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발기진심2016. 6. 27. 15:30

발기진심(發起眞心) (No.118)—참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했기 때문에 공부가 끝장이 나지를 않는다.

 

*발기진심(發起眞心) ; 나의 생사 문제 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주검이요, 한번 죽으면 지옥이나 축생이나 무량겁을 두고 다시 생사윤회의 괴로움을 받을 . 생사 무상, 일대사(一大事) 문제를 한번 듣고서 문제에 관해서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똥을 누거나, 길을 가거나 차를 타거나 생각 생각이 염두(念頭)에서 떠나지 않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참마음을 () 것이다.

 

(9분 34초)

 

[법문] 송담스님(No.118)—80 동안거해제 법어(80.03.01)(용118)

 

오늘은 삼동결제(三冬結制), 기미년 동안거(冬安居) 마지막 끝나는 해제일입니다. 동안거 해제일이요, 작년 10 15일부터 시작한 백일기도가 오늘 회향(廻向) 하는 날이고, 우리나라 옛날부터서 전해 내려오는 정월 대보름날로써 우리의 선망부모(先亡父母) 영가(靈駕) 차례를 올리는 천도(薦度) 법요식(法要式) 있겠습니다.


삼동 동안 오랜만에 강추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 스님네와 선방의 보살님네들 모다 정진을 열심히 해주셨고, 동안에 여러 차례 열리는 법회에 많은 사부대중들이 참여를 하셔서 법문을 듣고 정진들을 하셨습니다.


해제(解制)날은 자자(自恣)일이라 가지고 한군데 모여서 자기의 잘못을 참회하고 반성하고, 대중으로부터 자기의 잘못된 점을 지적을 받아서 고맙게 생각하고 자기의 허물을 고쳐서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精進)하는데 채찍을 삼는 그러한 날인 것입니다.


오늘 해제일을 맞이해서 각자 지나간 동안 정말 출가(出家) 본질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참되게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정진을 했는가? 가슴에 손을 얹고 고요히 반성을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해제라 해서 삼동의 안거가 끝나기는 했지만 확철대오(廓徹大悟) 하지 못했다면 우리의 공부는 오히려 오늘부터 더욱 채찍을 맹렬히 가하면서 정진을 해야 생각합니다.

 

중국의 고봉(高峰) 스님, 선요(禪要) 고봉 스님의 사법제자(嗣法弟子)이신 중봉(中峰)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또는 10 20 참선을 해도 깨닫지를 못하고 공부가 진취가 없는 사람은 까닭이 무엇인가? 다른 것이 아니라 참마음! 참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했기 때문에 공부가 끝장이 나지를 않는다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마음이라 하는 것이 무엇이냐?

 

어떤 사람이 나한테 도저히 참을라야 참을 없고, 잊을라야 잊을 없을 만큼 그렇게 억울하고 분이 날만한 욕을 해왔을 참을 수도 없고, 아무리 마음을 돌려서 이해할려고 해도 이해할 수도 없고, 말을 듣자마자 오장육부가 활딱 뒤집어지면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밥을 먹어도 분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잠을 잘려고 자리에 들어가도 잠이 오지 아니하고, 차를 타나, 길을 걸어가나, 일을 하거나 도무지 그렇게 억울하고 분한 욕을 듣고서는 기어코 해명(解明)보다도 복수를 하던지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풀리지를 않은 이러한 경우처럼,

 

생사(生死) 문제에 대해서 나의 생사 문제생사가 한번 감았다 뜨지 못하고 한번 내쉬었다 들어마시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주검이요, 한번 죽으면 지옥이나 축생이나 무량겁을 두고 다시 생사의 수레바퀴 속에 괴로움을 받을 .

생사 무상, 생사 문제, 일대사(一大事) 문제를 한번 듣고서 문제에 관해서 잠을 자거나 밥을 먹거나 똥을 누거나 길을 가거나 차를 타거나 생각 생각이 염두(念頭)에서 떠나지 않게 된다면 이것이 바로 참마음을 () 것이다이렇게 말씀을 했습니다.

 

전강 조실 스님께서 어렸을 해인사에서 도반 소년이 죽는 것을 보시고, 바로 그날 저녁에 저승에를 가셔 가지고 지옥(地獄)에서 지옥고 받는 현상을 목격을 하고,

 

사람을 맷돌에다 콩나물처럼 여러 사람을 다발씩 해서 맷돌 구녁에다 넣으면, 덩어리만한 아랫 맷돌은 왼쪽으로 돌고, 위짝은 오른쪽으로 돌면서 십여 명씩 사람을 다발로 집어넣으면 칠칠칠칠 갈리면서 시뻘건 피가 피고름으로 갈려서 나오는 그런 현상이며,
사람을 머리꼭대기부터서 톱으로 썰어 내리는 광경이며, 펄펄 끓는 구리쇠 물을 목에다가 따라 붓는 광경이며, 그런 것을 보시고 너무나 무서워서 소스라쳐 깨시고 그길로 서장(書狀) 배우시다가 서장을 덮어버리고 선방(禪房)으로 나가셨던 일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사 문제, 일대사 문제를 대해서 속으로부터아무리 의식적으로 일으켜서가 아니라저절로 솟구쳐 오르는 참마음이 있어야만 우리의 공부의 끝장이 때가 오는 것입니다.(348~1322)

 

 

 

 

[참고]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峯和尙廣錄) (20) ‘동어서화속집하(東語西話續集下)’에서. 『동어서화(東語西話) (장경각) p131-132.

〇兄弟家千生萬受  做盡伎倆終不奈何者  蓋爲其不曾發起眞心而然也

 

도반 여러분! 번이고 번이고 윤회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모두 참마음[眞心] 일으키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

 

夫眞心者  觸境便有不待思惟分別者是也  譬如聞人惡罵聲  纔入耳瞋心忿然  當下身心境界見聞知覺皆瞋也  至於忘餐廢寢形於夢寐乃至結寃懷恨終身不能暫忘

 

참마음은 바깥 경계와 부딪치는 바로 자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사량분별을 통해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비유하면 마치 남이 나를 악하게 헐뜯는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자리에서 화가 나서, 몸과 마음의 경계는 물론 견문각지(見聞覺知) 모두 성내는 것과 같다. 나아가 밥먹는 것도 잠자는 일도 모두 잊고 꿈속에서도 그것이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원망을 품고 종신토록 잠시도 잊지 못하는 것과 같다.

 

瞋乎八萬塵勞之一塵耳  一塵旣爾諸塵皆然  互相涉入鉤鎖連環  結成生死流入無窮

 

위와 같이 화내는 [] 수많은 팔만 번뇌 중의 겨우 번뇌에 해당할 뿐이다. 번뇌 하나가 그럴진댄 나머지 모든 번뇌도 그렇다. 번뇌끼리 서로서로 자물쇠 고리처럼 연결되어 생사를 이루어 끊임없이 거기에 흘러들어간다.

 

學道要了箇事  須是聞人說著生死二字便如聞人惡罵相似  更不待牽經引敎作意思惟  憤憤于懷推托不去  如不頓悟死亦不休  操志如此  何大事之不了耶

 

참선하여 생사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 남들이 생사(生死)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언어나 문자로 사량분별하는 소리를 듣기만 하면 곧바로, 나를 악하게 헐뜯는 소리로 여겨서 분한 마음을 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교(經敎)에서 말을 끌어들여 알음알이를 조작하여 사량하려 하지 말라. 오직 분하고도 분한 마음이 마음속에서 떨쳐버리려 해도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해야만 한다. 만일 단박에 깨치지[頓悟] 못하면 죽더라도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이와 같이 마음먹는다면 어찌 생사의 대사를 깨닫지 못하겠으리오!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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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결제(三冬結制) ; 삼동(三冬, 겨울철의 ) 하는 결제, 동안거(冬安居, 음력 10 15일부터 다음해 1 15일까지) 말한다.

*안거(安居 편안할 /있을 ) ; (산스크리트) varsa 원뜻은 우기(雨期).

인도의 불교도들은 4 15(또는 5 15)부터 3개월 우기(雨期)때에 외출하면 풀이나 나무,작은 곤충을 모르고 밟아 죽일까 두려워 했고 그래서 동굴이나 사원에 들어가서 수행에 전념했다. 이것을 우안거(雨安居)라고 한다.

선종(禪宗)에서는 음력 4 15일부터 7 15일까지를 하안거(夏安居), 10 15일부터 다음해 1 15일까지를 동안거(冬安居)라고 해서 각각 90일간 사원에 머물르면서 외출을 금지하고 오로지 좌선을 중심으로 수행에 전념한다. 처음을 결제(結制), 끝을 해제(解制) 한다.

*회향(廻向) ; 회전취향(回轉趣向) . ①방향을 바꾸어 향하다. ②자신이 쌓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려 이익을 주려하거나 공덕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 ③자신이 지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베풀어 중생과 함께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함.

*선망부모(先亡父母) ; 금생에 돌아가신 부모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모든 부모.

[참고] 1984(갑자년) 칠석차례(No.243) 송담 스님 법문에서.

선망부모는 사람의 선망부모가 나의 선망부모와 같은 것입니다.

영가(靈駕) 수천만 몸을 바꾸면서 나의 조상이 되었다, 김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박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가, 이씨네 조상으로 태어났다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부모가 바로 사람의 부모고, 사람의 부모가 부모여서, 부모를 소중히 아는 사람은 바로 다른 노인들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자식이 사랑스런 사람은 다른집 아기들도 아껴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체대비(同體大悲) 하는 것입니다.”

*영가(靈駕) ; 망자의 넋을 높여 부르는 . () 정신의 불가사의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신 자체를 가리키고, () 상대를 높이는 경칭(敬稱)이다.

*천도(薦度) ; 불교 의례의 하나. 망자의 넋을 부처님과 인연을 맺어 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하는 .

*법요식(法要式) ; 불사(佛事제사, 법회 따위의, 불가(佛家)에서 행하는 모든 ) 행하는 의식.

*자자(自恣 스스로 /마음대로 ) ; 안거(夏安居) 끝나는 날에 수행자들이 한곳에 모여 자신의 잘못을 고백(告白)하고 참회(懺悔)하는 의식.

*정진(精進) ; ①정성을 다하여 노력해 나아감. ②잡념을 버리고 불법(佛法) 깨우치기 위해 수행에 힘씀.

*출가(出家) : [] Pravrajita 집에서 나온다는 말이다。가정 생활을 떠나서 수도와 포교를 전문으로 하기 위하여, 승려가 되는 것을 말함이다. 그러나 출가(身出家)보다도,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 삼독(三毒) 불이 붙고 있는 번뇌 망상의 불집에서 뛰어나오는 마음 출가(心出家) 하여야 한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용화선원刊) p132~133.

〇出家爲僧이  豈細事乎아非求安逸也며  非求溫飽也며  非求利名也라

爲生死也며  爲斷煩惱也며  爲續佛慧命也며  爲出三界度衆生也니라 

 

출가하여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몸의 안일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고,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는 것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고,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며, 부처님의 지혜를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에 뛰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것이니라.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 깨달음.

*고봉 스님 ; '용화선원 법문듣기' 분류고봉스님(선요)’ 참고.

*선요(禪要) ; 『선요』는 중국 송대 말기에서 원대 초기의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선사의 법어집으로 대중과 개인을 위한 법문과 편지글 스님 자신의 수행과정을 직접 말씀한 편지글을 포함해 29단락의 법어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참선 수행인이 생사 일대사(生死 一大事) 해결을 위하여 간절하게 화두 참구해야 것을 말씀하셨다.

*사법(嗣法 이을 / ) ; 선가에서 스승으로부터 ( 깨달음) 이어받음. 또는 이어받은 사람.

*중봉(中峰) 스님 ; (1263~1323) 중국 원나라 스님. 불명은 명본(明本). 항주 전당 사람. 보응(普應), 환주도인(幻住道人), 환주노인(幻住老人), 중봉보응국사(中峰普應國師)라고도 한다. 15세에 출가하여 금강경, 원각경, 법화경, 전등록 등을 보고, 후에 고봉원묘(高峰原妙) 사관(死關) 찾아 심요(心要) 묻고, 금강경을 읽다 뒤에 샘물이 흘러 나오는 것을 보고 활연히 깨쳤다.

고봉의 법을 받고는 일정하게 있는 없이 ()에서 있기도 하고 암자에서 거주하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북정자적(北庭慈寂) 스님이 편집한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 30권이 있다. 『광록』안에는 「산방야화(山房夜話)  「동어서화(東語西話)  「신심명벽의해(信心銘闢義解)」가 포함되어 있다.

*일대사(一大事) ; 매우 중요하거나 아주 . [불교] 삶과 죽음, 생사(生死) . ①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는 목적. ②가장 중요한 일이란 . 수행의 목적. 깨달음을 얻는 . 인간으로서의 완성.

'법화경' 방편품에諸佛世尊, 唯以一大事因緣故, 出現於世. 모든 부처님은 오직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 때문에 세상에 출현한다.” 라고 것에서 유래.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한 목적은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보이고, 지혜를 발휘하여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하고 구제하는 이라고 한다.

*염두(念頭) ; 마음속. 마음의 .

*저승 ; 사람이 죽은 뒤에 영혼이 가서 산다고 하는 세상. 염라국(閻羅國, 염라대왕이 가스리는 나라)이라고도 한다.

*지옥(地獄 /감옥 ) ; ①고통이 가득찬 세계. 현세에 악업(惡業) 행한 자가, 사후 보답을 받는 . ②아주 괴롭거나 더없이 참담한 환경이나 형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

*소스라치다 ; 두려움이나 놀라움 따위로 깜짝 놀라 몸을 갑자기 떠는 듯이 움직이다.

*서장(書狀) ; 원래 이름은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이며 『서장(書狀)·『대혜서(大慧書)·『대혜서문(大慧書門)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송나라 때의 대혜종고(大慧宗)선사가 당대의 사대부 관료 40명과 2명의 스님에게 보낸 62() 서간문(書簡文 편지 형식의 ).

책은 일상생활에서 불교 수행을 생기는 의문과 올바른 수행 등에 대하여 주고받은 문답이 내용으로, 조용한 경계만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묵조선(默照禪) 배격하고 일상생활에서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 역설하였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