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본고향 본지고향2016. 2. 28. 06:30

본지고향(本地故鄉) (No.500)—(게송)春從東海南飛錫  秋向西山又北方  三百六旬長擾擾  不知何日到故鄉.

 

*본지고향(本地故) ; 본지풍광(本地風光). 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부처의 성품, 부처의 경지. 본래면목(本來面目).

 

(6분 43초)

 

[법문] 송담스님(No.500)—93 동안거해제 백일기도 회향(93.02.06)(용500)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하고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삼백육순장요요(三百六旬長擾擾)하면   부지하일도고향(不知何日到故)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춘종동해남비석(春從東海南飛錫)하고  추향서산우북방(秋向西山又北方)이다.

봄에는 동해 쪽으로 가고 동해 쪽에서 남쪽으로 가고, 가을에는 서쪽으로 향했다가 다시 북방으로 간다.

 

여름철에는 남쪽이 더우니까 오대산이나 북쪽으로 가고, 겨울에는 추우니까 해제 때는 산에도 갔다가 저리도 갔다가, 남쪽의 뜨뜻한 데로 범어사나 통도사나 그렇지 않으면 송광사,

결제, 해제, 춘하추동 계절에 따라서 걸망을 지고 누가 억지로 붙잡은 사람이 있나, 기어이 오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 걸망 걸머지고 동서남북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재미를 붙여 노면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지.

 

걸망을 지고 돌아다니는 청풍납자(淸風衲子) 입장에서 보면 그까짓 것이 뭐라고 대통령을 하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선거운동 국회의원을 하려고 광풍이 일어나고,

세상에 명예나 권리나 재산이라고 하는 것은 잠깐 꿈속에서 잠깐 좋다가 버리면 천하에 허망하고 그런 것인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 딱하고 불쌍하고 우습고 그렇지.

 

그런데, 그러면서도 걸망을 지고 그렇게 그럭저럭 그렇게 지내다보면 때로는 용맹정진(勇猛精進) 하고 때로는 가행정진(加行精進) 하고, 공부할려고 애쓴 그런 만고(萬古) 모범이 만한 그러한 선객들도 많습니다. 많으나,

개중(個中)에는 그냥 그렇게 아무데도 걸림이 없이 여기서 , 저기서 그게 그냥 운수납자(雲水衲子) 그렇게 그럭저럭 삼백육십 일을 아무 이렇다 것도 없이 그렇게 왔다갔다 하는 그러한 스님네도 없다고 수는 없습니다.

 

여러 형제자매 도반들은 가슴에다 손을 얹고과연 나도 몽산법어(蒙山法語) 선가귀감(禪家龜鑑)이나 선문경책에 나오는 고조사(古祖師), 고인들이 공부하듯 정말로 그렇게 신명(身命) 바쳐서 하고 있는 선객인가?’

그럭저럭 그렇게 지내고 있는가? 그렇게 지내 왔는가?’ 냉정히 반성을 필요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열심히 정진한 것처럼 하지마는 진짜 속속들이 정말 철저하게 정진을 오고 있는가? 삼백육순을 그럭저럭 그렇게 지내다가(三百六旬長擾擾어느 날에 우리의 본지고향(本地故) 돌아갈 수가 있을 것인가?(不知何日到故)

우리 해제일을 맞이해서 우리 같이 생각해 필요가 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3033~3715)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게송) 춘종동해남비석~’ ; [청허당집(清虛堂集)] (서산휴정 ) ‘行脚僧게송 참고.

*걸망 ; 물건을 담아서 등에 있도록 만든 자루 모양의 주머니.

*청풍납자(清風衲子 맑을 /바람 /옷을 꿰맴 /자식 ) ; 수행을 하여 맑은 기운을 지닌 스님을 청풍(清風), 맑은 바람에 비유하여 이르는 .

[참고] 운수납자(雲水衲子) ; 여러 곳으로 스승을 찾아 () 묻거나 수행을 하러 여러 곳으로 다니는 스님을 머무름이 없는 구름() () 비유하여 이르는 .

*용맹정진(勇猛精進) ; 두려움을 모르며 기운차고 씩씩한 그리고 견고한 의지로 한순간도 불방일(不放逸)하는, 열심으로 노력하는 정진.

*가행정진(加行精進) ; 별도의 노력을 기울여서 하는 정진. 어떤 일정한 기간에 좌선(坐禪) 시간을 늘리고, 수면도 매우 단축하며 정진하는 .

*만고(萬古 일만· /옛날· ) ; ①매우 옛날. ②아주 오랜 세월 동안. ③세상에 비길 데가 없음.

*개중(個中) ; 여럿이 있는 가운데.

*몽산법어(蒙山法語) ; ()나라 몽산스님의 법어로 참선 수행의 구체적인 길을 자상하게 제시하였다. 용화선원에서 번역 간행한몽산법어 있다

*선가귀감(禪家龜鑑) ; 조선 서산대사(휴정, 1520-1604) 경전과 어록 중에서 수행의 지침이 선종(禪宗) 중심으로가장 요긴하고도 절실한 부분을 가려 뽑은 불교 개론서. 용화선원에서 번역 간행한선가귀감 있다.

*신명(身命) ; 몸과 목숨을 아울러 이르는 .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