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법(末法) (No.480)—말법시대는 투쟁·싸움을 일삼는 시대이나 ‘참나’를 찾는 공부를 하면 ‘싸움 속에서 싸움 없는 삶’을 영위하는 길이 그 속에 있다.
*말법(末法 끝 말/부처님의 가르침 법) ; 말법시대(末法時代). ①도덕, 풍속, 정치 등의 모든 사회 질서와 정신이 매우 타락하고 쇠퇴하여 끝판에 이른 세상. ②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교법(敎法)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습을 시기별로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으로 분류하는데 정법이 쇠퇴한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처음 정법시대는 교법이 온전히 있음은 물론 닦아 가는 사람도 많고, 닦는 사람은 대개 깨쳐서 성과(聖果)를 얻게 되지마는, 그 다음 상법시대는 교법도 있고 수행하는 사람도 있지마는 깨치는 사람은 적게 되고, 그 다음 말법시대는 곧 쇠잔하고 미약한 교법만 남아 있어 수행하고 증득하는 자가 없는 시기이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러나 <잡아함경(雜阿含經)>에는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지런히 신(身)·수(受)·심(心)·법(法)의 사염주(四念住)를 닦아서 탐욕과 분심을 끊으면 정법은 영원토록 세상에 머물러 빛나게 될 것이나, 수행하지 않게 되면 정법은 곧 소멸하고 말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여러 경전에도 『누구나 부처님 말씀대로 닦으면 다 반드시 견성성불한다』하였고,
조사들의 말씀에는 『참선하는 이가 견성하는 것은 세수하다가 코를 만지는 것처럼 아주 쉽고 당연한 일이다』하였으므로, 누구나 공부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다만 우리는 사학(邪學)과 외도(外道)가 번성한 이 시대에 났으므로, 망녕된 알음알이를 내지 말고 줄기차게 정진한다면, 하나도 실패함이 없을[萬無一失]뿐 아니라 정법은 영원히 나아갈 것이다.
(3분 18초)
[법문] 송담스님(No.480)—92년 9월 첫째일요법회(92.09.06)(용480)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 천 년은 정법시대(正法時代)라 그러고, 그 다음 천 년은 상법시대(像法時代)라 그러고, 그 다음 천 년 이후를 ‘계법(戒法) 말년’이라 이렇게 일컫는데, 우리는 이 말법시대(末法時代)에 지금 태어났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법(法)에 무슨 정법·상법·말법을 말할 것은 없지마는 그래도 일반적으로 이 말법시대는 투쟁견고(鬪諍堅固)의 시대다. 싸움을 일삼는 그런 시대다. 과연 온 세계가 정치적으로 싸우고, 사상으로 싸우고, 또 경제적으로 싸우고 온갖 가지가지 종류의 싸움판이 되고 있습니다.
그 싸움에서 지면 그 나라는 망하게 되는 거고.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싸워 가지고 지지 않도록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불자(佛子)들은 그러한 싸움 속에서 ‘싸움 없는 삶’을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그 싸움 속에서 나도 같이 싸워야지, ‘싸움 속에서 싸움 없는 삶을 산다’고 한 말이 무슨 말이냐?
그 싸움을 다 버리고 다 포기하고, 사업이고 무엇이고 다 팽개치고 산중으로 들어오라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자기가 맡은 책임을 성실히 하면서도 정말 마음속으로는 정법(正法)을 믿고 ‘참나’를 찾는 공부에 몰두하면 ‘싸움 속에서 싸움 없는 삶’을 영위하는 길이 그 속에 있는 것입니다.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나와 가지고도 정법을 믿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런 오탁악세가 발심(發心)하기에 더욱 좋고, 공부하는데 더욱 유익한 유리한 그러한 조건이 되어 줄 것입니다.(7분24초~10분4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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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법(戒法) ; 부처님이 정한 계율(戒律)의 법. 오계(五戒), 팔계, 십계, 구족계(具足戒), 삼취정계(三聚淨戒), 십중계(十重戒) 등의 율법을 모두 계법이라고 한다.
*불자(佛子) : 부처님의 자녀라는 뜻이다. 불법(佛法)을 믿는 이면 모두 불자가 된다. 그것은 부처님 법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기 때문이며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이어가고, 법(法)의 집과 법(法)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는 까닭이다.
또한 모든 중생을 다 불자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떤 중생이나 모두 부처의 성품(佛性)이 있어서, 그것이 부처의 씨가 되고, 지혜는 어머니가 되며 부처님은 아버지가 되어, 필경에는 반드시 성불(成佛)하게 된다.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에는 불자에 다섯 가지 뜻이 있다고 하였다. ①믿음이 종자가 되고 ②지혜는 어머니가 되고 ③선정은 태(胎)가 되고 ④자비심(慈悲心)은 유모가 되고 ⑤부처님은 아버지가 된다.
*정법(正法) ; ①올바른 진리. ②올바른 진리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 ③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르게 세상에 행해지는 기간.
*오탁악세(五濁惡世 다섯 오/흐릴 탁/악할 악/세상 세) ; 명탁(命濁), 중생탁(衆生濁), 번뇌탁(煩惱濁), 견탁(見濁), 겁탁(劫濁)의 다섯 가지 더러운 것으로 가득찬 죄악의 세상.
[참고] ①명탁(命濁) 말세가 다가와 악업(惡業)이 늘어감에 따라 사람의 목숨이 점차 짧아져 백년을 채우기 어려움을 이른다. ②중생탁(衆生濁) 중생이 죄가 많아서 올바른 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③번뇌탁(煩惱濁) 번뇌로 인하여 마음이 더럽혀지는 것을 이른다. ④견탁(見濁) 그릇된 견해나 사악한 사상이 만연해지는 것을 이른다. ⑤겁탁(劫濁) 기근과 전쟁과 질병 등의 재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시대.
*발심(發心) ; ①불도(佛道=菩提=眞理)를 깨닫고 중생을 제도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②깨달음을 구하려는 마음을 일으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려는 마음을 냄.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려는 마음을 냄. (원어)發起菩提心 발기보리심, 發菩提心 발보리심.