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무기 무기공2016. 1. 15. 19:25

무기, 무기공 (No.422)—(게송) 정종소식몰자미  불용여하우약하  타파은산철벽거  차시방도사생하.

 

*무기(無記) : [] Avyaksita (), (), 무기(無記) 3성의 하나。 온갖 법의 도덕적 성질을 3종으로 나눈 가운데서 선도 악도 아닌 성질로서, 선악 중의 어떤 결과도 끌어오지 않는 중간성(中間性) 말한다。  무기에는 바른 지혜의 발생을 방해하는 유부(有覆) 무기가 있고 순수해서 방해하지 않는 무부(無覆) 무기가 있다。 온갖 생각이 끊어져 공적(空寂) 상태에 있을지라도 깨달음에 이른 것이 아니므로 공적한 가운데서도 화두가 성성(惺惺)해야 한다.

 

 

*무기공(無記空) ; ①의식이 깨어있지 않고 멍하거나 기억이 없으면서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상태. ②참선중에 고요함에 매료되어 화두를 망각하고 몽롱한 상태.

 

(8분 22초)

 

[법문] 송담스님(No.422)—90 7 첫째일요법회(90.07.01)(용422)

 

정종소식(正宗消息) 몰자미(沒滋味)허되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니라

나무~아미타불~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하면  차시방도사생하(此時方渡死生河)니라

나무~아미타불~

 

정종소식(正宗消息) 몰자미(沒滋味). 활구참선(活句參禪), 내가 나의 면목(面目) 봐서 확철대오(廓徹大悟)하는 최상승법(最上乘法), 정법(正法) 재미가 없어.

불용여하우약하(不用如何又若何). 여하약하(如何若何) 따지지 말어라.

 

세속의 모든 학문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온갖 지식과 이론을 총동원해서 따지고 분석하고 종합하고 적용하고, 그래 가지고아하! 그러므로 이렇구나이렇게 알아 들어가고 결론을 내리는데,

활구참선법은 여하약하를 따지는 것이 아니여. 타파은산철벽거(打破銀山鐵壁去). 다만 은산철벽과 같은 대의단(大疑團) 타파(打破) 뿐이여.

 

이뭣고?’ ‘ 몸뚱이 끌고 다니는 소소영령(昭昭靈靈) 이놈이 무엇인가?’

다맛 맥힌 의심으로눈으로 무엇을 때나, 귀로 무슨 소리를 들을 때나, 혀로 무엇을 맛을 때나, 몸뚱이로 차웁고 더운 것을 느낄 때나, 생각으로 좋고 나쁜 것이 느껴질 ,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통해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경(六境) 부딪힐 , 바로 거기에 ()해서 여섯 가지 경계에 끌려가지 않고 바로 경계에 ()하자마자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 본참공안에 대한 의심(疑心) 거각(擧却)하는 것이다.

 

재미가 없어. 무엇이 아는 것이 있고, 알아지는 것이 있고, 더듬어 들어갈 것이 있고, 얻어지는 것이 있고, 마음에 합당한 것이 있어야 재미가 있을 텐데, 무조건하고이뭣고?’

 

이뭣고?’ 한번 드는 데에서 눈으로 무엇을 보되 바가 끊어져 버리고, 귀로 무슨 소리를 듣되 들은 바가 끊어져 버리고,

생각에무슨 지나간 생각, 미래 생각, 현재 부딪히는 생각이 일어나되, 바로 생각 일어나는 데에 집착한 바가 없이이뭣고?’ 의심을 들어 버리니 무슨 재미날 것이 있으며, 무엇이 알아질 것이 있으며, 무엇이 얻어질 것이 있느냐 그말이여.

 

그렇게 화두(話頭) 들고 들고 나가면, 아무 재미없는 가운데에 의단(疑團) 독로(獨露).

의심을 자꾸 일으켜서 화두를 들려고 해도 그렇게 끊어져 버리고 달아나 버리고 하던 것이, 놓쳤다 하면 들고, 놓쳤다 하면 들고 자꾸 챙기면, 그렇게 해서 일구월심(日久月深) 가면 어느새 그것이 길이 들고 습관이 들어서 들려고 해도 화두가 터억 현전(現前)하게 된다 그말이여.

 

그러면 그렇게 조용하고 편안하고 맑고 깨끗해. 그렇게 편안하고 맑고 깨끗해지면 화두를 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져. 화두를 들면 오히려 고요해진 마음이 흔들릴까 두렵고, 화두를 들면 오히려 맑은 것이 흐려질까 화두를 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 수가 있다.

아무리 깨끗하고 맑고 고요하다 하더라도 화두에 대한 의심이 없이 그냥 맹~ 하니 있으면 그것을 무기(無記) 그러는데, 무기의 상태는 지극히 편안하고 맑고 고요하기는 할지언정 무기(無記) () 떨어져 있는 한에는 확철대오는 없어.

 

그러니 공부하는 사람은 화두가 순일무잡(純一無雜)해서 그런 고요하고 깨끗한 경계에 이르렀을 화두를 거각해야 하는 거여.

고요한 가운데에도 화두를 잃어버리지 말아야 언젠가는 화두가 ! 터지면서 자기의 본래면목(本來面目) 깨닫게 되는 것이여. 생사대해(生死大海) 걸음도 옮기지 않고 건너뛰는 것이여.(처음~825)

 

 

 

 

>>> 위의 법문 전체를 들으시려면 여기에서 들으십시오


 

 

---------------------

 

*(게송) 정종소식몰자미~’ ; [사명당대사집(四溟堂大師集)] (6) '贈淳長老' 사명대사 게송 참고.

*활구참선(活句參禪) ; 선지식으로부터 화두 하나를 받아서[본참공안],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다못 막힌 없는 의심(疑心)으로 화두를 참구(參究) 나가 화두를 타파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참선법(參禪法). 참선을 하려면 활구참선을 해야 한다.

참선의 다른 경향으로 사구참선(死句參禪) 있는데, 사구참선은 참선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따져서 분석하고, 종합하고, 비교하고, 적용해 보고, 이리해서 화두를 부처님 경전이나 조사어록에 있는 말씀을 인용하여 이론적으로 따지고 더듬어서 알아 들어가려고 하는 그러한 참선인데, 이것은 죽은 참선입니다.

1700공안을 낱낱이 그런 식으로 따져서 그럴싸한 해답을 얻어놨댔자 중생심이요 사량심이라, 그걸 가지고서는 생사해탈은 못하는 것입니다.

생사윤회가 중생의 사량심(思量心)으로 인해서 일어난 것인데 사량심을 치성하게 가지고 어떻게 생사를 면할 수가 있겠습니까?

*면목(面目 / ) :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확철대오(廓徹大悟) ; 내가 나를 깨달음. 내가 나의 면목(面目, 부처의 성품) 깨달음.

*최상승법(最上乘法)=활구참선법(活句參禪法)=간화선(看話禪) ; 더할 나위 없는 가장 뛰어난 가르침.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여하약하(如何若何) ; 이러쿵저러쿵. 이러하다는 저러하다는 자꾸 말을 늘어놓는 모양.

*의단(疑團 의심할 , 덩어리 ) ; 공안·화두에 대한 없는 의심(疑心) 덩어리().

*타파(打破) ; 화두의 생명은 의심입니다.

화두(話頭) 대한 의심(疑心) 관조(觀照) 나가는 , 없는 그리고 맥힌 의심으로 화두를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모든 번뇌와 망상과 사량심이 거기에서 끊어지는 것이고,

계속 의심을 관조해 나감으로 해서 이상 의심이 간절할 수가 없고, 이상 의심이 커질 없고, 이상 깊을 없는 간절한 의심으로 가슴속이 가득 차고, 세계가 가득 차는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화두를 의식적으로 들지 않어도 저절로 들려져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도 화두가 들려져 있고, 똥을 때에도 화두가 들려져 있고, 차를 때도 화두가 들려져 있고, 이렇게 해서 들려고 해도 저절로 들려진 단계. 심지어는 잠을 때에는 꿈속에서도 화두가 들려져 있게끔 되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6, 7일이 지나면 어떠한 찰나(刹那) 확철대오(廓徹大悟) 하게 되는 것입니다.

큰항아리에다가 물을 가뜩 담아놓고 항아리를 큰돌로 내려치면은 항아리가 바싹 깨지면서 물이 터져 나오듯이, 그렇게 화두를 타파(打破)하고, ‘참나 깨닫게 되고,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고, 우주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참선법 A’ 에서]

*소소영령(昭昭靈靈) ; 한없이 밝고 신령함. 소소(昭昭) 영령(靈靈) 함께 밝은 . 밝은 모양. 진여(眞如)•법성(法性)•불심(佛心) 의미하는 .

*육경(六境) ; 육근(六根) 대상 경계인 (((((() 말함.

산스크리트어 ṣaḍ-viṣaya () 대상을 뜻함. 육진(六塵)이라고도 한다.

①색경(色境). 눈으로 있는 대상인 모양이나 빛깔. ②성경(聲境). 귀로 들을 있는 대상인 소리. ③향경(香境). 코로 맡을 있는 대상인 향기. ④미경(味境). 혀로 느낄 있는 대상인 . ⑤촉경(觸境). 몸으로 느낄 있는 대상인 추위나 촉감 . ⑥법경(法境). 의식 내용. 관념.

*본참화두(本參話頭) ; 본참공안(本參公案). 생사(生死)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파해야 자기의 화두(공안)로써 자기가 믿어지는 바른 선지식으로부터 받아서 참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의심(疑心) : 없는 생각에 막히는 .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놈이 무엇인고?’ ‘이뭣고?’ ‘이놈 무엇이길래 무량겁을 두고 수없는 생사를 거듭하면서 오늘 지금 자리까지 왔는가? ‘대관절 이놈이 무엇이냐?’

또는어째서 () 했는고?’ 또는조주스님은 어째서 판치생모(板齒生毛) 했는고?’

자기의 본참화두(本參話頭) 대한 의심이, 지어서 드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부터 저절로 들려지게 해야. 바른 깨달음은 없는 의단, 없는 의심에 막힌 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거각(擧却 , 어조사 ) ; 화두를 든다.

*화두(話頭) : 또는 공안(公案) • 고측(古則)이라고도 한다. 선종(禪宗)에서 참선 수행자에게 참구하는 과제로 주어지는 지극한 이치를 표시하는 조사의 언구(言句) 문답이나 동작. 참선 공부하는 이들은 이것을 참구하여, 올바르게 간단없이 의심을 일으켜 가면 필경 깨치게 되는 것이다.

*독로(獨露 홀로·오로지 /드러날 ) ; 홀로() 드러나다().

*일구월심(日久月深) ;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 뜻으로, 날이 갈수록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짐을 이르는 .

*현전(現前) ; 앞에 나타나 있음.

*무기공(無記空) ; ①의식이 깨어있지 않고 멍하거나 기억이 없으면서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상태 ②참선중에 고요함에 매료되어 화두를 망각하고 몽롱한 상태.

*순일무잡(純一無雜 순수할 /하나 /없을 /섞일 ) ; 대상 자체가 순일(純一) 전혀 이질적인 잡것의 섞임[] 없음[].

*본래면목(本來面目 / / / ) ; ①자기의 본래(本來) 모습(面目). ②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천연 그대로의 심성(心性). 부처의 성품.

*생사대해(生死大海) ; 중생이 태어나서 죽어 윤회하는 영역으로서의 세개의 세계삼계(三界 :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 중생이 생사유전하는 세계를 ' 바다(大海)' 비유함.

 

Posted by 닥공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