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구참선(活句參禪) (세등선원No.46)—몸과 목숨을 바쳐서 한번 완전히 죽었다 깨어나야만 확철대오를 하는 것 | 바른 스승을 만나 올바르게 열심히.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막힌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천칠백 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12분 21초)

 

[법문] 송담스님(세등선원No.46)—계해년 하안거해제 법어(1983.07.17)(세등46)

 

아까 조실 스님 법문 가운데에 활구참선이라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활구참선(活句參禪) 무엇이냐? 참선이면 참선이지, 활구참선이란 대관절 무엇이냐?

 

화두를 어떠한 선지식(善知識)한테 받아 가지고 화두를 갖다가 참구(參究) 하되 이론적으로 따져 들어가고, 사량분별(思量分別) 따져 들어가고, 이리저리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교리라든지 지식이라든지, 상식이라든지 그런 것으로 이렇게 더듬어 들어가고, 알아 들어가고 그러면 그것이 바로 활구참선이 아닌 사구참선(死句參禪)이다.

 

알아 들어가는 참선 아무리 깊이깊이 파고 들어가서 알아 들어간다 하드라도, 그래 가지고 그럴싸한 결론에 도달했다 하드라도 마침내 중생심, 분별심, 번뇌(煩惱) 망상심(妄想心) 여의지 못했기 때문에, 번뇌 망상심 분별심은 그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그것이 바로 생사심(生死心)이다. 생사심으로 어찌 생사심이 끊어질 것이냐.

 

미륵불(彌勒佛) 하생(下生) 때까지 찾아 들어가고, 따져 들어가고, 알아 들어간다 하드라도 그것은 종래 깨달음에는 이르지를 못하고 결국은 생사윤회(生死輪廻)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말이여.

 

묘오(妙悟) 요궁심로절(要窮心路)이요. 묘한 깨달음은, 정말 참다운 ()다운 깨달음은 마음길(心路) 끊어져야 하는 것이다. 마음길을 어떻게 끊느냐? 일어나는 번뇌와 망상을 어떻게 하면 그것이 끊어지냐? 끊을랴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여.

 

화두를 올바르게 참구를 하면—‘어째서 판치생모라 했는고?’ () 화두를 하는 사람은어째서 무라 했는고?’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화두를 하는 사람은어째서 정전백수자라 했는고?'

이무엇고? 화두를 하는 사람은 앉아서나 서서나, 일을 때나 밥을 먹을 때나, 무슨 소리를 들을 때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이무엇고?’ 오직 앞도 없고 뒤도 없고, 다못 그렇게만 화두를 의심해 따름이여. 그렇게 가면 망상심(妄想心) 끊을랴고 하지 해도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다 그말이여.

 

앞으로 부처님과 같은 대성현이 나오셔서 다시 어떠한 우리 중생들에게 맞는 새로운 법을 설하신다면 몰라도 현재까지는 이보다 우리의 중생의 번뇌 망상을 끊어서참나 깨닫게 하는 묘한 법은 없습니다. 활구참선이 아니고서는 세상없이 나를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믿는 믿을 있는 바른 깨달음을 이룬 선지식으로부터 화두를 받아 가지고 참선을 하되 처음에는 잘된 같지만, 얼마 보면 의심이 나고 답답하기만 하고 공부가 안되는 것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공부는 처음부터 그렇게 잘될 수도 없고, 갈수록 점점 잘되어 수도 없습니다.

 

선요(禪要) 보면 참선하는 상황을흘러내려 오는 강물을 거슬러서 배를 밀어 올린 에다가 비유를 하셨습니다. 물은 위에서 밑으로 흘러내려 오는데, 배를 갖다가 물줄기를 거슬러서 거꾸로 상류(上流) 향해서 계속 배를 밀어 올릴 얼마나 힘이 들것이냐 그말이여.

겨우 삿대쯤 밀어 올리면은 삿대쯤 흘러내려 가고, 삿대쯤 밀어 올리면 삿대쯤 흘러내려 가고, 흘러내려 오면 다시 거꾸로 밀어 올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밀어 올렸는데 다시 흘러내려서 밑으로 십배나 흘러내려 간다.

 

그렇게 해서 밀어 올리면 올린 만큼 몇배를 거꾸로 내려가고, 밀어 올리면 거꾸로 내려가고 가지고 배가 상류로 올라가기커녕은 결국은 배가 바다까지 떠내려갔다 그말이여.

바다까지 떠내려갔지만 그래도 쉬지 않고 계속 상류를 향해서 끌어올릴라고 있는 힘을 다하고, 몸과 목숨을 다해서 끌어올릴라고 때에, 더이상 힘을 쓸래야 없고 기량이 다해서 기진맥진해서 기절을 버릴 지경에 이르르면 확철대오(廓徹大悟) 한다 그랬어.

 

참선이라는 것이 누구나 제게 있는 것을 찾기 때문에 남녀노소(男女老少) 상관이 없고, 빈부귀천(貧富貴賤) 상관이 없고, 지식(知識) 있고 없는 것도 상관이 없고, 할랴고만 하면세수하다가 만지기 보다도 쉽다이렇게 고인(古人) 말씀하시기도 했지만, 실지로 보면 이와같이 배를 물을 거슬러서 밀어 올릴라고 하는 만큼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 위해서는 몸과 목숨을 바쳐야 . 바쳐서 한번 죽었다 깨어나야만, 완전히 죽었다 깨어나야만 확철대오를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 선지식 고인 가운데에는 소시(少時) 그렇게 일찍 깨달은 분도 가끔 있고, 언하(言下) 대오(大悟) 분도 있지만, 그러한 분은 전생(前生) 몸과 목숨을 바치는 그러한 피나는 정진(精進) 있은 인연으로 금생에 일찍 깨달을 있었던 것입니다. 언젠가는 어느 생엔가는 목숨을 바치는 그러한 피나는 정진이 없고서는 일대사(一大事)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금생에 3, 10, 20, 30 내지 일생 동안을 그렇게 고행정진을 해도 마침내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대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가는 수도 있을 것입니다마는, 그렇다고 해서 일생 동안을 헛되이 보냈냐 하면 그것이 아니여.

올바른 방법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은 헛되이 일생을 보낸 것이 아니라, 숨을 마즈막 거둘 때에도 오직 화두 의단(疑團) 독로(獨露)해서 의단이 독로한 가운데 숨을 거둔다면, 사람은 숨을 거두자마자 다시 인도환생(人道還生) 해서 다시 정법문중(正法門中)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젊어서 확철대오를 것이 분명한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는 바른 스승을 만나서 올바르게 공부를 하되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깨닫고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것은바른 스승을 만났느냐, 만났느냐?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를 했냐, 했느냐? 그리고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다하고 있지 않느냐?’ 오직 이것은 항시 자기 자신을 돌이켜 봐야 것입니다.

 

설사 바른 스승을 만나서 올바르게 공부하는 방법을 지도 받아 가지고 공부를 하되,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면 스스로 자기에게 매서운 채찍질을 가하면서 하루 하루를 그리고 시간 시간을, 아니 1 1초를 알뜰히 단속을 해야 것입니다.(1314~2534)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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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善知識) ; 부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덕이 높은 스승. 수행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 좋은 .

*참구(參究 헤아릴 /궁구할 ) ; ①다못 없는 의심(疑心)으로 본참화두를 드는 . ②선지식의 지도 아래 참선하여 화두(공안) 꿰뚫어 밝히기 위해 집중함. 화두 의심을 깨뜨리기 위해 거기에 몰입함.

*사량분별(思量分別) : 사량복탁(思量卜度), 사량계교(思量計較) 같은 . 생각하고 헤아리고 점치고 따짐。 가지가지 사량분별(思量分別) 사리(事理) 따짐。 법화경 방편품(法華經方便品) 법은 사량분별로 능히 바가 아니다라고 .

*번뇌(煩惱) ; 나쁜 마음의 작용. 번요뇌란(煩擾惱亂) .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고 괴롭히는 정신작용. 근원적 번뇌로서 탐냄()•성냄()•어리석음() 있다.

나라고 생각하는 사정에서 일어나는 나쁜 경향의 마음 작용. 앞의 () () ()하여 탐욕진심(瞋心)•우치(愚癡)등에 의하여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뇌란하는 정신 작용.

*망상(妄想 망령될 /생각 ) ; 이치에 맞지 않는 허황된() 생각() . 또는 그런 생각.

*생사심(生死心) ; 잠시도 쉬지 않고일어났다 꺼졌다 생각. 번뇌(煩惱), 망상(妄想) 말함. 오직 내가 나를 깨닫는 활구참선만이 생각의 기멸(起滅) 끊고 생사의 윤회를 벗어날 있게 한다.

[참고] 송담스님(No.389)—89(기사년) 부처님오신날 법어(89.05.12)에서.

중생의 번뇌심(煩惱心) ‘ 생각일어날 새로 태어난 것이고, 번뇌가 꺼질 죽는 , ‘우리의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 것이 바로 생사(生死) 것입니다.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어서, ‘ 몸뚱이 살아있으면서 생각 일어났다 꺼졌다하는 자체가 바로 생사심(生死心)이요, 생사심이 바로 생사윤회(生死輪廻)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만의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지고, 생각이 일어났다 없어집니다. 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 모르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날 때마다 () 더하고, 점점 고통이 심한 윤회를 거듭할 것입니다마는, 활구참선법을 믿는 사람은 생각이 일어날 이뭣고?’ 자신의 본참화두(本參話頭) 드는 것입니다.

이뭣고?’ 한마디 본참화두를 거각(擧却) , 우리의 마음속에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 물리치고, 업장소멸이 되고, 진리를 향해서 나아가게 됩니다.

*미륵불(彌勒佛) ; Maitreya. 번역하여 자씨(慈氏). 인도 바라나국의 바라문 출신으로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아, 도솔천에 올라 천인(天人) 위해 설법교화하고 석가모니 입멸 56 7천만 년을 지나 다시 사바세계에 하생(下生)하여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서 성불(成佛)하고, 3회의 설법으로써 석가모니세존의 교화에 빠진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석가모니세존의 업적을 돕는다는 뜻으로 보처(補悽) 미륵이라 한다.

*생사윤회(生死輪廻) ; 선악(善惡) 응보(應報) 육도(六途-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 고락(苦樂) 받으면서 죽음과 삶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 ‘참선을 하려면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고, 오묘한 깨달음은 마음 길이 끊어져야 한다무문 혜개 스님의 [무문관(無門關)] 1조주구자(趙州狗子)’ 참고. [선가귀감] (용화선원刊) p61 참고. *=(끊을 ).

*조사관(祖師關) ; 조사의 경지에 이르는 관문(關門), 화두(공안) 말함. 관문(關門) 옛날에 국방상으로나 경제상으로 중요한 곳에 군사를 두어 지키게 하고, 내왕하는 사람과 수출입하는 물건을 검사하는 곳이다. 화두는 이것을 통과하여야 견성 성불하게 되는 것이므로 선종(禪宗) 관문이 된다.

*선요(禪要) ;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법어로, 간화선(看話禪) 수행의 요의(要體) 적은 .

*일대사(一大事) ; ①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세상에 나타난다고 하는 .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는 목적. ②가장 중요한 일이란 . 수행의 목적. 깨달음을 얻는 . 인간으로서의 완성.

*의단(疑團 의심할 /덩어리 ) ; 공안화두에 대한 없는 의심(疑心) 덩어리().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드러날 ) ; 홀로() 드러나다()

*인도환생(人道還生) ; 인간이 사는 세계로 다시 태어남.

*정법문중(正法門中) ;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따르는 집안.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