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이뭣고? 화두2016. 2. 18. 13:30

이뭣고(是甚麼 시심마) (No.470)—‘이뭣고?’ 할 때 그 찰나간(刹那間)에 부처님이다. 화두 게문.

 

*이뭣고(是甚 시심마) ; ‘이뭣고화두는 칠백 화두 중에 가장 근원적인 화두라고 있다. 육근(六根육식(六識) 통해 일어나는 모든 생각에 즉해서이뭣고?’하고 생각 일어나는 당처(當處 어떤 일이 일어난 자리. 그곳. 또는 이곳) 찾는 것이다.

 

(7분 36초)

 

[법문] 송담스님(No.470)—92 4 첫째 일요법회(92.04.05)(용470)

 

 

 

 

유일물어차(有一物於此)하니 물건이 여기에 있으니, “상재동용중(常在動用中)하되항상 몸을 움직거리고 마음을 쓰는 가운데 물건이 있으되, 가운데 그놈을 찾아보면 얻을 수가 없어.(動用中收不得)

 

눈으로 수도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고, 생각으로 아무리 알려고 해도 수가 없어. 부르면 대답할 줄도 알고, 욕하면 성낼 줄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기뻐할 줄도 아는 소소영령(昭昭靈靈) 놈이 있는데, 분명히 있는데 그놈을 찾아보면 수가 없거든?

그러니까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이뭣고?’ 이렇게 그것을 찾는 거여. 그것을화두를 든다그러고, ‘화두를 거각(擧却)한다이렇게 말하기도 하는데,

 

앞에 말한 물건이 여기에 있으니 항상 동용(動用) 가운데 있으되 동용 가운데 거두어 얻지 못한다그런 말은 화두를 때마다 소리를 필요는 없어. 그걸 생각할 것이 없고, 다못이뭣고?’ 이렇게만 가면 .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뭣고?’ 가끔 그렇게도 번씩 가도 되지만, 결국은이뭣고?’ 그것뿐이거든.

 

'이-?' 지금이뭣고?’ -’ 하거든. 『지금-’ 하는 이놈이 무엇이냐? 이렇게 다그쳐도 괜찮아요. 그러한 뜻으로 뭣고?’

 

소리를 자꾸 것이 없거든. 길게 가끔 한마디씩 해서 화두가 들어진다고 느끼는 분은 가끔 한번씩은 해도 상관이 없어요.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그런데 이놈이 무엇인가?' 가끔 번씩 그렇게 챙겨 수는 있어. 그러나 때마다 자꾸 소리로 필요는 없거든.

 

이뭣고?~’  -’ 지금-’하는 이놈이 무엇이냐? 그거거든. ‘이뭣고?’

 

원래이뭣고?’이것이 무엇인고?’ 말을 경상도 말로 하면은이뭣고?’거든. 그래서 화두는 간결할수록 좋기 때문에 서울 사는 분도, 서울에서 태어나서 서울말 밖에 모르는 사람도 화두는 경상도 사투리를 써도 괜찮습니다. ‘이뭐꼬?’ ‘이뭣고?’

 

이뭣고?’ 했을 없는 그거여. 글자이뭣고 아니라이뭣고?’했을 없는 의심이 남거든. 그것을 ()하는 거여. ‘이것이 무엇인고글자가 아니라이뭣고?’했을 없는 의심이 남거든. 의심을 떠억 관하는 거여.

()이라 하는 것은 생각 없는 생각을 생각하는 거여. ‘생각 없는 생각그것을 관이라 하는 거여.

 

이뭣고?’하니까 이런 것인가? 저런 것인가? 자기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온갖 지식과 이론을 총동원 가지고 이렇게 따져 들어가는 아니라,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이뭣고?’ 없는 의심으로만 () 나가는 거여.

 

그래서 참선해 나가는 데에는 책을 많이 보고 보고도 상관이 없고, 공부를 많이 하고 적게 하는 , 그런 지식의 유무도 상관이 없어. 머리가 좋고 나쁜 것도 상관이 없어. 나이가 많고 적은 것도 상관이 없고, 남녀노소도 전혀 상관이 없고, 다못이뭣고?’ 그렇게만 나가면 되는 거여. 천하에 간단하고 천하에 쉬운 것이거든.

 

그런데 처음에는 아무 재미도 없고 공부가 되는 것인지 되는 것인지이거 갖고 무슨 성불(成佛) 있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이 될는지 모르나, 자꾸 챙기고 챙기고 나가면 처음에는 챙겨도 금방 생각이 일어나고 도망가 버리고 그러는데,

자꾸 하면 나중에는 할려고 해도 저절로 ! ‘이뭣고?’ 나타나거든. 먹을 때도이뭣고?’ 저절로 되고, 때도이뭣고?’ 저절로 되고, 누가 욕을 해도 저절로이뭣고?’ 터억 되고,

미운 사람을 보나 이쁜 사람을 보나 그런 것도 점점 사람이 담박(淡泊)해지고 그러니 마음이 청정해 밖에 없고 그러니 결국은 부처님이 되는 거여.

 

그래서 구경각(究竟覺) 얻어야 정말 석가모니 부처님과 똑같은 부처님이 되겠지만 구경각 따질 없이이뭣고?’ ! 찰나간(刹那間) 부처님이여.

찰나간이 많이 모이면은 시간이 되고, 시간이 많이 모이면 하루도 되고, 년도 되고, 년이 느닷없이 년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1 1초가 모여서 결국은 년이 되는 것이거든. 백만 원도 전짜리가 모여 가지고 결국은 그놈이 많이 모이면 백만 원이 되지, 백만 원이 느닷없이 떨어진 아니거든.

 

생각 생각이 모여서 무량겁(無量劫) 되는 것이고, 중생심(衆生心)으로이뭣고?’ 하지만 중생심으로 하는골날 때도이뭣고?’ 슬플 때도이뭣고?’ 이뭣고?’ 한마디 한마디가 결국은 모여서 확철대오를 하게 되고 부처님이 되는 것이거든.

 

밥티 하나가쌀알 알이 모여 가지고 말도 되고 가마니도 되지, 가마니 쌀이 느닷없이 가마니가 아니거든. 보면은 전부 , 쬐그만 쌀알이 모여 가지고 가마니거든.

그래서 박복(薄福) 사람은 쌀을 함부로 하거든. 밥을 함부로 하고, 부자일수록 알갱이 , 톨의 밥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거든.

잔돈을 헤프게 쓰는 사람은 부자되기 어렵거든. 잔돈을 소중히 여기고 쓸데 쓰고 하는 사람이라야 나중에 필요할 목돈도 쓰는 거와 마찬가지여.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눈으로 , 귀로 들을 ,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 , 그때 그놈을 단속해 나가는 사람은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고, 그런 생각을 단속하지 아니한 그냥 놔두고 마구잽이 그럭저럭 사람은 무량겁을 생사윤회(生死輪廻)거든.(5055~5831)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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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영령(昭昭靈靈) ; 한없이 밝고 신령함. 소소(昭昭) 영령(靈靈) 함께 밝은 . 밝은 모양. 진여(眞如), 법성(法性), 불심(佛心) 의미하는 .

*거두절미(去頭截尾)말이나 사건 등의 부차적인 설명은 빼어 버리고 사실의 요점(要點) 말함.

*담박하다(淡泊--澹泊--) ; (사람이)욕심이 없고 순박하다. (음식맛이)깔끔하고 느끼하지 않다. (치장이)연하고 산뜻하다.

*구경각(究竟覺) ; 번뇌를 완전히 소멸시켜 마침내 마음의 근원을 깨달음.

*찰나간(刹那間) ; 찰나 동안.

*무량겁(無量劫) ; 헤아릴 없는 오랜 시간이나 끝이 없는 시간. 劫과 동자(同字).

*중생심(衆生心) ; 번뇌에 얽매인 미혹한 존재(중생) 일으키는 미혹한 마음.

*밥티 ; 밥알(밥의 낱알).

*박복(薄福 엷을·적을 / ) ; 복이 별로 없음. 또는 팔자(八字, 사람의 타고난 운수나 분수) 사나움.

 

*생사윤회(生死輪廻 /죽을 /바퀴 /빙빙돌 ) : 사람이 어리석음(無明)으로 인한 번뇌와 업에 의하여 삼계육도(三界六道)에서 났다가() 죽고() 났다가 죽는 것이 바퀴() 돌듯이() 반복함.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