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밖에서찾지말라2016. 3. 6. 21:28

밖에서 찾지 말라 (No.577)—자루 속에 든 자라는 거기에 있듯이, 내게 있는 것을 내가 찾는 것이지 밖에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거든.

 

*밖에서 찾지 말라 ; 나이가 많건 적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올바른 방법에 의해서 열심히만 가면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자기가 찾는 것이니까,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만 찾으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자루 속에 자라, 자기가 아무리 종일토록 버르적거려도 구덕 속에 들어있는 자라는 거기에 있듯이, 내게 있는 것을 내가 찾는 것이지 밖에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거든. “아무개야!”  “바로 거기에 있거든. 그놈을 내놓고 찾는 것이 아니거든.(송담스님 No.577—96 11 첫째일요법회 법문에서)

 

[참고] 『수심결(修心訣) (보조국사 지눌 스님)

但識自心  恒沙法門  無量妙義  不求而得  故世尊云  普觀一切衆生  具有如來智慧德相  又云  一切衆生  種種幻化  皆生如來圓覺妙心  是知  離此心外  無佛可成

 

다만 자기의 마음만 알면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법문과 한량없는 묘한 뜻을 구하지 아니 하여도 저절로 얻게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일체 중생을 두루 살펴보니 모두 여래(如來)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있다 하셨으며, 일체 중생의 가지가지 환화(幻化, 幻과 같은 變化) 모두 여래의 원만히 깨달은 묘한 마음에서부터 나는 것이다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이룰 없음을 있다.

 

過去諸如來  只是明心底人  現在諸賢聖  亦是修心底人  未來修學人  當依如是法  願諸修道之人切莫外求  心性無染  本自圓成  但離妄緣  卽如如佛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오직 마음을 밝힌 분들이며, 현재의 모든 성현들도 또한 마음을 닦은 분들이다. 그러므로 미래에 수행할 사람도 마땅히 이러한 () 의지해야 것이다. 바라건대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은 간절히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 마음의 성품은 물듦이 없어 본래부터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 있는 것이니 다만 망령된 생각만 여의면 여여한 부처님이다.

 

(13분 10초)

 

[법문] 송담스님(No.577)—96 11 첫째일요법회(96.11.03)(용577)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峰秋色裏)  석양소우단교변(夕陽疎雨斷橋邊)이로구나

나무~아마타불~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한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나무~아미타불~

 

홍엽난봉추색리(紅葉亂峰秋色裏),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지러운 봉다리, 높고 낮은 봉다리와 계곡에 가을색이 깊었다 그말이여. 요새 한창 오대산이나 설악산, 내장산이나 또는 백양산, 도처 방방곡곡에 산과 들이 모다 단풍이 져서 한참 아름다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석양소우단교변(夕陽疎雨斷橋邊)이다, 석양에 성근 비는 끊어진 다리 가로구나.

 

우리 삼천리강산(三千里江山) 가을 경치의 장면을 읊은 것이지만, 우리는 무량겁을 생사윤회(生死輪廻) 하면서 지금 시간, 자리까지 왔습니다. 천만년을 그렇게 돌고 돌아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이 바로 나이의 많고 적은 것을 물을 것도 없이, 우리는 역사가 없는 과거에, 때를 따질 수가 없는 무량겁 전으로부터 오늘까지 왔으니, 우리는 어지러운 봉다리에  단풍이 가을철을 맞이했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말이여.

 

가을철은 나무와 풀들이 모다 단풍이 들어서 잠간동안 울긋불긋 아름답다고는 하지마는 며칠 지나가면 단풍이 시들어서 볼쌍사납게 떨어지고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이파리는 단풍이 졌지만 모든 나무나 , 곡식들은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 단풍이 지는 것입니다.

 

봄에는 잎이 푸릇푸릇하고, 여름에는 사뭇 녹음(綠陰) 그렇게 깊은 것도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해서, 태양으로부터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그런 푸른 빛깔이 필요해서인 것입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수분과 태양에서 받아들인 기운을 이파리가 그놈을 배합을 해서 열매를 맺는데 힘을 거기다 쏟는 것입니다. 그렇게 열매를 맺게 다음에는 이파리는 시들어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량겁(無量劫) 육도법계(六道法界) 돌고 돌면서 지금까지 무엇을 왔습니까? 우리는 무슨 열매를 맺기 위해서 무량 다겁생래(多劫生來) 오늘날까지 걸어왔습니까? 다행히 우리는 금생에 불법을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명예를 위해서, 권리를 위해서, 재산을 위해서,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때로는 목숨까지 거기다 바치면서 그런 것을 얻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얻어지기도 어렵고, 설사 얻었다 해도 영원히 자기 것이 되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위가 온통 그러한 세상 속에 살면서 우리는 불법을 믿고, 참나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모였습니다. 그것만하더라도 우리는 다행스런 일이고, 생각할수록 감사하고, 생각할수록 복된 그러한 처지라고 우리는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다행스럽고 복된 처지이기는 하나,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럭저럭 지낼 수는 없습니다. 기왕 받기 어려운 사람 몸을 받았고,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만났을진대는 정말 여법(如法)하게 정진을 해서 기어코 몸으로, 육신으로, 육신 받았을 금생에 문제를 해결을 해서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해야 것입니다.

 

이것은 남이 열매를 맺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자기의 열매를 자기가 해야 합니다. 나무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뭇가지의 열매는 나뭇가지에서 되도록 해야지, 다른 나뭇가지가 와서 자기를 맺게 해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건 적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올바른 방법에 의해서 열심히만 가면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자기가 찾는 것이니까, 올바르게 그리고 열심히만 찾으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자루 속에 자라, 자기가 아무리 종일토록 버르적거려도 구덕 속에 들어있는 자라는 거기에 있듯이, 내게 있는 것을 내가 찾는 것이지 밖에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거든.

 

아무개야!”  “바로 거기에 있거든. 그놈을 내놓고 찾는 것이 아니거든.

무슨 물건이냐?’ 앉아서도이뭣고?’ 서서도이뭣고?’ 일을 하면서도이뭣고?’ 걸어가면서도이뭣고?’ 자꾸 챙기고 챙기고, 잊어버리면 챙기고, 우리는 경계(境界) 당하면 깜박깜박 잊어버리거든. 잊어버린 알면 챙기면 그만이여.

 

언제나 거기에 있는 것이거든. 눈으로 , 귀로 들을 , 코로 냄새 맡을 , 혀로 맛볼 , 일체처 일체시에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그말이여. 거기에 있는 것을 바로 거기서 챙기는 것이니까 이것은 사실 어렵다고 생각할 것도 없고, 하나도 복잡하다고 생각할 것이 없어.

이뭣고?’ ‘이뭣고?’ 잠깐 놓쳤다고 해서 어디 가는 것이 아닌 거여. 거기에 있는 것이지.

 

귀가 먹지 않았으니까 소리도 들릴  것이고, 눈이 멀지 않았으니까 눈을 뜨면 모든 것이 보일 것이여. 보여도 그냥 고대로 놔두고 자기는이뭣고?’거든. 그저 수저로 밥을 넣고 저분으로 반찬을 집어서 입에 넣어서 저작(咀嚼) 하면서 터억 생각은이뭣고?’거든.

 

그래서 옛날 사람은 시끄럽고 복잡한 장바닥에 가지고, 일부로 거기 가서 정진을 그러한 분들도 있었다 그말이여. 그러한 속에서도 시끄러운 소리가 방해가 되지 않는가? 속에서 공부가 되는가 되는가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거든.(1526~2832)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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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紅葉亂峰秋色裏  夕陽疏雨斷橋邊 ; [청허당집(淸虛堂集)] ‘戱次老秀才韻公遊山故雲참고.

*(게송) 茫茫宇宙人無數  那箇親曾到地頭 ; 卍新纂續藏經 65 <禪宗頌古聯珠通集 36> 설암조흠(雪巖祖欽) 스님 게송.

[참고] 송담스님(세등선원No.26)—기미년 동안거 해제 법어(80.01.17)

서왕한래춘부추(暑往寒來春復秋)하고  석양서거수동류(夕陽西去水東流)로구나.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오는구나. 봄이 지나면 다시 가을이 오는구나. 석양에는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고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구나.

 

망망우주인무수(茫茫宇宙人無數)한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망망(茫茫) 우주에 수없이 많은 사람이 있는데, 나개친증도지두(那箇親曾到地頭), 가운데 사람이 친히 대도를 성취할 사람이 나올 것이냐.(5711~5930)

*봉다리 ; ‘산봉우리(山봉우리, 산꼭대기의 뾰족하게 솟은 머리)’ 사투리.

*삼천리강산(三千里江山) ; 우리나라 땅의 남북의 길이가 삼천리라 하여 우리나라의 강산을 이르는 .

*생사윤회(生死輪廻 /죽을 /바퀴 /빙빙돌 )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 죽고()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 돌듯이() 반복함. 육도윤회(六途輪廻).

*녹음(綠陰 초록빛 /응달·그늘 ) ; 잎이 푸르게 우거진 . 또는 숲의 그늘.

*무량겁(無量劫) ; 헤아릴 없는 오랜 시간이나 끝이 없는 시간. 劫과 동자(同字).

*육도법계(六道法界) ; 육도(六道) 세계. 육도(六道,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

*다겁생래(多劫生來) ; 매우 오랜 세월동안 세상에 태어난 이래로.

*여법(如法 같을·같게 ·따를·좇을 / 부처님의 가르침·불도佛道 ) ;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음.

*구덕 ; ‘구덩이 사투리.

*이뭣고(是甚) ; 「이뭣고」 화두는 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있다. 육근(六根육식(六識) 통해 일어나는 모든생각에 즉해서 「이뭣고?」하고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찾는 것이다.

*경계(境界) ; ①인과(因果) 이치(理致) 따라서, 자신이 부딪히게 되는 생활상의 모든 일들. 생로병사희로애락빈부귀천시비이해삼독오욕부모형제춘하추동동서남북 등이 모두 경계에 속한다.

②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나를 ()라고 일체의 (). ③시비(是非)•선악(善惡) 분간되는 한계.  경계(境界)에는 역경(逆境) 순경(順境), 내경(內境) 외경(外境) 있다.

*저작(咀嚼 씹을 /씹을 ) ; 음식물을 입에 넣고 씹음.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