 삼차로 홍수가 일어났습니다.

 

러시아는 아파트가 연속해서 폭파가 되고, 우리나라  얼마 전에는 화성에 어린이 수련원에 화재가 일어나 가지고  천사와 같은 어린이들이 화재로 인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교통사고니, 사고로 인해서도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고, 여기서 저기서 각종 암으로 인해서 병고에 시달리다가  속절없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엠에프(IMF) 인해서, 구조 조정으로 인해서 많은 회사들이 모다 도산을 하고 부도가 났습니다. 그리고 실직을 하고 자살을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조금 위기는 넘겼다고 하지마는 아직도 모든 사람들이 잘살고 모든 기업체가 활발하게 잘되어 가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기와 고통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말씀을 구구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여러분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갖도록 하는 데에 뜻이 있지 않고, 우리에게는 천재지변(天災地變)과 인재(人災)가 언제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을 말씀을 드리는 것은 그만큼  세상은 아무것도 믿을 것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믿을 것이 없으면 어떻게 하느냐?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죽음이 언제 있느냐?”하고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하루 동안에도 죽음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공부하기 어렵겠다

일향간(一餉間),  끼니에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너도 공부하기가 어렵겠다

 호흡지간(呼吸之間)에도 죽음은 있을 수가 있습니다하니까 너는 공부할 만하다

 

이런 말씀이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있습니다. ‘ 호흡지간에 생사(生死)가 있다’고 하는 것을 확실히 인식을 해야  사람이야말로 바르게 수행할  있는 그릇이다  말씀입니다.

 

더군다나 오늘날처럼 지진이다, 태풍이다, 홍수다 그리고  인위적인 폭파 사건, 교통사고, 각종 병고 그리고 흉악범들의 살해 사건, 이러한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보면 정말 뜻있는 사람이면 발심(發心)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상황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불안에 떨고 그럴 일이 아니라 정말 무상(無常)한 것을 철저히 깨닫고 발심을 해서 생사 없는 도리’를 깨닫기 위해서, 생사해탈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한다면 이런 모든 상황이 불보살(佛菩薩)이 우리에게 설해 주시는 법문이 되는 거고, 우주 법계성주괴공(成住壞空) 하는 모든 현상이 우리로 하여금 발심해서  닦도록 해 주는 경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러한 천재지변과 모든 속에서 공포에만 떨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한테나 있을 일이지 나한테는 아직  왔으니깐  걱정할 거 없다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정말 딱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피차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 들어갈 때부터서 언제 죽음을 맞이할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태중에서도 얼마든지 죽게 되고,   있다가 그냥 사산하기도 하고, 태어나면서 죽기도 하고, 한두  안에 죽기도 하고, 십세 미만에 죽기도 하고, 삼사십 이내에도 죽기도 하고, 환갑 이내에도 죽고, 많이 살아 봤자 백세 넘은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빨리 죽으나, 조금 살다 죽으나,  늙어서 죽으나, 죽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빨리 죽었으니까 엄청나게 슬프고, 오래 살다 죽으니까 죽는 것이  좋고, 절대로 그럴 수가 없습니다.

죽을 때는 늙어서 죽어도 괴로운 것이요 슬픈 것이요. 사람들은 젊어서 죽으면 애석하게 생각하고 늙어서 죽으면 호상(好喪)이다,  죽었다, 오래 살면  하느냐?’ 남의 일은 그렇게 말합니다마는 자기 본인은 늙어서 죽어도 죽는, 오죽 답답하고 숨이 막히고 더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죽는 것입니다.

 

 신심이 있고 평소에 보시도 많이 하고, 염불도 많이 하고, 참선도 많이 하고  분은 죽을  편안하니 웃으면서 숨을 거둔 분도 더러는 있다고 들었습니다마는,

내가 과거에 수천만 번 죽어봤겠지만 과거지사(過去之事)는 전부 건망증 때문에 잊어버려서 모르겠고, 금생에는 아직 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들어 보면 죽을  가래춤이 입으로 코로 부글부글 북적북적 하면서 숨이 맥혀 가지고 그래 가지고 껄떡껄떡 하다가 결국은 숨을 거두는 것을 나도 한두 번은 봤습니다.

 

오죽 견디지 못하면 숨을 거두겠습니까. 견딜 수만 있다면    텐데 견딜 수가 없어서 죽는 것입니다. 간에 암이 걸려서 죽거나, 폐암으로 죽거나, 위암으로 죽거나, 별의별 병이  많고.

남의 염통 곪는 병이  감기만 못하다’던가? 손톱 밑에 가시 하나  것도 대단히 견디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죽음이라 하는 것은 지금도 수천 명이  세계에서 수천 , 수만 명이 죽어가고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도 어딘가는 일초 일초   없이 사람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죽어간 때의 교통사고, 병고, 온갖 방법이 양상이 달라서 그렇지, 죽음은  견디기가 어려운 것인데 그런 죽음이 우리 앞에도 언제 올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초발심자경(初發心自警)에는 삭비지조(數飛之鳥)는 홀유나망지앙(忽有羅網之殃)이요, 경보지수(輕步之獸)는 비무상전지화(非無傷箭之禍)라’

자주 자주 날으는 새는 그물에 걸릴 재앙이 있고, 새가   있으면 이리저리 날아다니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물에 걸려 죽지는 않을 텐데 그래도 먹이를 찾아서 이리 날아갔다 저리 날아갔다 하다 보면은 그물에 걸려 죽기가 쉽고.

 

짐승도 가만히 어디 굴속에 있으면 화살이나 총에 맞아서 죽지 않을 텐데, 저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먹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댕길 수 밖에 없어서 댕기지마는 너무 경솔하게 자주 돌아다니다 보면은 화살이나 총알에 맞아 죽을 재앙이 없지못하다 이거거든.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거리거리마다 차가 수천 , 수만 , 수십만 대가 차 가지고 출근 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하러 그렇게 사람들이 차를 몰고 댕기는지, 어지간하면 전차나 버스, 기차 그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훨씬 교통사고도 줄어지고  복잡할 텐데,

 한 집에 차가  대씩,  대씩 있어 가지고 제각기 손수 운전을 해서 밖으로 나댕기니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겠습니다마는 뭣인가 일이 있어 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렇게 댕겨 가지고는 교통사고가 끊임없을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기름  방울 나오지 않는데, 외국에서 비싼 돈을 주고 기름을 사다가 하는데 그것도   문제고, 다른 사람 보고는 에이!  놈의 차를 그렇게 끌고 나오느냐?’고 하면서 자기도 몰고 나가거든요.

 

그래서  사고를 적게 하려면   있으면 적게 돌아댕기고  ,   나갈 일을  택일(擇一)을 해 가지고  번에 나가서 여러 가지 일을 보도록 하고, 형제간에 누가 나가면 나간 김에 일을 보도록 서로 서로 가족끼리 그렇게 한다면 경제적으로도 좋고 사고도 적게 나고 여러 가지가 좋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집에 있으면서 참선(參禪)을 하신다면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아니라 일거삼득(一擧三得)이야.

휘발유 적게 들어서 좋고, 행여나 일어날지도 모를 교통사고도 줄여서 좋고, 집에 있으니 이뭣고?’를 한다면  만나기 어려운 불법(佛法) 만났고, 만나기 어려운  몸을 받은 김에 공부를 실컷한다면 생사해탈을 해서 좋을 것이 아니냐 이거거든.

 

이런 말을 산승(山僧)이 하는 까닭은 이렇게  세계가 살기가 힘들고, 복잡하고 이럴 때에 세상을 원망하고, 나라를 원망하고, 누구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럴  내가 철저하게 무상을 깨닫고 열심히 참선을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훨씬 살기가 좋아지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원망을 한다고 하는 것은, 나라를 원망한다고 해서 나라가 좋아질 리도 없고, 남편이 돈을   번다고 남편을 무시하고 원망한다고 해서 집안 형편이 좋아질 리도 없습니다.

비록 돈을   벌고 형편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검박하게 살면 되요. 돈을   때는   먹고,  입고, 차도 굴리고,  대씩 굴리고 살았겠지만, 직장에서 떨어졌다든지 사업이 여의치 못하면 그것에 맞춰서 검소하게 살면 됩니다. 차도  굴리던   대만 굴리고,   굴린 것도 어려우면  없이 살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살면 사는 것이지,  없다고  못사는 것이 아닙니다. 버스도 있고 택시도 있습니다. 전철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외제로 고급 옷으로 쪽쪽  입지만 자기는 국산 옷으로 검소하게 입어도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그런  가지고 창피하게 생각한다면 생각을 고쳐야 합니다.

 

(마음)속이 무상을 깨닫고 발심을 해서 생사 없는 활구참선을 한다면 가난해도 창피할 것도 없고, 차가 없다고 해서 창피할 것도 없고, 고급차가 아니고, 티코를 몬다고 해서 조금도 부끄럽고 창피할 일이 없습니다.  자가용을 타고 와도 자기는 시내버스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조금도 부끄럽고 창피할 것이 없습니다.

 

속이  비어 가지고 허세를 부린 것이 그것이 인격적으로 창피한 것이지, 어려운 대로 검소하게 살면 하늘에 향해서도 무엇이 부끄러우며 천지신명(天地神明)에 무엇이 부끄러우며, 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나서 무엇 부끄러울 것이 조금도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왕궁의 부귀도 버리고 일생을 걸식(乞食)을 하면서 사셨습니다. 밥이 없고 옷이 없고 집이 없어 그랬겠습니까?

부처님 뒤에 많은 제자들도, 달마 스님 같은 분도 향지국(香至國)의 왕자였습니다. 그래도 그걸  버리고 출가를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대각국사니 모다 그런 국사들도  왕손이지만 버리고  출가를 하셨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부귀영화를 헌신짝처럼 버리시고 출가해서 도를 닦으신 것입니다.

 

우리도 밖으로 좋은 차를 굴리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을 살아서  앞에 그런 것을 과시한다고 해서 아무도  사람을 우러러보지 않습니다.

검소하게 살고, 겸양한 마음으로 철저하게 무상을 깨닫고 수행을 한다면 첫째, 불보살들이 항상 마정수기(摩頂授記)를  주실 것이고, 모든 선신(善神)들이 항상 옹호(擁護)를  주실 것이고, 모든 도반들이 오히려 마음으로 그분을 존경하게  것입니다.(1729~3755)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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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年前) ; 여러  .

*근자(近者) ; 요 얼마 되는 동안.

*아이엠에프(IMF) ; ‘IMF 경제 위기’ ‘IMF 외환 위기’ ‘IMF 관리체제’ ‘IMF 시대 한국에서 기업부도와 금융위기가 확산되어 1997 12 정부가 IMF(국제 통화 기금 ; International Monetary Fund)로부터 구제금융을 신청함으로써 한국경제가IMF 관리체제로 들어가게  사건.

한국은 외환 관리정책의 미숙과 실패, 금융기관의 부실과 방만한 기업경영으로 인한 대기업의 연쇄 부도, 대외 신뢰도 하락, 단기 외국 채무의 급증 등으로 외환위기를 겪게 되어 한국 정부는 모라토리움(채무지불유예) 선언을  사태에 이르자, 1997 12월에 IMF 구제금융을 실천하여 IMF,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아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겼으나, IMF 구제금융 조건은 엄격한 재정 긴축과 가혹한 구조 개혁, 시장 개방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구제를 받는 나라는 금리가 상승되고 실업률이 상승되는 등의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한국은 각종 경제 개혁과 전국민적 노력 덕분에 2001 8월에 IMF 관리체제가 종료되었다.

*일향간(一餉間  /식경食頃·   먹을 정도의 짧은 시간 /사이 ) ; ‘  먹을 사이, ‘짧은 시간 동안 뜻한다.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 후한(後漢) 가섭마등(迦葉摩騰), 축법란(竺法蘭) 함께 한역.

(), 무상(無常), 무아(無我), 보시(布施), 애욕의 단절  불교의 요지를 42장에 걸쳐 적절한 비유로써 간명하게 풀어 설한 (). 최초의 한역(漢譯) 불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 일으킴[].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성주괴공(成住壞空) : 세상의 모든 것은 크나 작으나  변화의 과정을 밟게 된다。곧 성립되어 가는 과정, 안정(安定)하여 진행하는 과정, 쇠퇴하여 가는 과정, 멸망하여 없어지는 과정이 반드시 있게 된다。모든 물질도, 우리 몸도 사회도, 국가도, 세계 전체도  그렇게 된다.

이것을 성주괴공(成住壞空)이니, 생주이멸(生住異滅)이니, 생로병사(生老病死) 하는데,  원인은 우리의 마음 속에 생각이   없이 일어났다 꺼졌다 하기 때문이다.

*과거지사(過去之事) ; 이미 지나간 시기의 일.

*택일(擇一 가릴 택/하나 일) ; 둘 또는 여럿 가운데서 하나를 고름.

*참선(參禪) ; ①선() 수행을 하는 .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수행.

*이뭣고(是甚 시심마) : ‘이뭣고? 화두 천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있다. 육근(六根) • 육식(六識)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자리) 찾는 것이다.

표준말로 하면은 이것이 무엇인고?’  말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은 이뭣고?(이뭐꼬)’.

이것이 무엇인고?’ 일곱 ()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 ,   ()이다. ‘이뭣고?(이뭐꼬)' '사투리'지만 말이 간단하고 그러면서  뜻은  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참선(參禪) 하는 데에 있어서 경상도 사투리를 이용을  왔다.

*산승(山僧) ;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일컫는 .

*천지신명(天地神明) ; 하늘과 땅의 조화를 주재하는 온갖 신령.

*걸식(乞食 ·구할·청할 /·음식 ) ; ①빌어서 얻어먹음. ②수행자가 수행을 위해 육신을 지탱하고자 일정한 법도에 따라 남에게 음식을 받는 .

*마정수기(摩頂授記 문지를·쓰다듬을 마/정수리·이마 정/줄 수/기록함·기억함 기) ; 마정기(摩頂記), 마정수기별(摩頂授記莂)이라고도 한다. 손으로 정수리(이마)를 만져주면서 기별을 주는 것.

어떤 사람이 수행을 철저히 하거나, 염불 또는 기도를 정성스럽게 봉행하거나, 남들이 도저히   없는 인간 세상에 모범이  만한 훌륭한 일을 하였을 , 불보살(佛菩薩) 또는 천지신명이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정수리(이마) 만져 주면서 훌륭한 일을 하였다. 그대는  공덕으로 성불을 성취하리니, 그때 얻은 결과는 이러이러 하리라 예언해 주는 것을 말한다.

*선신(善神) ; 불법(佛法) 그것을 믿는 이들을 보호하는 .

*옹호(擁護 안을 /보호할 ) ; 어떤 대상을 두둔하고 편들어 지킴.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