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육화(六和)2016. 5. 27. 09:02

육화(六和) (세등선원No.68)—원만구족한 원각(圓覺)을 이루려면 자비·지혜·행원·이사에 융통(融通)해야 | 승가(僧伽 saṃgha)는 화합(和合)이라는 뜻.

 

*육화(六和) ; 교단의 화합과 함께 대중의 수행 자세를 일깨워주는 여섯 가지 화합하는 . 육화합(六和合), 육화경(六和敬)이라고도 . 수행자(修行者) 서로에게 행위·견해를 같게 하여 화합하고, 서로 경애하는 여섯가지 방법.

①같은 계율을 가지고 수행하여 화동(和同)하고 애경(愛敬)하라(戒和).

②정견(正見) 같이하여 함께 해탈하라(見和).

③의식(衣食) 함께 하여 이로움을 균등하게 나누어 가지라(利和).

④같이 살며 부드럽게 행동하라(身和).

⑤다투지 말고 자비롭게 말하라(口和).

⑥같이 일하며 남의 뜻을 존중하라(意和).

 

(6분 48초)

 

[법문] 송담스님(세등선원No.68)—정묘년 동안거 해제 법어(1988.01.17)(세등68)

 

수행을 나가는데, 이치(理致) 치우쳐서 닦아 나가면 적적한 데에 맥혀, 체하게 되는 것이고. 적적한 데에 처박히게 되는 것이고. (). 치우쳐서 지혜만을 닦아 나가면 자비심이 없어져 버리고.

치우쳐서 자비만을 닦아 나가. 그저 다른 사람만을 위하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이렇게 하면 치우치게 자비만을 닦아 나가면, 염습(染習)! 습기에 물들어 가는 염습만을 문득 증장시키게 되는 것이여.

다맛 ()만을 발하고, 자꾸 발원(發願)만을 나가면은 유위(有爲) () 일어난다.

 

아무리 이치가 좋다고 해도 이치만에 치우치고, 아무리 () 좋다 해도 지혜만을 치우치고, 아무리 자비가 좋다 해도 자비만에 치우치고, 아무리 발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밤낮 발원만을 하고그래서 이치와 () 자비와 발원, 이런 것들을 겸해서 갖추어서 나가야 그래야 허물이 없어.

이사(理事) 융통하고 행원(行願) 서로 겸해서 자비와 지혜를 겸해서 닦아 나가야, 그래야 정말 대도를 성취한다. 화엄론에 그렇게 말씀을 하셨어.

 

그래서 이렇게 결제 때가 되면은 () 가지고 대중이 각기 가지 내지 가지 이상 그런 소임을 맡아 가지고, 그래가지고 자기의 소임을 정성껏 완수하면서 가운데에 화두가 성성(惺惺)하고 적적(寂寂)하도록 그렇게 잡드리를 나가야 .

 

아무 것도 하고, 손발 하나 까딱 하고, 오직 앉아서 ()에만 국집(局執) 가지고, 울력 조금 있으면 파르르르 하니 속으로 진심(瞋心) 내고, 짜증을 내고, 옆에서 누가 빠스락만 해도 그러고, 남을 위해서는 손가락 하나 딸삭 하기를 싫어하고, 그렇게 인색을 허고, 그래 가지고서는 설사 어떤 소견이 나서 깨달음을 얻었다 하드라도 그것은 벽지불(辟支佛) 밖에는 되지를 못하는 것이여.

 

정말 원만구족(圓滿具足) 원각(圓覺) 이루고자 하면 자비와 지혜와 행원과 이사에 융통(融通)해야 .

 

각기 자기의 소임을 맡아서 각자 정성껏 하지 아니하면, 선방은 밤낮 문제점이 일어나 가지고 여러 사람이 정진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여.

그래서 선방에는 주지나 원장이 있어야 하고, 총무와 재무와 교무가 있어야 하고, 원주(園主별좌(別座) 채공(菜供공양주(供養主) 있어야 하고, 다각(茶角) 있어야 하고, 선방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소임을 맡아 가지고 전체 대중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하거든. 화합이 되어야!

 

화합(和合)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마음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

서로서로 존경하고, 서로서로 아끼고, 서로서로 받드는 마음이 그것이 한마음이 되어서 그래서 조금도 신경을 것이 없어. 그러니 거기에 무슨 시비가 일어나며, 누구를 이뻐하고 누구를 미워할 것이 있느냐 그말이여.

 

이것이 바로 승가(僧伽) 하는 것이여. 승가는 인도 발음으로 상카(saṃgha) 그러는데, 상카라 하는 것은 화합이라는 뜻이거든.

 

수행을 나가는데 이십 , 삼십 내지 많은 대중은 중국에서는 오백 , 칠백 대중도 있고, 총림(叢林) 천오백 명까지도 이렇게 지내는데, 많은 대중이 구십 일간을 아무 탈없이 지내게 되는 것은 오직 화합하는 마음이여.

화합하는 마음은 어디서 생기느냐? 각자 자기의 소임을 충실히 하면서 여법(如法)하게 수행을 나가면, 일부러 화합을 헐려고 마음을 것도 없이 저절로 화합이 되는 것이여.

 

물과 물을 타면은 바로 하나가 되어 버려, 가지 되고. 물과 우유를 타도 이렇게 섞어지는데, 물과 기름은 아무리 가지고 저어도 섞어진 같은데, 한참 있으면 기름은 물위로 떠버리고, 물은 가라앉아 버린다.

 

우리가 목적이 같고, 나가는 생활이 같고, 우리의 생각이 같고, 그래서 육화(六和) 원칙!

육화의 원칙에 스스로 자발적으로 순응하면은 저절로 물과 물이 섞인 , 물과 우유가 섞인 것처럼 이렇게 되는 것이다 그말이여. 그렇게 때에 안거가 무장무애(無障無)하게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3213~392)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이치(理致) ;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趣旨).

*지혜(智慧) ; ①모든 현상의 이치와 선악 등을 명료하게 판단하고 추리하는 마음 작용. ②분별하지 않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직관하는 마음 작용. ③미혹을 끊고 모든 현상을 있는 그대로 주시하는 마음 작용. 분별과 집착이 끊어진 마음 상태. 모든 분별이 끊어져 집착하지 않는 마음 상태. 모든 분별을 떠난 경지에서 온갖 차별을 명료하게 아는 마음 작용.

*자비(慈悲) ; ()우정친애의 생각라는 원의(原義), 남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 ()연민동정 원의(原義), 남의 괴로움을 덜어준다는 . 불보살이 중생을 불쌍히 여겨 고통을 덜어 주고 안락하게 해주려는 마음.

*염습(染習) ; 습기(習氣, 번뇌로 인하여 형성된 습관이나 버릇) 물들어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

*유위(有爲) ; 산스크리트어: saṃskrta, 팔리어: savkhata  () 위작(爲作) · 조작(造作: 만들다) 뜻으로, 유위는 만들어진 , 조작된 , 다수의 요소가 함께 작용된 , 여러 인연이 함께 모여서 지은 , 인연으로 말미암아 조작되는 모든 현상을 가리킨다. 또는 이렇게 하여 드러난 생성과 소멸의 세계, 우리가 경험하는 현상의 세계를 뜻한다.

*이사(理事) ; ①깨달음의 진리와 차별 현상. ②본체와 차별 현상.

*행원(行願) ; 수행과 서원(誓願). 서원을 세우고 수행함.

*결제(結制 맺을 /만들법도 ) ; 안거(安居) 들어감. 하안거는 음력 4 15일에 들어가며, 동안거는 음력 10 15일에 들어간다.

*해제(解制 /만들법도 ) ; (안거) 마침. ②재계(齋戒)하던 것을 그만두고 .

*() ; 용상방(龍象榜) 말함. 절에서 하안거 동안거 결제 때나, 큰일을 치를 때에 각자 일을 정해 붙이는 명단. 행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사람이 있는 곳에 붙여서 각자가 맡은 일에 충실하도록 것이다.

*국집(局執) ; 마음이 트이지 못하고 어느 한편에 국한(局限), 집착하는 . 사리(事理) 두루 살펴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자기의 주관에 얽매이거나 자기의 소견만이 옳다고 고집하여 매우 답답한 모습을 말한다.

*울력 ; 함께 모아 일하는 ,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하는 일이란 우리말. 그러나 많은 사람이 구름같이 모여서 일을 한다는 의미로 운력(雲力)이라고도 하며, 함께 힘을 기울인다는 의미로 운력(運力)이라고도 한다. 의미와 관계없이 울력은 사찰에서 대중들이 모여 육체적인 노동을 함께 한다는 .

*진심(瞋心) ; 왈칵 성내는 마음.

*벽지불(辟支佛) ; 산스크리트어 pratyeka-buddha 팔리어 pacceka-buddha 음사. 홀로 깨달은 자라는 . 독각(獨覺연각(緣覺)이라 번역.

스승 없이 홀로 수행하여 깨달은 . 가르침에 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깨달은 . 홀로 연기(緣起) 이치를 주시하여 깨달은 . 홀로 자신의 깨달음만을 구하는 수행자.

*원만구족(圓滿具足) ; 모자라거나 결함이 없이 완전히 모두 갖추어져 있음.

*원각(圓覺) ; 석가여래의 원만(圓滿) 깨달음. 진여(眞如) 체득. 부처님의 지혜.

*융통(融通) ; 때나 형편에 맞게 신축성 있게 일을 처리함.

*원주(園主) ; 절에 소속된 밭의 채소를 가꾸는 소임, 또는 일을 맡은 스님.

*별좌(別座) ; 절에서 식사·의복·방석·이부자리 등을 담당하는 직책, 또는 일을 맡은 스님.

*채공(菜供) ; 절에서 반찬을 마련하는 소임, 또는 일을 맡은 스님.

*공양주(供養主) ; 절에서 밥을 짓는 소임, 또는 일을 맡은 스님.

*다각(茶角) ; 절에서 마실 차를 마련하는 소임, 또는 일을 맡은 스님.

*승가(僧伽) ; (산스크리트)(팔리) saṃgha 음사. (화합중(和合衆)이라 번역.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집단. 화합하고 있는 불교 교단. 보통은 출가자의 집단을 가르키지만, 넓게는 재가(在家) 신도도 포함.

*총림(叢林) ; ①많은 수행승들이 모여 수행하는 . ②전각(殿閣선원(禪院) ·강원(講院율원(律院) 등을 두루 갖춘 사찰.

*여법(如法) ;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음.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