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 (No.299)—(게송)黙坐虛懷獨掩門~ | 도(道)의 낙(樂), 이것은 영원한 낙(樂)이라 할 수가 있어. 이 도의 낙은 말로써는 어떻다 표현 할 수가 없어.
*도(道) ; ①깨달음. 산스크리트어 bodhi의 한역. 각(覺). 보리(菩提)라고 음사(音寫).
②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또는 그 방법.
③무상(無上)의 불도(佛道). 궁극적인 진리.
④이치. 천지만물의 근원. 바른 규범.
(6분 47초)
[법문] 송담스님(No.299)—1986년 5월 첫째 일요법회(86.05.04)(용299)
묵좌허회독엄문(黙坐虛懷獨掩門)한데 일성춘조벽산운(一聲春鳥碧山雲)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연하잉득한중취(煙霞剩得閒中趣)한데 지자희이부증군(只自熙怡不贈君)이로구나
나무~아미타불~
묵좌허회독엄문(黙坐虛懷獨掩門)이라. 묵묵히 말없이 앉았어. 회포(懷抱)를 비우고, 생각을 다 비워 버리고 홀로 문을 닫고 앉았으니,
일성춘조벽산운(一聲春鳥碧山雲)이로구나. 봄 새 한 소리에 푸른 산에 구름이더라. 푸른 산에는 구름이 자욱히 끼었는데 한 소리 봄새가 울더라.
연하잉득한중취(煙霞剩得閒中趣)인데, 이 푸른 산중에 한가한 가운데에 그 정취(情趣)가, 구름과 연기 안개 끼어 있는 산중에 말로써표현할 수 없는 그 취미(趣味), 정취를,
지자희이(只自熙怡)언정 부증군(不贈君)이다. 다못 스스로 그 한가한 가운데의 그 정취를 즐길지언정 이것을 어떻게 그대에게 보내줄 수가 있겠는가.
도(道)를 닦아 가면 그 도의 낙(樂)이 있는데, 이 도의 낙이라 하는 것은—세속의 무슨 바둑을 둔다든지, 화투를 친다든지, 장기를 둔다, 무슨 사회 생활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취미 생활이 있어.
또 낙(樂)이 돈 버는 낙도 있고, 명예와 권리를 누리는 낙도 있고, 그밖에 무슨 주색을 가까이 하는 낙도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낙, 그런 게 있지만.
세속의 낙(樂)이라 하는 것은 전부 밖으로부터 얻어지는 낙이라, 언젠가는 또 내게로부터서 그 낙이 떠나가 버리게 되고, 떠나게 되면은 참 못 견디게 자기의 몸과 마음을 가누지를 못해.
너무너무 허전해서 가누지를 못해서 또 그것을 또 가까이 하고, 가까이 하고 나면 허전하고 도저히 자기를 수습을 못하고 그러는데.
그런 것들은 일시적인 것이라 정말 깊이깊이 그 낙을 즐길 만한 것이 못되고, 결국은 오래오래 그러한 세속적인 낙을 즐기다 보면 건강도 나빠지고 무상함만이 치밀어와서 견딜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 도(道)의 낙(樂)은 밖에서 얻어지는 낙이 아니고, 도를 닦음으로 해서 업장(業障)이 다 소멸하고, 구할 것도 없고, 탐착할 것도 없고, 누가 이것을 빼앗아 갈까봐 두려워할 것도 없고,
이 도의 낙은 남에게 줄 수도 없고 남에게 받을 수도 없고, 스스로 도를 닦음으로 해서 자연히 얻어지는 것이라 이것은 영원한 낙(樂)이라 할 수가 있어. 이 도의 낙은 말로써는 어떻다 표현 할 수가 없어.
산중에, 이 푸른 산에 구름과 안개는 자욱히 끼었는데 봄 새가 울고, 그러한 청정한 맑은 공기와 맑은 바람 그리고 흐르는 시내, 그 사이에 봄 새가 노래를 하는 그 가운데에 떠억! 도의 낙이라 하는 것은 무어라고 표현 할 수가 없다. 다맛 스스로 이것을 즐길지언정 그대에게 보내줄 수가 없노라.
이러한 부휴(浮休) 선사의 도시(道詩)입니다.(처음~6분54초)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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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송) ‘묵좌허회독엄문~’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암(巖) 선백(禪伯)에게 주다(贈巖禪伯)’ 참고.
*회포(懷抱 품을 회/안을 포) ;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
*자욱히 ; 자욱이. 자옥이. 연기나 안개 따위가 잔뜩 끼어 흐릿하게.
*정취(情趣 뜻·정취 정/뜻·취향·멋 취) ; 심미(審美 아름다움을 살펴 알다)에 바탕을 둔 깊은 정서(情緖)를 자아내는 흥취(興趣 흥과 취미).
*취미(趣味 뜻·취향·멋 취/맛·마음에 느끼는 멋 미) ; 감흥을 느끼어 마음에 일어나는 멋.
*업장소멸(業障消滅) ; 전생(前生)이나 금생(今生)에 행동·말·마음(신구의,身口意)으로 지은 악업(惡業)으로 인하여 이 세상에서 생긴 장애[業障]가 사라져 없어짐[消滅]. 죄업소멸(罪業消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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