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화두드는 법) (No.653)—딴 생각[別念], 혼침·산란이 일어나더라도 그 생각 그냥 놔둔 채 화두를 들어야 | 간절한 신심(信心).

 

*의심(疑心) :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 대해 없는 생각 막히는 .

이뭣고?’  ‘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어째서 () 했는고?’ 또는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없는 의단, 없는 의심에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6분 49초)

 

[법문] 송담스님(No.653)—2001(신사년) 하안거결제 법회(01.5.8)(용653)

 

화두를 드는 있어서는,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따져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말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듬어 들어가서 알아 들어가는 그런 공부가 아닙니다. 화두를 참구(參究)한다 하니까, 참구라고 하는 무슨 이론을 동양철학이나 서양철학처럼 이론적으로 뭣을 따져서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무이로(無理路) 무어로(無語路) 무모색(無摸索)이여. 이치길도 없고 말길도 없고 더듬어 들어갈 것이 없는 것이여. 다맛 없는 의심(疑心) 의단(疑團).

 

이뭣고~?’ ‘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이냐, 이뭣고?’

앉아서도이뭣고?’ 서서도이뭣고?’ 걸어가면서도이뭣고?’ 일을 하고, 먹고, 입고, 똥누면서도이뭣고?’ 말을 들어서 기분이 나쁠 때도이뭣고?’ 속이 상할 때도이뭣고?’.

일체처 일체시에 없는 의단, 의심을 자꾸 거각하는 것인데,

 

이뭣고~?’하면서도 생각은, 그런 가운데 벌써 생각[別念] 일어나는 경우도 얼마던지 있습니다.

 

일어나는 생각, 번뇌망상을 없앨라고 하지 말고 번뇌망상 일어났다고 성화를 하지도 말고, 무슨 생각이 일어나드라도 생각 그냥 고대로 놔둔 , 나는 퍼뜩이뭣고?’ 이렇게 챙겨 나가는 것입니다.

 

아까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에도 그런 말씀이 계셨습니다마는, 일반적으로 참선을 할라면 망상이 일어나는 그리고 조금 마음이 고요해지면은 혼침이 오는 , 혼침(昏沈) 산란(散亂) 가지로 인해서 참선을 나가는데 막대한 지장이 있다고 느끼고, 그것 때문에 공부가 순일(純一)하게 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서 번뇌도 일어나지도 아니하고 혼침도 온다면은 참선하기가 수월하고 공부가 일취월장(日就月將)해서, 금방 의단이 타파해 가지고 확철대오 같은데, 혼침 아니면 망상, 망상 아니면 혼침 놈이 번갈라가면서 들락거리니 그러니 공부가 한결같이 안된다.

이렇게 대부분의 참선을 하는 도반들은 그것을 성화를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나,

 

오조(五祖) 홍인대사(弘忍大師) 최상승 법문에 보면은혼침이 들락거리고 망상이 들락거리는 것은 간절한 마음이 속에서부터서 솟구쳐 오르지를 않기 때문에 그렇다 말씀을 하셨습니다.

간절한 신심(信心) 돈발(頓發)하지 않기 때문에 망상이 일어나고 혼침이 나온 것이지, 정말 속에서부터서 간절한 마음이 나온다면 어디에 그런 것이 붙을 수가 있겠느냐'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은 우리도 틀림없는 말씀이라고 인정을 수밖에 없을 같습니다.

 

화두는 없는 의심, 없는 의단잊어버리면 챙기고, 놓쳐버리면 챙기고, 생각이 일어나면 챙기고, 거각하고 거각해서, 결국은 행주좌와 어묵동정 간에 일체처 일체시에 자꾸 챙기다보면, 어느날인가는 화두를 챙기지 해도 저절로 의단이 독로할 때가 오게 되어 있습니다.

 

설사 의단이 독로해서, 간단(間斷) 없고 순수무잡(純粹無雜)해서, 맑고 깨끗하고 고요한 경계를 뭐라고 표현할 없는 그러한 경계가 온다 하더라도, ‘! 인자 내가 공부가 제대로 되아가는구나좋아하는 환희심(歡喜心) 내지 말라 이것입니다. 환희심을 내면 환희의 마군(魔軍)이가 벌써 마음에 들어온 증거인 것입니다.

 

그렇게 잘되어 가다 변해 가지고, 혼침이 오고 망상번뇌가 일어난다 하드라도 그래도 번뇌심을 내지 말라 이것입니다. 번뇌심을 내면 번뇌의 마군(魔軍)이가 들어온 것이다.

 

그러니 잘되어 간다고 좋아하는 마음 내지 것이며, 혼침산란이 일어난다고 해서 번뇌심도 내지 않고서, 한결같이 화두를 들고 들고 해서, 이렇게 간절한 '간절 ()', 글자를 놓치지 말도록 고인네들은 그렇게 간절(懇切) 당부를 하셨습니다.

오늘 산승이 자리에 올라온 것도 여러 곳에서 모이신 그리고 용화사나 용주사 밖에 여러 선원에서 오신 도반들에게 이것을 당부하고자 올라왔습니다.(2016~276)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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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 별념(別念). [몽산법어] (용화선원刊) 박산무이선사선경어(博山無異禪師禪警語)에서.

做工夫호대  着不得一絲毫別念이니  行住坐臥에  單單只提起本叅話頭하야  發起疑情하야 憤然要討箇下落이니라.  若有絲毫別念하면  古所謂雜毒이  入心하야  傷乎慧命이라하니  學者는 不可不謹이니라

 

공부를 짓되 털끝만치라도 생각[別念] 두지 말지니, 가고 멈추고 앉고 누우매 다못 본참화두(叅話頭)만을 들어서 의정을 일으켜 분연히 끝장 보기를 요구할 것이니라. 만약 털끝만치라도 생각[別念] 있으면 고인이 말한 「잡독(雜毒) 마음에 들어감에 혜명(慧命) 상한다」하니, 학자는 가히 삼가지 않을 없느니라.”

 

余云別念은  非但世間法이라  除究心之外에  佛法中一切好事라도  悉名別念이니라.  又豈但佛法中事리요  於心體上에  取之捨之  執之化之가  別念矣니라

 

내가 말한 생각[別念] 비단 세간법만 아니라 마음을 궁구하는 외에는, 불법(佛法) 온갖 좋은 일이라도 생각[別念]이라 이름하느니라. 어찌 다만 불법중 일뿐이리오?  심체상(心體上) 취하거나[], 버리거나[], 집착하거나[], 변화하는[] 것이 모두 생각[別念]이니라.” (p164-166)

 

做工夫호대  不得將心待悟어다.  如人이  行路에  住在路上하야  待到家하면  終不到家니 只須行하야사  到家오  若將心待悟하면  終不悟니  只須逼拶令悟  非待悟也니라

 

공부를 짓되 마음을 가져 깨닫기를 기다리지 말라.  마치 사람이 길을 가매 길에 멈춰 있으면서 집에 이르기를 기다리면 마침내 집에 이르지 못하나니, 다만 모름지기 걸어가야 집에 도달하는 것과 같아서, 만약 마음을 가져 깨닫기를 기다리면 마침내 깨닫지 못하니, 다만 모름지기 애써서 깨닫게 뿐이요, 깨닫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니라.” (p163-164)

 

做工夫호대  不得求人說破이니  若說破라도  終是別人底요,  與自己로  沒相干이니라.  如人이  問路到長安에  但可要其指路언정  不可更問長安事니  彼一一說明長安事라도  終是彼見底요,  非問路者의  親見也이니라.  若不力行하고  便求人說破도  亦復如是하니라

 

공부를 짓되 다른 사람이 설파(說破)하여 주기를 구하지 말지니, 만약 설파(說破)하여 주더라도 마침내 그것은 남의 것이요, 자기와는 상관이 없나니라. 마치 사람이 장안으로 가는 길을 물으매 다만 길만 가리켜 주기를 요구할지언정 다시 장안의 일은 묻지 말지니, 사람이 낱낱이 장안 일을 설명할지라도 종시(終是) 그가 것이요, 묻는 사람이 친히 것은 아니니라. 만약 힘써 수행하지 않고 남이 설파하여 주기를 구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p180-181)

*혼침(昏沈 어두울 /잠길 ) ; 정신이 미혹(迷惑)하고 흐리멍덩함.

*산란(散亂 흩을 /어지러울 ) ; 혼침의 반대인데 도거(掉擧)라고도 한다. 정신을 머트럽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게 하는 정신작용.

*성화(成火) ; ①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고 속이 ②매우 귀찮게 졸라 .

*일취월장(日就月將 /이룰 / /발전할 ) ; 나날이 다달이 발전하거나 성장함.

*간절(懇切 간절할·정성스런 /정성스런·절박할 ) ; ①지성(至誠)스럽고 절실(切實). ②정성이나 마음 씀씀이가 더없이 정성스럽고 지극함. ③마음속에서 우러나와 바라는 정도가 매우 절실함.

*돈발(頓發 갑자기 /일어날·나타날·밝힐 ) ; 일정한 단계를 밟지 않고 직접적, 비약적으로 일어나는. [참고] 直頓의 , 곧바로.

*간단(間斷 사이 /끊을 ) ; 계속되던 것이 잠시() 그치거나 끊어짐().

*순수무잡(純粹無雜 순수할 /순수할 /없을 /섞일 ) ; 대상 자체가 순수(純粹) 전혀 이질적인 잡것의 섞임() 없음().

*마군(魔軍) ; 악마의 군세(軍勢). ()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 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 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