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이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또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해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9분 24초)

 

[법문] 송담스님(세등선원No.59)—병인년 하안거 결제 법어(86.04.17)(세등59)

 

오늘은 병인년 4월 17일 세등선원 하안거 결제 법요식을 맞이했습니다. 방금 사부대중이 전강(田岡) 대선사 녹음법문(錄音法門)을 들었습니다.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화두를 들고 참선(參禪)해 나가는 데 요긴한 법문을 들었는데, 자세를 바르게 하고 그리고 화두를 거각(擧却)하되 사량분별(思量分別)을 쓰지 말고 다맛 알 수 없는 의심, 앞도 끊어지고 뒷도 끊어져 일체 사량분별이 끊어져, 끊어진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의단(疑團)만 독로(獨露)하도록 화두를 단속해 나가는 활구참선법에 대한 법문을 들었습니다.

 

석 달 동안 대중이 방(榜)을 짜고 이렇게 인자 왕래를 금(禁)하고 이렇게 결제를 하게 되는데, 선방(禪房)마다 그 선방 나름대로의 규범이 있고 가풍이 있어서, 경상도에 있는 선방에는 거기 나름대로의 규범이 있고, 또 여기에 오면 여기의 규범이 있어.

 

그러나 중요한 점에 있어서는 모두가 다 공통하지만, 조금씩 다른 점이 있는 것은 그것이 참 오히려 더 좋은 것이다 그말이여. 전부가 다 똑같다면 그게 별로 좋을 것 같지마는 재미가 없는 것이여.

 

밤낮 똑같은—옷도 똑같은 옷만 입는다든지, 음식도 밤낮 똑같은 것만 먹는다든지, 그러면은 그게 재미가 없는 것이고, 계절도 춘하추동 사시절이 있어서 변화가 있어야지, 밤낮 여름만 있다든지 밤낮 겨울만 있다든지 한다면 그건 세계에는 그런 곳도 있기는 하지마는 그게 다 좋은 것이 아니여.

 

계절도 변화가 있어야 하고 또 기상도 변화가 있어야 하고, 해가 뜨기도 하고, 비가 오기도 하고, 구름이 끼기도 하고, 바람이 불기도 하고 해야지, 밤낮 햇빛만 쨍쨍 난다든지, 밤낮 비만 온다든지, 밤낮 눈만 온다든지 하면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니여. 농사도 잘 되지도 아니하고, 건강도 좋지 못하고, 인간성도 좋지를 못하는 것이여.

 

그래서 이 선방도 여러 선방들이 있는데, 선방 나름대로 규범이 다르고 법도(法度)가 다르고 가풍(家風)이 다르고 분위기가 다른 것은 그것이 우리 공부해 나가는 데 대단히 좋은 것이지, 그것이 하나도 나쁠 것이 없는 것이여. 여기는 여기대로의 독특한 가풍이 있어야 하는 것이여.

그런데 혹자는 ‘다른 데 선방에는 안 그런데 여기는 이런다’고, 그래 가지고 그것을 삭이지를 못해 가지고 불평불만을 하고,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이 벌써 수행인으로서의 바탕이 덜된 사람이여.

 

여기에 오면은 여기의 법도에 따르면서 열심히 정진을 하고, 또 다른 선방에 가면 거기 선방의 규범에 따라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자기의 뜻에 좀 안 맞더라도 그놈을 잘 인욕(忍辱)을 하면서 잘 그놈을 소화를 시키면서 순응하면서 그래 가지고 거기에서 공부가 잘되도록.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을 이기는 법이고, 자기를 갖다가 조복(調伏)을 받는 것이거든.

 

눈이 오는 겨울이 오면은 그 겨울에도 잘 적응을 하고 또 여름에 삼복더위가 오더라도 그 더위도 이겨낼 수 있어야 그 사람의 건강이 정상적인 것이지, 여름은 잘 견디는데 겨울만 돌아오면은 견디지를 못한다면 그 사람의 건강이 온당한 사람이 아니거든.

 

특히 이 도 닦는 데 있어서는 행주좌와 어묵동정 희로애락, 일체처 일체시에 맥힘이 없어야 하고 걸림이 없어야 그래야 그 사람이 정진하는 데 힘을 얻은 사람이고, 앞으로 그러한 자세로 공부를 지어 가는 사람이라야 대도를 성취해 가지고 육도법계(六途法界) 중생을 제도할 만한 그러한 도인(道人)이 되고 성현이 될 수가 있는 것이지,

 

밤낮 조용한 것만 좋아하고 손발 까딱 안 하고 앉아서만 하기만을 좋아하고, 이렇게 처음부터서 공부를 익혀 나간 사람은 벌써 큰 그릇 되기는 틀려 버린 사람이거든. 그 사람이 어쩌다가 설사 한 소식을 해서 깨달은 바가 있다 하더라도 보나마나 그 별 볼일 없는 사람이거든.

 

『잘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그런 속담이 있지마는, 우리는 최상승법을 닦는 도학자여.

 

그래서 불법(佛法)에는 소승법도 있고 중승법, 대승법도 있는데, 우리 활구참선(活句參禪) 하는 우리 선객은 최상승법(最上乘法)이여.

왜 최상승법이라 하냐 하면은 최상승법에서는 소승, 중승, 대승도 전부 그 안에 다 녹여서 그 속에 다 포함되어 버린 거여. 그렇기 때문에 불법(佛法) 가운데에는 최고의 불법이거든.

 

조용한 것만 좋아하고, 조금 시끄러우면 못 견디는 것은 그것은 소승(小乘)의 경지여. 소승에 의지해서 닦아 가는 그런 사람이거든. 그건 부처님 말씀에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할지언정 소승심을 발하지 말아라’ 그러셨거든.

소승심(小乘心)! 소승심이라는 게 사상 자체가 그것은 못쓰는 거여. 소승심을 내 가지고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설사 소승법의 구경(究竟)에 도달을 해 봤자 그것은 못쓰는 것이다 그말이여.

 

마음가짐이 그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여. 마음가짐을 그렇게 가짐으로써 사상이 그렇게 되는 것이고, 마음가짐이 잘못되면 사상이 비틀어지기 때문에 사상이 비틀어져 버리면 그것이 온갖 행동이 거기에 따라서 비틀어지는 것이고, 행동이 비틀어지면은 그 도(道) 수행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결국은 삿된 데에 굴러 떨어져 버리고 마는 것이여.

 

정든 고향을 버리고, 부모형제를 버리고, 또 청춘을 버리고, 사람으로서 태어나서 온갖 것을 다 버리고 출가한 우리들이 기왕이면은 바른 사상으로 바른 목표를 향해서 수행을 해 가지고 바른 도를 깨달라야지,

그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리고 출가해 가지고서 기껏 한다는 것이 삿된 데에 떨어지고, 별 볼일 없는 곳을 향해서 일생을 닦아간다면 그 아니 안타깝고 가련할 수가 있겠느냐 그 말씀이여.(10분26초~19분51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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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선사 녹음법문(錄音法門) ; 전강 스님께서 후학을 위해 참선법(參禪法)을 핵심으로 설한 법문이 칠백여 시간 분량이 녹음되어 있다. 이 중에는 『전강선사 일대기』 『몽산법어』 『초발심자경문』 등이 있다. 용화선원(녹음실)에서 전강선사 및 송담스님의 모든 법문을 mp3 파일로 구할 수 있습니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거각(擧却 들 거/어조사 각) ; 화두를 든다. ‘화두를 든다’ ‘화두를 거각한다’는 말은 자신의 본참화두를 들 때 알 수 없는 의심이 현전(現前)하면, 그 알 수 없는 의심을 성성하게 관조(觀照)하는 것이다.

[참고] 송담스님 세등선원(No.09)—병진년 동안거 결제중 법어(76.12.26)에서.

화두를 먼저 이마로 의심을 하지 말고, 이 화두를—호흡하는데 배꼽 밑[丹田]에 숨을 들어마시면은 배가 볼록해지고 숨을 내쉬면은 배가 홀쪽해지는데, 그 배가 빵빵해졌다 홀쪽해졌다 허는 거기에다가 화두를 들고 ‘이뭣고~?’ ‘알 수 없는 생각’ 관(觀)하는 그것이 화두를 드는 것이여.

*사량분별(思量分別) : 사량복탁(思量卜度), 사량계교(思量計較)와 같은 말.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思量分別)로 사리(事理)를 따짐。 법화경 방편품(法華經方便品)에 ‘이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함.

*의단독로(疑團獨露 의심할 의/덩어리 단/홀로·오로지 독/드러날 로) ; 공안,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疑心)의 덩어리[團]가 홀로[獨] 드러나다[露].

*방(榜) ; 용상방(龍象榜)을 말함.

[참고] 용상방(龍象榜) ; 절에서 하안거 동안거 결제 때나, 큰일을 치를 때에 각자 할 일을 정해 붙이는 명단.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서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도록 한 것이다.

*선방(禪房) ; ①참선(參禪)하는 방. ②선원(禪院).

*가풍(家風) ; ①종풍(宗風)—종문(宗門)의 풍규(風規 풍습상의 규정). 문풍(門風)—선문(禪門)에 있어서의 종풍(宗風). ②선림(禪林, 선종禪宗)에서의 행위의 규범. 청규(淸規, 선원에서 일상의 생활규정). 선종에서 가르침을 나타낼 경우, 각자가 갖는 독자적인 방식, 또는 지도의 방법을 말함. ③그 종(宗)만이 사용하는 전통적인 가르침의 방식. 지도의 방법. ④한집안에서 오래 지켜 온 생활 습관이나 규범.

*법도(法度 법 법/법도 도) ; 법칙(法則)과 제도(制度). 법규(法規)라고도 한다. 지켜야 할 규칙이나 의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욕(忍辱) : [범] Ksanti  욕되는 것을 견디어 참는 것이다。여섯 가지 바라밀(六波羅蜜) 가운데 하나。무슨 곤란이나 역경을 당하더라도, 남을 원망하거나 성내거나 그 고통과 곤란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즐겁게 받아야 한다.

*조복(調伏) ; ①산스크리트어 nigraha 몸과 마음을 조절하여 온갖 악행을 다스림. ②산스크리트어 vinaya 출가자가 지켜야 하는 규정. 곧 율(侓)을 말함. ③온갖 장애를 굴복시킴.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육도법계(六道法界) ; 육도(六道)의 세계. 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

*도인(道人) ; ①불도(佛道)를 수행하여 깨달은 사람. ②불도(佛道)에 따라 수행하는 사람.

*큰 그릇 ; 큰일을 할 만한 뛰어난 인재.

*소승(小乘) ; ①기원 전후에 일어난 불교 개혁파들이 스스로를 대승(大乘)이라 하고, 전통의 보수파들을 낮추어 일컬은 말.

②기원전 5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 사이에 분열된 불교 교단의 여러 부파, 곧 부파 불교(部派佛敎)를 말함.

③자신의 깨달음만을 구하는 수행자, 성문(聲聞) · 연각(緣覺) 또는 그들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

④열등한 능력이나 소질을 갖춘 자를 위한 붓다의 가르침.

승(乘)은 '타는 것'으로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붓다의 가르침이나 수행법을 뜻함.

*생사윤회(生死輪廻 날 생/죽을 사/바퀴 윤/빙빙돌 회)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生) 죽고(死)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輪)가 돌듯이(廻)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소승심(小乘心) ; 소승(자신의 해탈만을 추구하는 협소하고 하열한 근기의 중생을 실어 소과小果에 도달하게 하는 교법)을 추구하는 마음. 성문심(聲聞心)과 같은 뜻이다.

*구경(究竟 궁구할 구/마칠·다할 경) ; 어떤 과정의 마지막이나 막다른 고비. 그 위에 더 없음. 최고의 경지. 궁극에 도달함.

 

Posted by 닥공닥정
ㅅ/승단(僧團)2018. 3. 7. 18:53

*승단(僧團) ; 승가(僧伽). (산스크리트)(팔리) saṃgha(상가)에서 유래하였다. 중(衆) · 화합중(和合衆)이라 번역.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그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집단. 화합하고 있는 불교 교단을 뜻한다. 보통은 출가자의 집단을 가르키지만, 넓게는 재가(在家)의 신도도 포함한다.

 

(10분 20초)

 

[법문] 송담스님(세등선원No.59)—병인년 하안거 결제 법어(86.04.17)(세등59)

 

노종평처험(路從平處險)하고  인향정중망(人向靜中忙)이니라

나무~아미타불~

멱화화란득(覓火和爛得)하고  담천대월귀(擔泉帶月歸)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노종평처험(路從平處險)하고  인향정중망(人向靜中忙)이다.

길은 평평한 곳으로부터 험악해지고, 사람은 고요한 곳을 향해서 바빠지더라. 평평한, 평탄한 곳이 있기 때문에 험악한 험난한 길이 있지, 본래 평탄한 길이 없었다면 험악한 길이 어디에 있을 것이냐 그말이여.

나차운 데가 있으니까 높은 데가 있고, 높은 데가 있으니까 또 나차운 데가 있는 것이지, 본래부터서 전부가 높다면 구태여 험(險)하다고 할 것이 없어.

 

평탄한 평지가 있기 때문에, 평지를 걸어 가다가 길이 험악해지니까 ‘아! 이 길이 험악해졌구나’하고 느끼는 것이지, 평탄할 것도 없고 본래 저 높은 고지에서만 있다면은 어디가 험악하다는 소리가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고요한 가운데에 있다가, 고요한 데에 집착해 가지고 고요한 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바빠지고 시끄럽고 그런 것이지, 본래 고요한 데에 있지 아니하고, 고요한 줄을 모르고 살았다면 구태여 시끄럽고 바쁘다는 것도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말이여.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처음부터서 고생을 하고 산 사람은 구태여 ‘고생이다, 고생스럽다’한 것을 느끼지 않지만, 처음에 호강을 하고 살던 사람이 조금 형세가 어려워지면 그 곤란한 것을 배(倍)나 느끼고 그 곤란한 것을 견디기가 심히 어려운 법이고.

 

공부도 처음부터서 시끄러운 속에서 공부를 익히고, 생활하는 속에서 공부를 익힌 사람은 좀 주변이 시끄럽고 일을 하고 복잡한 환경을 만나더라도, 공부가 ‘그것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한 것을 느끼지를 않는 것입니다.

밤낮 고요한 데에만 집착해 가지고 고요한 데에서만 공부를 익힌 사람은 조금 누가 발걸음 소리만 나고, 문 열었다 닫었다 하는 소리만 나고, 옆에서 무슨 말하는 소리 또는 차 지내가는 소리, 비행기 다니는 소리, 이런 소리만 좀 나도 화두(話頭)가 달아나 버리고 신경질이 나면서 공부가 안된다고 법석을 떨게 되는 것이여.

 

그래서 평지라고 평탄한 것만을 좋아하고, 고요한 것만을 좋아해서 그런 데에서만 생활을 하고, 그런 속에서만 공부를 익힌 사람은 그것이 참으로 살아있는 공부를 하기가 어려운 거여.

화초도 밤낮 온실에서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습도와 적당한 광선만을 쬐면서 자란 화초는 밖에다 내다 놓면 조금 햇빛이 따가우면은 시들어버리고, 조금 바람이 세고 그러면은 견디지를 못하고 얼어죽고 이러는 것입니다.

 

공부라는 것이 꼭 고요한 데서만 하라는 것이 아니고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 간에 어떠한 경계 속에서도 흔들림을 받지 아니하고, 희로애락과 행주좌와 어묵동정 어떠한 경계(境界)를 만나더라도 그러한 경계에 끄달리지 아니하고, 그러한 경계에 장애를 받지 아니하고,

조용한 데를 만나면 조용한 대로 좋고, 시끄러운 데를 만나면 시끄러워도 상관이 없고, 변화무쌍한 그러한 복잡한 경계를 당하더라도 오히려 더 성성(惺惺)하고, 이렇게 공부가 되어 가도록 우리는 공부를 익혀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멱화화란득(覓火和爛得)이요 담천대월귀(擔泉帶月歸)다.

불을 찾음에 데기를 쉽고, 불을 찾아서 불을 가까이하면은 옷을 태우거나 살을 데거나, 불을 가까이 하면 델 경우가 많고,

담천대월귀(擔泉帶月歸)여. 물을, 샘을 짊어지면 달을 띠고 돌아가. 물을 떠 가지고 가면은 달이 그 물에 비추니까 달도 따라온다 그말이여.

 

제아무리 조심을 한다 해도 불을 가까이 하고 항상 불 속에서 불을 가까이 하게 되면은 옷을 태우거나 살을 데거나 까딱하면 타죽기도 하고 그런 것이고,

물을 가까이 하면은 항상 물 있는 곳에는 달이 비치기 마련이니까 샘 가까이 있으면은 달도 거기에 따라 있는 것이다.

 

‘불’이라는 게 무엇인가? 탐진치 삼독심(三毒心), 오욕락(五欲樂) 이런 것들이 모다 불과 같은 것이어서 그런 것을 가까이 하면 반드시 그 삼악도(三惡途)에 떨어지는 구렁텅이에 빠지기가 쉬운 것이고,

 

물이라 하는 것은 모든 것을 윤택하게 만들고, 모든 것을 씻어서 깨끗이 하는 것이니까 선지식(善知識), 좋은 도반(道伴), 그리고 법문(法門), 그리고 항상 염불을 하던지 참선을 하던지,

우리 참선하는 대중은 항상 선지식과 도반을 가까이 하고, 청정도량을 여의지 아니하고, 대중처(大衆處)를 여의지 아니하고, 그리고 항상 화두를 들고 수행을 하면 ‘달이 거기에 따라온다’는 것은 ‘깨달음이 내게 돌아온다’ 그말이여.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승단(僧團) 제도를 맨들어서 발심(發心)한 사람이 출가해 가지고 좋은 도반들과 함께 도(道)를 닦도록 하신 그런 제도를 만드신 것은 바로 그러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처음~10분26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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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路從平處險 人向靜中忙’ ; 卍新纂續藏經 제 71책 《요당유일선사어록(了堂惟一禪師語錄)》 권2 참고. 大正藏 《철옹화상어록(徹翁和尙語錄)》 상권 참고.

*(게송) ‘覓火和爛得 擔泉帶月歸’ ; 大正藏 제 47책 《허당화상어록(虛堂和尙語錄)》 1권 참고.

*나찹다 ; ‘낮다’의 사투리.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나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 ;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체의 행위.

*경계(境界) ; ①산스크리트어 viṣaya 구역을 나눈다(疆域分劃)는 뜻. 줄여서 경(境). 곧 감각기관[根] 및 인식작용[識]의 대상이나 인식이 미치는 범위를 말한다.

인과(因果)의 이치(理致)에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 빈부귀천, 부모형제, 희로애락, 시비이해, 삼독오욕, 춘하추동, 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곧 인간은 경계 속에서 살고 있고, 경계가 삶의 내용이다.

②내용이나 각자의 능력 등이 분명한 한계 지어진 범위 · 영역 등을 말한다. 부처님과 중생이 인지하는 능력의 범위가 구분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화엄경』 입법계품(入法界品) ‘此佛境界 一切衆生 及諸菩薩 所不能知 이것은 부처님의 경계로 모든 중생과 보살들은 알 수 있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③금계(禁戒 부처님께서 제정한 나쁜 행위를 금하고 경계하는 계율)를 깨뜨리는 인연이 되는 것과 그것의 어떤 환경을 뜻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마음에 들어맞어 마음이 따르는 환경을 순경계(順境界), 자신의 마음에 어긋나서 마음이 언짢은 것을 역경계(逆境界)라고 한다. 경(境)에는 본래 차별이 없으나 중생의 마음이 미혹됨으로 말미암아 언짢거나 수순하는 구별이 있다.

*성성(惺惺) ; ①정신이 맑고 뚜렷함. 정신을 차림. 총명함. ②화두에 대한 의심이 또렷또렷한 것.

*탐(貪) ; 자기의 뜻에 잘 맞는 사물에 집착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진(瞋) ; 자기의 마음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분하게 여겨 몸과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게 되는 번뇌이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치(癡) ;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지 못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번뇌를 이른다. 육번뇌[六煩惱—탐(貪)·진(瞋)·치(癡)·만(慢)·의(疑)·악견(惡見)의 여섯 가지 근본 번뇌]의 하나.

*삼독심(三毒心) ; 사람의 착한 마음(善根)을 해치는 세 가지 번뇌. 욕심·성냄·어리석음(貪瞋癡) 따위를 독(毒)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만(慢) ; 남을 업신여기고 자신을 높이는 마음 작용.

*의(疑) ; 인과(因果)의 진리를 의심하는 마음 작용.

*악견(惡見) ; 올바르지 않은 견해. 그릇된 견해.

*오욕락(五欲樂,五欲,五慾) ; ①중생의 참된 마음을 더럽히는—색,소리,향기,맛,감촉(色聲香味觸)에 대한—감관적 욕망. 또는 그것을 향락(享樂)하는 것. 총괄하여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 ②불도를 닦는 데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욕심. 재물(財物), 색사(色事), 음식(飮食), 명예(名譽), 수면(睡眠).

*삼악도(三惡道) ; 악인(惡人)이 죽어서 간다는 세 가지 괴로운 세계. 곧 지옥도(地獄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를 가리킨다. 지옥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태어날 지옥세계이며, 축생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 죽은 뒤에 짐승의 몸이 되어 괴로움을 받는다는 길이고, 아귀도는 먹으려고 하는 음식은 불로 변하여 늘 굶주리고 매를 맞는 아귀들이 모여 사는 세계이다.

*선지식(善知識) ; ①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좋은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 바르게 이끄는 사람. ②좋은 벗. 마음의 벗. 선우(善友).

*도반(道伴) ; 함께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 불법(佛法)을 닦으면서 사귄 벗.

*법문(法門 부처의 가르침 법/문 문) :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대중처(大衆處) ; 대중처소(大衆處所). 많은 스님, 또는 사부대중이 모여 수행하는 절(도량)을 말한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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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서, 이 세상의 온갖 일과 모든 물건이 반드시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사람의 일도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짓을 하면 재앙을 받아서 길(吉) • 흉(凶) • 화(禍) • 복(福)이 하나도 우연한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보응(報應)의 나타남이 원인을 짓는 그 즉시로 곧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사람의 환경이 복잡하고, 마음 쓰는 것이 또한 한결같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쪽부터 먼저 실현되어, 짓는 그 당장에 받게 되는 순현보(順現報)와, 짓는 그 즉시에 받지 않고 그 다음 시기에 받는 순생보(順生報)와, 받기는 반드시 받되 언제 받게 될지 일정하지 않은 순후보(順後報)가 있다.

이 세 가지 과보(果報)는 금생(今生) 안에 실현되기도 하고, 여러 생(多生)을 통하여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이 빈천하거나, 악한 사람이 잘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따름이다.

 

(18분 21초)

 

[법문] 송담스님(No.240)—84년 하안거 결제 및 백일기도 입재.(용240)

 

어떤 사람이 귀를 꽉 먹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는 대단히 귀가 잘 들렸는데 중간에 귀가 꽉 먹었어요. 그래 가지고는 여간 귀에다 큰 소리를 질러야 겨우 좀 들리고 그런데.

 

참, 발심을 해서 공부도 열심히 헐려고 그러는데, 그분이 정진을 기도를 열심히 하고 그랬더니,

그 공부를 할 때 그리고 기도를 할 때, 항시 ‘대관절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이 있어서 금생에 내가 귀를 먹었나?’ 항시 그것이 궁금해서 그것이 알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이 항시 마음에 떠나지 아니한 상태에서 참선도 하고 기도도 하고 그랬는데.

 

아! 우연히—전생에 자기가 참선을 했었는데, 옆에서 어떻게 떠드는 바람에 자꾸 그리 신경이 쓰이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저놈의 소리를 안 들을고’하고 항시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아! 그것이 원인이 되어가지고 금생에 귀가 절벽이 되었다 하는 것을—스스로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입니다.

 

언젠가, 그 정승(政丞)을 한 사람이 마누라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어서 그걸 찾어봤더니 저 강원도 산골짜기에 숯쟁이 영감한테 가서 떠억 살고 있는 것을 발견을 했어.

그래서 그 할멈 보고 ‘왜 와 버렸냐?’고 ‘따라가자’고 허니까 ‘싫다’고. 숯쟁이 영감이 좋으니까 거기서 살겠다고 안 와.

 

그래서 기가 맥혀서 정승이고 판서고 다 소용없고, 대관절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저 할망구가 나 같은—임금님 밑에는 이 나라에서 내가 최고인데, 나를 버리고 저 천하에 보기 싫게 생긴 숯쟁이 영감한테 반해가지고 저리 가버렸냐?

너무너무 궁금하고 기가 맥혀서 그길로 오대산에 들어가 가지고 그 스님한테 물어봤더니, ‘그것은 당신이 스스로 참선을 허면 숙명통(宿命通)이 열리면은 그것을 알 수 있을 테니까 어쨌든지 참선을 하라’고.

 

너무너무 분하고 속이 상하고 또 의심이 나고 한 바람에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고, 그저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배고프면 한 숟갈 얻어먹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허면서 3년 간을 죽어라하고 공부를 했는데.

 

아! 그까짓 것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그런 것 알 생각을 말고 오직 확철대오(廓徹大悟)해서 견성성불(見性成佛)할 원(願)을 세우고서 공부를 해야 할 텐데, 하도 마누라 도망가 버린 것이 분하고 억울하고 가슴이 아퍼서 마냥 그 생각을 속에다 꼭 가지고서 자나깨나 참선을 했는데,

아! 툭 터져 가지고—터진 것이 누진통(漏盡通)을 한 것이 아니라 숙명통(宿命通)이 터져 가지고 보니까, 전생(前生)에 자기가 그 오대산에서 공부한 스님이었었다 그말이여.

 

이 얘기를 그전에 해서 알고 계신 분도 많겠지만, 그 할멈은 무엇이냐 하면은 전생에 자기 누데기 속에서 살고 있던 '이'였었다 그말이여.

누데기 속에서 '이'가 되어가지고 사는데 그놈이—겨울에 누데기를 빨 수가 없어서 한 해 겨울을 누데기를 빨지 않고 입은 바람에 '이'가 그 속에서 차츰차츰 큰 것이 상당히 커졌다 그말이여.

 

그래 그것을 똑 까서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밖에다 버리면은 얼어죽을 것 같고 ‘이것도 다 전생의 인연(因緣)이니까 누데기 속에서 살어라’ 해 가지고,

거기서 가려우면 요리 떠들고 보면 크막한, 보리쌀만한 '이'란 놈이 거기서 피를 빵빵하니 빨아먹고 거기서 뻐르적뻐르적 뻐르적하는데.

 

그놈이 새끼를 쳐 가지고 새끼도 여럿 낳고, 그놈을 집어내 놓고 심심하면 지대방에서 씨름도 시키고 달음박질도 시키고 그랬는데 그렇게 한 해 겨울을 지낸 다음에 인자 누데기를 벗어서 빨게 되는데,

그 누데기를 벗어서 빠는데 그냥 갖다가 삶으면 '이'가 죽을 것 같아서 그 마치 개가 왔길래 개한테다 '이'를 다 건너주어 버렸다 그말이여.

 

‘그 개한테 가서 잘 살어라’ 그러고 보냈는데, 아! 그 개가 숯쟁이 영감이 되었어.

그 스님한테 있는 동안에는 정승·판서 마누라 노릇을 허다가, 그 개한테 건너간 그 시절이 돌아오니까 어떻게 찾어갔는지 그 산중에—서울 사는 그 정승부인이 보따리 하나 싸 짊어지고 무작정 걸어간 것이 그 강원도 산중으로 해서 숯쟁이 영감을 찾어가게 되었다 그말이여.

 

대번에 숯쟁이 영감 집에 간 것이 아니라, 강원도 어느 장터에 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까 숯쟁이 영감을 보니 숯쟁이 영감하고 이야기가 되어 가지고 눈이 맞아서 결국은 졸랑졸랑 따러가게 되었어.

 

가서 보니 생전 처음 만나—그 정승의 부인으로서 얼마나 고귀한 집안에서 호강을 하고 살았겠습니까마는, 아! 그 숯쟁이 영감 첫눈에 그냥 그 전에부터 같이 살던 사람과 같이 그렇게 남같이 느껴지지를 않고 대번에 그냥 따라가는데 조금도 서슴이 없이 따라갔다 그말이여.

 

이조(李朝) 때만 해도 남녀가 분명해서 외간남자(外間男子) 하고는 함부로 얘기도 못허고 그러는데, 대번에 첫눈에 그냥 싹 마음에 들면서 기분이 좋다 그말이여. 그래서 따라가 가지고 그 숯쟁이 영감하고 당장 물 한 그릇 떠 놓지도 않고 그냥 사는데.

정승이, 자기 본 남편이 와서 그렇게 가자고 그냥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잡고 사정을 해도 다 소용이 없고 팔팔 잡아떼고 안 가는 바람에 영감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이 억장이 무너져 가지고 울면서 오대산을 찾아가 가지고 결국은 그 전생사(前生事)를 다 알게 되었다 그말이여.

 

지금 내가 이 이야기는 인과설(因果說)을 얘기하자고 내가 이런 얘기를 한 것이 아니고,

참선(參禪) 이야기만 허면 꾸벅꾸벅 졸고, 어째서 멀쩡허니 앉어서 잡담을 허거나 그럴 때에는 눈이 초롱초롱하다가도 참선 법문만 허면 꾸벅꾸벅,

전강 조실 스님 법문에도 ‘그 꼬라지 보기 싫으니까 눈을 감고 법문(法門)을 한다’ 그러셨는데.

 

‘왜 참선법을 들으면 졸음이 오냐?’허면, 이 참선법을 바로 듣고 바로 공부를 하게 되면 마군(魔軍)이가 자기의 궁전이 흔들리고 자기의 영토가 좁아지고 자기의 모든 것이 다 권속이 멸망이 되니까,

그래서 그 법문을 못 듣게 허기 위해서 온 천하에 마군이는 그 참선 법문 듣는 사람의 눈탱이로 다 올라붙었다 그말이여.

그래 가지고 눈을 갖다가 잡어 누르는 바람에 아무리 정신을 채리고 눈을 부릅뜰려고 해도 안 된다 그말이여. 손톱으로 허벅지가 멍이 들도록 집어뜯어도 눈탱이 무거운 것은 안 없어져.

 

그래서 이 참선법을 얘기하면은 조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끔 이런 인과설도 얘기하게 되는데, 정법(正法)을 믿는 마음으로 들으면 인과설을 들어도 그것이 최상승법(最上乘法)이 되는 것입니다.

 

인과설을 듣고서 거기에서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거기서 발심(發心)을 해 가지고 잘못된 자기의 성격을 고쳐 나가고 참으로 이 정법을 바로 믿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인과설이 바로 최상승법이 되는 것입니다.

 

신랑이 멀쩡한 나무랄 데 없이 이쁘고 얌전하고 솜씨있고 한 자기를 놔두고, 한눈을 팔고 첩을 얻거나 외박을 하거나 그러헌 분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이 숯쟁이 영감과 그 정승 판서의 부인을 생각해보면 ‘아! 이것이 내가 전생에 지은 업(業)의 인연(因緣)으로 이런가 보다’ 내가 미웁고 내가 싫어서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전생에 내 몸 안에 살던 '이'를 내가 개한테 건네주었기 때문에 나하고는 비교가 되지 아니 할만큼 그렇게 못 생기고 천한 숯쟁이 영감한테 간 그 정승의 부인을 생각을 해서,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하거나 또는 남편이 좋아하는 그 여자를 원망하고 미워하고 갖은 수단을 써서 기어이 뗄라고 하고,

뭣한 이는 남편의 그것을 알기 위해서 그런 남의 뒷조사 잘하는 그런 데다가 돈을 많이 주고 부탁해 가지고 그 뒷조사를 시키니까, 하다 보니까 남편의 법에 저촉된 잘못된 것이 드러나 가지고 그 여자 밝혀낼라다가 남편을 쇠고랑을 차게 허는 그러한 참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습니다마는.

 

그런다고 바가지를 긁고 싸움을 한다고 해서 남편이 자기한테 돌아오는 것이 아니고, 그러헐 때 알면서도 모르는 듯 오히려 더 가정에 충실하고 남편에게 잘하고 애들한테도 잘하고 그러면서 인과법을 철저히 인식을 해가지고 이 참선을 열심히 허신다면,

남편도 용서가 되고 자기도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없어지면서 참으로 인생을 똑바로 보고 살게 되고, 더 훌륭한 아내로서 가정주부로서 엄마로서 하루하루를 뜻있게 살 수 있고,

오히려 그런 것이 계기가 되어가지고 진실하게 발심을 해서 도를 닦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살아가면 남편이 잠시 바람을 피우다가도 다시 내 집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바로 인식을 못하고 기다릴 줄을 모르고 계속 강짜를 부려가지고 기어이 아주 죽여서라도 그것을 뗄려고 하면 무장 더 되게 들어붙는 거고.

처음에는 그래도 비밀리 지낼 때에는 가정에 대해서도 남편으로서 최소한도로 의무를 다허고 그러다가, 자기 부인이 정말 그 내용을 확실히 알고 강짜를 부리기 시작허면 인자 형식마저도 지키지 아니하고 아주 남남이 되고 웬수가 될 수 밖에 없게 되고, 나중에 다시 가정에 돌아오지 않고 마는 수도 있는 것입니다.

 

부부간의 인연이라 하는 것은 전생에 그렇게 맺어서 또 만나게 되는데, 남편이 외도를 허는 것이나 부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나 이러헌 관계가 다 전생에 자기가 그렇게 지어 가지고 그러헌 남편을 만나게 되고, 또 그러헌 아내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전생에 참 많은 여자를 울리고 그렇게 난잡허게 지낸 사람은 그 사람이 금생에 여자로 태어나 가지고 그렇게 행실이 얌전하고 얼굴도 참 이쁘고 솜씨도 좋고 허면서도 계속 남편한테 소박(疏薄)을 당하는 그러헌 예도 많습니다.

 

이 세상의 삼라만상 두두물물이 인과의 법칙에 어긋난 것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든 물질에 이르기까지도 전부 정확한 인과의 법칙에 의해서 모든 것이 생성이 되고 변해가고 이렇게 자꾸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인과법을 한낱 권선징악(勸善懲惡)하기 위한 하나의 이야기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고, 이것은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추호(秋毫)도 어김이 없는 것입니다.

 

내 마음으로 ‘한 생각’ 잠깐 먹은 것도 그것이 한데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런 것까지도 낱낱이 다 현실화되고 마는데, 하물며 내 입을 통해서 밖으로 표현이 되고 행동을 통해서 밖에 표현이 된 것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이 더 구체적으로 실현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불법(佛法)은 그러헌 인과의 법칙을 인증(認證)하면서도, 철저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인증하면서도 거기에서 초월하는 길이 바로 이 불법이라 하는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을 부정(否定)하고 인증을 아니 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인증을 하고 틀림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거기에서 초월하는 길이 바로 이 불법이라 하는 것입니다.

잘못 인식하면 인과를 갖다가 부정해 버리는 그러한 데에 떨어질 수가 있는데,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또 인과의 법칙을 잘못 이해하면 거기에 딱 국집(局執)을 해서 구속이 당해가지고 자유를 얻지를 못하는 그것도 또한 잘못된 것입니다.

 

인과의 법칙을 똑바로 인식하면서도 거기에서 초월하는 길, 이것이 바로 불법(佛法)을 옳게 믿는 것입니다.

 

인과의 법을 잘못 인식하면 숙명론(宿命論)이나 운명론(運命論)에 떨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또 인과의 법칙을 인증을 안 하면 그것은 올바른 생각을 갖지 못한 사람입니다.(46분48초~65분09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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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絶壁 끊을·끊어질 절/벽·벼랑 벽) ; ①아주 험한 낭떠러지. ②아주 귀가 먹었거나 사리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정승(政丞 정사 정/도울·정승 승) ; 조선 시대, 의정부(議政府 행정부의 최고 기관)의 수반(首班 행정부의 우두머리)인 영의정(領議政), 좌의정(左議政), 우의정(右議政)을 통틀어 이르는 말.

*숯쟁이 ; 숯 굽는(나무를 태워 숯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숙명통(宿命通) :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여섯 가지의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인 육신통(六神通)의 하나로, 자기뿐 아니라 육도(六道)의 모든 중생의 전생•금생•후생의 온갖 생애를 다 아는 것.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을 깨달음.

*견성성불(見性成佛) ;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性]을 꿰뚫어 보아[見] 깨달아 부처가 됨[成佛].

*원(願) ; 소원(所願). 바라고 원함. 또는 바라고 원하는 일.

*누진통(漏盡通) ; 번뇌를 모두 끊어, 내세에 미혹한 생존을 받지 않음을 아는 능력.

수행으로 갖추게 되는 6가지의 불가사의하고 자유 자재한 능력인 육신통(六神通)—①신족통(神足通) ②천안통(天眼通) ③천이통(天耳通) ④타심통(他心通) ⑤숙명통(宿命通) ⑥누진통(漏盡通)—이 있는데,

제일통으로부터 제오통까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음을 고요히 가지기만 힘쓰는 유루정(有漏定)을 닦는 외도(外道)나 신선(神仙) • 하늘 사람(天人) • 귀신들도 얻을 수가 있고, 약을 쓰든지 주문(呪文)을 읽어도 될 수 있다. 그러나 누진통만은 아라한(阿羅漢)이나 불보살(佛菩薩)만이 능한 것이다.

*누데기 ; ‘누더기(누덕누덕 기운 헌 옷)’의 사투리.

*크막하다 ; 큼직하다(무엇이 꽤 크다).

*인연(因緣) ; ①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관계. ②어떤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연줄). ③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因)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緣).

*마치 ; ‘맞추어. 알맞게’의 옛말.

*이조(李朝) ; 근세조선(近世朝鮮)을, 임금의 성을 좇아 ‘이씨 조선(李氏朝鮮)’이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

*외간남자(外間男子) ; 여자가 상대하는, 남편이나 친척이 아닌 남자.

*'물 한 그릇 떠 놓지도 않고 그냥 사는데' ; ‘혼례(婚禮 결혼식)도 않고 그냥 산다’는 뜻. 가난한 집안의 혼례를 이르는 말로 작수성례(酌水成禮), 물 한 그릇만 떠 놓고 혼례를 치른다는 말이 있다.

*억장이 무너지다 ; 극심한 슬픔이나 절망 따위로 몹시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

*억장 ; ①‘가슴’을 속되게 이르는 말. ②억장(億丈)으로 '썩 높은 것. 또는 그런 높이.'

*전생사(前生事) ; ①'전생(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에 살았던 삶)'에 있었던 일. ②'마음에 담아둘 필요가 없는 이미 지나간 일'을 일컫는 말.

*인과(因果) ; ①원인과 결과. 현상을 생성시키는 것과 생성된 현상. ②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으면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는 이치. ③선악의 행위에는 반드시 그 과보가 있다는 도리.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꼬라지 ; ‘꼬락서니(사람의 모습이나 행색을 속되게 이르는 말)’의 사투리.

*법문(法門 부처님의 가르침 법/문 문) ; 불법(佛法)을 문(門)에 비유한 말.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으로 하여금 나고 죽는 고통 세계를 벗어나, 열반(涅槃)에 들게 하는 문(門)이므로 이렇게 이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 진리에 이르는 문.

*마군(魔軍) ; 악마의 군세(軍勢).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 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눈탱이 ; 눈퉁이(눈두덩의 불룩한 곳을 속되게 이르는 말).

*집어뜯다 ; ‘꼬집다’의 사투리.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간화선(看話禪) ; 화(話)는 화두(話頭)의 준말이다. 간화(看話)는 ‘화두에 대한 알 수 없는 의심을 본다[看]’는 말로써,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꽉 막힌 알 수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해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이 화두를 관(觀)해서, 화두를 통해서 확철대오하는 간화선을 전강 조실스님과 송담스님께서는 ‘최상승법(最上乘法)’ ‘활구참선(活句參禪)’이라고 말씀하신다.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보리심은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 될 수 있었던 바탕이 되는 종자이고 청정한 법이 자라날 수 있는 좋은 밭이기 때문에 , 이 마음을 발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 속히 위없는 보리를 증득한다.

*업(業) ; (산스크리트어 : karma 카르마) ; ①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행위와 말과 생각, 일체의 행위. ②행위와 말과 생각이 남기는 잠재력. 과보를 초래하는 잠재력. ③선악(善惡)의 행위에 따라 받는 고락(苦樂)의 과보(果報). ④좋지 않은 결과의 원인이 되는 악한 행위. 무명(無明)으로 일으키는 행위. ⑤어떠한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조건이 되는 작용. 과거에서 미래로 존속하는 세력.

*강짜 ; ‘강샘(결혼한 상대자나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異性)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을 속되게 이르는 말.

*무장 ; 갈수록 더. 더욱. 한사코.

*소박(疏薄 멀리할·거칠 소/엷을·업신여길 박) ; 아내나 첩을 인격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모질게 대함.

*권선징악(勸善懲惡 권할 권/착할 선/혼날 징/악할 악) ;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추호(秋毫 가을 추/가는 털 호) ; ‘추호도’, ‘추호의’의 꼴로 쓰여, 가을에 짐승의 털이 매우 가늘어지는 데에서 가을 털끝만큼 ‘매우 조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한데 ; ①사방, 상하를 덮거나 가리지 아니한 곳. 곧 집채의 바깥. 노천(露天). ②일정하게 정하여진 자리가 아닌 다른 곳.

*불법(佛法) ;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法). 부처님의 교법(敎法). 부처님이 설한 법. 부처님의 가르침.

*인증(認證) ; 인정(認定)하여 증명(證明)함.

*부정(否定) ; ①그렇지 않다고 단정함. 또는 그렇다고 인정하지 않음. ②옳지 않다고 반대함.

*국집(局執) ; 마음이 확 트이지 못하고 어느 한편에 국한(局限), 집착하는 것. 사리(事理)를 두루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자기의 주관에 얽매이거나 자기의 소견만이 옳다고 고집하여 매우 답답한 모습을 말한다.

*숙명론(宿命論) ; 운명론(運命論). 모든 일은 미리 정하여진 필연적인 법칙에 따라 일어나므로 인간의 의지로는 바꿀 수 없다는 이론.

세상이나 인생의 모든 것이 숙명(宿命 : 날 때부터 타고난, 정해진 운명)에 의해 예정되고 절대적으로 지배받는다고 보아 인간의지의 자유와 창조는 인정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무력하다는 주장.

 

Posted by 닥공닥정
ㅅ/수구여병2018. 3. 7. 10:56

*수구여병(守口如甁) ;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꽉 틀어막듯이 하라’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을 함부로 해서 시비 · 싸움이 일어나 온갖 원망 · 재앙이 일어나고, 입으로 음식 먹는 양을 조절을 못해 병이 많이 나니, 입을 잘 단속해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라는 뜻의 말.

 

(6분 5초)

 

[법문] 송담스님(No.240)—84년 하안거 결제 및 백일기도 입재.(용240)

 

휴설인지단여장(休說人之短與長)이라  비도무익우초앙(非徒無益又招殃)이니라

나무~아미타불~

약능수구여병거(若能守口如甁去)하면  차시안신제일방(此是安身第一方)이니라

나무~아미타불~

 

휴설인지단여장(休說人之短與長)하라  비도무익우초앙(非徒無益又招殃)이니라.

다른 사람의 잘하고 잘못하고 한 것을 말하지 말아라. 아무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재앙을 불러들이게 되는 것이다.

 

약능수구여병거(若能守口如甁去)하면, 만약 능히 병마개 틀어막듯이 입을 그렇게 잘 막아 버리면,

차시안신제일방(此是安身第一方)이니라. 이것이 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최고의 방법이니라.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모든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오고, 모든 재앙은 입으로부터 나온다’ 하셨습니다.

 

‘병(病)이 입으로 들어온다’하는 것은 음식을 잘못 먹어가지고—맛있는 것을 과식을 하고, 좋다 한다고 함부로 먹고—음식을 잘못 먹어가지고 그래가지고 병이 나는 수가 너무너무 많고.

 

또 ‘모든 재앙(災殃)은 입에서 나온다’ 말을 잘못해 가지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시비(是非)가 일어나고—부부간에도 말 때문에 싸움을 참 많이 하고,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도 그렇고, 친구 간에도 그렇고, 형제간에도 그렇고, 동서 간에도 그렇고, 집안에 모다 이러쿵저러쿵 시비가 있는 것은 대부분 말 때문에 그런 거여.

 

말을 풀쑥 한 것이 그것이 사람에 의해서 이리 전해지고 저리 전해지고 하면은 본의 아니게 서로 오해를 사게 되고, 그래 가지고는 속으로 꽁하니 섭섭한 마음을 품고,

차라리 가서 따지고 한바탕 싸움을 하고 나면 다 별것이 아닌데, 차마 따질 수는 없고 계속 속으로 ‘저 사람이 나한테 그렇게 했단 말인가?’ 해 가지고는, ‘두고 보자’해 가지고 꽁해 가지고는 1년, 3년 되어도 속에 섭섭한 것이 풀리지를 않고, 죽을 때까지 그 마음을 버리지를 못하고,

그래가지고 나중에 뭔 일이 있을 때에는 그 섭섭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좋게 해줄 일도 좋게 안 해주고.

 

여기에 모이신 분은 마음보를 그렇게 쓰실 분은 안 계시겠지만 그래 사람이라는 게 섭섭한 말을 이리저리 전해 들으면은 속상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입도 꼭 다물어 버리고 기왕이면 귀까지 다물어 버렸으면 참 좋겠지만—그 어떤 사람이 귀를 꽉 먹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는 대단히 귀가 잘 들렸는데 중간에 귀가 꽉 먹었어요. 그래 가지고는 여간 귀에다 큰 소리를 질러야 겨우 좀 들리고 그런데.

 

참, 발심(發心)을 해서 공부도 열심히 헐려고 그러는데, 그분이 정진을 기도를 열심히 하고 그랬더니,

그 공부를 할 때 그리고 기도를 할 때, 항시 ‘대관절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이 있어서 금생에 내가 귀를 먹었나?’ 항시 그것이 궁금해서 그것이 알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이 항시 마음에 떠나지 아니한 상태에서 참선(參禪)도 하고 기도도 하고 그랬는데.

 

아! 우연히—전생에 자기가 참선을 했었는데, 옆에서 어떻게 떠드는 바람에 자꾸 그리 신경이 쓰이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저놈의 소리를 안 들을고’하고 항시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아! 그것이 원인이 되어가지고 금생에 귀가 절벽이 되었다 하는 것을, 스스로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입니다.(42분8초~48분12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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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휴설인지단여장~ ; 『사명당대사집(四溟堂大師集)』 (권4) '贈許生' 사명대사 게송 참고.

*재앙(災殃) ; 뜻하지 않게 생긴 불행한 변고. 또는 천재지변으로 말미암아 생긴 불행한 사고.

*시비(是非) ; ①옳음과 그름. ②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것. 또는 옳고 그름을 따지며 하는 말다툼.

*풀쑥 ; 갑자기 나서서 어떤 말을 함부로 툭 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마음보 ; 마음을 쓰는 속 바탕.

*발심(發心) ; ①위없는 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菩提心]을 일으킴[發].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초발의(初發意), 신발의(新發意), 신발심(新發心), 초심(初心), 발의(發意) 등이라고도 한다. 갖추어서 발기보리심(發起菩提心), 발보리심(發菩提心)이라고 한다.

*참선(參禪) ; ①선(禪)의 수행을 하는 것 ②내가 나를 깨달아서 자신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봐, 이 생사 속에서 영원한 진리와 하나가 되어서 생사에 자유자재한 그러헌 경지에 들어가는 수행. 자신의 본성을 간파하기 위해 하는 수행.

*절벽(絶壁 끊을·끊어질 절/벽·벼랑 벽) ; ①아주 험한 낭떠러지. ②아주 귀가 먹었거나 사리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Posted by 닥공닥정
ㅎ/하심2018. 3. 7. 09:39

*하심(下心) ;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겸손하게 갖는 것.

 

(8분 48초)

 

[법문] 송담스님(No.240)—84년 하안거 결제 및 백일기도 입재.(용240)

 

금년 여름엔 용화사 보살선원(菩薩禪院)이 지대방을 터 가지고 큰방을 만들었고, 지대방은 저 뒤에 별채에다가 지대방을 크게 해서 사물함도 거기다가 다 하고 또 세수하고 씻는 것도 바로 거기 옆에다 넓게 해서 잘 해놓았습니다.

 

해마다 방부(房付)를 들이는 보살님네 수효가 늘어나고, 또 해마다 좋은 보살님네들이 오시고, 또 해를 거듭할수록 모든 질서가 잘 잡혀가고, 그래서 원장으로서 너무 참 기쁜 마음이 있어서 더 공부를 잘 하시도록 이렇게 모든 선방을 잘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더욱 신심을 돈독(敦篤)히 해서 열심히 또 법답게 정진을 잘해 주시기를 부탁을 합니다.

 

이 팔도(八道)에서 각성바지가 모다 모였어.

다 여러분의 가정에 돌아가시면 다 집안 어른이고, 다 집안에서는 큰소리 한번 치면 집안 식구가 꼼짝을 못하고 심지어 거사님까지도 다 꼼짝을 못하시겠지만, 이 선방에 와서는 큰소리칠라고 오신 것이 아닙니다.

 

첫째, 하심(下心)을 하고 아만(我慢)을 꺾고 빈 마음으로—마음속이 허공과 같이 텅 비워서, 빈 마음이 되어야 공부가 옳게 되어가는 것입니다.

 

각자 자기집에서 큰소리친다고 해서 여기서도 목에다 힘을 주고, 꺼떡허면은 눈을 곤두세우고 큰소리치고, 옆에 사람 꼼짝 못허게 허고 자기의 권위를 세울려고 그러고.

그러헌 마음을 가지신다면 여기에 와서 방부를 들이고 결제(結制)를 한 아무 보람이 없는 것입니다.

 

자기집에서 큰소리칠 수 있을수록에 여기서는 하심을 하고, 옆에 분이나 대중의 뜻을 받들고, 행여나 자기로 인해서 옆의 분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해마다 점점 잘되어가고 있지만 금년에는 더욱 잘 해주시기를 바래서 이렇게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속담에 ‘양반 못된 것이 장바닥에 가서 큰소리치고, 개 못된 것이 들판에 가서 짖는다’고 그런 말이 있습니다마는.

참, 이 선방에 오셔서는 무엇이고 그 선원의 법도(法度)에 자발적으로 따라 주셔서 순종을 허면서 좀 불편한 점이 있고 내 마음에 안 든 점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편헐려고 여기를 온 것이 아니고 또 큰소리칠려고 온 것이 아니니까, 무엇이던지 일부러 고생을 사서라도 한번 해봐야겠다. 이것을 이기는 것도 도(道)에 들어가는 한 단계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법도에 순종을 하고 대중과 같이 행동을 하시기를 부탁을 드립니다.

 

그리고 비구(比丘) 스님네 선방에서도 역시 보살님네와 같이 이 말이 적용이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데 선방에 다니신 스님네들은 용화사에 와서 지내시면 무엇인가 좀 다른 데하고 다른 점이 있는 것을 혹 발견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송광사는 송광사대로 또 해인사는 해인사대로 또 통도사나 범어사는 거기 거기대로 또 불국선원은 불국선원대로 그 선원마다 가풍(家風)이 있고 법도가 있어서, 다른 점이 있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쪼끔 자기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아! 여기는 이렇게 하는구나’

내 마음에는 쪼끔 언짢지마는, ‘여기의 법대로 한번 따라 보는 것도 또한 좋은 일이다. 나라고 해서 이렇게 못할 것이 뭐 있느냐’ 그렇게 의젓한 마음으로 느긋한 마음으로 넓은 마음으로 또 그렇게 한번 해 보거든.

 

이러한 좀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정진을 허시면 훨씬 그릇이—앞으로 우리는 내 자신의 생사 문제 뿐만이 아니라 일체 중생을 제도할 그러헌 대원(大願)을 가지고 수행을 해 나가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그 중생들은 각기 업(業)이 달라서 천 사람이면 천 사람, 만 사람이면 만 사람, 얼굴이 다르듯이 그 성격도 다르고, 그래서 그 많은 중생을 제도헐랴면 나도 그 중생과 동사섭(同事攝)을 해야 하거든.

그 중생과 뜻을 맞춰 가면서 결국은 그 중생을 제도해야 하기 때문에, ‘내’라고 하는 것이 다 비워져 없어져 버려야만 되거든.

 

당장 이 선방에 와서 참선해 나가는 때부터 내 마음, 내 주견(主見), 내 선입관을 버려 버리고 이 선원의 법도에 따르는 연습부터 해야, 그래야 나중에 일체 중생을 제도할 때 동사섭 할 수 있는 그러한 능력이 갖추어지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무 소리 말고 그저 그러시라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개선해야 할 좋은 점이 있으면 입승(立繩) 스님을 통해서 좋은 의견을 제출하시면은 또 이 원장이나 사무실에서도 고칠 것은 얼마든지 고칠 수가 있는 것입니다마는.

그런 것은 매우 신중하게 지금 당장만을 생각하지 않고 두고두고 장래를 위해서 참으로 그 의견이 좋은 일이고 꼭 고쳐야 할 만한 일이면은 그런 의견은 좋은 기회를 타서 건의를 할 수는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실 스님 때부터서 내려오는 전통은 될 수 있으면 지켜 가면서 그것을 잘 운용을 해 나가는데 묘(妙)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꾸 법도를 뜯어고치고 자꾸 제도를 이리 고쳤다 저리 고쳤다 허는 것은 좋은 것 같지마는 그것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기본은 항시 서 있으면서도 우리가 신심과 지혜로써 운용을 잘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다 보완이 되어 가리라고 생각을 합니다.(33분20초~42분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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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선원(菩薩禪院) ; 스님이 수행하는 선원과 같은 기간과 방식으로 보살님(신도)들이 정진 할 수 있는 선원. 용화선원에는 스님선원, 보살선원이 있고 또 매일 언제든지 와서 정진할 수 있는 시민선원이 있다.

*지대방 ; 절의 큰방 머리에 있는 작은 방. 이부자리, 옷 등의 물건을 넣어 두는 곳이며, 스님들이 잠깐 휴식을 하기도 하는 곳이다.

*큰방 ; 스님들의 본업인 수행을 행하는 장소. 예불과 공양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참선만을 행하는 선원(禪院)에서 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 참선수행하는 방(房)을 '큰방'이라 한다.

*방부(房付)를 들이다 ; 수행자가 절에 머물며 공부할 것을 인사드리고 허락을 구해 결제(結制)에 참가하다.

*돈독(敦篤)히(도타울 돈/도타울 독) ; 도탑고 성실하게. *도탑다 ; (정이나 사귐이)깊고 많다.

*팔도(八道) ; ①우리나라 전체. ②[역사] 조선 시대, 전국을 여덟 개로 나눈 행정 구역.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를 말한다.

*각성바지(各姓--) ; 성이 각각 다른 사람.

*아만(我慢 나 아/거만할·게으를 만) ; ①오온(五蘊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일시적 화합에 지나지 않는 아(我)를 실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견해에서 일어나는 교만. 자아가 실재한다는 교만. ②우열의 관점에서 남과 나를 차별하여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는 자아관.

안으로 자아를 대상으로 삼아[攀緣] 집착하는 제7 말나식(末那識)의 네 가지 번뇌[我癡, 我見, 我愛, 我慢]의 하나.

*결제(結制 맺을 결/만들·법도 제) ; 참선 수행하는 안거(安居)에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하며,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한다.

*법도(法度 법 법/법도 도) ; 법칙(法則)과 제도(制度). 법규(法規)라고도 한다. 지켜야 할 규칙이나 의례를 가리키는 말이다.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비구(比丘) ;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남자 스님. 걸식하는 남자 수행승.

산스크리트어 bhikṣu 팔리어 bhikkhu의 음사. 걸사(乞士)·파번뇌(破煩惱)·파악(破惡)·포마(怖魔)라고 번역.

*가풍(家風) ; ①종풍(宗風)—종문(宗門)의 풍규(風規 풍습상의 규정). 문풍(門風)—선문(禪門)에 있어서의 종풍(宗風).

②선림(禪林, 선종禪宗)에서의 행위의 규범. 청규(淸規, 선원에서 일상의 생활규정). 선종에서 가르침을 나타낼 경우, 각자가 갖는 독자적인 방식, 또는 지도의 방법을 말함.

③그 종(宗)만이 사용하는 전통적인 가르침의 방식. 지도의 방법. ④한집안에서 오래 지켜 온 생활 습관이나 규범.

*업(業) : [범] karma [파] Kamma 음을 따라 갈마(羯磨)라고 하며, 「짓다(作)」의 뜻이다。중생들이 몸으로나 말로나 뜻으로 짓는 온갖 움직임(動作)을 업이라 한다。개인은 이 업으로 말미암아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모든 운명과 육도(六道)의 윤회(輪廻)를 받게 되고, 여러 중생이 같이 짓는 공업(共業)으로 인하여 사회와 국가와 세계가 건설되고 진행되며 쇠퇴하거나 파멸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만 지으라고 가르치다가, 필경에는 악과 선에서도 다 뛰어나고, 죄와 복에 함께 얽매이지 말아서 온갖 국집과 애착을 다 버리도록 하여, 부처님의 말씀에까지라도 걸리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동사섭(同事攝) ; 보살(菩薩)이 중생을 제도하고 섭수(攝受)하기 위하여 행하는 4섭(四攝 :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의 하나.

불보살(佛菩薩)이 중생의 근기(根機)에 따라 몸을 나타내되, 그들과 사업·이익을 같이하면서, 일심동체가 되어 고락(苦樂)을 같이하고 화복(禍福)을 함께 함으로써 진리의 길로 이끌어 들이는 것을 말한다.

*주견(主見) ; 자기의 주장을 담은 의견.

*입승(立繩) ; 선원(禪院)에서 선원의 규율과 질서를 다스리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스님.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